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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각색
2014.03.12 09:51

혹성상인

조회 수 1543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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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상인 -- 프롤로그 

어느 먼 미래, 대충 우주력 3360년쯤 이라고 해두자.
인류는 3천 년 전에 이미 하이퍼스페이스 (초공간) 의 비밀을 풀어 우주 공간을 초광
속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인류는 전 은하로 놀랍게 빨리 퍼져 나가 정착
을 했다.

한스 김은 페리옷 행성에 어머니, 누나 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비교적 공부를 잘해 
근처의 명문 콰하이 대학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이후 한 유통회사에 근무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그러나 경기는 나빴고 회사 생활은 힘든 근무와 과중한 목표, 골치 
아픈 인간관계로 인해 고통스러운 것이었고 월급은 쥐꼬리로 회사를 다녀야만 하는 자
신이 한심스러웠다.

더욱이 최근에 한스가 끈질기게 구애했던 아리아스가 부자집 남자와 약혼을 해버려 한
스는 심사가 상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큰 누나 지나는 결혼한 지 3년이 됐는데 매
형은 무기력한 회사원으로 역시 쪼들리는 생활을 했고 생활비를 보태려고 한스의 집에
 와 같이 살고 있었다. 둘째 누나 하나는 어떤 건달 놈한테 빠져서 헤매고 있었는데 
식구들이 아무리 말려도 그 놈에게 매달려 사랑을 구걸하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온통 우울한 세상이었다. 가끔 멀리서 돈을 보내오는 아버지 때문에 식구들은 그런대
로 먹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날도 한스는 회사에서 과장에게 모욕적인 꾸중을 듣고 
화가 치밀어 술집에 가 술을 먹고 늦게 집에 들어갔다.

뜻밖에도 한스를 기다리던 엄마가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엄마는 프린트된 종이를 보
여주었다. 아버지가 보낸 것이었다.

아버지.
한스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한스가 크고 난 이후 아버지는 몇 년에 한번
 찾아올 뿐이었다. 매년 돈을 보내줬지만 액수도 일정한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집
에 올 때도 주로 밤에 왔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가 버렸다. 엄마의 말로 처음에는 아버
지가 우주를 돌아다니는 무역상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한스가 큰 이후에는 아버지가 사
실 우주 공간을 떠돌아 다니는 한낱 행상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고달픈 몸을 이끌고 이 행성, 저 행성으로 보따리 짐을 팔러 다니는 행상. 한스는 아
버지에 대해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막연히 아버지가 그립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모든 것을 툭툭 털고 우주를 돌아다니는 방랑자. 차라리 나도 그 길
로 나설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아버지의 메일은 뜻밖이었다. 아버지는 애절하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이제 
늙어 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쓰고 한스가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일에는 우주선 티켓의 예약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메일을 읽고 난 한스가 엄마를 
보았다. 엄마는 험한 우주로 아들을 내보내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한스는 결심을 했다. 이 더러운 곳을 떠나리라. 아버지를 찾아가 우주를 떠도
는 자유인이 되리라고 결심했다. 가족은 매형이 있으니 돌볼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나
도 아버지와 함께 돈을 벌어 집에 부칠 것이다.

다음날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스는 은하 저편으로 가는 우주선 티켓을 보딩패
쓰로 바꾸었다. 회사에 사표를 내고 그날밤 아리아스를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러나 아리아스는 한스가 떠나던 말던 코방귀도 안뀌었다.

결국 한스는 페리옷 행성에 대한 울분 만을 품고 자우지란 행성을 향한 우주선에 올랐
다. 셔틀이 땅을 박차고 오르자 페리옷 행성이 점차 원형을 띠며 눈에 들어왔다. 태어
나고 자라고 살아왔던 나의 고향, 안녕, 이제 다시는 이곳에 못 올지도 모른다. 한스
가 그토록 저주했던 페리옷이었건 만 막상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했다.

페리옷의 위성궤도에 떠있는 여객터미널은 매우 복잡했다. 한스가 탈 자우지란행 우주
선은 매우 크고 많은 등급으로 나누어진 손님들을 태웠다. 한쪽에 남루하게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을 보며 한스는 그래도 비즈니스 티켓을 끊어준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비즈니스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한스의 옆으로 여승무원들이 지나
갔다. 여승무원들을 흘깃거리던 한스는 그 중 2명의 여승무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들은 너무나 미인이었던 것이다. 늘씬한 키와 다리, 빵빵한 가슴과 엉덩이, 깨끗
한 얼굴. 한스가 살며 보지 못했던 미녀들. 그녀들은 한스의 기대와는 달리 비즈니스 
구역을 지나 특등석 구역으로 가버렸다. 제기랄, 역시 돈은 있고 봐야 하는구나. 한스
는 커피를 들고오는 평범한 여승무원을 보고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자우지란의 여객터미널에서 다시 문거래로 가는 우주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한스는 초
공간 이동으로 피곤한 몸을 다른 우주선으로 옮겨 실었다. 이 우주선은 비즈니스도 없
었다. 그냥 3등석에 쭈그리고 앉아 고통을 피하려 눈을 감았다.

문거래는 한산한 시골별이었다. 여객터미널도 조그맣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이곳
에 내려서 기다리면 사람이 찾아와 데려간다고 했다. 아버지는 저런 시골별에서 뭘 하
고 있는 걸까. 어쩌면 이곳은 페리옷보다 못한 곳인지 모른다. 여객터미널의 대합실에
는 불량해 보이는 자들이 서성거렸다. 한스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때 잘 차려 입은 건장한 남자가 한스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한스 도련님이십니까?”
‘도련님?’, 이 자가 나보고 분명히 ‘도련님’ 이라고 했나. 한스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존칭에 놀라 그 자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제가 도련님을 모시고 오도록 아버님이 보내신 사람입니다. 저를 따라 오시지요
.”

한스는 놀랐다. 아니 아버지한테 저런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 사람은 돈받
고 일하는 심부름 센터 사람일 것이다. 한스는 그 사람을 따라 걸어갔다. 그런데 여객
터미널의 귀빈 구역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그 안에는 두 사람이 더 기다리고 
있다가 한스를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한스는 뭐가 잘못 돼가고 있는 것이 아
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남자에게 자기는 한스 김이고 아버지는 바라크 김이라고 이
야기했다. 한스는 흔한 이름이니까.

그런데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자 모두가 갑자기 긴장된 자세를 취하더니 주위를 살피고
는 한스에게 맞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들의 태도가 얼마나 단호하고 엄격했는
지 한스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무런 짐검사나 여권조회도 없이 한스는 계류장에 도착했다. 계류장에는 분명히 여객
선이 아니고 군함으로 보이는 우주선이 있었다. 남자는 그 군함의 옆에 있는 날렵해 
보이는 우주선으로 한스를 안내했다. 한스가 보니 최고급 소형 우주선이었다. 영화에
서나 보던 우주선. 한스는 그 안에 들어가 호사스러운 내부에 더욱 놀랐다. 더욱이 한
스가 안내된 자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었다.

잠시후 옆의 군함이 먼저 우주로 떠오르고 이어 한스가 탄 우주선이 떠올랐다. 벽에 
있는 대형 터미널을 통해 우주선 주변 상황이 종합적으로 파악되었는데 잠깐만 보아도
 아까 그 군함은 한스가 탄 우주선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이건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한스는 갑자기 빨리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때부터의 여행은 그 동안의 여행 중 가장 힘든 것으로 변했다. 우주선은 무
섭게 흔들렸고 가끔 중력장과 자기장의 강도가 높아지며 몸에 견디기 힘든 고통이 가
해졌다. 서너 시간 정도의 고통 끝에 마침내 정상비행으로 바뀌었다. 한스는 간신히 
몸을 펴고 숨을 골았다.

멀리 작은 행성이 하나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아도 여객터미널 (우주정거장) 이 보
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 가서야 그 별이 행성이 아니고 하나의 거대한 인공 행성임
을 알았다. 행성에 가까이 가자 한쪽 벽이 열리고 한스의 우주선은 그 안으로 들어갔
다.

계류장에 내린 한스는 다시 그들에게 안내되어 여러 개의 긴 통로를 따라갔다. 한스는
 지나가며 이 행성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무지하게 많으며 남녀 모두 군인처럼 무장한 
차림이라는 것을 의아하게 느꼈다. 한스는 마침내 마지막 문을 지나 아버지 앞으로 안
내되었다.

방에 들어 선 한스는 다시 놀랐다. 으리으리하게 만들어진 집무실의 중앙에 엄청 높게
 만들어진 책상 뒤에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어마어마한 집무실 규모 때문에 아버지의
 왜소한 체구가 더욱 작아보였다. 한스는 아버지의 앞에 가서 인사를 하고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했다. 고생이 많았지.”
“아버지, 그런데 이 건 어떻게..”
“아비가 모든 걸 차근차근 이야기 해줄 테니 서둘지 말아라. 그래 네 엄마와 누나들 
모두 건강하냐?”
“네.”

아버지는 더없이 인자하고 친근하게 한스를 배려했다. 한참동안 신변잡사를 묻던 아버
지가 정색을 하고 한스에게 말했다.
“한스야, 너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냐?”
“네?”
“남자 대 남자로 너에게 묻는 거다. 이 아비가 딴 여자하고 놀아나면 너는 어떻게 할
 거냐?”
“네?”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스는 머리가 아팠다. 무슨 뜻인가. 아버지는 갑자기 공주님을 만
나서 이런 지위에 올랐다는 말인가. 아버지는 이렇게 대단하게 살면서 집에는 겨우 쥐
꼬리만한 돈을 보내 모든 식구가 그렇게 힘들게 살게 만들었다는 말인가. 갑자기 어떻
게 해야 되는 건지 고민에 빠진 한스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튀어 나왔다.

“아버지가 엄마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남자가 딴 여자랑 놀아날 수도 있
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냐?”
“네. 저도 결혼을 했다 해도 예쁜 여자가 있으면 같이 놀 것입니다. 다만 가족에 대
한 책임을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다. 그럼 한 가지만 더 묻자. 네 아비가 나쁜 일을 하고 있고 너에게 그 일을 같
이 하자고 하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아버지. 저는 너무 후달리며 살았습니다. 어떤 일이던 좀 큰 일을 뽐나게 하고 싶습
니다. 비록 나쁜 일이라도. 나중에 좋은 일로 보답하면 조금은 속죄가 되겠지요.”

아버지는 조금은 곤혹스러운 침묵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좋다. 너는 나하고 같이 일을 하자. 이 아비가 진정으로 부탁하는 거다. 네 대답을 
듣고 네가 내 제안을 수락한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내일부터 아비랑 같이 일을 하고 
오늘은 피곤할 테니 이만 가서 쉬거라.”



SF] 혹성상인 1. -- 첫날밤 
1. 첫날밤

자리를 주섬주섬 일어나는 한스에게 중년여자가 다가와 안내했다. 이 여자는 귀부인 
스타일의 여자였다. 한스는 혹시 아버지의 애인이 이 여자인가 하며 그녀를 따라가며 
말을 붙였다.

“저….말 좀..”
“네, 말씀하세요. 도련님”
“저기, 아버지가 이 곳에서 높은 분인가요?”
“네? 무슨 말씀을…. 아버님은 이 곳의 주인이세요. 우린 회장님이라고 부르죠. 하지
만 보통 말할 때 회장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불문율이에요.”
“회장님이라고요? 저 그런데…”
‘네.”
“이 곳은 무엇 하는 곳이죠?”
“무엇이라뇨?”
“아니, 저… 무장이 삼엄해서…”
“아, 네. 신경 쓰지 마세요. 나중에 자세히 아시게 될 겁니다. 이곳은 회사에요. 장
사하는 곳이죠. 군대는 아닙니다.”

여자와 말을 주고 받으며 가는 도중에 한스는 주변에 가끔씩 숨어있는 자동살인무기들
을 보았다. 이 무기들은 전기밥솥 만한 크기로 바퀴가 달려 스스로 이동하고 사물을 
인식하며 자동소총을 내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회사치고는 살벌한 곳임에 틀림없었다.

한스가 안내되어 들어간 곳은 매우 넓은 홀이었다. 중년여자는 거기까지 안내하고 편
히 쉬시라는 인사와 함께 물러갔다.

그곳은 매우 넓은 홀이라서 한스는 도대체 어디서 쉬어야 할지 한참을 찾았다. 저쪽 
멀리 소파와 침대가 보였다. 이건 방이라기에는 너무 넓고, 어쩌면 방이 없어 이런 홀
에 한스를 재우려고 하는 것인가. 한스는 도대체 이런 방이 자신을 환대하는 큰 방인
지 홀대하는 한데인지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한스가 침대에 거의 다가갔을 때 대각선 방향의 문이 열리며 세 명의 여자가 걸어 나
왔다.
으윽. 역시 이곳은 길바닥이었어. 아니 이럴 수가. 아버지는 이곳 회장이라면서 나를 
이런 길바닥에 재우다니…. 한스는 기가 막힌 생각을 하며 여자들을 보았다. 멀리서 
보아도 너무나 멋진 여자들이었다. 완벽한 몸매, 균형 잡힌 부분들, 왠지 모르게 풍기
는 아름다움. 깨끗한 마스크. 

그런데 빨간, 파란, 흰색의 원피스를 입은 그녀들은 한스가 있는 쪽으로 걸어 왔다. 
멀리서 볼 때 그냥 늘씬하다고 만 느꼈는데 가까이 다가 오자 그녀들의 키가 엄청 크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림잡아 180이 넘는 것 같았다. 한스는 그녀들이 점차 자신
에게 다가오자 놀랐다. 분명히 나에게 오고 있는 것이다. 왜?

그녀들은 마침내 한스의 2 미터 앞까지 다가와 멈춰 섰다. 그 순간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튀어 나와 시각더듬이를 날카롭게 번득이는 자동살인무기.
 한스는 깜짝 놀랐으나 여자들은 전혀 동요가 없었다. 한스가 두려워 하며 기계를 보
니 의외에도 기계는 여자들 쪽에 시각 더듬이를 맞추고 있었다. 

한스는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여자들을 보았다. 또렷이 보이는 그녀들의 얼굴, 몸매. 
매우 섹시한 몸매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키가 180도 훨씬 넘어 보였다. 워낙 큰 여자들
이어서 한스는 섹시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위압감도 느꼈다. 그녀들의 몸매를 흘깃거
리며 보다가 붉은 옷의 여자와 눈을 마주치자 한스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쑥스러
워 졌다. 그런데 그녀들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 것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한스는 저도 모르게 습관대로 맞받아 인사를 했다. 인사를 마친 그녀들은 다소곳하게 
공손한 태도로 그대로 서있었다. 한스는 어색함을 느꼈으나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해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녀들은 마치 마네킹처럼 아무 동작이나 표정도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마침내 한스가 그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저기, 저 그렇게 서있으니 이상하군요. 괜찮으면 저쪽 소파에 좀 앉아요.”
한스의 말이 끝나자 그녀들은 소파에 가서 나란히 앉았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공손한
 태도로 그녀들은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다. 앉으나 서나 똑같군. 한스는 답답하고
 지루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변화가 없자 마침내 오늘의 피로가 모두 몰려오며 
졸리기 시작했다. 하품을 한 한스는 침대에 누워 자려다가 여자들이 보고 있으니 마음
이 불편했다.

“거기 계속 있어야 하나요?”
“…”
여자들은 말이 없었다.
“그냥 있고 싶으면 있어요. 그 대신 나 잠 좀 잘 테니 이 쪽은 보지 말아요.”
한스는 엣다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덮어 썼다. 그런데 이불을 썼
는데도 집에서와 달리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냥 자려고 했는데 자꾸 불이 거슬렸다.
한스는 혼자 중얼거렸다.
“불 좀 끌 수 없나…”
한스가 중얼거리는 순간 한 여자가 일어나 한쪽 벽의 스위치를 찾아 누르자 불이 꺼졌
다.
“고마워요.”
한스는 그렇게 말하고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아침 한스가 잠에서 깨어 보니 여자들은 어젯밤처럼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었
다. 저 여자들은 이곳에서 잠을 잤나? 몹시 이상한 여자들이군. 여하튼 그건 그렇고 
어디서 씻고 밥은 어디서 먹어야 하나. 한스는 꾸물대며 일어났다. 부시시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데 한쪽 문이 열리며 어제의 그 중년 여자가 들어왔다.

“도련님, 어젯밤은 즐거우셨나요?”
“네.”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침은 이곳에서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레스토랑에 가셔
서 드시겠습니까?”
“먼저 좀 세수를 했으면 좋겠는데요.”
“아직 안하셨나요?”

중년 여자가 그말을 하며 세 여자 쪽을 흘깃 보자 세 여자가 순간 몸을 떠는 것이 느
껴졌다. 그러나 중년여자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 방의 한쪽 벽을 가리켰다. 그러자 방 
한 쪽 바닥이 벗겨지며 아주 크고 호화로운 욕실이 올라왔다. 음 대단하군.
“도련님, 씻겨드릴까요? 아니면 …”
“내가 어린앤가요. 내가 씼겠어요. 다만…”
“네? 말씀하세요?”
“저기 이렇게 들 보고 있으니 불편하군요. 조금 가려줬으면…”
“아, 예.”

중년여자가 다시 어느 곳을 가리키자 칸막이가 솟아 올라왔다. 한스는 욕실에 들어가 
몸을 씻고 용변을 봤다. 오랜만에 혼자라는 기분이 드니 참 편했다. 깔끔하게 머리를 
다듬고 난 한스가 밖으로 나와보니 그녀들은 그대로 있었다.
“저, 레스토랑에 가서 먹겠어요.”

중년여자가 한스를 데리고 방을 나왔다. 세 여자는 그대로 방에 남아 있었다. 방을 나
오니 자그마한 전기 자동차가 있었다. 중년 여자와 함께 그것을 타니 한쪽 벽이 열리
며 자동차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정신없는 속도로 깜깜한 공간 속을 질주했다.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더니 한쪽에서 빛이 들어왔다. 나중에 한스는 그것이 아
까와 마찬가지로 생활공간의 한쪽 벽이 열린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밖으로 나오자
 둘은 내렸다. 그들이 내리자 문이 열렸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대단했다. 널찍한 실내에 한쪽은 거대한 폭포가 떨어지는…. 아니
 폭포의 중간에 있는 것 같았다. 아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이 것이 사이버 효과라
는 것을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스는 한 곳에 안내되었다. 아주 큰 테이블의 한쪽에
 의자 하나만 있었다.

“아니, 저만 먹는 겁니까?”
“네.”
“저, 식사하셨나요?”
“네.”
‘아, 그래요.”

그러고 있는 동안 두 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들도 어제 그녀들처럼 키가 컸고 검
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들은 식기와 접시, 컵 등을 자리에 놓고 옆에 다소곳
이 섰다.
“뭘 드시겠습니까?”
“그냥, 미국식 아침으로…”

이 음식을 왜 미국식 아침이라고 하는 지 한스는 몰랐다. 아니 아무도 몰랐다. 여기서
 미국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이런 음식을 그
냥 그렇게 부를 뿐인 것이다.

두 여자가 부지런히 음식을 날라왔다. 푸짐하게 음식을 먹고 난 한스는 중년 여자를 
쳐다보았다. 다음 일정은 무엇이냐는 표정으로.
“회사 브리핑을 받으시겠습니까? 또는 체험센터를 보실까요? 아니면 현장 시찰을 하
시겠습니까? 오늘 오전에 이 중에 하나를 하시고 오후에는 탱고에 가셔야 합니다.”
“탱고?”
“네. 회장님이 계신 곳이죠.”
중년 여자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낮게 말했다.
“회사 브리핑을 볼께요.”




[SF] 혹성상인 2. -- The Firm 
2. The Firm

레스토랑의 앉은 자리에서 바로 회사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한스의 정면에 홀로스코프
가 내려지고 그 중심에 현란하지만 깔끔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머리가 벗겨진 중년 
신사가 나와 그 옆에 나타나는 그래프들을 가리키며 회사 개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익편 : 지난달 기간영업에서 360억 굴덴의 순이익 발생, 연간누계 2100억 굴덴, 투
자사업에서 120억 굴덴 이익 발생, 연간누계 630억 굴덴….

한스는 그 이익 규모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10억 굴덴이면 페리옷 행성의 1년 GDP 수
준이 아니던가….

영업편 : 지난달 판매 24만. 연간 누계 186만. 전년대비 평균 18% 성장.
생산편 : 전면 직접관리 17개 기지, 부분 직접관리 36개 기지, 전면 우호 기지 120개,
 부분 우호 기지 220개, 전면 적대 기지 86개…

영업과 생산에서는 뜻모를 용어만이 계속되었다. 24만개 판매라? 뭘 24만개 팔았다는 
말인지? 또 전면 직접관리 기지란 무슨 뜻인가?

투자편 : 1차 투자관리 회사 36개, 직접 관리 회사 1860개, 개별 투자관리 회사 8620
개, 투자 수익율 2.5%, 투자 위험도 1.2%….
개발편 : 교육센터 수율 43%에서 48%로 향상, 3세대 BTP 개발 완료, GDT 중간 개발 완
료, 스위처블 건쉽 XP 개발 완료…

이윽고 회사 브리핑이 모두 끝났다. 한스는 조금 한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랜 
시간 자세한 회사 브리핑을 받았음에도 복잡한 숫자만 엄청나게 들었지 기본적으로 도
대체 뭐하는 회사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익도 많이 나고 생산과 투자, 개발 
모두 활발한 회사임에 틀림없는데 무슨 일을 하는 지 알 수 없다니….

회사 브리핑이 끝나자 중년여자가 자랑스러운 얼굴로 한스에게 어떠냐는 표정을 지었
다. 한스는 그냥 대단하네요 하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 중년 여자는 한스의 시무
룩한 표정을 보고 조금 의아한 듯 물었다.
“도련님, 뭐 불편하신 점이 있나요?”
“아, 아닙니다. 다만… 다만 저는 브리핑을 받고도 회사가 무엇하는 곳인지 모르겠어
요. 제 머리가 나쁘다고 탓하지는 마세요. 그래도 명문 콰하이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을
 나왔는데요.”
“아, 네.”
중년 여자는 잠깐 망설이는 듯 했으나 곧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따로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하도록 하겠
습니다. 이제 주인님을 만나보실 시간입니다.”
“아, 네.”

한스는 다시 안내되어 탱고로 갔다. 탱고에는 회의 테이블에 아버지와 세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건쉽들의 전투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한스도 테이블 
한쪽에 앉았다. 모두가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한스도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보았다. 
건쉽들의 전투인데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너무 일방적인 전투여서 조금 싱겁다는 생각
이 들었다.

최신식 건쉽들과 구식 건쉽들이 전투를 벌이는데 구식건쉽들이 계속 폭파되며 거의 전
멸에 가깝게 몰리고 있었고 나머지 생존 건쉽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한스가 다른 사람
들을 보니 모두가 인상을 찡그리고 화면을 보고 있었다. 뭔지 몰라도 우리 편이 크게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저 구식 건쉽이 우리 편이란 말인가. 저 싸움에서 우리 
편 군대가 크게 지고 있는 것인가….

이윽고 전투장면이 꺼지고 숫자가 화면을 메웠다. 언뜻 보니 180:1의 격침 숫자가 표
시되었다. 180:1 ! 이건 참패가 아닌가. 한스도 가슴이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서로를 처다 보았다. 아버지가 먼저 입을 떼
었다.

“잠시 내 아들을 먼저 소개 하겠소. 한스야 인사 드려라. 이분은 연구담당 이사 나카
다 박사이시고, 이분은 전투 담당 케뮬러 이사이시고 이분은 개발 담당 엔슬롯 이사이
시다. 제 아들을 잘 부탁 드립니다.”
한스가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박사와 이사들도 한스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가 끝나자 바로 거북스러운 침묵이 흘렀다.

침묵이 고통스러운 듯 케뮬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모두가 제 잘못입니다. 교육 훈련과 전략 수립부문,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모두 다시
 점검하여 개혁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령 무기 체계에 조금 오류가 있더라도 그 정도는
 전투 역량으로 모두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묘한 말이었다. 마치 모두 자신이 덮어쓰는 듯한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사실 문제는 
전투 역량이 아닌 무기 체계의 오류에 있다는 발언이었다.
나카다 박사의 얼굴이 변했다.
“죄송합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정밀조사를 해봐야 알 것입니다만 저 건쉽은 무기
체계의 오류를 일으킨 것이 아니고 무리한 진입으로 적의 포위망에 걸린 것…”

아버지의 얼굴이 무섭게 변하자 두 사람은 입을 다물었다.
“다시 연구들 해보세요. 저런 것들과의 싸움에서 희생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이래 가
지고 내 살아 생전에 이 구역을 모두 접수할 수 있겠소? 그리고 전투 시간도 너무 오
래 걸려요. 인접 전투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오. 도대체 지상 
작업에서 계속 희생이 나오는데 공간 전투에서 까지 이런 식의 희생이 나오면 생산성
은 어떻게 하란 말이요?”
“….”
“희생자가 누구요?”
“네, 자우지란 출신의 디더스 중위입니다.”
“흠, 또 전략 요원이군. 이러다가는 우리 전략 요원이 남아 나지 않아요. 나중에 모
두 서버 출신으로 전투를 치룰 작정이오? 그래서 회사가 유지되겠소?”
“…저, 원래 전략 요원들이 조금 무모한 성격이어서..”
아버지의 말에 나카타 박사가 끼어 들려 하자 아버지는 다시 그를 매섭게 쏘아 보았다
. 나카타는 입을 다물었다.
“주요 전투는 모두 전략요원이 맡도록 하시오. 그리고 절대 희생이 없도록 하시오. 
서버 출신이 전투의 주력으로 되면 이 회사는 끝장이오. 그 무슨 BTP, GDT도 결국에는
 소용이 없을 거요. 내 말 알아 듣겠지요. 절대로 그런 것에만 의존해서는 안되오. 잘
못되면 우리도 마리브의 운명을 따르게 될 것이오. 이만들 가보시오. 디더스의 유족에
게는 후한 보상을 해주시고 동료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오.”

한스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혼동스러웠다. 희생자 운운하는 것으로 보아 이쪽 희생자
는 한 명. 그렇다면 저 전투에서 우리가 180:1로 진 것이 아니라 이긴 편이라는 이야
기인가. 그런데 180:1 이면 대단한 승리인데 이들은 왜 이렇게 침통한 것일까. 다른 
사람이 모두 나가자 아버지는 한스를 보았다.
“네가 보기에 아까 그 장면은 어떻드냐?”
“우리 편이 이긴 건가요?”
“이기기야 이긴 거지.”
“우리편은 어느 정부지요? 그 군대의 승리와 우리 회사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인가요?”
아버지는 한스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너, 어제, 오늘 놀기만 했냐?”
“네?”
“아직도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

아버지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더없이 인자한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한스야, 남자가 살면서 인생에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 것 같으냐?”
“네, 아버지, 저는 남자란 성취를 위한 투쟁, 즉 의지의 관철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 음…”
“…”
“한스야. 나도 젊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성공, 투쟁, 의지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나이가 드니 생각이 바뀌더구나. 그런 것들
은 모두 부질없는 것. 결국 일장춘몽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남자에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은 의리다. 설령 내 이익이나 목숨이
 없어지더라도 내가 믿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남자
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어떤 경우가 닥치던 내 말을 잊지 말거라.”
“네, 아버지.”
“오늘은 나와 같이 마음을 좀 닦자구나.”
“네?”
“날 따라오렴.”

한스는 아버지를 따라 갔다. 어떤 곳의 문이 열리고 들어간 한스는 앗하고 놀랐다. 한
없이 높아 그 끝이 안보이는 천장, 그리고 곳곳에 있는 바닥없는 함정 같은 곳들. 그
곳도 그 깊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홀로그램에서만 보았던 고대 문명
의 거석 문화와 같은 거대한 돌들로 만들어진 구조물들. 어두운 공간에 웅장하게 솟아
있는 거석 구조물들. 신비한 성형문자와 조각들. 그 구조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비치
며 만들어 내는 신비한 빛의 조화.

한없이 신비롭고 엄숙하며 성스러운 분위기. 아버지는 그 한복판으로 나아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고 앉아 명상에 잠겼다. 한스도 그 옆에 가 앉아 눈을 감았다. 
만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 전해지는 우주의 진리, 지혜의 목소리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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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야설이 3부째도 아무런 야한 장면이 안나와서 지루하시죠. 조금만 참아주세요. 다
음 부터는 좀 야한 장면을 섞도록 하겠습니다. 



[SF] 혹성상인 3. -- 외딴 방 
3.

명상에 잠긴 한스는 오랜 시간 잠이 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몹시 편하면서도 뭔지
 모르게 상기된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되었다. 잠시 후 한스는 자신의 영혼이 떠오르는 
신비한 느낌을 느꼈다. 아래를 보니 정말로, 정말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아버지와 자
신의 모습이 보였다. 몹시 기괴한 경험인데도 어쩐 일인지 매우 가볍고 기분 좋은 상
태였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자 자기도 모르게 문득 어떤 영상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
다. 바로 아래에 무서운 공룡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강자가 약자를 누
르고…. 이어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모든 것이 그 불꽃에 휩싸이고 있었다. 우연
이 운명을 결정하고…. 장면이 바뀌며 별들이 서서히 흘러가고 있었다. 억겁의 시간에
 인생은 찰나에 불과하고…. 불현듯 원숭이 같은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의 손
에서 갑자기 불꽃이 타오르며 한스를 덮쳐왔다.

한스는 놀라서 눈을 떴다. 몸도 마음도 더없이 편하고 가볍고 기분이 좋았다. 옆을 보
니 아버지가 더없이 편한 표정으로 미소를 띠고 명상에 잠겨 있었다. 한스는 다시 눈
을 감고 한참을 있었다. 마침내 아버지가 몸을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한스가 돌아
보자 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둘은 함께 걸어 나왔다.

탱고에서 둘은 서로 마주 보았다. 바라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한스야, 너도 알다시피 이 아비는 장사꾼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너도 잘 알지?”
“네, 아버지, 그런데 지금 이 회사는 제가 이야기 듣던 것과는 사뭇 다르네요.”
“그럴 거다. 원래는 네가 들었던 것과 같은 일을 했다. 하지만 그때도 꿈이 있었다. 
장사꾼도 꿈이 있는 거니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비싸고 귀한 물건을 팔고 시장을 좌
지우지하는 장사꾼이 되고 싶었다.”
“….”
“한스야,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상품이 뭔지 아느냐?”
“…. 다이아몬드 아닌가요?”
“아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상품은 사람이다.. 나는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그
런데 지금은 그것 때문에 괴롭구나..”
“네?!”


한스는 중년 여자의 안내를 받아 어떤 방 안으로 안내되었다. 방 안에는 달랑 의자 하
나 밖에 없었다. 한스는 그 의자에 앉았다. 반대편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떠밀려 들
어와 바닥에 쓰러졌다. 몇 번 본 적이 있는 부류의 키 큰 여자였다. 흰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넘어졌다가 일어나 앉으며 방안을 살폈다. 그녀의 눈을 보며 한스는 묘한 느
낌을 받았다. 약간 충혈됐다고 할까, 아니면 조금 풀어졌다고 할까.

눈이 마주치자 여자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손으로 바닥을 
긁었다. 이상한 행동이었다. 여자는 다시 힐끔 한스를 보았다. 이번에는 뺨이 붉은 것
을 보았다. 여자는 또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여자의 몸이 조금씩 흔
들렸다. 이유없이 다리를 접었다 폈다 했다. 한스는 이 상황이 몹시 거북스러웠다.

여자가 또 한스를 보았다. 오래 동안 계속 보니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종족이 다른 듯 키가 크고 신체 균형이 좀 달라서 그렇지 객관적인 기
준으로 보면 한스가 사모했던 아리아스보다 훨씬 미인이라 할 만 했다. 여자는 다시 
고개를 떨구더니 한쪽 무릎을 들어 올렸다. 무릎 아래로 뽀얀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

여자는 한스를 등지고 앉았다. 날씬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가 묘하게 자극적이었다. 
기묘하게 앉은 키는 별로 커보이지 않았다. 여자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조
금씩 움직이고 팔꿈치가 들썩이는 것이 보였다. 한스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여자를 주
시했다. 갑자기 여자가 허리를 활처럼 휘며 머리를 뒤로 젖혔다. 날카로운 콧날이 보
이는가 싶더니 솟아오른 가슴이 보이고는 바로 다시 몸이 바로 서며 채단 같은 머리카
락에 가려져 버렸다.

여자의 몸이 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이리 저리 흔들고 허리와 엉덩이의 움
직임도 커졌다. 팔꿈치도 격렬하게 흔들렸다. 여자가 허리를 뒤로 젖혔다. 한스 쪽으
로 머리를 향하고 누운 자세가 된 여자는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오른손
은 아랫배에 가있고 팔이 연신 움직였다.

여자가 머리를 축으로 하여 허리와 엉덩이를 들었다. 팽팽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더듬
는 손과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왼손이 원피스의 넥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흰 가슴이 조금씩 보였다 사라졌다. 여자는 머리와 두
발로 지탱하며 허리와 다리를 흔들었다.

갑자기 여자의 엉덩이가 도로 땅에 닿더니 머리와 다리를 들고 엉덩이를 축으로 180도
 몸을 돌렸다. 여자는 두 다리를 굽히며 벌렸다. 순간 한스의 숨이 막혔다. 여자는 다
리를 벌린 채로 보지를 주무르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여자가 내는 거친 소리가 들렸
다. 한스의 다리가 떨렸다. 여자가 상체를 일으켰다. 어느 틈에 원피스의 넥라인이 찢
어져 한쪽 가슴이 삐죽 튀어 나와 있었다.

여자는 한스를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이번에는 한스가 피했다. 여자는 두 팔로 땅을 
짚고 기는 자세로 한스를 향해 움직여 왔다. 한스는 갑자기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피
할 공간을 찾았다. 여자는 찢어진 넥라인 사이로 보이는 가슴을 출렁이며 다가왔다. 
그녀의 눈은 흐릿했고 뺨은 붉었다. 한스는 여자가 다가오자 몸을 의자 깊숙이 기대며
 다리를 떨었다.

여자가 다가와 한스의 무릎을 잡으려 했다. 한스는 다리를 옮겨 여자를 피했다. 여자
는 한스의 바지 가랑이를 잡았다. 한스는 의자에서 일어서며 여자를 뿌리치고 의자 뒤
로 피했다. 여자가 일어섰다. 의자를 가운데 두고 서로 이리저리 재며 잡고 피하려 했
다. 한스를 잡으려던 여자가 발을 헛디디며 의자 위로 넘어졌다.

간발의 차로 한스가 피한 공간으로 의자와 여자가 함께 넘어졌다. 한스가 놀라 쳐다보
는 순간 여자의 눈과 마주쳤다. 그 눈빛. 원망스러운 눈빛을 본 한스는 뭔가 후회스러
웠다. 꼭 이랬어야만 했었을까. 의자와 여자가 함께 넘어지는 큰 소리가 나자 문이 열
리며 제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들어왔다. 그녀들은 방안에 들어와 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한 여자는 넘어진 여자를 부축하고 한 여자는 한스를 밖으로 안내했다.


“저녁은 Fighter’s Club에서 드시죠.”
한스는 아까 방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가 중년여자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클럽으로 가는 도중에 한스가 중년여자에게 물었다.
“아까 그 방에서 있었던 일은 어떤 거죠?”
“재공품입니다.’
“재공품?”
‘네, 아직 가공 중이라는 뜻이지요.”
‘가공 중’이라…. 가공 중. 가공 중. 한스는 그 말을 되씹었다.




[SF] 혹성상인 4. -- 파이터스 클럽 
4.

파이터스 클럽은 한스가 이곳에 와서 본 곳 중에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며 언뜻 보이는 것은 테이블에 앉아 먹고 마시는 제복 입은 남자들이었다. 입구
에서 한 여자가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중년 여자가 뭐라고 하자 그녀가 비켜섰
다. 중년 여자는 파란 색 패를 들어 가슴에 달고 앞서 들어갔다. 중년 여자를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가던 한스는 눈에 보이는 장면들에 눈동자가 커졌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보이는 경악할 만한 광경들에 한스는 눈도 커지고
 심장박동도 터질 듯이 빨라졌다. 온몸에 피가 후끈 달아오르고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 지 몰랐다. 한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지체하며 따라가자 중년 여자가 뒤를 돌아
보고 물었다.
“도련님, 혼자 드실까요, 아니면 합석을 할까요?”
“…합석을 하지요.”

한스는 중년 여자의 안내로 한 제복입은 남자가 서있는 테이블 맞은 편에 섰다. 남자
는 독수리 그림이 그려진 푸른 옷을 입고 있었다. 언뜻 보아도 파일럿으로 보였다. 한
스는 그 남자에게 살짝 목례를 했다. 그 남자도 씩 웃어 주었다. 한스 또래의 나이로 
보였다.
“나는 한스에요.”
“나는 하싼.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이군. 분위기를 보니 새로 온 것 같은데 어디서 
왔소?”
“저기…페”
한스가 대답하려는 순간 중년 여자가 한스의 대답을 제지했다. 그 태도는 정중했지만 
단호한 데가 있어 한스는 입을 다물었다. 파일럿이 중년 여자를 째려 보았다. 중년 여
자가 호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여주자 파일럿의 표정이 바뀌었다.

어색한 자리에 키 큰 여자가 둘 나타나 한스와 파일럿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물었다
. 파일럿은 술을 시켰다. 한스가 망설이자 테이블 위에 메뉴가 나타났다. 메뉴를 읽던
 한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간편식과 밀크를 시켰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
도 한스의 눈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파일럿은 촌놈 같은 한스의 행동을 보며 쓴웃음
을 지었다.

여자들이 음식을 내왔다. 하싼에게는 술 한잔. 한스에게는 작은 과자 하나와 밀크 한
컵. 음 간편식이란 이런 과자 하나를 말하는구나. 한스는 이럴 줄은 몰랐다는 심정으
로 과자를 입에 넣었다. 하싼이 술잔을 내려 놓는 여자에게 ‘의자와 3’이라고 말했
다. 한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음식을 날라온 여자가 그대로 서있었다. 한스도 그 여자
에게 ‘의자와 3’ 이라고 말했다. 두 여자가 돌아갔다.

한스는 과자가 입안에 넘어가자 갑자기 배에 포만감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 
이래서 간편식이로구나. 한스는 밀크 잔을 들어 마셨다. 한 모금 입에 넣었던 이상한 
느낌에 억지로 간신히 밀크를 삼켰다. 너무 싱겁고 맹맹한 느낌으로 도대체 무슨 맛인
지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 한스의 모습을 보고 하싼이 소리 내어 웃었다. 한스는
 쪽팔린 생각에 하싼을 쳐다보며 이게 뭐냐고 물었다. 하싼은 웃기만하고 대답하지 않
았다.

그때 여러 명의 키 큰 여자들이 무더기로 몰려왔다. 그 중 한 여자가 하싼의 옆에 무
릎을 꿇고 엎드렸다. 하싼이 그녀의 엉덩이 위에 냉큼 올라 앉았다. 또 한 여자가 한
스의 옆에 엎드렸다. 하싼이 하는 것을 지켜본 한스도 계면쩍게 여자의 엉덩이 위에 
올라 앉았다. 푹신하며 뭉클한 느낌이 괜찮았다.

한스가 앉아 자신의 옆에 서있는 세 여자를 보고 하싼을 쳐다보니 어느 틈에 여자들이
 하싼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 두 여자가 얼굴을 대고 그걸 빨고 있고 한 
여자는 하싼의 뒤에서 가슴을 하싼의 등에 문지르고 있었다. 한스는 민망해진 얼굴로 
자신의 옆에 서있는 세 여자를 보았다. 그녀들은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이 서 있었다.

한스가 어쩔 줄을 모르자 중년 여자가 코치를 했다.
“아무 거나 하고 싶은 것을 시키세요.”
하고 싶은 것. 한스는 침을 꿀꺽 삼키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무엇을 시켜야 하나…. 
한스의 눈에 들어 오는 장면들….

테이블에 엎드린 여자를 뒤에서 범하고 있는 푸른 제복. 두 여자를 세워 놓고 젓가락
으로 네 개의 젖꼭지를 차례로 때리고 있는 붉은 제복. 테이블에 엎드린 세 여자의 보
지에 유리병을 끼우고 있는 또 다른 푸른 제복. 2 층으로 엎드린 두 여자의 보지를 주
무르고 있는 황색 제복. 다리를 벌리고 앉은 여자의 사타구니로 골프공을 퍼팅하고 있
는 카키색 제복. 벽을 보고 서있는 여자의 등과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는 붉은 제복
….

한스는 무엇을 해야할 지 몰랐다. 그냥 막연히 손이 나갔다. 왼편의 푸른 원피스를 입
은 여자의 원피스를 들추고 손을 넣어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컸다. 생각보다 훨씬 큰
 보지가 손에 잡혀왔다. 한스는 그녀의 보지를 주무르며 그녀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녀는 다소곳이 선 채로 얼굴이 붉어지며 눈을 감고 더운 김을 토하기 시작했다. 한
스가 옆 여자들을 보자 그녀들은 표정 변화 없이 다소곳이 서있었다.

한스는 왼손으로 깔고 앉은 여자의 원피스를 들추었다. 손에 풍만한 엉덩이가 느껴졌
다. 한스는 그 사이의 보지를 찾아 만졌다. 두 보지를 함께 만지니 기분이 괜찮았다. 
보지를 자꾸 주무르자 의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스는 옆의 한 여자에게 눈짓을 했
다. 노란 원피스의 여자가 한스의 앞으로 왔다. 한스가 아래를 쳐다보자 그녀는 한스 
바지의 지퍼를 풀고 한스의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자지를 빨리며 두 여자의 보지를 주무르고 있노라니 한스는 저도 모르게 눈이 감기고 
한숨을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이건 도대체… 한스가 
몽롱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하싼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한스”
한스는 고개를 돌려 하싼을 보았다. 어느 틈에 하싼은 말끔히 앉아 있고 옆에 세 여자
가 그대로 서 있었다. 하싼이 한스를 보고 씩 웃고는 옆 여자의 엉덩이를 툭 치며 ‘
너 올라가 봐’라고 하자 그 여자가 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하싼은 한스에게도 똑같이
 해보라고 했다.

한스는 바지 춤을 추스리고 시키는 대로 옆 여자에게 테이블에 올라가게 했다. 하싼이
 웃으며 이야기 했다.
“한스, 우리 내기를 합시다.”
‘어떤 내기를…”
“둘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한번에 한 웅큼 씩 상대편 여자의 보지털을 
뽑는 거요. 그래서 세 여자 모두 먼저 빽보지가 되는 쪽이 지는 거요.”
“네?’
한스는 너무나 기상천외한 하싼의 제의에 기가 막혔다. 한스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
고 하싼은 여자들을 보고 ‘다리를 당겨’ 라고 명령했다.

여자들은 두 다리를 들어 머리 쪽으로 향하게 하고 두 팔로 허벅지를 잡았다. 원피스
가 들춰지며 여자들의 하체가 드러났다. 여자들은 원피스 안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둘다 엄청나게 큰 엉덩이와 보지. 그런데 이런… 하싼의 여자는 검은 털이 무
성하게 덮여 있는데 한스의 여자는 얼마 안되는 노란 털 뿐. 헉… 이런, 하싼은 이미 
여자들의 털을 본 모양이었다.

하싼이 가위 바위 보를 시작했다. 하싼은 가위, 한스는 보. 졌다. 하싼이 한스 측 여
자의 보지에 손을 대고 움켜 쥐더니 털을 잡아 뽑았다. 여자의 몸이 들썩했다. 하싼의
 손에 노란 털이 몇 개 쥐어져 있었다. 그런데 털이 듬성듬성 나서 인지 아직도 주변
에는 털이 남아 있었다. 하싼의 낭패한 표정. 이럴 줄 알았으면 한쪽으로 뽑았어야 다
음 번에 나머지를 다 뽑을텐데 아직도 두 번은 더 뽑아야 하도록 아래 위 양쪽으로 보
지털이 남아 있었다.

가위 바위 보. 이번에도 한스가 졌다. 하싼은 위쪽의 털을 모두 뽑았다. 또 가위 바위
 보. 이런, 한스는 또 지고 말았다. 하싼이 한스 여자의 털을 모두 뽑아 버렸다. 하싼
이 웃으며 ‘야, 이년아 이제 내려가.’ 하자 한스의 여자가 내려갔다. 다음 여자가 
올라가 다리를 벌렸다. 그런데 이 여자도 털이 별로 없었다.

다음 번에는 한스가 이겼다. 한스는 하싼 여자의 위쪽 털을 움켜 잡고 힘껏 잡아당겼
다.



[SF] 혹성상인 5. --- 접속 
5.

하싼의 여자가 얕은 신음 소리를 냈다. 한스는 손을 보고 여자를 보고 실망하고 말았
다. 여자의 털은 거의 그대로 있는 듯이 보였고 한스에 손에는 검은 털이 조금 밖에 
없었다. 하싼이 비웃었다.
“자, 그 털을 여기다 놓으시지. 이걸 모두 모았다가 지는 사람이 모두 먹기로 하지.
헉, 한스는 목이 막혔다. 무, 무슨 소리. 한스가 거칠게 항의하려 하자 하싼은 손을 
내저으며 낄낄댔다.
“아, 농담이었어. 하지만 털은 모아 봅시다.”

다음 번 두번의 가위바위보는 한스가 모두 지고 말았다. 한스 측 두 번째 여자의 보지
도 빽보지가 되고 말았다. 그 여자가 내려가고 세 번째 여자가 올라와 다리를 벌렸다.
 다행히 이 여자는 짧고 꼽쓸한 털이 제법 많았다. 뽑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한스가 연달아 세 번을 이겼다. 점차 털 뽑는 요령도 생겼다. 하싼 측 여자의 털도 얼
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자의 털이 뽑힌 자리에는 몽글몽글 붉은 피가 배어 나오
고 있었다. 한스는 여자의 고통을 생각하고 마음이 약해졌다.

다음에 하싼이 이겼다. 하싼은 여자의 보지에 손을 대더니 묘하게 낚아챘다. 한스 여
자의 털이 거의 절반이나 뜯겼다. 여자가 엉덩이를 흔들며 고통스러워 했다. 하싼은 
털뽑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놈이었다. 한스는 목이 말라 저도 모르게 밀크 잔을 들어 
입에 넣다가 그 이상한 맛에 도로 컵에 뱉고 말았다. 하산은 그 모습을 보고 또 웃었
다.

두 번 연달아 한스가 이기자 이제 하싼 측 첫 여자가 빽보지가 되었다. 그녀가 내려가
고 다음 여자가 올라와 다리를 벌렸다. 그런데 이게 왠 천우신조. 그녀는 빽보지였다.
 하싼의 낭패한 표정. 한스가 빙그레 웃자 하싼이 손을 뻗어 나란히 조그맣게 난 털 
두 개를 찾아 보여줬다. 한스는 그건 보지털이 아니고 솜털이라고 하자 하싼이 머리를
 긁고는 여자를 바꿨다.

세 번째 여자는 노란 털이 조금 있는 여자였다. 해볼 만 했다. 가위, 바위, 보!
하싼이 이겼다. 한스 여자의 털이 또 뽑혔다. 이제 한번만 더 지면 끝일 것 같았다. 
다시 가위, 바위, 보. 한스가 두 번을 이겼다. 그런데 별로 없어 보이는 털도 뽑기 어
려웠다. 두 번을 뽑았는데도 주변에 털이 듬성듬성 남아있었다. 두 번 만 더 이기면 
될텐데… 

다음 번에 하싼이 이기고 결국 한스 측은 털을 다 뽑히고 졌다. 하싼이 웃으며 물었다
.
“벌로 뭘 할거요?”
“…이건… 처음서부터 내게 불리한 내기였어…”
“무슨 소리. 여하튼 내기를 승락했잖아.”
“…”
“좋아. 약한 걸로 하지. 이 여섯 여자의 열두 유방을 모두 빠는 걸로 합시다.”

별거 아니었다. 그 것은… 만약 페리옷 행성에서라면 이건 벌이 아니고 상인데.
여자들이 원피스 밖으로 유방을 꺼내 한스 앞으로 왔다. 한스는 하나씩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처음에는 즐거웠는데 계속하자 젖꼭지 빨기도 고역이었다. 한스가 열두
 젖꼭지를 모두 빨고 나자 하싼이 껄걸 웃으며 테이블을 탁 치고 일어서 나가며 한 마
디를 던졌다.
“이제 그 밀크가 무슨 맛인지 알겠지… 후후후” 하싼의 말을 들으니 한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그 밀크의 맛은… 바로 모유의 맛이었다. 밀크가… 밀크가 사람 젖
이었단 말이지…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한스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골똘히 생각했다. 도대체 여기는 어
떤 곳인가.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다니. 아버지는 너무나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있
는 것이다. 아마도 아버지는 포주인 것 같았다. 이런 것은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낮에 본 전투장면이 떠올랐다. 아마 검거에 나선 경찰과의 싸움이었을 것
이다. 경찰에게는 이길 수 있지만 만일 근처 행성의 정부에서 군대를 보낸다면? 가슴
이 답답해졌다.

그때 또 문이 열리고 세 명의 여자가 걸어 들어 왔다. 어제의 여자들과는 다른 여자들
이었다. 언뜻 보아도 어제 여자들보다 더 글래머 스타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동
살인무기도 구석에서 튀어 나와 여자들을 감시했다. 한스의 앞에 와 멈춘 여자들은 어
제와 같이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이 서 있었다.

한스는 이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여자들을 살폈다. 매우 큰 키. 상대적으로 작은 상
체. 길고 잘빠진 다리와 풍성한 하체. 원피스를 찢을 듯이 솟아있는 가슴. 작고 깨끗
하게 생긴 얼굴, 어깨로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금발머리.

한스가 쳐다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들이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며 원
피스를 허리 위로 말아 올리고는 두 팔로 땅을 집었다. 헉.. 한스는 눈 앞에 보여지는
 너무나 음란한 장면에 숨이 막혔다. 여자들은 손으로 땅을 짚고 엉덩이를 한스 쪽으
로 내밀고 있었다. 한스는 놀랐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아까 파이터스 클럽에서 본 대로 라면 이곳에서는 여자들을 내 맘대로 해도 된다. 한
스는 숨을 삼키며 여자들을 이제 좀 느긋하게 바라 보았다. 여자들 키가 무척 컸고 특
히 하체가 컸다. 페리옷 행성에 있을 때 한스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엉덩이들
. 그리고 그 중앙에 보여지는 음탕한 보지들. 한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

여자의 보지를 잡고 벌려 보았다. 지옥에서나 볼 것 같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지 속
살이 드러났다. 한스는 그 여자에게 나직이 물었다.
“넌 이름이 뭐니?”
“회원님이 지어 주세요.”
여자의 말에 한스는 고개를 꺄우뚱했다. 아니 이름도 없단 말인가. 그리고 회원이란 
무엇인가? 음… 
“회원이라고 한 것은 나를 부르는 말인가?”
“네.”
“그래, 나나라고 부르지.”

한스는 나나의 보지를 보고 차례로 두 여자의 보지를 더 보며 각각 테쓰와 리자라고 
하기로 했다. 한스는 소파에 가 앉고 여자들도 옆에 앉게 했다. 여자들은 고개를 숙이
고 소파에 앉았다. 
“각자 자기 소개를 해봐요. 여기 오기 전에 있었던 곳과 나이, 그리고 원래 이름, 여
기 전에 오기 전에 했던 일 같은 것 말이지요.”
여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앉아 있었다. 한스가 독촉하자 테스가 입을 열었다.

“저희에게 말하는 게 금지되어 있는 것들을 물으셨습니다. 저희는 말씀드릴 수 없습
니다.”
금지? 이런 것도 금지되어 있다는 말인가.
“그게 전부 금지되어 있다고?”
“…죄송합니다. 나이 밖에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전 표준시간으로 23살 입니다.”
“저도 표준 나이로 23살입니다.”
테쓰의 말에 나나가 이어 받았다.
“저는 24살입니다.”
리자의 나이가 한살 많았다. 하지만 무슨 차이가 있는가. 23살이나 24살이나.

“이런 일을 하고 얼마나 받나요?”
“…”
“이 것도 금지된 질문인가요?”
“회원님, 저희는 돈 받고 일하는 게 아니고 회원님 것이에요.”
“내 것?”
“네.”
내 것이라고. 그러니까 이건… 포주가 아니라 노예…
그러니까 아버지는 노예 상인인 것이다. 이건 매춘 보다도 더욱 심각한 일이었다. 그
러니까 회사 브리핑 때 생산과 판매 얼마라는 것은 모두 다 사람을 뜻하는 숫자였던 
것이다. 사람!

“그럼 너희는 내 노예야?”
“… 저희는 회사의 서버입니다. 지금은 회원님께 접속되어 있지만…”
접속…이라. 접속…
“그럼 너희는 실제 사람이 아니고 사이버 오브젝트야?”
“아닙니다. 저희는 진짜 서버입니다. 저희는 사이버 오브젝트도 아니고 사이보그도 
아닙니다.”
“진짜 서버라면 진짜 여자라는 뜻이야?”
“네, 생물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생물학적? 그러니까 서버는 사람으로 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군. 생물학적으로는 사람이
지만 사회적으로는 서버라는 물건이라는 말이지.

“그런데 왜 접속이라고 하지.”
“… 일종의 대여와 같습니다. 이 순간에는 회원님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회사의 소유이고 회원님께서는 접속이 끝나면 회사에 반납하셔야 합니다. 회원님의 
권리를 접속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너희들은 언제까지 나한테 접속되어 있는 거야?”
“내일 아침 10시까지 입니다.”



[SF] 혹성상인 6. --- 학교 
6. 

내일 10시까지 내 맘대로란 말이지. 한스는 오늘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자극을 받아 
더 이상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웠다. 한스는 테쓰를 불러 침대를 짚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뒤에서 범했다. 아주 리드미컬하고 유쾌한 상태였다. 한스는 기분 좋게 테쓰의
 몸 안에 사정을 하고는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날 탱고에 간 한스는 아버지에게 링링이란 여자를 소개 받았다. 링링. 28세 가량
의 차갑고 지적인 분위기의 여자. 이 여자는 한스가 보아온 다른 여자들과 달리 키가 
작고 바깥 세상에서 보아온 것과 체형이었다. 링링은 가슴에 파란색 증을 붙이고 있었
다. 바라크는 한스에게 나가서 링링과 함께 일하라고 지시했다.

“전략정보처 경영지원팀의 링링이에요. 도련님과 같이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네. 저도 반가워요.”
“아시겠지만 나는 서버가 아니에요. 그러니 직원으로 대해 주세요.”
“네, 그게 훨씬 편하네요. 오랜만에 갑자기 여자를 보게 되니 기분이 아주 좋아요.”
“오랜 만이라구요? 호호… 농담도 잘하시네. 벌써 여자와 서버를 구별하다니…”
“어찌 됐건 나는 이 곳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요. 일단 이곳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줄래요?”
“이곳에 대해 다 안다는 것은 너무 많은 양이에요. 차례대로 알아 나가야죠. 오늘부
터는 저와 함께 현장들을 둘러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서 탱고에 보고해야 합니다. 마침
 오늘 모함이 이시스로 가니 이시스로 먼저 가보죠.”


모함의 특별석에 앉은 한스는 지난 항해와 같이 고통스럽고 위험해보이는 항해를 또 
경험하고 다른 우주로 나왔음을 느꼈다. 모함이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자 옆의 링링
이 찡긋하고 윙크를 해주었다. 한스는 스크린에 어떤 행성이 가까이 나타나는 것을 보
았다. 언뜻 보아서는 한스가 살던 페리옷과 별로 다르지 않은 별. 옆에 나타나는 데이
터가 페리옷보다 조금 작은 별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한스와 링링은 작은 전천후 우주선으로 갈아탔다. 한스의 우주선이 모함을 빠져 나오
자 미리 밖에 있던 수십 기의 건쉽이 한스의 우주선을 에스코트하여 행성으로 향했다.
 어느 지역의 상공에 오자 밑의 지면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한스의 우
주선은 그 안으로 들어가 착륙했다.

한스가 우주선에서 내리자 여러 명의 남녀가 다가와 맞았다. 언뜻 보아서도 고위 직급
자들로 보였다. 반가운 인사가 끝나자 링링이 그들을 갈라 놓았다. 링링은 앞으로 카
오린에서 그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환영나온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들
은 링링의 말에 아쉬운 표정으로 뒤돌아 섰다. 한스는 그 일행 중 키가 큰 여자가 2명
 있는 것에 주목하고 링링에게 물었다.

“저 여자들은 서버인가요?”
“아니에요. 해방서버죠. 여자를 볼 때는 가슴을 보세요. 파란색 증을 붙이고 있는 여
자는 서버가 아니에요. 저 여자들은 원래 서버출신이지만 공로를 인정 받아 해방됐죠.
 지금은 이곳 카오린의 행정관이지요.”
“아, 그러니까 서버도 해방될 수 있는 거군요.”
“하지만 서버는 처음부터 해방서버가 될 지 아닐 지 결정이 되요.”
‘네?”
“나중에 이야기하죠. 오늘은 그냥 관광 나왔다고 생각하고 돌아봐요.”

한참을 가자 갑자기 평범한 곳으로 나와 버렸다. 한스가 지난날 페리옷에 살 때 보던 
것과 똑같이 평범한 거리. 인공행성에 불과 2일 밖에 안있었는데 이런 풍경이 아주 오
랜 만인 느낌이었다. 어쨌든 좋았다. 평생 살아온 낯익은 환경으로 돌아오자 한스는 
맘이 편해졌다. 한스는 링링과 함께 거리를 걸었다.

한참 거리를 걷던 한스는 이상함을 느꼈다.
“여기는 왜 이렇죠?”
“왜요?”
“여기는 사람이라곤 온통 여자들 뿐이네요. 남자를 한 명도 못봤어요.”
“여자는 봤나요?”
“네?”
링링의 날카로운 지적에 생각해보니 여자도 못본 것 같았다. 한스가 본 것은 모두 서
버들 뿐. 다만 한스가 인공행성에서 본 서버들은 모두 젊은 여자들 뿐이었는데 여기는
 노인들과 아이들도 있다는 차이 뿐.

“그러니까… 그러니까… 여기가 서버의 생산지군요.”
“역시 도련님이세요. 머리가 비상하시군요. 맞아요. 이곳은 서버의 생산 기지에요. 
회사의 전면 직접관리 제1기지 카오린이에요.’
“이시스로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시스는 이곳 성단 전체를 뜻해요. 천 개가 넘는 항성과 500개 정도의 거주 행성이
 있죠. 저기 문이 보이는 군요. 여기서부터는 안전에 문제가 있으니 똘만이들을 데리
고 가야겠군요.”

링링이 기계를 꺼내 누르자 어디선가 세 개의 자동살인무기가 나타났다. 한스와 링링
은 그들을 데리고 좀더 지저분한 거리로 나갔다. 거리를 걷는 동안 마주치는 서버들이
 한스를 묘한 눈으로 쳐다보며 뭔가 제스처를 취하려다가 링링이 손을 휘저으면 돌아
서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그들의 눈은 자동살인무기들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저들이 왜 저러죠?”
한스의 물음에 링링이 자지러지는 소리로 웃었다.
“왜 웃어요?”
“이런 바보. 생각해봐요. 당신이라면 평생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살다가 갑자기 여자
를 만나면 어떻게 하겠어요?”
“예? 그럼 저들은…”
“그래요. 저들은 도련님을 꼬셔 보려던 것이에요.”
“여긴 서버들 밖에 없나요? 그러면 애는 어떻게 낳죠?”
“나중에 직접 보면 알게 될 거에요. 마침 저기 학교가 있군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는 지 살펴보죠.”

한스와 링링은 교실 밖에 서서 창문으로 안쪽을 보았다. 중학교라고 했는데 한스의 눈
에 비친 학생들은 완전한 성인 같았다. 한스가 인공행성에서 본 서버들과 거의 같은 
정도로 육체가 발달해 있었다. 사회시간이었다. 교사는 사회적으로 오해 받지 않을 행
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자 그 것은 자동살인무기에 대한 것이었
다. 서버로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자동살인무기가 서버를 죽이는 가를 설명하고 오해 
받을 행동의 유형을 설명하며 절대로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한스는 그런 교육을 받는 그녀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교사는 이제 
‘여자’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서버 생활 중에 ‘여자’는 자동살인무기 보다 더 위
험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여자의 질투를 사서 죽은 서버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
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한스가 링링을 쳐다보자 링링도 씩웃고는 낮게 말했다.
“아무리 통제를 해도 결국 저들은 저들대로 교육을 하는군요.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
는 한계가 있어요. 이제 다음 교실을 보죠”

다음 교실의 안을 보니 체육실 같았다. 모두 서있고 책상 등도 없었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일부 잘못하는 학생들은 
불려나가 바지를 벗고 엎드려 매를 맞았다. 교실 안을 보던 링링이 얼굴을 붉혔다.
“저들이 저렇게 만들어지니 여자들이 당해낼 수 없지요.”
“무슨 말이지요?”
“몰라도 돼요.”

그때 세 명의 서버가 나타났다. 그들은 한스와 링링을 보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이구 어떻게 오셨습니까. 미리 연락을 주시지 않고. 저는 이곳 교장 아야코입니다
.”
교장 일행과 한스와 링링은 학교를 한바퀴 돌아 보고 교장실로 갔다.
“교육이 잘되고 있군요.”
링링의 칭찬에 교장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겸손을 떨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 학교에서 제일 우수한 교사가 누굽니까?”
링링이 묻자 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미샤라는 미술교사라고 추켜세웠다. 교장은 미샤
에게 상을 주라고 링링을 졸랐다. 링링은 얼굴을 찌푸렸지만 미샤를 보자고 했다.

교장은 일행을 교무실로 데리고 갔다. 문을 연 교장은 그만 얼굴이 일그러졌다. 교무
실 안은… 난장판이었다. 링링 일행이 학교에 온 것이 교무실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듯. 한스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교무실에 있는 반 이상의 교사가 그 짓을 하고 있었다. 거의 벗은 채로 두셋씩 엉겨 
붙어 있는 교사들. 그리고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리거나 엉덩이를 올리고 오나니를 하고
 있는 교사들. 그들은 교장이 와도 그 짓을 계속하다가 한스와 링링을 발견하고야 행
위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교장이 미샤를 찾았다. 미샤는 없었다. 누군가 미샤는 뒤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
다고 말했다. 교장은 문을 닫고 뒤 운동장으로 가면서 링링에게 변명을 늘어 놓았다.
“서버들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뭐. 아무리 지도를 해도 저건 서버라면 누구나… 물론 
그래도 그들은 수업 준비 등에 지장이 없는 시간에만 하지요…”

뒤 운동장에 도착한 한스는 또 한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링링이나 교장 일행은 전혀 놀라지 않고 평온한 표정이었다. 학생들이 비탈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들이 그리는 것은 중앙에 있는 모델인데… 다름아닌 두 학생
이었다. 한 학생이 옷을 벋고 엎드려 있고 한 학생이 회초리로 그 학생의 엉덩이를 때
리고 있었다.

미샤, 매혹적인 서버였다. 어딘지 모르게 교장과 뉴앙스가 비슷하긴 했지만 예쁜 얼굴
과 뛰어난 몸매, 그리고 기품이 풍기는 서버였다. 미샤가 일행에게 인사를 했다. 교장
이 호들갑을 떨었다.
“거 보세요. 미샤는 탁월한 교사입니다. 미술 시간에도 이렇게 교육적인 소재를 다루
고 있잖아요.”
교육적… 한스는 기가 막혔다. 엎드린 여학생의 붉어진 엉덩이를 보며 회사야 말로 악
의 총화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교장이 링링에게 미샤에게 상을 주자고 다시 재촉했다. 링링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스
에게 말했다.
“도련님, 저 교사에게 상을 주세요.”
“내가? 상장도 상품도 없는데…”
그때 미샤가 한스의 앞에 와 돌아서더니 스커트를 벗고 허리를 숙이며 엉덩이를 내밀
었다.


[SF] 혹성상인 7. --- 개보지 미샤 
7.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한스는 눈 앞에 보이는 미샤의 풍만하고 음탕한 엉덩이와 보
지를 보며 어쩔 줄 모르고 링링을 쳐다 보았다. 링링은 어이없게도 주먹을 쥐고 엄지
를 가운데 끼운 채로 한스에게 내밀었다. 전우주적 공통언어, 그걸로 한스에게 지시하
는 것이다.

한스는 다시 미샤를 보았다. 그리고 이쪽을 내려보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 수 많은 
학생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선생을 뒤에서 박는다? 하지만 사실 뿌리치기에 미샤의 몸
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한스가 미샤의 엉덩이를 만지자 비탈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 너무 계면쩍었지만 미샤의 엉덩이는 환상적인 엉덩이였다. 한스는 미샤의 엉덩이와 
보지를 쓰다듬었다. 보지를 만지자 미샤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었다. 그 순간 
다시 한숨섞인 환호성이 들렸다.

한스가 바지를 내리자 갑자기 온통 쥐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한스가 팬티를 내리자 짧
은 탄성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한스는 그대로 미샤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넣었다. 그
 순간 미샤를 비롯해 모두가 다시 탄성을 질렀다. 한스는 미샤의 엉덩이를 잡고 계속 
박아댔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어디선가 차임벨 소리 같은 것이 울렸다. 한스는 눈을 감고 미샤의 몸을 음미하며 허
리를 움직였다. 기분좋고 상쾌한 섹스였다. 갑자기 아리아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
나 곧바로 지워졌다. 망할 년, 미샤에 비하면 아리아스는 발의 때만도 못했다. 그런데
 그처럼 튕기다니…

미샤가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큰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한스의 자지
를 조여 왔다. 한스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전에 같으면 이미 사정을 하고 말았을 텐
데 아직도 기분 좋게 미샤를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섹시한 여자랑 하
면 내 능력도 좋아지나? 한스는 눈을 뜨고 미샤의 엉덩이를 내려봤다.

미샤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는 양쪽으로 벌어지며 뒤로 밀려왔다가 다시 합쳐
지며 밖으로 나갔다. 씹두덩이 늘어났다 좁혀졌다 모습도 보였다. 문득 약간 소란한 
느낌에 주변을 돌아봤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엄청난 수의 학생과 선생들이 멀리서 둘
러싸고 그들을 보고 있었다. 많은 수가 그러면서 가슴을 주무르거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이런, 내가 이들에게 포르노 한편을 선사하고 있구나. 안되겠다… 그런데 미샤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한스는 그대로 몸을 뺐다. 순간 보이는 음
탕하게 벌렁이는 미샤의 보지. 한스는 잽싸게 옷을 입었다.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소리
가 들렸다. 미샤는 온몸을 비틀며 아쉬워했다.

한스는 서둘러 학교를 빠져 나왔다. 한스가 나오는 도중 여기 저기서 학생들의 팬티가
 날라왔다. 팬티 하나가 한스의 곁으로 날아오자 자동살인무기가 그 팬티에 광선총을 
쐈다. 팬티가 순식간에 타버려 증발했다. 학생들의 소란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한스를 헐레벌떡 따라 나온 링링이 한스에게 힐난하듯 물었다.
“왜 중도에 그만둔 거죠?”
“난 동물원 원숭이가 아니요.”
“남자들은 과시욕이 있지 않나요?”
“… 남자가 모두 괴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좋아요. 그건 그렇고, 그 교사가 맘에 안드나요?”
“…왜요?”
“도련님 표정을 보니 맘에 들어하는 것 같더군요. 아닌가요?”
“…”
“맘에 들면 말하세요. 언제든지 가질 수 있어요.”
“접속할 수 있다는 건가요?”
”아…뇨. 도련님이 가질 수 있어요. 소유할 수 있는 거죠.”
“서버는 모두 회사 거고 개인은 오직 접속만 한다면서요?”
“영구독점 접속권과 소유권은 뭐가 다르죠?”
“…”
“말 돌리지 말고 이야기 해요. 미샤를 원하나요?”
“… 그래요.”

