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아들의 여자친구
20대 중반부터 시작했던 유흥이 50대 중반이 되면서 힘에 부친다.
이미 50대 시작하면서 부터는 조금씩 유흥과는 담을 조금씩 쌓기 시작했다.
왜 비아그라가 필요한지 조금은 알 나이가 되가는 것 같아서 슬프기도 하다.
30살이 넘은 아들이 곧 결혼을 할거라면서 여자친구 소개를 한다고 식사를 하잔다.
날씨 좋은 주말 골프도 귀찮고 산에 가는 것도 지쳤는데 아들 지갑털어 맛난거나 먹어야겠다.
아들한테 예쁘다는 얘기만 들었지 첫 만남의 자리라 양복을 입을까 캐주얼로 나갈까.......?
내가 소개팅 나가는것처럼 설레기도 하고 이옷저옷을 집어다 입어보니, 옆에서 마누라가 역시나 한소리 한다.
날씨 좋은 토요일 점심, 아들이 예약한 식당으로 여유있게 갔다.
결혼하게 되면 멋진 시아버지가 될거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집에서는 얼굴 마주치기도 힘들지만 나랑 같이 있어도 말한마디 안하는 아들놈.
여자친구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오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입이 귀에 걸렸다.
오래된 유흥 버릇으로 한눈에 스캔해 본다.
아담한 스타일에 A라인 원피스 적당한 높이의 하이힐, 그리고 찐하지 않은 화장.
아들놈이랑 나랑 여자 보는 눈이 똑 같은가보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마누라는 아들놈 여자친구의 집안이며 직장이며 재산같은걸 막 물어본다.
옆구리 살짝 찌르면서 그러지 말라고 눈치주고,
나는 꼰대같은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여행얘기며 예쁜카페와 맛집 등 여러가지 얘기를 해 본다.
별 얘기 아닌데도 박수도 치고, 크게 리액션 해 주니 기분이 좋다.
환하니 밝은 아가씨는 긴시간 식사 시간과 대화시간에도 자세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웃으면서 밝게 얘기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인다.
아들놈과 5년을 넘게 만났다면서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자기를 배려해주는 모습에 반해서 청혼을 받아 들였다고 했다.
배려하는 모습은 아버님을 닮은것 같다고 해주는 립서비스에도 나는 기분이 좋다.
가까운곳에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까지 한잔하고 아들놈의 여자친구를 보내주었다.
아가씨가 요즘 애들같지 않고 참 싹싹하고 예의바르다고 마누라가 칭찬을 한다.
집에 와서 시원한 맥주 한캔을 하면서 이제 시아버지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묘한 느낌이다.
영업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유흥 경험을 일찍 시작했는데 그때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30대에 룸살롱부터 나이트클럽 노래방 전화방 안마 그리고 채팅도 하고....... 나중에는 키스방까지......
갑자기 아까 만났던 아들의 여자친구가 어디서 본듯한 생각이 든다.
어디서 봤지?
어디 거래처에 있던 여직원인가?
아냐 거래처에 저렇게 예쁜 여직원이 없었어
그럼 누구지.
생각이 날듯말듯
자꾸 생각해보려고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가 좋아했던 탤런트랑 비슷해서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