로맨스/각색

닭털패밀리의 몰락

조회 8736 추천 9 댓글 22 작성 25.05.09

의정부의 허름한 LH 임대빌라

그곳에 사는 훈이는 키스방 정보 공유 사이트 

'섹밤'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는 인물이었다

현실에선 입냄새 심하고 욕만 잘하는 가난한 남자지만

섹밤에선 계급 높은 'VIP회원'이었다

훈이의 삶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극단적 차이로 유지되었다.

 세계엔 훈이와 묘한 패밀리 관계를 맺은  사람이 있었다.

 

 

닭털

대학교수라는 본업 외에도

그는 키스방을 돌아다니며 매니저들의  사진을 찍고 후기를 정리해 올리는  몰두했다

얼굴까지 몰래찍어 훈이와사씨에게 공유하곤 했으며

이걸 “문화 연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재앙을 불러왔다.

 

 

사씨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단순하고 의리파 노가다꾼

그는 훈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섹밤에서 높은 계급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씨는 유명한키스방 언니를 보기 위해 훈이에게 키스방 비용을 대주고

노래방에서 술과여자를 접대했다훈이의 밥값을 내주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훈이를 친구라 믿었고형님처럼 따랐다.

그러던 어느 일이 터졌다.

 

사씨는 강서구의 유명 키스방에서 ‘강서언니 풀타임으로 접견했다

강서언니는 외모서비스, 마인드까지 삼박자를 갖춘 업계 레전드였다

사씨는이 기회를 닭털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접견 도중 닭털과 통화를 연결해 강서언니에게 전화를 바꿔주었다.

목소리 들어봐실화냐고!”
하지만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상태로 방에선 민감한 대화가 오갔다

사씨는 취기가 올라오자 강서언니에게 

오늘은 외상  하자는말을 꺼냈고

언니는 인상을 찌푸렸다

 와중에 닭털은 통화를 계속 듣고 있었다.

강서언니는 통화 사실을 눈치채고 핸드폰을 낚아채 확인했고

그대로 폭발했다.
몰카도 아니고통화를 몰래 켜놓고이게 인간이야?”
술잔이 날아갔다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사씨는 술기운에 언니에게 맞서 싸웠다방은 난장판이 됐다.

며칠 강서언니는 섹밤 언니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노가다 사씨의 실체를 고발합니다”
그가 어떻게 외상을 했고몰래 통화를 연결했고

싸움을 벌였는지 적나라하게 담겼다

댓글엔 “이런 놈은 퇴출해야 한다 반응이 줄을이었다.

사씨는 당황해 훈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형님  살려줘 진짜 그런 의도 아니었어.”
하지만 훈이는 조용히아주 조용히 사씨를 차단했다

뒤에선 욕을 잔뜩 하며 말했다.
원래 저놈 싸했어꼬라지가 그럴  알았다.”

 

닭털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몰카를 찍다 강서언니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그녀는 닭털의 얼굴 사진과 음성 파일을 확보했고

정체가 '대학교수'라는 사실까지 온라인에 폭로했다.
섹밤은 발칵 뒤집혔다

신상에 대한 소문은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닭털은 모든  접고 잠적했다훈이는  3 만에 손절했다.
그런 인간이었네?”

 

그리고 훈이.

그도 한때 강서언니와 충돌한 적이 있었다어느 ,

평소처럼 훈이는 게시판에 그녀를 평가절하하는 후기를 남겼다.

강서언니는 이제  물린다

별성의 없고감정 노동도 귀찮아하는 느낌.”
강서언니는  글을 읽고 쪽지 훈이를 불러냈다

말싸움이 벌어졌고훈이는 졌다완패였다.

니가 그딴 식으로 하니까 주변  망가지는 거야.”
계급웃기지  아무 것도 없어.”

훈이는 자존심이 무너졌지만시간이 지나자 강서언니에게 사과했고, 훈이 혼자 화해했다

이젠 가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정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훈이는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지만다시 접견하려 하진 않았다.
그건 VIP 길이 아니니까.”

 

그리고 오늘.

훈이는 의정부 LH 임대빌라에서 라면을 끓이며섹밤에 새로운 뻘글을 하나 남겼다.
“오늘 새 매니저 별로더라. 성의가 없어. 다음은 '백XX'로 가야지.”

그의  뒤엔 아무도 없었다.

진정한 리더는 불필요한 감정을 버린다뻘글로 말하자계급은 배신하지 않는다.”
패밀리는 무너졌지만계급은 남았다

훈이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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