저녁에 그들은 만델레이에 들어갔다. 이곳은 회사에서 오는 사람들과 카오린 최고위 
층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숙소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 링링이 한스를 데리고 제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쪽 편 전체가 큰 유리로 되어 있고 멀리서 
아주 황홀한 붉은 빛을 띤 노을이 지고 있었다. 언덕 아래로 푸른 들판과 자그마한 집
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그곳에 미샤가 있었다. 입에는 재갈이 씌워지고 두 팔은 뒤로 묶인 채로. 두 발도 한 
걸음 정도 되는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링링이 지휘봉을 들고 다가가 미샤의 턱을 들
어 올리며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개 같은 년! 정성테스트에도 떨어진 게 어디서 우수 교사라고 사기를 쳐! 회사가 그
렇게 호락호락해 보여? 네 목을 잘라줄까? 네 에미도 연기는 그럴 듯 했지만 그게 지 
무덤 파는 건 몰랐겠지. 그래 그렇게 하니 보지가 즐겁디? 그렇게 쉽게 하늘나라에 갈
 줄 알았어? 네 년과 네 에미 년은 이제 자기장 실험실에 보내질 거야. 딴 사람도 아
니고 감히 나 링링을 속이려 해? 남자들이야 어리숙해서 넘어가지만 나도 똑같이 생각
하면 오산이야. 자 말해, 이 년아, 그러니까 좋디? 보지가 녹아 버릴 것 같디?”

링링이 지휘봉으로 미샤의 명치를 치자 미샤는 두려움과 아픔에 거의 넋이 나가 눈물,
 콧물, 침이 흘러 내렸다.
“개 같은 년, 너 같은 게 아이들을 가리키니 순 개보지만 양산되지. 선생들이란 게 
허구한 날 교무실에서 보지나 쑤셔대고. 그래 너도 하늘나라에 그렇게 가고 싶냐? 그 
보지 구멍에 남자 한번 받아보는 게 소원이었냐?”
미샤는 재갈이 물려 말은 못하지만 그 몸은 살려 달라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
는 빛이 역력했다. 한스는 거침없는 상소리로 무섭게 얼러대는 링링을 보며 정신이 없
었다. 아니 이 여자가 이런 여자였나?

“너 같은 서버 년들이 남자 구경하는 게 가당하기나 한 줄 알아. 여기가 무슨 당나란
 줄 알아. 보지 구멍 큰 년이나 잔대가리 굴리는 년이나 아무나 하늘 나라에 가는 줄 
알아. 남자보다 더 좋은 게 뭔지 알아. 그게 자기장이야. 훨씬 강하고 무겁게 눌러주
지. 순식간에 네 개보지 찢어지게 쑤셔 줄거야. 어때 기대되지?”

미샤의 온 몸은 마구 떨리며 애원하고 있었다. 살려 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미샤의 큰 눈이 눈물을 흘리며 한스를 보며 애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엎드려 이년아. 머리가 땅에 닿기만 해봐, 자기장 실험실에 가기 전에 네 젖꼭지가 
모두 잘릴 거야.”
링링의 명령에 미샤는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였다. 두 팔이 뒤로 묶여 있으니 그러고 
있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엉덩이 똑바로 들어, 이 높이 이상 엉덩이가 내려가면 자궁을 산 채로 꺼낼거야.”

링링이 손으로 긋는 금을 맞추려 미샤는 엉덩이를 힘겹게 높이 들었다. 링링은 목에 
힘을 주고 뒷짐을 지고 미샤의 주위를 돌면서 한스의 곁에 왔을 때 나지막하게 속삭였
다.
“50대에요. 절대로 인정 두지 마세요.”
그러면서 안대를 집어 미샤의 눈에 씌우고 무섭게 생긴 채찍을 들어 한스에게 주었다.
 링링의 눈짓에도 한스가 머뭇거리고 있자 링링이 다가와 다시 귓가에 속삭였다.
“이년을 살리려면 그길 밖에 없어요.”

한스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샤의 뒤로 갔다. 링링이 미샤의 스커트를 뒤
집었다. 다시 봐도 너무나 끌리는 엉덩이. 섹시하고 음탕한 느낌이 걷잡을 수없이 느
껴지는 엉덩이였다. 한스는 채찍으로 미샤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짜악하는 소리와 함
께 미샤의 엉덩이에는 보기 흉한 붉은 자국이 뱀처럼 생겨났다.

“어쭈 이년이, 그래 젖꼭지쯤 짤려도 좋다 이거지. 너 젖꼭지 짤리는 것도 쾌감이라 
이거지. 그래 네 년이 이러면 네 에미도 보지를 틀어 막아 버릴 거야. 구멍이란 구멍
은 다막아서 터져 죽게 할거야. 이 개년이, 엉덩이 안들어. 확 눈알부터 뽑아줄까?”
아픔에 들썩했던 미샤의 몸이 링링의 협박에 다시 자세를 바로 잡으며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링링의 싸인에 다시 한스의 채찍질이 시작됐다.

미샤의 커다란 엉덩이는 완전히 짖찢어지다시피하며 채찍질에 피범벅으로 바뀌어 갔다
. 중간 중간에 계속되는 링링의 험한 욕설과 위협에 미샤는 혼신의 힘을 다해 머리를 
땅에 닿지 않게 하고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한스는 처음에는 미샤를 때리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링링의 위협은 꼭 한스에게 하는 소리처럼 한스를 재촉했고 그 위협에 쫓겨 
때리다 보니 어느 틈에 이렇게 때리는 게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50대를 때리고 나자 미샤의 엉덩이는 진짜 아이들이 놀고 간 진흙처럼 엉망이었다. 미
샤는 계속 헐떡이고 있었다. 링링이 자그마한 총 같은 것을 한스에게 주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샤의 안쪽 허벅지에 개보지라고 쓰세요.”
한스가 뜻을 몰라 어리둥절하자 링링이 총을 도로 잡고는 미샤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
“개년아, 움직이면 엉덩이가 두꺼풀 더 벗겨질 줄 알아.”
그리고는 미샤의 다리를 벌리고 보지 밑 허벅지에 총을 대고 ‘개’자를 썼다. 한스가
 보니 총에서 약한 레이저가 나오며 살갗을 태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별로 아프지는 
않은 지 미샤의 몸은 큰 반응이 없었다.

링링이 주는 총을 받아 미샤의 허벅지에 ‘개’자에 이어 ‘보지’자를 써 넣었다. 링
링이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리며 두 명의 서버가 들어왔다.
“이년을 도로 감옥에 쳐 넣어.”
링링의 명령에 서버들이 미샤를 끌고 갔다. 미샤는 끌려가면서도 목숨을 애원하는 빛
이 역력했다.

미샤가 끌려 나가자 링링은 빙그레 웃으며 한스를 쳐다봤다.
“나 굉장하죠?”
“…”
“정말 나쁜 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
“맘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나는 도련님 같은 남자를 잘 알아요. 나를 따라 오세요.

링링은 한스를 건물의 다른 층으로 데려 갔다. 아까 보다는 작은 공간이었다. 두 명의
 서버가 그들을 보고 인사를 했다.
“셋 만 데리고 와.”
링링의 말에 그녀들이 버튼을 누르자 잠시후 세 명의 서버가 나타났다. 모두 입에 재
갈이 물리고 두 팔을 뒤로 묶인 채로. 아까 미샤와 같은 상태였다.

링링이 한스를 보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저는 이만 가서 쉴께요. 재미보고 나서 방으로 돌아가 주무세요. 옆에서 자동살인무
기가 지켜줄 테니 걱정은 마시고요.”
그리고는 한스가 뭐랄 틈도 없이 나가 버렸다.

임무를 맡은 서버들이 무슨 형틀 같은 곳에 새로 온 세 서버를 고정시켰다. 그녀들은 
아까 미샤와 같이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쳐든 자세가 되었다. 다만 틀에 고정되어 미
샤처럼 억지로 자세를 유지하느라 힘들지 않아도 되는 점만 달랐다.

임무 서버들이 그녀들의 엉덩이를 벗겨 놓자 한스는 채찍으로 그녀들의 엉덩이를 때리
기 시작했다. 짜악, 짜악 무서운 소리와 함께 서버들의 풍만한 엉덩이는 붉은 줄이 그
어지기 시작했다. 한스는 있는 힘껏 채찍을 내리치면서 링링이 어떻게 자신이 더 이러
고 싶었는지 알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나의 속을 꽤뚫고 있다.

아까 미샤를 다루던 링링의 모습이 생각났다. 교양있고 지적으로 보였던 모습과 그 무
섭고 상스러운 모습은 어느 것이 진짜 그녀의 모습일까. 한스는 서버들의 엉덩이를 10
대 정도 씩 때리고 바지를 내리고는 가운데 여자의 붉어진 엉덩이를 벌리고 그 보지에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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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접속이 이상해서 두 세번 올렸다가 다시 지우고 새로 올렸습니다.
먼저 읽으신 분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SF] 혹성상인 8. --- 유방의 좌우균형 
8. 

다음날 한스와 링링은 카오린 제3검정원으로 갔다. 엄청나게 넓은 대지에 자리잡고 있
는 수십 동의 육중한 건물들. 검정원의 내외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져 있고 정문을 중
심으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북적이고 있었다.

링링의 요청에 따라 한 명의 직원 (물론 서버)이 그들을 안내했다. 복잡한 로비 창구
를 지나 안으로 들어간 한스는 거기서 마주친 장면에 얼굴이 붉어졌다. 수백 명의 서
버들이 모두 옷을 벗고 나체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들은 모두 실오라기 하
나 걸치지 않은 나체였고 오직 왼팔에 바코드가 새겨진 링을 끼고 있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수십 명의 서버가 의자에 앉아 머리에 장비
를 끼우고 있다. 한스는 이 검정원이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다. 링링은 이곳은 밖으로 
나갈 서버를 뽑는 곳이라고 알려줬다.

“밖이라고요?”
“네, 회사라고 해야겠죠. 여기서 선발되면 공식으로 서버 자격을 얻고 필요시에 호출
되어 회사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외부로 팔려나간다는 말이군요.”
“일반 우주 표현으로는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지요.”

다음 장소로 가보니 그곳에서는 일종의 신체검사가 진행 중이었다. 줄 서있는 나체의 
서버들은 연이어 유리 튜브로 들어갔고 그 옆의 모니터에는 복잡한 숫자들이 순식간에
 나열되었다. 제목이 청색, 황색, 적색, 녹색, 흰색 등으로 표시되고 그 숫자를 보고 
서버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투덜거리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언뜻 봐도 섹시한 한 서버가 튜브 안에 들어갔다. 청색 불빛이 들어오며 숫자가 쭉 나
열된다. 한스는 그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스탠다드 그룹 적정
키 187, 체중 58, 상하비 31:69, 안면 8.5, 
가슴 38, 허리 25, 히프 43
전체균형 99.3%, 상전 130, 하후 150
머리 : 전체 정상, 안면 적정, 두발 블론드
목 8.9, 어깨 33, 어깨/히프 비율 0.72
유방 : 넓이 418, 양측균형 99.5%, 높이 21, 유두간 거리 21, 각도 120
유두색 92, 유륜 5.3, 유두높이 3.2, 유두 둘레 1.8
팔 : 길이 105, 균형도 98.6%, 둘레 17
허리 : 적정 균형내
히프 : 넓이 2307, 양측균형 99.7%, 구형도 33, 전후 8.9, 상하 8.2, 좌우 8.5,
이격 142, 깊이 13
보지 : 길이 22.2, 넓이 121, 두께 3.2, 위치 5.3, 전면각 93,
음핵 위치 3.3, 중, 보지털 면적 83, 숫자 13256
허벅지 : 양측균형 99.2%, 상하위치 8.3
다리 …..

정말 상세하게도 검사를 하는군. 한스는 생전 처음 보는 체격검사 기준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마도 이 서버는 합격인 것 같다. 매우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튜브를 빠
져 나왔다. 
한스는 결국 이곳은 노예상품 등급 판정소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검정
소 내에 있는 서버들의 열기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팔려 나가기 위해 검사를 받는 것인데 왜 저렇게 열성이지요? 울고 
불고해도 시원치 않을 텐데…”
“도련님은 아직 이곳을 잘모르는 거에요. 저들은 공식 서버 자격을 얻기 위해 자발적
으로 온 것이지요. 물론 자격을 얻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요.”
“네?”

다음 장소로 이동한 한스는 정말 너무나 민망한 장면에 눈 둘 곳을 찾지 못했다. 맨 
앞 줄에 10여 명의 서버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고 그 뒤에 막대가 달린 기계가 있는
데 그 막대는 연신 서버들의 보지 속을 들락날락 하고 있었다. 다음 줄에도 서버들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데 역시 비슷한 기계가 그녀들의 보지를 쑤시고 있다. 그 다
음 줄에는 밑에 놓여있는 막대들 위에 서버들이 올라타고 보지를 박고 있다. 그 다음 
줄에는 바로 서거나 뒤돌아 선 서버들이 한쪽 다리를 들고 있고 역시 기계들이 그녀들
의 보지에 끼워져 있다.

막 검사를 끝내고 나가는 한 서버의 옆에 모니터에 숫자들이 새겨지고 맨 밑에 붉은 
글씨로 ‘스탠다드 부적정’ 이라고 크게 표시되자 그녀는 울면서 프린트 되어 나오는
 기록지를 받아 갔다. 한스는 얼굴이 달아올라 링링을 보았다. 링링은 담담한 표정이
었다. 한스는 직원을 따라 얼른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도 낯뜨겁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제 한스도 이런 것에 단련이 되어 그런대로
 평온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엎드린 서버들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기계, 항문 속에 들
어갔다 나오는 기계, 유방을 쓰다듬거나 젖꼭지를 당기고 비틀어 보는 기계 등 아마도
 아까 장소에서 못한 검사들을 하는 곳 같았다.

그 장소를 나오며 한스는 링링에게 물었다.
“남자에게 여자란 오직 성적인 대상일 뿐인가요? 그리고 그 성적인 매력도 오로지 저
런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측정에 의해서만 충족된다고 생각하나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
하거나 섹시하다고 느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그만하세요. 나는 도련님과 같은 남자들의 위선에 신물이 나요. 회사도 오랜 동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고 도련님의 생각과 같은 남자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했지요. 그런
데 답이 뭘로 나왔는지 아세요? 낙찰금액, 판매단가, 수량, 사후 만족도, 반품율, 서
버측 만족도, 살해비율, 재구매비율, 접속기간, 타인추천비율 등 모든 데이터는 한결
같이 지금의 방법을 지지했어요. 아시겠어요? 남자들은 겉으로는 번드르르한 말들을 
하지만 실제 속내는 다 똑같다는 것을. 결국 회사는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최선의 생
산 방식을 택한 것 뿐이에요. 물론 그 방식은 소비자가 결정해준 것이고요.”

링링의 날카로운 반박에 한스는 할말을 잃었다. … 정말, 정말로 그럴 지 모른다. 정
말로 솔직하게 따진다면 세상에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 싫다고 할 놈이 누군가. 
섹스 잘하는 여자 싫어할 놈이 누구겠는가. 더구나 그게 배우자가 아니고 성적 노리개
를 선택한다고 할 때는… 한스는 고개를 떨구었다. 뭔지 모를 절망감이 스물스물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한스의 어두운 표정을 눈치챘는지 링링이 한마디 덧붙였다.
“판매할 때 서버들의 IQ와 EQ 점수는 참고 자료로 주어지죠. 그런데 접속자들이 IQ나
 EQ가 높은 서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해요. 물론 동일한 신체 조건 하에서만 그
렇지만…”
링링의 말도 한스의 기분을 바꾸지는 못했다.
“나, 나는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소.”
“그러지 말고 오늘 뽑힌 최우수 서버를 보고 가죠?”

링링의 강요에 따라 한스는 중앙 접견실로 갔다. 이 곳 검정소의 소장은 해방서버였다
. 소장은 한스에게 극진히 인사하고 직원에게 최우수 서버를 데려오게 했다. 잠시 후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를 본 한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너무나 매혹적인 미녀였
다. 그녀가 한스에게 인사하고 다소곳이 서있자 소장이 소리를 쳤다.
“아니, 뭐해, 어서 너를 이 분께 보여 드려.”

그녀는 바로 한스의 앞에서 옷을 벗었다. 얼굴에는 붉은 홍조를 띠면서도 서슴없이 옷
을 벗고는 한스의 앞에서 스트립 쇼를 연출했다. 그녀가 누워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벌려 보이는 모습이나 엎드려 엉덩이를 벌려 보이는 모습에 한스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녀가 스트립 쇼를 마치고 일어나 다시 한스의 앞에 다소곳이 섰다.

링링은 소장을 칭찬하고 한스를 이끌고 만델레이로 돌아가는 리무진에 탔다. 리무진이
 20미터 높이로 날아가고 있는 동안 한스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 한스를 보고 링
링이 빈정대며 한 마디 던졌다.
“어때요? 그녀를 보고나니 회사의 선발 방법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겠죠? 도련님의 
속에도 남자가 숨어 있을 테니….”
“…”
“…그리고 …이 건, 내 공식적인 임무가 아니라서…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링링이 그녀답지않게 말꼬리를 흐리자 한스는 그녀를 쳐다보고 다음 말을 재촉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에, 그러니까 도련님이 갖고 싶은 서버가 있으면 말
하세요. 이제는 내가 먼저 도련님의 기분을 파악해서 물어보지는 않을 거에요. 그건…
 나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진 임무도 아니고, 또… 매번 남자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으니까요.”
“… 알았어요.”
“…”

만델레이에 도착한 그들이 라운지에서 쉬고 있는데 한쪽 문이 열렸다. 링링은 그걸 보
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마디를 던지고 나가 버렸다.
“도련님의 선물이 왔네요. 저는 그만 가서 잘 테니 절대로 값싼 동정을 베풀지 마세
요.”
링링이 나가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서 들어왔다. 목에는 개목걸이를 두르고 배와 등을 가리는 붉은 
가죽만을 걸친 채 유방과 엉덩이를 모두 드러낸 채로 기어 들어오는 그녀는 미샤였다.




[SF] 혹성상인 9. --- 돌리보나 
9.

미샤는 네 발로 기어 한스에게로 다가왔다. 미샤의 그 예쁜 얼굴이 눈물로 얼룩져 있
을 것이라고 상상했던 한스의 생각과 달리 미샤의 얼굴은 의외에도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샤가 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한스가 앉은 소파의 옆에 와 서자 한스는 미
샤의 엉덩이를 보았다.

뜻밖에도 형편없이 이겨졌던 채찍질의 흔적은 간데 없고 매끈한 피부가 노출되어 있었
다. 한스가 미샤의 눈을 보자 미샤는 부끄러운 빛을 띠며 고개를 떨구었다. 한스는 저
도 모르게 손을 뻗어 미샤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정말 놀랍게도 상처의 흔적이 하나도
 없이 매끄럽고 탄탄하기 그지 없었다.

한스가 엉덩이를 더듬고 있는데 미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
은혜? 내가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한스는 미샤와 링링 간에 무슨 협상이 있었음을 느꼈
다. 미샤에게 물어보는 것은 무리인지 모른다. 어제까지만 해도 중학교 미술선생이던 
여자가 지금은 발가벗고 개처럼 엎드려 그게 고맙다고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한다. 회
사와 링링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다음날 아침 링링은 이제 카오린을 떠나자고 했다. 한스는 줄을 잡고 일어섰다. 미샤
는 그 줄에 목이 걸린 채 기어서 그들을 따랐다. 모함은 이미 없었고 그들은 카오린의
 여객터미널에서 순양함으로 갈아타고 마리브로 향했다. 항해 도중 미샤는 계속 한스
의 옆에 엎드려 있었다. 한스는 처음에는 꺼림찍했는데 이제는 미샤가 이러고 있는 게
 괜찮았다. 제3검정원에서 본 그 서버도 이렇게 만들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브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없어요.”
링링은 마리브에 가면 역사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시스의 역사는 마리
브가 좌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리브는 카오린에 비해 치안이 불안한 곳이므로 조
심하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전면 직접관리 제13기지 마리브. 마리브는 멀리서 볼 때 오렌지 색으로 빛나는 매혹적
인 행성이었다. 거주 서버 13억. 이시스 지역에서는 중간 정도 크기의 행성.
미리 연락이 된 탓인지 마리브에서는 카오린에서 있었던 고위인사 영접 같은 소란은 
없었다. 다만 전용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었을 뿐.

마리브 역사관에 도착한 한스는 역사관 정면을 덮고 있는 거대한 조성물에 충격을 받
았다. 검은색 철사를 이어 만든 길이 400미터 가량의 조각. 그 조각은 수 많은 여자들
이 지옥의 단말마 같은 모습으로 엉켜있는 것이었다. 소재가 주는 질감과 검은 색이 
주는 느낌, 그리고 당장 이라도 지옥의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은 과장되지만 생생한 
고통의 모습.

어쩐지 그 건물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 불길하게 느껴졌다. 건물도 창문 하나없는 콘크
리트의 육중한 건물. 한스는 흡사 도살장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은 한적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끔 안내 서버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도대체 내방
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대의 유물들이 음산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대체로 도자기, 회화, 조각 같은 미술품
들이지만 어쩐지 음침한 느낌이 들었다. 한산하고 어두운 건물에서 이런 유물들을 구
경하자 한스는 슬슬 두려움이 더해져갔다. 

어떤 장소에 이르자 링링이 한스에게 주목하라고 알려줬다.
그걸 쳐다본 한스는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해골이었다. 머리만 남아있는 해골. 아
주 기이하고 음산한 느낌의 해골의 옆에는 ‘돌리보나’라고 쓰여 있었다.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옆 스크린에 설명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3,000년전 이시스 성단에 사람이 이주를 시작했다. 이시스는 은하에서 변방
이었지만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이 많아 이곳 거주는 빨리 진전되었고 인구는 급
속히 증가했다. 그런데 약 1,000년 전 재앙이 이시스를 덮쳤다. 이 부근의 커다란 우
주환경 격변으로 말미암아 이시스는 중력장에 휩싸여 외부 은하와의 소통이 단절되었
다. 이 무렵 500여개의 이시스 내 행성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고립된 
이시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문명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이시스의 진짜 불행은 그로부터 300년 후에 찾아왔다. 돌리보나. 이 여자는 인류가 생
겨난 이래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천재였다. 돌리보나는 14살 때 마리브대학에
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7살 때 마리브 국립연구원의 생명공학연구책임자가 되었다. 그
녀가 20살이 되었을 때 이미 그녀는 이시스 전역에서 최고의 저명인사가 되었다. 엄청
난 부와 명예가 그녀를 따랐다.

그런데 그녀는 유일한 단점을 갖고 있었다. 바로 남자를 볼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
녀는 그 후 세 남자를 차례로 사귀었는데 그들은 모두 돌리보나의 돈을 가로채고 명성
을 이용해 먹고 그리고 돌리보나를 버렸다. 그런 그들은 한결같이 그때 번 돈으로 수
많은 여자를 농락하는 데 인생을 보냈다.

세 번의 쓰라린 경험을 한 돌리보나는 마침내 남자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리고 오
뉴월에 서리가 내렸다. 돌리보나는 흉악하기 짝이없는 남자라는 동물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기로 결심을 했다. 그녀가 만든 활동성RNA ‘디스트로이와이’는 이시스 전역
으로 퍼져나갔다. 공기 중에 퍼져나가는 디스트로이와이는 모든 사람에게 감염되었다.

디스트로이와이에 감염된 사람은 아들을 낳을 수 없었다. 1년이 못되어 이시스 전역에
서 상황이 명확해졌다. 모든 행성에서 여자만 태어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각 행성의
 정부는 인공수정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후 1년 동안 단 한명의 사내아이도 탄
생시키지 못했다. 성공을 확신한 돌리보나는 전 이시스 언론에 자신이 한 일을 알렸다
.

마리브 정부는 돌리보나를 연행했고 재판에 회부했다. 당시 마리브의 지도자 덩찌안은
 돌리보나에게 사형을 선고한 후 목숨을 담보로 디스트로이와이의 퇴치방법 개발을 돌
리보나와 협상하려 했다. 그런데 재판장으로 끌려가던 돌리보나는 분노한 군중의 난동
에 납치되어 몰매를 맞아 죽었다. 그로서 이시스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희망의 끈이 
끊겼다.

돌리보나를 조사한 마리브 정부는 그녀가 몰래 만들어 놓았던 비책을 하나 찾았다. 그
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시스의 멸망은 막을 수 있었다. 그건 인간의 
체세포와 난소를 결합시켜 수정란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이시스의 인류는 대를 이어갈
 수는 있었다. 그러나 결코 남자를 만들지는 못했다.

여기까지 읽어간 한스는 링링과 미샤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링링은 마저 읽어 보
라고 권했다.

그 이후 여자만 남은 이시스의 문명은 더욱 퇴보를 거듭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나자 
다시 사회는 상황에 적응을 시작했고 문명은 느리지만 다시 진보의 길에 나섰다. 그런
데 그 무렵부터 이시스 사람들의 신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갑자기 
평균신장이 크게 커졌다. 그러면서 소위 여성적 성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
다.

성인들의 키가 평균 180이 넘을 정도로 커지고 유방과 엉덩이가 특히 발달했다. 그리
고 젊음을 유지하는 기간도 크게 늘어났다. 20대의 꽃다운 육체가 13-4세 때부터 45세
 정도까지 지속이 되었다. 원인은 여성 호르몬의 과잉때문으로 진단되었다. 더욱이 큰
 문제가 된 것은 이들의 성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점이었다.

이시스의 모든 행성이 전체 역량을 동원하여 해결하려 했으나 이 경향은 도무지 멈출 
줄을 몰랐다. 결국 모두가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100여년이 더 흐르자 이제는 그 
자체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도처에 옛날의 데이터를 복구한 포르노가 넘
쳐 났다. 그러나 남자 없는 세상에서 포르노는 성욕만 더 돋울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용을 모두 읽은 한스는 링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나머지 이야기를 다해주시오.”
“무슨…이야기를 요?”
“그런데 어떻게 이시스에 회사가 들어오게 되었죠?”
“나중에 회사에 돌아가 말할께요.”


한스는 숙소로 돌아가 분장실에 들렀다. 오늘 저녁의 시찰을 위해 여자로 변장을 했다
. 여장을 한 한스를 보자 링링은 한스의 가슴에 푸른색 증을 붙여주고 미샤의 목걸이
를 기둥에 묶었다. 둘만 나와 리무진으로 라스 미구엘로 향했다.

라스 미구엘은 마리브의 행정수도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마리브 최
대의 도시였다. 미구엘은 지하가 매우 발달해 있었다. 링링은 복잡한 지하구조를 잘알
고 있는 듯 한참을 복잡하게 지나 어떤 장소로 한스를 안내했다. 지저분하기 짝이 없
는 곳이었다. 장소는 미로처럼 방들과 길이 얽혀 있었다.

“이곳은 회사가 이시스에 오기 전부터 있었던 곳이에요. 회사가 마리브를 접수한 후 
이곳을 발견하고 매우 놀랐죠. 지금은 이곳이 불법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이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
링링의 설명을 들으며 한스는 몇 개의 미로를 지나 앞으로 나아갔다. 자주 서버들을 
마주쳤다. 서버들은 푸른색 증을 가슴에 단 여자들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별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가끔 몽둥이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덩치 큰 여자들을 만
났다. 그들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면 링링은 메릴이란 이름을 팔았다. 메릴의 이름을
 들은 서버들은 그들에게 길을 열어 주었다.

“메릴이 누구요?”
“이 곳의 두목 중 하나지요. 전략정보처에 줄을 대고 있어요.”
무장한 여자들은 아마도 유흥가의 똘만이들 같은 것이리라. 그런데 이렇게 여자들이 
서버들의 은밀한 구역에 침입하면 제재가 있을 것도 같은데 메릴의 이름만 대면 통하
는 것이 신기했다. 한스의 의문을 눈치챈 듯 링링이 답을 주었다.
“사실 회사의 남자나 여자가 불법적으로 이곳으로 즐기러 오기도 하거든요. 그 들은 
모두 메릴을 통하지요.”
그렇구나, 이 세상 어디에나 이런 뒷구멍이 있는 것이다. 회사가 지배하는 이시스도 
예외가 아니다.

마침내 그들은 중앙에 이르었다. 중앙은 마치 고대 극장처럼 생겼다. 가운데 무대가 
있고 그를 둘러 방청석이 놓여 있었다. 한스와 링링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방청석에는 수많은 서버들이 있었다. 끼리끼리 키쓰도 하고 주무르기도 하고 있었고 
혼자서 오나니를 하고 있는 서버도 있었다.

무대에 서버들이 나타났다. 무대의 서버들은 언뜻 보아 조금 징그럽게 그러니까 좀 남
자처럼 생긴 서버들이었다. 근육이 발달하고 몸은 바깥 세계의 여자들 정도로 이곳 서
버들에 비하면 통나무 스타일이라고 부를 만도 했다. 그녀들은 몸에 문신을 하고 쇠사
슬과 로프로 몸을 장식하고 있었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서버가 하나 나와 징그러운 서버들을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했
다. 그들을 소개하는 동안 방청석에는 웅성거림이 계속되고 더러 환호성도 터졌다. 한
 서버를 모두 소개하고 나자 그 서버가 나무로 만든 큼직한 딜도(모조 자지)를 하나 
높이 쳐들자 온통 환호성이 극장 안에 메아리 쳤다.

사회보는 서버가 방청석에 앉은 한 서버에게 올라오라고 했다. 그녀는 한 두 번 사양
하다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 상당한 미모였다. 그녀는 무대 위로 올라가 수줍어 하더
니 사회자가 재촉하자 징그러운 서버 앞에 스커트를 벗고 엎드렸다. 징그러운 서버는 
회초리를 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짜악하는 소리가 극장 안에 메아리치자 박
수소리가 따라 울렸다.

미모의 서버가 그대로 있자 징그러운 서버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거기에 딜도를 쑤
시기 시작했다. 잠깐 그러는 사이에 미모의 서버가 신음소리를 요란하게 냈다. 잠깐의
 쇼가 끝나자 둘다 바로 원위치를 했다. 사회자가 앞으로 나와 100 코페부터 시작하겠
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경매가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가고 650코페까지 가격이 나왔다. 
사회자가 한참을 더 높은 가격을 찾아도 더 이상 없었다. 낙찰시키려는 순간 링링이 
손을 들었다. 1루프! 모두가 놀라 링링을 쳐다 보았다. 링링이 서버가 아니라 여자라
는 것을 확인한 그들에게서 미세한 소리로 욕설과 투덜거림이 흘러나왔다. 잠시후 링
링이 1루프에 낙찰을 받았다.

한스는 링링이 무슨 속셈으로 저런 서버를 사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서버의 경매에서도 링링은 600코페로 또 낙찰을 받았다. 그 다음에는 1루프 100코페. 
결국 무대에 나와있던 서버 다섯을 모두 링링이 낙찰을 받았다. 한스는 그녀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

그때 한 서버가 나타나 링링의 귀에 대고 뭐라고 이야기했다. 링링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스를 이끌고 극장 안을 나와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여기에 들어와 본 곳 
중에서 제일 깨끗하고 호화로운 곳이었다. 가운데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는 서버가 하
나 서 있었다.

“오랜 만이에요. 그 동안은 무슨 재미가 그렇게 좋아 한번도 안왔나요?”
“내가 와봐야 좋아하지 않을 게 뻔한데 뭣하러 와요?”
그 서버와 링링은 서로 팔을 벌리고 껴안았다가 떨어졌다.

“이 분은 누구죠? 좀 험악하게 생기셨네.”
“메릴, 이분에게 장난하면 안돼요. 고귀한 신분이세요.”
“아, 그러시군요. 높은 분을 접대하려고 창녀를 다섯이나 샀군요.”
메릴은 링링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아냥거렸다. 링링이 메릴의 귀에 대고 속삭
였다. 사실 이분은 남자에요라고. 그 말에 메릴이 놀라 한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무
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이년이 몰라 뵈었습니다. 저희한테 5년만에 찾아오신 손님을 몰라 뵈어 뭐라 면목이
 없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를 해주십시오.”
“아니, 변장하고 온 내가 잘못이죠.”
“메릴, 이분은 이곳에 대해 알고 싶어해요.”
“남자 분이 미구엘 밑구녕을 알아서 뭐하시려구… 알고나면 괜히 서버에게 밥맛만 떨
어지실 텐데…”



[SF] 혹성상인 10. --- 지하의 지배녀 
10.

“그게 아니에요. 메릴, 우리는 지금 불순세력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에요.”
“링링, 배짱이 하늘을 찌르는군요. 호위도 없이 미구엘의 밑구녕에 와서 감히 불순세
력 운운하다니요.”
메릴은 그렇게 말하면서 유유히 한스의 어깨에서 가슴으로 손을 더듬고 가슴에 얼굴을
 대고는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역시 좋아. 얼마 만에 맡아보는 남자 냄샌가…”

“저 창녀들은 누구 소유지요?”
“아니, 모든 서버는 회사 소유지 누구 소유가 따로 있었나요?”
링링의 추궁에도 메릴은 계속 딴전을 피우면서 한스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메릴, 당신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거야. 그 분한테 그러면 안돼. 카르타가 알면 …”
카르타라는 이름이 나오자 메릴은 갑자기 한스에게서 손을 떼고 링링과 한스를 번갈아
 쳐다 보았다.
“이 분이 누구길래, 카르타까지…”
“카르타보다 더 높은 분이지… 쓸데없는 소리말고 이곳 이야기나 해요.”

“그러지요. 저 창녀들은 마칼레나의 것이지요. 전번에 보고한 이후로 마칼레나가 사
실상 이곳을 휘어잡고 있어요. 들리는 말로는 그 씨팔년이 남자까지 샀다고 하던데…
남자를 사? 아니 세상에. 이곳 이시스에서 서버가 남자를 살 수도 있단 말인가. 도대
체 어떤 사람이길래...
“마칼레나는 도로시하고도 연결되어 있어요. 링링,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마
칼레나는 그냥 밤의 여왕일 뿐 정치적 의도는 보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러다가
 내 장사꺼리가 다 없어지지 않나 하고 걱정이 될 뿐이지요.”
“마칼레나가 무기도 확보하고 있지요?”
“…아마 그럴 거에요. 하지만 싸움이 나면 장사는 다 한 거니까, 뭐 소란이야 피우겠
어요? 다만 내가 어려워지지요. 링링 나한테도 무기를 주면 안돼요?”

“마칼레나는 내가 처치할 테니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요.”
“쓸데없는 소리라고!”
순간 메릴은 태도가 급변하며 몸에서 시퍼런 칼을 꺼내 한스의 목에 들이댔다. 한스는
 깜짝 놀랐다. 시퍼런 칼이 목 살갗을 살짝 파고 들었다. 링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군지 몰라도 카르타보다 위라면 아주 중요한 남자겠지. 얘들아, 링링님을 모셔라.
메릴의 소리에 밖에 있던 서버들이 들어와 링링을 둘러싸자 링링은 총을 꺼냈지만 메
릴의 칼이 한스의 목에 더 깊이 파고들자 손을 내렸다. 서버들이 무기를 빼앗고 링링
을 묶었다. 무섭게 째려보는 링링의 눈을 쳐다보며 메릴은 부드럽게 말했다.
“링링, 당신이 실수한 거야. 당신은 내일 풀어 줄 거야. 그러면 회사에 가서 아무도 
몰래 무기를 빼돌려와. 당신이 만약 허튼 짓을 하면 이 남자는 그 순간 창녀들에게 주
어질 거야. 그들이 남자 냄새 맡아보려고 한 점씩 살을 떠가겠지.”
“메릴, 너는 이미 마칼레나에게 붙었구나.”
“아하하하…. 링링, 너의 정보망도 별거 아니구나. 그래 나도 마칼레나에게 붙었어. 
하지만 마칼레나의 졸따구가 된 것은 아냐. 미구엘 전체가 결심했어. 더 이상 회사의 
노예로 살지는 않을 거야. 너는 가서 무기나 가져와. 얘들아 링링을 데리고 가서 창녀
들에게 줘라. 오늘 다섯이나 샀으니 그 맛을 만끽해야 하지 않겠나.”

서버들이 링링을 데리고 나갔다. 메릴이 눈짓을 하자 한 서버가 한스의 몸을 훑었다.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보고하자 메릴은 칼을 거두었다.
“도련님, 미안하게 됐어요. 그 예쁜 목에 상처를 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놀랐지요. 
아이, 이 것 좀 봐, 떨고 있잖아? 불쌍해라.”
메릴은 그러면서 한스를 감싸 안았다.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감싸 안듯이…

한스는 그녀를 밀쳤다. 그러나 메릴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한스에게 엉켜
왔다.
“도련님, 나 오늘 호강 좀 하게 해줘. 마칼레나는 남자를 사기도 했는데… “
엉겨붙는 그녀를 떼버리기 너무 힘들었다. 한스와 그녀는 엉켜서 밀고 당기다가 그만 
바닥에 함께 넘어졌다. 메릴은 잽싸게 한스의 배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한스의 목을 
눌렀다.
“넌 누구야? 네가 뭔데 카르타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하지? 말해! 빨리!”

남자는 목이 졸리면 자지가 커진다. 목이 눌리며 목숨이 위태로운 판인데 엉뚱하게도 
한스의 자지가 불끈 솟아 오르며 메릴의 엉덩이를 찔렀다. 메릴은 한스의 목을 누르다
가 엉덩이를 강하게 찔러오는 느낌에 뒤를 돌아 보았다. 그녀는 놀란 표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한스가 무슨 흉기로 찌르려는 줄 알았다가 그게 다름아닌 자지라는 것을 알
고는 묘한 표정을 짓고 한스를 쳐다보더니 손목에 힘을 풀었다.

“그래, 네가 누군지는 천천히 알아봐도 되겠지. 오늘은 그냥 부드럽게…”
메릴은 말을 마치며 한스의 입술을 덮쳐왔다. 한스의 입 속으로 메릴의 입술이 파고 
들었다. 한스는 메릴의 머리를 밀어냈다. 그러나 메릴은 그대로 한스의 배위에 올라타
고 한스의 뺨을 때렸다.
“그래, 앙탈을 부리니까 더 꼴리네. 네가 그래봤자 별 수 없을껄.”
메릴은 엉덩이로 한스를 누르며 한스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아니, 여자에게 강간을 
당할 수는 없잖아라는 생각과는 달리 한스의 성난 자지가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 것
을 본 메릴은 거의 미친 듯한 표정이 되었다.

메릴은 한 손으로 한스의 자지를 잡고 주물렀다. 한스는 주먹을 쥐고 있는 힘껏 메릴
의 배를 후려쳤다. 메릴이 억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한스는 그 틈에 잽싸게 메릴을 
제치고 일어나 바지 지퍼를 올렸다. 그 사이 메릴이 다시 칼을 잡고 한스를 노려 보았
다. 메릴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귀여운 도련님. 반항하니까 더 귀엽군. 하지만 결국 당하고 말걸. 내가 밤새도록 귀
여워 해줄 거야. 자지가 귀엽게도 생겼군.”
메릴은 테이블 위의 스위치를 눌렀다. 세 명의 서버가 들어왔다. 그들은 다가와 한스
를 붙잡았다. 그리고 손과 발을 묶어서 침대 위에 올려 놓았다. 한스는 발버둥을 쳤지
만 침대에 묶여 꼼짝할 수도 없었다.

“나가! 이년들아.”
한스가 묶이고 나자 메릴은 서버들을 내보냈다. 그리고는 침대에 걸터 앉아 한스의 뺨
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다시 한스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쓰를 했다. 한스의 웃옷을 찢
어 가슴을 드러나게 하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바지를 끌어 내렸다. 한스는 
아직도 서 있는 자신의 자지가 불만스러웠다. 메릴은 한스의 자지를 부드럽게 쥐고 아
래 위로 움직이더니 곧 입을 갔다 댔다. 자지가 걸쭉한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
릴은 굶주린 사람처럼 한스의 자지를 빨았다. 한스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지가 
폭발할 듯 팽창하고 아득한 느낌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아, 조아, 읍, 음…. 그래… 읍…”
메릴은 계속 팽창해 뜨거워진 한스의 자지를 빨며 연신 만족의 소리를 냈다. 한스는 
딴 생각을 했다. 마리브 역사관의 충격적인 구조물을 생각했다. 그 흉측한 몰골을 되
새기며 어떻게 하든지 성욕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남자의 몸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커질대로 커진 한스의 자지를 만족스럽게 빨던 메릴이 머리를 들었다. 
한스는 간신히 사정 직전에 벗어날 수 있었다.

“으음, 도련님, 그렇게 쉽게 싸면 안되지. 그 통통한 자지가 수그러들면 난 무슨 재
미야…”
메릴은 웃옷을 벗었다. 조금 나이가 들은 듯한 외모와 전혀 다르게 크고 팽팽한 유방
이 튀어 나왔다. 메릴은 한스의 얼굴 10센티쯤 위에 자리하고는 어깨를 흔들었다. 메
릴의 두 유방이 출렁이며 한스의 얼굴에 계속 부딪혔다. 젖꼭지가 입술을 스칠 때마다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한스는 과거에 여자가 유방을 자신의 몸에 짓이겨 오는 경험
은 더러 했지만 이렇게 조금씩 닿게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느낌은 묘하게 한스를 
자극했다.

메릴은 유방으로 한스의 얼굴과 입술을 때리다가 몸을 내려 한스의 가슴에 다시 유방
을 출렁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발기한 한스의 자지 끝 귀두에 엉덩이를 살짝 닿았다 
떨어졌다 하도록 허리를 흔들었다. 좆끝에서 까끌한 보지의 느낌과 부드러운 엉덩이의
 느낌이 반복해서 전해지자 한스는 몸이 더 불끈 달아 올랐다. 그 느낌은 뭔가 안타까
운, 아쉬운 조바심을 느끼게 했다.




[SF] 혹성상인 11. ---- 잔혹 
11.

메릴은 몸을 돌렸다. 이제는 유방으로 한스의 자지를 툭툭치며 엉덩이로는 한스의 턱
을 간질렀다. 그러면서 보지와 엉덩이에 살짝 살짝 긁히는 한스의 면도자국이 좋은 지
 연신 특유의 콧소리를 내질렀다. 잠시 후 메릴은 다시 몸을 돌려 한스의 귀두에 제 
보지를 살짝 갔다 대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고개를 젖히고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한스
도 좆끝에서 느껴지는 씹두덩과 음핵의 느낌에 이를 악물었다. 눈 앞에는 메릴의 팽팽
한 유방이 출렁이고 있고 귀두는 보지 속으로 들어갈 듯 말 듯…

메릴의 보지는 이미 뜨거웠고 씹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 액체가 메릴의 보지, 엉
덩이와 한스의 귀두가 더 매끄럽게 부딪히게 했다. 메릴의 눈이 뒤집히며 흰자위가 보
였다. 메릴은 이미 극단적 흥분에 도달하고 있는 듯했다. 한스도 온몸에 땀을 흘리며 
빨려 들어가고 말 것 같은 몸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메릴은 다시 한번 눈자위를 뒤집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묶여있는 한스의 오른손
에 가랑이를 갔다 댔다. 한스의 손에 메릴의 보지가 느껴졌다. 메릴은 한스의 손에 대
고 보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손이 흥건히 젖어갔다. 한스는 신경질적으로 메릴의 보지
를 꽉 움켜 쥐고 비틀었다. 메릴이 비명 소리를 질렀다. 무지하게 아프지, 이년아, 손
에 보지를 갔다 댄 것은 네 실수야. 

그런데 한스의 통쾌감과 달리 의외에도 메릴은 보지를 비틀고 있는 한스의 손을 치우
거나 몸을 빼려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몸을 비틀면서 비명 같은 교
성을 계속 내지르고 있었다. 한스는 다시 메릴의 음핵을 잡아 당겼다. 메릴이 또 몸부
림을 쳤다.

가만히 보니 메릴은 아주 한스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한스를 가지고 놀다가 한스가 
견디지 못할 정도가 놓아줬다가 다시 덤비고… 메릴은 아마도 밤새도록 한스를 즐길 
심산인 것 같았다.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메릴은 신경적으로 폰을 껐다. 다시 폰이 울렸다. 메릴은 폰을
 누르고 소리쳤다.
“뭔 일이야?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니까!”
”마칼레나님의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마칼레나의…, 잠깐만 기다려.”

메릴은 황급히 옷을 입고 칸막이를 쳐서 한스를 가리고는 스위치를 눌렀다.
두 서버가 들어와 공손히 인사를 했다.
메릴은 매우 의혹어린 눈으로 그들을 보았다.
“마칼레나가 이 밤중에 무슨 일로?”
“마칼레나 님께서 오늘 잡은 남자를 보내 달라십니다.”
“뭐라고? … 아니, 어떻게 마칼레나가 이일을…”

메릴은 서버들을 천천히 살폈다. 서버들은 고개를 더 숙여 메릴의 눈초리를 피했다. 
메릴은 그들을 살피다가 웃었다. 
“그래 마칼레나가 모르는 게 뭐 있겠나. 바로 보내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려…”
“지금 저희가 데리고 가야 합니다.”
“뭐야?”
“그런데 내 수하들은 모두 어디…”

메릴이 스위치를 누르려는 순간 메릴의 앞에 총이 겨눠졌다.
“수하들은 이미 처치됐으니 불러도 오지 않을거요. 손을 들어요.”
서버들은 고개를 쳐들고 메릴에게 명령했다. 메릴은 서버들을 다시 쳐다 보았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그래요. 우리는 전략정보처에서 보낸 사이보그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광선이 번득였다. 메릴은 한쪽 팔을 잡고 바닥에 뒹굴었다. 그녀
의 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튀었다. 메릴이 비명소리를 지르는 순간 밖에서도 아우성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서버들은 칸막이를 치우고 한스를 풀어줬다. 한스는 일어나
 옷을 입으며 팔목과 발목, 그리고 자지에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찡그렸다.


거대한 건물의 바닥에 수백 명의 서버가 묶여 있고 단상 위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올라가 내려다 보고 있었다. 몇 명의 서버가 단상 위로 끌려서 올라왔다. 링링이 한스
를 끌고 단상으로 갔다.

남자는 키가 크고 낯이 창백했다. 검은 정장과 검은 선글라스가 더욱 위압감을 주었다
. 몇 명의 서버가 그 앞에 끌려 왔다. 한쪽 손을 잃은 메릴도 있었다. 한 서버가 남자
를 보고 낮게 말했다.
“…카르타…”

“마칼레나, 오랜 만이군. 그래 내가 누군지 알면서 이런 짓을 해!”
“카르타, 네 놈은 지옥에 갈거다. 모든 여자한테 살이 갈갈이 찢기는 고통을 영원히 
맛보게 될 거야.”
“좋아, 그렇게 되기 전에 네 년들의 살점부터 하나씩 뜯어 줄거다. 지금부터 심문을 
하겠다. 물론 심문에 제대로 답한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죽일 거
지만 그냥 심심해서 물어보는 거니까 대답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
“…죽일 놈…”

“먼저, 도로시, 너부터 묻겠다. 넌 미구엘 시장까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뭐가 
부족해서 이들과 한패가 됐냐?”
“…”
“그렇게도 남자가 그리웠나?”
“닥쳐라! 미친 놈아.”
“그래, 마칼레나가 보내 준 남자가 네 화냥끼를 만족시켜 주더냐?”
“개새끼!”
“도로시, 너는 속았어. 그건 남자가 아냐, 전략정보처에서 만든 사이보그야. 진짜 감
쪽 같지? 나도 그걸 처음 볼 때는 사람인 줄 알았어. 조금 비싸서 그렇지 이젠 그럴 
듯하게 만들 수 있어. 조금만 기다렸으면 너 같은 고위층들에겐 그걸 하나씩 주려고 
했었는데 그걸 못참고 일을 저질렀나. 이제 말해봐. 마리브의 고위층 중에 이 일에 가
담한 년들이 또 누가 있지? 음, 그래 혹시 남자도 있으면 말해봐.”

도로시의 표정이 변하며 딴 서버를 보았다. 그 서버는 ‘아니야, 저 말은 거짓말이야
’ 라고 소리를 질렀다. 카르타가 손짓을 했다. 멀리서 누군가 달려왔다. 준수하게 생
긴 남자였다. 그 남자를 보고 서버들이 엇하고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카르타의 옆에 
섰다.

카르타는 총을 꺼내 남자를 쏘아 버렸다. 남자의 배가 뚫리며 쓰러졌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런데 쓰러진 남자의 뱃속에서는 전기줄과 금속 부품들이 흘러 나왔다. 카르
타가 서버들을 쳐다 보았다.
“내가 이 사이보그를 마칼레나에게 팔았어. 무려 5굴덴이나 받았지. 이젠 회사가 서
버를 데려다 바깥에 파는 것보다 사이보그를 서버들에게 파는 것이 더 장사가 될 것 
같애. 도로시, 넌 마칼레나에게 속았어. 빨리 말해!”

도로시는 그 사이보그를 보고 눈이 풀려 있었다. 도로시는 순순히 불기 시작했다. 10 
여 명의 이름이 불리워 졌다. 건물 밖에 푸른 빛과 붉은 빛이 교차로 깜빡이는 것으로
 보아 추가 검거가 시작된 것 같았다.

카르타가 도로시를 발로 찼다.
“개 같은 년, 쓸모가 하나도 없어. 그 년들은 우리도 모두 알아. 너는 내 손바닥 안
에서 놀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너 메릴.”

카르타가 메릴을 쳐다보자 메릴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메릴, 너는 원래 우리측 첩자잖아. 그런데 왜 마칼레나에게 붙었지? 네가 우리에게 
계속 협조만 했으면 미구엘 암흑가는 모두 네 것이 되었을 텐데 왜 주는 떡도 마다하
고 매를 청하는 거야?”
“… 당신이, 당신이 무서웠어…결국 당신이 나를 죽이고 말거라고 생각했어…”
“메릴, 그렇게 약한 서버였나? 내가 사람을 잘못봤군. 한두번 잘못해서 좀 벌을 준 
것 가지고 그렇게 겁을 먹었다니. 자궁을 뽑아낸 것이 그렇게 충격이었다니… 그렇게 
내가 두려우면서도 감히 나한테 반기를 들어?”
“…아니야, 난 당신에게 협조 하려 했어. 그런데, 그런데 마칼레나가 무장을 했어. 
그래도 당신은 나한테는 무기를 주지 않았어. 나도 살려면 어쩔 수가 없었어.”
“이래서 계집들은 모두 새대가리라니까. 이런 돌대가리야, 그래 마칼레나가 총 몇 자
루 있다고 회사를, 나 카르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이지. 마칼레나, 너한테 
묻지. 너는 왜 내가 그렇게 얘기 했는데도 그 총으로 다른 두목들을 위협했지?”

마칼레나는 그들 중에 드물게 젊은 미모의 서버였다. 마칼레나는 고개를 쳐들었다.
“그래,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게 됐어요. 시장님께도. 하지만 내 마음은 알아 주세요.
 나는 여러 가지 속임수를 쓰긴 했지만 그건 다 우리 마리브의 독립을 위해서 였어요.
 흉악무도한 회사를 내몰고 우리의 존엄을 되찾으려 한 것이에요.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했고 진정 옳은 일을 했어요. 마리브 독립 만세!
“화냥년이 지랄하고 자빠졌네. 야, 마칼레나 이 게 뭔 줄 알겠지.”
카르타는 호주머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 서버들 앞에 던졌다. 서버들은 다투어 그
 내용을 보았고 마칼레나는 눈을 감았다.

“마칼레나, 회사는 미성년자의 송출은 불법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네 년은 비밀리에
 마리브의 소녀들을 회사내 불법조직에 팔아 넘겼다. 그래 그 속에는 6살짜리도 있다.
 이 게 네 년이 원하는 마리브 독립이냐? 그래 마리브가 회사에서 독립하고 네 년이 
권력을 잡으면 어린 보지들을 팔아서 떼 돈을 벌 수 있다 이거지. 모든 마리브 서버가
 기뻐 날뛰겠군. 마리브 독립 만세!”

카르타의 말에 마칼레나는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모두 이들이 꾸며낸 거에요’ 하
고 중얼 거렸지만 이미 다른 서버들은 냉혹한 눈으로 마칼레나를 보았다.

“자, 말해. 이 년아. 네가 팔아먹은 어린애들의 숫자가 얼마야? 회사에서 그 애들을 
산 놈은 누구지? 마리브 전역에서 어린아이들을 끌어 모으는 일을 하는 년들은 누구야
? 빨리 말해!”
“…”
“그래, 말하기 싫으면 관둬. 어차피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니까. 나는 다만 네 입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을 뿐이었어. 또 이야기하고 싶은 년들이 있으면 말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이제 너희 모두는 죽어. 지금 말 못하면 영원히 말못하는 거야.”

“사, 살려주세요. 저는 이들의 위협 때문에…”
몇 서버가 카르타에게 애원했다. 
”할 말들이 없는 가보군. 유언도 안남기다니… 쯧쯧. 그걸 가져와라.”
제복을 입은 서버들이 무엇인가를 가져왔다.

카르타는 그걸 바닥에 늘어 놓았다.
“이게 뭔 줄 아나? 회사 연구실에서 개발하다가 실패한 BTP야. 너무 독성과 부작용이
 심해 버려진 거지. 하지만 여태까지 개발된 것 중에 효능은 최고야. 다시 없는 최고
의 최음제지. 이 건 내가 너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이걸 맞자마자 보지가 터질
 듯이 충혈되지. 아마 20분이 못되어 네 년들 보짓물이 다 밖으로 나올거야. 그리고 
부작용 때문에 3시간이 지나면 눈알이 튀어나오고 창자가 항문 밖으로 튀어 나올거야.
 인생을 살면서 다시는 맛보지 못할 오르가즘을 맛보게 될거야. 어때, 나 참 자비롭지
, 마지막으로 떠나는 너희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자 어느 년부터 
맞을 거야. 엉덩이 대는 년부터 꽂아주지.”

카르타가 주사기를 병에 대고 액체를 빨아들인 후 그걸 들고 둘러보자 서버들은 공포
에 휩싸였다. 카르타는 주사기를 한바퀴 돌리더니 아래를 보고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큰 통 같은 것이 올라왔다. 정사각형의 큰 상자로 투명한 표면 안에 물 같은 액체가 
출렁이고 있고 그 안에 뭔가 검은 작은 것들이 보였다.

“BTP 만 주면 만족이 안되겠지. 보지가 죽어라고 달아오르는데 만족이 안되면 죽어서
 나를 원망하겠지. 그건 안돼. 내 꿈에 자꾸 나타나서 내 자지를 찾으면 내 정력이 남
아나겠나. 저 상자 안에는 물이 들어 있고 그 안에는 카파말이 잔뜩 들어 있어. 카파
말이 뭔지는 알거야. 그래도 배운 년들이니까. 저건 히스베리아 행성에 사는 물고기지
. 그냥 조금 큰 미꾸라지라고 생각하면 돼. 그 놈들은 어두운 구멍을 좋아하지. 구멍
이란 구멍은 모두 파고 들거야. BTP를 맞고 저 안에 들어가면 지상 최고의 환락을 맛
보게 될 거야. 내가 너무 많은 배려를 했나. 자 마칼레나 네 년부터 나와.”

서버들이 달려들어 마칼레나를 끌고 나왔다. 카르타의 눈짓에 서버들이 마칼레나의 옷
을 모두 찢어 버렸다. 아까운 육체였다.



[SF] 혹성상인 12. --- 마칼레나 
12.

암흑가의 대부이자 혁명가, 반역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눈부신 육체였다. 그녀의 
나신이 드러나는 순간 한스는 근처가 온통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관능적일 
뿐 아니라 무언인가 고귀한 기품이 흐르는 육체.

서버들은 그녀를 붙잡아 뒤돌려 세우고 허리를 숙여 엉덩이를 내밀게 했다. 카르타는 
주사기를 들고 그녀의 몸에 꽂으려 했다.
“잠깐만요!”
한스의 외침에 모두가 한스를 돌아봤다. 카르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저, 저기…”
“…”
“그녀를 내가 가지면 안되나요?”
한스의 말에 모두 말문이 막힌 듯했다.

“안돼요. 저 년은 중죄인이고 너무 위험한 존재에요.”
링링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 뭔가 조금 다급한 목소리였다.
“당신보다 더 위험하기야 하겠어요. 링링, 나를 왜 사지로 안내했지요?”
한스의 싸늘한 말에 링링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입을 다물었다.

“다시 한번 말할게요. 마칼레나를 나에게 줘요.”
카르타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참 한스를 쳐다보다가 시선을 마칼레나에게 돌렸다.
“마칼레나, 저 분의 암캐가 되겠나?”
마칼레나의 성격을 잘아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뜻밖에도 마칼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칼레나의 대답에 카르타의 얼굴에 처음으로 곤혹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데리고 가.”
카르타의 말에 서버들이 마칼레나를 끌고 갔다. 카르타가 다음 서버를 지목했다. 트레
이시라는 마칼레나의 부하였다. 서버들이 트레이시의 옷을 벗기고 엉덩이를 내밀게 했
다. 카르타는 무표정하게 그녀의 엉덩이를 벌렸다. 그리고 음순에 주사기를 찔러 넣었
다. 발버둥치는 그녀를 서버들이 꼼짝 못하게 눌렀다. 주사액이 반쯤 들어가자 카르타
는 주사기를 뺐다.

서버들이 트레이시를 돌려세웠다. 카르타는 그녀의 젖꼭지에 주사를 찔러 넣었다. 트
레이시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한스는 카르타가 끔찍한 사디스트란 생각에 몸서리쳤다.
 주사액이 다들어가자 카르타가 주사기를 뺐다. 서버들이 그녀를 놓자 트레이시는 바
닥에 쓰러졌다. 서버들이 그녀를 묶은 포승을 풀어주었다.

트레이시는 넋을 잃은 듯 쓰러져 있었다. 잠시 후 그녀의 몸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묶
인 서버들이 모두 공포에 젖은 눈으로 트레이시를 주목했다. 트레이시는 처음에는 심
하게 몸을 떨었다. 경련이 멈추는가 싶더니 몸이 꼬이기 시작했다. 눈은 풀어지고 입
은 벌어진 채 갈증난 사람처럼 무언가를 찾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응시하며 어깨, 허리
, 엉덩이, 다리를 모두 기묘하게 꼬기 시작했다.

곧이어 입에서 낮은 교성이 터져 나오고 허리를 크게 흔들었다. 바로 손은 유방과 보
지로 가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하고 혀는 허공을 휘저었다. 트레이시의 손끝이 절망적
으로 부들부들 떨리며 젖꼭지를 비틀고 보지를 주물렀다. 어찌할 수 없다는 듯 엉덩이
는 이리 저리 휙휙 돌려졌고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 나왔다.

트레이시는 바로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들고는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한스는 이미 퉁퉁하게 부어있는 트레이시의 씹두덩을 보고 눈을 돌렸다. 바닥에 있는 
수백 명의 서버가 절망적인 눈으로 트레이시를 보고 있었다. 트레이시는 다시 몸을 뒤
집었다.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한 손으로 젖꼭지가 떨어져라 두 번이나 꼬면서 한 손
으로는 보지털을 잡아 뽑기 시작했다. 뭉텅 뭉텅 보지털이 뽑혀지며 그 자리에 붉은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트레이시는 이를 악물었다. 붉은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엉덩
이를 들었다 바닥에 쾅하고 부딪히게 내리쳤다. 카르타는 무표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 트레이시는 다시 엎드려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보지를 벌리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
한 소리가 들리자 한스는 고개를 돌렸다. 트레이시의 보지가 찢어지며 피가 나오기 시
작했다.

카르타가 고개를 돌리며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다. 서버들이 트레이시를 붙잡아 아
까의 통속에 집어 던졌다. 풍덩하고 트레이시의 몸이 물 속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수 
백 마리의 카파말이 퍼덕거리는 소리는 요란하게 들렸다. 트레이시의 비명소리가 온 
장내에 메아리쳤다. 지옥의 단말마 같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장내는 쥐죽은 
듯 긴장된 숨소리만 들리는 침묵에 휩싸였다.

이윽고 찢어질 듯하던 트레이시의 비명소리가 잦아들었다. 통속의 물은 온통 붉은 빛
으로 변해 있었다. 카르타가 다시 손뼉을 치자 장내에 20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장비가
 나누어 졌다. 묶인 서버들은 발버둥을 쳤으나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어 왼쪽 편의
 문이 열리고 그 쪽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났다.

“다 들어라. 이 옆에는 실내 수영장이 있다. 지금 물을 채우고 있다. 물이 다 채워지
면 너희들을 위해 카파말을 풀어 놓을 거다. 너희들이 태어나 가장 큰 기쁨을 느끼게 
될 거다. 자 시작하지.”
제복입은 서버들이 서버들을 차례로 끌어와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장내가 온통 비명
과 애원의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단상에 있던 서버들도 차례로 주사액이 주입되었다
. 바닥에서는 벌써 수십 명이 몸을 비틀며 괴로움을 토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음
란하고 가장 잔혹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한스는 분노로 일렁거리는 가슴을 누르기 
힘들었다.

제복입은 서버들이 한계에 도달한 포로 서버들을 끌어 실내 수영장에 계속 갖다 버렸
다. 단상의 서버들도 모두 치워졌다. 한스가 멍한 눈으로 허공을 보고 있을 때 카르타
가 한스의 옆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는 위험한 곳에 가지 마십시오.”
카르타는 한마디를 남기고 멀어져 갔다.

넋을 잃은 한스를 이만 가자고 링링이 이끌었다.




[SF] 혹성상인 13. --- 스키타이파크 
13.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한스는 여러 가지를 곰곰이 되씹었다. 흉측한 역사관, 돌리보나
의 놀라운 이야기, 미구엘의 지하 공간, 자신을 그런 곳에 데려간 링링의 의도, 메릴
의 음탕한 욕망, 카르타의 잔혹성, 마칼레나… 머리가 무척이나 복잡했다. 도대체 나
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아버지, 당신은 지금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나 있습니까.

숙소에 도착하니 미샤가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미샤말고 다른 서버가 있었다. 마칼레
나, 그녀가 입에 재갈을 채우고 손이 묶인 채 눈부신 육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스와
 링링이 들어가자 마칼레나는 별말이 없어도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허리, 엉덩이, 허벅지, 다리, 심지어 엉덩이 사이로 드러나
는 보지와 항문에서 조차 뭔가 빛나는 듯한, 기품이 서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스는
 자리에 놓여있는 채찍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고민을 다 털어 버리려는 
듯이 있는 힘을 다해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링링을 만난 한스는 이 행성을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카오린에서는 
그런대로 재미도 있고 견딜만 했는데 마리브는 너무나 나쁜 기억만이 남았다. 다른 행
성으로 가고 싶지도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탱고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링링은 딴소리를 했다.

“마리브에서는 한 군데 더 볼 곳이 있어요. 이번에는 느낌이 좋을 거에요. 그곳을 들
렸다 가야지만 이곳에 대한 악몽을 지울 수 있을 거에요.”
한스가 무어라 했지만 링링은 막무가내 였다. 한스는 어쩔 수 없이 링링을 따라 나서
기로 했다.

한스와 링링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네 발로 기는 미샤와 마칼레나를 앞세우고 스키타
이파크로 향하는 로켓에 올랐다. 스키타이파크는 행정수도의 반대 편에 있는 곳으로 
회사 직원들을 위한 리조트라고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 스키타이파크는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난 링링
은 한스에게 다른 서버를 하나 소개했다.
“네페르라는 서버에요. 저는 이곳에서 좀 할 일이 있어 모레까지는 못 뵐 것 같아요.
 그동안 이 서버가 도련님을 돌봐드릴 거에요. 이 파크에서 재미 좀 보고 모레 웃는 
낯으로 만나요.”
링링이 가버리고 나자 한스는 네페르를 곰곰히 살폈다. 산뜻한 남국풍의 옷차림을 한 
네페르는 허리에 황금빛 띠를 매고 있었다. 궁금한 한스가 물어보자 그 띠는 안내원의
 표시라고 했다. 네페르는 미샤와 마칼레나를 못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그러
나 한스는 무시해 버렸다.

“먼저 몸을 씻으시지요.”
네페르의 말에 한스는 그녀를 따라갔다. 넓은 실내에 바닥은 모두 나무판자로 된 마루
이고 그 안에 큰 욕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네페르의 안내대로 큰 안락의자에 앉
았다. 한스가 앉고 나자 실내에 운무가 피어 올랐다.

운무 사이로 무언가 움직임이 보였다. 자욱한 연기 사이를 뚫고 여섯 명의 서버가 나
타났다. 그녀들은 얼굴을 반투명 망사로 가리고 사막풍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안에 
받쳐입은 옷은 가슴과 하체를 가리는 희고 노란 옷이고 그 위에는 역시 반투명 나삼을
 아래 위로 걸치고 있었다.

그녀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 섰다. 한 서버가 앞으로 나왔다. 때맞춰 나오는 음악에 따
라 그녀는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음악이 점차 조금씩 빨라지자 허리와 엉덩
이를 중심으로 몸을 흔드는 그녀의 몸놀림은 점차 음란성을 띠어가고 뒤에 있는 서버
들도 같이 몸을 흔들었다.

오래 전에 들어본 배꼽춤이었다. 허리와 엉덩이의 놀림이 아주 절묘하게 섹시한 느낌
을 자아냈다. 그녀는 춤을 추며 점차 안에 입은 옷을 흘려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웃옷
이 흘러내리고 아래 옷이 흘러내리고… 그녀는 오로지 반투명 망사에만 둘러싸인 차림
으로 허리를 돌렸다. 음악이 조금 잦아들자 그녀가 뒤로 가고 다른 서버가 앞으로 나
왔다.

여섯 명의 서버가 차례로 한스의 앞에서 춤을 추며 반나체가 되어갔다. 여섯 서버가 
모두 옷을 벗을 때쯤 한스는 팽창한 자지 때문에 약간 통증을 느꼈다. 그녀들은 반나
체가 되자 한스에게 다가와 한스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옷을 벗기는 동안
 부드럽게 스치는 어깨와, 유방의 감촉이 즐거웠다.

그녀들은 한스의 옷을 모두 벗기고 한스를 들어 욕조로 옮겼다. 뜨거운 온천 물에 몸
을 담그고 목만 내놓은 상태가 되었다. 오랜 만에 이런 온천에 드니 기분이 좋았다. 
두 명의 서버가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들은 손으로 한스의 몸을 부드럽게 더듬어
 갔다. 특히 한 서버가 한스의 자지와 불알을 잡고 살살 주무르고 다른 서버가 한스의
 엉덩이와 항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니 한스의 손이 저도 모르게 서버의 엉덩이로 갔
다.

한스가 서버들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동안 눈 앞에서는 나머지 네 명의 서버가 그 앞
에서 다시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보이는 듯 안보이는 듯한 나삼 속에서 힘있게 솟아
났다 흐느적거리며 물러서는 유방들, 엉덩이들…
서버들이 한스의 몸을 다 만지고 나자 그녀들은 욕조를 나갔다. 그 사이 네 명의 서버
가 엎드려 피라미드를 만든다. 두 서버도 그녀들과 합세한다. 세 명의 서버가 엎드리
고 그 위에 두 명이 엎드리고 맨 위에 한명이 올라간 피라미드.

한스가 보기에 엉덩이와 보지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비록 나삼 때문에 완전히 다 오픈
 된 것은 아니지만 엉덩이 여섯 개를 쌓아올린 피라미드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
다. 그녀들은 그렇게 피라미드를 만들고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리 저리 리드미
컬하게 돌려지는 엉덩이들. 한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허리가 들리는 것을 억누
르기 어려웠다. 피라미드 쇼가 끝나자 위에 있던 세 서버가 내려왔다. 그녀들은 다시 
한스를 욕조에서 꺼내어 의자에 앉히고 허리를 반쯤 뒤로 기울게 했다.

그리고 한스의 몸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두 서버가 한스의 두 발을 들고 발가락부터 
핥고 빨기 시작했다. 한 서버는 한스의 목에서부터 핥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한스의 몸을 핥고 있는 동안 나머지 세 서버는 저희끼리 얽혀서 음란한 동작을 시작
했다. 한스는 눈과 몸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발부터 핥아오던 서버들의 혀
가 한스의 가랑이에서 만났다. 귀두에 두 혀가 한꺼번에 닿는 느낌은 기묘했다. 그녀
들은 한스의 자지를 잡고 번갈아 가며 입에 넣고 빨면서 손을 넣어 한스의 고환과 회
음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위의 서버는 한스의 자그마한 젖꼭지를 빨았다. 한스는 
젖꼭지를 빨고 있는 서버의 엉덩이를 더듬어 보지를 찾고는 그 보지를 주무르기 시작
했다.

한동안 한스의 몸을 핥던 서버들이 몸을 일으키고는 등받이를 완전히 누이고 한스를 
돌려 뉘었다. 그리고 나머지 세 서버도 모두 한스에게로 와서 각기 사지를 하나씩 붙
잡고 젖가슴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손과 발에 서버들의 팽팽한 유방이 눌려져 왔고 
옆으로 돌린 얼굴에도 유방이 부딪혀 왔다. 나머지 한 서버는 한스의 엉덩이를 핥아 
가더니 한스의 항문에 혀를 꽂고 핥기 시작했다.

한스의 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눈 앞에 어른대는 큰 유방을 결국 물어 버렸다.
 입안에 젖꼭지가 가볍게 물려왔다. 유방으로 사지를 맛사지하던 서버들은 동작을 바
꿔 이번에는 엉덩이와 보지를 한스의 사지에 비벼오기 시작했다. 유방을 물린 서버는 
유방을 빼서 다른 쪽 유방을 한스의 입에 물려왔다. 여전히 한 서버는 한스의 항문을 
혀로 핥았다.

네 발에 모두 느껴지는 보지의 감촉, 항문에서 전해지는 묘한 느낌. 어제 미구엘에서 
굳어진 근육이 하나씩 풀려 나가는 것 같았다. 항문을 핥던 서버가 일어나 한스의 등
위에 올라갔다. 그녀는 한스의 등을 엉덩이로 쭉 문질러갔다. 좀 무거웠다. 한스가 약
간 버둥대자 그녀는 바로 내려왔다.

서버들은 한스를 돌려 뉘였다. 두 서버는 유방으로 한스의 가슴과 배를 맛사지하고 두
 서버는 한스의 빳빳한 자지를 교대로 유방에 끼우고 주무르고 한 서버는 한스의 머리
 위에 서서 엉덩이를 흔들고 한 서버는 발가락을 핥았다. 한스는 두 손으로 가슴 쪽 
좌우 서버의 엉덩이를 만지며 점차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네페르가 다가와 한스에게 물었다.
“이 서버들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데려오신 서버들과 하시겠습니까?”
한스는 그 말을 듣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마칼레나의 생각이 났다. 한스는 서버들을 
밀치고 일어나 마칼레나를 찾았다.

마칼레나가 네 발로 기어 한스의 곁으로 왔다.



SF] 혹성상인 14. --- 여우사냥 
14.

풍만하면서도 단아한 느낌, 섹시하면서도 기품어린 분위기. 마칼레나는 참으로 묘한 
서버였다. 개처럼 엎드린 모습을 뒤에서 보면서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남자
한테 이런 느낌을 주는 여자가 여자에게는 어떤 느낌을 줄까? 마칼레나가 젊은 나이에
 미구엘 암흑가의 대부로 등장한 것을 보면 어쩌면 여자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
문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와 다른 점은 이상하게도 이런 여자를 보면 부셔버리고 싶다는 충
동을 느낀다는 것일 거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순수, 청순, 고귀 이런 것들은 남자의 
폭력성을 자극한다. 연민과 동경을 일으키는 여자가 폭력도 일깨우는 것이다.

한스는 마칼레나를 부서 버리고 싶었다. 한스가 회초리를 찾자 네페르가 벽에 걸려 있
는 회초리를 갖다 주었다. 텅스텐으로 만든 특수 제품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보태면서
… 한스는 그 것을 허공에 들어 보았다. 가볍게 살짝 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금
속성 회초리를 보며 한스는 스스로 가슴 속에 고통을 느꼈다.

한스는 회초리로 욕실의 여섯 서버들의 면사포를 들춰 보았다. 깨끗하고 예쁜 얼굴들
이 하나씩 드러났다. 한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마칼레나를 쳐다 보았다. 어깨에서
 등으로, 다시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섬세한 선을 보았다. 뭔가 반짝 빛나는 듯
한 느낌.

한스는 텅스텐 회초리를 치켜들고 마칼레나의 엉덩이에 내리쳤다. 짜악하는 경쾌한 소
리가 들리며 바로 마칼레나의 몸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어제 아무 말없이 채찍질도 
잘 참아내던 마칼레나도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역시 첨단장비다. 한스는 그런 마
칼레나를 보며 까닭 모를 우월감, 정복욕이 솟아 올랐다. 한스는 소리를 질렀다.

“이년아, 머리 박고 엉덩이 더 높이 들어.”
한스의 호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칼레나는 다급하게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더
 높이 들었다. 그렇지, 네가 아무리 잘난 년이라고 해도 여자에 불과해, 아니 하찮은 
서버에 불과해. 한스는 갑자기 솟아오르는 우월감, 충족감에 도취되었다. 한스는 텅스
텐 회초리로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부분 부분 겨냥해서 때리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한스는 
회초리 끝으로 엉덩이를 찌르며 마칼레나에게 주문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거야. 난 네 입에서 그 소리를 듣고 싶어.”
한스는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는 다시 회초리를 들어 내리치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바로 반응해왔다.
“아, 주인님…” - 짜악 
“아으, 제 큰 엉덩이를 때려 주세요…” - 짜악
“아, 제 음탕한 엉덩이를 더 세게 때려 주세요..” ? 짜악
“제 보지를 봐주세요, 음탕한 암캐의 개보지를…” ? 짜악
“아, 범해 주세요, 벌렁거리는 제 보지…” ? 짜악
“아앙, 제 보지가 찢어지게 박아 주세요…” ? 짜악
“마칼레나, 개보지를 죽여 주세요…” ? 짜악
“으흐흑… 제 벌렁거리는 음탕한 보지를 벌해 주세요.” ? 짜악
“으흐흐흑… 제 큰 엉덩이를… 으흐흐흑…”

마칼레나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자 한스는 매질을 멈추었다. 그녀의 부끄러운 말을 들
으며 처음에는 기분이 몹시 좋았으나 차츰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한스는 회초리 끝으
로 마칼레나의 보지를 건드려 보았다. 마칼레나는 다급히 엉덩이를 더 높이 들었다. 
위로 솟아올라 두 개의 둥근 언덕을 만드는 엉덩이의 곡선, 그 곡선이 모이며 만들어
지는 골짜기 끝에서 시작되는 항문, 바로 이어서 두툼하게 부풀어 양쪽으로 벌어지면
서 아래로 쭉 찢어져 있는 보지.

한스는 마칼레나의 보지를 회초리로 건드려 보다가 다시 엉덩이를 내리쳤다. 그래, 개
년아, 네가 얼마나 잘났는 지 몰라도, 네 육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도, 네 보지
가 얼마나 좋은 지 몰라도 나는 너를 망가뜨리고 싶어. 끝까지 내 지시를 이행하며 버
티는 네가 싫어. 그냥 부서져줘. 내 매질을 못견뎌 바닥에 뒹굴란 말야. 울면서 용서
해 달라고 빌란 말야. 네가 그렇게 잘났냔 말야. 꼭 나를 이겨야만 시원하단 것이야? 
이런 나쁜 년.

한스의 거친 매질이 계속되는데도 마칼레나는 비명과 음탕한 말을 내뱉으면서 용케도 
자세를 잃지 않고 버텨냈다. 이제 마칼레나의 엉덩이가 여기저기 찢어지며 피가 흐르
기 시작했다. 한번만, 한번만 망가져 주란 말야. 내 매질을 못견디고 쓰러지란 말야. 
제발, 제발…

한스의 바람과 달리 마칼레나는 엉덩이를 이리 저리 씰룩거리고 비틀거리면서도 반드
시 제 자세로 돌아왔다. 한스의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한스가 졌
다. 한스는 회초리를 집어 던지고 미샤에게로 갔다. 그리고 뒤에서 올라타며 미샤의 
보지에 절망적으로 박아대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네페르가 다시 찾아왔다. 오늘은 여우사냥을 간다고 했다. 한스는
 로지로 나가 보았다. 한스 말고도 세 명의 직원이 더 나와 있었다. 그들은 각자 특별
 제작된 랜드크루저를 한대씩 배정 받았다. 한스의 랜드 크루저는 조금 큰 것이었다. 
뒤에 미샤와 마칼레나를 실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여우사냥 담당 서버가 네 남자에게 설명을 했다.
“이건 게임입니다. 지금부터 두 시간이에요. 많이 잡는 사람부터 오후 일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맨 꼴찌는… 맨 꼴찌는 말이죠. 잡은 여우들을 책임지는 겁니다. 오후에
 그것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자 그럼 출발하세요. 랜드크루저 사용법은 담당 서버들
이 알려줄 겁니다.”

한스가 앞에 타고 옆에 네페르가 타고 뒷 짐칸에 미샤와 마칼레나가 탔다. 그녀들은 
겨우 머리를 내밀고 밖을 볼 수 있었다. 네페르가 조종법을 설명했다.
“이게 엑셀, 이건 고도, 이건 브레이크, 이게 스티어링, 이게 트랜스미션이에요. 이
거면 이 크루저를 다 조종할 수 있어요. 이쪽은 모두 사냥 장비에요. 이게 올가미구요
. 이걸 누르면 올가미가 나가구요. 방향과 각도는 이걸로 조종하구요. 이건 올가미에 
잡히면 뒤로 보내는 거고… 이 건 끈적이 조종판이에요. 조종 방법은 올가미와 마찬가
지구요. 올가미는 전신이 보이는 여우를 잡는데 쓰고 끈적이는 일부만 노출된 여우를 
잡는데 쓰지요. 자 그럼 출발하세요.”

한스가 엑셀을 밟자 크루저는 살짝 떠올라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잡목이 듬성듬성
한 야산에 크루저를 타고 나아가니 가슴이 탁트이는 기분이었다. 별다른 조짐이 없이 
하나의 야산을 넘었다. 야산을 넘으니 전형적인 사바나 풍경이 펼쳐졌다. 약간의 구릉
과 잡목, 선인장이 있고 무성한 잡초가 넓은 벌판을 덮고 있었다. 푸른 색 랜드크루저
가 한스의 크루저를 앞질러 지나갔다.

벌판을 가로질러 속도를 내니 기분이 좋았다. 뒤를 보니 미샤와 마칼레나의 금발머리
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바로 벌판이 끝나고 구릉이 시작됐다. 순간 무언가가 슬
쩍 보였다. 여운가? 아닌 것 같았다. 그 물체를 쫓았다. 빠른 속도로 뛰어 달아나는데
 바로 따라 붙어 보니 의외에도 여자, 아니 서버였다. 그녀는 아래가 반쯤 잘려나간 
듯한 면티와 짧은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뒤뚱거리며 뛰어 가고 있었다.

한스가 서버를 보고 방향을 바꾸려 하자 네페르가 ‘잡으세요’ 했다. 한스가 의외의 
말에 네페르를 보자 네페르는 ‘저게 여우에요.’ 라고 말했다. 저게 여우라고? 그럼 
여우사냥이란 또 서버사냥?

한스는 방향을 바꿔 아까 그녀를 찾았다. 그런데 그 사이 어디로 갔는 지 종적이 보이
지 않았다. 그때 미샤가 외쳤다. 저쪽이에요. 저쪽 바위 뒤에 숨었어요. 한스는 미샤
는 가리키는 방향으로 크루저를 몰았다. 들킨 서버가 바위를 돌아 도망치려 했다. 네
페르가 끈적이를 발사했다. 도망치던 서버의 엉덩이에 끈적이가 붙었다.

네페르의 능숙한 조종으로 그녀는 바로 크루저의 뒤 쪽에 끈적이가 붙은 채로 끌려왔
다. 그녀가 힘겹게 크루저를 따라 뛰는 것을 보고 한스는 속도를 늦추었다.
“여기 있지 말고 구릉을 넘어 벌판으로 나가세요.”
네페르의 말에 한스는 구릉을 넘어 갔다.

구릉 위를 내려가는데 아래에 벌판이 보였다. 그런데 그 벌판에는…
수 백명의 서버 무리가 뛰어서 도망 다니고 있고 그 뒤를 두 대의 랜드크루저가 쫒고 
있었다. 너무나 황당한 광경에 한스는 할말을 잃었다. 이게 사파리란 말이지… 이게 
여우 사냥이란 말이지…



혹성상인 15. --- 젖통 때리기 
15.

한스는 천천히 랜드크루저를 몰아 벌판으로 내려갔다. 벌판에서 여우사냥 중인 크루저
들은 이미 여러 명의 서버를 잡아 뒤에 매달고 있었다. 한스도 서서히 달아나는 서버 
무리로 크루저를 몰았다. 일단의 서버 무리가 다른 크루저에 쫓겨 이쪽으로 왔다. 파
밧하고 올가미가 튀어 나가 그중 하나를 잡았다. 다시 무리가 흩어져 도망갔다.

푸른색 크루저가 옆으로 지나갔다. 그 뒤에 묶인 서버들이 필사적으로 두 손으로 밧줄
을 붙잡고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푸른색 크루저가 속력을 내자 그녀
들은 마구 땅에 구르며 넘어져 밧줄을 붙잡고 땅에 질질 끌려갔다. 한스는 인상을 찌
푸렸다. 이건 놀이가 아니던가.

한스는 뒤에 매달린 서버들이 다치지 않게 크루저를 서서히 몰았다. 자연히 우연히 걸
리는 서버 외에는 잡기가 힘들었다. 다른 크루저에서는 이제 남자가 일어나 올가미를 
던지기 시작했다.
“왜 저러나?”
한스의 의문에 네페르가 답했다.
“자동 올가미나 끈적이는 10번 밖에 못써요.”

한스는 그 틈에 한 둘씩 걸리는 서버들을 잡았다. 이윽고 한스도 자동기계의 사용이 
소진 되었다. 한스는 뒷 자리의 올가미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루저의 곁으로 
도망치는 서버를 향해 올가미를 던졌다. 빙고, 올가미는 멋지게 서버를 잡았다. 한스
는 올가미가 턱하고 걸리는 순간 손끝에 미묘한 쾌감을 느꼈다. 마치 낚시가서 고기가
 물렸을 때 느끼던 기분 그대로.

한스가 올가미를 당겼지만 서버는 그대로 도망치려고 바둥거렸다. 한스는 사력을 당해
 밧줄을 당겼다. 그 틈에 네페르가 밧줄을 크루저의 고리에 걸었다. 한참의 밀고 당기
는 끝에 서버가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스는 밧줄을 당겨 고리에 걸고 스위치를 
눌러 뒤로 보냈다.
자동기계를 사용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짜릿했다.

재미가 들린 한스는 계속 크루저를 몰아 서버를 잡기 시작했다. 한스가 14명의 서버를
 잡았을 때 마지막 크루저 한대가 언덕을 넘어 나타났다. 한스가 서버 하나를 더 잡았
을 때 크루저가 푸드득 소리를 내고 땅 위에 주저 앉았다. 네페르가 게임이 끝났다고 
알려 주었다.


로지에 다시 모인 일행은 진행 서버의 설명을 들었다.
“네, 미스터 크루거가 21마리, 미스터 얀이 18마리, 미스터 한스가 15마리, 미스터 
지룽이 4마리를 잡았네요. 처음에 말씀 드린 대로…”
한스는 매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남들은 성을 부르면서 나는 이름을 부르는가? 
한스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안 지룽이 투덜거렸다.
“내 크루저가 고장났단 말이야. 왜 나는 고장난 크루저를 써야 하지?”
“어쩔 수 없습니다. 게임 룰이 그렇기 때문에. 그럼 순서대로 오후 일정을 선택하시
겠습니다. 오후 일정에는 모두 5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시네마천국, 스포츠월드, 이달
의 서버, 로마의 휴일, 러브보트 등이 있습니다. 미스터 크루거부터 차례로 선택해 주
시지요.”

크루거가 ‘이달의 서버’를 선택했다. 얀은 ‘시네마천국’을 선택했다. 한스는 뭔지
 모르겠지만 하고 ‘스포츠월드’를 선택했다. 오전에 여우사냥 중에 맛본 직접 몸으
로 부딪히는 것에 대한 흥미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지룽이 선택하려 하자 진행서버
는 꼴찌는 잡은 여우들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중지시켰다.

지룽이 투덜거리는 가운데 각자 자기의 오후 일정을 향해 헤어졌다. 한스는 멀리 떨어
진 곳으로 안내되었다. 밖에서 볼 때 메인스타디움 같은 웅장한 건물 안에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스타디움은 여기 저기 높은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천장은 뻥뚫려
 맑은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스포츠월드 진행서버가 먼저 복싱을 할 것이라
고 알려줬다.

한스는 옷을 벗고 트렁크를 입고 복싱 장갑을 꼈다. 복싱이라. 생전 안해 본 운동인데
 혹시 너무 맞아 아프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탈의실을 나와 링으로 간 한
스는 기묘한 분위기에 어리둥절해졌다. 링에는 여러 명의 서버가 나체로 서있었다. 한
스가 쳐다보니 진행서버가 룰을 알려주었다.

“3분 3회전입니다. 링에는 8명의 서버가 있어요. 그녀들은 모두 손이 뒤로 묶여 있지
요. 그리고 그녀들은 절대 손님께 등을 보일 수 없습니다. 손님은 오직 그녀들의 유방
을 때려야 합니다. 그래서 3회 동안 몇 명을 다운 시키느냐가 이 복싱의 룰입니다. 5
명 미만이 되면 스포츠월드 프로그램은 종료됩니다. 재미있을 거에요. 건투를 빕니다.

참으로 묘한 복싱의 룰이었다. 여자들의 유방을 때린다? 생전 해보지 않은 일이어서인
지 해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다. 한스는 링 위로 올라갔다. 땡하고 공이 울렸다. 한
스는 상대들을 살폈다. 여덟 명의 미녀가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허벅지에 번호표를 단
 끈을 제외하고는 나체로 서있었다. 신경을 써서 봐 그런지 모두 유방이 유난히 커보
였다. 한스가 그녀들을 살피자 서버들은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려 애썼다.

한 서버와 눈이 살짝 마주쳤다. 그녀는 급히 시선을 피했다. 6번 번호표를 단 그녀는 
검은 색 머리를 두 줄로 땋았고 크고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한스는 바로 목표를 
정했다. 한스가 6번을 향해 다가가자 그녀는 당황한 빛을 띠며 옆걸음질 치며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좁은 링에서 8명이나 있고 몸을 돌릴 수 없는 상태라 곧 한스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다.

눈에 들어오는 탱탱한 유방. 핑크빛 젖꼭지가 유혹하듯 오똑 솟아있는 원추형의 유방
을 향해 한스의 첫 펀치가 날라갔다. 퍽! 제 일타는 정통으로 그녀의 왼쪽 유방을 강
타했다. 주먹에 전해오는 탄력좋은 느낌! 다시 한스의 펀치가 연속적으로 날아갔다. 
어떤 펀치는 스쳐지나가고 어떤 펀치는 다시 그녀의 유방을 정통으로 때리고. 차츰 유
방을 맞으며 그녀는 고통을 느끼는 지 인상을 쓰며 발걸음이 무디어지기 시작했다.

퍽퍽, 다시 두 대를 때리고 나니 어느 틈에 그녀는 링의 모서리에 몰렸고 돌아서지도 
못하고 그대로 몸을 노출시킨 채 속수무책의 상태에 빠졌다. 한스는 이제 마음껏 그녀
의 유방을 난타했다. 그녀는 젖통을 맞을 때마다 애절한 신음소리를 토했다. 청순한 
여자가 내는 신음소리는 묘하게 한스를 자극했다. 연속적으로 주먹에 전해져오는 풍만
한 유방의 감촉, 그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비트는 그녀의 얼굴 표정을 
보며 느끼는 사디스틱한 희열. 이제 그녀는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었다.

한스는 권투 글러브를 펴 엄지로 그녀의 두 젖꼭지를 잡고 잡아 돌렸다. 그녀의 입에
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스는 젖꼭지를 비틀다가 놓고는 두 젖통에 한 대씩 회
심의 펀치를 날렸다.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한스가 고개를 돌리자 나머지 
서버들이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한스는 1번을 단 금발을 노렸다.

금발도 곧 링의 모서리에 잡혔다. 한스는 금발의 무척 큰 유방을 마치 샌드백 연습을 
하듯 리드미컬하게 때렸다. 쨉, 쨉,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어퍼 컷, 스트레이트… 
두 개의 커다란 유방이 주먹에 맞아 이리저리 일렁거리며 흔들렸다. 어퍼 컷에 올라갔
다 떨어지는 유방에 정타를 한방 날리자 1번 금발도 그 자리에 쓰러졌다.

한스가 몸을 돌려 정신없이 뛰어가자 서버들이 어쩔 줄 모르고 뛰어 피했다. 그러나 
등을 보일 수 없으므로 그녀들이 피하는 것은 어려웠다. 우연히 3번 금발과 4번 붉은 
머리가 한 모서리에 몰려있었다. 한스는 팔을 벌려 둘을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는 3번
의 왼쪽 유방과 4번의 오른쪽 유방을 세게 한 대씩 때렸다.

그녀들이 거의 피할 기력을 잃자 이제 한스는 스트레이트 연타로 눈 앞에 놓인 네 개
의 유방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네 개의 커다란 유방이 한스의 눈 앞에서 덜렁이며 한
스의 주먹에 얻어 터지고 있었다. 한 번 모서리로 몰리면 도저히 피할 길이 없었다. 
한스는 유유자적하게 네 개의 유방을 마음껏 두들겨 팼다. 그녀들은 잘 버텼으나 한스
의 집중타에 젖꼭지를 주로 맞은 붉은 머리가 먼저 쓰러지고 이어 집중타가 금발의 유
방에 쏟아지자 그녀도 미끄러지듯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때 1회전 공이 울렸다.

2회전이 되자 한스는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날렵한 푸트웍을 자랑하며 이 서버 저 서
버를 쫓아다니며 몇 대씩 때리며 그녀들의 유방을 음미했다. 남은 네 서버의 유방을 
모두 두 세번씩 때리며 기분을 만끽하던 한스는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검은 머리의 2
번을 쫓았다. 마침내 그녀를 또 링 모서리로 몰은 후에 유방을 난타했다. 그녀는 서버
 중에 제일 유방이 작은 편이었다. 물론 작다 그래야 한스가 페리옷에서 본 제일 큰 
유방의 수준이었지만… 한스는 그녀의 유방을 때리며 그녀의 유방이 제일 짜릿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스는 잔인하게 그녀의 유방을 계속 세게 때렸다. 그런데 이년 좀 보게. 그렇게 유방
을 얻어 맞으면서도 계속 버텼다. 화가 난 한스가 더욱 있는 힘을 다해 유방을 때리자
 그녀가 비틀거렸다. 이제 되었다 하고 다시 때리려는데 그만 2회전 공이 울렸다.

3회전 공이 울려 다시 링 위에 올라간 한스는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일방적으로 때
리기만 하는 데도 복싱은 체력 소모가 많은 경기인가 보다. 한스는 바로 2번 서버를 
다시 모서리로 몰았다. 그리고 그녀의 유방이 짖이겨져라 난타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
런데 한참을 때려도 이 년이 계속 버텼다. 한스는 초초해지기 시작했고 펀치의 힘도 
점차 빠져갔다.

이제라도 다른 서버를 잡을까 아니면 끝내 이년하고 승부를 볼까하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더 때려도 기미가 안보이자 화가 난 한스는 그녀의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돌아섰다. 5번을 노려보았다. 그때 뒤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
. 뒤돌아보니 2번이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져 있었다.

한스는 이제 제일 젖통이 큰 7번 금발을 잡고 느긋하게 유방에 펀치를 날렸다. 큰 유
방에 몇 대를 맞은 그녀는 의외에도 쉽게 쓰러졌다. 3회전을 마치는 공이 울렸다. 땀
을 닦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링에서 내려오는 한스에게 진행서버와 네페르가 박수를
 보냈다.

“잠시 쉬세요. 다음은 로데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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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상인 16. --- 로데오 
16.

컸다.
로데오 경기장에서 맞은 편에 서있는 서버들을 보고 한스는 자신의 멍청함을 다시 느
꼈다. 당연한 일을 나는 왜 보고서야 아는 것일까. 페리옷이나 일반 우주에서도 여자
들의 키는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키큰 여자, 작은 여자 다양하게 있는 것인데 왜 이시
스에 와서 나는 여자들 키가 모두 180-190 사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일까.

한스의 맞은 편에는 2미터도 훨씬 넘어보이는 서버들이 다섯 명 서있었다. 다만 특이
하다면 그녀들은 키가 아주 큰 데도 불구하고 몸매가 전혀 이상이 없었다. 과거 한스
가 보았던 특이하게 키 큰 여자들은 대부분 너무 덩치가 크거나 몸의 균형이 일그러져
 있거나 얼굴이 못생기거나 했던 것인데 이 서버들은 완전히 다른 서버들과 똑 같은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서버당 1분입니다. 적어도 3명의 서버에게 성공해야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반드시 유방이나 보지에 손을 대고 있어야 합니다. 10초 이상 거기서 손이 떨
어지면 몸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로 탈락으로 간주됩니다. 그리고 목을 잡
아서는 안됩니다. 서버의 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행서버가 룰을 설명하고 나자 오른 쪽에 서있던 키 큰 서버가 가운데로 나와 무릎을
 끓고 엎드렸다.

뒤에서 바라보니 그 엄청난 엉덩이와 그 사이에 완전히 다보이는 두꺼운 보지에 한스
는 경악스러운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원래 여자는 일반적으로 키가 클수록 보지가 
뒤쪽으로 붙는 경향이 있다. 이 서버의 키가 너무 커서 그런지 보지가 완전히 엉덩이 
쪽에 붙어있는 느낌이었다. 한스는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의 등위에 올라타고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 위에 포갰다. 정말로, 정말로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스타디움의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스는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비록 자신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우스워 보였다. 엄마 코알라 등에 업힌 아기 코알라? 한스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다
리를 오므려 그녀의 배를 감쌌다. 종이 울렸다. 순간 지진이 난 듯 흔들렸다. 서버가 
한스를 떨어뜨리려 몸을 있는 대로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바로 떨어질 번 했다. 한스
는 죽을 힘을 다해 손에 힘을 주고 다리를 오므렸다. 그녀의 유방 위에서 손이 계속 
떨어지려 했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유방의 느낌은 뇌에 전해져 한스의 자지를 자극했다. 한
스는 그녀가 몸을 튕길 때마다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떨어지는데 빠빳해진 자지가 자
꾸 그녀의 등에 부딪히며 고통스러웠다. 또 시간이 흘러 갈수록 그녀의 젖꼭지에서 유
액이 흘러내려 유방이 더 미끈거려 붙어있기 힘들었다. 1분이 매우 긴 시간이었다.

간신히 종이 울려 한 서버를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너무 체력 소모를 많이해서 한
스는 계속해낼 자신감을 잃어 갔다. 그러나 그들은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다음 서버가
 와서 엎드렸다. 이 서버의 몸매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나올 곳이 나오고 들어갈 곳
이 들어가고. 특히나 가는 허리에서 급격히 부풀며 위로 솟구쳐 올라간 엉덩이는 벌써
부터 한스의 자지가 불끈 솟게 했다.

한스는 이번에는 거꾸로 올라탔다. 한 팔을 뻗어 그녀의 사타구니에 두르고 한 팔을 
아래로 넣어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니 몸이 한쪽으로 쏠리며 좀 불안정한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보지가 뒤 쪽에 치우쳐 있어 배 밑으로 두 팔을 다넣으면 보지
를 만지지 못할 것 같아 어쩔 수없이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얼굴은 그
녀의 탄력 좋고 평평한 엉덩이에 기댈 수 있었다. 두 다리를 오므려 가슴 쪽을 감쌌다
.

종이 울리고 다시 지진이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자세로 그녀의 아랫도리를 
잡은 것은 실책이었다. 엉덩이가 너무 커서 충분히 붙잡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좌우 균형을 잃으니 몸이 정신없이 흔들리며 이리저리 쏠렸다. 최대한 엉덩
이를 오른 쪽으로 빼며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자꾸 왼쪽으로 머리가 돌아가며 떨
어지려는 것을 막기 어려웠다.

한스의 오른 팔은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으로 젖어가고 미끈거리는 팔뚝은 
자꾸 엉덩이와 보지 사이에서 헛바퀴를 돌려했다. 그녀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 때마
다 팔에 느껴지는 엉덩이와 보지의 느낌은 최고였지만 붙어 있다는 게 너무나 힘들었
다. 서버가 몸을 격하게 흔들자 한스는 그만 몸이 뺑그르 돌며 그녀의 배쪽으로 돌아
갔다.

아직 간신히 붙어있지만 이제 두 손은 엉덩이를 간신히 붙잡고 있고 다리는 등을 감싸
고 있는 자세가 되었다. 눈 앞에는 시커먼 보지털과 길게 쭉찢어진 보지가 바로 앞에 
보이고 자지는 그녀의 풍만한 유방 속에서 있는 대로 발기하고 있었다. 다시 거칠게 
흔들리며 얼굴이 그녀의 보지에 가서 부딪혔다. 입에 찝찝할 느낌의 액체가 흘러 들었
다.

두세번 보지에 얼굴을 부딪히며 자세히 보자 그 와중에도 그녀의 보지는 흥분했는지 
조금씩 벌렁 거리고 있었다. 한스는 견디기 힘들자 포기하는 심정으로 오른손으로 그
녀의 보지를 주물렀다. 커다란 보지가 뜨겁고 축축하게 팽팽해져 있었다. 한스는 그녀
의 보지를 벌리며 구멍 속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 순간 쿵하고 한스의 몸이 바닥에 떨
어지고 말았다.

한스가 땀을 닦으며 경기장을 보니 아까 그 서버가 얼굴이 온통 홍당무가 된 상태로 
뭔가 못내 아쉬운 듯 자꾸 뒤를 돌아보며 자리로 되돌아갔다. 이제 1:1이다. 아직도 3
명의 서버가 남았는데 한스는 지쳐있었다. 적어도 2명을 더 통과해야 한다. 다음 번 
서버가 장내에 와서 엎드리며 엉덩이를 티나게 높이 들었다. 한스는 피식 웃음이 나왔
다. 이 서버는 아까 장면을 보고 엉덩이를 높이 들면 뒤로 타서 보지를 만져줄 줄 알
았는 모양이다.

한스는 이번에는 처음처럼 바로 올라탔다. 그리고 하체를 조금 들어 자지가 서버의 등
에 부딪히지 않게 했다. 그런데 이 서버는 보기보다 유방이 컸다. 두 손이 간신히 깍
지 껴졌다. 종이 울리고 다시 지진이 시작됐다. 이번 지진은 좌우로 흔들림보다 아래 
위 흔들림이 더 심했다. 진짜 말을 타고 로데오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스는 머리
로 그녀의 어깨를 꽉 누르며 두 손을 꽉 깍지끼고 두 발이 거의 옆구리에 닿도록 하체
를 들고 버텼다. 이런 자세는 아마 좌우 흔들림이 심했으면 바로 떨어졌을 것이다. 그
런데 이 서버는 거의 상하 흔들림만 계속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한스는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깍지낀 손은 절대 놓지 
않았다. 얼마나 손을 꽉잡고 있었는지 두 팔에 서버의 큰 유방이 완전히 찌그러질 정
도로 팔을 조였다. 한스는 대신 두 발을 들어 그녀의 엉덩이 위로 올렸다. 크게 흔들
릴 때마다 한스의 무릎과 발이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 위로 떨어져 튕겼다. 비교적 쉽
게 이 서버를 통과했다.

다음 서버가 와서 엎드렸다. 한스는 한번 모험을 걸기로 했다. 작전이 바뀌었다. 이번
에는 거꾸로 올라탔다. 상체를 앞으로 크게 내밀었다. 머리가 그녀의 엉덩이 밖으로 
나오고 두 손을 그녀의 배 밑으로 넣어서 앞으로 내밀며 보지 쯤에 두 손을 깍지 꼈다
. 그리고 엉덩이를 당겨 두 다리가 그녀의 허리를 감도록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손
에 닿는 서버의 보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종이 울리자 서버가 온몸을 거칠게 흔들어 댔다. 그러나 의외로 이 자세는 안정감이 
있었다. 한스는 부드럽게 두 다리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두 발을 서로 교차시
켜 걸었다. 훨씬 안정감이 있었다. 그리고 서버들은 모두 하체가 상체보다 큰 편이어
서 아무리 흔들어도 하체의 움직임이 훨씬 둔했다. 무게 중심을 엉덩이 위에 실으니 
흔들림의 정도가 훨씬 약하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 한스의 두 눈에는 서버의 엄청난 엉덩이와 보지가 이리 저리 꿈틀거리고 비
비꼬이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얼굴이 엉덩이에 부딪혔다 떨어졌다를 반복해 부드럽고
 탄력 좋은 감촉까지 뺨과 입술에 전해져서 눈에 보이는 보지의 느낌을 더 크게 했다.
 이리 저리 꿈틀거리며 찌그러졌다 펴졌다하는 보지는 너무나, 너무나 음탕한 장면이
었다. 그것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한스는 여유가 생기자 깍지낀 손은 그대로 두고 손가락만 이용해서 그녀의 보지를 벌
려 보았다. 보지가 벌어지며 커다란 구멍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버가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보지는 벌어졌다 좁아졌다. 한스는 이제 깍지를 풀고 음순을 꽉 잡았다. 안떨
어지려 버티며 손을 꽉잡자 보지가 크게 벌어지며 한스의 손에 음순이 긁히듯이 딸려
왔다.

갑자기 흔들림이 가라앉았다. 한스가 정신을 차려보니 서버가 비명을 지른 듯했다. 한
스는 그녀의 고통을 생각하고 갑자기 미안해졌다. 음순을 누르던 손을 빼서 그녀의 보
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서버가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다시 엉덩이를 흔들기 시
작했다. 한스는 두 손가락을 보지 구멍 속에 넣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다시 깍지를 꼈
다. 서버의 보지는 통통하게 팽창하며 계속 물을 토해냈다. 바로 종이 울렸다.

한스가 돌아오며 보자 얼굴이 붉어진 서버는 계속 힐끔 힐끔 한스를 보며 한 손으로는
 보지를 만지면서 되돌아 갔다. 이제 목표는 채웠다. 그래도 경기는 계속됐다. 다음 
서버가 와 엎드렸다. 한스는 마찬가지로 뒤쪽으로 올라탔다. 이번에는 상체를 더 내밀
어 머리가 숙여지게 자세를 잡았다. 정면에 서버의 엉덩이와 항문, 보지가 다 보였다.
 손은 깍지를 끼고 두 손가락을 내밀어 음핵을 눌렀다.

지진이 시작됐다. 몸이 흔들릴 때마다 손가락이 음핵을 비비게 되었다. 곧바로 보지가
 뜨거워지며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스는 아예 얼굴을 엉덩이 사이의 골에 묻었다. 
뺨에는 엉덩이의 탄력이 느껴지고 코에는 항문이 비벼졌다. 보지가 미세하게 벌렁거리
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지진의 강도가 약해지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한스는 그 틈을 타서 음핵을 누르던 손가락을 보지 구멍으로 전진시켰다. 이제 몸이 
흔들릴 때마다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들락날락했다. 한스가 손을 더 내밀자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서버가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손가락은 보지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
다. 때마다 씹두덩이 늘어났다 줄어드는 모습이 한스의 눈에 생생하게 들어왔다. 한스
는 한 손을 과감하게 뺐다. 왼손으로 보지를 잡고 두 손가락을 보지 속에 집어 넣고 
쑤시면서 오른손으로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렸다. 한스의 자지가 발기하며 서버의 허
리를 찔렀다. 서버는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잊은 듯 엉덩이를 음란하게 살살 흔들며
 비음을 토하고 있었다.

한스는 왼손으로 보지를 벌리고 오른손을 엉덩이 너머로 돌려 세 손가락을 보지 속으
로 쑤셔 넣었다. 꿈틀대고 있었다. 서버의 보지 속이 한스의 손가락을 조여 오며 끔틀
댔다. 대단한 보지였다. 이 정도 자극에 꿈틀대기까지 하다니. 한스는 오른손을 들어 
다시 서버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탄력있게 튕기는 엉덩이의 감촉이 아주 좋았다. 
다시 엉덩이를 때리려고 팔을 드는 순간 서버의 엉덩이가 격렬하게 흔들리며 한스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바닥에 넘어진 한스가 기분좋게 웃자 서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후다닥 뛰어가 
버렸다. 한스는 물기로 젖은 그녀의 엉덩이를 보며 다시 빙그레 미소지었다.

“수고하셨어요. 다음 프로그램은 레슬링입니다.”
“됐습니다. 그만하죠.”
한스는 기분 좋게 털고 일어났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자유시간이었다. 한스는 네페르의 안내에 따라 게스트하우스로 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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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고 생각하시면 앞의 연재분도 읽고 평가 좀 해주세요




17. 
게스트하우스는 한산한 편이었다. 한스는 미샤와 마칼레나를 데리고 바, 당구장, 페티
쉬클럽, 피트니스클럽, 나이트클럽을 차례로 둘러 보았지만 대체로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 였다. 마지막으로 카지노에 들려보니 이곳에는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남자와 서버들이 제법 많았고 심지어 여자도 있었다.

한스는 세 명의 남자가 카드를 치고 있는 곳으로 갔다. 남자들 옆에는 도우미 서버들
이 앉아서 배팅을 돕고 있고 딜러 서버가 카드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언뜻 보니 포커
를 치고 있었다. 한스는 주머니를 뒤집어 보았다. 아무 것도 없었다. 한스가 네페르를
 쳐다보자 네페르가 웃으며 한스를 이끌었다.

카지노의 캐시어창구로 간 네페르는 창구 안에 있는 은행 서버에게 이분은 한스인데 
인출가능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은행 서버는 열심히 모니터를 두들겨 보더니 
깜짝 놀라며 한스를 힐끗 쳐다보고는 네페르에게 말했다.
“어머, 이분은 10 굴덴이나 꺼내실 수 있네요. 얼마나 찾으실 건지…”

네페르도 잠시 놀라는 표정이었다.
“얼마나 찾으시겠어요? 보통 카지노에서 10루프면 충분한데…”
“1굴덴을 찾지요. 100 루프짜리 9개하고 10루프 9개, 1루프 10개로 줘요.”

한스가 카지노 칩을 받아 다시 포커판으로 돌아가 보니 어느 틈에 한 명이 더 늘어 있
었다. 새로 참가한 사람을 보던 한스가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거 하싼 아닌가.
하싼은 시원해보이는 하늘색 캐주얼을 입고 옆에는 늘씬한 도우미를 하나 앉힌 채 카
드를 쪼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에이스 투페어를 펴고 판돈을 쓸어가며 한 판이 끝났
다.

“나도 좀 끼면 안될까요?”
모두가 한스를 보더니 자리를 권했다. 하싼도 한스를 알아 보았다. 둘은 반갑게 인사
했다. 인사를 하던 하싼이 한스 옆의 미샤와 마칼레나를 보고 흠칫했다. 그리고 패가 
다시 돌았다. 그런데 그때부터 하싼은 카드를 치는 것인지 아니면 한스의 옆에 엎드려
 있는 미샤와 마칼레나를 쳐다보는 것인지 좌우간 주위가 산만하게 굴었다.

첫 판에 4번째 카드를 받고 한스가 10루프를 배팅하니 모두가 죽었다. 둘째 판도 한스
가 10루프를 배팅하자 모두 죽었다. 왜 이렇게 싱겁지? 한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
보자 하싼이 테이블을 치며 주의를 주었다.
“아니, 한스. 그렇게 심하게 치면 어떻게 해. 여기가 뭐 전문 도박꾼 하우스인줄 알
아? 돈 자랑 작작하고 좀 재미있게 쳐봐. 그냥 10 코페 정도 씩 가보란 말야.”

한스는 겸연쩍었다. 판의 성격도 모르고 가진 돈을 마구 걸은 것이 다른 사람들의 심
사를 상하게 한 모양이다. 몇 판을 더 치는데 하싼은 계속 미샤와 마칼레나를 기웃거
렸다. 이번 판에 하싼이 죽고 마지막 히든 카드를 받는 한스의 패를 기웃거렸다. 물론
 그 틈에 살짝 미샤의 엉덩이를 스치는 것도 잊지 않고 하싼은 고개를 기울여 한스의 
히든 패를 같이 보려 했다.

한스의 오픈은 J 6 투페어, 상대편은 4 플러시, 한스는 떨리는 가슴으로 히든 카드를 
미샤의 엉덩이에 대고 살짝 긁은 후에 다른 카드에 겹쳐 조금씩 폈다. 검은색 원아이 
잭이 드러났다. 풀하우스다. 마지막 배팅을 하고 한스는 J집을 늠름하게 펴고 판돈을 
모두 긁었다.

다음 판에도 하싼은 5구 만에 죽었다. 또 한스의 히든 패를 보려했다. 한스는 이번에 
받은 히든 패를 마칼레나의 유방에 살짝 긁고는 손 안에서 펴보았다. 클로버 에이스. 
이로써 에이스 플러시가 되었다. 또 한스의 승리였다. 

다음 판에 한스는 킹 원페어 밖에 없었다. 상대도 패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한스는 10루프 칩을 들어 마칼레나의 보지에 문지르고 판 위에 던져 넣었다. 둘이 같
이 펴보니 상대는 잭 원페어. 또 한스가 이겼다.
그렇게 한스가 히든패를 미샤나 마칼레나의 몸에 긁거나 아니면 칩을 그녀들의 보지에
 문지른 후 배팅을 하면 거의 대부분 돈을 땄다.

다시 한 판이 끝나자 하싼이 뭔지 갑갑한 듯 일어나더니 한스에게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다. 한스는 딴 돈을 다른 사람들의 도우미 서버와 딜러 서버에게 다 나누어주고 하
싼을 따라 갔다.

바에 마주앉은 하싼은 술을 입에 넣자마자 한스의 어깨를 툭쳤다.
“이봐, 한스. 당신 암캐들을 나한테 하루만 빌려 줄래?”
한스가 빙그레 웃었다. 이 자의 속셈은 아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안되지. 이 년들은 나한테 독점접속되어 있어. 이걸 빌려주면 회사 규칙에 어긋나.
“그럼 그 권리를 나한테 팔아.”
‘얼마나 줄 수 있는데?”
“한 년당 100 루프.”

한스가 웃었다. 한스는 호주머니에서 카지노 칩을 꺼내 보여줬다. 쏟아지는 100루프 
칩들을 보고 하싼의 입이 벌어졌다. 음… 하싼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그때 장
내에서 네페르를 찾는 방송이 나왔다. 네페르는 얼른 한스에게 양해를 구하고 어디론
가 가버렸다.

“이봐, 한스. 그럼 우리 내기를 하자. 그래서 이기는 사람이 상대편 서버를 차지하기
로 하지.”
“무슨 내긴데?”
“내가 많이 양보할게. 네가 원하는 종목으로 뭐든지 좋아. 네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있으면 뭐든지 말해봐. 예컨대 보지털 뽑기 같은 것 말야.”

한스가 깔깔대며 웃었다. 죽어도 너하고 그 내기는 안해. 한스는 조금 심술궂어졌다.
“그런데 하싼, 너는 무엇을 걸지? 넌 암캐가 없잖아.”
“이 서버 안될까?”
하싼은 옆에 앉은 도우미 서버를 가리켰다.
“안되지. 그녀는 겨우 하루동안만 접속되는 것 아냐?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퀄러티
가 다르잖아.”

하싼은 시무룩해져 술을 들이키고는 다시 미샤와 마칼레나에게 눈길을 줬다. 그때 네
페르가 돌아왔다. 돌아온 네페르는 잠깐 한스를 보자고 했다. 한스는 모두를 남겨둔 
채 네페르를 따라 칸막이 뒤로 갔다. 네페르는 쪽지를 꺼내 한스에게 주었다.

- 아무래도 마칼레나가 안심이 안되요.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 제가 보낸 물건을 가
지고 있다가 그 년이 의심스러운 짓을 할 때 쓰세요. 특수 약품이라 바로 기절해버릴 
거에요. 조심하세요. 재미있게 보내고 내일 만나요. ? 링링

네페르는 손수건 같은 것을 전해줬다. 한스는 그것을 받아 뒷주머니에 넣었다. 링링…
 참으로 용의주도한 여자였다.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다
시 만나겠지…

한스가 칸막이 밖으로 나와보니 이런, 하싼이 자리에서 내려와 몸을 움츠리는 미샤와 
마칼레나를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며 쳐다보며 만져보려고 하다가 한스를 보고 잽싸게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스가 자리에 앉자 하싼이 입을 열었다.
“한스, 너 룰렛 안해봤지. 저쪽 카지노에 가면 룰렛이 있는데 거기서 이기면 이 곳의
 최고 서버를 차지할 수 있어. 내가 그 서버를 딸 테니 그 년을 걸고 내기를 하지, 어
때?”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하싼과 함께 카지노로 향했다.

룰렛판에는 두 명의 남자와 여러 명의 서버들이 돈을 걸고 있었다. 커다란 룰렛 물레
방아가 위에서 돌아가고 떨어진 공은 트랙을 따라 돌아 특정한 번호판 위에 놓인다. 
바닥의 번호는 64개였다. 그러니까 돈을 걸면 딸 확률이 64분의 1이라는 것이다. 물레
방아의 옆에는 어떤 서버가 서 있고 그녀가 서있는 바닥이 물레방아를 따라 돌고 있었
다.

그 서버는 언뜻 보아 아주 예쁘고 섹시해 보였다. 이 서버가 하싼이 말한 서버인 모양
이다. 좀더 가까이가서 서버를 보던 한스는 엇하고 소리를 질렀다. 물론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차이가 나게 서버가 예뻤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서버의 얼굴에서는 작은 누
나 하나의 이미지가 느껴졌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한스는 나쁜 짓하다가 들킨 사람
처럼 잽싸게 외면했다. 잠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룰렛판에 다섯 명이 돈을 걸었다. 공이 구르고 아무도 안 걸은 숫자에 멈춰섰다. 모두
가 돈을 잃었다. 하싼이 딜러에게 뭐라고 이야기했다. 딜러가 크게 소리쳤다.
“서버에게 걸겠다는 분이 나왔습니다. 이 번 판은 최소 20루프를 거셔야 합니다. 이
긴 분은 돈을 받거나 아니면 서버를 받습니다.”

20루프라, 20 곱하기 64는 1280. 그러니까 저 서버의 값은 1굴덴 280루프. 콰하이대학
 비즈니스 스쿨 출신답게 한스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다. 그 사이 하싼이 7번에 20루
프를 걸었다. 다른 남자 하나가 33번에 걸었다. 서버들 중 하나도 63번에 걸었다. 서
버가 돈을 건다? 서버가 또다른 서버를 원하다니? 한스는 잠깐 헷갈렸으나 바로 깨달
았다. 돈으로도 받을 수 있다고 했지.

공이 물레방아에서 돌자 긴장감이 넘쳤다. 공이 굴러 나왔다. 또르르르 구루던 공은 7
번에서 멈출 듯하더니 결국 8번에 멈춰섰다. 하싼이 발을 굴렀다. 다시 판이 시작됐다
. 이번에도 꽝. 7번을 더 했는데 계속 꽝만 나왔다. 하싼은 주머니에 남은 나머지 돈
을 세더니 이번에는 5 구멍에 걸겠다고 했다. 혼자서 3번, 7번, 14번, 33번, 44번에 
걸었다. 소위 좋다는 숫자에는 모두 걸은 것이다.

한스도 재미삼아 20루프를 꺼내 미샤의 엉덩이에 문지르고는 64번에 걸었다. 공이 구
르기 시작했다. 똘똘똘 구르던 공은 애매하게도 53번에 가서 멈췄다. 또 꽝! 하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가진 돈을 모두 날린 것이다. 하싼은 쭈삣대며 한스에게 왔다.
“한스, 나 돈 좀 꿔줄 수 없나?”
한스는 외면했다. 하싼은 두 팔을 벌려보이고는 사라져갔다.

한스가 딜러에게 계속하자고 했다. 그리고 돈을 꺼내 11번에서 20번까지에 쭉 걸었다.
 그리고 31번에서 40번까지, 또 51번에서 62번까지. 그러니까 전체의 반에 건 것이다.
 절반의 확률! 한스는 룰렛 위의 서버를 쳐다보았다. 그녀도 돈이 이렇게 많이 걸리자
 긴장되어 판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나 누나를 생각하며 서버의 얼굴과 가슴을 보던 
한스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하고 놀라 시선을 판으로 돌렸다. 관객들이 많이
 모였다. 대부분 이제 저 서버의 주인이 생기는구나하는 표정으로 룰렛을 주시했다.

공이 굴렀다. 공은 싱겁게 7번에 멈춰섰다. 우와! 한번에 640루프를 날린 한스를 보고
 사람들이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일부는 자신이 당첨된 것보다 더 좋아했다. 한스는 
네페르를 불러 2굴덴을 더 찾아오게 시켰다.

이번에 한스는 7번만 빼고 나머지 63개의 구멍에 다 걸었다. 1굴덴 260루프가 걸린 것
이다. 이건 도박도 아니다. 그냥 돈주고 서버를 사는 것이다. 규정상 모든 구멍에 한 
사람이 다 걸 수 없기 때문에 좀 전에 나온 곳만 빼고 걸은 것이다. 한스는 다시 서버
를 보고 그녀의 얼굴과 가슴과 엉덩이를 봤다. 눈이 마주치자 한스는 윙크를 했다. 이
제 너는 내거야라는 표정으로. 한스가 63개 구멍에 돈을 건 것을 보고 사람들은 흩어
져 가버렸다. 별 미친놈 다본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스는 마침내 그 서버를 차지했다. 서버는 밑으로 내려와 한스에게 인사를 했다. 정
말 큰 도박에 걸릴 만큼 뛰어난 미모를 가진 서버였다. 한스가 이름을 묻자 이시스에
서 이름은 파리샤라고 하며 한스에게 새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다.

“하나, 앞으로는 하나라고 해.”




18. 
사람이 별로 없는 나이트클럽, 한스는 하나를 끌어안고 브루스를 추는 척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나긋한 허리를 잡고 한손으로는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으
며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묻고 오랜 만에 느긋한 기분을 느꼈다. 힐끔 그녀의 얼굴을 
곁눈질한다. 이렇게 옆에서 볼 때 영락없는 하나 누나의 얼굴.

한스가 중학교에 다닐 때 처음으로 세탁물통에 들어있는 누나들의 브래지어를 보고 묘
한 욕망을 느꼈었다. 그 이후 한스는 평범한 범생스타일의 큰 누나 지나보다는 날라리
 기질이 있는 작은 누나 하나를 볼 때 더 그 감정을 많이 느꼈다.

고등학생이던 하나는 주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즐겨 입었다. 하나가 팬티라인이 다
보이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닐 때마다 한스는 목이 타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외곽의 아울렛에 하나와 둘이 갔다가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

나는 쇼핑을 할 테니 너는 게임을 하라는 누나의 말에 따라 한스는 게임을 하다가 잠
깐 차에 두고온 물건을 찾으려 주차장에 갔을 때였다. 차는 한적한 지하 3층 주차장에
 있었는데 빈차가 흔들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간 한스는 뒷좌석에서 남자에게 엉덩
이를 내밀고 있는 하나를 보았다.

그 후 한스는 수십 번도 더 그 장면을 생각하며 딸딸이를 쳤다. 한동안은 하나를 볼 
때마다 자지가 발기되기도 했었다. 한스가 대학에 갈 무렵 이미 하나는 타운의 소문난
 걸레 중의 하나가 되었다. 대학의 네트웍 게시판을 보던 한스는 어떤 놈이 하나누나
를 따먹은 무용담을 생생하게 적어 놓은 것을 보고 분노와 동시에 욕정을 느꼈었다. 
온 동네 놈들이 다 따먹은 여자, 한스만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

서버의 옆 얼굴을 흘깃거리며 한스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욱 힘주어 주물렀다. 걸레 같
은 년. 아무 놈에게나 잘 주더니 왜 막판에 엉뚱한 건달에게 걸려들었냔 말야. 누나가
 좀 행복하게 살면 내 마음이 이렇게 걸리적거리지 않을텐데… 좀 잘살아봐. 한스는 
서버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멀리 두고 온 가족을 생각했다.

브루스 음악이 끝나고 테크노로 바뀌자 한스는 서버를 이끌고 천천히 숙소로 향했다. 
한스는 아까 네페르에게 미샤와 마칼레나를 씻겨서 옆방에 데려다 놓고 숙소에는 도구
를 준비해두라고 시켰었다. 지금쯤이면 아마 준비가 다 되었을 것이다. 한스는 옆에서
 걷고 있는 하나를 힐끗보고 다시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


숙소로 들어가자 방안에 펼쳐진 여러 장비를 보고 하나가 놀랐다. 호화로운 객실에 살
벌한 장비들. 하나는 갑자기 고개를 푹숙이고 다소곳이 섰다. 바로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표시였다. 한스는 다소곳이 서있는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갑
자기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빼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 하나가 서서히 쓰러졌다.

한스는 발로 차서 그녀를 가장자리로 밀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옆방으로 갔다. 느긋하
게 앉아서 쉬던 미샤와 마칼레나는 한스가 갑자기 들어오자 다급히 자세를 바꿔 엎드
렸다. 한스는 그녀들 사이를 서성이며 걸어다녔다. 두 서버가 모두 불안한 눈초리로 
한스를 쳐다보았다. 미샤의 뒤쪽에 갔을 때 한스는 갑자기 손수건을 꺼내 미샤의 얼굴
에 덮었다. 미샤가 조용히 쓰러졌다.

한스의 행동을 보고 마칼레나는 어쩔줄 모르며 불안해 했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목에 
걸린 줄을 잡고 숙소로 끌고 갔다. 한스의 방에 끌려 기어 들어온 마칼레나는 방안에 
펼쳐진 장비들과 한쪽 구석에 쓰러져 있는 하나를 보고 더욱 불안한 표정이 되었다. 
한스는 마칼레나를 방 한가운데 엎드려 있게 하고 금속성 회초리를 들었다.

“이게 뭔지 알지, 마칼레나. 이것도 특수 텅스텐 회초리야. 얼마 전에 발견된 특수금
속 브라이덴이 더 첨가된 거지. 강도와 탄성이 최고야. 이 회초리는 보다시피 두 줄기
로 되어있어. 굵은 줄기와 가는 줄기. 왜 두 줄기로 되어 있을까?”
한스는 회초리를 허공에 휘둘렀다. 쌔액하는 파공성이 무섭게 들렸다.

“이렇게 두 줄로 되어있어야 살점이 잘 붙어나와. 회초리에 찢어진 살이 이 사이에 
끼는 거야. 그러면 그대로 뜯겨져 나오게 되어있지. 그리고 마칼레나. 이 방에는 지금
 여러 곳에 촛불이 켜져 있어. 왜 그런지 알지. 오늘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란 것은 너
도 알거야. 이 촛불들은 성스러운 성인들이 너 같은 개년들을 위해 준비한 거야. 조금
만 있으면 네 유방과 보지에 성인들의 축복이 폭포처럼 솟아질 거야.”
그러면서 한스는 담배를 꺼내 촛불에 불을 붙여 입에 물고 연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내 기분이 조금 나빠지면 촛농보다는 주로 이걸 사용할 거야. 너도 보다시피
 이 방에는 재털이가 없잖아. 어디다 담배를 비벼 끄겠어? 개년들의 엉덩이가 담배를 
끄기에는 제일 좋은 데잖아. 이런 어쩌지, 네페르 이년이 제대로 준비를 못했군. 이 
강철 집게는 너무 작은 걸로 준비했네. 이렇게 집게가 작아서야 어디 살 속으로 파고 
들겠나. 이 작은 집게로 어떻게 너 같은 개년들의 큰 젖꼭지나 씹두덩을 찝을 수 있겠
어. 아…아야. 어 제법이군. 이 집게도 끝이 날카로와 살을 꽉 물어 오는 군. 좋아, 
이 정도도 그런대로 쓸만하겠어.”

한스는 일어나 수갑과 쇠사슬을 만져보고 밧줄을 펼쳐 보았다.
“마칼레나, 처음에는 엎드려서, 다음에는 누워서, 마지막에는 저 천장의 고리 보이지
? 거기에 매달려서 하게 될 거야. 네페르는 동정심이 많네. 내가 못이 박힌 철조망줄
로 달랬더니 겨우 이런 거친 밧줄을 주다니…. 하지만 이 것도 거꾸로 매달린 네 사타
구니에 끼우고 아래 위로 당기면 감촉이 괜찮을거야. 아마 보지털 정도야 다 빠지지 
않겠어?”

한스는 물건들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안대를 들었다.
“일어나. 이 개년아!”
마칼레나가 일어나 섰다. 순간 한스는 현기증이 났다. 눈부신 육체. 빛나는 금발, 오
똑한 코와 큰 눈.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선. 아랫배에 조금 난 듬성듬성한 노
란색 털까지… 

한스는 안대를 마칼레나의 눈에 씌웠다. 그 순간 이 년은 선글라쓰를 끼어도 멋질 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스는 강철집게를 들어 마칼레나의 손에 잠깐 만져지게 했다. 
마칼레나는 그걸 느끼자 움찔하고 손을 치웠다. 한스는 집게를 벌려 마칼레나의 왼쪽 
젖꼭지를 찝었다. 순간 마칼레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무척 아프리라. 한스는 집게를
 하나 더 들어 오른쪽 젖꼭지를 찝었다. 한스가 손가락을 튕겨 집게를 건드리자 집게
는 젖꼭지에 매달린 채 아래 위로 보기 좋게 흔들렸다. 집게가 아래 위로 흔들릴 때마
다 핑크 빛 젖꼭지도 같이 흔들렸다.

“엎드려! 개년아.”
마칼레나가 한스 쪽으로 엉덩이를 내민 자세로 엎드렸다.

두 번이나 죽도록 얻어 맞았는데도 마칼레나의 엉덩이는 매끈했고 그 관능적이고 자극
적인 매력을 그대로 풍기고 있었다. 허리에서 위로 볼록 솟아올라 풍만하게 퍼져나간 
엉덩이, 그 사이에 또다른 구릉을 만들며 솟아 올라 가운데가 아래로 쭉찢어진 보지. 
오늘 만은 그녀도 겁을 먹었는지 아니면 젖꼭지를 꽉물고 파고드는 강철집게가 아파서
인지 엉덩이가 아주 미세하게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한스는 일어나 발로 엉덩이를 툭 찼다. 살짝 건드렸는데도 화들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
했다.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한스는 마칼레나 엉덩이 바로 뒤에 앉았다. 눈 앞에 큰
 엉덩이와 보지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한스는 회초리를 살며시 엉덩이에 대 보았다
.

차가운 것이 닿자 다시 엉덩이가 크게 흔들렸다. 놀라기는… 천하의 개년 마칼레나답
지 않게. 한스는 회초리를 내려 놓고 두 손으로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잡았다. 마칼레
나의 엉덩이는 바로 놀라 꿈틀했으나 손인 것을 알자 바로 진정됐다. 한스는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렀다. 지금까지 만져 본 수 많은 엉덩이 중에서 감촉이 가장 좋았다. 탄
력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출렁이는 듯하면서도 팽팽한, 그러니까 최고의 육질이라고나 
할까.

한스는 서서히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보지로 가져갔다. 공포에 질려서인지 아니면 
엉덩이를 만져줘서인지 음순이 이미 팽팽했다. 씹두덩 전체에 듬성듬성난 노란털. 음
탕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보지를 만지고 벌려보고 주물렀다. 마칼레나의 보지는 만질 
때마다 더 팽팽해지고 뜨거워지고 축축해졌다.

음순의 중간쯤에 큼직한 클리토리스가 삐져나와 있었다. 한스가 그걸 잡고 비틀자 마
칼레나의 엉덩이가 크게 움찔했다. 한스는 엉덩이를 벌리고 얼굴을 들이 밀었다. 입안
 가득히 마칼레나의 보지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지 전체를 그냥
 빨았다. 보지를 빨리자 마칼레나는 엉덩이를 비틀었다.

한스는 마치 게장을 빨아먹듯 마칼레나의 보지를 통째로 쉬지않고 빨았다. 차츰 입안
에 들어온 그녀의 보지가 옴찔대는 느낌이 들었다. 자꾸 꿈틀거리는 엉덩이를 두 팔로
 꽉잡아 붙잡고 보지를 빨았다. 자꾸 클리토리스가 삐져나와 입안 제일 깊이 들어왔다
. 한스는 그걸 베어물고 아래위 이빨로 자근자근 씹었다.

마칼레나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소리는 조금 특이해서 인간이 언어로 쓰기 위해 
마련한 음소들로는 표현하기 어려웠다. 다른 여자들처럼 몇 가지 모음으로 표시할 수 
없는 소리. 그냥 비행기에 바람 새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양치질할 때 목안에서 물 끓는
 소리 같기도 했다. 다만 간절한 무엇인가가 새어나오는 소리라는 것 뿐.

한스의 혀가 마칼레나의 보지 사이로 파고 들었다. 한스는 보지 속에 파고든 혀를 죽
을 힘을 다해 아래 위로 움직였다. 뜨거운 액체가 끊임없이 한스의 목을 타고 넘어갔
다. 점차 마칼레나의 엉덩이가 힘차고 크게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스가 아무리 두 팔
로 붙잡고 눌러도 엉덩이가 덜컹거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한스는 두 팔을 뻗어 집게를 찾았다. 그리고 그걸 벌려 바닥에 버렸다. 그리고 두 개
의 젖꼭지를 찾아 어루만졌다. 가엽게도 젖꼭지들은 강철집게에 눌려 찌그러들어 있었
다. 한스는 유방을 잡고 주무르고 젖꼭지를 잡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하도 빨아 떨
어져 나온 까칠까칠한 보지털들이 한스의 입안에서 이리저리 떠다녔다. 그러나 한스는
 개의치 않고 그녀의 보지를 계속 미친 듯이 빨았다.

젖꼭지들도 이제 온기가 돌며 빠빳하게 융기하며 제 모양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한스
는 유방을 주무르던 손을 돌려 엉덩이를 거칠게 쥐고 주물렀다. 계속해서 마칼레나의 
엉덩이는 꿈틀대고 있었다. 한스는 얼굴을 빼고 일어나 허리의 혁대를 풀렀다. 그리고
 그것으로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때렸다.

엉덩이가 감미롭게 출렁거렸다. 다섯 대를 때리고 난 한스는 흘러내린 바지를 무시하
고 팬티를 벗고는 마칼레나의 뒤에 무릎을 꿇었다. 한스의 자지가 마칼레나의 음순을 
제키고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허리를 움
직였다. 깊게 더 깊게 마칼레나의 보지 속을 쑤시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도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리듬을 맞췄다. 두 유방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
렸다. 비행기 바람 새는 소리도 더 거칠어져 갔다. 얼마 되지도 않아 마칼레나의 보지
가 심하게 옴찔대기 시작했다. 한스는 아버지와 함께 갔던 동굴을 생각했다. 웅장한 
거석유적과 성스러운 빛의 조화. 만년의 시공을 넘어 전해지는 진리. 마칼레나의 보지
가 옴찔대는 간격이 급하게 짧아졌다. 눈 앞의 큰 엉덩이는 쉬지 않고 뒤로 힘껏 부딪
혀 왔다.

한스는 그 엉덩이를 주무르고 찰싹 찰싹 때리면서 우주의 넓이와 사람들의 운명을 생
각했다. 그때 마칼레나의 온몸이 거칠게 경련했다.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며 흔들렸고 
금빛 머리카락이 반대쪽으로 넘어가고 보지는 연필깎기가 힘껏 도는 것처럼 한스를 조
여 왔다. 비행기가 터지는 폭발음도 들렸다.

한동안 거칠게 옴찔대는 마칼레나의 보지 속을 가만히 즐기던 한스는 몸을 빼고 그녀
를 돌려 뉘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의외였다. 천하의 마칼레나에게서 애처로운 느낌을 받다니. 그녀의 얼굴은 온통 젖어
 있었다. 땀인지, 눈물인지 침인지 그런 것은 알고싶지 않았다. 유방은 아직도 흔들리
고 발딱 선 젖꼭지는 아직도 파르르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다리를 들어 가슴쪽
으로 밀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 아직도 물을 토하고 있는 보지 속에 
또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한스는 허리를 움직여 마칼레나의 보지에 박기 시작했다. 잠깐 동안 마칼레나의 몸은 
죽은 듯이 한스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릴 뿐이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그녀가 다시 
엉덩이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특유의 바람 새는 소리도 다시 나왔다. 한스
는 있는 힘껏 보지에 박으면서 마칼레나의 두 다리를 누르며 유방을 주물렀다. 마칼레
나의 두 팔이 한스의 등을 감싸왔다. 그 팔은 곧 있는 힘껏 한스를 잡아 당겼다. 한스
의 턱에 큰 유방이 짖이겨지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팔을 뿌리치고 허리를 들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마칼레나의 음탕한 
보지가 벌어졌다 좁혀졌다하며 자신의 자지를 삼키고 있었다. 한스는 다시 몸을 마칼
레나에게 묻었다. 마칼레나의 두 팔이 다시 등을 부등켜 안았다. 한스의 두 손은 밑으
로 가 심하게 흔들리는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잡고 주물렀다. 보지 속에서 뭔가 형언하
기 어려운 기운이 스물스물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스물스물 조금씩 번져가더니 이윽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스
의 자지와 마칼레나의 보지가 모두 그 기운에 휩싸였다. 다시 보지가 움찔대기 시작했
다. 이제는 한스도 견디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한스의 등을 죽을 힘을 
다해 부등켜 안았고 그녀의 두 다리는 한스의 엉덩이를 감싸고 조여 왔다. 보지가 격
렬하게 움찔거리며 마칼레나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한스는 있는 힘을 다해 마칼레나의 보지가 찢어져라 박았다. 허리를 들었다가 보지 속
 가장 깊숙한 곳까지 뚫어버리겠다는 듯이 내리 박았다. 그때부터 둘은 헤어나기 어려
운 늪속에 빠진 것처럼 허리를 돌려댔다. 의외로 그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었다. 한스
의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이렇게 좋은 것은, 이렇게 대단한 것은 처음이
었다. 자지와 보지가 같이 붙어 이런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 했다.

한스는 몽롱해져 가는 정신을 붙들고 마칼레나의 보지 속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
한가를 뼈저리게 생각했다. 한스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허리가 움직이
며 마칼레나의 보지 속을 휘젓고 있는 자신의 자지가 놀라웠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얼굴 옆에 머리를 묻고 단지 그녀의 보지 만을 생각하며 허리를 움
직였다. 마칼레나도 눈을 감은 채 엉덩이를 돌리고 있었다. 한스는 다시 있는 힘껏 보
지 속에 박아대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아내기 어려운, 온몸이 벌레에 물린 듯한 쾌감
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한스는 그 와중에 손을 들어 마칼레나의 눈자위를 만졌다. 젖어 있었다. 한스는 자지
에 마지막 힘을 주며 낮게 중얼거렸다.

“마칼레나. 이 개년아, 너를 사랑한다, 개보지 같은 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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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스가이드 게시판을 보니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군요.
목록의 아래에 있는 검색창에 '혹성'이라고 치면 '혹성상인' 전체 연재분이
다 나오네요. 처음부터 보실 분을 위해 편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리플 부탁드립니다.



19. 
한스는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칼
레나는 모로 누워 등을 보이고 자고 있었다. 허벅지에 그녀의 엉덩이가 느껴졌다. 한
스는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매끈하고 새끈한 느낌. 한스는 마칼레나를 향해 돌
아 누웠다. 몸을 아래로 이동시키고 다시 우뚝 선 자지를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마칼레나의 보지는 그동안 말라 붙어있었다. 한스는 까끌한 보지 속에 자지를 밀어 넣
고 천천히 왕복하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잠이 든 듯 그대로 있었다. 한참을 박아대
자 마칼레나가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잠이 깬 것을 확인하자 한스는 그녀
의 허리를 잡아 엎드리게 했다. 다시 뒤에서 하는 스타일로 보지에 박기 시작했다.

정말일까, 내가 마칼레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일까. 과거에 아리아스에게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내일이라도 더 
예쁜 서버를 보면 내 마음이 지금과 같을까? 내가 마칼레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현실에
서 어떤 의미인가? 내가 마칼레나와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풍만한 엉덩이와 쫄깃한 보지의 맛에 당하고 있는 걸까. 마칼레나는 마리브의 독립을 
원하는 모진 여자인데, 마칼레나는 어린 소녀도 팔아먹는 잔혹한 여자인데, 내가 좋아
한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이건 마칼레나의 또 다른 흉계가
 아닐까? 눈부신 육체를 무기로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간계에 말린 것은 아닌가.

손바닥으로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두들기고 옴찔거리는 보지의 맛을 느끼면서 한스는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 것들은 어쨌든 좋았다. 뭐가 어찌 되었
건 나는 이게 좋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지금 이대로 그냥
 행복하고 좋았다. 마칼레나에 대한 한스의 감정에는 마칼레나의 눈부신 육체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 조차도 아름다운 육체 때문에 파생된 것인지 아닌
지 한스는 자신이 없었다.

다시 마칼레나의 보지 속에 사정을 한 한스는 다시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시 약간 정신이 들었을 때 이미 창문가가 밝아오는 기미가 느껴졌다. 옆을 보니 마
칼레나는 아직도 모로 누워 한스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한스는 마칼레나를 잡아 다
녀 눕게 하고 그 위에 올라탔다. 마칼레나가 수줍게 눈을 뜨고 한스를 바라보았다. 의
외에도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큰 눈이 묘한 광채로 빛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천사의 눈빛 같기도 하
고 악마의 유혹 같기도 했다. 한스는 다리를 움직여 마칼레나의 다리를 벌렸다. 다리
가 벌어지자 마칼레나는 고개를 돌려 한스의 시선을 피했다. 한스의 자지가 다시 마칼
레나의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한스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마칼레나는 부끄러
운 듯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은 채 더운 입김을 토했다.

한스는 그녀의 고개를 돌려 세웠다. 그리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입술을 가져갔다. 
혀가 엉켰다. 마칼레나의 보지 속에는 자지가, 입 속에는 혀가 들어가 꿈틀거렸다. 숨
이 막혀왔다. 결국에는 이렇게… 이렇게 너와 나는 지옥에 떨어질 거야. 이 숨막히는 
느낌 그대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거야. 카르타의 날카로운 지적과 링링의 경고
가 떠올랐다. 우린… 나는 금지된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한스가 머리채를 놓고 얼굴을 들었다. 마칼레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한스가 마칼레나
의 뺨을 때렸다. 마칼레나가 눈을 뜨고 한스를 쳐다봤다. 한스는 그 눈 속을 들여다 
보았다. 이렇게 투명하고, 이렇게 맑게 빛나는 눈빛 속에 어떤 음모가 숨어있을 수 있
을까. 한스는 그녀의 보지 속에서 자지를 꼼지락거리며 그녀의 오똑 솟은 콧날을 손가
락으로 쓸어 내렸다. 아름다운 곡선이었다.

한스가 그녀의 눈망울을 한동안 들여다 보아도 마칼레나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한스
가 마칼레나의 턱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마칼레나, 너 나쁜 년이지?”
“…”
“마칼레나, 너 개년이지?”
“… 네.”
“마칼레나, 이 개년아, 니 보지 개보지지?”
“…네. 주인님.”

마칼레나의 맑은 목소리에 실려오는 순종과 사랑의 메시지를 접수하자 한스는 마칼레
나의 머리를 움켜쥐며 허리를 튕겨 그녀의 보지에 미친 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그래, 마칼레나, 이 개년아, 널 사랑해, 니 개보지를 사랑해. 개년아, 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치고 한스는 나른한 상태로 마칼레나의 옆에 누웠다. 한동안 천
장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멍한 눈을 하고 마칼레나에게 무미건조하고 사무적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칼레나, 네 자리로 돌아가.”

마칼레나는 아무 말없이 조용히 일어나 제 옷을 챙겨 옆방으로 갔다. 한스는 멍한 상
태로 한참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점심을 먹고 나니 링링이 찾아왔다. 오랜 만에 보는 그녀는 무척 생기발랄하고 기분 
좋아 보였다.
“도련님, 그동안 즐겁게 보냈나요?”
“그래요, 하지만 나보다 링링이 더 즐겁게 보낸 것 같군요. 뭘하고 지냈죠?”
“후훗, 국가비밀, 아니 회사비밀이에요.”
“이제 어디로 가죠? 나는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걸 어쩌나. 오전에 탱고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타이힐을 들려 보라고 하더군요.”
“타이힐?”
“네, 좀 험한 곳이지만 특이한 경험이 될 거에요. 사실 싫어도 탱고의 지시를 어길 
수는 없죠. 바로 출발해요. 다만…”
“다만?”
“다만 그 곳은 좀 험한 곳이라 도련님의 암캐들은 이곳에 놓고 가야 해요.”

한스는 마칼레나를 생각하자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탱고의 지시면 바
로 아버지의 명령이 아닌가.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링링을 따라 나섰다. 미샤와 마
칼레나에게 기다리라 하고 방을 나오는데 슬쩍 스치는 마칼레나의 눈빛이 한스의 가슴
에 꽂혔다. 링링과 함께 걸어가는데 뭔지 모르게 가슴이 아렸다.

왕복선을 타고 궤도를 벗어나 여객터미널에 이르자 순양함이 대기하고 있었다. 순양함
으로 갈아타자 순양함은 순항을 계속했다.

“스키타이파크 쓸 만하죠?”
“재미있는 곳이 더군요.”
“그런데 왜 오늘 오전에 있었던 아랑케스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았어요? 무척이나 기
다렸는데…”
“너무 피곤했어요.”
“… 어제, 룰렛에서 얻은 서버랑…?”
“…아, 네. 그런데 타이힐은 어떤 곳이죠?”
링링이 조금 곤란한 것을 묻자 한스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속으로 고민에 
빠졌다.

링링이 마칼레나에 대한 한스의 감정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논리적으로 생
각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감정은 그것을 거부했다. 뭔지 모
를 두려움이 피어 올랐다. 링링은 매우 쾌활하고 상냥한 여자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왜 내가 이 여자를 두려워할까.

생각 도중에 잠깐 아까 링링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아랑케스 전투에서 나를 무척이나 
기다렸다고? 왜? 링링은 스키타이파크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왜 나를 기다렸다는 말인가. 의문이 가기는 했지만 왠지 
그것도 링링에게 물어보기 어색했다.

“타이힐은 이중성 울란라호르 알파와 베타를 도는 행성이에요. 잘아시겠지만 이중성
은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해서 그 행성에 거주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10년
 전 탐사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됐어요. 회사는 그 때부터 이곳을 개발하
기 시작했죠.”
“다이아몬드요? 아니 회사는 서버라는 자산이 무한정있는데 뭣하러 다이아몬드를 또 
탐내죠?”
“호호, 도련님. 아직 회사가 이시스를 다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호적인 행
성이나 적대적인 행성에서 서버를 얻을 때 가장 좋은 반대급부가 뭘 것 같아요? 그것
들도 여자라고 보석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것들도 여자라고…?”
“정말 그 것들이 저희도 여자라고 생각할 때는 끔찍한 생각이 들어요. 도련님은 도련
님의 암캐들을 보고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네?… 아, 에…”
“참나, 이래서 남자들은 전부 응큼한 동물이라니까. 여자를 몸으로 만 생각하니…”
“…”
“근데…”
“뭐죠? 할 말이 있으면 해봐요.”
“근데… 저 마칼레나가 말썽을 피지는 않았나요?”
“링링이 신경을 써 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마칼레나는 얌전히 있었어요.”
“난 그 년이 문제를 일으킬 줄 알았는데… 하지만 여태까지 아무 일 없었다고 안심하
지는 마세요. 그 년은 진짜 위험한 년이에요. 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하세요.”
“… 알았어요.”
“…그런데…”
“네?”
“아니에요. 그냥.”
“뭔데요? 말해봐요. 궁금하군요.”
“몰라도 되요. 쓸데없는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더 궁금하군요. 뭐죠?”
한스의 추궁에 링링은 시선을 돌려 딴 곳을 보며 물었다.

“… 혹시나 해서요. …설마 그 년하고 한 것은 아니겠죠?”
링링의 질문에 한스는 얼굴이 붉어지며 갑자기 답이 궁해졌다. 뭐라고 해야하나. 한스
가 더듬자 링링이 덮으려 했다.
“…됐어요. 내가 쓸데없는 것을 물었군요.”
“..아…아니에요. 당연히… 당연히 했죠. 그렇지 않음 뭣하러 그녀를 달랬겠어요.”


타이힐에는 여객터미널도 없었다. 한스와 링링은 순양함에서 작은 우주선으로 갈아타
고 타이힐로 내려갔다. 타이힐의 스테이션도 지하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늘의 해가 두 개인 것을 보고 싶었는데 그냥 지하로 와서 아쉽군요.”
“걱정마세요. 나중에 창문으로 볼 거에요. 이곳은 지상이 거주에 부적합해서 모두 지
하로 개발이 되어 있어요.”

한스와 링링이 우주선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저쪽에 수백 명의 서버가 몸이 묶인 채로 
끌려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스가 의아하게 쳐다 보자 링링이 설명을 해줬다.
“옛날부터 열악한 조건의 광산노동자는 주로 죄수들로 이루어졌죠. 여기도 예외는 아
니에요.”




혹성상인 20. --- 기무라 박사 
20.

“환영하네, 한스군. 이렇게 만나서 반가우이.”
몇 사람의 남자와 한 여자가 한스를 맞았다.
“나는 이곳 총독인 슈나이더고 이 사람은 지역방위군 사령관 사리프, 이 분은 연구소
장인 기무라 박사, 이 여자는 노동반장 에슈코프, 이 사람은 정보처의 무하트라일쎄. 
여기 있는 동안 즐겁게 지내길 바라내.”

타이힐의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모인 것 같았다. 대부분 중년이었으나 기무라 박사만
은 노인이었다. 링링은 그들에게 인사하고 가급적 개별적으로 행동할 테니 도와달라고
 했다. 슈나이더는 기꺼이 승락했다. 한스와 링링이 자리를 옮기려 하자 기무라 박사
가 잠시 자기 연구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의했다. 매우 인자해 보이는 노인, 기
무라 박사에 대한 예의로 한스는 기무라 박사를 따라갔다.

“자네는 부친을 많이 닮았군.”
‘네?”
“자네 아버지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였지. 자네가 어릴 때 한번 본 적이 있어. 그 때
는 잘몰랐는데 지금 보니 영락없이 자네 아버지의 젊을 때 모습일쎄.”
‘아, 그러세요?”
한스는 인자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이 노인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아버지의 죽마고우라
니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 연구실에는 기무라 박사와 시중드는 서버 하나 뿐이었다.

서버는 자꾸 링링를 힐끗거리더니 주방에 가서 음료수 두 잔을 내왔다. 기무라 박사의
 권유에 따라 그들은 음료수를 마시며 박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스, 다이아몬드를 좀 아나?”
“아뇨. 전혀 모릅니다.”
“그럼 이리와 이걸 좀 보게.”

기무라박사는 책상 위에 있는 현미경 아래 작은 샘플을 갖다 놓고 한스에게 보라고 권
했다. 한스는 다가가 현미경을 보았다. 잘다듬어진 돌 같은 것이었는데 사방으로 영롱
한 무지개빛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와, 대단하군요. 이게 다이아몬드인가 보죠? 그래서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탐내는 
모양이네요.”
기무라 박사는 빙그레 웃으며 다른 샘플 하나를 그 옆에 갖다 놓고 다시 보라고 권했
다. 한스가 다시 들여다 보니 새 샘플은 이 세상 전체를 밝히려는 듯한 찬란한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그 빛은 어느 쪽으로 휘어지거나 섞여서 흐릿해지는 법이 없이 완벽
한 형태로 사방 팔방으로 찬란하고 영롱한 빛을 발했다. 이 새 샘플의 옆에 있는 아까
 샘플은 새 샘플의 빛에 눌려 한덩어리 천박한 돌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아리아
스를 보다가 마칼레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스가 어리둥절해 기무라 박사를 쳐다 보자 기무라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가 처음 본 것은 수정일쎄. 나중에 본 것이 다이아몬드지. 어때? 이제 다이아몬
드의 가치를 알겠나? 다이아몬드가 가치있는 이유는 오직 희소성 때문은 아니야. 다이
아몬드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중에 가장 뛰어난 미의 결정체지.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극치이기 때문에 모두가 다이아몬드에 열광하는 것일쎄”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무라 박사는 말을 이었다.
“이곳 타이힐은 다이아몬드의 보고야. 내가 아는 한 우주 전체에서 양으로나 질로나 
최고일쎄. 회사는 이 행성 하나만 있어도 번창을 누릴 거야.”

기무라 박사가 설명하는 동안 링링의 표정이 자꾸 찌푸려지더니 이 대목에 이르러 화
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서버는 바깥으로 나가서 왼편으로 쭉 가면 있다고 일러 주었
다. 링링이 양해를 구하고 나갔다. 링링이 나가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기무라 박사가
 무슨 결심을 한 듯 한스에게 물었다.

“자네는 이시스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자들을 노예나 상품으로 취급하고
 노리개로 삼는 회사가 옳다고 생각하는가?”
“…”
한스는 기무라 박사의 뜻밖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쩌자고 이런 말을…
“자네가 내 말에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은 나도 아네. 하지만 나로서는 자네 말
고는 따로 이 이야기를 전할 사람이 없네. 나는 오래 못살아. 누군가 젊은 사람이 이 
일을 해줘야겠네. 나는 여기서 이시스의 희망을 찾았네. 지금부터 루시아가 그 이야기
를 해줄 거야. 루시아는 원래 의사였어. 그들은 모르고 있지만.”
기무라 박사의 반역적인 언사를 접하자 한스는 화장실에 간 링링에게 신경이 쓰였다.

“걱정하지 말게. 그녀는 조금 오래 걸려 돌아올 걸쎄.”
“음료수에 약을 탔군요.”
“어쩔 수 없었네. 다만 설사약이니 몸에는 지장이 없을 거야. 루시아, 간단히 요약해
서 전해주게”
루시아라는 서버는 기무라 박사의 말에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시스는 돌리보나의 디스트로이와이에 의해 여자만 사는 세상이 되었다. 이후에 회사
가 이시스에 들어오고 난 후에 남자와 관계를 해도 이시스 여자는 남자를 낳지 못했다
. 이 점이 회사가 이시스를 영구히 노예화하려는 빌미가 되었다.
이곳 타이힐에는 수많은 서버가 끌려와 노동에 투입되었다. 개중에는 회사의 남자직원
에게 강간당해 임신한 경우도 제법 생겼다. 그들은 과중한 노동과 의도적인 구타 때문
에 대부분 유산을 했다. 루시아는 유산된 태아들의 처리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그 죽
은 태아들을 처리하던 루시아는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그 태아들 중 극소수지만 사
내아이들이 있었다. 루시아는 놀라서 회사에 보고하려 했지만 기무라 박사가 그걸 막
았다. 이시스 최후의 희망을 회사에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확신을 갖게 되었네. 다이아몬드에는 디스트로이와이 해결의 비밀이 숨어있는 
것이야. 자네가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를 도와주게. 이시스를 구하고 우리 모두의
 양심을 구할 유일한 희망일쎄.”
“…”
“자네 부친도 좋은 사람이었지. 그러나 지금은 회사에 대한 책임에 쫓겨 양심을 버리
고 악을 좇고 있어. 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 죄악인지 젊은 자네는 알 수 있을 거야. 
다이아몬드로 만든 디스트로이 공격 RNA는 거의 완성단계에 있네. 자네가…”

기무라 박사가 이야기하는 도중 밖에서 뚜벅뚜벅하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기무라 
박사가 말을 멈췄다. 손잡이를 잡는 소리가 나자 기무라 박사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
다.
“그러니까 한스, 탱고에 돌아가면 자네 부친께 이 늙은이가 잘지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게. 조만간 최고 품질의 다이아몬드들을 무더기로 갖게 될 거라고 나를 믿어도 좋
다고 말야.”
링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박사님. 그러지요. 아버지께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친구분을 뵈니 저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링링은 방안의 세 사람을 의심쩍게 쳐다보다가 이만 가자고 한스를 이끌었다.


한스는 링링과 함께 걸어 나오며 가슴이 답답했다. 어쩌자고, 어쩌자고 기무라 박사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차라리 못들었으면… 나는 이곳을 지배하는 회사 회장
의 아들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하는 품으로 보아서 다음 번 후계자는 나다. 그런데 그
런 나에게 그런 말을 하고 도와주기를 원하다니.

하지만 기무라 박사의 말도 옳다. 이런 범죄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양심
이냐 의리냐, 정의냐 아버지냐, 또 나의 세속적인 쾌락은 어쩌란 말이냐. 내가 설사 
기무라 박사를 돕고 싶어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한스는 옆의 링링을 힐끔거리
며 쳐다보았다. 당장 전략정보처의 이 여자 하나도 무서워 하는 내가 뭘 할 수 있는가

그들은 작업장으로 가보았다. 에슈코프가 현장에 나와 있었다. 그들은 가볍게 인사하
고 현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는 깨끗하고 잘 정비된 광산이었다. 자동화 설
비들이 작업을 하고 있고 서버들은 주로 그걸 보조하고 있었다. 에슈코프는 만족스러
운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어때요. 괜찮죠? 설비들도 효율적이고 노동 규율도 확립되어 있죠. 목표량을 채우는
데 아직 노동력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아까 보았듯이 계속 충원되고 있으니 올해 목
표를 채우는데 큰 지장은 없을 거에요.”
“불법 유출은 감소되고 있나요?”
“내가 알기에는 노동자를 통한 불법 유출은 완전히 근절이 되었어요. 그렇기는 한데 
아직도 계산상의 빈 수량이 나와요. 도대체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고민중이에요. 한번
은 모든 서버를 데려다 엑스레이를 찍었죠. 몸 속에는 다이아몬드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경비대와 연구소에서 원인을 찾고있죠. 물론 결국에는 정보처가 답을 찾겠지
만…”
“여기 서버는 얼마나 되죠?”
“13만 마리에요. 새로 6천 마리를 받고 있어요.”
마리? 한스는 이 여자의 표현을 들으며 기무라 박사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이런 일
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괜찮으면 신규 노동력 가공장을 둘러 볼래요?”
“그러지요.”
에슈코프와 링링은 서로 의기투합되는 지 사이좋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걸어갔다. 
나쁜 년들. 한스는 그들을 따라가며 사람이 어디까지 악랄해질 수 있는가 하고 생각했
다.


수십 명의 서버들이 나체로 몰려서 있었다. 그 앞에는 자동살인무기들이 무리를 이루
고 지켜서 있다. 한 남자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경비서버들의 호명에 따라 한 번에 
다섯 명의 서버가 앞으로 불려 나왔다. 그녀들은 지시에 따라 나란히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렸다. 뭔가 공포스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늘씬한 여자들이 엉덩이를 내민 모
습을 보자 한스는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자지가 빠빳해졌다.

그녀들이 엎드리자 위에서 철봉 같은 것이 내려와 그녀들을 고정시켰다. 그러자 경비
서버 하나가 총 같은 것을 들고 왔다. 그걸 한 서버의 엉덩이에 대고 누르자 서버는 
비명을 질렀다. 뭔가 찌르르하는 소리와 노린내가 났다. 경비서버가 총을 떼자 서버의
 엉덩이에는 흉측하게 T자가 크게 남았다.
“전자인두에요. 저걸로 년들의 엉덩이에 우리 작업반의 표시를 심죠.”


혹성상인 21. --- 행성의 비밀 
21.

연이어 비명소리와 살타는 냄새가 장내를 진동했다. 경비서버들은 노동서버들의 엉덩
이에 T자를 새기고 팔뚝에 번호를 새겼다. 전에 보니 아프지 않은 레이저 총도 있던데
 왜 꼭 이렇게 잔인하게 해야하는지 한스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에슈코프의 안내로 다음 장소로 갔다. 몇 명의 서버가 나체로 두 손을 쇠사슬에 묶여 
천장에 매달린 채로 채찍질을 당하고 있었다. 또 그 옆에는 두 다리를 쇠사슬에 묶인 
채로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나체의 서버들이 채찍에 맞고 있었다. 역시 비명과 채찍질
 소리가 가득한 음침한 곳이었다. 서버들은 등과 엉덩이에 수도 없는 붉은 줄이 그어
져 있었고 어떤 서버는 살갗이 찢어져 피가 낭자하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죄수 출신들은 이 곳에 들어와 이틀 동안, 전쟁 포로 서버들은 닷새 동안 무조건 채
찍질을 당하지요. 이곳에서 부리려면 일단 기를 꺾어 놓을 필요가 있어요. 기본적인 
매질을 당하고도 기가 살아있는 년들은 날짜를 연장해서 체념할 때까지 계속 채찍질하
지요. 그래도 안되면 고문실로 보내지고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천 마리에 하나도 없
는 편이지요. 대개는 기본만 해도 끝나니까.”
특별히 반항하거나 그런 서버 뿐만 아니라 이유없이 모두 채찍질을 한다? 한스는 이시
스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에슈코프는 한참을 가더니 다른 장소를 소개했다. 그곳을 들여다 본 링링이 이마를 찌
푸렸다. 남루한 옷을 걸치고 있는 수십 명의 서버가 음란한 자세로 몸을 비비꼬며 서
로 엉켜있거나 갈증나는 표정으로 바닥을 긁거나 몸을 주무르고 있었다.
“이건 뭐지요?”
“매질이 끝나면 BTP 과잉투여를 합니다. 하루정도 이렇게 놔두지요. 이것도 일종의 
기강 세우기에요. 다음날에 단조실로 보내져요. 그곳에서 임무서버나 특수기계가 이들
의 몸을 풀어주지요. 뭐 자원하는 남자 직원이나 손님도 그곳에 갈 수 있습니다. 아까
의 채찍질이 말 그대로 채찍이라면 단조실은 당근이지요. 이 것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모두 맛보여줘서 절대 순종하도록 만드는 것이에요.”
“BTP를 얼마나 쓰는 데요?”
“보통 투여량의 10배를 써요.”

두 여자의 대화를 들으며 한스의 머리는 어지러웠다. 사람이 사람을 조작하고 완벽하
게 통제할 수 있을까?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완벽한 노예나 가축을 만든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회사와 이 여자들은 그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설령 가능
하다해도 이런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은 얼마나 될까…

“도련님, 한번 단조실에 가서 은혜를 베풀지 않을래요?”
링링이 장난스럽게 한스에게 말을 던져왔다. 아무래도 아까부터 인상을 쓰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스가 부담스러웠나 보다.
“링링, 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솔직히 겁나죠? 그렇죠?”
“…나, 나는…”
“거봐요. 겁쟁이! 알고 보면 남자들은 다 겁쟁이라니까.”
링링과 에슈코프는 한스를 놀리며 깔깔대며 웃었다. 재수 없는 년들…


에슈코프와 헤어진 한스와 링링은 이제 말단 작업장으로 가보았다. 거대한 굴삭기가 
땅을 헤치고 파들어가면 뒤에서 작은 굴삭기들이 큰 덩어리를 부수고 지나갔다. 그 뒤
에는 로봇 차량이 부서진 흙과 돌들을 주어 담아 부지런히 뒤로 날랐다. 노동서버들은
 그 뒤에 남은 부수러기 사이를 갈퀴로 뒤져 다이아몬드를 찾았다.

뒤로 보내진 흙더미는 컨테이너 벨트에 실려 분해되면서 자그만 다이아몬드들을 토해
냈고 자동 채가 그걸 걸러내어 박스에 실었다. 거의 자동화된 과정이고 한스가 신규 
서버 교육장의 잔혹함을 보고 예상한 엄청나게 비인간적인 작업장과는 많이 차이가 났
다. 먼지가 많이나고 온도가 높다는 것 말고는 그리 가혹한 노동환경이라고 보기는 어
려웠다.

한스는 그럼 왜 신규서버를 그렇게 가혹하게 다루는지 의아했다. 현장을 나오다가 마
주치는 한 남자직원을 보고 그 점에 대해 질문을 했다. 남자 직원은 무척 성실하게 생
긴 젊은이였다. 이름은 호세, 이 지역 작업반장이었다. 한스의 질문에 호세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곳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터가 아닙니다. 저를 따라와 보십시오.”

호세는 다른 쪽으로 데려가더니 천막으로 가려진 한쪽 벽에서 천막을 걷어냈다. 큰 굴
 입구가 나타났다. 호세를 따라 굴로 들어간 한스와 링링은 조금 지나자 여기 저기 구
멍이 뻥뚫린 다른 굴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씩 무참하게 천장이 무너져 내린 
장소들을 기어서 지나야했다. 

맨 앞에 호세가 무릎을 끓고 기어가고 그 뒤를 링링이, 다음에 한스가 따랐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한스는 눈 앞에서 움찔거리며 움직이는 링링의 엉덩이를 보며 갑자기 작
은 엉덩이도 무척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엎드리니 링링의 엉덩이도 톡불
거지며 팽팽한 것이 제법 자극적이었다. 한스는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올라왔다 내
려왔다하는 링링의 두 엉덩이를 보며 이 여자의 치마가 타이트한 것이 조금 아쉽게 느
껴졌다.

좁은 굴을 빠져 나오니 큰 광장이 나오는데 정말 처참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여기
저기 천장에서 떨어진 큰 돌들과 흙더미, 받침목 등이 널부러져 있고 천장과 벽, 바닥
에 큰 구멍들이 여기저기 뻥 뚫려 있었다. 한스와 링링이 그 모습을 의혹스럽게 쳐다
보자 호세가 설명을 했다.

“이곳 작업 현장은 보시는 것처럼 무척 위험합니다. 갑자기 천장이나 바닥이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난데없는 굴이 새로 뚫린 채 나타나기도 합니다. 첨단장비로도 그걸 예
측할 수 없어요. 이중성의 행성내부는 일반 행성에서 발달한 지질학으로는 예측이 안
되지요. 이런 환경에서 작업을 시키고 또 도주하거나 반란을 일으키는 것을 막으려면 
강한 기강이 있어야 합니다. 신규 서버 교육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이렇게 굴이 새로 생기면 도주하는 서버는 없나요?”
“거의 없는 편이죠. 그리로 도망가봐야 다른 세계로 나갈 수도 없고 먹고 살기도 어
려우니까요. 간혹 도주 서버가 생기지만 나중에 도로 되돌아 오거나 아니면 변시체로 
발견되기도 하죠. 그런데 말이죠. 이런 말을 두 분께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한스와 링링은 의아한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고 말을 재촉했다.
“제가 보기에는 이 행성에 무엇인가 있습니다. 제 짐작에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걸 
제가 몇 번이나 상부에 보고했지만 서너 번 조사를 해보고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
자 깡그리 무시 당했죠. 나중에는 저를 문책했어요. 이제는 저도 지쳐서 말을 안합니
다. 하지만 전 확신을 해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가끔 작업도구가 없어지거나 엉뚱한 데로 가있기도 하고 이유없이 노동서버가 타격
을 입어 죽은 형태로 발견되기도 해요. 다이아몬드가 비는 것도 그 때문일 거에요. 그
런데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상부에서는 듣지 않고 애매한 서버들만 의심해서 처벌을
 하죠.”
“으흠…”

한스는 호세의 이야기를 듣고 무너진 광장을 바라보자 어쩐지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
다. 이중성 행성의 지하 터널에 사는 사람이라. 생각만해도 조금 오싹한 느낌이 들었
다.
“우리 이만 나가….”
한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광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셋은 각기 자신의 머리를 감싸
면서 자리에 주저 앉았다. 한동안 바닥이 흔들리고 천정에서 흙더미가 쏟아지는 충격
이 계속되다가 이윽고 멈추었다. 한스가 먼지를 털고 일어나 보니 다행히 다른 두 사
람도 다친 데가 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뒤를 돌아 본 한스는 당혹감을 느꼈다.

그들이 지나온 작은 터널이 완전히 무너져 없어져 버린 것이다. 호세가 갑자기 그 쪽
에 달려들어 미친 듯이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링링과 한스는 두려운 눈으로 주
위를 주시했다. 한동안 땅을 파던 호세가 돌아섰다. 온 손가락이 피투성이였다. 호세
는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틀렸어요. 길이 안나오네요.”



[SF] 혹성상인 22. --- 링링 
22.

“걱정하지 말아요. 바로 우리를 구하러 올 거에요.”
한동안 불안한 시간을 보낸 후 링링이 두려움을 씻으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호세는
 덜덜 떨고 있었다. 호세는 두려움에 질려 덜덜 떨더니 얼마 후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호세가 흐느끼는 소리가 처량하게 광장 안에 메아리쳤다.

“제발 좀 바보같이 울지 말아요.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구조대가 도착할 거에요.”
링링이 호세에게 짜증을 냈다. 그러나 호세는 울먹이며 말했다.
“기대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런 일로 서버들을 잃은 후에 산 채로 도로 찾은 적이 
거의 없어요. 아예 못찾거나 아니면 시체로 밖에 못찾았어요. 여긴… 너무 무서운 곳
이에요…”
“당신이 우리가 누군지 몰라서 그래요. 회사는 모든 힘을 다해 우리를 찾을 거에요.

링링이 뭐라고 해도 호세는 얼굴을 무릎 사이에 묻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한스와 링링도 그런 그를 보고 차츰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너무, 너무나
 허망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인가. 이럴 줄 알았으면 마칼레나도 
데려오는 것인데…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기에는 한스는 너무 낙천적이었다.

한스는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몇 개의 끝이 안보이는 터널들이 있었다. 그래 여
기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끝내 그들이 안오면 저 터널들에 들어가 보는 거야. 반드시
 밖으로 통하는 길이 있을 거야. 한스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느긋하게 구조를 기다렸
다.

한스는 머리를 흔들며 깨어났다. 어느 틈에 잠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주변을 보니 
전혀 변화가 없었다. 호세는 자고 있고 링링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흙벽에 기대어 있었
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한참 후에 호
세가 잠에서 깨었다. 링링이 호세에게 물었다.
“뭐 먹을 거나 마실 거 가지고 있는 것 없나요?”
“…저 이 것 뿐인데요.”
호세는 주머니에서 작은 빵 하나를 꺼냈다. 빵을 보자 한스와 링링의 눈이 빛났다.

“그런데요. 저… 이 빵은 BTP가 들어간 거에요. 사실 제가 찍어둔 서버가 하나 있어
서 그녀에게 주려고…”
호세의 말에 링링의 표정이 변했다. 한스는 그 빵을 먹으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드시면 안돼요. 남자가 먹으면 성불구가 되거든요. 그리고 여자가 먹으면…”
“됐어.”
링링이 말을 잘랐다. 한스는 짐작이 갔다. 여러 차례 BTP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기 때
문이다. 셋은 빵을 쳐다 보며 인내심과의 긴 싸움에 들어갔다.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조금씩 탈진하는 기분이 들었다. 몽롱한 가운데 빵
이 눈에 들어 왔다. 한스는 체념을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얼마 후 이상한 기척에 눈
을 떴다. 둘러보니 빵이 안보였다. 호세와 링링은 모두 잠을 자고 있는 듯했다. 빵이 
없다? 한스는 호세를 보았다. 한참을 살핀 후에야 그의 옷에 빵부스러기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호세가 먹었군. 호세에 대해 안됐다는 심정과 함께 빵이 없어졌다는 아
쉬움이 함께 다가왔다.

한스는 시계를 보았다. 시계를 보아도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흐른 건지 알 수가 없었
다. 7시간? 19시간, 31시간, 43시간? 도무지 짐작이 안갔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다. 그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스가 눈을 떴다. 주변에 변한 것은 아
무 것도 없었다. 아니, 눈을 돌리던 한스는 링링의 이상한 몸동작에 놀랐다.

그녀가 몸을 비틀고 있었다. 놀라움과 함께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 보던 한스의 눈에 
링링의 옷자락에 묻은 빵 부스러기가 보였다. 링링은 허리를 비틀며 몸을 덜덜 떨었다
. 차츰 손이 가슴으로 가고 아랫배로 움직여 갔다. 한스는 호세를 돌아봤다. 호세는 
별다른 특징없이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진 것 같았다.

링링이 옷을 잡아 뜯기 시작했다. 날렵한 몸이 묘하게 꼬이면서 작은 가슴을 오똑 세
우고 옷을 잡아 뜯고 있었다. 한스는 절망감을 느꼈다. 처음 회사에 왔을 때 외딴 방
에서 본 서버가 생각났다. 한스가 그녀를 피했을 때 그녀의 눈에서 본 원망의 빛이 생
각났다. 우리가 살아서 이곳을 나갈 수 있을까. 한스는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기로 했
다. 눈을 감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링링은 다가 오지 않았다. 링링을 보니 바닥을 뒹굴며 몸을 비틀고 
있었다. 링링의 몸이 몹시 떨리고 있었다. 어쩌다 빵을 먹기는 했지만 인내심이 대단
한 여자였다. 링링의 이마에는 구슬 같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다. 링링은 
그걸 막으려고 기진 애를 쓰고 있지만 한스의 눈에 링링의 몸이 한스를 부르고 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날 보았던 원망섞인 눈동자가 다시 떠올랐다.

한스는 일어나 링링에게 다가갔다. 링링의 눈은 동시에 두 가지 말을 하고 있었다. 오
면 안돼, 오면 안돼 하는 눈빛과 제발 나를, 제발 나를 하고 외치는 눈빛이 기묘하게 
섞여 있었다. 한스는 형편없이 구겨진 링링의 블라우스를 움켜잡고 북 잡아 찢었다. 
블라우스가 찢겨 나간 속에서 붉은 색 젖꼭지가 성난 듯이 솟아있는 두 작은 유방이 
튀어 나왔다. 브래지어는 이미 유방 아래로 밀쳐져 있었다.

한스가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자 링링은 아, 아하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한스는 링링의 
유방을 움켜 쥐고 젖꼭지를 비틀었다. 링링의 허리가 튕겨져 올라왔다 떨어졌다. 한스
는 그녀의 치마를 잡아 내렸다. 타이트한 스커트와 팬티가 함께 쭉 끌려 내려가고 링
링의 흰 하체가 눈부시게 드러났다. 링링의 하체는 의외로 풍만했다.

스커트와 팬티가 벗겨지자 링링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와 동시에 다리가 벌어
졌다. 링링은 눈을 감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한스를 기
다렸다. 한 줌도 안되어 보이는 발목에서 날렵하게 종아리로 이어진 선이 허벅지에 이
르러서는 탄탄하게 세워지고 엉덩이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으로 벌어졌다.

매일 옆에 있던 무섭던 그녀의 벗은 몸매가 이런 줄을 몰랐던 한스는 두 다리 사이에 
찢어져 있는 링링의 보지를 보았다. 링링은 고개를 돌리고 두 손을 내려 허벅지 아래
로 넣어 보지를 벌렸다. 링링의 자그마한 보지가 벌어지며 붉은 속살을 드러냈다. 링
링이 터져 나오는 비음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할 거잖아요. 제발 빨리… 빨리 해줘요… 더 이상 추한 꼴 보이지 않게…”

한스는 바지를 내리고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녀의 벌어진 보지 속으로 자지
를 밀어 넣었다. 링링은 두 팔을 뻗어 한스를 부등켜 안았다. 한스는 그녀의 빡빡한 
보지 속에 들어간 자지를 조금씩 움직여 링링의 보지를 길들이기 시작했다. 링링의 보
지는 무척 작고 빡빡했다. 물기가 흐르며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미샤나 마칼레나에 
비하면 빡빡하기 그지 없었다.

한스가 허리를 힘들게 움직여 박아대자 링링의 보지는 길이 들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도 링링은 이를 악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와 비음을 막으려 무진 애를 썼다. 융기
한 젖꼭지가 한스의 몸에 눌리며 한스의 가슴을 간지럽혔다. 조금더 박아대자 이제 링
링의 보지가 꿈틀거리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한스의 허리가 뒤뚱대다 간신히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링링의 두 다리가 어느 
틈에 한스의 허리를 둘러싸고 조여오기 시작했다. 한스는 이제 부드럽게 링링의 보지
를 유린했다. 둘의 성기가 적응이 되어가자 링링의 보지는 훨씬 꽉꽉 조여오며 한스에
게 안타까운 쾌감을 계속 안겼다. 링링의 엉덩이가 들리기 시작하자 한스도 더욱 힘을
 주어 더 깊게 더 깊게 보지에 박아갔다. 링링의 보지는 옴찔대며 한스의 자지를 숨막
히게 조여왔다.

이건, 이렇게 쫄깃거리는 보지는 서버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쾌감이었다. 한스의 
아랫도리에서 간질간질한 안타까움이 윗몸으로 번져왔다. 씨팔년, 어차피 이럴 것을. 
도도한 척 잘난 척 버티고 있었단 말이지. 링링, 너도 별 수 없어, 결국 너도 여자야.
 서버와 달르 것이 하나도 없어. 이렇게 나한테 깔려서 보지를 벌리고 더 깊게 박아달
라고 애원할 것이 뭘 그리 잘난 척 했냐.

한스는 이제 헐떡거리기 시작하는 링링의 숨소리를 들으며 최후의 순간을 향해 링링의
 보지 속을 왼쪽 오른쪽으로 박아 나가기 시작했다. 링링, 너는 전략정보처의 위세를 
엎고 수많은 서버들을 울렸지. BTP로 그녀들을 욕보이며 좋아했지. 서버들이 보지를 
벌리며 강간을 애원하게 만들면서 그녀들을 짐승 취급했지. 결국 자업자득이야. 결국 
너도 그 BTP 때문에 나한테 이렇게 당하는 거잖아. 네 쫄깃쫄깃한 보지도 결국 내 자
지 밑에서 이렇게 헐떡거리는 거잖아.

한스는 이런 저런 생각에 끝에 링링에 대한 정복감이, 우월감이, 그녀에 대한 멸시감
이 솟아나자 갑자기 엄청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스의 자지는 더욱 팽창하며 미
친듯이 링링의 보지 속을 쑤셨다. 링링은 한스의 등을 부여잡고 정신없이 흔들리면서 
이제 교성을 거침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한 손이 한스의 엉덩이를 안타깝게 
눌러댔다.

한스가 거칠게 내리 꽂자 링링의 보지는 마구 옴찔거리며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려 기
를 썼다. 한스가 허리를 들었다가 그대로 내리 박자 마침내 둘의 자지와 보지가 완벽
하게 서로를 물었다. 한스의 정액이 발칸포탄처럼 링링의 보지 속으로 난사되고 링링
의 보지는 순식간에 수백 번의 수축 이완을 되풀이 했다.



[SF] 혹성상인 23. --- 강간당하는 남자 
23.

누군가 말하는 소리와 몸을 만지는 느낌에 한스는 깨어났다. 눈을 뜨려하자 너무나 밝
은 빛 때문에 도로 눈을 감았다. 몇 번이나 눈을 떴다 감았다 하기를 반복하던 한스가
 마침내 적응을 해 눈을 떴다. 아주 밝은 곳이었다. 눈을 돌려 보니 자신은 침대에 누
워있고 몇 명의 서버가 주변에서 잡다한 일들을 하고 있었다.

한스가 몸을 움직이자 서버들이 한스에게 주목하며 가까이 왔다.
“깨어났군. 괜찮아?”
한스는 서버들의 건방진 말투에 순간 당황했다. 아니 서버들이 이런 무례한 말투를…
한스는 뻐근한 고개를 만지며 물었다.
“여긴 어디지요? 링링과 호세는 어디 있나요?”

“깨어나자 마자 별걸 다 알려고 하는군. 여긴 진즈야. 네 동료들도 다 무사하니 걱정
마.”
한 서버가 한스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밖에서 다른 서버가 급히 뛰어 왔다.
“알아냈어요. 남자는 제3작업반의 호세 아르키스고 여자는 전략정보처의 링링이에요.
“전략정보처?”
“네. 일급이 아니면 비밀요원이에요.”

보고를 받던 서버가 한스를 쳐다보았다.
“넌 누구야? 왜 딴 사람들은 직원카드가 있는데 너는 없지?”
“당신은 누구요? 서버 주제에 왜 나에게 그렇게 묻지?”
“서버 주제라고? 나 어이가 없어서… 이봐 난 너네 서버가 아니야. 이곳의 주인이야.
 오히려 네가 건방지게 포로 주제에 반말을 해?”
서버가 아니라 이곳의 주인이라고? 한스는 이상한 곳에 왔음을 직감했다. 여긴 다른 
행성인가. 아까 진즈라고 했지.

“그럼 여기는 진즈라는 행성인가요? 여기는 아직 회사에서 독립되어 있는 곳인가요?
“멍청한 놈. 여긴 네 놈들이 타이힐이라 부르는 행성이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해! 너는 누구야? 뭐하는 놈이냐니까.”
타이힐이라고? 그럼 아직도 그 행성에… 그런데 어떻게 타이힐에 회사말고 다른 사람
이 있을 수… 순간 한스는 호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럼 너희는 타이힐에 사는 또다른 사람?”

짜악하는 소리가 나며 한스는 뺨이 얼얼했다.
“야, 이 새끼야. 묻는 말에만 대답하란 말야. 아직 탈진한 몸이라 봐 줄라고 했더니 
안되겠군. 고문부터 해야지 불래?”
“… 아, 아니에요. 묻는 대로 말할 테니 고문은 하지 말아줘요.”
“네가 누구냐고 물었어.”
“나는 한스에요. 한스 김.”
“뭐하는 놈이야?”
뭐하는 놈이냐고? 한스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뭐하는 놈이지? 직업? 직책? 직종? 아
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순간 반대편 뺨이 얼얼해지고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개새끼, 말로 해서 안되겠어. 데리고 가.”
“아니, 저 나도 정말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 일부러 대답 안하는 게 
아니에요.”
한스의 말에 서버들이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야, 이 새끼 아주 웃기는 놈이네. 야, 너희들은 맨날 사나이 대 사나이니, 남자답게
니 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지껄이잖아. 불려면 화끈하게 불든지 아니면 니네 말
로 남자답게 맞아, 너희들 말로 불알 찬 놈이 간사한 말로 매를 피하려고 해?”
“정말이에요. 나는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몰라요.”

한스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한스는 서버들에게 끌려 다른 곳으로 끌려갔다. 그곳은 
이시스와서 많이 본 고문 장소였다. 한스의 두 팔이 쇠사슬에 묶여 천장에 매어졌다. 
채찍을 든 서버 둘이 옆에 와서 서고 아까 그 서버가 정면의 의자에 앉아 한스를 쳐다
보며 말했다.
“네 놈들 회사는 아무 이유나 목적도 없이 여자들을 묶고 고문하는 걸 즐기지. 우리
는 그렇게 하지는 않아.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불면 그만 때릴거다. 잘 생각해봐. 자 시
작하지.”

보스의 말이 끝나자 마자 한스는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두 개의 채찍이 번갈아 
가며 등과 엉덩이를 긁고 찢어놓기 시작했다. 한스는 엄청난 아픔에 정신을 잃을 정도
가 되었다. 내 텅스텐 회초리를 맞으며 마카레나는 얼마나 아팠을까. 한스는 몸부림치
며 더듬 거렸다.
“뭐, 뭐든지 다 말할 테니…아, 제발, 제발… 다 말할께요….아…윽…" 
보스가 잠깐 매질을 중지시켰다. 말해봐 넌 뭐냐니까? 왜 이곳에 왔냐니까?
“난… 나는 이곳에 견학을 하러 왔어요. 나, 나는 뭔지는 몰라도 회사의 중요 인물이
에요.”
“아직 보직을 받지 못했다는 말인가?”
“네.”
“어디 출신이지?”
“네. 저 페리옷 행성의 마그다드 타운. 그리고 콰하이대학 출신이에요.”
한스는 이제 묻지 않는 것까지 대답했다.

“왜 회사에 자원했지?”
“아버지가 오라 해서요.”
“아버지가 누군데?”
순간 한스의 머리에는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남자
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리이다. 한스야, 남자는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
해 목숨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을 명심해라.

“그건 말할 수 없어요.”
“뭐야, 이 개새끼가…”
보스는 손을 휘젓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 버렸다. 바로 거침없이 채찍질이 시작되었
다. 이제 뭐라고 애원해도 멈추지 않는 매질에 한스는 마침내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드는 순간 온몸에서 전해지는 격렬한 고통에 한스의 턱이 들렸다. 아아아아… 
여기저기 터지고 찢어진 살갗에서 오는 고통은 물론 온몸의 뼈마디 마디가 끊어진 듯 
아팠다. 이런, 이런 개년들… 내가 이곳을 빠져 나갈 수만 있다면 네 년들 모두에게 
처절한 복수를 해주겠다. 이시스의 모든 서버를 갈기갈기 찢어지게 복수를 해주리라. 
그 때 한스의 귀에 소리가 들렸다.

“어머, 깨어났나 봐. 움직이네.”
한스는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물체를 느꼈다. 정신이 퍼뜩 들며 그들이 한스의 몸을 만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 소름이 끼쳤다.
“어머, 왜 이러지. 우리가 저를 잡아먹기라도 하려는 줄 아는가 봐.”
“얘는… 우리가 잡아먹으려는 것 맞잖아.”

서버들이었다. 그녀들은 온갖 상처로 엉망진창인 한스의 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한 서
버가 한스의 자지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살살 쓰다듬기 시작했다.
“얘야, 서라 서라 서라!”
서버는 ‘서라’는 주문을 외우며 자지를 아래 위로 살살 쓰다듬었다. 한스는 분노와 
함께 실소가 나왔다. 야, 이년아 몸이 이런데 니가 서란다고 설 것 같으냐?
그동안 다른 서버는 한스의 발 냄새를 맡더니 무언가를 발가락에 문질렀다. 발가락 사
이에 돌기 같은 것이 톡톡 튀는 걸로 봐서 한스는 그녀가 젖꼭지를 발가락에 문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스의 망가진 몸이나 생각과는 달리 서버가 자꾸 쓰다듬자 한스의 자지는 조금씩 성
을 내기 시작했다. 조금 힘이 들어간 기미가 느껴지자 서버가 그걸 입안에 넣었다. 으
음… 한스는 사지의 고통과 자지의 묘한 느낌이 합쳐지자 한숨을 내쉬었다. 서버는 자
지를 입안 가득히 물고 혀로 핥고 쭉쭉 빨고 이빨을 가져다 댔다. 이빨이 닿을 때마다
 한스는 기분 나쁜 느낌에 몸서리쳤다. 그럼에도 어느덧 한스의 자지는 자꾸 커지기 
시작했다. 다른 서버는 이제 한스의 발에 엉덩이와 보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 나쁜 년들아. 사람이 이렇게 엉망인데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러려면 때리지나 말
던지…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자지를 빨던 서버가 몸을 돌려
 한스의 배 위에 올라타고 자지를 계속 빨았다. 그녀가 올라타자 한스는 뼈가 부서지
는 듯이 아팠다. 한스가 아픔에 허리를 꿈틀하자 그녀가 웃으며 한스의 다리를 툭 쳤
다.
“야, 그렇게 좋아?”

그녀에게 맞은 다리가 다시 쓰리게 아팠다. 고통의 표현을 쾌감의 표현으로 간주하는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한스의 자지를 빨던 서버는 일어나 자리를 바꿔 한스의
 자지 위에 엉덩이를 가져가 댔다. 으흐으흑… 엄청난 고통과 함께 한스의 몸 위에 서
버가 큰 엉덩이를 푹 주저 누르고 한스의 자지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다른 서버가 한스의 가슴 위로 옮겨와 올라 타고 엉덩이와 보지를 가슴에 비벼댔다. 
아래에 올라탄 서버도 엉덩이를 아래 위로 흔들며 박아대기 시작했다. 그녀들의 육중
한 체중이 한스의 짓이겨진 근육을 누르고 그녀들이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찢
어진 살갗들이 부딪히고 긁히며 온몸에서 고통이 전파처럼 일어나 머리 속으로 홍수처
럼 몰려왔다.

한스는 고통에 헐떡이며 신음 소리를 냈다. 한스가 신음소리를 내자 그녀들은 매우 즐
거워하며 흥에 겨워 엉덩이를 더욱 심하게 흔들어 댔다. 한스는 온몸이 욱씬거리는 아
픔에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여자가, 서버가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고통이 온 
몸을 휘둘렀지만 더욱 한심한 것은 자신의 처지였다. 이 우주 전체에서 여자에게 강간
당하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10명도 안될 거다. 순간 서버들에게 강
간 당하는 남자가 된 자신에 대해 치욕감과 모멸감이 용암처럼 끓어 올랐다.

순간 한스의 팔이 고통을 뚫고 솟아 오르며 앞에 올라 탄 서버의 가슴을 강타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서버가 가슴을 움켜쥐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옆으로 날라갔다. 한
스는 허리를 일으켰다. 한스를 올라타고 엉덩이를 내리 박던 서버는 한스가 허리를 들
자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 말았다. 한스는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 얼굴에 주먹을 퍼부었
다.

몸집이 크고 건강했지만 서버도 여자였다. 그녀는 한스에게 몇 대 맞고 나자 몸이 풀
리며 쓰러졌다. 그때 뒤에서 다른 서버가 한스의 목을 팔뚝으로 조여왔다. 넘어졌던 
서버였다. 한스는 그녀의 팔뚝을 붙잡고 목의 헤드록을 풀려고 했지만 그녀가 잡아다
는 데로 뒷걸음질 치며 끌려갔다.

그녀는 매몰차게 한스의 목을 조였다. 한스는 있는 힘을 다해 팔꿈치로 그녀의 배를 
강타했다. 순간 욱하는 소리와 함께 목을 감은 팔의 힘이 약해졌다. 한스는 몸을 숙이
며 그녀의 머리를 잡아 젖먹던 힘을 다해 앞으로 집어 던졌다. 그녀의 큰 육체가 벌렁
 넘어가 한스의 앞에 사지를 들고 쿵하고 떨어졌다. 허리와 엉덩이를 바닥에 부딪힌 
충격으로 부르르 떨더니 쓰러져 버렸다.

한스는 주변에 옷을 찾았으나 자신의 옷은 없었다. 한스는 급한대로 서버의 치마를 두
르고 티셔츠를 입었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아무 기미가 없었다. 한스는 복도를 
살금살금 걸어갔다. 조금 가다가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가까운 방문을 힐끗보고 아무
도 없자 그리로 숨었다. 그런데 들어와 보니 아뿔싸 큰 창이 있는 방이었다. 창 밖으
로는 서버 두명과 링링이 보였다.

링링은 의자에 앉아 있고 심문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에도 그들은 이쪽에
 신경쓰지 않았다. 한스는 그제서야 비로소 이 방이 심문할 때 다른 사람이 보는 한쪽
으로 만 보이는 유리로 된 방이라는 것을 알았다.

링링의 몸은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입고 있는 옷도 너덜너덜하고 밖으로 보이는 피부
는 상처 투성이였다. 그녀들이 링링도 고문한 것 같았다. 조금 있자 갑자기 밖이 소란
스러워지며 어수선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한스가 도망친 것이 들킨 것 같았다. 한
스는 방의 쓰레기통 속에 들어가 숨었다. 약간 뚜껑을 열고 보니 밖과 링링의 방이 다
 보였다.

잠시 후 서버들이 방에 들어와 대강 살피고 있는데 처음에 본 보스가 들어와 다 나가
라고 하자 서버들은 우르르 나가 버렸다. 보스는 자리에 앉아 저쪽 방을 보았다. 보스
가 자리를 잡자 링링에 대한 심문이 다시 시작되었다.




[SF] 혹성상인 24. --- 공주 
24.

서버들은 링링을 심하게 고문하며 심문을 계속했다. 그걸 보는 한스의 가슴이 탁 막혔
다. 서버들은 링링에게 한스의 신분을 불라며 고문을 계속했던 것이다. 가혹한 심문에
도 불구하고 링링은 한스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굳게 입을 
다무는 링링을 보며 한스는 가슴이 복받쳐 올랐다. 미안해, 링링, 내가 너를 오해했어
. 서버들을 심하게 다룬다고 너를 나쁜 년이라고 했었지. 그런데 너는 나를 위해, 아
버지와 회사를 위해 목숨을 거는구나. 미안해 링링, 미안해…

한참 동안 모진 고문이 계속되다가 마침내 신문이 멈추며 한 서버가 그 방을 나와 보
스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전혀 불 기색이 없습니다. 진짜 독한 년이에요.”
“하는 수 없지. 그 남자 놈을 도로 붙잡아야지. 여긴 좁은 곳이니 지가 튀어야 어디
로 튀겠어. 그 년은 어차피 쓸모가 없으니까 죽여 버려.”
보스의 말에 한스는 숨이 막혔다. 죽인다고? 링링을… 

“저년을 죽이고 다시 남자 놈을 찾아!”
“네.”
서버가 명령을 받고 나가려는 순간 한스는 쓰레기통 뚜껑을 열고 일어서며 외쳤다.
“그녀를 죽이지마. 내가 다 말할게! 제발 그녀를 살려줘…”

보스서버는 한스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호오, 그래. 거기 숨어 있었군. 좋아. 저 년을 살려줄 테니 말해. 너는 누구야? 네 
아버지가 누구야?”
“우리 아버지는 회사의 회장이야, 나는 회장의 아들이라고.”
“정말? ….네가 회장의 아들이라고?”

보스는 한스와 링링을 이끌고 복도를 쭉 나아갔다. 링링이 한스를 쳐다보며 욕설을 퍼
부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바보! 바보, 멍청이. 겁쟁이!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지 알아? 당신은 지금 회사
와 회장님을 팔아먹은 거야. 이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두고보면 당신이 얼마나 엄청
난 짓을 했는지 알게 될거야. 왜? 왜, 나 같은 거 죽게 내버려 두지 않고…”
링링이 울부짖자 서버들은 그녀를 때리고 발로 차며 질질 끌고 갔다. 길이 나뉘는 곳
에 이르자 보스가 서버들을 보고 링링을 끌고 가라고 했다. 링링은 울부짖으며 끌려갔
다.

한스는 복도를 더 지나가 어떤 방으로 안내되었다. 서버들이 모두 나가고 한스는 혼자
가 되었다. 이 방은 조금 호화롭고 우아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조금 있으니 문이 
열리며 두 서버가 들어왔다. 한 서버는 화려한 옷차림에 우아한 용모, 다른 서버는 그
 시중인 것 같았다. 우아한 서버는 한스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제 수하들이 조금 무례한 짓을 한 것 같군요. 제가 대신 사과하지요. 우리의 삶이 
너무나 위태롭기 때문에 그들이 조금 지나친 것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
“아직 적개심이 남아 있군요. 하는 수 없죠. 차츰 오해를 푸는 수 밖에… 우리는 도
련님이 우리를 도와주길 바래요. 악마와 광기에 사로잡힌 이시스를 구하는데 협조를 
해주길 바래요.”
“…”
“편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제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은 도련님이 하세요. 나
는 도련님이 정의의 편에 설 것이라고 믿어요.”

서버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버는 공주라고 했다. 그들은 원래 지구에까지 역사가 소
급되는 유구한 왕조였다. 지구를 떠난 그들 왕조는 이시스의 네오브루난에 정착을 해 
새로운 왕국을 번창시켰다. 어느날 이시스에 재앙이 오고 브루난 왕조도 남자로 대를 
잇지 못하고 여자가 대를 잇게 되었다. 그러기를 오랜 세월, 마침내 이시스에 ‘회사
’가 들어와 침략과 약탈을 시작했다.

행성들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회사의 과학병기 앞에 차례로 항복을 했고 회사의 노예가
 되어갔다. 네오브루난도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네오브루난의 알 카파
이 3세 여왕, 즉 공주의 어머니는 중대 결심을 했다. 영토는 잃어도 왕조는 살아 남아
야 한다. 그녀는 극비리에 어린 공주와 백 여명으로 구성된 생명캡슐단을 만들어 비거
주 행성 진즈로 대피시켰다. 설령 네오브루난이 회사에 멸망해도 왕조의 씨앗을 남기
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이후 네오브루난은 멸망하고 회사의 전면 직접관리 제9기지가 되었다. 진즈로 피한 공
주 일행은 지하로 파고 들어 근거지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진즈가 다이아몬드의 보
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걸 보고 불안을 느꼈다. 그들이 대피한 행성은 그
냥 황폐한 행성이어야 좋았던 것이다. 회사의 주목을 받을 이유가 없는 편이 좋았다.

그들의 나쁜 예감은 들어 맞았다. 그 다이아몬드 때문에 회사가 이곳에 왔다. 회사는 
이 행성을 타이힐이라 불렀다. 공주 일행은 회사와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 발버둥쳤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이중성 행성내의 지질변화에 먼저 적응한 공주 일행의 잇점 때문
에 회사와 정면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피해다니는 생활은 고달펐다. 생활이 
힘들어지자 서버들의 회사에 대한 적개심은 높아져 가고 성격은 점차 과격하고 잔인하
게 바뀌어 갔다.

“우리를 도와 주세요. 이시스에 평화와 번영을 돌려주세요. 여자와 남자가 다 사람답
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 브루난 왕조가 대를 이어 나가게 해주세요. 당신이 도
와 주셔야 해요.”
“…”
“우리가 여길 온 후에 이시스의 희망을 발견했어요. 마리아스, 그 사람과 아이를 데
려 와요.”
공주가 말하자 시중드는 서버가 팔에 찬 기계에 대고 뭐라고 말했다.

잠시 후에 한 남자가 아기를 안고 들어 왔다. 한스는 이곳에서 남자를 만나자 흠칫 하
고 놀랐다. 왠지 모르게 많이 초췌해 보이는 그 남자는 한스에게 인사를 했다.
“도련님, 저를 보고 놀라셨죠. 저도 원래 회사 직원이었습니다. 타이힐 제1작업반의 
반장이었죠. 터널이 무너지는 바람에 이들에게 왔습니다.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이곳 여자들과 관계를 많이 했습니다.”

남자는 공주를 힐끗 돌아보더니 이야기를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밖에서와 반대로 이곳에서 저는 여자들의 성노리개 되었죠. 시도 때
도 없이 그녀들과 관계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들이 임신을 하는 경우가 생
겼는데 1년 전에 한 서버가 이 아이를 낳았죠. 아이를 한번 보세요. 여기를 요.”

남자는 아이를 펼치며 아이의 사타구니를 보여줬다. 번데기… 자그마한 고추가 달려있
었다.
“사내 아이를 낳은 것입니다. 이시스의 기적이죠. 이유는 잘몰라요. 다만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 그 희망에 이곳 전체가 용기를 얻었죠. 아마 이들은 끝까지 회사
와 싸울 겁니다. 저도 이걸 보고 놀랐어요. 그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이들에게 협조하
고 있죠. 어쩌면 회사와 이시스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 공주가 눈짓을 했다. 그들이 나갔다. 공주는 한스를 쳐다보며 말
했다.
“당신과 함께 온 남자는 전혀 쓸모가 없더군요. 당신네가 만든 BTP 때문에 성불구가 
되었어요. 당신이 이곳에 있는 동안 당신의 동료인 여자가 우리의 조건을 가지고 회사
로 갈 겁니다. 회사는 회장의 아들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네오브루난에서 물러갈 것인
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에요. 그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빌어야 겠죠.”
“… 비열하군요.”
“어쩔 수 없어요. 회사와 우리의 힘은 상대가 안되니까. 그리고 우리가 비열하다 해
도 회사가 이시스에서 저지른 악행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당신도 그걸 
잘 알 거에요. 너무 힘들지요? 우선 여기서 먹고, 자고 편히 쉬세요. 당신의 여자 동
료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빌면서요.”

공주가 나가고 한스는 그곳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이들의 말로 봐서 일단 링링을 살
려 주는 모양이다. 그것은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링링이 가지고 간 조건에 회사는 어
떻게 반응할까. 회사가 이들의 조건을 수락하면 한스는 아버지에게 큰 누를 끼친 것이
 된다. 하지만 회사가 이를 거부하면 한스는 결국 죽임을 당할 것이다. 머리 속이 복
잡했다. 브루난 왕조의 스토리를 되새겨 보았다. 이들의 행동에도 일리가 있다. 회사
가 이시스에서 저지르는 만행은 엄청난 수의 사람들의 인생을 망쳐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스의 머리에 보스 서버와 그 수하들의 잔학한 고문이 머리에 떠올랐다. 또 아까 남
자가 이들의 성노리개 되었다는 말이 생각났다. 이들이 회사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결국 우주는 정의와 양심 이런 것은 없고 오직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것이 아
닌가. 회사가 이들보다 강하다는 것만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가…


이틀이 지나자 한스는 체력을 회복했다. 그동안 생각은 더욱 복잡했다. 한스의 실종은
 회사에서 큰 사건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회사는 총력을 다해 한스를 찾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회사는 이곳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호세의 말처럼 이곳에서의
 실종은 구조불능이란 말인가. 링링은 이들의 조건을 가지고 회사로 갔을까? 마칼레나
는 돌아오지 않는 한스를 원망하고 있겠지. 한스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을 때 문이 열
리고 공주가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조금 들뜨고 상기된 분위기였다. 회사가 조건을 받아들였나? 한스의 생각
과는 달리 공주는 말없이 두 개의 술잔을 테이블 위에 놓고 한 잔을 들었다.
“술 한잔 같이 하죠?”
한스도 잔을 들어 공주와 잔을 부딪히고 술을 마셨다. 공주가 술을 마시는 한스를 감
미롭게 쳐다보았다.
“우리 어머니가 늘 말했죠. 우리 왕실에 사내아이가 있었으면 하고요. 어머니는 자주
 우리 왕실의 갤러리에 나를 데리고 갔죠. 아득한 옛날 우리 왕조 역대 군주들의 초상
화가 걸려있는 곳이에요. 위엄서린 조상들의 초상화를 보며 너 다음에는 남자 왕이 왕
실을 이어야 할텐데 라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
“난 당신을 처음 보고 바로 깨달았어요. 이 사람이야말로 나에게 아들을 줄 사람이라
고…”
“네?”
“당신의 아들이 브루난의 왕통을 이을 거에요. 7백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브루난 왕
조에 남자 왕이 나올 거에요. 당신도 그게 자랑스러울 거에요.”
“…나,…나는…”
“나를 겁내지 말아요. 거칠 게 하지 않을게요. 오히려 당신이 밖에 있을 떄 좋아한 
순종적인 여자처럼 굴 거에요. 그러니 편하게…”
“공주, 당신은 회사와 다를 게 없어!”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좋아하고 섹스를 원한다는 점에서는 회사나 브루난이 똑같아
요. 다만 우리는 남자를 노예로 팔아먹지는 않아요.”
“…”
“자, 당신이 다른 서버를 다루듯이 나를 다루어도 좋아요. 그걸 믿게 해주지요. 먼저
 제 엉덩이를 때려 주세요.”

공주는 잔을 놓고 돌아서 스커트를 벗으며 엉덩이를 내밀었다.



[SF] 혹성상인 25. --- 빽보지 패트리샤 
25.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공주, 그러는 게 아니에요.”
크고 섹시한 공주의 벗은 엉덩이를 갑자기 보고 당황한 한스가 손을 휘저으며 난색을 
표하자 공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돌아 보았다.
“왜 그러죠?”
“그게 아니에요. 공주. 나는 이곳 이시스에 와서 나를 보자마자 옷을 훌러덩 벗어 버
리는 여자들에게 신물이 나요. 정말 하고 싶으면 도로 옷을 입고 내 곁에 와 앉아요.
공주는 매우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일어나 스커트를 도로 입고 한스의 왼편에 앉았
다.

한스는 부드럽게 공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공주, 진짜로 순종적인 여자는 알아서 옷을 벗는 여자가 아니고 남자가 하는 대로 
따라주는 여자에요. 부끄러워 하면서 따라주는 여자, 그런 여자가 남자에게 가장 섹시
하게 느껴지지요.”
“… 그럴게요.”

한스는 공주의 허리를 껴안으며 몸을 밀착시켰다. 공주도 수줍게 몸을 기대어 왔다. 
공주의 몸 냄새가 한스의 코 끝을 간질렀다. 한스는 공주의 왼쪽 가슴에 손가락을 댔
다. 블라우스 밖으로 젖꼭지가 도드라진 것이 보였기 때문에 젖꼭지를 쉽게 찾았다. 
한스가 젖꼭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공주는 머리를 뒤로 젖혔다.
“흐음… 이상하죠. 물리적으로는 똑 같은 것인데… 여자가 만져줄 때와 남자가 만져
줄 때의 느낌이 너무 달라요. …당신이 만져주니까 …너무 좋네요.”
“당연하죠. 나는 공주가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이
렇게 흥분되는데…”

한스는 공주의 두 젖꼭지를 차례로 살며시 어루만지고 살살 비틀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튕겨 보기도 했다. 공주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허리를 조금씩 비틀었다. 한스는 이제
 손을 내려 공주의 아랫배에서 스커트 속으로 넣었다. 손이 매끄러운 배를 타고 들어
갔다.
“공주, 나는 당신 이름도 몰라요. 이름이 뭐죠?”
“…페트리샤, 페트리샤 알 리야드… 도라티아 엘 퍼프람…”
“복잡하군요, 이름이 뭐냐니까요?”
“페트리샤에요. 불의 공주, 리야드 왕족의 페트리샤죠. 내가 즉위하면 알 리야드 5세
가 되죠.”

한스의 손이 깊게 들어갔는데도 기대했던 까끌까끌한 털이 만져지지 않았다. 그냥 매
끈한 살이 점차 뭉클한 살로 바뀌는 느낌 뿐.
“왜 아직 즉위를 안했죠? 이미 네오브루난은 멸망했는데…”
“아직 모후의 소식을 몰라요. 돌아가신 것을 알기 전에는 즉위할 수 없어요.”

뭉클, 공주의 보지가 한스의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순간 공주는 몸을 떨며 다리를 살
짝 더 벌렸다. 손을 더 깊이 넣자 공주의 보지가 손바닥 하나 가득 잡혀왔다. 서버들
이 그렇듯이 공주의 보지도 매우 컸다. 공주의 보지를 만진다는 것이 한스를 매우 흥
분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말이 얼마나 사실인지 몰라도, 또 네오브루난이 어떤 곳인지
 몰라도 여하튼 이들이 공주라고 하는 여자다. 한스가 꿈에서라도 공주의 보지를 만져
볼 것이라고 꿈이나 꾸어 봤던가… 비록 공주의 보지라고 금태 두른 것은 아니지만 그
래도 공주인데… 공주의 보지인데.

“…공주, 빽보지군요.”
“…무슨 뜻이죠?”
“빽보지라구요. 아닌가요?”
“… 무슨 말인지…?”
“아, 빽보지가 뭔지 모르는가 보군요.”
“네, 아무도 그런 말은…”
“그러니까, … 보지털이 없단 말, 다시 말해 털없는 보지.”
“…아,… 몰라요. 그런 심한 말을… “
“맞죠? 빽보지”

공주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보지를 부드럽게 주무르며 공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에게 말해줘요. 페트리샤는 빽보지라고.”
“…당신 심술 맞군요.”
“그래요. 공주.”
한스는 공주의 보지를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보지를 슬슬 벌리고 한 손가락을 보지 속
에 넣어 살살 돌렸다. 공주는 이제 몸을 뒤로 기대고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엉덩이를
 떨고 있었다. 공주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며 열렸다.

“… 페트리샤는 빽보지에요. 빽보지.”
“공주의 빽보지가 크군요.”
“…네, 페트리샤 빽보지는 커요.”
한스는 공주의 클리토리스를 찾아 끝을 잡아 살살 비틀었다. 공주의 몸이 덜컹하고 흔
들렸다.
“공주, 당신의 백보지가 음탕하군요. 뜨겁고 축축해요.”
“…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시기인가요?”
“이시스 여자들은 항상 배란기에요. 더구나 나는 지금 촉진제를 쓰고 있어요. 넣어 
주세요. 당신의 정액을 넣어 주기만 하면 나는 당신의 아들을 가질 거에요. 어서…”

한스는 공주의 블라우스를 열었다. 두 개의 크고 팽팽한 육봉이 튀어 나왔다. 한스는 
한 젖꼭지를 잡고 비틀면서 반대편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공주가 몸을 휘며 한
스의 머리를 꽉 부등켜 안았다. 한스는 공주의 두 젖꼭지를 모두 빨고 깨물고 비틀었
다. 젖꼭지의 주변에 한스의 이빨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았다.

한스는 공주의 팔을 잡아 침대로 이끌었다. 한스는 공주를 침대 위에 엎드리게 하고 
스커트를 뒤집어 올렸다. 서버답게 크고 풍만한 엉덩이. 앙징 맞은 흰색 삼각팬티가 
가운데 걸려있으나 워낙 엉덩이가 커서 겨우 작은 끈처럼 보였다. 그 팬티 가장자리로
 공주의 음순이 반쯤 나와 보이고 팬티는 아까의 장난 때문에 촉촉히 젖어 있었다.

한스는 팬티에 손을 갖다대고 위에서 아래로 쭉 선을 그었다. 젖은 팬티가 보지에 달
라 붙으며 보지의 윤곽이 그대로 팬티에 투영되었다. 아래 위로 쭉 찢어진 보지 모양
이 음탕하게 새겨졌다. 한스는 그녀의 팬티를 잡아 오른쪽 엉덩이에 걸쳤다. 팬티가 
쭉 늘어나며 한쪽 엉덩이에 걸쳐지자 공주의 털없는 빽보지가 그대로 다 드러났다. 씹
두덩은 두꺼웠고 조금씩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한스는 공주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무척 야들야들한 느낌이 들었다. 양쪽 엉덩이를 
움켜잡고 주무르던 손은 차츰 중앙으로 모아졌다. 이제 보지를 잡고 아래 위로 쓰다듬
었다. 공주의 엉덩이가 흔들렸다. 한스는 공주의 보지를 벌려보았다. 보지가 벌어지며
 크게 벌어지는 구멍. 이게 공주의 보지 구멍이다. 한스는 공주의 보지 구멍에 손가락
을 넣고 살살 쑤시면서 공주라는 신분이 왜 특별히 더 성욕과 흥분을 돋우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래 네가 공주라고… 높은 신분이라고… 그럴수록 내 정복욕은 더 불타 오른다. 너를
 다른 서버와 마찬가지로 내 암캐처럼 다루어 주겠다.

“다시 때려도 돼죠?”
한스의 말에 공주는 엉덩이를 아래 위로 끄떡거렸다. 한스가 난생 처음보는 긍정의 몸
동작이었다. 공주가 엉덩이를 끄덕여 응답하는 모습을 보자 한스는 갑자기 온몸이 꼴
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때릴 것을 찾았는데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거나하는
 마음으로 한스는 공주가 벗어 놓은 하이힐을 주어 들었다. 하이힐의 뒷꿈치를 잡고 
그걸로 공주의 야들야들한 엉덩이를 후려쳤다.

공주의 몸이 뛰어 올랐다 떨어졌다. 생각보다 많이 아픈 것 같았다. 한스는 하이힐을 
집어 던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슬리퍼를 집었다. 그걸로 공주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부
분 부분 겨냥해서 때려 나갔다. 요기 조기 때릴 때마다 공주의 엉덩이가 뒤뚱거리며 
움직였다. 공주의 큰 엉덩이를 빠짐없이 골고루 찰싹 찰싹 때려 주었다. 때마다 공주
의 몸이 흔들리고 묘한 신음소리를 냈다. 그 신음 소리는 너무 섹시하고 음란해서 한
스는 바로 공주가 엉덩이 맞는 것을 즐긴다는 필을 느낄 수 있었다. 

공주의 엉덩이가 차츰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공주의 보지는 점차 심하게 움
찔거리며 물을 토하기 시작했다. 한스는 공주의 꼼지락대는 보지를 움켜쥐며 허리를 
그녀의 등 위에 싣고 공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공주, 당신은 메조키스트지? 원래부터 맞는 걸 좋아했지?”
공주는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공주의 보지를 꽉 아프게 움켜쥐었다. 공주
가 엉덩이를 흔들었다.
“솔직히 말해봐. 공주, 당신은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회사의 노예가 되고 싶지?”
공주는 고개를 내저었다. 한스의 손이 공주의 젖꼭지를 잡고 심하게 비틀었다. 공주는
 몸을 떨며 신음을 토했다.
“거짓말 하지마. 공주, 당신은 맨날 회사의 노예로 학대받고 강간당하는 것을 상상하
며 오나니를 했지? 보지를 주물렀지?”
“…”
공주는 계속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대로 말해요. 당신의 몸은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어. 내 보지를, 내 젖꼭지를 
학대하고 괴롭혀 달라고. 그렇지?”
공주는 계속 고개를 내저었다.

한스는 몸을 돌려 공주의 엉덩이를 벌리고 뒤에서 보지에 박았다. 한스의 성난 자지가
 공주의 축축하고 뜨거운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공주의 보지는 자지를
 조여 왔다. 한스는 천천히 조금씩 좌우로 감질나게 공주의 보지에 박기 시작했다. 오
히려 공주가 허리와 엉덩이를 심하게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박으려 했다. 그러나 이 자
세에서 여자가 그러기는 쉽지않다. 남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강하게 하기는 어려운 것.

한스는 공주의 보지에 박았다는 사실에 엄청난 쾌감이 몰려았다. 그러나 한스는 그 정
복의 쾌감을 쉽게 탕진하고 싶지 않았다. 한스는 철저히 공주를 정복하고 싶었다. 기
왕에 공주의 보지에 박기까지 한 것, 공주를 최대한 욕보이고 싶었다.

한스는 공주의 보지를 감질나게 살살 요리 조리 슬쩍 넣었다 뺐다하면서 엉덩이를 철
썩 철썩 때리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렇지? 난 공주 당신 같은 여자를 알아. 당신은 그냥 학대받는 서버가 되고 싶지? 
회사의 암캐가 되고 싶지?”
“제발, 제발, 그런 말은…”
“공주, 네 엉덩이가 그렇게 말하고 있어. 당신의 빽보지가 그렇게 말하고 있단 말야.
“…그만, 그만해요.”
“네 엉덩이는 이렇게 맞기를 원해왔지? 페트리샤의 보지는 이렇게 당하기를 원해왔지
? 벌렁거리는 보지를 쑤시고 괴롭혀주길 원했지?”
“…네, 그래요. 사실이에요… 하지만…”
“하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성향일 뿐이에요. 브루난의 독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그래, 좋아요. 브루난하고는 상관없어. 하지만 공주 당신은 나하고 만은 내 암캐가 
되어줘.”
“…”
“그럴거지요? 이 사랑스러운 암캐야.”
“…네. 당신의 암캐가 당신의 아들을 낳을 거에요.”


한스와 공주의 정사는 격렬했다. 오랜 기간 남자에 굶주려온 공주는 모든 수모를 받아
들이며 한스를 탐닉했다. 그날 밤 공주의 온몸에는 한스의 몸자국이 남았다. 이틀 후 
아침 보스 서버가 혼자 있는 한스를 찾아왔다.

“도련님. 이제 각오를 해야겠네. 링링이 이곳을 떠난 지 사흘이 됐어. 우리는 일주일
 안에 답변을 하도록 요구했지. 이제 나흘이 더 지나고 회사의 답변이 없으면 너는 죽
을 거야.”
“…”
“그동안 우리 공주님을 기쁘게 해줘. 그게 네 인생에 마지막 남은 보람이 될 거야.”
“…”
“모레까지 우리 공주님의 임신이 확인되지 않으면 네 몸의 정액을 모두 빼낼 거야. 
그리고 우리는 인공수정으로 공주님을 임신시킬 거지. 넌 죽어도 미련이 없을 거야. 
그래도 네 씨가 남아 대를 이어나갈 테니. 그것도 황송하게도 브루난의 왕통을 이어나
갈 테니…”



[SF] 혹성상인 26. --- 역전 
26.

다음날 공주가 시녀를 데리고 왔다. 싱글벙글 미소짓는 그녀를 보고 한스가 물었다.
“회사가 조건을 수락했나요?”
“아직, 아니에요.”
“그럼 나는 결국 모레 죽는 건가요?”
“뭘 걱정해요. 어차피 회사가 승낙할 텐데… 그리고 당신이 죽더라도 억울할 것은 없
어요. 링링이 회사로 갔으니 어차피 회사가 조만간 우리를 찾아 오겠죠. 회사가 승낙
하지 않으면 우리도 살기 힘들죠. 나는 당신과 같이 죽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
했어요.”

나는 같이 죽기 싫어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한스는 말을 삼켰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우리는 지금 이동 준비를 해요. 회사가 거부하면 
일단 피해야 하니까. 이게 나쁜 소식이죠.”
“그럼 좋은 소식은?”
“기뻐하세요. 내가 임신했어요. 당신의 자식을 가졌다구요.”
“그럼… 정액을 모두 뽑히는 것은 면했군요.”
“기쁘지 않아요? 우리의 대를 이을 아이가 생겼는데?”
한스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이제 곧 죽을 텐데 아이가 생겼다고 무슨 위안이 되겠
는가. 더군다나 공주의 말처럼 한스가 죽으면 공주도 살아남기 힘들 텐데…

공주는 계속 싱글벙글 미소를 짓더니 조금 얼굴을 붉히며 시녀에게서 물건을 받아 들
었다. 그건 회초리와 밧줄이었다. 공주의 눈짓에 시녀가 나갔다. 공주는 그것들을 침
대 위에 놓고 딴 곳을 보고 이야기 했다.
“내가 아이를 가진 것 축하해 줘요. 멋지게요.”

한스는 차츰 아버지가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나 때문에 물러설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막상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이 섭섭하기 그지 없었다. 회사
를 완전히 포기하라거나 회사가 망하는 것도 아닌데, 회사의 자산 중 일부만을 포기하
라는 것인데 그래 그걸 못받아 들이고 나를 죽게 내버려 둔다고… 아버지에게는 하나 
뿐인 아들보다 회사가 더 소중하단 말인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
자 한스의 마음은 어두워졌다.

그래, 이제 머지 않아 죽을 지도 모르는데 무슨 짓을 못하랴. 한스는 공주의 팔을 억
세게 잡아 비틀었다. 공주가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한 서버가 총을 들
고 들어왔다. 한스가 공주를 죽이려는 줄 안 모양이다. 공주는 서버를 보고 눈짓을 했
다. 그러나 그 경비서버는 긴장은 늧추었지만 여전히 옆에 총을 들고 서있었다. 아마
도 한스가 이상한 짓을 하면 바로 죽이려는 것 같았다.

옆에 총을 든 감시자가 있는데 섹스를 하는 것은 유쾌하지 못했다. 한스는 더욱 심사
가 상해 공주의 다른 팔을 잡아 비틀어 등 뒤로 모았다. 공주는 인상을 쓰면서도 그대
로 있었다. 한스는 밧줄로 공주의 두 손을 묶었다.
“공주, 당신의 임신을 진짜 멋있게 축하해 줄게.”
한스는 공주의 등을 밀쳐 침대 위에 자빠뜨리면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침대 위에 엎어진 공주는 두 다리를 당겨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며 엉덩이를
 들었다. 한스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잡아 찢었다. 옷이 거칠게 찢겨져 나가며 공주의 
흰 속살이 드러났다. 여기 저기 남아서 붙어있는 천조각과 드러난 흰 속살은 묘한 대
비를 이루었다. 한스는 공주의 스커트도 잡아 찢었다. 패트리샤의 풍만한 엉덩이가 요
염하게 드러났다.

한스는 공주의 팬티를 잡아다녔다. 팬티는 쉽게 찢어지지 않으며 팽팽해지며 한스의 
손에 딸려왔다. 팬티가 늘어나며 보지를 꽉 조여주자 공주는 신음 소리를 토했다. 아
무리 잡아 당겨도 팬티가 찢어지지 않고 늘어나기만 하자 신경질난 한스가 팬티를 툭 
놓아 버렸다. 팬티는 순식간에 원위치되며 공주의 엉덩이를 강타했다. 공주가 다시 신
음 소리를 질렀다.

한스는 공주의 팬티를 잡고 끌어 내렸다. 패트리샤의 엉덩이와 보지가 드러났다. 한스
는 남아있는 밧줄을 주어 들었다. 그걸 엉덩이와 아랫배 사이에 끼우고 아래 위로 움
직였다. 밧줄은 공주의 보지 속으로 파고들며 거칠게 마찰했다. 공주는 몸을 흔들며 
비명을 질렀다. 한스가 밧줄을 아래 위로 당기자 밧줄이 지나가며 뚜르르르하는 이상
한 소리가 났다.

한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보지에 밧줄이 지나간다고 이런 소리가 나는가? 
한스가 갸우뚱하며 다시 밧줄을 당겨보자 역시 뚜르르르 하는 그 소리가 계속 났다. 
으잉? 공주가 보지 속에 무엇을 넣어 가지고 왔는가? 한스가 사람들을 살피니 공주는 
신음하며 엉덩이를 흔드느라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경비보는 서버는 이상한 소리에 갸
우뚱하면서도 공주의 섹스에 끼어들지 못하는 눈치였다.

한스는 계속 밧줄을 당겨댔다. 거친 밧줄이 연한 보지와 야들야들한 엉덩이를 긁고 지
나가는데도 공주는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맡겨두고 있었다. 또르르르 하는 소리
가 조금 더 커지고 더 자주 반복되었다. 이제 한스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소리
는 밧줄과는 무관한 소리였다. 한스가 경비 서버를 보자 그녀는 공주의 엉덩이에 시선
이 가려 소리와 밧줄 움직임이 불일치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밧줄이 흥건히 젖어가자 한스는 바로 옆에 언제나 집을 수 있게 밧줄을 내려 놓고 회
초리를 들어 바로 공주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철썩 철썩하는 회초리의 소리에 이젠 카
르르릉하는 밖의 소리가 어우러져 들렸다. 한스는 가능한 한 그 외부의 소리와 회초리
질을 맞추려고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비서버의 눈빛은 차츰 변해갔다. 공주의 
엉덩이가 붉게 변해갈 때쯤 경비서버는 이제 공주와 한스를 쳐다보지 않고 벽과 천장
을 여기저기 쳐다보며 소리의 진원지를 찾으려고 했다.

그때 방문이 열리며 여러 명의 무장 서버가 총을 내밀며 들어와 ‘공주님 어서 피하..
’ 하고 소리 쳤다. 그 순간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흙더미와 함께 육중한 금속 물질이
 떨어져 들어왔다. 한스는 잽싸게 공주 위에 덮치면서 밧줄로 공주의 목을 조르며 몸
을 숙이고 주변을 살폈다. 와장창하고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뽀얀 흙먼지가 온 방안을
 채웠다.

뽀얀 흙먼지 사이로 보니 천장에서 떨어진 큰 기계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밀고 나아가
 서버들을 짓뭉갰다. 서버들이 총을 요란하게 쐈으나 그냥 그 그 기계에 짓눌려 몸이 
터져 나갔다. 동시에 밖에서 요란한 파열음과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기계가 뚫고 
들어온 천장 구멍으로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무장 병력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
은 흙더미에 묻혀 간신히 눈만 내밀고 있는 한스를 못봤는지 도련님을 외치며 기계가 
부수고 나간 벽으로 몰려 나갔다.

한스는 공주의 몸 위에 올라타고 자지를 공주의 엉덩이에 비비며 목에 건 밧줄을 팽팽
히 당겨 놓지 않고 있었다. 공주는 목이 졸려 제대로 말도 못하고 가쁜 숨을 쉬며 간
신히 버티고 있었다. 한스는 목에 걸린 밧줄을 꽉 잡고서 다리로 공주의 다리를 벌리
고 엉덩이 사이로 자지를 넣어 보지에 박았다. 공주도 보지가 뒤쪽에 치우쳐 있어 자
지는 비교적 쉽게 미끈거리는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한스는 낮게 중얼거렸다.
“공주, 상황이 역전된 것 같소.”
“으, 으, 허, 허헉…”
“공주가 꿈꾼대로 이제 공주는 회사의 노예가 될 것 같군요.”
한스는 공주의 목을 조르며 보지에 힘차게 쑤셔댔다. 최악의 상황에 몰려 허덕이면서
도 공주의 보지는 심하게 옴찔대며 한스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공주의 보지에서는 물
이 넘쳐 나고 보지의 질벽은 미친듯이 경련했다. 아마도 너무나 극적인 상황변화가 공
주의 흥분을 폭발시킨 것 같았다. 마치 강간당하는 여자가 극적인 흥분으로 쉽게 임신
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았다.

한스도 쉽게 흥분했다. 마구 꿈틀대며 경련하는 보지에 휩싸여 한스도 바로 격하게 정
액을 쏟아 부으며 사정했다. 밖에서는 계속 부서지고 무너지는 소리, 총소리, 비명 소
리가 그치지 않았다. 한스는 사정 후에도 한동안 계속 껄떡거리는 자지를 공주의 보지
 속에 묻고 있었다. 그러면서 공주의 목을 조이던 밧줄에 힘을 뺐다. 잠시 동안 공주
와 한스는 숨찬 육체를 같이 헐떡거렸다. 공주의 가슴과 한스의 가슴이 함께 부풀어 
올랐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공주가 낮은 목소리로 울먹였다. 한스가 그녀의 귓볼을 쓰다듬었다. 공주가 낮은 목소
리로 애원했다.
“나를 보내 주세요. 제발 부르난의 대를 잇고 내 사명을 다할 수 있게 해주세요… 만
약 이 아이가 딸이라면 회사의 노예로 살지 않게 해주세요… 흐흐흐흑… 제발.”
“…”
“당신의 양심에 애원해요…”
“어떻게 도울 수 있소?”
“복도에 나가 10미터만 가면 되요. 제발…도와 주세요.”

한스는 흙더미를 제치고 일어났다. 둘다 반라의 상태로 벽에 뚫린 구멍을 따라 나왔다
. 바깥 쪽은 처참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그러나 싸움은 저쪽으로 몰려간 듯 사람이 없
었다. 멀리서 계속 총소리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스는 공주의 손을 잡고 뛰
었다.

여기에요 하고 숨을 헐떡이는 공주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저쪽에서 서너 명의 무장 
병력이 달려왔다. 한스와 공주가 숨을 죽이며 벽에 붙자 그들은 한스와 공주를 보고도
 그들을 지나쳐 황급히 반대쪽으로 뛰어갔다. 공주는 서둘러 벽을 눌렀다. 상자만한 
공간이 열렸다. 공주는 황급히 그곳에 유방을 갔다 댔다. 옆에 있는 표시기에 해독 %
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8%, 9%..12%…18%…34%…5 7%… 시간이 더디게 지나갔다. 75%
…83%…92%…99%…

마침내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벽면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특수한 형태의 소형
 굴삭기가 보였다. 공주는 한스의 손을 잡고 한스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한스도 그녀
의 허리를 껴안았다. 안녕, 부디 몸성히… 

그때 저쪽 복도에서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렸다. 한스는 공주의 몸을 밀었다. 공주가 
아쉬운 눈빛을 남기며 굴삭기로 달려 갔다.

한 무리의 군인들이 복도를 달려왔다. 한스는 묵묵히 서 있었다. 굴삭기의 시동소리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두 명의 군인이 한스를 껴안고 바닥에 엎드렸다. 나머지가 
사격 자세를 취하며 벽안을 향해 소총을 난사했다. 그들은 총을 쏘고 폭탄을 꺼내 던
졌다. 이어 한 명이 다가와 로켓포를 벽안으로 쏘아 넣었다. 폭발음이 요란하게 들렸
다. 한스는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 채 군인들에게 깔린 채로 가만히 누워 있었다. 

“놓쳤다. 빨리 본부에 연락해 추격하라.”
군인의 말을 들으며 한스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 브루난의 공주님, 그녀와 내 아들은 
이곳을 무사히 빠져 나간 것이다. 군인들이 일어나 달려가자 훌훌 털고 일어나려던 한
스는 눈 앞의 날씬한 다리를 보고 고개를 들었다. 링링이 무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SF] 혹성상인 27. --- 화려한 파티 
27.

덜컹 덜컹 덜컹…
한스가 탄 공격용 장갑차는 천천히 모함을 빠져 나와 줄지어 가고 있는 다른 장갑차들
과 함께 공격 개시선으로 굴러갔다.
옆에 앉아있는 무장 병사들이 콧노래를 부르며 긴장을 달래고 있었다. 한스는 답답한 
금속판 안에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되새겼다.


타이힐에서 탱고로 돌아간 한스는 아버지에게 심한 꾸지람을 받았다. 아무 말없이 아
버지의 꾸지람을 듣고 난 한스는 일어서려는 아버지에게 한마디했다.
“아버지, 아버지는 제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신 걸 아시지요?”
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도 시선을 돌리지 않고 아버지를 마주 
보았다.

“한스야, 너는 내가 처음에 너에게 한 말을 기억하느냐?”
“…”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했지?”
“…의리라고 하셨습니다.”
“잘 생각해 보아라 의리란 무엇인가를…”
“…”
“그만 되었다. 나가 보아라.”
한스는 돌아서 문을 향해 걸었다. 한스가 문을 열 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혼잣
말인지, 아니면 한스에게 들으라는 말인지 스쳐 지나가는 듯한 말이 들렸다.
“사자는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기 때문에 사자인 것이지…”

회장 집무실을 나온 한스의 앞에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사 카를로스. 한스가 
타이힐에서 돌아올 때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조각한 듯 깨끗하고 반듯한 얼굴, 창
백한 피부, 생각보다 훨씬 젊은 그는 전략정보처의 헤드였다.
“도련님, 두 가지만 묻겠습니다.”
“네. 말씀하시지요.”
한스는 차가운 표정의 이 남자가 싫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거역하기 힘든 위엄이 
숨어있었다.

“페트리샤 공주와 잤습니까?”
“… 네.”
“한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그러세요.”
“링링과 잤습니까?”
“…아, 아닙니다.”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한스도 몰랐다. 다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자신과 링링
을 위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카를로스는 한스의 부자연스러운 억양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묻지 않고 한스를 보내줬다.


한스는 다시 링링과 함께 이시스로 나왔다. 이번에는 좀더 와일드한 일을 지시 받았다
. 전쟁터에 가보라는 것이다. 비록 병사가 되어 싸우라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터를 견
학하라는 것도 한스에게는 긴장감을 심어 주었다. 한스는 덜컹대는 장갑차 안에서 휘
파람을 불고 있는 병사들 사이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병사들은 절반 가량은 남자
였고 절반 가량은 서버들이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건 말이 전쟁이지 실은 소풍이에요. 적은 이미 궤멸됐고 그들의
 무기는 100% 못쓰게 되어 있어요. 우리는 그냥 점령하러 가는 거지 싸우러 가는 게 
아니에요.”
언제나 그렇듯이 링링이 씩씩하고 명랑하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이 병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놀러 가는 것이라면 왜 
그렇죠?”
“이 병사들은 싸움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간혹 아주 드물게 적의 무기
가 파괴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거 보다는…”

이때 장갑차의 스피커를 통해 공격 명령이 하달되었다. 장갑차는 지상 2미터 높이로 
천천히 떠오르더니 4-5대씩 무리를 이루어 저 멀리 보이는 도시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
했다. 무기들이 덜그럭거리는 소리와 틈새로 새어 나오는 바람소리, 자꾸 힘을 더하는
 엔진소리를 뚫고 링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도시는 나사미야 행성에서 제일 큰 브란제빌이에요. 거주 서버가 거의 1천5백만
에 이르죠. 이 도시를 점령하면 이제 행성의 70%가 우리의 것이 되는 거에요.”

눈깜짝할 사이에 장갑차들은 도시의 상공으로 진입했다. 수많은 장갑차 무리들이 나누
어져 도시의 외곽으로 가고 한스가 탄 장갑차와 다른 장갑차들은 도심으로 진입해 들
어갔다. 링링의 말처럼 도시 안에서는 별다른 저항도 느껴지지 않았다. 간혹 서버 측 
차량들이 공중으로 떠올라 도주했지만 곧 건쉽들의 레이저포를 맞고 파괴되어 떨어졌
다.

한스가 탄 장갑차 편대는 부심쯤으로 보이는 거리로 이동하여 유유하게 자리를 잡아 
착륙준비를 했다. 그때 장갑차의 스피커로 사령관의 말이 흘러 나왔다.

“나 사령관이다. 모든 병사에게 말한다. 브란제빌을 접수하라. 시작하라, 화려한 파
티를. 가장 뜨겁고 가장 아름다운 피와 살의 사육제를 시작하라. 브란제빌은 제군들의
 것이다. 이시스의 역사는 오늘의 파티를 기억할 것이다. 회사는 제군들을 믿고 제군
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시작하라, 용감무쌍한 병사들이여!”

첫 장갑차의 착륙과 동시에 병사들이 뛰어 나와 뒤이어 내려 앉는 장갑차들을 엄호했
다. 한스와 링링도 병사들의 뒤를 따라 장갑차에서 나왔다. 거리에는 의외로 서버들이
 많았다. 그들 일부는 회사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고 많은 수는 호기심에 
병사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병사들이 움직이자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스는 도무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점령당한 도시의 시민들이 점령군을 환영한다니. 그때 중대장
이 확성기로 그녀들에게 경고했다.

“브란제빌의 모든 서버에게 명령한다. 즉시 해산하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집단 행
동을 하는 경우는 무조건 사살하겠다. 다시 명령한다. 즉시 해산하라!”
중대장의 경고에 서버들은 웅성이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는 플래카드를 흔
들며 계속 병사들을 환영했다. 그 순간 발포 명령이 떨어졌다. 기관포와 레이저가 작
열하고 수많은 서버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서버들은 놀라 흩어져 도망쳤다. 그 
와중에 밀고 밀치며 넘어지고 밟히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병사들은 전기곤봉을 꺼내
 들고 우르르 도망치는 서버들을 쫓았다. 

한스와 링링에게는 두 명의 병사가 호위로 따라 붙었다. 중대장이 한스의 곁에 다가와
 씩 웃고는 조심하란 말을 남기고 병사들을 쫓아 갔다. 한스와 링링도 그 들의 뒤를 
따랐다. 여기 저기 피를 흘리며 쓰러져 꿈틀대는 서버들을 피해가며 가로를 따라 걸어
가는데 하늘에 저공비행 수송기들이 나타나 뿌연 연무를 도시에 뿌리며 지나갔다. 중
간 중간 서버들이 한 둘씩 겁먹은 얼굴로 길가에 숨어 그들을 쳐다보았다. 가끔씩 총
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서버들도 보였고 전기 곤봉에 맞아 정신을 잃고 쓰러
져 있는 서버도 있었다.

“저들은 이미 항복을 했고 심지어는 우리를 환영하기까지 하는데 왜 이렇게 무지막지
하게 다루죠? 이래 가지고서야 어디 회사가 민심을 얻을 수 있겠어요?”
한스의 말에 링링이 고개를 흔들었다.
“회사는 결코 서버들의 민심을 얻으려고 하지 않아요. 자발적으로 항복하고 들어온 
곳에는 자비를 베풀지만 이처럼 저항하다가 함락된 곳에는 반드시 응징을 하죠. 회사
가 이들의 인기를 얻어 통치하려고 했다면 벌써 망했을 거에요. 회사는 인기 보다는 
두려움으로 통치하고 지배하려고 하죠. 서버들을 다스리려면 그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야 줘야 돼요.”
“그건 잠시는 통하겠지만 오래 못 갈 것 같은데요.”
“도련님은 아직도 여자를 잘 몰라요.”

여자를 잘 모른다고? 여자를? 여자가 어떻다는 말인가. 여자는 사람도 아닌가?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고 존경해주는 존재보다 두려운 존재에 더 의지한다는 말인가. 적어도 
링링은 전혀 그런 여자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런 링링이 이런 말을 하다니. 그러는 사
이에 한쪽 골목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한스가 그 쪽을 보니 수십 명의 서버가 골목에서 대로로 끌려 나오고 있었다. 그녀들
은 머리에 두 손을 얹고 쭈그려 앉아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오리걸음으로 힘겹게 걸어 
나오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병사들이 총과 전기 곤봉으로 위협하고 발로 차며 그녀들
을 재촉했다.

아마도 도망치던 무리 중의 일부가 한 골목에서 잡혀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엉덩이
와 유방이 큰 서버들이 무더기로 오리걸음으로 엉기적 대며 걷는 모습을 보니 묘하게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병사들의 사정없는 발길질이 그녀들의 엉덩이에 가해지고 있었
다. 대로까지 끌려 나온 그녀들은 차례대로 도로의 한복판에 머리를 박고 뒷짐을 진 
자세 ? 소위 원산폭격 자세로 엎드리도록 명령 받았다.

한스가 보니 다른 골목에서도 서버들이 끌려 나와 대로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병사
들이 지나 다니며 자세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서버들의 엉덩이와 배를 발로 차며 험
악하게 폭언을 퍼부었다. 서버들은 병사들의 발길질을 피하려고 몸을 다잡아 세우며 
안간힘을 썼다.

한 곳에 쭉 머리 박고 엎드린 서버들 뒤에서 한 병사가 총의 개머리 판으로 그녀들의 
엉덩이 사이를 차례로 내리 찍으며 지나갔다. 그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면 두 명
의 병사가 그녀들을 군화발로 사정없이 걷어 차며 다시 머리 박고 엎드리게 했다.

넓은 도로가 온통 머리 박고 엎드린 서버와 비명 지르며 뒹구는 서버, 군화발로 구타
하는 병사들로 가득 찼다. 상체가 가냘퍼 보이는 한 서버가 병사들의 계속되는 발길질
에도 제대로 몸을 못 가누며 자세를 잡지 못하자 한 병사가 그녀의 배를 세게 걷어찼
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배를 붙잡고 누웠다.

병사는 다가가 군화발로 그녀의 유방을 내리찍고는 짓이겼다. 다른 병사가 다가가 그
녀의 두 다리를 잡아 벌리고 팬티를 벗기고는 그녀의 보지에 전기곤봉을 대고 무식하
게 찍어 눌렀다.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병사는 전기곤봉의 스위치를 눌렀다. 순
간 그녀의 엉덩이가 위로 솟구쳤다 떨어지며 그녀는 실신해 버렸다. 병사가 곤봉을 빼
자 그녀의 찢어진 보지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 나왔다.

“지금 도시 전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한스가 이마를 찌푸리고 묻자 링링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에요. 지휘관이나 병사들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형태는 다르겠지만 이와 
유사한 일이 지금 브란제빌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을 거에요.”
“맙소사. 어떻게 이런 일이…” 
“도련님도 한 번 해보세요. 다른 남자들은 재미있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혹시 난징 대학살이란 사건을 아세요?”
“…무슨 대학살이라고요?”

“아득한 옛날 지구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어떤 잔혹한 나라가 인구 많은 후진국의 한
 대도시를 점령했을 때의 이야기지요. 4만명의 군인이 2백만의 민간인이 살고 있는 도
시에서 인간 사냥을 했어요.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사단 전체가 계획적으로 말이죠. 
재미로 지나가는 사람을 죽이고 아무 집에나 들어가 사람을 죽였어요. 각자 하고 싶은
 방법대로.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고, 발로 차고 곤봉으로 때려 죽였죠. 물론 여자들
은 맘대로 강간하고요. 그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또 얼마나 잔
인하게 죽였는가를 자랑하고 내기했어요.”
“그래서요?”
“적어도 1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죽었죠.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잔혹한 나라
가 새로 점령하는 지역에서는 통치가 쉬웠어요. 저항다운 저항은 전혀 없었죠. 왜 그
랬을까요. 소문이 난 거죠. 의외로 인간은 약해요. 인격을 철저하게 부숴버리는 무자
비한 힘 앞에 서면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죠. 상대가 철저하게 비합리적인 것을 보면 
상대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복종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죠. 합리적
으로 처리하면 그들은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고 이용하려고 나오죠.”
“그래서 그 무슨 대학살이 잘했다는 건가요?”
“서버들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들은 그저 회사의 상품일 뿐이에요.”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고 있는 한스에게 더욱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늘어 놓은 링링은 
다른 곳을 가보자고 이끌었다. 그들은 중대장이 준 쓰리 쿼터를 타고 다음 지구로 이
동했다.

그곳에는 또다른 기묘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주변에 서있던 병사들은 한스를 보
자 경례를 하고 시야가 트이게 비켜주었다. 수십 개의 도로용 바리케이트가 도로를 따
라 일렬로 쭉 세워져 있었다. 그 위에 아랬도리를 홀랑 벗은 서버들이 움직이고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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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28. --- 쌍둥이 자매 
28.

아까처럼 여러 골목에서 끌려 나온 서버들은 바리케이트가 시작하는 쪽에 줄을 지어 
앉아있고 앞 줄에 있는 서버들은 차례로 일어나 스커트나 바지와 팬티를 벗고 바리케
이트에 올라갈 준비를 했다. 그녀들이 바리케이트에 올라가면 한 병사가 그녀들의 가
랑이에 A4 크기의 종이를 끼웠다. 그녀들은 그 상태로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약 50
미터 가량을 늘어서 있는 바리케이트 위를 조심스레 걸어갔다.

다리 사이에 끼운 종이가 빠지거나, 손으로 종이를 잡거나, 바리케이트에서 떨어지는 
서버들에게는 사정없는 곤봉사례와 발길질이 가해졌다. 여기저기 얻어맞아 널부러진 
서버들이 바리케이트 주변에 굴러 다녔다. 서버들은 다리 사이에 종이를 끼운 채 위태
롭게 뒤뚱거리며 바리케이트 위를 걸었다. 그냥 바리케이트 위를 걷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칫 몸의 중심을 잃으면 바로 떨어진다.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겨야
만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한발한발 옮기다 보면 가랑이 사이의 종이가 빠지기 쉽다. 그녀들은 어
떻게 하든 종이가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사력을 다해 몸을 움직였다. 벗은 엉덩이
를 옴찔거리며 두 다리를 이리 저리 꼬는 수십 명의 서버들 모습은 가히 가관이었다. 
큰 엉덩이가 이리 저리 씰룩거리고 몸을 조금 낮추었다 올렸다하며 다리를 비비꼬는 
것을 보며 한스는 지난날 스키타이파크에서 보았던 배꼽춤 보다 더 자극적이라고 느꼈
다.

병사들은 떨어진 서버들을 구타하는 한편 바리케이트 위에서 온 몸으로 용을 쓰고 있
는 서버들 곁에 다가가 온갖 음담패설과 욕설을 내뱉었다.
“야, 이 씨팔년아, 엉덩이 좀 그만 돌려…”
“개보지 끝내주게 쪼물딱거리네.”
병사들은 욕설을 하는 것은 물론 더러 엉덩이를 툭툭 치거나 보지털을 만져보기도 했
다. 때마다 서버들은 안떨어지려고 몸을 비비꼬며 안간힘을 썼다. 더러는 종이가 축축
히 젖어 찢어지기도 했다. 종이가 젖은 이유가 땀 때문인지 아니면 씹물 때문인지 알
기는 어려웠지만 종이가 찢어지면 바로 병사가 달려 들어 그녀를 떨어뜨린 다음에 구
타했다.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바리케이트의 끝까지 온 서버들은 보지털을 한 웅큼씩 뽑힌 다
음에 풀려났다. 한쪽에서는 중사 계급장을 단 병사가 욕정을 못참았는지 한 서버를 깔
아 뭉개며 강간하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이 지경일 것이라 생각하자 한스는 진짜 어
이가 없었다. 도대체 회사가 서버들을 통치하는 방식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조건 이라면 병사들을 모으고 전쟁터에 내모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한스와 링링은 다시 쓰리 쿼터를 타고 도시의 다른 섹터들을 돌아보았다. 도시 전체가
 살인과 구타와 강간으로 뒤덮여 있었다. 저녁에 한스는 사령부의 연락을 받고 제국호
텔로 향했다. 제국호텔은 무척 크고 호화로운 곳이었다. 대도시 호텔답지 않게 넓게 
자리잡고 있고 넓은 앞마당이 있으며 그 앞에는 큰 강이 흐르는 광경이 일품이었다.

사령관 올렝고는 곱슬머리에 두터운 입술을 가진 호남자 스타일로 그의 눈에는 자존심
이 불타고 있었다. 3층의 국제회의장에는 사단의 주요 간부들이 모두 모여 오늘의 승
리를 축하하며 축배를 들었다. 이어 칵테일 파티가 열리자 올렝고는 한스의 곁으로 왔
다.
“오늘 돌아보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경악스럽고 무서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곧 진정될 것이고 사상자도 생각보다 적을 겁니다.”
“화려한 파티가 언제까지 계속되는 겁니까?”
“공식적인 파티는 내일 아침까지지만 이후에도 개별 중대나 병사들이 계속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내일 하루는 병사들이 전리품을 차지하는 날입니다. 조금 
소란스럽겠지요.”
“전리품이라구요?”
“네. 지상전투에 참가했던 병사들은 승리 후에 서버 하나씩을 차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단에는 자격 있는 인원이 1,800명 있습니다. 이들이 좋은 상
품을 고르기 위해 내일 하루 소란을 떨겠지요.”
“그들이 서버를 차지해서 개인 노예로 삼는 건가요?”
“그렇지요. 하지만 대부분 병사는 바로 팔아 버립니다. 어차피 즐길 서버들은 널렸으
니 이들이 굳이 특정 서버를 데리고 살 이유가 없지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돈입니다.
 지금 여기에는 6,200의 남자 병사, 200명의 여자 병사, 3,700명의 서버출신 병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들이 아무리 행패를 부려도 1,500만 거주 서버의 극히 일부만이 
다칠 뿐이지요. 심려는 마십시오. 회사의 상품이 크게 파괴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군정이 언제까지 계속되는 것입니까?”
“내일이면 당신들의 전략정보처가 들어오게 되겠지요. 모레는 행정관리처가 들어오고
. 그러면 우리의 임무는 끝납니다. 닷새 안으로 군대는 도시에서 물러날 겁니다.”

그때 사회자가 여흥이 시작되겠다고 선언했다. 불과 2-30명의 고급장교 만이 있는 넓
은 회의장에 약 백 여명의 서버들이 끌려 들어왔다. 겁먹은 얼굴들로 보아 오늘 브란
제빌에서 붙잡아 온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언뜻 보아서도 젊고 아름다운 최고 수준의
 미녀들이었다. 그녀들은 회의장의 중앙으로 끌려 와 오들오들 떨고 서있었다. 밖에서
도 소란이 들렸다.

한스가 밖을 내다보니 넓은 호텔 앞마당에 수백명의 서버가 끌려 들어왔고 거기에 있
던 수백명의 병사들과 섞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사령부의 화려한 파
티가 시작되는 모양이었다.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소란을 쳐다보던 한스가 고개를 돌리
자 장교들이 중앙의 서버들에게 다가가 마음에 드는 서버들을 골라 가고 있었다. 장교
들이 고르는 서버의 팔목에는 붉은 링이 채워졌다.

올렝고는 이미 두 명의 서버를 골라 놓고는 한스에게 다가와 서버를 고르도록 권유했
다. 한스도 서버들에게 갔다. 누구를 골라야 할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미모의 
서버들 사이에서 결심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때 뒤에 숨어서 마주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서버가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아 둘은 서로를 구분하기 어렵게 비슷해 보였
다. 한스는 서버 사이를 파고 들어가 그녀들의 손을 붙잡아 나왔다.

오륙십명의 서버가 붉은 링을 차고 나머지는 그대로 있었다. 사회자가 초이스가 끝났
다고 말하고 남은 서버는 공용으로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바로 파티가 시작되었다. 두
세 명의 장교가 서버들을 데리고 나갔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회의장 안에 남아서 일을 
벌렸다. 한스가 링링을 찾았으나 그녀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한스는 창가에 놓여진 좌석에 앉아 두 서버를 쳐다보았다. 그녀들은 고개를 떨구고 앉
아있었다. 조용히 다소곳한 상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가끔씩 옆에서 벌어지는
 소란에 화들짝 움찔거렸다.
“쌍둥인가?”
“…네.”
“이름은?”
“제가 언니 도냐 베레조프스키구요, 얘는 스베틀라나에요.”
“직업과 나이는 어떻게?”
“나이는 표준나이로 24살이구요, 저는 은행원이고 얘는 교사에요.”

옆에서 나는 거친 소리에 한스는 회의장 안을 돌아 보았다. 난장판이었다. 여기 저기
서 장교들이 서버들을 때리고 강간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한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밖
을 보았다. 호텔 앞마당도 마찬가지, 아니 더욱 과격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늘
에는 가끔 조명탄이 오르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야경도 불빛 들이 깜빡거리는
 것으로 보아 온 도시가 이와 같은 밤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냐와 스베틀라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창가를 짚고 허
리를 숙이게 했다. 정장 차림을 한 그녀들의 풍만한 둔부가 한스의 앞에 떠올랐다. 한
스는 두 손을 뻗어 도냐와 스베틀라나의 엉덩이를 함께 쓰다듬었다. 창문에 허리를 숙
인 그녀들의 얼굴이 보였다. 영락없는 쌍둥이. 쌍둥이는 얼굴만이 아니라 보지도 똑같
이 생겼을까?

한스가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가운데로 옮겨 조금 밑으로 내리며 깊게 눌렀다. 두 
손 모두에 뭉클한 보지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자매는 동시에 아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움찔했다. 한스는 계속 손에 힘을 주고 보지를 눌렀다. 두 자매는 참으려고 애쓰지만
 차츰 묘한 소리를 내며 엉덩이와 허리를 조금씩 틀기 시작했다. 내려 보이는 앞마당
에서 서버들을 올라타고 뒹구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자매도 그 모습을 내려다 보
고 있을 것이다. 이들 쌍둥이 자매에게 그 장면은 어떤 느낌일까.

먼저 스베틀라나에게서 축축함이 느껴졌다. 이어 도냐의 스커트도 젖어갔다. 한스가 
살펴보니 그녀들의 둔부 중앙부 스커트가 번지듯 축축하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쌍둥
이 자매는 생전 처음 남자를 접하고 남자에게 보지가 만져지자 아주 순식간에 씹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의 이 경험을 악몽으로 느끼고 있을까 아니면 기쁨으
로 느끼고 있을까. 한스는 어느 쪽으로 확신하기도 어려웠다. 이게 다른 점인가. 바깥
 우주와 이시스의 다른 점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회사는 난폭하고 잔인하지만 어쩌
면 이시스 내부에는 그걸 바라는 심정이 숨어있는 지도 모른다.

한스는 도냐의 스커트를 잡아 올리고 팬티를 잡아 당겨 왼쪽 엉덩이에 걸었다. 크고 
불룩한 도냐의 보지가 큰 엉덩이 사이로 내밀어졌다. 물론 보지는 이미 축축히 젖어 
있었다. 한스는 다시 스베틀라나의 스커트를 들추고 팬티를 오른쪽 엉덩이에 걸었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의 보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예상대로 두 보지는 둘 다 크고 불룩히 튀어 나온 것이 거의 비슷했다. 노란털이 여기
저기 음탕하게 돋아 있는 것도 마찬가지 였다. 그런데 다른 점은 스베틀라나의 보지가
 더 복잡한 형태로 주름이 많았고 조금 더 찌그러진 형태고 색깔도 조금 더 검었다. 
쌍둥이 자매는 남자 앞에 자신들의 보지가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흥분하고 있
는 듯이 보였다.

한스는 두 자매의 보지를 조심스레 손바닥 안에 넣었다. 직접 손이 닿자 두 보지는 모
두 떨림이 느껴졌다. 둘다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를 억지로 누르려는 듯 했다. 손안에
 가득 잡히는 물컹한 보지를 살살 쓰다듬자 그녀들은 낮은 소리를 내며 엉덩이와 허리
를 조금씩 비틀기 시작했다. 두 보지 모두 팽팽하게 긴장해 있었지만 특히 스베틀라나
의 보지는 심하게 화끈거리며 약간씩 벌렁거리고 물이 줄줄 흘렀다.

한스는 손가락으로 그녀들의 보지 가운데를 내리 그으며 두 자매를 보지를 번갈아 가
며 들여다 보았다. 도냐의 보지는 살짝 벌어졌다가 오므라드는데 비해 스베틀라나의 
보지는 크게 벌어지며 보지 구멍을 보여주다가 조금씩 벌렁거리면서 천천히 좁혀졌다.
 한스는 손을 더 깊이 넣어 두 자매의 클리토리스를 찾아냈다. 둘다 음핵이 컸지만 특
히 스베틀라나의 클리토리스는 1코페 동전 만한 크기로 손에 크게 잡혀왔다.

클리토리스를 만지는 순간 자매는 엉덩이를 흔들며 높은 교성을 질렀다. 그 교성은 거
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했다. 한스는 두 자매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간지
럽히며 두 손가락을 보지 구멍에 넣고 쑤셔댔다. 이제 스베틀라나는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큰 소리로 신음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흔들었고 보지에서는 씹물이 쉬지 않고 흘
러 나왔다. 도냐도 신음소리를 참지 못해 조금씩 흘렸고 보지도 더욱 달아 올랐다.

그녀들이 몸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한참 계속되자 한스는 손을 옮겨 도냐의 보
지를 잡고 양쪽으로 벌려보고 다시 스베틀라나의 보지를 벌려 비교해 보았다. 확실히 
스베틀라나의 보지가 더 넓고 크게 벌려졌다. 보지가 벌어지며 그 안에 보이는 검은 
구멍도 스베틀라나가 더 컸다.

한스는 일어나 도냐의 등 위에 엎드리며 하체를 그녀의 엉덩이에 압박하면서 왼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움켜잡고 오른손으로 도냐의 보지를 주물렀다. 한스가 올라타자 도냐
는 다시 소리를 안타깝게 흘렸다. 도냐의 큰 유방이 한스의 손에 찌그러들었다. 한스
는 오른손으로 스베틀라나의 보지를 툭툭치며 머리를 스베틀라나의 어깨로 옮기며 낮
게 말했다.
“스베트…, 니 보지 참 크다…”
“…으…흠…”
“너 무슨 선생이야?”
“…수학이에요…”
“너 맨날 오나니했지?”
“…”
“너 맨날 보지 쑤셨잖아. 그렇지?”
“…네.”

한스는 스베틀라나에게 그렇게 말하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성난 자지를 꺼내 도냐
의 보지에 대고 문질렀다. 조금 문지르자 도냐의 보지가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성난 자
지가 도냐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생전 처음으로 성난 자지가 보지 속을 뚫고 들어
오자 도냐는 참을 수 없는 비명을 질렀다. 도냐가 엄청난 소리를 지르자 스베틀라나는
 처음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지금 벌어지는 일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눈을 뒤집으며 유방과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는 언니를 볼 수 있을 뿐
.

“언제부터 그랬지? 니가 맨날 오나니 시작한 게 언제냐고?”
“…15살 때부터…”

뿌욱 뿌욱 철썩, 뿌욱 뿌욱 철썩…
한스가 하체를 내밀어 도냐의 보지에 박을 때마다 도냐의 몸과 한스의 몸이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 와중에도 한스는 스베틀라나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다.




[SF] 혹성상인 29. --- 화냥년 스베트나 
29.

“어 어 어헝 어 으 으흥, 응 어 어엉 어억 어 어 아 아 아학 아악…”
도냐가 끝없이 토해내는 신음소리에 스베틀라나의 얼굴은 자꾸 언니 도냐를 향했다. 
한스가 그녀의 보지를 감질나게 툭툭 치고 가끔 꽉 움켜줬지만 눈자위를 뒤집으며 거
친 신음소리를 안타깝게 토해내는 도냐의 모습은 뭔지 모르게 스베틀라나를 자극하고 
부럽게 만들었다. 언니의 신음소리와 몸놀림을 보며 스베틀라나의 보지는 욱씬욱씬 쑤
셔오고 온몸은 간지러운 갈증으로 타들어 갔다.

도냐는 주변의 모든 것을 잊은 듯 엉덩이를 돌리며 섹스 속에 빠져들었다. 한스는 한 
손으로 스베틀라나의 보지를 계속 툭툭 치면서 왼손으로 도냐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도냐는 머리채가 잡혀 머리를 들고 창을 향해 계속 더운 김을 토해냈다. 유리창이 도
냐의 입김으로 온통 뽀얗게 덮여갔다.

“스베트, 네 보지에도 박아 주면 좋겠지?”
한스는 도냐의 머리채를 힘껏 당기면서 스베틀라나의 엉덩이를 철썩 때리며 물었다.
“네! 나도 언니처럼 해주세요.”
스베틀라나는 한스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응답했다.
“스베트, 네 언니 위에 올라가!”
스베틀라나는 몸을 일으켜 길고 늘씬한 다리를 들었다. 그 사이로 쭉찢어진 보지와 무
성한 노란털이 보였다. 스베틀라나는 한쪽 다리를 옮겨 도냐의 등 위로 올라 갔다.
“스베트, 엎드리면서 엉덩이를 내밀어.”
스베틀라나는 도냐의 위에 엎드리며 두 손을 쭉 뻗어 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는 도냐의 보지에 계속 박아대며 스베틀라나의 큰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주무
르기 시작했다. 도냐는 이제 스스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여 박아대며 급박한 신음 소
리를 토해냈다. 한스는 스베틀라나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보지를 잡아 벌려 보았다. 꼴
릴대로 꼴려있는 스베틀라나의 팽팽한 보지는 활짝 벌어지며 주르르 씹물이 흘렀다.

한스는 스베틀라나의 보지에 손가락 세 개를 넣고 쑤셔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베틀
라나도 엉덩이를 흔들며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쌍둥이 언니 년의 보지에 박으면
서 동생 년의 음탕한 큰 엉덩이와 자신의 손에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그 년의 보
지를 보니 한스는 강한 쾌감을 느꼈다. 

좋구나 좋아. 한스는 쌍둥이 미녀들의 몸을 마음대로 강간할 수 있고 더군다나 그녀들
이 그걸 원하는 이 상태가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도냐의 보지는 쪽득쫀득하게 한스의 
자지를 즐겁게 했고 스베틀라나의 엉덩이와 보지는 꿈틀대며 한스의 눈을 즐겁게 했다
. 바라크의 아들이란 것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회사여 영원하라, 이시스여 영
원하라, 서버들의 개보지들이여 영원히 나 한스를 위해 벌려라. 한스의 허리와 손놀림
이 더욱 빨라졌다. 도냐의 신음소리와 스베틀라나의 몸놀림도 더욱 거칠어져 갔다.

한스는 거의 싸버릴 것 같은 상태가 되자 자지를 빼고 몸을 낮추어 도냐의 보지를 보
았다. 도냐의 보지는 쾌감과 안타까움의 범벅이 되어 심하게 벌렁거렸다. 한스는 그 
보지에 손을 대보았다. 보지의 벌렁거리는 느낌이 그대로 손에 전해져 왔다. 한 여자
의 심장이 거칠게 뛰는 느낌이 자신의 심장으로 바로 전달되었다. 한스는 바로 일어서
서 스베틀라나의 엉덩이를 잡고 그 보지에 박았다. 스베틀라나의 보지는 바로 한스의 
자지를 강하게 물어왔다. 한스는 바로 쌀 것 같은 느낌을 죽이려 천천히 박아댔다. 

아래에서 도냐의 몸이 무너졌다. 도냐가 무너지자 스베틀라나는 몸을 조금 낮추며 엉
덩이를 더 뒤로 내밀었다. 한스는 계속 스베틀라나의 보지를 음미하며 천천히 박으면
서 창 밖을 보았다. 여기 저기 앞마당 전체에서 병사들이 앞으로, 뒤로, 옆으로 서버
들을 올라타고 범하고 있었다. 회의장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거친 신음 소리들이 마
치 밖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스베틀라나의 교성과 엉덩이 놀림은 가관이 아니었다. 이 년은 화냥년의 기질을 강하
게 타고 난 년이었다. 아까 처음 보았을 때 부끄럽고 무서워 고개를 숙이고 떨던 모습
은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쾌락에 젖은 교성을 마음껏 내지르며 풍만한 유방을 
출렁이면서 커다란 엉덩이를 거침없이 흔들어 뒤로 박아대는 스베틀라나의 모습은 섹
스에 미친 화냥년 그 자체였다.

한스는 자지를 조여오는 스베틀라나의 보지와 허벅지에 부딪히는 풍만한 엉덩이 살의 
촉감에도 미칠 지경인데 눈 앞에서 미친 듯이 비비꼬이고 음탕하게 흔들리는 큰 육체
와 엉덩이를 보는 데서도 더없이 흥분을 느꼈다. 때마다 스베틀라나의 엉덩이를 철썩
철썩 내리 치거나 엉덩이를 잡고 쥐어 짜도 조여 오는 쾌감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스베틀라나의 보지는 한스의 자지를 쥐어짜듯 조여 왔고 큰 엉덩이는 한스의 자지가 
자신의 몸을 뚫어버리도록 깊이 들어오게 하려는 듯이 강하게 뒤로 박아왔다. 머리와 
유방은 완전히 몸에서 분리된 듯 출렁거렸다. 스베틀라나의 엉덩이가 뒤로 힘차게 박
아올 때마다 한스는 자지가 아프다고 느낄 지경이었다.

스베틀라나는 마치 언니에 뒤질 수 없다는 듯이 섹스에 탐닉했다. 보지는 물론이고 온
몸이 섹스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한스는 이시스에 와서 많은 서버들을 보고 그들
과 섹스를 나누었지만 이런 년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남자 경험이 한번도 없는 년이…
 한스는 카오린에서 미샤의 중학교 교무실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교무실에서 
보지를 벌리고 오나니에 열중하던 교사들… 그런가, 이시스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제
일 딸딸이를 많이 치며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직업인가? 아니면 교사는 학생들을 
이용해 섹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섹스의 맛을 잘알게 되는가? 그러나 한스는 앞에
서 출렁이는 스베틀라나의 엉덩이를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미샤의 음탕한 엉덩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샤는 매우 크고 음탕한 엉덩이를 가지
고 있는 미술 교사이다. 그러나 스베틀라나처럼 섹스에 미친 여자는 아니다. 그런 걸
로 봐서 교사라는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스베틀라나 개인이 그런 것이다. 이 년이 이
걸 좋아하는 것이다. 무너져 아직 일어나지 못하는 도냐를 보았다. 둘은 구별하기 힘
들 정도로 닮은 쌍둥이지만 그것은 단지 외모 뿐이었다. 섹스에 대한 집착은 쌍둥이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동생 년이 훨씬 더 음탕한 것이다. 도냐도 처음하는 씹질에 좋아 어쩔 줄 몰랐지만 이
렇게 미친 것처럼 좋아하지는 않았다. 스베틀라나 이 년이 여태까지 남자없이 살아왔
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도저히 놓아줄 수 없다는 듯이 한스의 자지를 물어오는 
스베틀라나의 보지를 느끼며 한스는 도대체 누가 점령군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강간하는 거고 누가 강간당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 상황은 어쩌면 회사가 이시스를 지배하는 요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도 모른다. 회사가 이시스를 지배하지만 어쩌면 이시스가 회사가 자신을 지배해 주도
록 교묘하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수만 년 역사를 통해 오묘하게 얽힌 남녀
간의 역학 관계가 여기서는 대규모 집단 간의 관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벌써 스베틀라나의 보지는 격렬하게 꿈틀대며 오르가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스베틀라
나는 온몸을 비틀며 온 세상이 찢어질 듯한 교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쾌감이 일 초에 수백 번씩 경련하는 스베틀라나의 보지에서 한스의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한스는 마침내 견디지 못하고 스베틀라나의 보지 속에 오바이트하듯 무
수한 정액을 사정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폭죽 같은 사정이 한동안 계속되
었다. 그 틈에 스베틀라나는 또 한번의 오르가즘을 겪고 있었다.


눈을 뜬 한스는 깨끗한 방의 침대에 반듯하게 놓여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푸
근한 마음이 들었다. 일어나 물을 마시며 어젯밤을 생각해 보았다. 스베틀라나의 보지
 속에 한번 사정을 한 후에 또 한번 도냐와 스베틀라나를 범했던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언제 쓰러져 잠이 들었던가. 한스는 창가로 가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 보았다. 밝
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왔다. 

잠시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밖을 보니 호텔 앞마당은 푸른 잔디로 잘 조경된 깨끗한 
모습이고 그 너머의 쪽빛 강물이 아름답게 넘실대고 있었다. 어제 그 난동의 흔적은 
거의 없었다. 다만 앞마당 군데군데 보이는 군사용 텐트와 경비병들의 모습 만이 이곳
이 보통 호텔이 아니고 군대가 점령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한스도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어제 군대가 도시에서 저지르는 만행을 보고 거북함을 
느꼈던 것이 밤의 파티로 인해, 쌍둥이 미녀들의 보지로 인해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생각이 스스로를 우습게 했다. 인간이란 이렇게 간사한 것이구나. 권력과 사치를 맛보
면 그걸 지탱 시켜주는 불의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아니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한스는 웃었다. 아무려면 어떤가. 나는 승자의 편이고 그들의 권력층이
다. 무엇을 위해 이 호사스러움을 마다할 것인가.

연락을 받은 한스는 한 스위트룸으로 갔다. 거기는 집무실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고 두
 사람이 있었다. 메사 카를로스. 그를 보고 한스는 매우 놀랐다. 아니 전략정보처의 
헤드가 직접 이곳을 오다니. 더구나 이곳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점령을 끝낸 행성도 
아닌데. 카를로스와 링링은 조금 심각한 얼굴로 한스를 맞았다.

“어제 재미 좋았나요?”
링링이 빈정대듯 한스에게 물었다.
“링링, 당신은 어제 어디 가서 뭘 했어요?”
“아니, 그럼 내가 그곳에서 당신들과 서버들이 놀아나는 꼴을 봐야 한다는 건가요?”
“아니, 내 말 뜻은 그게 아니라…”

링링의 단호한 말투에 한스는 꼬리를 내렸다. 나쁜 년, 네가 나하고 한번 했다고 마치
 애인이나 되는 것처럼 그렇게 몰아세워? 한스는 시선을 돌려 카를로스를 보았다. 카
를로스는 고개를 돌려 링링을 보았다. 카를로스의 시선에 링링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코드 원(Code One)은 도트네스 때문에 이곳에 왔어요. 도트네스는 나사미야 행성의 
40%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족속인데 아주 골치 아픈 존재지요. 그 동안은 나사미야의 
다른 곳을 점령하느라 놔두었지만 이제 우리가 나머지를 모두 점령한 이상 이들은 우
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지요.”
“코드 원이 뭐죠?”
“저분을 뜻하는 닉네임이죠.”
링링은 카를로스를 가리켰다. 카를로스가 코드 원이라. 전략정보처 헤드이니 전략정보
처의 은어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스는 회장이 따로 있는데 일개 부처의 
헤드가 괘씸하게 코드 원이란 닉네임을 쓰다니 하고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한스의 그
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링링은 설명을 계속했다.

“도트네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검은 성처녀를 섬기는 종교를 믿어 왔어요. …”
“드루이드교 처럼요?”
“맞아요. 드루이드처럼. 검은 성처녀를 섬긴다는 점에서는 드루이드와 같지만 이들은
 그들과 다르게 성처녀만 섬기는 데 아니라 남자를 경멸하고 여자 만의 세상을 원해왔
죠.”
“돌리보나가 그들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군요.”
“그래요. 그래서 그들은 돌리보나 사건 이후 제 세상을 만난 듯이 살고 있고 일부는 
돌리보나를 성처녀로, 메시아로 숭배하기도 하죠.”
“그런데요?”
“그게 문제에요. 우리가 아무리 발달된 무기를 갖고 있다 해도 서버들이 모두 죽을 
각오로 우리와 싸우려 하면 사실 점령하고 통치하기 어렵죠. 그들 중에 배신자나 항복
을 하자는 세력이 있어야 적은 희생으로 점령할 수 있고 저항하는 마음이 약해야 점령
 이후에 통치를 계속할 수 있어요. 이시스의 다른 곳에서는 우리가 지배하면 그들은 
대개 그걸 받아들이고 체념하거나 동조했죠. 그런데 도트네스는 아니에요. 그 동안 몇
 차례 우리가 도트네스의 일부를 점령했었지만 결국 격렬한 저항에 포기하고 철수하기
를 되풀이했죠. 그게 나사미야가 아직 완전히 우리 소유가 되지 못한 이유에요.”
“그런데 무슨 뾰족한 수가 생겼나요? 코드 원께서 몸소 이곳에 왕림하시니…”

한스의 빈정거림에도 카를로스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네, 바로 짚었어요. 뾰족한 수가 생긴 것이에요. 전략정보처가 엄청난 노력 끝에 그
들의 비밀을 알아냈죠.”
“무슨 비밀을?”
“그들의 경전은 티바토라고 알려져 있어요. 성경 같은 것이에요. 우린 그 동안 그것
만이 전부인 줄 알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누구나 보는 경전이고 사제들만 보
는 은밀한 경전이 따로 있었던 것이에요. 그걸 아하트라고 해요.”
“그래서요?”
“아하트를 입수해서 우리는 엄청난 정보를 얻었어요. 아하트에 따르면 관념적인 신으
로 알려진 검은 성처녀가 실재한다는 거에요.”
“그건 뭐 뜬 구름 잡는 종교 이야기 아닌가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검은 성처녀는 말 그대로 하늘에 있는 신이에요. 그런데 그 검
은 성처녀 자체이자 대리인이며 육화된 현실의 성처녀로 실제 여자가 있다는 것이죠.
“무지하게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군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도련님, 기독교의 3위일체를 아시죠? 즉 예수 그리스도
는 하나님 야훼이자 그의 아들이며 하나님이 지상에서 육화된 존재에요. 이것도 마찬
가지에요.”
“아, 그럼 그들에게 예수님이 살아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죠. 그런데 예수님은 한번 오신 뒤에 가시고 나중에 심판의 날에 온다고 되어 
있는데 이건 그런 것은 아니고 마치 라마교와 같은 형태로 되어 있어요.”
“라마교? 그게 뭔데요?”
“아득한 옛날 지구에 있던 종교인데 그들은 부처님을 믿죠.”
‘아, 불교 말이군요.”
“라마교도 불교의 일부에요. 그런데 그들은 부처님이 사람을 통해 윤회한다고 믿었어
요. 그래서 한 사람을 부처라고 했다가 그 사람이 죽으면 그 사망시간에 태어난 아이
를 골라 부처가 환생한 것으로 믿었죠.”
“…”
“이들은 그런 형태에요. 그러니까 성처녀는 한 여자인데 그녀가 죽으면 그때 태어난 
여자 아이가 다시 성처녀가 되는 것이죠.”
“알았어요. 그건 좋은데 그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아하트에 따르면 그 성처녀가 순결을 잃는 날 도트네스는 끝난다고 되어 있어요.”

한스는 링링의 설명을 듣고 카를로스를 쳐다 보았다.
“이 이야기를 왜 나에게 하는 것입니까?”
“도련님이 그 성스러운 보지를 뚫어 주셔야 하겠습니다..”


SF] 혹성상인 30. --- 수녀복의 여체 
30.

“…왜? 왜 내가…?”
“…”
“난 못해요. 아니 안 해.”
한스가 거세게 반발하자 카를로스가 고개를 숙이고 발을 바닥에 비볐다. 그러자 링링
이 방을 나갔다.

링링이 나가고 난후 카를로스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한스에게 말했다.
“도련님, 회장님께서는 도련님을 끔찍이 사랑하십니다.”
“그 말을 왜 당신이 하지요? 난 그 말을 아버지한테 듣고 싶어요. 날 정말 사랑한다
면 아버지가 직접 그 말을 하라고 전해 주세요.”
“…도련님, 회장님께서는 도련님이 순조롭게 탱고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면 그냥 물려주면 되잖아요!”

카를로스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요요를 꺼
내 벽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도련님… 그 자리 아무나 하는 자리 아닙니다. … 설령 회장님의 아드님이라도 말이
지요. 카리스마를 보여 주십시오.”
“…”
“회장님이 마련해 주신 선물입니다. 매우 상징적인 일입니다. 이 일은…, 이 일을 해
내시면 카리스마를 얻게 될 겁니다.”
“…”
“…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새벽 3시, 짙은 어둠 속에 기지는 온통 분주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곧이어 대규모 공격
단이 승선을 완료하고 숨죽여 출발을 기다렸다. 기내에 불이 들어오자 특수부대를 실
은 공격 편대는 어둠을 가르고 하늘로 떠올랐다.
“파바로시아, 한적한 산골이에요. 별다른 시설은 없고 다만 높은 고원에 사원 하나가
 자리 잡고 있어요. 도트네스의 오래된 사원 파바루니가 있을 뿐 그간 세상의 주목을 
끌지 못한 지역이지요. 코드 블랙은 이곳에 숨어 있어요.”
“코드 블랙이 있는 곳인데 도트네스의 방비가 삼엄하지 않을까요?”
“아니에요. 그들은 오히려 아무런 대비없는 시골에 코드 블랙을 숨겨 놓아 우리의 시
선을 따돌린 것이에요. 사원의 사제들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저항이 없을 거에요.”
“믿어지지 않아요. 그래도 그들 신앙의 중심을 이처럼 허술하게…”
“설령 약간의 저항이 있다해도 도트네스가 이 정도의 공격력을 이겨낼 수 없어요. 안
심하세요. 그리고 모든 장면은 실시간 중계가 될 것이에요. 약간 부담스럽더라도 참아
야 해요.”
“또 포르노 배우가 되는 건가요.”

1시간도 안되어 공격기들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벌써 목표 지점에 도착했
다는 의미였다. 기내에는 푸른 불이 점멸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정찰조가 상대의 저항
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뜻이었다. 공격기들은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스크린
을 통해 높은 산 위에 장엄한 사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가 파바루니 사원, 성처녀
가 숨어있는 곳이다.

한스가 탄 공격기가 하강하고 있는 동안 스크린에 파바루니 사원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적이 우리를 발견하고 사격을 시작했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기내의 병사
들이 박수를 쳤다. 그렇군, 적이 쏜 것이 아니라 우리 편이 쏜 것이군. 스크린에는 계
속 포격에 불꽃과 연기가 피어 오르는 파바루니 사원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 저 화면
도 지금 방송되고 있으리라. 저 방송을 보고 도트네스는 총력을 다해 파바루니와 성처
녀를 구하러 달려오겠지. 그들이 올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그때 쿵하는 충격이 있었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병사들이 줄지어 밖으로 튀어 나갔다
. 한스도 밖으로 나왔다. 어느덧 새벽의 푸른 기운이 대지에 피어 오르고 있었다. 구
릉 위에 검은 연기를 내뿜는 파바루니 사원의 모습이 보였다. 능선 여기 저기에는 공
격기들이 착륙하여 장갑차와 병사들을 토해내고 있었고 하늘에는 전투기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조직적인 저항의 모습은 없었다.

한스는 특수부대 중대장과 함께 바위 위에 앉아 약간의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중대장은 통신 호출을 받았다.
“됐습니다. 우리가 사원을 점령했습니다. 가시지요.”
중대는 잽싸게 장갑차에 올라타고 구릉 위의 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에 들어간 한스는 카를로스 휘하의 특수부대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그 짧은 시간
에 이들은 이미 사원을 완전히 점령한 것이다. 외곽과 내부에 물샐 틈 없는 경계를 펴
고 있고 내부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포격으로 인한 화재도 이미 거의 진압되었고
 여기 저기 있는 서버들의 시체와 핏자국도 치우고 있었다.

지휘관이 인상을 쓰며 한스와 링링에게 달려왔다.
“죄송합니다. 아직 코드 블랙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찾아 대령하겠습니다.
“왜? 여기 없습니까?”
“아닙니다. 아마 여기 어디에 숨어 있는 듯한데 어디 있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코
드 원께 연락하여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지휘관이 얼굴을 찌푸리고 가버리자 한스는 링링을 보았다.
“이거 뭐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
“코드 블랙이 여기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럴 리는 없어요. 코드 원의 정보는 틀린 적이 없어요.”
”도트네스가 여기로 반격해 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그들은 못올 것이에요.”
“왜요? 이 일은 그들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일인데.”
“올렝고가 오는 길을 막고 있어요. 그들은 절대로 올렝고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해요.
“그래도 절대 못올 것이라고 진짜로 믿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 않으면 지휘관이 저
렇게 서두르지 않겠죠.”
“그럴지도 모르죠. 3일 정도 걸리면 뚫고 올지도…. 하지만 지휘관이 서두르는 것은 
다른 이유에요. 만일 성처녀가 자살이라도 하면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니까요 . 그
러면 도트네스는 그 시간에 태어난 아이 하나만 찾아내면 우리의 모든 의도를 무산시
킬 수 있으니까요.”
“골치 아프군요.”
“그러지 말고 지휘관이 뭘하고 있는지나 가보지요.”

그들은 계단을 따라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은 넓은 공간으로 아마 예배를 드리는
 홀같았다. 거기가 바로 고문장으로 변해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서버들, 아마도 사
제들인 것 같았다, 그 서버들을 묶어 놓고 갖은 고문을 하고 있었다. 벌써 여기저기 
핏자국이 낭자했다. 지휘관은 초조해하며 부하들을 다그쳤다.

수십 명의 사제가 고문당하고 있고 백 여명의 나머지 사제들이 한곳에 몰려 있었다. 
초조한 지휘관이 부하를 불러 뭐라고 지시하자 병사들은 스프레이 페인트를 들고 가서
 나머지 사제들의 검은 옷에 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도 고문은 계속되었다. 
고문은 잔혹의 극치였다. 벤치로 이를 뽑고, 망치로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전기인두로
 젖꼭지를 지지고 송곳으로 눈을 찔렀다. 한스는 이 장면은 절대로 중계되지 않을 거
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또하나 회사 내에서 오직 한 사람, 카를로스 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확신했다.

그러나 그러한 잔혹한 고문이 행해지는 데도 사제들은 찢어지는 비명 소리에 맞서 기
도를 외거나 찬송가를 부르며 아무도 고문에 굴하지 않고 성처녀의 소재를 불지 않았
다. 마침내 나머지 사제들에 대한 페인트 칠하기가 끝나자 그녀들은 한 명씩 끌려 앞
으로 나왔다. 건물 기둥에 1번이 그려진 사제가 묶이자 병사들이 총을 겨눴다. 지휘관
이 마이크를 잡았다.

“도트네스 서버들은 들어라. 너희가 불지 않으면 한명씩 계속 사살하겠다. 죽기 싫으
면 불어라. 기회는 한번 뿐이다. 자 시작하라.”
지휘관의 말이 떨어지자 바로 병사들이 사격했다. 첫 사제가 온몸에 총탄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2번이 다시 묶였다. 사제들은 일제히 간절한 기도에 이어 찬송가를
 부르며 죽음 앞에서 신앙의 힘으로 버티려 했다. 2번이 총을 맞고 쓰러졌다. 이어 3
번… 

한명, 한명 총탄에 희생자가 늘어가자 여사제들이 부르는 찬송가는 점차 장엄하고 비
장한 곡조로 변해갔다. 공포심이 그녀들을 휩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고문받던 사제
들도 하나 둘 씩 숨을 거두고 있었다. 한스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장면을 보고 
있기가 두려워 링링의 손을 꼭 잡았다. 링링은 엄마가 아이를 감싸듯 한스의 어깨를 
부축해 주었다.

33번째 사제가 피를 토하고 쓰러졌을 때 다음 사제가 소리를 질렀다.
“잠깐 만요! 제가, 제가 다 말할께요.”
모두가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한스는 그녀를 쳐다보고 절망감을 느꼈다. 그녀는 한
스가 이곳에 와서 본 사제들 중에 군계일학이랄 정도의 미모였다. 몸을 감추는 역할이
 탁월한 검은 사제복에도 불구하고 굴곡이 뚜렷한 그녀의 몸매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
고 깨끗하고 또렷한 얼굴은 청순미의 극치라 할 만했다. 결국, 결국에는 예쁜 년이 얼
굴값을 하는구나. 하긴 그 얼굴에 그 몸매로 죽기는 아깝기도 했겠지.

34번 사제의 말에 남아있던 사제들의 무리에서 일제히 탄식과 저주의 말이 새어 나왔
다. 지휘관은 재빨리 그녀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 나머지에 대한 총살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지휘관과 한스, 링링은 다급히 심문실로 향했다. 넓은 방의 한쪽 구석에서 
심문이 행해졌다. 한스와 링링은 다른 쪽 구석에서 그 모습을 구경했다.

34번 사제는 겁에 질려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불었다. 지휘관과 병사들은 급히 아래 층
으로 달려가 한 곳에 폭약을 설치하고 폭파시켰다. 한쪽 벽이 무너지고 공간이 나타났
다. 그러나 모두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성처녀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아래 바닥에 거
대한 미닫이문 형태가 보일 뿐이었다. 화난 지휘관은 다시 34번 사제를 불러 내렸다.

그녀는 겁에 질려 끌려 내려왔다. 지휘관이 그녀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케, 케액, 아, 제, 제발… 제가 말씀드릴께요. 말을 할 수 있게…”
지휘관이 멱살을 놓았다.
“이건 비밀의 방이에요. 성처녀님은 이 아래에 계세요. 아래에서 문을 잠그면 위에서
 열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어요. 문 옆에 보면 구멍이 있을 거에요. 거기에…”
“거기에? 빨리 말해, 이년아!”
“거기에 남자의 성기를 맞추어야 해요.”
“그러면 정말 되는 거야?”
“제발 급하게 서둘지 말고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그것은 특정한 모양의 성기를 원해
요. 모양과 온도, 길이 모든 것이 맞아야 해요. 아니면…”
“아니면?”
“기계가 그걸 잘라 버리죠.”
“무슨 미친 소리야!”

지휘관은 화를 버럭내며 소리를 지르고는 부하들에게 바닥의 두께를 측정하고 폭파하
라고 지시했다. 그 말을 들은 링링이 지휘관을 제재했다. 그리고34번 사제에게 물었다
.
“이 바닥의 두께가 어느 정도야?”
“5미터가 넘을 거에요. 문도 마찬가지구요.”
링링은 지휘관을 보았다.
“폭파하면 안돼요. 그러면 코드 블랙이 깔려 죽을 수 있어요.” 
링링의 말에 지휘관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잠시 곤혹스러운 침묵이 흘렀다. 지휘관은 땀을 뻘뻘 흘렸다. 이 따위 기계에 자지를 
짤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묘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통신병이 달려와 
지휘소의 전문을 전했다. 도트네스가 올렝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연락이었다. 한 
병사가 막대기를 문 옆의 구멍에 넣어 보았다. 순식간에 싹뚝하고 막대기가 베어져 버
렸다.

병사들이 총신을 넣어 구멍 안의 칼날을 망가트리려 하자 34번 사제가 그들을 말렸다.
“그만 두세요. 칼날이 망가지면 문은 작동을 멈춰요. 그러면 안에서 열지 않으면 그 
문은 절대로 열리지 않아요.”
지휘관은 병사들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이십 여명의 서버가 끌
려오고 병사들이 무더기로 내려왔다. 지휘관이 마이크를 들었다.

“용감무쌍한 특수부대 용사들이여. 우리는 지금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자살 특공대를 뽑겠다. 자원자는 앞으로 나와라.”
병사들은 웅성거렸다. 내용을 아는 일부 병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지휘관의 말이 무
슨 뜻인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잠시의 망설임이 있은 후 이십 여명의 병사가 앞으로 
나왔다. 

한스는 그들을 보며 탄복할 수 밖에 없었다. 작전의 내용도 모르면서 자살하러 나오라
는 데 자원하다니. 탄복과 더불어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카를로스는 이런 휘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충성심과 무모성은 도트네스 이상이었다.

이십 여명의 병사들이 줄지어 서서 바지를 내리고 끌려온 여사제들이 그들의 앞에 무
릎꿇고 앉아 머리를 대고 그들의 자지를 빨았다. 그들의 앞에 끌려온 여사제 대여섯 
명이 옷을 벗고 다리를 벌리거나 엎드려 엉덩이를 내밀어 병사들에게 보여주게 강제되
었다. 차츰 한두 명씩 자지가 빳빳하게 성나기 시작했다.




[SF] 혹성상인 31. --- 검은 성처녀 
31.

특수부대원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한스는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생각이 명
료하게 떠올랐다. 이유는 없었다. 다만 직감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아주 또렷
했다.

‘그 자리 아무나 하는 자리 아닙니다… 카리스마를 보여 주십시오.’

그래, 이제야 깨닫겠다. 회장 자리를 놓고 나와 경쟁을 하는 자는 다름아닌 메사 카를
로스 그 자이다. 지금 카를로스는 휘하의 특수부대를 통해 자신의 카리스마를 유감없
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자는 지금 나와 모든 회사 임직원, 그리고 이시스 전체
에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 전체는 필름에 담겨지고 있다. 주요 장면은 모두 방송되고 있다. 이 각본에서
 한스는 다만 최후에 성처녀의 보지에 자지를 꽂을 뿐이다. 한스는 카를로스가 펼치는
 각본에 나오는 소품에 불과하다. 이 과정을 지켜본 사람은 모두 카를로스의 주도면밀
함과 과단성, 용기 그리고 카리스마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이건 안돼, 이건 아버지가 원하는 것이 아니야. 또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야. 카를로
스가 회장이 되면 이시스는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한스는 영웅도 뭐도 아니다. 링링
의 조롱처럼 겁많고 우유부단한 남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순간 저도 모르게 한스는
 결단을 내렸다.

“잠깐만!”
모든 병사와 서버가 한스의 외침에 그를 쳐다보았다.
“나 때문에 많은 병사를 희생할 수는 없소. 내가 저 문을 열겠다.”
한스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특히 링링은 기겁을 했다.

그러나 한스는 바지를 내리고 34번 서버를 불렀다. 링링이 한스에게 매달리며 만류했
다. 한스는 링링을 단호한 태도로 뿌리쳤다. 34번 서버가 다가오자 링링이 그녀를 발
로 찼다. 그리고 한스에게 말했다.
“좋아요. 도련님.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세요. 하지만 하기도 전에 서버에게 당해서
는 안돼요. 저 들은 믿을 수 없어요. 내가 할께요.”
한스가 미처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링링은 한스의 자지를 잡아 입으로 가져갔다.

한스의 가슴은 두려움과 흥분으로 심하게 두근거렸다. 엉뚱한 짓을 한 것인가. 만일 
여기서 자지를 잘린다면 어떻게 되는가. 진짜로 카를로스가 다음 회장이 되는 것이 아
닌가. 그리고 마칼레나, 미샤, 공주, 링링, 하나, 쌍둥이 자매 기타 등등 이런 여자들
과의 재미는 영영 끝나는 것이다. 3대 독자에서 김씨 가문이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는 없었다.

어느덧 신들린 듯이 빨아대는 링링의 입 속에서 한스의 자지는 팽팽하게 섰다. 용기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이미 한스의 자지를 열심히 빨아대는 링링에게서 증명되고 있었
다. 남자의 용기는 남자를 보는 여자의 태도를 바꿔놓는 것이다.

한스는 뛰는 가슴을 억지로 부여잡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 모든 병사와 서버들이 긴장
된 눈빛으로 한스를 바라 보았다. 한스는 문 옆의 구멍에 다가가 아래를 바라 보았다.
 둥근 구멍이 불길하게 어두움에 싸여 있었다. 호흡을 가다듬었다. 될 거야. 자지에 
무슨 모양과 크기, 길이가 있나. 그냥 진짜 자지를 넣으면 될 거야. 선택된 자지라는 
것은 없다. 다만 용기있는 자지가 있을 뿐.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한스는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한스는 앉아서 각도를 맞추고는 
허리를 숙여 위치를 잡고 성처녀의 보지에 밀어 넣는 심정으로 자지를 구멍 속에 넣었
다. 몸이 완전히 엎드려지고 자지는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한스는 눈을 감았다. 순간
 자지에 뭔가 차가운 금속성 물질이 닿는 느낌이 느껴졌다. 결국에는… 한스는 눈을 
질끈 감고 각오를 했다.

기기기깅…

육중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특수부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바닥에 있던 육중
한 미닫이 문이 굉음과 함께 양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한스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러나 겁나는 마음에 얼른 자지를 뺐다. 온몸이 식은 땀으로 덮혀 있었다. 링링이 다
가와 한스를 부등켜 안았다. 한스는 링링을 부등켜 안고 숨을 가다듬었다. 아버지, 오
늘 내 모습을 봤지요? 카를로스, 너도 봤지. 모든 것이 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이제 저 안에 들어가면 방이 두 개 있어요. 저 안에서 총을 쏘면 안돼요. 총을 쏘면
 건물 전체가 폭발해 버려요. 그리고 두번째 방에는 오직 한 사람만 들어가야 돼요. 
그 방의 인원이 3명이 되면 마찬가지로 폭발해 버리지요.”
34번 서버의 말에 병사들은 두려운 눈으로 열려진 문 사이로 보이는 계단을 주시했다.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12명의 병사가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지휘관과 한스, 링링도 
그 뒤를 따랐다. 계단을 내려가 첫 방을 본 한스는 악하고 놀랐다. 방의 가운데 8명의
 서버가 둥글게 대형을 짜고 서있었다. 그녀들은 얼굴에 면사포를 쓰고 몸에도 상하 
모두 비치는 망사 옷을 입고 있었다. 언뜻 그 요염한 자태에 눈이 팔려 그녀들이 허리
에 차고 있는 수많은 단검집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들은 둥근 대형을 유지하며 서서히 움직이며 춤을 췄다. 뭔가 오싹한 느낌에 병사
들이 움츠렸다. 그녀들은 유려하게 춤을 추며 자연스럽게 허리의 단검을 빼서 병사들
에게 던졌다. 순식간에 서너 명의 병사들이 단검에 맞아 쓰러졌다. 나머지는 총을 흔
들어 날아오는 단검을 막으며 뒤로 물러섰다. 한스와 링링도 계단 위로 물러섰다.

지휘관이 휘파람을 불자 위에서 다시 12명의 병사가 내려왔다. 병사들은 앞의 병사들
이 단검을 맞으며 막는 동안 대검을 꺼내 총에 착검하고 방독면을 꺼내 임시 방편으로
 방패를 삼았다. 처음 내려온 12명의 병사는 거의 전멸을 했다. 새로 내려온 병사들이
 방독면으로 앞을 막고 서서히 서버들을 향해 나아갔다.

서버들은 단검을 거의 소모한 듯 이제 두 손에 단검을 들고 원을 그리며 화려한 춤을 
추었다. 지휘관이 대검을 빼들고 병사들의 뒤를 따랐다. 곧이어 병사들의 총검과 서버
들의 단검이 부딪히기 시작했다. 

한눈에도 그녀들이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짧은 단검을 양손에 들고 유려
하게 춤추는 듯 흔드는데 긴 총검으로 공격하는 병사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네 명의 병사가 그녀들의 칼에 찔려 쓰러졌다. 겁먹은 병사들이 주춤주춤 뒤
로 물러섰다.

지휘관이 큰소리로 무술 분대를 찾았다. 잠시 후 위에서 12명의 병사가 다시 내려왔다
. 한스는 그 모습을 유유자적하게 바라보았다. 어차피 서버들은 8명에 불과하다. 그녀
들이 아무리 고수라도 결국에는 특수부대의 인해전술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특수부대가 헤매면 헤맬수록 카를로스의 체면은 구겨진다. 이제 이 정도면 한
스는 잃을 것이 없었다.

무술 분대는 총검을 들고 서버들에게 다가갔다. 지휘관도 그 틈에 끼여 대검을 들고 
나섰다. 양측의 현란한 칼싸움이 시작되었다. 두 명의 병사가 칼에 찔려 쓰러졌다. 다
른 병사 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링링이 머리핀을 빼서 던졌다. 서버가 날아오는 괴
물체를 칼로 쳐냈다. 그 틈에 지휘관이 그녀의 배를 찔렀다. 그녀는 다른 칼로 지휘관
의 어깨를 찔렀다. 그러나 지휘관은 서버의 배에 찌른 칼을 더 깊이 찌르며 팔을 비틀
어 90도 각도로 칼을 돌려 서버의 몸을 휘저었다.

마침내 서버가 쿵하고 쓰러졌다. 8명의 진용이 깨지자 바로 병사들이 우위를 점했다. 
연이어 서버들이 총검에 찔려 쓰러졌다. 여기 저기에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병사들은 
쓰러진 서버들에게 총검을 계속 내리 꽂았다. 난자당한 서버의 시체들이 뒹구는 사이
로 한스가 나아갔다. 

한스가 나아가자 병사들이 비켜섰다. 정면 앞 중앙에 문이 있었다. 한스는 쓰러진 병
사의 철모를 주어 들고 그것을 방패삼아 앞을 가리고 문을 밀었다.

문은 쉽게 열렸다. 안에서는 아무런 공격도 없었다. 한스는 방송 카메라를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안에 테이블이 있고 그 테이블 뒤에 한 서버가 앉아 있었다. 그녀
는 무표정하게 이쪽을 보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한스는
 조심 조심 그녀에게 다가갔다. 밖에서는 링링과 병사들이 숨을 죽이고 그 장면을 바
라 보았다.

한스는 중간쯤까지 다가가 멈춰 섰다.
“당신이 검은 성처녀요?”
“그래요.”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알고 있죠?”
“그래요.”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할거요?”
“아하트의 성스러운 가르침에 따를 거에요.”

그게 뭔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한스가 긴장하는 순간 성처녀는 테이블 위로 올라
왔다. 가뜩이나 큰 키에 테이블 위에 올라서니 검은 옷의 위엄이 대단했다. 한스는 위
축감을 느꼈다. 해낼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순간 성처녀가 옷을 잡아 양쪽으로 펼쳤다. 검은 옷 속에서 눈부신 흰 육체
가 드러났다. 앗, 이건 또 뭐야. 뜻밖의 상황에 한스가 당황하는 데 성처녀는 자리에 
앉더니 다리를 벌렸다. 검은 털 아래 쭉찢어진 그녀의 보지가 정면으로 보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한스는 그녀의 보지를 보며 몸이 덜덜 떨렸다. 성처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 손을 들어 한스를 불렀다.

잠시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이판사판이고 이미 저질러진 물이었다. 한스는 
성큼성큼 걸어가 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바지를 내리고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꺼리낌없이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박았다. 병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한스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곧 무언가에 걸렸다. 한스의 관자놀이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이건 또 뭔가. 하지만 그냥 있는 힘을 다해 보지에 박아댔다.

뭔가 걸리적 거리던 것은 한참을 박자 시원하게 뚫린 듯 없어졌다. 그 순간 성처녀는 
깊은 신음 소리를 냈다. 한스는 이제 쉬지 않고 박아댔다. 성처녀도 한스의 등을 껴안
았다. 한스는 이제 슬슬 그녀의 유방과 엉덩이를 주무르며 여유롭게 섹스를 즐겼다.

아하트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결국 남자의 여자의 조화로운 삶을 원했던 것인가 보다. 
자세를 바꾸며 한스가 내려다보니 아랫도리가 검붉은 피로 젖어 있었다. 그럼, 아까 
그 걸리적대던 느낌은? 아마도 처녀막이었나 보다. 이시스에 와서 처음으로 처녀막을 
뚫어 본 것이다. 사실 그 동안 궁금하기도 했다. 이시스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와의 섹
스가 처음이었을 텐데 처녀막과 출혈이 없었기 때문에 한스는 그것이 늘 의문이었다. 
여하튼 처음으로 처녀를 뚫었다는 기분은 몹시 좋았다.

한스는 그녀의 다리를 당겨 가슴쪽으로 밀어 놓고는 다시 피에 물든 보지에 자지를 박
았다. 성처녀도 여자에 불과했다. 한스가 거칠게 박아대자 신음을 토하며 엉덩이를 흔
들었다. 한스는 그녀의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을 내려다 보며 유방을 주무르고 보지를 
마음대로 박아댔다. 지금 이 장면이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창피하지만 어차
피 포르노의 주인공이 된 것, 이왕이면 멋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스는 몸을 크게 움직이며 성처녀의 보지를 공략했다. 몸을 들어 카메라에 성처녀의 
보지에 꽂히는 자신의 자지가 잘보이게 했다. 아마도 수억의 시청자는 지금 성처녀의 
보지가 꿈틀대며 한스의 자지에 유린되는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는 섹스 장면일 것이다. 한스는 이 사실에 쾌감을 느꼈다.

한스가 더욱 격렬하게 박아대자 마침내 성처녀도 쾌감을 느끼는지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로서 도트네스도 끝이고 나사미야도 끝이다. 성처녀가 순결
을 잃는 날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인 것이다. 그러나 끝나는 것은 이들 뿐이 아니다. 너
 메사 카를로스의 야망도 끝나는 것이다. 성처녀의 보지가 옴찔대기 시작하자 한스는 
절정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한스는 바로 속시원하게 그녀의 보지 속에 사정했다. 밖에
서 다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SF] 혹성상인 32. --- 저주받은 육체 
32.

세 명의 서버가 음란하게 몸을 흔들며 옷을 차례로 벗고는 앞에 나란히 누웠다. 그녀
들은 두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고 두 팔로 허벅지를 껴안더니 손으로 자신들의 보지를
 주무르며 오나니를 시작했다. 안타깝게 엉덩이를 흔들며 두툼한 씹두덩을 주무르면서
 애타는 신음 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한스는 안락한 의자에 앉아 편한 마음으로 상황을 즐겼다. 처음 이시스에 왔을 때는 
서버들의 서비스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당혹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회장의 아들이란 지위를 조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제 
한스의 앞에서 옷을 벗는 미모의 서버를 보는 것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영웅이 되어 나사미야의 타부런으로 돌아온 한스는 상응하는 대우를 받았다. 타부런의
 영빈관 전체가 한스 한 사람에게 주어졌다. 타부런은 회사가 통치한 지 제법 오래되
어 모든 것이 안정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영빈관 안에는 온갖 시설이 있
고 한스는 머무르는 동안 그 모든 시설과 서버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이곳은 아주 자그마한 스키타이파크라고 부를 만 했다.

나사미야 행성의 한쪽에서 한스가 홀딱 벗은 선녀들의 알몸을 보고 있는 동안 그 반대
편 도트네스 지역에서는 나사미야 역사상 가장 격렬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회사는 성처녀를 제압한 여세를 몰아 전군을 동원해서 도트네스를 공격하고 있다. 도
트네스는 정신적 지주를 잃고 자포자기 상태에서 회사의 공격에 차례로 무릎 꿇고 있
을 것이다.

여자들 만의 세상. 이 세상에는 정말 엉뚱한 것을 꿈꾸는 집단이 있다. 그들은 왜 그
런 얼또당치도 않은 꿈을 꾸며 살았을까. 순간 한스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가 
여자를 노예삼는 세상을 꿈꾸는 회사는 도트네스와 뭐가 다른가. 언젠가는, 언젠가는 
회사도 도트네스와 똑 같은 운명을 걷게 되겠지. 한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종말
이 될수록 먼 미래에 오기를 바랬다.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내가 이곳의 회장 노릇
을 하는 동안에는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

여자들의 몸놀림과 신음 소리가 점차 높아져 갔다. 엉덩이와 허벅지, 긴 다리가 이리 
저리 흔들리고 보지를 주무르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무언가 안타깝게 바라는 듯한 
옥타브 높은 교성도 더 크고 더 자주 흘러 나왔다. 페리옷 행성의 스트립 바나 라이브
 비디오에서 이런 것들을 봤다면 한스는 그녀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연기
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이시스에서 한스는 어느 쪽으로도 확신
하기 힘들었다. 

이 여자들은 한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러니까 한스를 즐겁게 하기 위해 이럴 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하고 싶어서, 달아오른 보지에 성난 자지를 꽂아주길 바래서 하는 것
인지도 몰랐다. 그만큼 이시스에서는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진실과 허위
가 섞여 있는 곳, 어느 쪽으로든 일면의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 이게 바로 이시
스였다.

한스는 그녀들을 바라보다가 시간이 됐겠지 하는 생각에 일어나 복도로 나갔다. 계단
을 하나 내려가니 방문 앞에 있는 경비 서버가 경례를 붙이고 방문을 열어 주었다. 무
척 넓은 방안은 단아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한스가 바라보는 곳에 한 여자가 서 있었
다. 검은색 사제복을 입고 검은색 너울을 머리에 두른 채 두 손이 뒤로 묶여 있는 여
자.

그녀의 큰눈은 한스를 보자 흠칫 놀라며 시선을 아래로 깔았다. 한스가 그녀의 1미터 
앞까지 다가가자 그녀는 조금씩 몸을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겁 
많아 보이는 큰눈과 긴 속눈썹, 오똑한 콧날, 젖은 듯이 촉촉해 보이는 붉은 입술, 단
정하게 스트레이트로 뻗어있는 검은 머리카락. 검은 너울의 테두리를 장식한 희디 흰 
끝단.

한스의 눈은 그녀의 얼굴에서 점차 아래로 향했다. 길고 흰 목덜미, 가냘픈 어깨… 그
리고 그녀의 얼굴만 보고는 상상하기 힘들게 크게 솟아오른 유방, 검은 사제복 위로도
 느껴지는 돌출한 젖꼭지. 헐렁한 사제복에 가려진 허리, 사제의 것이라고 보기 힘들
게 폭발적으로 부풀어 오른 하복부와 어딘지 모르게 뒤쪽으로 치우친 듯한 엉덩이, 그
 아래로 길고 늘씬하게 내려간 다리. 검은 사제복의 아래 보여지는 희고 매끈한 종아
리. 그리고 아주 가늘고 위태로워 보이는 발목.

한스는 그녀의 어깨에서 등 뒤로 돌아가는 그녀의 가녀린 팔뚝을 보았다. 세상은 원래
 이런 것인가. 이처럼 애처롭고 가냘퍼 보이는 미녀가 자신의 겨레에게 다시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운명을 타고 나다니. 나라와 겨레를 팔아먹은 년. 사제로서 자신의
 신과 신앙을 팔아 먹은 년. 

제 목숨 하나를 위해 수 백만을 죽이는 전쟁을 불러오고 수 억의 영혼과 육체를 적에
게 노예로 팔아 넘기는 죄를 짓다니. 네가 내 앞에서 가냘픈 몸을 떨며 애처로움을 보
인다고 해서, 네가 그 긴 속눈썹을 적시는 속죄의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그리고 네가
 수십 만 병사들에게 네 몸을, 네 보지를 유린당한다 해서 그 죄가 씻어지겠는가.

한스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받쳐 들었다. 그녀의 청순한 얼굴이 들려지며 겁먹은 
눈이 한스를 바라 보았다. 이 모든 것은 운명이겠지. 하늘이 준 너의 아름다움이, 네 
조상이 물려준 너의 애처로움이 바로 이런 죄를 짓고 고통과 번뇌의 삶을 살게 해준 
운명일 것이다.
너는 나를 탓할 이유가 없다. 설령 내가 아니라도, 또 내가 아닌 그 누구가 아니라도 
너는 네가 지은 네 죄 때문에 스스로 평생토록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
다.

오히려 네 스스로 치룰 고통을 대신해 주는 나를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너를 네 종족
 앞에 던져 버리지 않은 나를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너는 나에게 온갖 고통
을 당하고도 절대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다. 너는 지상에서 보지가 찢어지는 육체의 
고통과 가슴이 찢겨나가는 마음의 고통을 모두 겪고 살 것이며 죽어서도 지옥의 불길 
속에서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그 고통을 대신 주는 나에게 진짜
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한스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그녀의 눈은 글썽이는 눈물로 맑게 빛났다. 한스
가 나직이 물었다.
“이름이 뭐냐?”
한스의 질문에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농, 마농 프라지와”
그녀는 세속의 이름을 대는 것 같았다. 하긴 그녀가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사제명을 
들먹일 수 있을 것인가.

한스는 그녀의 옷깃을 잡고 양쪽으로 확 잡아 찢었다. 검은 사제복이 양쪽으로 찢어지
며 그녀의 커다란 유방이 튀어 나왔다. 마농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크면서도 예
쁜 젖통. 원추형으로 말아올린 듯이 팽팽한 유방. 바깥쪽을 향해 벌어진 각도로 두 유
방은 팽팽히 솟아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오똑하게 솟아 
있는 젖꼭지.

마농의 몸이 떨리며 그녀의 젖꼭지도 따라서 파르르 흔들렸다. 한스는 두 젖꼭지를 잡
아 바깥쪽으로 힘껏 당겨 보았다. 마농이 얼굴을 찡그렸다. 잡아당긴 젖꼭지는 유방과
 함께 쭉 늘어나며 끌려왔다가 한스가 손을 놓자 고무줄처럼 튕겨져 제 자리로 돌아갔
다. 

한스가 다시 젖꼭지를 잡고 비틀었다. 마농의 엉덩이가 약간 내려갔다 올라오며 그녀
의 얼굴에 아픔이 그어졌다. 한스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젖꼭지를 더 심하게 비틀었다
. 그녀는 허리를 내리고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아픔을 참느라 애썼다. 한스는 길쭉한 
마농의 젖꼭지를 무려 세 번이나 돌려 쥐어짜듯 비틀었다. 마농의 몸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물기가 맺혀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한스는 두 젖꼭지를 당겨 가운데로 모았다. 젖꼭지는 다시 쭉 딸려오며 한스의 한 손 
안에 쥐어졌다. 한스는 손가락을 움직여 두 젖꼭지를 서로 마찰시켰다. 젖꼭지에서는 
물기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턱에서 아래로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이 모아진 가슴 사이
의 골짜기로 떨어져 틈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한스는 강철 집게를 들어 젖꼭지에 끼웠다. 왼쪽 젖꼭지에 집게가 끼워지자 마농은 처
음으로 신음 소리를 냈다. 어린아이의 목소리처럼 높고 맑은 그녀의 신음이 한스의 귀
를 때렸다. 한스는 남은 집게로 오른쪽 젖꼭지를 마저 찝었다. 더 높은 옥타브의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한스는 마농의 사제복 치마 끝을 잡아 들었다. 스커트가 위로 들려지며 그녀의 날씬한
 다리, 탄탄하고 매끈한 허벅지, 풍성한 하복부, 그리고 검은 털이 차례로 드러났다. 
한스는 스커트를 위로 들쳐 들고 그녀의 몸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저주받은 운명처
럼 아름다운 육체. 어떻게 이런 육체로 사제가 되었을까. 어떻게 이런 악마 같이 음탕
한 육체를 신에게 바쳤을까. 그녀의 하체는 세상 모두를 유혹하는 악마의 작품 같기도
 하고 모든 남자의 아픈 마음을 따뜻이 감싸주는 천사의 숨결 같기도 했다.

한스는 단아하게 똑바로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카락과 달리 부드럽게 웨이브진 그녀의 
보지털을 보았다. 그녀의 보지털은 두 다리가 합쳐지는 지점 바로 위에 반듯한 네모를
 이루며 무성하게 돋아나 있었다. 그 위의 매끈하고 흰 살결과 지옥처럼 검은 털은 뚜
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한스는 마농의 보지털을 한웅큼 움켜쥐었다.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낮추었다. 
한스는 무표정하게 보지털을 잡아 뜯었다. 마농의 보지털이 한웅큼 뜯겨 나오고 그녀
는 몸을 뒤로 빼며 비명을 질렀다. 한스는 마농을 노려봤다. 마농은 한스의 눈초리를 
보고 얼른 제 자리에 바로 섰다. 그러나 굳어버린 그녀의 뺨 근육은 펴지지 않았다.

한스는 손을 펴 뜯겨 나온 보지털들을 보았다. 마농도 부끄럽고 아픈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는 척하며 그걸 보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앞에 다가가 보지털을 들고 훅하
고 바람을 불었다. 마농의 보지털들이 어지럽게 날아가 마농의 청순한 얼굴 위로 흩어
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얼굴을 간지르는 보지털들을 느꼈다.

한스는 그녀의 속눈썹에 걸린 보지털을 보았다. 길고 애틋한 속눈썹과 음탕하게 웨이
브진 보지털. 한스는 마농의 입술에 걸린 보지털을 보았다. 붉고 작은 입술, 희고 깨
끗한 피부, 검게 꼬부라진 보지털.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한스의 머리를 어지
럽혔다. 마치 천사 같은 미모와 저주받은 운명처럼 엉켜있는… 

마농, 네 붉은 입술을 벌려 네 붉은 혀로 그 검은 보지털을 핥아, 흘러내리는 아이스
크림을 빨아 먹는 아이처럼 그 보지털을 탐스럽게 빨아… 한스의 말은 입 속에서만 맴
돌 뿐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보지털이 간지러운지 마농의 붉은 입술이 아주 조금씩
 떨렸다. 한스는 조용히 그걸 바라보았다. 잠시 후 보지털은 입술에서 떨어져 밑으로 
떨어졌다. 유방 사이에 걸릴듯하던 보지털은 유방을 살짝 스쳐 한스가 들고 있는 스커
트 위로 떨어져 내렸다.

한스는 그녀의 스커트를 놓고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마농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
다. 마농의 뒤로 돌아온 한스는 약간 떨어져 그녀를 보았다. 검은 너울 아래로 흘러내
리는 풍성한 머리카락. 그 아래 떨고 있는 가냘픈 어깨와 수척해 보이는 등. 날씬한 
허리 아래로 믿을 수 없게 퍼져나간 엉덩이. 풍성한 사제복이 허리에서 또렷한 곡선을
 그리며 뒤로 부풀어 오를 정도의 엉덩이. 가만히 서있어도 마치 엉덩이를 뒤로 약간 
내민듯한 몸매.

한스는 마농의 스커트 끝을 잡고 다시 서서히 들어 올렸다. 스커트를 허리까지 들어올
린 한스는 바로 잠깐 동안 질끈 눈을 감았다. 이거야, 바로 이거야. 너의 저주받은 운
명이… 

앞에서 본 마농의 육체가 순결한 천사와 욕망의 악마가 함께 공존하는 선악의 세계였
다면 뒤에서 본 것은 악마가 미쳐 날뛰는 지옥이었다. 그 청순가련한 얼굴, 순결한 목
덜미와 가녀린 어깨에 어떻게 이렇게 음탕한 하체가 같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한스는 다시 눈을 뜨고 마농의 몸을 보았다. 순간 착각이었을까. 그녀의 커다란 엉덩
이에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 동안의 그 느낌은 바로 사라지
고 다시 음탕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큰 엉덩이와 그 사이에 완전히 솟아나 엉덩이 사이
를 빠져 나오려는 듯한 보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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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33. --- 마농 
33.

검은 사제복 아래 크고 흰 엉덩이. 검은 사제복이 그녀의 몸을 더욱 섹시하게 느끼게 
했다. 한스는 뒤로 묶여있는 마농의 손에 스커트 끝을 쥐어줬다. 마농은 그걸 힘껏 꼭
 쥐었다. 마농의 보지는 엉덩이 사이로 두툼하게 튀어 나와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커
다란 배추벌레들이 엉켜있는 듯 징그러운 모습이었다.

어디서 이런 모습을 본다면 징그러워 바로 외면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커다랗고 둥근 엉덩이 사이에 보이는 애벌레가 엉킨 듯한 보지의 모습은 징그러우면서
도 한스의 남자를 엄청 꼴리게 했다. 마농은 약간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으로 스커트 
자락을 꼭 잡고 엉덩이를 파르르 떨었다.

한스는 마농의 뒤에 다가가 두 팔로 그녀를 껴안았다. 한스의 하체가 그녀의 엉덩이에
 닿자 마농은 다시 몸을 떨었다. 한스는 강철집게를 잡고 살살 돌렸다. 왼쪽 젖꼭지는
 오른쪽으로, 오른쪽 젖꼭지는 왼쪽으로 돌아갔다. 강철 집게에 물린 젖꼭지가 비틀어
지자 마농은 아픔을 못참고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가만히 있는 한스의 자
지에 마농의 엉덩이가 비벼지는 느낌이 아득하게 전해져 왔다.

“사제는 모두 숫처녀인가?”
“…아… 네.”
“너도?”
“네.”
“사제가 처녀인지 어떻게 알지?”
“아, 앙… 한달에 한번 검사를 해요.”
“보지를?”
“네.”
“사제가 처녀를 잃으면 어떻게 되지?”
“아, 아… 노예로 팔려가요.”
“넌 곧 노예가 될거야.”

한스는 강철집게를 벌려 젖꼭지에서 뺐다. 마농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스는 몸을 빼서
 마농의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허리를 숙여.”
마농이 엉덩이를 뒤로 빼며 허리를 숙였다. 엉덩이가 더욱 부풀며 둥글게 솟아났고 그
 사이의 보지도 조금 더 벌어지며 징그러운 모습을 한껏 보여줬다. 한스도 허리를 숙
여 그 모습을 정면에서 바라 보았다. 큰 쐐기벌레가 꿈틀대는 듯한 크고 징그러운 보
지를 보면서 한스의 자지가 터질 듯이 팽팽했다. 한스는 손을 뻗어 한쪽 음순을 잡아 
당겼다. 두툼한 한쪽 음순이 늘어나며 큰 보지가 벌어졌다. 한스는 그 음순에 강철 집
게를 찝었다. 마농의 엉덩이가 부르르 떨렸다.

강철집게는 징그러운 마농의 음순을 물고 제 무게에 못이겨 마농의 보지 끝에서 덜렁
거렸다. 마농의 음순이 집게를 따라 들쑥거렸다. 한스는 다시 오른쪽 음순을 잡아당겨
 강철집게를 끼웠다. 마농은 아픔에 우는 듯했다. 두 집게가 물고 있는 음순이 집게가
 흔들릴 때마다 당겨지며 보지를 벌려 보여주고 있었다. 집게들이 흔들릴 때마다 음순
이 따라 움직이며 보지가 벌어졌다 다물었다를 반복했다.

한스는 발을 들어 집게들을 살살 찼다. 마농의 보지가 꿈틀대고 움직이고 그 아픔에 
엉덩이도 덩달아 흔들렸다. 한스는 여사제의 엉덩이와 보지가 꿈틀대는 모습을 지켜보
다가 회초리를 들었다. 허리를 숙이고 있는 마농의 옆에 서서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
카락을 움켜쥐고 당기면서 텅스텐 회초리로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첫 매질이 탄
력 좋게 그녀의 엉덩이 위에 튀어 올랐다.

마농은 다섯 대도 못견디고 바닥에 쓰러졌다. 한스는 바닥에 뒹구는 그녀를 쫓아가며 
그녀의 온몸에 매질을 가했다. 마농은 바닥에 뒹굴며 몸을 오그리며 마구 내려치는 회
초리를 피하려 했다. 그러나 손이 묶여있고 보지에 집게가 물려있는 상태로 한스의 매
질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마농의 몸 여기저기에 붉은 줄이 그어지자 한스는 매질을 멈추고 조용히 서있었다. 마
농은 몸을 움츠리며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절한 눈빛으로 한스를 바라보았다. 한스
가 눈짓을 하자 마농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다시 몸을 일으켜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는 그녀에게 다가가 집게를 빼주었다. 집게에 눌린 보지살이 붉게 물든
 채 찌그러져 있었다.

여기저기 붉은 줄이 그어져있는 큰 엉덩이는 아까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한스는 그녀
의 뒤로 가서 바지를 내렸다. 큰 엉덩이를 잡고 그대로 자지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
다. 마농의 처녀막이 터지며 피가 흘렀다. 한스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보지에 대고 
힘차게 박아댔다. 오늘은 네가 처녀를 잃는 날이다. 너는 지금부터 사제가 아니다. 너
는 오늘부터 천한 노예다. 마농, 너는 내 사디스틱한 욕망에 밤마다 고통받을 한 마리
 애처로운 암캐가 되는 것이다.

마농은 뒤에서 보지에 박아대는 것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 한스는 그
대로 마농의 뒤에 올라타고 마농의 보지 속에 자지를 쑤셔댔다. 마농의 보지도 뒤로 
쳐진 편이라 이 자세로 박기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아랫배에는 마농의 불룩한 엉덩이
가 기분좋게 미끈거렸다. 뒤로 묶여진 그녀의 두 손도 별반 장애가 되지 못했다. 이래
서 엉덩이 큰 년이 좋다니까, 이래서 엉덩이 뒤로 튀어 나온 년이 좋다니까.

마농의 보지 속은 무지하게 미끈거렸다. 그게 씹물 때문인지 처녀막이 터지며 나온 피
 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쉬지않고 쑤셔대기에는 좋은 상태였다. 한스는 마농의 보
지에서 느끼는 쾌감 못지 않게 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에서 전해지는 꿈틀대는 맛에 
쾌감을 느꼈다. 한스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힘겹게 들어 올렸다. 다시 마농의 무릎이 
꿇려지고 엉덩이가 올려졌다. 한스는 마농의 엉덩이를 쥐어짜듯 주무르며 보지에 박아
댔다.

검은 사제복이 정신없이 흔들리고 스커트를 꼭 쥔 그녀의 두 손에서도 진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 아래 보이는 큰 엉덩이는 한스의 움직임을 증폭시키며 크게 출렁거렸다. 
엉덩이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며 한스는 점차 절정을 향해 달렸다. 마농, 이로써 너는 
모든 면에서 너의 신을 배반하는 거야. 너는 신을 팔아먹고 양심을 팔고 이제는 네 보
지를 팔고 있는 거야. 이제 곧 너도 네 보지에서 네가 그토록 거부해온 걷잡을 수 없
는 쾌감이 일어나 네 몸 전체를 태우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거야. 네가 네 영혼을 악마
에게 판 대가로 받는 악마의 달콤한 선물을 네 온몸으로 느끼게 될 거야.

한스는 바로 마농이 맛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마농의 보지가 쾌감에 떨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한스는 자신의 몸에서 피할 수 없게 다가오는 파국도 느꼈다. 한스는 절대로 
마농에게 만족을 선사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야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 보지, 그 보지
를 만족시켜 주기도, 그 보지에 정액을 넣어주기도 싫었다. 

마농의 첫 정사를, 그녀의 처녀막이 찢어지는 첫 경험을 온전한 섹스로 만들어주기 싫
었다. 마농은 죄값을 치뤄야 했다. 가장 비참하고 가장 서럽게 만들어 주어야만 했다.
 스스로 비천한 노예임을, 죄많은 육체임을, 앞으로 자신의 평생토록 계속될 운명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어야 했다. 자신은 한갓 성노리개며 악랄한 사디스트의 먹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로 알게 해야 했다.

한스는 힘겹게 벌렁거리는 마농의 보지 속에서 자지를 뺐다. 바로 쌀 것 같은 느낌을 
간신히 억누르며 마농의 앞으로 갔다. 마농은 중단된 섹스때문인지 얼굴을 온통 찡그
리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아 들었다. 마농의 눈물젖은 청순한 얼굴
이 들려졌다. 한스는 한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용두질했다. 성날대로 성난 자지는 마
농의 눈앞에서 꿈틀거렸다. 

마농은 한스의 성난 자지를 보고 눈을 감았다. 이어 한스의 자지에서 질퍽한 정액이 
마농의 청순한 얼굴로 사정없이 난사되었다. 그녀의 눈과 뺨, 입술은 한스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녀가 신 앞에 예배드릴 때 썼던 검은 너울을 더럽히며 한스의 정액
이 흘러 내렸다. 한스는 그녀의 유방을 잡아 당겨 자지에 묻어있는 액체를 닦아 냈다.
 두 개의 유방을 모두 더럽히고 나서야 한스의 자지는 그런대로 깨끗하게 되었다.


“도련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어떤 것부터 들어 볼래요?”
여느 때나 다름없이 명랑한 목소리로 링링이 한스를 쳐다보았다.
“좋은 소식부터요.”
“기뻐하세요. 회사가 도련님을 이사회 자문위원으로 발령냈어요. 회사 서열 16위고, 
중남해에 별장이 주어져요.”
“이사회 자문위원이 뭐하는 자린데요?”
“뭐, 그냥 노는 자리에요. 지금처럼 놀러 다니기만 하면 돼요.”
“듣던 중 제일 반가운 소리네요. 이건 정말로 좋은 소식이군요. 그런데 중남해가 뭐
죠?”
“지상 천국이죠. 밀레니카 행성에 있는 곳인데 회사 중역들의 별장이 있는 곳이에요.
 그곳에는 겨우 16개의 별장이 있어요. 이게 별장의 그 키에요.”

링링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한스가 갸우뚱하며 열쇠가 어
디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링링이 웃으며 한스의 다리 가운데를 가리켰다. 실없는 년
한스는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 링링에게 물었다.
“나쁜 소식은 뭐죠?”
“도련님한테 제일 나쁜 소식이에요. 최악의 뉴스죠.”
“뭔데요?”
“도련님한테 비서가 생겼어요. 이제 도련님의 개인적인 일은 내가 챙겨드리지 못하게
 됐어요. 그만큼 나를 볼 시간이 주는 거에요.”
“비서?”
“자, 들어와요.”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걸어 들어 왔다.
아마 한스가 페리옷에서 그녀를 봤다면 미모에 탄복했을 것이다. 그녀는 170 가량의 
키에 잘빠진 몸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 이시스에서 하도 많은 미
녀들을 본 한스에게 큰 느낌은 없었다. 그녀가 한스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전 쿠엔 스루에요. 위원님과 같이 일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개인적인 일은 스루가 챙겨드릴 거에요. 나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서 안
타깝겠어요.”
“정말 아쉽군요. 안타까워 죽을 것 같네요. 링링.”
한스가 링링의 말을 받아 비꼬자 링링이 걸렸다는 듯이 말했다.
“그럴까봐 탱고에서 도련님을 배려했어요. 저하고 같이 트레이드 트윈에 가라는 지시
입니다.”


이번 여행길은 비교적 유쾌하고 편한 여행이었다. 한스는 암캐들을 데리고 가도 좋다
고 허락 받았다. 마칼레나를 보는 순간 링링의 표정이 냉담하게 변했지만 한스는 무시
하기로 했다. 마칼레나와 링링의 냉랭함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안락했다. 미샤와 하나, 마농 모두를 데리고 우주선의 호화 객실에 있는 
기분은 전리품을 가득 싣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군인의 마음처럼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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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34. --- 슬리버 
34.

비행은 장시간 계속되었다. 피곤해진 한스는 선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잠시 잠이 
들었던 한스는 잠결에 목이 말라 깨어났다. 선실 안의 작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던 한스는 옆에 놓여있는 모니터를 보고 스위치를 켜보았다.

모니터가 켜지며 여러 가지 아이콘이 떠올랐다. 아이콘을 살피던 한스는 Outprof. 이
라는 아이콘을 눌러 보았다. 화면이 바뀌더니 16개의 분할된 화면이 나왔다. 언뜻보니
 우주선 밖의 상황이 보여지는 스크린이었다. 한 두 개의 화면을 열어 밖을 보다가 닫
아 버렸다.

한스는 다시 Inprof. 라는 아이콘을 눌러 보았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16개의 화면. 언
뜻 보아도 우주선 내의 모니터링 화면임이 분명했다. 한스는 대충 훑어 보다가 한 화
면을 눌렀다. 화면이 풀스크린으로 확대되었다. 여승무원, 그러니까 스튜어디스 휴게
실이었다. 두 명의 서버가 있었다. 한 서버는 야전 침대에 누워있고 또 한 서버는 의
자에 앉아 이쪽을 보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눈을 보고 흠칫했다. 그녀가 한스를 보고 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
나 잠시 더 보자 그녀는 카메라가 아니라 그 아래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누워있는 
서버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녀의 다리가 움직였다. 쉬는 중에 잠깐 누워 자는 것 같
았는데 무심코 무릎이 들리며 다리가 조금 벌어졌다. 화면에 그녀의 스커트가 들리며 
그 속이 보였다.

흔히 보는 평범한 서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보는 한스의 몸이 긴장됐다. 아마 스
튜어디스 제복 탓이었을 것이다. 스커트가 들춰지며 흰 허벅지와 흰 팬티가 보였다. 
한스는 커서를 그녀의 스커트 속에 대고 눌렀다. 그러자 그 부분이 화면 전체로 확대
되었다.

풍만한 하체가 온통 살덩어리로 화면에 가득 찼다. 넓직한 허벅지, 그 끝에 묘한 곡선
을 그리며 올라가던 다리가 꺾어지며 합쳐지는 곳에 흰 팬티가 보였다. 몸을 따라 쭉 
올라간 작고 가는 팬티 주변으로 다 감추지 못한 씹두덩이 삐져 나와 있고 팬티 위로
도 보지의 윤곽이 느껴졌다. 음순 주위에는 보지털이 무성하게 나있었다. 화면을 부분
 부분 확대해 보며 그녀의 두툼한 씹두덩의 돌기와 꼬불꼬불한 보지털을 감상하는 것
도 재미 있었다. 한스는 한참동안 그녀의 스커트 속을 감상했다. 그러나 조금 있으니 
재미가 없어졌다.

화면을 원위치해 본 한스는 깜짝 놀랐다. 의자에 앉아있던 서버가 어느 틈에 두 발을 
의자 위로 들어올렸다. 그녀는 스커트를 들추고 손을 팬티 속에 넣어 보지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녀는 곱상한 얼굴을 약간 뒤로 젖히고 게슴츠레 뜬 눈으로 이쪽을 보며 두
 다리를 벌리고 흰 팬티 속에 손을 넣어 보지를 주무르고 있었다.

한스는 다시 팬티 부근을 확대시켰다. 그녀의 큰 보지도 작은 팬티 안에 완전히 가려
지지 않았다. 보지는 팬티 밖으로 밀려나와 손이 움직일 때마다 이리 저리 꿈틀거렸다
. 보지가 움직일 때마다 주변에 난 검은 보지털들이 함께 일렁거렸다. 팬티 안에서도 
손가락과 보지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흰 팬티에 가려 비칠 듯 하면서도 뚜렷
이 보이지 않는 보지의 움직임이 더 자극적으로도 느껴졌다.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기 시작했다. 손과 보지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키던 한스는 화면을 확대해 보았다. 이제 그녀는 입을 움직이고 몸을 비틀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보지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눈은 이쪽을 쳐다보며 떠나
지 않았다. 무언가 카메라 밑에 TV 같은 것이 있는 것이 확실했다.

한스는 스크린에서 Audio On 이라는 아이콘을 찾아내 눌렀다.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러나 뜻밖에도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포르노의 교성이 아니고 웅장하면서 박력있
는 교향곡 같은 것이 흘러나왔다. 한스는 갸우뚱하면서 서버를 보았다. 서버는 계속 T
V를 보며 보지를 주무르는데 몸놀림이 점점 거칠어져 가고 있었다. 

한참 그 모습을 들여다 보던 한스는 점차 가끔씩 들리는 낮은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웅장한 교향곡 사이로 가끔 무엇인가 부딪히는 소리와 여자의 교성 같은 것이 섞여 들
렸다. 그 중간 중간에 서버가 내지르는 신음 소리도 섞여 들렸다. 역시 무엇인가 포르
노성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배경음악이 저런 것일까. 한스는 그 점
이 못내 의문스러웠다.

서버의 자위는 더욱 격렬해져 갔다. 이윽고 그녀는 몸을 완전히 비틀며 신음 소리를 
질렀다, 나름의 오르가즘에 도달했나 보다. 웅장하던 교향곡 사이로 요란한 환호성이 
들려왔다. 서버의 팬티가 흠뻑 젖자 TV의 교향곡도 서서히 잦아졌다. 몸을 떨던 서버
는 머리를 들었다. 침이 줄줄 흘러 내리는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어 입술을 닦으며 나
직이 속삭였다.
“아… 도련님…”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한스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서버가 보고 있던 것이 무엇인
가를. 그것은 전체 나사미야에 중계되었던 프로그램, 바로 자신이 성처녀를 정복하던 
장면이라는 것을.
한스는 갑자기 화가 나서 화면을 닫았다. 다시 16개의 화면이 떠올랐다. 화면을 쭉 보
던 한스는 갑자기 한 화면에 놀라 그 화면을 키웠다. 

한스의 암캐들이 쭉 서있었다. 뭔지 얼어 붙은 표정으로 단정하게 앞을 보고 있었다. 
한스는 카메라의 각도를 돌려 봤다. 그녀들의 시선이 모인 곳에 링링이 뭔가 말하고 
있었다. 한스는 다시 Audio를 On 시켰다.

“…까불지마. 도련님이 이뻐해준다고 제 주제를 잊고 까부는 년이 있으면 나 링링이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네 년들은 도련님의 암캐지만 동시에 회사의 서버란 것을 명심
해. 네 년들은 결국 회사에 반납될 수 밖에 없어. 그럼 그 이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봐. 물론 그 전에라도 내 눈밖에 나는 짓을 하는 년이 나오면 각오해. 지금도 
가끔 주제를 잊는 년들이 있는 것 같아 너희들의 주제를 다시 깨닫게 해주지. 꿇어! 
이년들아.”

링링은 한 손에 전자곤봉을 들고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침을 튀겼다. 또 링링이 서버
들을 괴롭히는구나. 어쩌면 저 여자 저 노릇 재미있어서 이시스에 왔는지도 몰라. 한
스는 약한 서버들을 괴롭히는 링링을 볼 때마다 마음이 거북함을 느꼈다. 서버들은 무
릎을 꿇고 앉았다. 

링링은 그녀들의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뺨을 올려 붙였다. 한스가 놀랄 틈도 없이 
링링은 하나와 미샤의 뺨을 세게 때렸다. 하나와 미샤는 모욕적으로 뺨을 맞고도 아픈
 표정을 지을 뿐 순종적으로 눈을 내리 깔았다. 링링은 마칼레나의 앞에 섰다.

두 여자의 눈에 불꽃이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링링은 마칼레나의 뺨을 후려쳤다. 
마칼레나는 뺨을 맞고도 링링을 똑바로 쳐다봤다. 마칼레나가 숙이지 않는 모습을 보
고 격분한 링링은 왼쪽, 오른쪽 반복해서 마칼레나의 뺨에 네 대나 올려 붙이고는 아
직도 분이 안풀리는지 씩씩거리며 마농을 잡고 두 대를 올려 붙였다. 어쭈 제 마음대
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네. 한스는 당장 달려가 볼까 하다가 잠시만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서버들의 뺨을 모욕적으로 올려 붙이고 난 링링은 다시 훈시를 계속했다.

“네 년들을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엉망진창인데 네 년들은 네 년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너희는 도련님을 모시는데 한치의 실수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네 년들 몸을 깨끗이 해라. 항상 음탕한 씹물이 흐르는 네 년들의 보지를
 깨끗하게 씻어라. 만에 하나 네 년들 중 어느 누구로 인해 도련님이 병에 걸리는 경
우 그 년의 보지를 찢어 버릴 거야.”

“그리고 마음을 정갈히 해야 한다. 네 년들 개보지끼리 비비거나 딴 년들하고 붙어 
먹다가 들키는 날에는 각오를 해라. 도련님의 암캐가 된 이상 다른 서버에 대한 미련
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혼자서도 딸딸이를 치지 마라. 알겠지만 오나니는 개보지에도
 흔적이 남는다. 나중에라도 걸리는 년은 평생 딸딸이만 치고 살게 해주겠다.”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유지하도록 해라. 너희는 주인을 모시는 암캐들이라는 것을 명
심해라. 너희가 다른 서버들하고 놀아나듯이 헤벌레하고 보지에 박아주길 바라고 있으
면 밥맛이 없다. 남자는 부끄러워 하는 암캐를 좋아한다. 수치심을 잃지 않도록 주의
해라. 아무 데서나 도련님을 유혹하지 마라.”

한스는 도대체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링링은 내 편인가 아닌가? 링링이 암캐들에게 저
러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아닌가? 어떤 때는 링링이 질투심에 저러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우월감에 도취해 사디스트처럼 구는 것도 같고 어떤 때는 한스
를 염려해주는 것도 같았고 어떤 때는 자신이 하기 어려운 말을 대신해줘 고맙게 느껴
지기도 했다. 한스는 계속 혼란스러웠다. 링링이 그녀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내
버려두는 것이 옳은 지 그렇지 않은지. 

“너희들 사이에서도 서열을 정하겠다. 그래야 쓸데없는 경쟁이나 시기심으로 인해 갈
등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수 서버로 뽑힌 하나가 1번, 그 다음에 서버 시험
에는 떨어졌지만 우수 교사인 미샤, 니가 2번. 그리고 나중에 회개하고 투항했지만 감
히 회사에 반항하는 무리에 속해있던 마농, 네가 3번. 서버 주제에 모반을 꾀했던 반
역자 마칼레나, 네가 4번이다. 이 서열에 따라 모든 것을 처리하고 서로 대우해라. 앞
으로 암캐가 늘어나면 너희들 사이 사이에 끼게 될 것이다. 이 서열을 확실히 하기 위
해 행사를 실시한다. 위 서열의 암캐가 아랫 암캐들의 뺨을 때리는 거다. 하나, 너부
터 시작해라.”

링링의 강요에 하나가 일어나 미샤의 뺨을 때렸다. 그 모습을 보던 링링이 달려들어 
하나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하나의 얼굴이 돌아가고 입에서 피가
 흘렀다.
“야, 이 개년아. 내가 지금 장난하고 있는 줄 알아! 똑바로 해! 제대로 못하면 내가 
대신 네 뺨을 후려칠 거야. 빨리 다시 해!’
하나는 다시 미샤의 뺨을 세게 후려 쳤다. 그리고 이어 마농과 마칼레나의 뺨을 때렸
다. 이번에는 미샤가 일어나 마농과 마칼레나를 때렸다. 마농은 온통 멍든 얼굴을 들
고 마칼레나의 뺨을 때렸다.

한스는 중학교 폭력서클의 신고식 같은 이런 모습을 보며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들은 잠시 후 한스를 만나면 얼굴이 그렇게 된 것을 무엇으로 
변명하려고 할까. 한스가 고민하는 동안 링링은 무엇인가를 꺼냈다.

“지금 가는 곳은 여지까지와는 다른 곳이다. 그래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너희들
 위치 파악을 위해 바이오 센서를 나누어 주겠다. 이걸 꿀떡 삼켜라. 입안에 넣고 안
먹으면 위치 추적으로 바로 안다. 까불지 말고 다 먹어라. 너희들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링링은 서버들에게 아몬드 열매만한 물질을 나누어 주고 서버들은 그걸 받아 먹었다. 
서버들이 다 받아먹고 나자 링링은 전자곤봉을 들었다.

“앞으로 너희는 내 말을 명심해라. 너희 개년들이 내 말을 거역할 때 어떤 일이 벌어
질지 미리 시범을 보여주겠다. 전부 다 젖통을 꺼내라!”
링링의 호령에 서버들은 옷을 추스려 유방을 꺼냈다. 언제 보아도 풍만하고 탐스러운 
유방들. 하나의 풍만한 유방 위에 꼿꼿이 솟아있는 핑크빛 젖꼭지에 링링이 전자곤봉
을 대고 스위치를 눌렀다.

하나의 몸이 경직되고 뻣뻣해졌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못내고 그대로 있었다. 링링
이 스위치를 끄자 하나는 퍽하고 나가 자빠졌다. 아마도 고압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링링은 타고난 사디스트처럼 보였다. 연이어 다른 서버들도 모두 같은 고통을 겪었다.

잠시 후 서버들이 정신을 차리자 링링은 발을 꼬고 의자에 앉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임무를 하나 주겠다. 이 건 나 이외에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 
만일 발설하는 년이 있으면 바로 죽을 줄 알아. 임무는 뭐냐하면…”
링링은 그녀답지 않게 조금 주저하며 서버들의 눈치를 살폈다.
“…왜 새로 온 도련님 비서 있지. 쿠엔 쓰루라고. 쓰루 그년이 도련님을 유혹하는 기
미가 있으면 나에게 연락해라. 그리고 만일 그 년과 도련님이 같이 잘 기미가 보이면 
몸으로 라도 막아라. 이게 내가 너희에게 주는 임무다.”

링링의 조용한 말에 서버들은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있었다. 잠시 조용하던 링링이 손
을 휘저었다.
“다 나가. 마칼레나 너만 남고.”

하나를 비롯한 서버들이 몸과 옷을 추스리고 차례로 나갔다. 마칼레나는 링링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링링은 손을 뻗어 마칼레나의 턱을 들어 올렸다. 마칼레나는 눈을 똑바로 뜨고 링링을
 쳐다보았다.

“그래, 마칼레나. 네 년이 잘난 줄 알고 있어. 너는 지금도 네가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네 갈보 같은 몸으로 도련님을 녹이고 마음을 사로 잡아 예
전보다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꿈꾸고 있겠지. 그렇지 않아? 마칼레나, 어디 말 
좀 해봐. 넌 잘난 년이니까 네 생각을 이야기 해봐.”
“…”
“하지만 네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꺼야. 이 세상 누구보다 나는 너를 잘 알아. 넌 절
대 암캐로 살 년이 아니야. 네가 아무리 교묘하게 위장하고 연기해도 나 링링은 못 속
여. 그리고 내가 있는 한 네 꿈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네가 도련님하고 같이 지
낼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어. 포기해. 쓸데없는 망상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
야. 마칼레나 알겠어?”
“…”
“대답해. 내 말 알아 들었다고.”
“그래, 링링. 나는 내 꿈을 이미 포기했어. 아니 바꾸었어. 이젠 권력자가 되려는 게
 아니야. 링링, 네가 뭐라고 하던 나는 도련님을 내 남자로 만들거야. 링링, 분명히 
알아둬. 도련님은 절대 네 남자가 못돼. 설령 내가 아니더라도 넌 그 남자를 딴 년한
테 빼앗길 거야. 누가 너 같은 년 좋다고 하겠어.”
“뭐야, 이 년이!”

링링은 불같이 화가 나 전자곤봉으로 마칼레나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전자
곤봉을 맞고 쓰러져 링링이 휘두르는 뭇매를 고스란히 다 맞으며 고통에 비명을 질렀
다. 링링은 분에 못이겨 전자곤봉을 휘두르고 마칼레나의 몸을 발로 짓밟았다.



[SF] 혹성상인 35. --- 쇼핑몰 
35.

“이런, 이건, 이거 너무 이상해.”
한스가 거울을 보며 울상을 짓자 링링도 킥킥 거리며 웃었다. 
“어차피 변장인데 이상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그래도… 이건 전혀 나 같지 않아.”
“트레이드 트윈은 회사의 지배 영역이 아니에요. 도련님은 지난번 성처녀 방송 때문
에 너무 얼굴이 알려져 있어요. 외국에서 신분이 드러나면 위험하지요. 도련님은 지금
부터 회사측 트레이더 행세를 해야 해요. 비즈니스 스쿨 출신이니 증권거래 쯤이야 할
 줄 아시겠죠?”
“트레이더?”
“네. 그리고 이름도 평범한 제임스 클라크라고 되어 있어요. 자, 봐요 저기 트레이드
 트윈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링링이 가리키는 모니터를 보니 거대한 붉은 행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붉은 행성은 
커다란 무지개빛 고리를 두르고 있고 붉은 표면 곳곳에 황록색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
다.
“아니, 저런 가스거성에 사람이 산단 말이요?”
“아니죠. 가스거성이 아니고 그 위성이에요. 저 가스거성의 위성 23개중 2개가 트레
이드 트윈이에요. 서로 반대편 방향에 있는 두 개의 위성이에요. 크기는 둘다 지구 만
해요. 푸른 빛을 띠는 것이 블루센쩬이고 붉은 빛을 띠는 것이 레드쌍깡이죠. 이 두 
위성은 이오즈카 가문이 지배하고 있어요.”

“이 위성들을 트레이드 트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뭐죠?”
“이시스는 3분되어 있어요. 회사가 지배하는 영역, 회사에 우호적인 행성들, 그리고 
적대적인 행성들. 트레이드 트윈은 그 3세력이 함께 거래를 하는 시장의 역할을 하지
요. 정치적으로 중립인 자유무역지대라고 보면 되요. 여기서는 서버와 금을 비롯한 모
든 것이 자유롭게 거래되지요. 심지어 거래가 불법인 마약이나 무기들 조차 트레이드 
트윈의 주변 위성에서 암거래가 이루어져요. 가보면 알겠지만 이곳에는 온 이시스의 
장사꾼들이 모두 모여 있어요.”
“내가 할 일은 뭐죠?”
“트레이드 트윈을 견학하고 이오즈카를 만나보는 것이에요. 도착하는 날이 이곳의 연
휴 기간이니 2일 쉬면서 둘러보고 다음날 트레이딩 플로어에 나가 잠깐 거래를 해보면
 되요.”

이제 스크린은 온통 붉은 빛 가스 거성의 표면으로 덮여 붉게 울렁거리고 있었다. 그 
붉은 빛을 보며 한스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트레이드 트윈의 사람들은 하루의 반을 저걸 보고 살 거 아닌가요. 어디 정신 사나
워서 살겠나.”
“…그래서 증권시장이 발달한 거에요. 모두 가 거의 미친듯한 상태에서 거래를 하죠.
 때문에 언제나 활황을 보이는 곳이죠.”

멀리 붉은 거성의 위에 혹처럼 솟아난 위성이 보였다. 붉은 빛의 위성. 우주선은 레드
쌍깡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다가갔다. 레드쌍깡의 주변에는 무려 여섯 개의 우주 정거
장이 보였다. 어디나 수 많은 우주선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역시 이시스 최대의 무역
지대다운 면모였다.
한스 일행은 우주정거장에서 셔틀로 갈아타고 레드썅깡의 중심지인 스페이스하버로 내
려가 트라이어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제임스, 우리 쇼핑하러 갈까요?”
링링의 말에 한스가 고개를 내저었다. 옛날부터 쇼핑은 질색이었다. 아마도 남자에게 
최대의 고통은 여자랑 같이 쇼핑하러 가는 것일 것이다. 남자 친구를 벌주고 싶으면 
같이 쇼핑을 가라, 이게 페리옷행성 여자들 사이에서 나도는 말이다. 남자와 여자는 
쇼핑을 앞에 두면 서로가 너무도 다른 점에 놀라게 된다. 한스는 특히나 쇼핑을 좋아
하지 않는 남자였다.

“제임스, 당신이 전에는 본 적이 없던 쇼핑이에요. 전우주적 명품이 모두 모여있는 
초고급 백화점이에요.”
한스는 여전히 고개를 내저었다.
“제임스, 이건 탱고의 명령이에요. 미쓰바시 백화점을 보지 않고는 트레이드 트윈을 
봤다고 할 수 없어요.”
탱고의 지시. 링링이 한스에게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이다. 탱고란 말이 나오면 한스는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가스거성의 반대편에 있는 듯 레드쌍깡의 하늘은 붉은빛이 아니었다. 그러나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무지개빛 고리와 지평선 너머로 스며드는 붉은 기운은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묘한 느낌을 주었다. 이 곳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뭔가 흥
분된 상태가 지속되었다.

미쓰바시에 들어간 한스는 바로 실망감을 느꼈다. 엄청난 규모를 제외하면 여느 곳에
서 많이 보던 쇼핑몰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끝없이 늘어선 판매 부스와 물건들, 
흥정하는 장사꾼들, 이 쇼핑은 한없이 피곤하게 될 것처럼 느껴졌다. 한스가 하품하는
 모습을 본 링링이 웃으며 한스를 이끌었다.

중앙의 한 장소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둘이 그곳에 타자 그 엘리베이터(?)
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멎고 그들이 내린 곳은 마
치 은행 창구 같은 곳이었다. 한스는 벽에 크게 써져있는 문구를 보았다.

- 자유와 기쁨의 천국, 미쓰바시의 심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거기에서 둘은 100 굴덴 씩을 예치했다. 이곳은 미쓰바시 쇼핑몰의 심장부. 엄청난 돈
을 미리 예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갑부가 아니면 아예 근처에 
가볼 수도 없는 곳이다. 한스와 링링은 출입허가를 받고 거대한 자동문을 지나 미쓰바
시의 심연으로 들어갔다.

처음 마주치는 곳은 여성 명품관. 넓고 호화로운 매장에 사치스러운 여성 의류와 액세
서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링링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한스는 여자들이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그러나 한스의 눈빛도 곧 달라졌다. 각 매장에 두
세 개씩 서있는 마네킹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진짜 사람이라도 이렇게 예쁘기는 힘들었다. 한스는 거의 넋을 잃고 마네킹을 바라 보
았다. 보기 드문 미모의 얼굴에 부드러운 여성미가 두드러진 몸매, 그리고 사치스러운
 의상과 보석이 출렁이는 액세서리들… 한스는 두근거리는 속 마음을 숨기고 여기 저
기 명품 코너들의 마네킹을 쳐다보았다. 이시스에 와서 수 많은 미녀들을 보았다. 그
러나 여기에서 보는 마네킹들은 우아한 기품과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한 최상
의 여인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한 코너에 이르자 판매원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링링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 사치스러
운 옷들과 장신구들을 살폈다. 한스도 같이 보았다. 블라우스 한 벌에 100 루프, 스커
트 하나에 120 루프, 머리띠는 20루프. 도저히 상상도 하기 힘든 가격이 붙어 있는 상
품들을 보며 한스는 혀를 내둘렀다.

링링도 물건들을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감히 살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회사 공금으로
 100굴덴을 예치하기는 했지만 이 비싼 물건을 살 만한 배짱은 없는 것 같았다. 한스
는 의상들을 따라 쭉 훑어 보았다. 110루프, 80루프, 20루프, 400루프, 80루프, 120루
프, 100코페, 65루프, 220루프…

무심코 쭉 읽어나가던 한스는 아차하고 다시 눈을 돌렸다. 100코페가 있네. (1000 코
페가 1루프임) 뭐가 100코페였지? 한스의 눈은 물건을 쭉 따라가다가 마네킹의 몸에 
가서 멈췄다. 블라우스 120루프, 스커트 65루프, 그런데 그 중간에 써있는 100코페. 
뭐가 100코페지? 다른 가격표는 분명한 물건에 붙어 있는데 이 가격표는 무엇의 가격
인지 알기 어려웠다. 한스는 가격표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다른 가격표는 모두 검은 글자로 되어 있는 반면 100코페 만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
었다. 한스가 100코페 가격표를 유심히 보고 고개를 들자 마네킹의 얼굴이 조금 붉어
진 것 같았다. 으응? 한스가 다시 보자 마네킹이 눈을 깜박였다. 놀란 한스가 판매원
을 보았다.

판매원이 웃으며 한스에게 말을 건냈다.
“그녀를 원하시나요?”
“사람이었나요?”
“네, 미쓰바시의 서버입니다.”
“그럼 100코페란 가격은?”
“하룻밤 가격이지요.”

한스는 그 말을 들고 고개를 들어 매장을 둘러 보았다. 매장 코너마다 서있는 두세 명
의 마네킹. 그것들이 진짜 마네킹이 아니라 서버들이었단 말이지. 그리고 하룻밤을 살
 수 있다는 말이지. 한스는 갑자기 미쓰바시에서 쇼핑이 즐거워질 것 같았다.

한스가 여기 저기 서있는 서버들을 둘러 보며 어느 서버를 사야 좋을까 궁리하고 있는
 동안 링링은 장신구들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한스는 보석이 박힌 머리띠를 하나 집
어 링링의 머리에 끼워 주었다. 링링은 그녀답지 않게 수줍은 기색을 보였다.
“링링, 이 머리띠가 잘 어울리는데.”
“…”
“링링,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니까 받아요. 이거 하나 주세요. 얼마죠? 아 35루프요.
 예.”

한스는 인심을 팍 썼다. 어차피 내 돈도 아니고 회사 돈인데 링링한테 환심을 사둬야 
한스가 서버를 살 때 링링이 트집을 잡지 않을 것 같았다. 링링은 머리띠를 만지며 얼
굴에 홍조를 띠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전략정보처의 일급 정보원도 여자임에는 틀림
없었다.

라 끄리세리아 매장을 나오는 링링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한스는 그 틈을 타서 주변 
매장들에 옷을 전시하기 위해 서있는 서버들을 둘러 보았다. 모두가 뛰어난 미인이어
서 어떤 서버를 골라야 할 지 가늠이 서지 않았다. 여기 저기 다른 매장들을 기웃거리
던 링링은 마침내 한스의 속셈을 알아채고 한스의 팔을 잡았다.

“제임스,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훨씬 좋은 코너들이 많이 있으니까 우리 거기 가서 
봐요. 내가 말리지 않을께요.”
링링은 더 이상 옷가게들을 기웃거리지 않고 한스의 팔을 잡고 매장을 쭉 걸어갔다. 
한스는 링링에게 끌려가면서도 늘어서 있는 서버들의 몸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눈여겨 
보았다.
100코페, 250코페, 80코페, 1루프, 60코페, 300코페…

엄청나게 비싼 옷이나 장신구에 비해 이런 미녀들의 값이 이렇게 싸다는 것이 믿어지
지 않을 정도였다. 링링의 머리띠를 산 돈 만으로도 이런 미녀를 수백 명이나 살 수 
있는 것이다. 여자의 값이 이렇게 싼데 왜 그 여자들이 입는 옷이나 장신구의 값은 이
렇게 비싼가. 도대체 그런 옷을 입고 액세사리를 걸치는 여자들은 누구인가.

다음 매장은 생활용품 매장이었다.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가구 같은 제품들이 늘어서 
있고 물론 그 사이 사이에서 늘씬한 서버들이 그 제품을 사용하며 선전을 하고 있었다
. 여러 가지 제품들의 가격은 의류매장과 마찬가지로 학을 뗄 정도로 비쌌다. 그에 반
해 그 사이에서 일하는 서버들의 몸값은 100 코페 내외였다.

한스는 계속 침을 삼키며 매장 사이를 지나갔다. 생활용품 매장의 끝에 이르자 다음 
매장의 문이 보였다. 문 위에는 INNERWARE (속옷) 이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한스와 
링링이 문 앞에 가자 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안에는 우아하고 야시시한 핑크빛 분위기가 가득차 있었다. 매장을 걸어가며 한스는 
눈둘 곳을 찾기 어려웠다. 여기 저기 늘씬 늘씬한 미녀들이 하늘거리는 얇은 속옷 만
을 입은 채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어깨 위에서 히프 부근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반투명 속옷을 입은 미녀가 무릎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스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반투명 속옷 사이로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고 오똑 선 젖꼭지는 속옷 위로 튀어 나와 
보였다. 속옷이 반쯤 가리는 하체는 아무 것도 안입은 나체였다. 속옷에서 아래로 흘
러내리는 엉덩이와 다리의 선은 차라리 완전한 나체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그 반투명 
속옷에 붙어 있는 가격은 200루프, 그 밑 허벅지에 테이프로 붙어 있는 서버의 가격은
 250 코페.

그 반대편에 있는 서버는 짙은 살색 팬티스타킹 하나 만 입고 소파 위에 다리를 뻗은 
채 앉아 있었다. 다리를 슬쩍 꼬아 앉아있는 서버의 각선미가 한스의 눈을 간질렀다. 
팬티스타킹은 10루프, 서버는 80코페.

한스는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링링은 아까 의류매장에서 만큼의 관심은 없는 
듯했다. 그러나 추렁추렁 주름이 줄줄이 접혀있는 속옷이나 복잡한 레이스와 작은 보
석들이 섞여 있는 팬티, 브래지어 등을 볼 때는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한스의 관심은 반대편이었다. 가능하면 입은 것이 적은 쪽, 그러니까 여자의 나체쪽에
 관심이 갔다. 브래지어만 입고 아래에 스타킹을 신고 스타킹 끈을 허리에 고정시킨 
채 서있는 서버를 보았다. 그녀의 아랫배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아랫배를 다이아
몬드 모양으로 덮고 있는 보지털을 보며 끈달린 스타킹을 입고 있는 것이 완전히 벗은
 것보다 더 자극적인 이유를 생각했다. 브래지어 60루프, 스타킹 8루프, 서버 80코페.

커다란 엉덩이. 한 서버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 엉덩이에는 작은 흰색 삼각팬
티 하나. 한스는 원래부터 레이스 달린 복잡한 고급 팬티보다 단순한 흰색 면팬티가 
더 자극적이었다. 서버의 팬티는 작고 앙증맞아 엉덩이 사이의 골에 살짝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두 개의 완벽한 복숭아 모양을 이루며 가운데로 모아지고
 있었다. 

부드럽고 매끄러워 보이는 살결, 무척 크면서도 우아한 볼기짝. 엉덩이 밑으로 작은 
팬티가 불룩해지며 큰 씹두덩을 감추고 있는 표시가 뚜렷하게 보였다. 팬티 주변으로 
검은 털들이 쭈삣쭈삣 삐져 나와 보였고 면팬티에 검붉은 보지가 비쳐지는 느낌. 한스
는 그 팬티에 써 있는 20루프라는 가격과 그녀의 큰 볼기짝에 붙어있는 60코페/200루
프 라는 가격을 보았다.

200루프! 60코페는 붉은색으로 200루프는 푸른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200루프는 뭐
지. 한스는 판매원에게 물어 보았다.
“붉은색 가격은 하룻밤 접속의 가격이고요, 푸른색은 완전히 사는 값이에요.”





[SF] 혹성상인 36. --- 개목걸이 
36.

“물건을 만져봐도 되나요?”
한스의 물음에 판매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서버의 팬티끈을 살짝 잡았다. 그리고 점차 손을 아래로 내렸다. 엉덩이의 골 
사이로 이어지는 팬티를 만지다가 팬티를 잡아 다녔다. 면팬티는 쉽게 늘어났다. 한스
는 팬티를 그녀의 오른쪽 엉덩이에 걸쳤다.

“팬티 탄력이 참 좋지요?”
판매원의 말에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한스는 드러난 보지를 보았다. 풍만한 엉덩
이 사이에 두툼하게 튀어 나온 보지를 보며 한스는 또 욕망이 치솟았다. 200루프라… 
200루프…
링링이 가격을 되내이는 한스의 팔을 잡아 끌었다.
“제임스, 서버를 사는 것은 다 둘러보고 결정해요.”

링링의 말에 한스는 나쁜 짓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 링링을 따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의도적으로 빨리 걸어 속옷 매장을 빠져나가는 링링에게 끌려가면서
도 한스는 두 눈을 두리번거리며 매장을 살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야해지는 속옷과 그 것들을 입고 요염한 몸매를 뽐내는 서버
들을 보며 나중에 꼭 다시 한번 더 와서 구경해야겠다는 아쉬움만 남긴 채 한스는 링
링을 따라갔다.

속옷 매장이 끝나는 곳에 계단이 있었다. 둘은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
래층에 내려서자마자 정면에 PET (애완동물) 이라는 글자가 크게 보였다. 한스는 안에
 들어가 첫 매장을 보자마자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았다. 그 매장에는 한 서버가 가죽
옷을 입은 채 네발로 엎드려 있었다.

매장에는 목걸이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판매원이 다가와 반갑게 맞았다. 목걸이들
은… 그러니까 이 목걸이들은 개목걸이였다. 다른 매장과 똑같이 환상적인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개목걸이들. 20루프에서 500루프까지 엄청난 가격이 붙어있는 개목걸이들
은 묘한 느낌이었다. 한편으로는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또 다른 편으로
는 아주 천하고 모욕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 목걸이는 특수 제작품이에요. 특수 소재를 이용하고 바이오테크와 전자기술의 총
화지요. 어떤 암캐의 목에라도 끼우기만 하면 알아서 적당한 정도로 조정이 되요. 그
리고 한번 채워지면 주인의 지문이 닿지 않고서는 풀 수가 없어요. 그리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어떤 기계로도 목걸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요. 절대 암캐가 도망치거나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요.”

한스는 판매원의 설명을 들으며 매장을 둘러 보다가 한 곳에 눈을 멈췄다. 붉은색 가
죽 위에 흰색의 다이아몬드들이 영롱하게 박혀있는 목걸이. 조금 특이한 아름다움을 
주는 목걸이였다. 한스는 그 목걸이를 주어 들었다. 감촉도 무척 좋았다.
“역시 물건을 아시네요. 이건 밀레니카 행성 최고의 작가 노르미가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에요. 물론 소재는 바이오 소재고 전자감응도 확실한 제품이지요. 이런 목걸
이를 목에 걸 수 있는 암캐는 정말 대단한 개년이지요.”

한스는 320루프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개목걸이를 바라보며 마칼레나를 생각했다. 네
 길고 흰 목에 이 개목걸이를 채워주마. 한스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자 판매원이 다시
 끼어 들었다.
“이 목걸이는 320루프고요, 여기에 어울리는 플래티늄 개줄은 10루프를 더 내셔야 해
요. 이 PET 매장 안에서는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해 보시려면 물건 값의 5%를 내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데려오신 암캐의 목에 걸어보시려면 16루프를 내셔야 해요.”

판매원의 말에 한스는 링링을 보았다. 링링은 그런 말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
다. 한스는 판매원을 돌아 보았다.
“아니에요. 이걸 사겠어요. 줄도 함께 주세요. 포장할 필요는 없어요.”
한스가 물건을 사자 링링은 갑자기 조금 놀란 표정이 되었다. 한스가 판매원에게서 물
건을 건내 받자 링링이 물었다.
“어떤 년한테 끼워 주려고 샀나요?”

한스는 대답하지 않고 링링의 귓전에 낮게 속삭였다.
“링링, 이거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시… 싫어.”
링링이 펄쩍 뛰며 피했다. 한스는 링링의 곁에 다가가 다시 권했다. 링링은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스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링링에게 다시 사정했다.
 링링은 고개를 돌렸다. 한스는 그녀에게 다시 속삭였다. 링링, 부탁이야, 잠깐만 해
봐줘, 딱 한번 잠깐 만이야… 링링 당신이 이거 한 모습을 한번만 보고 싶어, 링링, 
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하잖아…

여자란 이상한 동물이다. 어떻게 그렇게 천한 짓을 하느냐고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
으면서도 남자가 자꾸 사정하고 조르면 저도 모르게 끌려 드는 것이다. 마침내 링링도
 한스의 애원에 못이겨 그에 응하면서도 단서를 달려고 했다. 마치 여관에 가서 팬티
만 보고 나오자는 남자의 말에 응하면서 ‘절대 팬티 만이야!’ 하고 자기 위안용 다
짐을 받는 처녀들처럼.

“딱 한번, 잠깐 만이에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링링은 손을 내리고 눈을 감았다. 한스는 개목걸이를 링링의
 목에 둘렀다. 판매원의 말처럼 개목걸이는 목에 두르자마자 자동으로 탁하고 잠겨버
렸다. 한스는 그 끝의 고리에 플래티늄 개줄을 걸었다. 도도한 링링이 목에 개목걸이
를 하고 줄에 매달린 모습을 보자 한스는 의외로 자지가 발딱 서는 느낌을 받았다.

링링이 눈을 떴다. 그리고 한스가 자신의 목을 감상하고 있는 것을 보자 얼굴이 빨개
졌다.
“이제 됐죠? 빨리 풀어줘요.”
한스는 아무 말없이 돌아서 줄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덜컥하고 줄이 당겨졌다. 
링링이 개줄에 끌려 서툴게 걸어 따라왔다.
“뭐에요? 빨리 풀어줘요. 어서요!”

한스는 성큼성큼 걸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링링의 찡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네가 정보요원이라고?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암캐에 불과한 주
제에 회사의 일급 정보요원이라니. 이래서 여자들에게 큰 일을 시키면 안돼.

한스가 다음 매장에 도착해서 뒤를 돌아보니 링링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며 어색한
 걸음걸이로 끌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링링은 다가와 한스의 등을 주먹으로 톡톡치며 
다시 풀어달라고 재촉했다. 한스는 무시하고 매장을 살폈다.

판매원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이상한 눈초리로 링링을 살폈다. 그 눈초리는 마치 ‘
왠 암캐가 기어오지 않고 걸어오나’라는 듯했다. 링링의 얼굴이 다시 빨개지며 링링
의 가슴이 수치심으로 심하게 들썩거렸다.

이 매장에는 온갖 장비들로 치장한 서버 두 명이 엎드려 있었다. 여러 종류의 물건들
이 넓은 진열대에 나열되어 있었다. 판매원이 친절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쪽은 재갈입니다. 암캐의 입에 물리는 것이지요. 종류는 다양합니다. 이게 공 모
양으로 된 것이지요. 공의 안에 구멍이 많이 뚫려있어요. 암캐가 매맞을 때 이 구멍으
로 더러운 침을 흘리게 되지요. 또 비명도 조금 새어 나오구요. 보통은 이것보다 일자
형을 더 많이 찾으세요. 표면이 가죽으로 되어있어 촉감이 좋고 암캐 입장에서 보면 
꼭 남자의 성기 같아 입에 무는 느낌이 좋다고 하지요.”

한스는 재갈에 관심을 가지고 물건을 보았다. 한스의 머리 속에는 일자형 재갈을 문 
마칼레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말 섹시할 거야. 한스가 실없는 웃음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판매원이 싱긋 웃고는 설명을 계속했다.
“살 물건을 바로 정하지 말고 다 보시고 난 후에 정하세요. 서로 세트가 잘맞는 물건
이 따로 있거든요. 이쪽은 수갑이에요. 이것도 바이오테크와 전자기술이 결합된 것으
로 손님의 암캐가 목에 찬 개목걸이와 같은 성능이 있어요. 어떤 손이나 발이나 바로 
꼭 맞게 묶어 버리죠. 저 것들은 발목에 채우는 수갑이에요. 중간에 줄이나 막대기를 
끼워서 다리 사이를 조정할 수 있어요. 다리를 어느 정도 벌리게 하느냐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죠.”

정말 재미있는 물건이 많네. 한스는 링링을 돌아보았다. 한스가 링링을 보자 링링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되어 한스를 외면했다. 아마도 한스가 그 물건들도 한번 써보자
고 할 것 같아 피하는 것 같았다. 이제는 개목걸이 풀어달라는 말도 못했다. 하지만 
아니야. 네가 아니야. 내가 이 물건들을 쓰고 싶은 암캐는 네가 아니라 마칼레나란 말
이야.

“이쪽은 집게들이에요. 집게에는 하나씩 쓸 수 있는 집게들이 있고 줄로 연결된 두개
의 집게가 달린 물건이 있죠. 이 세라믹 집게는 강철집게와 달리 암캐의 몸에 전혀 독
성이 없어요. 젖꼭지나 보지두덩을 찝어 주는 데는 아주 좋죠. 이것 한번 보실래요. 
보통 집게 두 개 달린 물건은 두 젖꼭지를 찝어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반해 이 물
건은 좀 달라요. 어때요? 줄이 좀 길죠? 이건 젖꼭지를 물면 절대 안놓아요. 그러니까
 이 집게로 젖꼭지를 찝고 암캐의 목 뒤로 줄을 돌려 반대편 젖꼭지를 찝으면 줄이 짧
아 젖꼭지가 위로 심하게 당겨지지요. 젖통이 위로 들리는 거에요. 그러면 암캐를 눕
히고 회초리로 그 젖통을 때리기 좋아요. 젖통 아래가 그대로 다 드러나니까요.”

한스는 예쁜 판매원의 입에서 젖꼭지니 보지니 암캐니 하는 말들이 부드럽지만 거침없
이 튀어 나오는 것을 들으며 때마다 입안이 화끈거렸다.

“요것들은 안대에요. 그러니까 암캐들 눈가리개죠. 요즘 암캐가 그걸 쓰고 스위치를 
누르면 그 안에서 포르노가 상영되는 제품도 있는데 아직 시각보호에 대한 검증은 되
지 않았어요. 암캐가 안대를 두르고 매를 맞을 때 그 안에서 스팽킹 비디오가 상영되
고 있으면 재미있겠죠. 하지만 저희가 추천하는 제품은 암캐의 특성을 이해해서 비디
오 대신 섹시한 소리만 나오는 제품이에요. 여자는 시각보다 청각에서 더 성욕을 느끼
니까요.”

“저쪽은 보시다시피 밧줄입니다. 첨단 신소재로 만든 것들이죠. 적당히 둘러만 줘도 
알아서 조여집니다. 아무 데서나 겹쳐만 놓으면 그 곳이 묶여집니다. 묶여지기만 하면
 적당히 살을 파고 들죠. 유방의 아래 위에 둘러 놓으면 유방은 팽팽하게 조여져 앞으
로 튀어나오게 되죠. 허리에서 다리 사이로 둘러도 아주 좋아요. 암캐의 사타구니가 
흠뻑 젖을 정도의 씹물이 나오게 보지를 조여 주죠.”

한스는 가끔 고개를 돌려 링링을 보았다. 링링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면서도 가끔 이쪽
을 훔쳐보고 있었다. 한스는 다시 판매원의 설명을 들었다.

“이제 소품들은 왠만큼 보셨어요. 양초 역할을 하는 흘리미도 있는데 이건 기존 양초
와 달리 촛농이 떨어져도 그 때만 아프지 상처나 화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암캐의 
젖꼭지나 보지 위에 흘려 떨어 뜨려도 돼요. 아참, 이것 설명해드려야 하는데… 이건 
털 깎는 기구에요. 한 종류는 면도기처럼 털을 깨끗이 밀어낼 수 있는 제품이지요. 흔
한 겁니다. 다른 종류는 드문 거에요. 이 기구는 …”
한스는 판매원이 설명하는 만년필 형태의 물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 기구는 보지털 뽑는 데 쓰는 겁니다. 이건 아까 면도기와 완전히 달라요. 한번에
 털 하나씩 뽑는 겁니다. 이렇게 누르면 되요. 봐요, 딸깍할 때 보지털 하나씩 뽑히는
 거에요. 그런데 이건 억지로 뽑는 거죠. 그러니까 보지털 뽑히는 암캐는 털 하나씩 
뽑힐 때마다 몹시 아파요. 이게 요즘 저희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제품이랍니다.”

한스의 머리에 또 하싼이 떠올랐다. 그러자 이렇게 하나씩 말고 한꺼번에 보지털을 뭉
텅 뭉텅 뽑는 기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은 막대는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거에요. 이건 보지음순을 벌리고 그 사이에
 끼우는 거에요. 그러면 이 막대는 절대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어요. 그러니까 한번
만 이렇게 해놓으면 이 막대를 뺄 때까지 내내 암캐의 보지 구멍이 벌어진 모습을 보
고 계실 수 있는 겁니다. 이 것도 최근에 개발된 신제품이에요.”

“저쪽 제품들은 잘아시는 깃털입니다. 암캐들을 묶어 놓고 젖꼭지나 보지를 이 깃털
로 쓰다듬으면 암캐가 미치는 것은 잘아시죠? 그런데 이건 바이오 제품이에요. 쉽게 
말해 약품이 깃털에 묻어 있는 것이지요. 이 깃털로 암캐의 보지를 쓰다듬으면 암캐는
 거의 기절할 지경이 되지요. 보지가 꼴려서 박아달라고 애원하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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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37. --- SM몰 
37.

한스는 판매원의 설명을 들으며 내내 머리 속에서는 벌거벗고 갖은 기구에 고통받으며
 네 발로 엉기적대며 기어다니는 마칼레나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을 지울 수 없었
다. 지금 개목걸이에 매어져 끌려오는 여자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제품 설명을 듣는 동안 그 매장의 반대편에 다다랐다. 그 매장부터는 전시 아
이템들이 조금 바뀌어 있었다. 한스는 두 매장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약간 높은 자
그마한 무대 같은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꼈다. 이쪽 매장에서 다른 판매원이 제품 설
명을 시작했다.

“저쪽 소품들은 다 보셨죠. 이쪽 아이템들까지 다 보셔야 한꺼번에 구색이 맞고 쓸모
 있는 물건들을 사실 수 있죠. 저쪽이 소품 중심인데 반해 이쪽은 조금 큰 아이템들이
 있어요. 먼저 소품부터 보시죠.”

먼저 보이는 물건은 그동안 익히 보아온 회초리와 채찍이었다. 판매원은 여러 종류의 
회초리와 채찍의 고성능과 특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한스는 승마용 채찍
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가닥의 끈으로 만들어진 일반 채찍과 달리 승마용 채찍
은 사실 채찍이라기 보다 회초리에 가까운데 긴 막대기 끝에 작은 파리채 같은 것이 
달려있는 것이다.

승마용 채찍은 원래 말 그대로 말의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다. 당연히
 엉덩이 때리기에 제일 좋고 엉덩이를 때릴 때 반탁력을 받아 튀어 오르는 탄력도 상
쾌한 것이었다. 하지만 승마용 채찍은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소리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 매장에서 한스가 마음에 든 제품은 이 결점을 보완한 것이다. 소리
가 좋은 채찍.

“이 승마용 채찍은 탄성과 소리가 최고에요. 그리고 이쪽을 위로 해서 때리면 몹시 
아프고요, 반대로 해서 때리면 별로 안아파요. 상황에 따라 적당히 쓰시면 됩니다. 그
리고 이걸로 암캐의 엉덩이 만 때리는 게 아니에요. 유방을 때릴 때의 느낌도 아주 좋
아요. 유방을 때리실 때는 젖꼭지 아래쪽을 때리세요. 젖꼭지도 때릴 수도 있지만 권
장할 만한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이 채찍의 진짜 좋은 점은 보지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채찍의 끝은 
보지를 때릴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요. 아주 작은 보지만 아니라면 이 채찍으
로 정확하게 보지를 때릴 수 있어요. 다른 채찍들처럼 보지를 때리려는데 보지는 살짝
 맞고 주변 허벅지만 아프게 때리는 저급품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이 채찍의 손잡이 끝은 뭉툭하게 되어 있어요. 이 걸로 딜도를 대신할 수 있어
요. 그러니까 채찍으로 때리다가 바로 돌려서 보지를 쑤실 수 있는 거죠. 이 손잡이 
끝을 누르면 약간 뾰족한 막대가 튀어 나와요. 이 걸 이용해서 암캐의 똥구멍을 벌릴 
수 있어요. 이 제품을 선택하신다면 정말 잘하시는 거에요. 저도 이 물건은 볼 때마다
 엉덩이가 화끈거리는 느낌이에요.”

다음은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들이었다 . 보기에도 민망하고 흉측한 물건들이 늘어서 있
었다. 한스는 이 물건들을 남자가 사는 것인지 여자가 사는 것인지 감잡기가 힘들었다
. 한스가 링링을 보니 링링은 딴 곳을 보며 외면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제품들은 잘 아실 거에요. 따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겠죠. 다만 저희 제
품의 대부분은 바이오 화학처리가 된 것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 딜도들이나 바이브레
이터를 쓰면 물리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화학적인 효과도 생겨요. 전기로 움직이는 굵
은 바이브레이터가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 진동하며 팽창수축을 반복하죠. 물론 그 
자체 뜨겁고 부드럽기도 한이 없고요. 

거기다가 바이브레이터에서 나오는 바이오 효과는 암캐의 보지 속을 뜨겁게 달궈놓죠.
 하지만 걱정은 마세요. 이건 절대로 최종적인 만족은 안되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러
니까 손님의 암캐가 이 걸 쓴다고 해도 손님보다 이게 더 좋다고 할 가능성은 없어요.
 반대로 이걸로 암캐의 보지가 달아오르면 손님이 없으면 안될 거에요. 그 암캐는 온
몸을 비틀면서 손님의 다리에 매달려 강간을 애원하게 될 거에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 무서운 물건들이 다있구나. 판매원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

“이 딜도는 보시는 것처럼 조금 길고 양쪽이 귀두 모양으로 되어있는 레즈비언용 딜
도에요. 하지만 이것도 흔한 레즈비언용 딜도와는 차원이 달라요. 무엇보다 리모트 콘
트롤이 된다는 것이 다르죠. 두 암캐의 보지에 이 딜도를 끼우고 서로 엉덩이를 맞대
게 한 다음에 둘이 엉덩이를 서로 박아대게 하는 것은 일반 딜도와 같지만 이건 손님
이 그 모습을 보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동, 팽창, 전후 운동, 이런 것
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뒤로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둘 다 누워서 할 
수도 있도록 딜도가 늘어나고 휘어지는 기능도 있어요.”

딜도의 한쪽을 마칼레나의 보지에 끼우고 반대쪽은 링링의 보지에 끼워 엉덩이 박기를
 시킨다면… 한스는 링링을 힐끗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딜도와 바이브레
이터를 대충 둘러본 한스가 다음 제품들을 보려다가 맨끝에 있는 깔때기 같은 것에 눈
이 갔다. 그걸 눈치챈 판매원이 그 제품을 들고 설명을 했다.

“이 깔때기도 전동식 깔때기에요. 거기다가 작은 카메라까지 부착되어 있지요. 이걸 
암캐의 보지에 뾰족한 끝부터 끼우고 다 들어가고 나면 이걸 누릅니다. 그러면 깔때기
의 끝이 조금씩 벌려지며 양쪽이 뚫린 원통처럼 되지요. 깔때기를 통해서 암캐의 보지
 구멍 속을 모두 다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끼우고 그 상태로 놔두면 암캐의 보지 구
멍 속을 계속 볼 수 있지요. 물론 암캐도 보지가 벌려지는 기분에 좋아하고요. 원하시
면 보지 구멍 속을 찍을 수도 있어요. 순간 플러시가 작동하므로 사진이 괜찮게 나와
요. 여러 암캐들의 보지 속을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매장에는 이제 작은 소품들이 끝나 가고 있었다. 판매원은 이제 남은 큰 물건들을 소
개했다. 형틀이나 도르래, 묶는 침대, 가죽옷, 약품, 정조대, 부츠 뭐 이런 물건들을 
쭉 소개한 판매원은 한스에게 카타로그를 내밀었다.
“여기 소개들인 물품의 사진과 가격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터치하세요.”

한스는 그동안 설명받은 물건들의 카타로그를 보았다. 사고 싶은 물건들이 엄청 많았
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다 합치면 천문학적인 가격이 될 것이다. 물론 들어올 
때 예치된 200굴덴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회사 돈으로 한스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
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한스는 눈을 딱감고 필요한 물건들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재갈, 수갑, 안대, 밧줄, 줄
달린 집게, 승마용 채찍, 바이오 깃털, 보지털 뽑는 기구, 이중 딜도, 바이브레이터, 
깔때기… 

합계 48굴덴 850 루프.

천문학적 금액이 나왔다. 판매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주문을 접수했다. 
“이렇게 많이 사시면 사은품을 드려요. 사은품은 나중에 나가시기 전에 찾아 가세요.
 그리고 이 물건들 그냥 가지고 가시면 혹시 어떨 지 모르니까 지금 한번 써봐서 확인
해보시고 가져가지 않으실래요?”

미리 사용해 보라고? 어떻게? 한스는 순간적으로 링링을 돌아 보았다. 링링은 무서운 
눈으로 한스를 째려봤다. 한스는 얼른 외면했다. 으…음,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링
링 너한테 그렇게 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

그때 한스의 앞으로 네 명의 서버가 걸어 나왔다. 몸에 달라붙는 색색의 원피스를 입
은 서버들은 회사에서 흔히 본 서버와 비슷했다.
“제품을 검사해 보실 서버 둘을 고르세요.”
판매원의 말에 한스는 얼굴이 청순하고 몸이 부드러워 보이는 두 서버를 골랐다.

판매원은 한스와 서버들을 아까 중앙의 장소로 안내했다. 뒤에서 다른 서버가 물건들
을 날라왔다. 중앙에 선 서버들이 옷을 벗었다. 원래 그렇게 입고 있었듯이 원피스 속
에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나체로 몸을 떨며 단정하게 서있는 서버들을 쳐다
보고 한스는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 나도 참 나쁜 놈이지, 멀쩡한 여자들을 상대로 이
런 짓을 다 하려하다니…

한스는 물건을 집고 한 서버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눈에 안대를 씌웠다. 이어 입에 재갈을 물렸다. 일자형 
재갈이 입에 닿자 그녀는 그걸 물었다. 동물처럼 막대를 물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
자 한스는 몸 속에 숨어있던 야수성이 솟구쳐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래도 될까, 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야수성이, 악마성이 내 몸 전체로 퍼져 나와 내 
몸을 불사르도록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일까. 이렇게 쾌락을 쫓아가다가 결국에는 그 
쾌락이 나를 지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한스는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교육 받아온 타락과 방종, 야만과 쾌락에 대한 경고들이 머리 속에 
메아리 쳐 올라왔다.

한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 정도를 통제 못하고 내가 쾌락과 방종과
 절제를 구분하지 못할 위인이라면 어떻게 회사의 회장이 되겠는가. 나는 할 수 있다.
 두려움과 유혹으로 가득찬 저편에 대해서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그 유혹과 타락 속에서도 나를 통제하고 끌고 나갈 수 있는 인내와 절제심이 있다.

이건 내게 주어진 시험이고 내가 통과해야만 할 시험이다. 회사는 그 자체가 사디즘이
며 사디즘을 다루고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나는 회사를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세상을 바른 길로 이끄느냐 사악한 길로 이끄느냐, 이시스를 지배할 것인가 해방시킬 
것이냐는 그 이후의 일이다. 내 스스로 사디즘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면 모든 것은 지
금 그대로 굴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스는 서버의 젖꼭지에 집게를 물렸다. 두 젖꼭지에 집게가 물려 덜렁대자 서버는 재
갈을 꽉 물었다. 한스는 서버에게 누우라고 했다. 서버가 눕자 한스는 그녀의 등 뒤로
 밧줄을 대고 두 다리를 가슴쪽으로 당기게 했다. 서버는 두 다리를 당겨 가슴에 댔다
. 풍만한 엉덩이가 둥글게 말아지고 그 사이로 두툼한 보지가 도드라졌다.

한스는 그녀의 두 다리에 수갑을 채우고 중앙에 막대를 끼워 어깨 넓이로 벌렸다. 그
리고 두 팔을 앞으로 감싸 다리를 고정시키고 두 손에 수갑을 채웠다. 바로 밧줄을 돌
려 그녀의 등과 다리, 팔을 한꺼번에 묶어 버렸다. 서버는 뭉쳐진 자세로 묶여 둥근 
엉덩이와 그 사이의 보지를 노출시킨 모습이 되었다.

한스는 서버를 묶은 밧줄의 고리에 도르래의 쇠사슬을 걸고 도르래를 조작해 위로 들
어 올렸다. 서버의 몸은 기우뚱거리며 위로 들려 올려졌다. 서버의 몸이 한스의 가슴 
높이에 이르자 한스는 도르래를 멈추었다.

바로 눈 앞에 여자가 다리를 벌린 채 보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스는 엉덩이를 만져 
보았다. 언제 만져봐도 여자의 엉덩이가 주는 느낌은 똑같이 좋다. 남자의 유전자에는
 여자의 엉덩이가 주는 쾌감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한스는 탄력 좋은 엉덩이를 만지다가 이내 보지로 손이 갔다. 보지를 부드럽게 애무했
다. 서버는 보지를 만지자 몸을 비트는 것 같았다. 이시스 여자들은 똑같다. 거의 남
자가 만져준 적이 없기 때문에 남자가 만지면 바로 반응하는 것이다. 여자의 유전자에
는 남자의 손길이 주는 쾌감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한스는 바로 깃털로 그녀의 보지를 훑었다. 깃털이 보지를 간지럽히며 지나다니자 서
버는 몸을 비틀며 막힌 입으로 답답한 신음 소리를 토했다. 젖꼭지가 집게에 물린 고
통과 보지에서 전해오는 간지러운 쾌감이 그녀의 몸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한스는 자리를 옮겨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은 두 다리에 찌그러 
들고 젖꼭지는 집게에 물려 고통 받고 있었다. 한스는 집게를 빼냈다. 손가락 끝마디 
만한 큰 젖꼭지가 납작하게 눌린 채 고개를 내밀었다. 

젖꼭지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여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여자는 젖꼭지를 심하게 학
대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건 메조키즘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젖꼭지의 신체구조가 
그럴 뿐이다. 젖꼭지를 빨고 깨물고 비틀고 손가락으로 튕겨주면 그것에 쾌감을 느끼
는 여자가 있고 다만 만지기만 해도 고통만 느끼는 여자가 있다. 이 서버는 어느 쪽인
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전자라면 둘이 하는 이 행위는 쾌락이 되지만 후자라면 고통만 남길 것이다. 한스는 
그런 것은 싫었다. 한스는 진실이 알고 싶었다. 이시스는 회사에 지배당하길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해방되길 원하는가. 그동안 보아온 이시스 여자들의 행동과 태도는 한
스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했다. 한스는 이시스와 여자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알아야만 했다.

한스가 그녀의 가엾은 젖꼭지를 애정어린 손길로 어루만지고 있을 때 어느 틈에 서버
가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신음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재갈의 막대 사이
를 뚫고 거품 섞인 침이 마구 흘러나왔다. 한스가 몸을 돌려 그녀의 하체를 보니 보지
가 온통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씹두덩에서 바로 긴장감과 팽창감을 읽을 수 있게 부풀어져 있었다. 보
지는 팽창하며 양쪽으로 벌어지고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벌어진 보지 사이로 보이는 
속살들 사이로는 끈적한 액체가 엉켜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버는 엉덩이를 꺼떡거
리며 몸을 움직였다.

찌그러 들었던 젖꼭지도 빠르게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한스는 여자의 몸을 보다가 고
개를 돌려 링링을 쳐다보았다. 링링은 무표정하게 한스를 바라 보았다. 이 여자가 무
슨 생각을 하는 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한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서버를
 보았다. 그녀는 옆을 힐끔힐끔 보며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도 눕히고 두 발과 두 손을 모두 한군데로 모으고 밧줄로 함께 묶어 버렸
다. 그리고 각도를 조정해 도르래에 걸어 들어 올렸다. 그 서버의 몸이 들려져 올라가
며 두 서버의 엉덩이가 거의 맞닿게 되었다. 한스는 이중 딜도를 꺼내 아까 서버의 부
풀어 벌어진 보지에 끼우고 반대쪽을 새 서버의 보지에 끼워 넣었다.

한스는 리모콘을 꺼내 작동을 시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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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38. --- 사은품 
38.

이중 딜도는 정말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딜도는 두 서버의 보지 속을 오가며 진
동과 팽창, 수축을 자유자재로 되풀이했다. 밧줄에 묶여있는 두 서버는 이중 딜도가 
움직일 때마다 교성을 질러댔다. 한스는 딜도를 끄고 링링을 바라보았다. 링링의 굳은
 표정으로 매섭게 한스를 째려보았다. 링링의 눈길에 한스는 찔끔하고 기가 죽었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었다. 한스는 회장의 아들이며 이제는 회사 서열 16위의 이사회 자
문위원이고 당연히 링링의 상관이다. 또한 지금은 링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우고 줄
에 매어 끌고 다니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여자의 눈초리에 기가 죽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사람 사이의 관계란 원래 그런 것이다. 지위가 높고 낮음, 부귀귀
천 이런 것 보다는 사람 사이의 기가 두 사람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한
스는 당찬 여자 링링에게 이미 기가 눌려왔다. 링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운다고 그게
 변하지는 않는 것이다.

한스는 제품들의 시험작동을 멈추고 링링의 목걸이도 풀어주었다. 목걸이를 풀자마자 
링링의 따끔한 말이 날아 들었다.
“제임스, 장난은 그만하고 이제 돌아가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링링과 함께 출구를 찾아 나섰다.

출구 근처에 이르자 안내원이 나타나 사은품을 받아가라고 사은품 제공소로 안내했다.
사은품 제공소로 들어가니 여러 명의 서버들이 있었다. 세 명은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
이었고 다섯 명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한 판매원이 다가와 설명했다.

“손님, 저희 물건을 구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쪽은 저희 사은품입니다. 물
론 하루 동안만 접속해드리는 것이지만 이 서버들은 저희 미쓰바시 백화점이 가진 최
상의 서버들입니다.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서버를 고르세요.”

한스는 그녀가 가리키는 원피스 입은 다섯 서버를 살펴보았다. 일견해서도 뛰어난 미
녀들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보통 하룻밤에 100코페 밖에 하지 않는 서버들이지만 이
들 다섯은 사은품으로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스는 서버들을 보며 도대체 이런 미녀들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언뜻 마음
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스는 다섯 미녀를 천천히 하나씩 뜯어보았다. 얼굴과 몸매, 유
방과 엉덩이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다가 가끔 서버와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리 서버라지만 사람은 사람인데 물건 보듯이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 겸연쩍었다.

한스는 한 서버와 눈이 마주치자 겸연쩍게 시선을 돌렸다.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다
가 문득 시야에 들어오는 여자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판매원이었다. 아까 들어오며 
판매원은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그 중 한 여자였다. 한스는 그 판매원을 보고 자신이 
왜 놀랐는지 확인하려 다시 보았다.

그녀를 다시 보았는데 자신이 놀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판매원 역시 미모였으나 
원피스 입은 다섯 서버에 비하면 조금 쳐지는 편이었다. 키도 조금 작고 평범한 치장
을 한 판매원. 하지만 한스는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기 어려웠다. 어디선가 본 듯한 모
습.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를 닮았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아리아스도 아니고 
한스가 아는 어떤 여자도 아니었다.

그녀도 한스를 그윽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낯익은 눈길. 누굴까. 한스는 그녀의 몸과 
얼굴 부위 어느 곳도 한스가 아는 어떤 여자와 닮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
체적으로 풍기는 뉘앙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 이런 점은 너무나
 낯익고 익숙해서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낯익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서버나 판매원들과 달리 조금 우아하고 기품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스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한 판매원이 한스의 마음을 배려해주는 듯 원
피스입은 서버들에게 손을 들어 지시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원을 그리며 걸었다. 아마
도 몸 전체를 구경시켜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것 같았다. 한스는 허리를 한들한들, 엉
덩이를 뒤뚱뒤뚱거리며 패션 모델들처럼 원을 그리며 걷는 미녀들을 보면서도 아까 그
 판매원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에 와닿는 것을 느꼈다.

한스는 고개를 돌려 판매원을 보았다. 시선이 부딪히자 그녀가 살짝 외면했다. 한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판매원 유니폼 위로 팽팽하게 솟아오른 가슴에는 명찰이 달려있
었다. 수지 존슨. 매우 평범하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름이었다.

한스가 수지를 보았다. 수지도 한스를 보았다. 눈길은 공손하면서도 엄격한 느낌을 주
었다. 한스는 눈을 많이 올려 보지 않아도 되었다. 키가 180이 안되는 것 같았다. 한
스는 시선을 돌려 원피스 입은 서버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이제 제자리에 서서 한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서버들을 보다가 한스가 다시 고개를 수지에게 돌리는 순간 수지가
 다른 판매원에게 무슨 몸짓을 하다가 중단하는 것을 느꼈다.

한스가 다시 수지를 쳐다보자 다른 판매원이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한스를 불렀다.
“손님, 이제는 선택하셔야죠. 바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릴께요. 자 시작해요.

그 판매원의 말이 끝나자 원피스 입은 서버들이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원
피스를 벗자 바로 나체가 되었다. 옷을 벗은 그녀들은 눈부신 육체를 움직이며 유방을
 두 손으로 올려 보이거나 다리를 벌려보이거나 돌아서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쭉쭉빵
빵한 미녀들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자 다시 한스의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수지에게서 느껴지는 호기심을 누를 수 없었다. 한스는 미녀들의 
나체쇼를 잠깐 보다가 다시 수지를 보았다. 수지는 애써 한스를 외면하려 했다. 한스
는 용기를 내어 옆의 판매원에게 물었다.

“저… 미안하지만… 저 서버들 말고 판매원 중에서 사은품을 고르면 안되나요?”
한스의 말에 판매원은 몹시 당황한 태도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내저었다.
“손님, 안됩니다. 판매원은… 판매원은… 원래 사은품으로 …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까, 그러니까… 판매원은 직원이에요.”
“그래도 나는 굉장히 많이 사지 않았나요. 특별히 판매원을 사은품으로 줄 수 없나요
. 어차피 모두 서버 아닌가요?”
“손님, 죄송하지만 그건 안됩니다. 저희 규칙이…”
“무슨 소리야. 원래 미쓰바시 규칙은 판매원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잖아!”

갑자기 대화 중에 링링이 끼어 들었다. 한스는 놀라 링링을 쳐다보았다. 링링은 매우 
자신만만한 태도로 판매원을 쳐다보았다. 판매원은 링링의 말에 얼어 붙었다. 링링이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어디 말해봐. 내 말이 틀렸나. 미쓰바시의 규칙은 판매원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지?
 항상 같던 규칙이 그렇게 쉽게 바뀌었나? 더군다나 여기는 미쓰바시의 심연이잖아. 
이곳에서는 손님의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로 되어 있지 않나요?”
“…저, …에, 그러니까… 손님 말씀이 원래는 맞습니다만… 하지만 오늘 만은…”

그때 수지가 쩔쩔매는 다른 판매원의 말을 자르고 끼어 들었다.
“됐어. 괜찮아. 저 손님 말씀이 맞습니다. 손님은 판매원도 사은품으로 고를 수 있습
니다.”
한스가 수지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뭔가 결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수지는 점내 
매니저쯤 되는 지위에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한스가 조금 주저하며 물었다. 판매원은 수지를 쳐다보더니 울상을 짓고 고개를 끄덕
였다.
한스는 다시 수지를 보았다. 수지는 이제 시선을 돌리지 않고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
스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이내 결심을 했다.

“수지, 당신을 선택하겠소.”


수지를 태우고 호텔로 돌아온 한스와 링링은 수지를 한스의 방에 넣어 놓고 다른 방에
서 같이 커피를 마셨다.
“링링, 미안해요. 내가 백화점에서 약간 흥분했던 것 같아요.”
“됐어요. 지나간 일인데…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요. 정말 화낼 거에요.”
“알았어요. 앞으로 안그럴 테니 이번 일은 좀 봐줘요.’
“그건 그렇고 저 판매원은 왜 데려왔죠?”
“나도 모르겠어요. 왠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라서…”
“그럴 리 없어요. 나는 제임스가 이시스에 와서 만난 여자를 모두 알아요. 내 기억에
 비슷한 여자가 없어요.”
“그러게 말야. 내가 페리옷에 살 때도 이런 여자는 없었는데…”
‘제임스, 당신 좀 실없는 사람 아니에요?”
“에?”
“혹시, 그 서버, 제임스 이상형 아니에요? 꿈에도 그리던 여자.”
“무슨 말을. 아니에요.”
“그럼 어떤 여자가 이상형이죠?”
“글쎄…”
“…마칼레나?”

링링의 입에서 마칼레나가 언급되자 한스는 링링을 째려봤다. 링링은 한스의 무서운 
표정을 보자 씩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별 위험은 없는 것 같더군요. 제임스, 수지한테 가봐요.”
한스는 다시 링링을 쏘아보고 일어나 문을 향해 나갔다. 한스가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데 뒤에서 링링의 말이 들렸다.
“내 목에 걸었던 것, 마칼레나 그년한테 주려는 것은 아니지요?”
한스는 대답하지않고 방문을 닫았다.


수지의 방에 들어가자 수지는 의자에 앉아있다가 한스를 보고 일어났다.
한스는 그녀를 다시 보았다.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 여자인가. 한스는 그녀를 쳐다보
며 묘한 느낌을 받았다. 당당했다. 다른 서버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조금 떨거나 
겁을 먹거나 뭔가 기대하는 듯했다. 그러나 수지는 전혀 그런 태도가 없이 한스를 쳐
다보았다.

“몇살이야?’
“표준 나이로 22살이에요.”
“나보다 4살 어리군. 서버치고는 키도 좀 작고. 키가 얼마야?”
“177센티에요. 손님은 제임스라고 했던가요?”
“그래. 제임스, 제임스 클라크. 회사의 트레이더지. 하나 물어보자. 판매원도 접속되
면 다른 서버와 마찬가지인가?”
“그러니까 제임스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냐고 묻는 것이죠? 네, 그래요. 반납할 때 
문제만 안생기는 한도에서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럼, 이리 와.”

수지가 한스의 앞으로 왔다. 그래도 역시 그녀가 더 크다. 한스는 수지를 껴안으며 그
녀의 얼굴을 올려 보았다. 수지도 한스를 내려 보았다. 둘의 코가 부딪히고 눈은 서로
의 눈을 들여 다 보았다. 한스의 손이 수지의 허리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팽팽한 엉덩이가 만져졌다. 한스는 눈을 감고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왼쪽 엉덩이
, 오른쪽 엉덩이, 두 엉덩이가 함께 느껴지는 골. 한스가 수지의 엉덩이를 더듬고 있
는 동안 수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수지도 서버답게 엉덩이가 크고 부드러웠다.

한스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손을 허리에서 스커트 안으로 넣었다. 엉덩이가 
맨살로 느껴졌다. 치마 위로 만질 때보다 훨씬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한스는 천
천히 수지의 엉덩이를 음미했다.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 그리고 두 엉덩이 사이
… 스커트가 조금 걸리적거렸지만 엉덩이 만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운데에서 두 엉덩이를 함께 만지며 한스가 나직이 물었다.
“어느 행성에서 태어났지?”
수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레드쌍깡이라고 대답했다.
“여기 토박이네.”
수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의 손은 수지의 엉덩이 사이 골을 만지다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골이 조금씩
 깊어져 갔다. 한스의 손에 느껴지는 두 엉덩이의 크기도 점차 커져갔다. 손이 더 아
래로 내려가자 수지도 마침내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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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39. --- 스페이스하버 
39.

손끝에 항문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어 바로 뭉클하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한스는 오
른쪽 어깨를 숙이며 손을 깊이 넣었다. 수지가 엉덩이를 뒤로 빼며 도망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스의 손 안에 수지의 보지가 가득 잡혔다. 수지의 보지도 서버답게 컸고 이미 긴장
해 뜨거웠다. 보지를 잡히는 순간 수지의 입에서도 낮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스는 수지의 보지를 잡고 천천히 음미하듯 주물렀다. 수지의 몸이 조금 비틀리며 연
이어 탄성이 흘러 나왔다. 한스는 수지의 보지를 천천히 맛보면서 슬슬 손가락으로 씹
두덩을 잡아 보기도 하고 보지를 벌려보기도 했다. 수지는 두 팔로 한스를 껴안고 머
리를 한스의 어깨에 묻으며 몸을 조금씩 비틀었다.

한스의 손가락이 수지의 클리토리스를 주무르자 수지가 한스를 꼭 껴안았다. 수지의 
보지에서는 미끈미끈한 액체가 마구 솟아나고 있었다. 한스는 손가락을 수지의 보지 
속으로 넣었다. 수지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며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한스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보지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계속 쑤셔댔다. 수지의 입에서 연이
어 교성이 새어 나왔다.

한스는 그녀를 꼭 잡고 침대 쪽으로 가 뒤로 넘어졌다. 한스가 아래 깔리고 수지가 위
에 올라탄 자세가 되었다. 한스는 그녀의 스커트 속에서 손을 빼 수지의 얼굴을 잡았
다. 수지도 눈을 뜨고 한스를 내려다 보았다.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군가. 한스는 그녀의 머리를 당겨 입을 
맞추었다. 한스의 혀가 그녀의 입속에 파고들자 바로 그녀는 한스의 혀를 빨았다. 이
어 수지의 혀가 한스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한스도 수지의 혀를 미친 듯이 빨았다. 
눈을 뜨자 그녀의 눈동자가 돌아가며 흰자위 드러나는 것이 보였다.

한스는 그녀의 입술을 빨며 손을 돌려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녀의 몸이 꿈틀대
며 한스의 몸을 압박했다. 한스는 수지의 머리를 밀쳤다. 그리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흰색 브래지어에 감싸인 유방이 나왔다. 한스는 브래지어를 아래로 밀고 그 
속에서 수지의 유방을 꺼냈다. 수지의 유방이 덜렁이며 튀어 나왔다.

한스는 유방을 잡고 이그러뜨리며 얼굴을 가져가 젖꼭지를 물었다. 수지의 입에서 탄
성이 터졌다. 수지의 젖꼭지가 한스의 입안에서 움직였다. 한스는 입을 쭉 당기며 젖
꼭지를 빨았다. 순간 수지의 젖꼭지에서 찝찔한 액체가 나왔다. 한스는 젖꼭지를 쭉 
빨며 묘한 느낌을 느꼈다. 여자 젖꼭지를 여러 번 빨아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 한스는 수지가 특별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한스는 한쪽 젖꼭지를 비틀며 입에 문 젖꼭지를 자근자근 씹었다. 수지의 몸이 뻐뻣해
지며 한스의 몸 위에서 몸부림쳤다. 한스는 반대편 유방으로 입을 옮겨 젖꼭지를 빨았
다. 수지의 젖꼭지는 성나 일어나며 찔끔한 맛의 액체를 흘렸다.

한스는 수지의 스커트 옆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스커트를 밀어 내렸다. 수지도 한스
의 바지 단추를 풀었다. 한스는 등에서 아래로 수지의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다시 
매끄러운 엉덩이가 느껴지고 바로 뭉클한 보지가 잡혔다. 한스가 보지를 만지자 수지
는 한스를 세게 눌렀다. 한스는 바로 그녀의 팬티를 벗겨냈다. 수지도 한스의 팬티를 
벗기려 발버둥쳤다.

한스는 옷을 벗고 수지의 밑에서 몸을 180도 돌렸다. 한스의 눈 위에 수지의 보지와 
엉덩이가 보였다. 한스는 두 손으로 수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수지의 보지를 자세히 
보았다. 수지도 한스의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수지의 보지는 음탕하게 크면서도 예쁜
 보지였다. 대음순 안쪽으로 소음순이 튀어 나와 4개의 음순이 모두 함께 보이는 보지
.

어느덧 수지는 한스의 자지를 잡고 빨기 시작했다. 한스는 자지에서 전해지는 쾌감을 
느끼며 수지의 보지를 벌려보았다. 수지의 보지가 벌어지며 보지 구멍을 보여주었다. 
언제 보아도 음탕한 구멍. 한스는 손을 옮겨 수지의 엉덩이를 잡고는 머리를 들어 수
지의 보지를 입에 넣었다. 수지의 몸이 경련하며 큰 비명 소리가 들렸다.

한스는 수지의 보지를 열심히 빨았다. 수지,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군데 이처럼 이상한
 느낌을 주지? 이시스에 와서 보지 빨아보기도 드문 일이야. 왜 네 보지를 빨고 싶을
까. 네 보지는 제일 예쁜 보지도, 제일 큰 보지도, 제일 향기로운 보지도, 제일 음탕
한 보지도 아닌데 왜 네 보지를 빨고 싶지…

한스는 이제 자지에서 사정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안돼… 한스는 입 안에 넘
쳐나는 수지의 씹물을 모두 받아 삼키면서도 좀처럼 수지의 보지를 놓지 못하고 있었
다. 이러면 안되는데… 한스는 마침내 수지의 엉덩이를 밀쳐 버렸다. 수지가 아쉬운 
듯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는 일어서 수지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탔다. 서로가 몸을 비볐다. 꼭 유방과 엉덩
이, 보지가 아니라도 한스의 몸에 닿는 수지의 모든 육체는 한스에게 짜릿함을 계속 
심어주었다. 한스는 수지의 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보지를 찾았다. 온통 젖어 끈적거리
는 수지의 보지는 몹시 뜨거웠다. 한스는 그 보지에 박았다. 수지가 비명을 질렀다.

성날대로 성난 한스의 자지는 수지의 뜨거운 보지 속을 가득 채우고 들어갔다. 수지는
 고통인지 기쁨인지 계속 소리를 질렀다. 수지의 보지 속은 매우 쫄깃했다. 수지의 보
지는 한스의 자지를 계속 압박하면서도 한스의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게 그걸 
받아 주었다. 끝내주는 보지 맛이었다. 이런 보지를 맛있다고 하는 것이구나.

한스는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허리를 움직여 수지의 보지에 박아댔다. 수지도 두 다리
를 들어 올려 한스의 허리를 감고 엉덩이를 들썩거려 한스의 자지에 호응했다. 한번 
박을 때마다 수지의 보지는 움찔거리며 한스의 자지를 쾌감에 떨게 했고 때마다 한스
는 자신의 자지도 심하게 꿈틀대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수지의 몸
놀림과 교성도 가관이 아니었다.

수지의 두 팔은 한스의 몸 전체를 삼키려는 듯이 한스의 등을 잡아 당겼고 두 다리를 
형틀처럼 한스의 허리를 조여 왔다. 허리를 꽉 조여 누르는 수지의 두 다리 힘에 한스
는 허리를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한스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수지의 입에서 조아 조
아… 소리가 쉬지 않고 흘러 나왔다. 수지의 입에서도 한스의 감정과 비슷한 말이 나
왔다.
“이런 느낌은… 이런 건, 이런 건… 이런 건 처음이야…”

한스는 점차 통제력을 잃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수지의 보지가 꿈틀거리는 대로 그에 
따라 정신과 몸이 함께 휘둘리는 자신을 느끼며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을 
알았다.

한스와 수지의 허리가 정신없이 흔들렸다. 두 사람은 평생 한번 박아보는 것이 소원이
었던 사람처럼 두 개의 성기를 서로 부딪혔다. 수지가 숨이 끊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
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보지도 엄청난 경련을 일으키더니 빠른 속도로 경련을 
되풀이 하기 시작했다. 한스도 더 견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허리를 내려 꽂자 한스
의 자지는 폭발하며 정액을 쏟아냈다.

한스의 자지도 수십 번을 경련하며 몸 속의 모든 정액을 떨고 있는 수지의 보지 속으
로 토해냈다. 수지의 보지는 한스의 몸에서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정액까지 모두 뽑
아 내려는 듯 끝까지 심하게 경련하며 한스의 자지를 조야 댔다. 마침내 경련이 사그
러들자 둘은 그 상태로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수지는 미쓰바시로 돌아가고 한스와 링링은 스페이스하버 시내를 돌아보았다.
 스페이스하버는 한스가 이시스에 와서 본 모든 도시 중에 가장 번화하고 가장 번성한
 도시였다. 도심을 메운 고층 빌딩들과 활기 넘치는 거리, 인파의 물결. 한스는 우주
적 비즈니스 중심지의 넘치는 활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비즈니스 중심
지가 건설되었을까. 회사는 왜 이런 보석을 접수하지 않고 있을까.

스페이스하버의 상업지역, 위락지역, 행정지역 모두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고 각자의
 활기로 흥청거렸다. 맛난 음식과 향기로운 문화행사도 가득했다. 한스는 트레이드 트
윈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 올랐다. 언젠가 언젠가 내가 회장이 되면 이곳을 
접수하리라. 그때는 이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것이다. 하늘을 가로 지르는 무지개빛 
거대한 고리도, 지상터미널로 가는 웅장한 스트레이트 로드도, 파라다이스 타워의 풍
성한 음식과 화려한 뮤지컬도 모두 나의 뜻대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시내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한스는 오랜 만에 마칼레나와 지내고 싶었다. 한스
는 마칼레나에게 다른 방에서 준비하도록 시키고 샤워를 한 뒤 마칼레나의 방을 찾았
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의 가운데 서있는 마칼레나가 보였다.
마칼레나는 한스가 미쓰바시에서 사온 페티쉬 스타일 가죽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에는
 눈 근처만 가리는 조로형 마스크를 쓰고 몸에는 가슴에서 가랭이까지만 덮고 있는 검
은 가죽옷을 입고 있었다. 간신히 젖꼭지만 가리는 가죽옷 위로 마칼레나의 유방이 깊
은 골을 만들며 부풀어 보였다.

유방의 위쪽이 거의 다 드러나고 두 유방의 볼륨으로 인해 가슴의 가운데 생기는 깊은
 골. 한스는 모두 드러난 유방보다 오히려 이런 모습에 더욱 섹시함을 느꼈다. 마칼레
나의 가죽옷은 위에서 밑에까지 하나의 지퍼로 잠겨져 있었고 광택나는 가죽 질감은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반짝거렸다.

아랫배를 살짝 가리며 사타구니 사이로 돌아간 몸에 착붙는 가죽옷 아래로 마칼레나의
 희고 긴 다리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마스크 안에서 빛나는 마칼레나의 눈과 풍
성하게 흘러내린 아름다운 금발. 한스는 또다시 저절로 흘러나오는 한숨을 토하며 다
가가 마칼레나를 껴안았다. 마칼레나도 두 팔을 돌려 한스의 머리를 감쌌다.

마칼레나를 껴안고 있으면서 한스는 한없이 편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 언제 보아도, 
언제 안아도 이런 느낌의 여자는 너 밖에 없어. 마칼레나 너야말로 나의 사랑이야. 비
록 우리가 주인과 암캐의 신분으로 만났다해도 너는 내 여자야. 난 네가 영원히 내 것
이기를 바래…

한스는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마칼레나의 등을 쓰다듬었다. 마칼레나도 한스의 머
리를 꼭 껴안았다. 한스의 손은 마칼레나의 등에서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매끈하고 
질긴 느낌의 가죽옷이 끝나면서 부드럽고 탄력있는 마칼레나의 엉덩이가 느껴졌다. 정
말 크고 정말 부드럽고 정말 탐스러운 엉덩이. 한스는 마칼레나의 풍만한 엉덩이를 부
드럽게 쓰다듬으며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 마칼레
나, 너의 엉덩이야말로 나의 ‘내 쉴 곳, 나의 홈’ 인지도 몰라…

한스는 다른 손으로 마칼레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악마처럼 뜨겁고, 여우처럼 
교활하고, 천사처럼 청순하고, 엄마처럼 포근한 여자. 한스는 마칼레나에게 조용히 속
삭였다.
“마칼레나. 심심했지?”
마칼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여기있는 동안 뭐하고 지냈어?”
“…”
마칼레나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했다가 아무 말도 없었다.
“마칼레나, 아무 말이나 해봐. 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줘.”
한스는 마칼레나의 품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그냥 의미없이 속삭였
다.
마칼레나의 입술이 들썩이는 듯했으나 역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턱을 들고 눈을 보았다.
“마칼레나,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해?”
“…제가…”
“…”
“자격이 없으니까요…”
“…?”
“…”
“말해봐. 무슨 자격이 없지?”
“…제가… 이런 말을 할 주제가 아니라서…”
“마칼레나. 괜찮아. 아무 말이나 해봐. 괜찮대도.”
한스는 다시 마칼레나를 껴안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그녀의 입에서 사랑의 
말이 나오기를 바랬다. 괜찮아… 너는 자격이 있어… 너는 나의 여자고… 너는 나의 
사랑인데… 네가 나에 대해 아무 말이나 해도 좋아… 마칼레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줘. 말해 줘 마칼레나…

“… 증거를 찾았어요.”
“증거?”
한스는 마칼레나의 뜻밖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마칼레나가 말을 
멈췄다.
“증거? 무슨 증거? 뭔데?”
“… 링링은… 링링은 카를로스의 끄나풀이에요.”

한스는 화들짝 놀라 마칼레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봤다.
“… 확실해요…”
순간 한스의 손이 마칼레나의 뺨을 후려쳤다. 마칼레나의 얼굴이 홱 돌아갔다.
“…정, 정말이에요…”
다시 한스의 주먹이 날아가 마칼레나의 턱에 꽂혔다. 마칼레나가 뒤로 휘청거렸다. 한
스의 손이 다시 뺨을 후려치자 마칼레나는 뒤로 훌렁 자빠졌다. 한스는 자빠진 마칼레
나의 몸을 발로 찼다.

더러운 년. 일찍이 네 천한 기질을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내가 사람을 잘못봤어. 마
칼레나, 내가 너의 음탕한 육체에 취해서 네가 내 천사라고 미몽에 빠졌던 것이 수치
스럽다.
네 더러운 육체에 숨어있는 네 마음이래봤자 뻔한 거였는데. 젊은 나이에 권모술수와 
잔대가리만 굴리고 타고난 음탕한 육체를 이용해서 모든 악행과 음모만을 일삼는 너. 
너 같은 년은 평생 많은 놈들의 노예로 능욕이나 당하며 사는게 맞아. 내가 잠깐 네 
간계에 넘어가 너를 내 사랑이라고 생각한 것이 정말 후회스럽다.

마칼레나, 너는 어쩌면 그렇게도 잔인하게 나의 기대를 배반하냐. 너는 어떻게 그렇게
도 뻔뻔스럽게 남자의 순정에 못을 박냐. 마칼레나, 너는 진짜 개년이야. 너는 싸움에
 져서 포로가 된 노예가 아니고 네 타고난 심성 자체가 평생 창녀로 노예로, 암캐로 
대접받아야 마땅한 더러운 개년이야.

한스는 솟아오르는 분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뒹구는 마칼레나를 발로 찼다. 한스는 발
길질에 두 다리를 당기며 웅크리는 마칼레나의 얼굴에 침을 뱉고 돌아서 문을 쾅 닫고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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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0. ---- 리에는 여동생 
40.

방으로 돌아온 한스는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가슴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쁜
 년, 정말 나쁜 년. 마칼레나는 한스가 이시스에 와서 마음을 준 유일한 여자였다. 비
록 마칼레나가 죄인이나 암캐라 해도 한스는 진짜로 그녀를 사랑한 것 같았다. 그런데
,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를 배신하다니…

한스는 폐쇄회로로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마칼레나와 링링이 서로 다투던 장면. 처
음서부터 링링과 마칼레나는 서로 미워하고 못잡아 먹어 안달이었다. 그러나 링링의 
의심에는 근거가 있었다. 마칼레나는 반역자고 음모를 꾸민 여자였다. 링링이 그녀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한스는 마칼레나에게 끌려 언제나 링링을 면박주고
 마칼레나를 두둔했다.

하지만 마칼레나의 모함은 중상모략에 불과하다. 링링이 한스를 사모하거나 카를로스
의 끄나풀일 수 도 있다. 원래 링링은 전략정보처 요원이 아닌가. 그렇다해도 그걸 마
칼레나가 찔러 바칠 것은 아니다. 마칼레나가 링링에게 대들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래
, 내가 눈이 멀었었지. 마칼레나의 눈부신 육체에 속아 그녀의 마음도 청순하리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옛날 어떤 작가가 책에서 말했었지. 얼굴 예쁜 여자일수록 믿지 말라고. 그래 마칼레
나 이 나쁜 년. 너는 나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 넌 그냥 내가 필요할 때마다 정
액을 배출하는 구정물통이고 내가 성질날 때마다 두들겨 패는 샌드백이면 족해. 네 엉
덩이가 헐어 달아 없어질 때까지 내 채찍질을 퍼부을 개년이면 족한 거야.

한스가 저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과 카를로스를 미워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링링을 모함
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술수를 쓰다니…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리라고 
생각하다니… 한스는 생각할수록 솟아나는 분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술병을 들고 병째
로 마시기 시작했다. 술이 한 모금 넘어가자 뜨거운 분노가 바뀌어 서서히 눈물이 흐
르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로 마칼레나를 사랑했었나 보다. 마칼레나에게 속은 것이 분하기 보다는 점
차 이렇게 그녀를 잃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마칼레나, 네가 조금만 
참았어도, 네가 조금만 착하게 굴었어도 나는… 나는 내 사랑을 잃지 않아도 되잖아.

한스는 술병을 테이블에 내리쳤다. 병이 깨지며 온 방안으로 술과 유리가 튀었다.


다음날 아침, 한스와 링링은 도심의 오시리스 타워로 출근했다. 금융가 한복판에 거대
하게 자리잡고 있는 오시리스 타워는 스페이스하버에 있는 회사의 금융전초 기지였다.
 이곳은 트레이드 트윈에서 행해지는 회사의 모든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건물이었다.

한스는 오시리스 타워를 돌아 보았다. 수십 명의 회사 측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
고 있고 수백명의 백오피스 요원들이 그 거래를 보조하고 있었다. 회사는 트레이드 트
윈의 증권거래소에서 주로 서버를 사들이고 기술제품과 귀금속을 팔고 있었다.

막스 오닐이라는 현지 지배인이 한스에게 이곳을 브리핑해주었다.
“증권거래라고 하지만 실은 주로 선물거래입니다. 서버나 귀금속 같은 상품선물과 독
립행성의 국채나 특별통화 같은 금융선물이 거래됩니다. 물론 금융선물의 주거래종목
은 회사발행 채권이기는 합니다만.”
“그러니까 주식은 없는 거군요. 선물거래가 이뤄지면 결재는 현물로 되나요 아니면 
차액 결재로 이루어지나요?”
“결재는 현물과 차액결재 양쪽으로 이루어집니다. 종목마다 시장조성 딜러가 있고 시
장조성딜러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상대편 조건을 받아야 되는 것이지요. 예컨대 서버
는 회사가 마켓 메이커입니다. 그래서 선택권이 없죠. 상대편이 현물 결재를 원하면 
그걸 받아야 하고 차액 결재를 원하면 그에 따라야 합니다.”
“실제로는 어느 쪽이 주류를 이룹니까?”
“아무래도 현물 결재가 주종이지요. 그러니까 회사는 서버를 넘겨받고 다이야몬드를 
넘겨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시장은 어떻습니까?”
“최근 들어 서버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다이아몬드 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회사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군요.”
“네. 그래요. 하지만 저는 그게 불안합니다.”
“왜요?”
“타이힐에서 다이아몬드가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회사는 막대한 양을 공급하고 있습니
다. 갈수록 더 많은 양의 다이아가 시장에 풀리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다이야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원인을 몰라 불안합니다.”

막스 오닐의 말에 한스의 머리에도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기무라박사의 말과 진즈
에서 겪은 일들이 생각났다. 어쩌면 독립행성들이 그 비밀을 알아채기 시작했다는 말
인가. 하지만 한스는 링링과 오닐의 앞에서 그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오시리스 타워를 둘러보고 난 한스는 지정된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 트레이딩 브라우저가 떠올랐다. 한스는 미리 주어진 채권 트레이더의 아이디를 입력
했다. 시세판과 뉴스창, 채팅창이 함께 떠올랐다.

독립행성들 채권값이 조금씩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회사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이
고 있었다. 한스는 채팅창을 보고 조심스럽게 입력을 시작했다.

Apache48 > 밀레니카 행성의 옛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잠시동안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Apache48 > 밀레니카 행성의 옛 채권 살 사람 없나?
Troi14 > 미친 놈
Zebra01 > 사기꾼 아니야?
Yamato AA > 개새끼
Apache48 > 밀레니카 채권 500개 살 사람? 싸게 준다
Yamato AA > 여왕…
Apache48 > 여왕이라니?
Yamato AA > 이표있나?
Apache48 > 이표있으면 안되나?
Yamato AA > 있으나 마나지만 있으면 귀찮지
Apache48 > 이표 없다.
Yamato AA > 니 네 에미 보지다.
Apache48 > 뭐라고?
Yamato AA > 18 18 18 18
Zebra01 > 나도 동감 18 18 18
Yamato AA > 태평양 고래보지
Apache48 > ASK withdrawn.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한스는 오시리스 타워를 나왔다. 혼자서 평범한 세단형 자동차
를 몰고 거리를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자 이정표가 보였다. Queen Mother Road
. 한스는 이정표를 따라 차를 왼쪽으로 돌렸다. 조금 더 가자 조금 음침한 거리가 나
타나기 시작했다. 링링의 설명이 떠올랐다.

Queen Mother Road는 오래 전에 번화했던 곳이나 지금은 퇴락하고 있는 도심 내의 슬
럼지역이다. 지금쯤 늦은 시간에는 매춘부들이 들끓는 곳이다. 거리가 음침한 곳에 오
자 한스는 나타나는 건물들의 번지수를 살폈다. 15번지. 한스는 차를 계속 몰았다. 16
, 17…

18번지의 표시가 나타나자 한스는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18번지의 길가에는 큰 
코트를 입은 여자들이 줄을 서있었다. 일견해서도 콜걸들임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한스는 바깥 차선으로 차를 천천히 몰았다. 한스의 차가 지나갈 때마다 길가에 서있
던 콜걸들은 입고 있던 코트를 벌려 보였다. 콜걸들은 코트 안에 아무 것도 안입고 있
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콜걸들은 통나무 스타일이어서 한스의 비위를 상하게 했다. 콜
걸의 구매자가 대부분 서버들인 것 같았다.

몇 명의 콜걸들을 지나자 한 콜걸이 뒤돌아서며 코트를 들추면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의 눈앞으로 내밀어지는 커다란 엉덩이, 그 골짜기가 시작하는 곳의 바로 위에 새
겨진 고래 문신이 보였다. 한스는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려 그녀에게 타라고 손짓했다
. 그 콜걸이 얼른 차안으로 들어왔다.

한스의 옆자리에 탄 콜걸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직진 방향으로 계속 달렸다
. Queen Maother Road를 벗어날 때쯤 콜걸이 방향을 가리켰다. 그녀가 지시하는 대로 
여러 차례 방향을 바꾼 한스는 마침내 어떤 큰 건물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지
하 5층으로 가니 차가 없는 한적한 곳이 나타났다. 콜걸이 정면을 가리켰다.

정면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끝은 벽 뿐. 한스는 의아해 하다가 콜걸이 계속 정면
을 가리키자 눈을 감고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차는 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순식간이었다, 벽이 열렸다 닫힌 것은. 안은 깜깜하기 그지없었다. 무엇인가가 차를 
잡아 고정시켰다. 그리고 공간 전체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계속
되던 속도감은 마침내 멈추고 차를 물었던 장치도 풀렸다.

한스는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앞쪽의 벽이 열렸다. 한스가 걸어 들어가자 한 서버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 보십시오.”
한스는 앞에 있는 문을 열고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아주 넓고 아름다운 집무실. 정면을 보았다. 커다란 책상 뒤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 팽팽한 모습이었으나 약간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스는 그녀를 보고 난
 뒤 시선을 돌려 방안을 살폈다. 왼편을 보다가 엇하고 놀랐다. 한스가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자 그쪽에 서서 한스를 보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역시 제임스 당신이었군요.”
그녀를 쳐다보며 한스는 뭐라고 해야할 지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한참 후에 한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수… 수지,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뭐야, 서로 이미 아는 사이였나?”
책상 뒤에 앉아있던 여자가 한스와 수지를 쳐다보고 의아한 듯 입을 열었다.
“네, 어머니. 혹시나 했었는데 제 육감이 맞았어요.”
“어머니?”
한스가 두 여자의 대화를 듣고 의혹에 차 묻자 수지가 대답했다.
“네, 그래요. 제가 이오츠카 리에에요. 우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먼저 어머니에게 
인사하세요.”
한스는 수지에게서 시선을 돌려 책상 뒤의 여자를 보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인사드립니다. 제가 한스 김입니다. 바라크 김의 아들입니다.”
“오느라고 수고했네. 내가 이오츠카 레이코야. 자네를 보니 꼭 자네 부친 젊었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반갑군.”
“네. 저도 트윈의 지배자를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내 딸 리에를 어떻게 알았나?”
‘네… 그, 그건…”
“어머니. 그건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리에가 레이코의 말을 잘랐다.

한스가 자리에 앉자 셋은 일을 논의했다. 레이코는 트레이드 트윈의 상황을 설명하고 
회사와 트윈의 협력과 상호 존중이 서로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고 중요한 가를 역설했
다. 한스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이미 한스의 마음에는 언젠가는 트레이드 트윈을 삼
키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므로 레이코의 말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레이코는 한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이야기를 회사 내부로 돌렸다. 트레이드 트윈은 
별도의 정보망을 가지고 회사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곧 머지않
아 후계 투쟁이 시작될 것이다. 트레이드 트윈은 많은 정보와 지원수단을 가지고 있다
. 경쟁자 중 한 명을 도울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그러니까 후계 경쟁에서 한스를 도
울 테니 한스는 트레이드 트윈의 지위에 대해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한스는 잠시 망설였다. 레이코를 보고 리에를 보았다. 한스가 머뭇거리자 레이코는 리
에를 내보냈다.
“리에야, 이처럼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대접이 소홀한 것 같구나. 네가 나가서 직접 
우리의 자랑 작설차를 타오려무나.”
레이코의 말에 리에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리에가 나가자 레이코가 한스를 쳐다보
고 심각하게 물었다.

“자네, 저 애와 같이 잤는가?”
“… 네. 그랬습니다.”
“운명인가…”
레이코는 한숨을 쉬며 허공을 쳐다보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레이코는 의아해하는 
한스를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앞으로 회사와 트윈은 뜨거운 협력을 유지해야겠지만… 앞으로는 저 애하고 같이 자
지 말게.”
“네?”
한스가 의혹에 찬 시선으로 레이코를 쳐다보자 레이코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죄는 … 한번이면 족해.”
“무슨 말씀이신지…”
“저 애는 자네 여동생이야.”
“네?!”
한스는 너무나 뜻밖의 말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멍해졌다. 수지가, 아니 리에가 내
 여동생. 그러면 이 여자는… 이 여자는 아버지의 여자. 순간 트레이드 트윈이 중립을
 유지하며 이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수수께끼가 모두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리에가 내 여동생이라니. 그럼 나는 여동생과 같이 잤단 말인가. 수지가 아니 
리에가 나에게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단 말인가. 한스는 운
명이 퍼드득거리며 지나쳐가는 소리를 들었다. 이 일을…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


==================== ===================== ============





SF] 혹성상인 40. ---- 리에는 여동생 
40.

방으로 돌아온 한스는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가슴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쁜
 년, 정말 나쁜 년. 마칼레나는 한스가 이시스에 와서 마음을 준 유일한 여자였다. 비
록 마칼레나가 죄인이나 암캐라 해도 한스는 진짜로 그녀를 사랑한 것 같았다. 그런데
,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를 배신하다니…

한스는 폐쇄회로로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마칼레나와 링링이 서로 다투던 장면. 처
음서부터 링링과 마칼레나는 서로 미워하고 못잡아 먹어 안달이었다. 그러나 링링의 
의심에는 근거가 있었다. 마칼레나는 반역자고 음모를 꾸민 여자였다. 링링이 그녀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한스는 마칼레나에게 끌려 언제나 링링을 면박주고
 마칼레나를 두둔했다.

하지만 마칼레나의 모함은 중상모략에 불과하다. 링링이 한스를 사모하거나 카를로스
의 끄나풀일 수 도 있다. 원래 링링은 전략정보처 요원이 아닌가. 그렇다해도 그걸 마
칼레나가 찔러 바칠 것은 아니다. 마칼레나가 링링에게 대들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래
, 내가 눈이 멀었었지. 마칼레나의 눈부신 육체에 속아 그녀의 마음도 청순하리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옛날 어떤 작가가 책에서 말했었지. 얼굴 예쁜 여자일수록 믿지 말라고. 그래 마칼레
나 이 나쁜 년. 너는 나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 넌 그냥 내가 필요할 때마다 정
액을 배출하는 구정물통이고 내가 성질날 때마다 두들겨 패는 샌드백이면 족해. 네 엉
덩이가 헐어 달아 없어질 때까지 내 채찍질을 퍼부을 개년이면 족한 거야.

한스가 저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과 카를로스를 미워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링링을 모함
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술수를 쓰다니…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리라고 
생각하다니… 한스는 생각할수록 솟아나는 분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술병을 들고 병째
로 마시기 시작했다. 술이 한 모금 넘어가자 뜨거운 분노가 바뀌어 서서히 눈물이 흐
르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로 마칼레나를 사랑했었나 보다. 마칼레나에게 속은 것이 분하기 보다는 점
차 이렇게 그녀를 잃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마칼레나, 네가 조금만 
참았어도, 네가 조금만 착하게 굴었어도 나는… 나는 내 사랑을 잃지 않아도 되잖아.

한스는 술병을 테이블에 내리쳤다. 병이 깨지며 온 방안으로 술과 유리가 튀었다.


다음날 아침, 한스와 링링은 도심의 오시리스 타워로 출근했다. 금융가 한복판에 거대
하게 자리잡고 있는 오시리스 타워는 스페이스하버에 있는 회사의 금융전초 기지였다.
 이곳은 트레이드 트윈에서 행해지는 회사의 모든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건물이었다.

한스는 오시리스 타워를 돌아 보았다. 수십 명의 회사 측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
고 있고 수백명의 백오피스 요원들이 그 거래를 보조하고 있었다. 회사는 트레이드 트
윈의 증권거래소에서 주로 서버를 사들이고 기술제품과 귀금속을 팔고 있었다.

막스 오닐이라는 현지 지배인이 한스에게 이곳을 브리핑해주었다.
“증권거래라고 하지만 실은 주로 선물거래입니다. 서버나 귀금속 같은 상품선물과 독
립행성의 국채나 특별통화 같은 금융선물이 거래됩니다. 물론 금융선물의 주거래종목
은 회사발행 채권이기는 합니다만.”
“그러니까 주식은 없는 거군요. 선물거래가 이뤄지면 결재는 현물로 되나요 아니면 
차액 결재로 이루어지나요?”
“결재는 현물과 차액결재 양쪽으로 이루어집니다. 종목마다 시장조성 딜러가 있고 시
장조성딜러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상대편 조건을 받아야 되는 것이지요. 예컨대 서버
는 회사가 마켓 메이커입니다. 그래서 선택권이 없죠. 상대편이 현물 결재를 원하면 
그걸 받아야 하고 차액 결재를 원하면 그에 따라야 합니다.”
“실제로는 어느 쪽이 주류를 이룹니까?”
“아무래도 현물 결재가 주종이지요. 그러니까 회사는 서버를 넘겨받고 다이야몬드를 
넘겨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시장은 어떻습니까?”
“최근 들어 서버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다이아몬드 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회사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군요.”
“네. 그래요. 하지만 저는 그게 불안합니다.”
“왜요?”
“타이힐에서 다이아몬드가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회사는 막대한 양을 공급하고 있습니
다. 갈수록 더 많은 양의 다이아가 시장에 풀리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다이야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원인을 몰라 불안합니다.”

막스 오닐의 말에 한스의 머리에도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기무라박사의 말과 진즈
에서 겪은 일들이 생각났다. 어쩌면 독립행성들이 그 비밀을 알아채기 시작했다는 말
인가. 하지만 한스는 링링과 오닐의 앞에서 그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오시리스 타워를 둘러보고 난 한스는 지정된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 트레이딩 브라우저가 떠올랐다. 한스는 미리 주어진 채권 트레이더의 아이디를 입력
했다. 시세판과 뉴스창, 채팅창이 함께 떠올랐다.

독립행성들 채권값이 조금씩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회사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이
고 있었다. 한스는 채팅창을 보고 조심스럽게 입력을 시작했다.

Apache48 > 밀레니카 행성의 옛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잠시동안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Apache48 > 밀레니카 행성의 옛 채권 살 사람 없나?
Troi14 > 미친 놈
Zebra01 > 사기꾼 아니야?
Yamato AA > 개새끼
Apache48 > 밀레니카 채권 500개 살 사람? 싸게 준다
Yamato AA > 여왕…
Apache48 > 여왕이라니?
Yamato AA > 이표있나?
Apache48 > 이표있으면 안되나?
Yamato AA > 있으나 마나지만 있으면 귀찮지
Apache48 > 이표 없다.
Yamato AA > 니 네 에미 보지다.
Apache48 > 뭐라고?
Yamato AA > 18 18 18 18
Zebra01 > 나도 동감 18 18 18
Yamato AA > 태평양 고래보지
Apache48 > ASK withdrawn.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한스는 오시리스 타워를 나왔다. 혼자서 평범한 세단형 자동차
를 몰고 거리를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자 이정표가 보였다. Queen Mother Road
. 한스는 이정표를 따라 차를 왼쪽으로 돌렸다. 조금 더 가자 조금 음침한 거리가 나
타나기 시작했다. 링링의 설명이 떠올랐다.

Queen Mother Road는 오래 전에 번화했던 곳이나 지금은 퇴락하고 있는 도심 내의 슬
럼지역이다. 지금쯤 늦은 시간에는 매춘부들이 들끓는 곳이다. 거리가 음침한 곳에 오
자 한스는 나타나는 건물들의 번지수를 살폈다. 15번지. 한스는 차를 계속 몰았다. 16
, 17…

18번지의 표시가 나타나자 한스는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18번지의 길가에는 큰 
코트를 입은 여자들이 줄을 서있었다. 일견해서도 콜걸들임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한스는 바깥 차선으로 차를 천천히 몰았다. 한스의 차가 지나갈 때마다 길가에 서있
던 콜걸들은 입고 있던 코트를 벌려 보였다. 콜걸들은 코트 안에 아무 것도 안입고 있
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콜걸들은 통나무 스타일이어서 한스의 비위를 상하게 했다. 콜
걸의 구매자가 대부분 서버들인 것 같았다.

몇 명의 콜걸들을 지나자 한 콜걸이 뒤돌아서며 코트를 들추면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의 눈앞으로 내밀어지는 커다란 엉덩이, 그 골짜기가 시작하는 곳의 바로 위에 새
겨진 고래 문신이 보였다. 한스는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려 그녀에게 타라고 손짓했다
. 그 콜걸이 얼른 차안으로 들어왔다.

한스의 옆자리에 탄 콜걸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직진 방향으로 계속 달렸다
. Queen Maother Road를 벗어날 때쯤 콜걸이 방향을 가리켰다. 그녀가 지시하는 대로 
여러 차례 방향을 바꾼 한스는 마침내 어떤 큰 건물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지
하 5층으로 가니 차가 없는 한적한 곳이 나타났다. 콜걸이 정면을 가리켰다.

정면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끝은 벽 뿐. 한스는 의아해 하다가 콜걸이 계속 정면
을 가리키자 눈을 감고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차는 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순식간이었다, 벽이 열렸다 닫힌 것은. 안은 깜깜하기 그지없었다. 무엇인가가 차를 
잡아 고정시켰다. 그리고 공간 전체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계속
되던 속도감은 마침내 멈추고 차를 물었던 장치도 풀렸다.

한스는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앞쪽의 벽이 열렸다. 한스가 걸어 들어가자 한 서버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 보십시오.”
한스는 앞에 있는 문을 열고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아주 넓고 아름다운 집무실. 정면을 보았다. 커다란 책상 뒤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 팽팽한 모습이었으나 약간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스는 그녀를 보고 난
 뒤 시선을 돌려 방안을 살폈다. 왼편을 보다가 엇하고 놀랐다. 한스가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자 그쪽에 서서 한스를 보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역시 제임스 당신이었군요.”
그녀를 쳐다보며 한스는 뭐라고 해야할 지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한참 후에 한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수… 수지,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뭐야, 서로 이미 아는 사이였나?”
책상 뒤에 앉아있던 여자가 한스와 수지를 쳐다보고 의아한 듯 입을 열었다.
“네, 어머니. 혹시나 했었는데 제 육감이 맞았어요.”
“어머니?”
한스가 두 여자의 대화를 듣고 의혹에 차 묻자 수지가 대답했다.
“네, 그래요. 제가 이오츠카 리에에요. 우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먼저 어머니에게 
인사하세요.”
한스는 수지에게서 시선을 돌려 책상 뒤의 여자를 보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인사드립니다. 제가 한스 김입니다. 바라크 김의 아들입니다.”
“오느라고 수고했네. 내가 이오츠카 레이코야. 자네를 보니 꼭 자네 부친 젊었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반갑군.”
“네. 저도 트윈의 지배자를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내 딸 리에를 어떻게 알았나?”
‘네… 그, 그건…”
“어머니. 그건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리에가 레이코의 말을 잘랐다.

한스가 자리에 앉자 셋은 일을 논의했다. 레이코는 트레이드 트윈의 상황을 설명하고 
회사와 트윈의 협력과 상호 존중이 서로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고 중요한 가를 역설했
다. 한스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이미 한스의 마음에는 언젠가는 트레이드 트윈을 삼
키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므로 레이코의 말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레이코는 한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이야기를 회사 내부로 돌렸다. 트레이드 트윈은 
별도의 정보망을 가지고 회사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곧 머지않
아 후계 투쟁이 시작될 것이다. 트레이드 트윈은 많은 정보와 지원수단을 가지고 있다
. 경쟁자 중 한 명을 도울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그러니까 후계 경쟁에서 한스를 도
울 테니 한스는 트레이드 트윈의 지위에 대해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한스는 잠시 망설였다. 레이코를 보고 리에를 보았다. 한스가 머뭇거리자 레이코는 리
에를 내보냈다.
“리에야, 이처럼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대접이 소홀한 것 같구나. 네가 나가서 직접 
우리의 자랑 작설차를 타오려무나.”
레이코의 말에 리에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리에가 나가자 레이코가 한스를 쳐다보
고 심각하게 물었다.

“자네, 저 애와 같이 잤는가?”
“… 네. 그랬습니다.”
“운명인가…”
레이코는 한숨을 쉬며 허공을 쳐다보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레이코는 의아해하는 
한스를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앞으로 회사와 트윈은 뜨거운 협력을 유지해야겠지만… 앞으로는 저 애하고 같이 자
지 말게.”
“네?”
한스가 의혹에 찬 시선으로 레이코를 쳐다보자 레이코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죄는 … 한번이면 족해.”
“무슨 말씀이신지…”
“저 애는 자네 여동생이야.”
“네?!”
한스는 너무나 뜻밖의 말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멍해졌다. 수지가, 아니 리에가 내
 여동생. 그러면 이 여자는… 이 여자는 아버지의 여자. 순간 트레이드 트윈이 중립을
 유지하며 이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수수께끼가 모두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리에가 내 여동생이라니. 그럼 나는 여동생과 같이 잤단 말인가. 수지가 아니 
리에가 나에게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단 말인가. 한스는 운
명이 퍼드득거리며 지나쳐가는 소리를 들었다. 이 일을…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


==================== ===================== ============




[SF] 혹성상인 41. --- 카를로스 
41.

“부탁이네. 그 애에게는 비밀로 해주게.”
레이코의 부탁을 들으며 한스의 머리가 혼란스러울 때 다시 문이 열리며 리에가 찻잔
을 받쳐들고 살랑살랑 걸어 들어왔다.

저 걸음걸이. 한스는 이제야 모든 것을 뚜렷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리에를 처음 보았
을 때 어디선가 봤다는 느낌, 익숙하고 낯익은 느낌. 그 모든 것이 그 누구를 닮은 것
이 아니었다. 매일 보면서도 인식해지 못했던 대상, 제일 가까이 있으면서도 전혀 의
식하지 못했던 사람. 바로 나 자신의 모습. 나의 뉘앙스, 나의 프로필, 바로 나 자신
과 닮았던 것이다.

차분하게 다가와 찻잔을 내려놓는 리에의 얼굴과 몸을 보면서 그제 밤이 떠올랐다. 특
별한 느낌의 젖꼭지, 허리를 감싸고 조여오던 두 다리, 쫄깃쫄깃하던 보지. 한스는 그
 생각에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며 리에를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리에가 들어오고 나서는 의례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
회사와 트윈의 협력을 당부하는 레이코의 말에 한스가 무성의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대
화는 끝났다. 한스는 방문을 나와 들어왔던 역순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하주차장
을 나와 한참을 달려 Queen Mother Road에 이르러 콜걸을 내려놓고 한스는 길을 찾아 
트라이어드 호텔로 향했다.

머리 속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한스는 건성으로 운전하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 한스가 멍청하게 우회전 하는 순간 바로 앞에는 큰 트레일러가 뒷문을 열어 놓은 채
 앞을 막고 있었다. 앗하고 놀랄 틈도 없이 한스의 차는 그대로 트레일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바로 문이 닫히고 트레일러는 빠른 속도로 질주를 시작했다.

한참을 달린 트레일러가 정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 뒷문이 열렸다. 밖은 어두웠다
. 어딘가 창고 안 같았다. 한스는 더듬더듬 트레일러에서 내렸다, 한스가 트레일러를 
빠져 나오자 갑자기 불이 켜지며 온통 환해졌다. 한스는 손으로 빛을 가리며 안을 둘
러 보았다.

“겁내지 말아요. 나에요.”
한쪽에 리에가 서 있었다. 한스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리에에게 다가갔다. 그러면서도
 머리 속이 복잡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한스가 다가가자 리에가 웃었다.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오빠.”
오빠?! 한스는 리에의 말에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오빠라니! 그럼 리에는 이미 모
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한스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리에가 미소를 띠었다.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아요. 비록 공식적으로는 엄마가 지도자지만 실제로 트윈은 
내가 운영하고 있어요.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한스는 더욱 의혹스러운 얼굴로 리에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하나의 정보도 놓치지 않아요. 어제 내가 돌아와 바로 내 몸에서 정액을 채
취해서 DNA 분석을 했죠. 우리는 중요 인물의 DNA는 모두 분석해서 보관하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오빠의 DNA를 분석한 결과는 나를 기절하게 했어요.”
“그래서 알게 된 것이군.”
“네, 그래요. DNA분석 비교 결과 뜻밖에도 내 DNA하고 형제보다는 멀고 사촌보다는 
가깝다는 판정이 나왔어요. 나는 엄마의 DNA와도 비교해 봤죠. 그런데 그건 아무 연관
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오빠와 나는 아빠만 같고 엄마가 다른 남매란 것을 알
게 됐죠. 남매, 오빠, 이런 단어는 너무나 오래된 단어라서 나는 고어사전을 뒤져서야
 이 단어를 찾았어요.”
“…”
“엄마가 오빠한테는 사실을 말해줬죠?”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도 멀리 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한스는 또다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그러지 말아요. 흘러가는 대로 운명에 맡겨요.”
한스는 리에의 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안돼, 리에. 그러면 안돼. 그건 죄악이야.”
“왜 안되죠? 그게 왜 죄악이죠? 고대에 파라오는 남매끼리 결혼을 했어요. 그 이후에
도 왕가에서 남매끼리 결혼한 사례는 무지하게 많아요. 오빠는 회사의 회장이 될 거에
요. 회사의 회장이 제국의 황제와 뭐가 다르지요? 나도 트윈의 여왕이나 마찬가지에요
.”
“리에…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야.”
“그럼, 뭐가 문제에요?”
“…내 마음이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감성과 영성이 있어. 리에와 함께하면 내 마
음이 절대 편하지 않아.”
“하하하하…”

리에는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다. 그리고 웃음을 멈추더니 한스를 매섭게 쏘아봤다.
“웃기지 말아요. 사람은 누구나 영성이 있다고요? 그래서 언제 회사가 서버들을 사람
 대접한 적이 있나요? 서버들에게 영성이 있고 감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적이 있나
요? 자신들의 알량한 도덕과 양심은 그토록 소중하면서 수십억 서버들은 물건처럼 취
급해도 되나요? 언제 그들한테 그들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나요? 웃기지
 말아요, 오빠. 오빠도 그들과 똑같군요. 위선자에다 이기주의자, 이중 인격자들.”
“…”
“내 말이 틀렸으면 어디 틀렸다고 말 좀 해봐요. 그제 밤에도 오빠는 나를 성욕을 채
워줄 고깃덩어리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리에! 그만, 그만해. 네가 뭐라해도 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어. 이건 장난이 아냐.

리에는 한스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딴 곳을 보았다.
“좋아요. 오빠가 그렇다면 일단 접어 둘께요.”
“…”
“그렇다면 이제 비즈니스를 이야기해요. 나를 트윈의 지배자, 그리고 확장되는 트윈
의 정복자로 인정해줄 수 있나요?”
“… 트윈의 소유자로 인정하지. 그러나 확장과 정복은 안돼.”
“솔직히 말해 봐요. 트윈을 가지고 싶지요? 그러면 트윈을 가져요. 트윈과 나를 동시
에 가지면 되잖아요.”
“리에, 제발…”
한스의 말에 리에는 다시 표정을 바꾸며 한스를 보았다.

“오빠는 자신은 있나요?”
리에의 말에 한스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리에를 보았다.
“회장이 될 자신은 있냐고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듣고 리에가 피식 웃었다.

“그게 자신감만 가지고 될 것 같아요?”
“… 어쨌든 해볼 거야.”
“자신의 몸 안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투쟁에서 이기겠어요. 투쟁은 생각
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실력이 있어야 해요.”
“내 몸 안에?”
한스는 리에의 말에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내 몸 안에 뭐가 있다는 건가.

“카를로스가 오빠 몸 안에 바이오 도청벌레를 심었어요. 이건 잘게 나뉘어져 몸 안에
 흡수되고 몸 안에서 결합되어 도청기로 작동하죠. 누군가가 음식물에 이 걸 투입해 
넣은 것이에요. 그게 누군지는 잘 알겠죠? 난 그 년을 보고 바로 알았어요.”
“링링이?”
한스는 말을 하면서도 불안에 떨었다.

“그래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아까 엄마의 집무실이나 이곳은 도청 차단이 되는 장
소에요.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은 절대 그들이 못들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는 그동안 회사의 차기 후계자가 누가 될까 주시해 왔어요. 서열 6위 마켓팅기
획서기 장리웨이, 서열 7위 전략정보처 헤드 메사 카를로스, 서열 8위 특전단사령관 
질풍노도 칼리프 야마니, 이 셋이 유력한 후보들이었죠. 그 중에서도 카를로스가 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어요.”
“…”
“카를로스가 트윈에 온 적이 있죠. 그때도 나는 그를 시험해 봤어요. 그자는 나를 전
혀 알아보지 못했어요. 본부에 와서도 그자는 엄마와만 협상을 했죠. 옆에 있던 나를 
완전히 어린애 취급했어요. 나는 그때 그 자를 마음에서 지웠어요. 그런데 이번에 오
빠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죠. 회장의 아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온 남자들을 세심히 
조사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제임스에게 접근했던 것이에요. 그리고 오빠가 나를 알
아봤죠.”
“…”
“그때의 떨리는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아세요?”
“…”
“회장의 아들은 다르구나. 이 남자는 나와 뭐가 통하겠지. 이 남자가 회장의 아들이
고 후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제임스는 회장의 
아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지요.
“…”
“그런데…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내가 회장의 딸이었을까. 난 어제 그 사실을 알고 
한잠도 못잤어요.”
“…”
“오빠. 어찌 됐던 먼저 힘을 키워 카를로스를 누르세요. 내가 도와 드릴께요.”
“…”
“언제 어느 곳이 되었던 리에는 오빠의 곁에서 오빠의 힘이 되어 드릴께요. 나를 100
% 믿고 신뢰해도 좋아요. 회사 밖에서는 회사가 더 잘보인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좋아, 리에. 너를 믿을게. 그리고 네 말을 명심할께.”
“…됐어요, 오빠. 이만 가세요. 너무 오래 있으면 엄마와 카를로스가 의심해요.”
“그러면…”
“연락할 방법은 나중에 전달될 것이에요.”
“고마워, 리에. 그럼… 안녕히…”
한스는 말꼬리를 흐리며 돌아서서 트레일러 쪽으로 걸어갔다. 뒤통수에 꽂히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마음은 답답하고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웠다.

한스가 트레일러에 오르려는 순간 울음 섞인 외침이 들렸다.
“바보! 한번만 안아주고 가란 말야!”

한스는 잠깐 멈칫하고 멈춰 섰다가 잦아드는 울먹이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뒤돌아보지 
않고 트레일러에 올랐다. 자신의 차에 타고 후진 기어를 넣은 다음 엑셀레이터를 밟았
다.


“내일은 블루센쩬에 가봐야 해요.”
링링이 언제나처럼 명랑하게 말했다. 한스는 무표정하게 링링을 쳐다봤다. 이 여자가 
정말 카를로스의 끄나풀? 그렇다면 어제 마칼레나가 한 말은… 한스는 카를로스에게 
무기력한 자신의 처지와 마칼레나에게 했던 행동, 그리고 리에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 
속이 무거웠다. 
“레드상깡이 금융중심지라면 블루센쩬은 현물 교역의 중심지에요. 그곳도 가봐야 트
윈을 모두 보았다고 할 수 있죠. 바로 출발할 거니까 준비하세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링링을 따라 나설 차비를 했다.

또다시 부글거리는 붉은 가스거성의 궤도를 따라 도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엄청난 폭
풍에 따라 이리 저리 휘몰아치는 붉은 색 가스덩어리들의 모습은 한스의 가슴 속을 보
여주는 것 같았다. 멀리서 자그마한 푸른 색 혹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네랄 보지 판매 주식회사’
한스가 블루센쩬의 지상 계류장에 내려 제일 먼저 접한 광고판의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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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2. --- 사쿠라 클럽 
42.

“안녕하세요. 센쩬에 오신 것을 축하드려요. 센쩬에서의 붉은 밤을 멋지게 보내고 싶
지 않으세요. 바이어님의 모든 비즈니스와 관광을 도와드릴 도우미에요. 제가 바이어
님을 모시러 호텔로 가도 될까요?”
한스가 호텔에 도착해 짐도 풀기 전에 벨이 울렸다. 한스가 전화를 받자마자 약간 코
맹맹이 소리가 가미된 섹시한 목소리가 줄을 타고 전해져 왔다.

“당신 누구요?”
“제가 누군지 아시려면 화상통화 버튼을 눌러 주세요.”
한스는 어씽크 (이쪽에서는 저쪽을 볼 수 있고 이쪽 화면은 공개가 안되는) 화상버튼
을 눌렀다. 화면이 켜지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엉덩이… 큰 엉덩이가 높
이 들려져 있고 그 사이로 음란한 보지가 다 드러나 보였다. 여자는… 여자는 비스듬
히 엎드려 엉덩이를 들고 얼굴을 거의 바닥에 대고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고 있었다.

헉, 한스는 매우 참신한 인사법에 놀라 잠시 말을 잊었다. 링링이 그 모습을 보고 혀
를 차고는 지나쳐 갔다.
“저는… 바이어님, 저는 네오장강여행사의 미셀 루이스에요. 이곳 센쩬의 모든 것을 
안내해 드릴 바이어님의 하나 밖에 없는 도우미지요.”
그녀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한스는 그녀의 모습을 보느라 조금 넋이 나가 
있었다.
“저희 요금은 하루에 10루프밖에 안돼요. 저희 회사를 이용하실 거죠?”
“… 그, 그럽시다.”
“좋아요. 30분 후에 로비에서 뵈어요.”
그녀는 말과 함께 엉덩이를 흔들고는 전화를 끊었다.

한스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쉬는데 링링이 왔다.
“왠 전화에요? 이곳에 아는 서버가 있나요?”
“…아, 아니에요. 여행사라는군요. 여행 안내를 하겠다고…”
“그래서, 넘어갔나요?”
링링이 경멸스러운 듯 빤히 쳐다보며 묻자 한스는 말을 더듬거렸다.

“뭐, 어, 어차피… 안내도 필요한… 아니 싸대잖아. 겨우 10루프래.”
“서버가 그렇게 많으면서 또 넘어가나요. 남자들이란…”
“…아니, 뭐 그런 것이 아니고… 매춘이 아니라 관광안내란 말이에요.”
“그 년은 말을 엉덩이로 하나 보죠?”
“…”
“좋아요. 나가서 마음대로 재미보고 오세요. 오늘 난 여기서 쉴래요.”
“링링. 왜 그래? 삐진 거야?”
링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링링이 냉랭하게 굴자 한스도 화가 났다. 그래, 네 마
음대로 해봐라. 네가 내 애인이냐 아니면 아내냐. 한번 같이 잤다고 빡빡하게 굴기는
… 남자한테 그렇게 하고 싶으면 바깥 우주에 나가서나 할 것이지, 뭣하러 이시스에 
왔담. 여기는 남자가 여자들을 마음대로 수억씩 거느리는 곳이란 말야.

한스는 링링의 눈치를 살피다가 별다른 기색이 없자 시계를 보고 일어서 나갈 준비를 
했다. 한스가 문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링링의 말이 들렸다.
“아마 다른 사람이 나올 거에요.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가세요.”
문을 닫으며 나오다가 한스는 링링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 그랬다. 여행사
의 호객 담당과 안내 담당이 같으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이런… 낭패가. 하지만 어쩌
랴. 나가봐서 아니면 취소하지 뭐. 

그러나 그걸 나가리 놓고 다시 돌아와 링링의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쪽팔리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쯧쯧 경솔하기는… 한스는 회장이 될 자신이 이렇게 생각없고 
경솔한데 대해 자책을 했다. 머리 돌아가는 것이 링링한테도 훨씬 뒤지지 않는가. 이
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카를로스와 대적할까.


로비에 나간 한스는 후하고 한숨을 돌렸다. 아까 모니터에서 본 그녀가 로비에서 기다
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185 정도의 키에 몸에 꽉 끼는 면티와 짧은 미니 스커트
를 입고 있었다. 면티는 성겨서 그녀의 풍만한 유방과 검붉은 젖꼭지가 다 드러나 보
였다. 한스는 다시 그녀를 보고 군침을 삼키며 인사를 했다.

“헬로, 미스터 클라크. 바이어님을 모시게 되어 저희는 무척 기뻐요. 저는 미셀 루이
스에요.”
미셀은 얼떨떨해하는 한스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자신의 차에 태웠다.
“만나서 반가워요. 난 혹시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소.”
미셀은 한스를 쳐다보고 눈을 찡긋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셨네요. 네오장강여행사 직원은 저 혼자에요.”
“뭐, 뭐라고…”

“저는 작년에 대학을 졸업했죠. 그런데 요즘 불경기라 취직이 잘안돼서 일년 놀다가 
창업을 했어요.”
“세상에… 그건 그렇고 어디 가까운 곳에 있었나 보죠? 이렇게 바로 나오는 것을 보
니…”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호텔에서?”
“네. 그래서 투숙객 명단을 볼 수 있죠. 아르바이트할 때 명단을 보았다가 아르바이
트가 끝나면 내 일을 하는 거죠. 프론트에서 미스터 클라크가 체크인 하는 것을 보고 
잽싸게 휴게실에 달려가 전화한 거에요.”
“맙소사.”
“하지만 후회하지 않으실 가에요. 네오장강여행사는 작은 대신에 실속 있으니까요. 
큰 여행사를 쓰시면 형식에 매여 여행이 겉핥기로 끝나죠.”
“실속?”
“네. 솔직히 말해 회사의 남자분들 이곳에 오시면 제일 찾는 것이 서버들의 진수성찬
 아닌가요. 저는 센쩬의 속살을 구석구석 알고 있어요. 알짜배기만 보게 해드릴 수 있
어요.”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해야 할 비즈니스가 있는데…”
“그건 같이 온 여자에게 하라고 하세요. 일하고 지나기에는 남자 분들이 너무 아까워
요.”
허참, 한스는 이 당돌한 아가씨에게 더 이상 할 말을 잊었다.
“잠깐 잊은 것이 있는데요, 관광 안내는 10루프지만 제 몸에 손을 대시면 20루프를 
더 내셔야 해요.”
“…”
“…보는 것은 공짜에요.”

“이곳 센쩬을 잘 아시려면 먼저 사쿠라 쌀롱에 가보시는 것이 좋아요. 이 동네 오렌
지족이 모두 모이는 곳이지요. 원래 나 같은 것이 가기에는 턱없이 비싼 곳이지만, 미
스터 클라크, 당신은 돈이 있지요?”
“물론이지. 제임스라고 불러요.”
“제임스 혼자라면 사실 돈이 필요 없어요. 남자는 공짜니까요. 하지만 내 입장료나 
술값은 내줘야 하니까 돈이 필요해요.”

사쿠라 클럽은 크고 호화스러웠다. 중앙에 있는 큰 홀을 중심으로 몇 개의 홀이 있고 
그 주변에는 많은 방들이 있었다. 곳곳에서 술과 음악, 춤이 어우러져 있고 음탕한 분
위기가 넘쳐 흘렀다. 힐끗 더러 남자들도 보였다.

한스와 미셀은 중앙 홀의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술을 시켰다. 홀 안에는 세 명의
 남자와 백 여명의 서버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서버들은 뺨에 색깔이
 칠해있는 서버와 그렇지 않은 서버들이 있었다. 한스가 자꾸 갸우뚱거리자 미셀이 웃
으며 설명했다.
“뺨에 색칠한 서버들은 노예들이에요. 주인들이 데리고 온 것이지요. 그렇지 않은 서
버들은 자유민이고요. 대개 이 동네 유지들과 장사꾼, 비즈니스 걸들이지요.”

홀 안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었다. 거의 모든 서버들이 미셀처럼 노출이 심한 차림이었
다. 연이어 나오던 격렬한 락계열 음악에 몸을 흔들던 서버들은 몸이 달아 올라 있었
다. 음악이 조금 덜 격렬하지만 보다 음탕하고 애수 띤 곡조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때
 한스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섯 명의 서버가 몰려왔다.

“합석 좀 해도 될까요?”
“뭐,…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서…”
“왜 자리가 없어요?”
두 서버가 비어있는 두 의자에 앉자 그 사이 두 서버가 냉큼 다가와 한스의 한 다리씩
을 차지하고 무릎 위에 올라 앉고 한 서버는 한스의 뒤에 와서 몸을 기댔다.

육중한 체구의 두 서버가 무릎 위에 올라 앉자 한스는 무릎에서 느껴지는 그녀들 엉덩
이의 좋은 느낌은 아주 잠깐이고 바로 다리가 저려왔다. 한스의 표정이 이그러지자 두
 서버는 웃으며 다리에 힘을 주고 살짝 엉덩이를 들었다. 이제 자신들의 힘으로 서고 
한스에게는 슬쩍 슬쩍 몸만 비비는 모양이 되었다.

“넌 누구야? 못보던 얼굴인데. 어디서 이런 애가 다 왔지?”
서버들이 미셀을 보고 시비를 걸었다. 미셀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난 이분의 애인이야. 먼 별에서 왔지. 너희야 말로 내 허락도 없이 내 남자에게 올
라타냐?”
“뭐야. 네가 애인이라고. 야 웃기지마. 네 말투에 센쩬 출신이라고 써있어. 어디서 
굴러먹던 년이 사쿠라 클럽에 다오고. 야 냄새 나니까 빨리 꺼져.”

미셀과 서버들이 옥신각신하고 있는 사이에 홀 안의 조명은 조금 어두워지고 음악은 
더욱 음탕하게 변해갔다. 수 많은 서버들이 홀의 중앙에 나가 서로 다리를 겹친 채 엉
덩이를 흔들며 음탕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한스의 다리에 올라탄 서버들
도 허리를 놀려 엉덩이를 한스의 다리에 비벼댔다. 한스는 다리에 느껴지는 서버들의 
엉덩이와 사타구니의 감촉에 기분이 좋았다.

“이분은 내 예쁜 엉덩이에 반해서 내 애인이 된 거야.”
서버들의 시비에 견디던 미셀이 그렇게 말하자 서버들이 크게 웃었다. 그러더니 한 서
버가 일어서 한스의 앞에 돌아서며 말했다.
“엉덩이를 좋아하는 분인가 보네. 그렇다면 네 엉덩이보다는 내 엉덩이가 더 마음에 
드실 걸.”
그녀는 허리가 잘록하고 엉덩이는 무척 큰 편이었다. 몸에 꽉 끼는 핫팬츠를 입고 있
었는데 뒤에 있는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지퍼는 엉덩이의 1/3쯤 되는 곳까지 내려
가니 끝이 났다. 브이자 모양으로 핫팬츠가 열리며 그녀의 엉덩이가 드러나기 시작했
다.

그녀는 양쪽을 잡고 슬슬 핫팬츠를 끌어 내렸는데 큰 엉덩이에 걸려 쉽게 내려가지 않
았다. 서버가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핫팬츠를 내리는 모습을 보니 한스는 몸이 달아 올
랐다. 저도 모르게 손이 나아가 두 무릎 위에 올라 타고 있는 두 서버의 엉덩이를 더
듬었다.
“이 아저씨, 알고 보니 응큼하네”
“거봐, 이년아. 이 남자가 네 애인이라고?”
서버들은 그렇게 지껄이며 한스의 손에 몸을 맡겨 놓고 있었다. 앞의 서버는 핫팬츠를
 큰 엉덩이 사이로 간신히 빼내고 있었다. 불룩한 엉덩이가 나체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모습은 무척 자극적이었다.

마침내 그녀의 핫팬츠가 엉덩이를 빠져나가고 엉덩이가 다 나체로 드러나자 그녀는 엉
덩이를 내밀며 허리를 숙였다. 둥글고 큰 엉덩이 사이로 쭉 찢어진 보지가 보였다. 헉
, 한스가 그걸 보고 숨을 멈추는 때 갑자기 여러 명의 다른 서버들이 한스의 테이블을
 에워쌌다. 놀란 한스가 주변을 살펴보니 서버들 틈새로 보이는 홀 안은 이미 난장판
이었다.

여기저기 서버들이 서로 껴안고 뒹굴기도 하고 옷을 벗어버린 서버들도 있었다. 새로 
몰려든 서버들은 원래 있던 서버들에게 시비도 걸며 한스의 몸을 만지기도 했다. 한스
는 뭔가 엉뚱한 일에 휘말려 든다는 생각에 여길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스가 무릎 위에 있던 두 서버를 밀쳐내고 일어나는 순간 갑자기 홀 안의 모든 불이 
꺼지며 칠흙 같은 어둠이 닥쳐왔다. 아무 것도 보이지도 않았다. 뭔가가 부딪혀 왔다.
 뭉클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서버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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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3. -- 첼시아 블루 
43.

몸이 부딪히는 순간 서버도 놀란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 한스도 그녀를 피해 몸을 돌
리려 했다. 그때 그녀의 손이 한스를 슬쩍 어루만졌다. 한스는 손을 밀쳤다. 다시 그
녀의 손이 한스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한스를 잡으려는 느낌이 
역력했다. 한스는 몸을 피해 다른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바로 다른 서버와 부딪혔
다. 다시 방향을 돌렸으나 또다시 다른 서버와 부딪혔다.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들과 검은 그림자의 움직임들. 한스는 홀 전체가 난장판으로 얽
혀 서로 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스가 피하려 움직여도 주변은 온통 서버들… 
차츰 그 손들이 한스를 잡으려고 어둠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수십 개의 손과 여러 명
의 몸이 한스에게 다가왔다. 분명한 느낌은 그녀들은 가능하면 한스를 잡으려고 한다
는 것이었다.

어둠 속에서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남자를 잡으려는 여러 명의 여자, 그리고 
피하려는 남자. 한스의 몸 여기 저기에 여자들의 손이 파고 들었다. 한스가 내젓는 손
에도 여자들의 유방과 허벅지, 배와 얼굴들이 만져졌다.

더 엉키기 전에 이곳을 빠져 나가야 했다. 조금만 피하면 딴 쪽 서버들은 한스가 남자
인 줄 모르니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스는 손에 잡히는 데로 서버들을 힘차게 
밀쳤다. 두 명의 서버가 밀려났다. 한스는 그 사이를 비집고 나갔다. 그러나 나가자마
자 누군가가 한스를 꽉 껴안아 왔다. 목과 어깨에 느껴지는 탄력 좋은 유방과 허벅지
에 느껴지는 매끄러운 다리의 느낌. 한스는 순간 숨이 막혔다. 

서버는 한스를 껴안고는 얼굴로 한스의 입술을 찾고 한손으로 한스로 자지를 찾기 시
작했다. 한스의 손도 본의 아니게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한스는 머리를 피하며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그녀의 손이 한스의 바지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한스는 있는 
힘을 다해 그녀를 밀치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 손으로 한스의 등을 꽉 붙잡았다. 
한스와 그 서버의 몸이 함께 휘청거렸다.

한스가 그녀와 옥신각신하는 동안 주변에 사람이 많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서버의 손
이 이제 거의 한스의 바지 속에 들어와 한스의 자지에 닿으려고 했다. 한스는 황급히 
그녀를 밀면서도 묘한 느낌 속에 자지가 성나 팽팽해졌다. 그 팽팽하고 뜨거운 느낌을
 느꼈는지 서버가 깊고 뜨거운 신음을 토했다.

그 순간 주변에 몰려있던 다른 서버가 그 서버를 힘껏 밀쳤다. 둘이 껴안고 밀치며 바
둥대던 서버와 한스는 동시에 힘에 밀려 한쪽으로 쓰러졌다. 둘이 한꺼번에 넘어지자 
그 쪽에 있던 서버가 밀려 넘어졌다. 소리나는 쪽으로 서버들이 달려들고 넘어지는 힘
에 여러 서버와 한스는 한꺼번에 서로 밀려 넘어졌다.

한스도 엉키고 설킨 채 넘어졌다. 자신의 몸이 어떤 서버의 위에 있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자신의 위에 몇 명의 서버가 겹쳐서 덮쳐져 있는 지 몹시 무겁고 강한 압박도 
느꼈다. 한스의 오른손은 한쪽으로 튕겨나가 깔려 있는데 한스는 그 느낌에 전율을 느
꼈다.

한스는 오른 손바닥에 둥글고 탄력있는 두 엉덩이의 느낌을 느꼈고 손등에는 풍만한 
유방이 압박하는 것이 느껴졌다. 와중에도 피식히고 웃음이 나왔다. 살면서 이런 느낌
을 언제 한번 느껴 볼 수 있을까. 한스가 페리옷 행성에 있었다면 행운의 여신이 골백
번 도와줘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아래 위의 서버들이 꿈틀거리며 일어나려 애썼다. 한스도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래 
위 옆에서 여자들의 몸이 꿈틀대는 것과 함께 몸을 비비며 움직이니 비록 원치 않은 
일이었으나 쾌감이 온몸에서 퍼드득거렸다.

온통 몸들이 엉켜있는 아수라장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서버들도 모두 일어서려 
애를 썼지만 서로가 서로를 밀치는데다 또다른 서버들이 몰려들어 일어서기가 어려웠
다. 간신히 몸을 챙겨 기어 다닐 정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 와중에도 한스의 몸을
 확인한 손들은 한스를 향해 어둠 속을 휘저었다. 한스는 서버들의 머리, 어깨, 엉덩
이와 부딪히며 빠져나갈 틈을 찾았다.

그때 누군가가 한스를 덮쳤다. 강한 힘과 큰 덩치에 밀려 한스도 다시 넘어졌고 주변
의 서버들도 밀려났다. 넘어진 한스의 몸 위에 거대한 몸이 덮어왔다. 으으… 한스가 
겁을 먹고 두려워할 때 한스의 몸 위를 덮쳐오던 거대한 그림자는 바로 위에서 멈추었
다. 그리고 그 머리가 한스의 얼굴에 다가오더니 한스의 귀에 나직히 말했다.

“제 밑에 숨으세요.”
당황한 한스는 잠깐 생각했으나 그녀가 더 이상 눌러오지 않자 일단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한스는 몸을 그녀의 밑에 완벽하게 숨겼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속삭였다.
“저한테 매달리세요.”

한스는 지난날 로데오를 할 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그래서 두 팔을 그녀의 가슴 뒤로 
두르고 두 다리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한스가 밑에서 매달리자 그녀는 기어서 움직
이기 시작했다. 한스의 얼굴은 그녀의 큰 두 유방 사이에 묻혔고 흥분한 자지는 그녀
의 아랫배를 찌르는 상태로 한스는 그녀에게 매달려 끌려가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혼란 속에서도 여기저기서 나타난 손들이 더듬다가 그녀가 서버라는 것을 확
인하고는 다시 가버렸다.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한스는 서버의 밑에 매달려 한참동안
 흔들림에 몸을 맡겨두었다. 이윽고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낮은 빛이 보였다. 서버는
 문틈으로 빠져나와 발로 문을 다시 닫았다.

거기에서 서버와 한스는 떨어져 일어났다. 서버의 안내에 따라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나가니 사쿠라 클럽의 복도가 완전히 밝은 상태로 나타났다. 서버는 잽싸게 달려가 한
 방문을 열고 한스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한스는 바로 달려가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
러자 서버가 문을 닫았다.

간신히 한숨을 돌린 한스는 방안을 둘러 보았다. 호화롭게 꾸며진 쌀롱식 방이었고 아
무도 없었다. 한스는 자신을 구해준 서버를 돌아 보았다.
그녀는 매우 컸다. 언뜻 보아 키가 2미터가 넘는 것 같았다. 고급 의상을 잘차려 입고
 아름다운 보석 장신구들을 하고 있었다. 얼굴은 평범했으나 키가 큰데 반해 전혀 이
상이 없게 몸매는 미인형으로 발달해 있었다.

그녀의 뺨에 붉은 색 페인트가 있었다. 누군가의 노예구나.
“당신은 누구요? 왜 나를 빼내준 거지?”
“전 첼시아에요. 제 주인께서 시키셨어요.”
“당신 주인이 누군데.”
“트윈의 지배자이시죠.”

리에, 그래 리에가 시켰구나.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더니… 순간 한스는 도청벌레 생
각이 났다. 링링이 이걸 알까.
“우리 말이…”
“염려 마세요. 이 클럽은 도청방지 지역이에요.”
“아, 그래..”
“조금 기다리시면 여행가이드가 찾아 올 것이에요. 편히 쉬세요.”

첼시아가 나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한스는 그녀를 붙잡았다.
“리에가 무슨 일을 시켰지?”
“멀리서 보다가 혹시 위험한 일이 있으면 도와 드리라고 했어요.”
“혼자인가?”
“…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난 기다리는 동안 뭘 하지?”
“아무거나 편하신 대로…”

“나와 함께 놀아주면 안돼?”
“네?”
첼시아는 당황한 빛을 띠었다.
“그런 일은 제가…”
“리에가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그렇게 시키셨습니다.”
“그럼 나하고 놀아.”

첼시아는 당황한 빛을 띠고 머뭇거렸다. 그러나 한스는 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사실
 지난번 스키타이파크에서 매우 큰 서버들을 보고 언제 한번 그녀들과 놀았으면 좋겠
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거기다가 지금은 아까의 그 소동으로 한스의 몸이 뜨거워
져 아무 것도 안하면서 기다리기 싫었다.

한스가 다가가자 첼시아는 고개를 숙이고 안절부절했다.
“이 일을… 이 일을 주인님께서 아시면…”
“괜찮아. 네 주인과 나는 관계할 수 없는 사이야. 경쟁자가 아니니까 화내지 않을거
야.”

한스는 첼시아의 블라우스를 잡아 양쪽으로 잡아 찢었다. 아까 얼굴을 묻고 탄력을 만
끽했던 유방이 블라우스 사이로 튀어 나왔다.
“젖통도 무지 크군.”
첼시아가 두 손으로 유방을 가리려 했다. 한스는 첼시아의 손을 밀치며 유방을 잡았다
. 남자의 손이 유방을 만지자 첼시아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두 손은 한스
의 손을 뿌리치려는 듯했으나 시늉만 할 뿐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한스는 첼시아의 유방을 주무르다가 두 젖꼭지를 잡아 당겼다. 첼시아가 얼굴을 찡그
렸다.
“스키타이 파크를 아나?”
첼시아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흔들었다.

“거기에는 스포츠월드가 있어. 이렇게 큰 유방을 이렇게 때려주는 곳이지.”
한스는 말과 동시에 손바닥으로 유방을 철썩철썩 쳤다. 첼시아의 큰 유방이 한스의 손
에 맞아 덜렁덜렁 흔들렸다. 첼시아는 젖통을 맞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한
스는 틈을 주지 않았다.

“엎드려.”
한스의 말에 첼시아는 마치 명령받은 이등병처럼 바로 소파를 짚고 엎드렸다.
“그렇게 말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머리를 소파에 박으란 말야.”
첼시아는 바로 한스가 시키는 대로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는 그녀의 스커트를 들추었다. 작은 팬티만 입은 그녀의 엉덩이가 드러났다. 첼시
아의 엉덩이를 보자 한스는 다시 로데오가 떠올랐다. 그때 한스가 온몸을 의탁했던 거
대한 엉덩이들, 첼시아의 엉덩이도 그녀들만큼 컸다. 엉덩이 둘레만 50인치도 넘겠다.
 팽팽하고 거대한 엉덩이가 눈앞에 둥글게 부풀어져 있었다. 그 아래로 허벅지까지 올
라온 검은 반투명 스타킹을 마감한 검은 띠에 가려진 허벅지는 엉덩이를 더욱 강조해
주는 느낌이었다.

검은색 작은 팬티는 엉덩이 사이의 골을 따라 팽팽하게 끼어져 있고 더 아래로 내려가
서는 두툼한 보지를 간신히 감싸고 있었다. 한스는 엉덩이를 쓰다듬어 보았다. 그렇게
 큰 엉덩이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은 아주 좋았다. 한스는 엉덩이를 쓰
다듬다가 엉덩이 사이의 골로 손을 가져가 손가락으로 골을 따라 훑어갔다.

으음하고 첼시아가 엉덩이를 꿈틀했다.
“좋아?”
“전, 저는…”
“좋지?”
“전 이런…”
“바른대로 말해. 좋지?”
“…네. 좋아요.”
“어떻게 좋은데?”
“… 전, 전 남자가 처음이라…”

한스는 그녀의 팬티를 잡아 밑으로 끌어 내렸다. 팬티가 허벅지에 걸리자 한스는 일어
서 그녀의 엉덩이를 보았다. 거대한 엉덩이 가운데 자리 잡고있는 보지도 역시 컸다. 
징그러울 정도로 큰 씹두덩이 엉덩이 사이로 내밀어져 있고 그 주위에 검은 털들이 무
성하게 나있었다.

한스는 손을 넣어 그녀의 보지를 움켜 쥐었다. 첼시아가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한
스는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첼시아의 보지를 거칠게 주물렀다. 한스의 손 움직임에 
따라 첼시아의 몸과 입이 따라 움직였다. 첼시아의 보지가 뜨거워지고 팽팽해지면서 
씹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스는 바지를 벗었다. 그 소리를 듣고 첼시아가 두려움과 
흥분에 몸을 떨었다.

한스는 첼시아의 엉덩이를 찰싹 치며 명령했다.
“무릎을 굽히고 엉덩이를 낮춰”
첼시아는 시키는 대로 했다. 한스가 첼시아의 엉덩이를 잡고 맞춰보려 했지만 좀처럼 
되지 않았다.
“무릎을 꿇어.”
첼시아가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녀가 무릎을 꿇은 자세가 되자 한스가 서
서 하기에 알맞은 정도의 높이가 되었다. 한스는 그녀의 엉덩이를 벌렸다. 큰 엉덩이
가 벌어지자 커다란 보지가 입을 벌리고 나타났다. 잠깐 한스의 마음에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스는 바로 몸을 갔다 댔다. 한스의 성난 자지가 첼시아의 엉덩이 사이로 보
지를 뚫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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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4. --- 티파니의 깊은 곳 
44.

부우우우…………욱
한스의 자지는 첼시아의 보지 속으로 부드럽게 들어갔다. 한스의 자지가 들어갈 때 첼
시아의 두터운 씹두덩이 늘어나며 자지에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져 왔다
. 의외로 이런 느낌은 보지가 클수록 강하게 느껴진다. 한스는 두툼한 씹두덩의 느낌
을 음미하며 천천히 자지를 밀어 넣었다.

뜨거운 자지가 보지 속으로 밀고 들어오자 첼시아는 처음 느끼는 기분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한스는 그녀의 큰 엉덩이를 잡고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왕복운
동을 조금하고 나자 한스는 피식 웃고 말았다. 역시 보지가 큰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 들어갈 때 씹두덩이 걸리는 느낌은 아주 좋았으나 안은 헐렁하기 그지없었다.

첼시아의 보지는 크고 두툼해서 보고 주무르기에는 좋았으나 섹스의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헐렁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들고 날 때마다 자지 뿌리 부근에 느껴지는 씹두덩의
 끌림이나 허벅지 안쪽에 부딪히는 엉덩이의 느낌이 더 좋을 정도였다.

한스는 그런 느낌이 들자 피식 피식 웃으며 몸을 굽혔다. 첼시아의 등 위로 몸을 겹치
면서 두 팔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움켜 잡았다. 자지는 첼시아의 보지 속에 살짝 꽂아
 놓고 넣었다 빼었다는 하지않고 그냥 슬슬 빙빙 돌리면서 유방을 붙잡고 주물렀다. 
첼시아는 이 상황이 정상인지 아닌지 구별을 못하는 듯 그냥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한스는 하체를 첼시아의 엉덩이에 문지르며 그녀의 젖꼭지를 잡아 빙빙 돌렸다. 첼시
아의 입에서 계속 낮은 한숨이 흘러 나오고 젖꼭지에서는 물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한
동안 젖꼭지를 갖고 놀던 한스는 조금씩 상황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여자를 벗겨서 
보지에 박아 놓기까지 하고 중간에 그만 두기는 너무 겸연쩍었다. 그렇다고 계속해도 
잘될 것 같지도 않았다. 참, 난생 처음 접해보는 난감한 상황에 한스는 당황해 허둥거
렸다.

한스는 젖꼭지를 놓고 다시 허리를 세워 엉덩이를 잡아 주무르며 대책을 생각했다. 사
실 이 서버라면 그냥 그만둬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첼시아가 리에에게 보고
라도 하면 망신이 아닐 수 없었다. 황망한 생각에 첼시아의 큰 엉덩이를 내려다 보며 
허리를 돌리던 한스의 눈에 문득 첼시아의 항문이 들어왔다.

애널섹스? 한스는 아직 애널섹스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한스는 가끔 애널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비디오를 볼 때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지에 박을 수 없다면
 몰라도 멀쩡한 보지 놔두고 왜 항문에 할까. 한스는 이제 왜 그런 충동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보지가 이렇게 헐렁하면 그런 생각도 나겠지.

한스는 손가락으로 첼시아의 항문을 살살 벌려 보았다. 첼시아의 항문은 조금씩 벌어
지며 똥구멍을 보여줬다. 그러나 첼시아의 항문을 만지던 한스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
들었다. 아직 용기가 없었다. 더구나 이 서버는 리에의 것이 아닌가. 리에가 한스가 
애널섹스를 한 것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냥 덮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맥이 쭉빠지며 덩달아 자지도 늘어졌다. 뒤에서 붙잡고는 있으나 별다른 행동이 없자 
첼시아는 이상한 듯 자꾸 고개를 돌려보았다. 제기랄 이걸 어떻게 한다? 한스가 난감
해할 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한스는 놀라 그쪽을 보았다. 좀 나이들어 보이는 서버
가 문을 열고 방안을 보다가 한스와 첼시아를 보고 깜짝 놀라고 있었다.

한스는 정사 현장을 들켜 얼굴이 붉어졌다. 그 서버는 한스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짓더
니 입을 열었다.
“아까 들어온 회사직원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 이 방은 다른 분들이 
예약하신 곳인데요.”
“…아, 미, 미안합니다. 그냥 빈방인줄 알고…”
“어떻게 할까요? 방을 비워 주실래요? 아니면 제가 예약 손님들에게 합석의 양해를 
구할까요?”
“비워 드릴께요.”
“죄송합니다.”

한스는 오히려 잘됐다는 기분으로 얼른 몸을 빼고 바지를 추스리고는 방을 나섰다. 첼
시아도 옷을 입고 따라 나왔다. 복도를 좀더 걸어가다가 한스는 저쪽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미셀을 보았다. 한스가 미셀을 찾은 것을 안 첼시아가 남들 모르게 살짝 인사를 
하고 딴 곳으로 걸어갔다.

한스와 미셀은 반갑게 만났다.
“별일은 없었나요?”
“그래요. 다행히…” 
“혹시…”
“혹시, 뭐?”
“혹시 누군가하고 한 것 아니에요?”
“아니. 그건 그렇고 여기가 뭐가 좋다고 이런 곳에 날 데려 왔어?”
“미안해요. 원래 재미있는 곳인데 하필이면 그때가 깜깜이 타임일 게 뭐에요.”
“뭐가 어찌됐든 나는 이곳이 재미없어. 안심이 돼야 뭐라도 하지.”
“죄송해요. 우리 나가요.”

한스는 미셀을 따라나가 다시 차에 타고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물건을 사러 오셨지요?”
“어떻게 알았어?”
“회사 직원들이 여기 올 때는 모두 물건을 사러 와요. 하지만 모두가 대량 계약만 맺
고 가지요. 진짜 좋은 곳은 가보지도 못하고…”
“진짜 좋은 곳이 어딘데?”
“프라이비트 서버를 파는 가게들이 있어요. 굉장히 비싸기는 하지만요. 돈이 없어도 
제임스는 남자니까 그들이 샘플은 보여줄 거에요. 보러 갈래요?”
“그러지 뭐.”
그래, 바보야. 쓸데없는 데 데리고 다니지 말고 그런데 데려가란 말야.


차는 고급 쇼핑가의 어느 곳에 가서 섰다. 차에서 내린 그들은 어떤 건물로 들어갔다.
 정문에는 In Depth of Tiffany (티파니의 깊은 곳) 이란 간판이 붙어있었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어떤 고급주택의 거실 같았다. 한 서버가 소파에 앉아 손톱을 다
듬고 있었다. 그 옆에는 검은 색 고양이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부
자집 거실 분위기였다.

그녀는 한스가 온 것을 보고 슬쩍 둘을 살펴보더니 다시 손톱을 다듬었다.
“티파니가 누구요?”
한스가 왠지 어색해서 말을 꺼내자 소파에 앉아있던 서버가 대답했다.
“내가 티파니에요.”
“여기서 서버를 살 수 있나요?”

티파니는 손톱깎기를 놓고 고개를 들어 한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
“잘못 오신 것 같군요. 서버를 사시려면 웨어하우스 로드로 가셔야지, 쇼핑가에 와서
 서버를 찾으시면 안되지요.”
한스는 놀라 미셀을 쳐다보았다. 미셀은 티파니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선생님, 이 분은 푸씨를 사러 오신 거에요.”

티파니는 고양이를 안아 쓰다듬었다.
“푸씨를 사러 오셨다.… 얘야 너를 사러 오신 분이 있단다. 이 분이 네 값을 얼마나 
쳐줄 지 모르겠구나. 남자분,…”
“제임스라고 합니다.”
“네, 제임스, 어느 정도 가격을 생각하시지요?”
“글쎄요…”
“씽글을 원하나요, 아니면 세트를?”
“잘 모르겠으니 소개를 좀 해주세요.”
“사실 의향이 없이 보기만 하시면 곤란하지요. 요즘도 그 전략정보처하고 트윈 보안
청 때문에 골치 아픈데…”
“…”
“돈은 얼마나 있나요?”
“얼마든지… 당장 500굴덴 쓸 수 있지요.”
“음… 500굴덴이라… 돈은 제법 많군요. 좋아요. 날 따라 와요.”

티파니를 따라 한참을 가자 넓은 곳이 나왔다. 여기는 무슨 스튜디오 같은 분위기였다
. 그곳의 가운데 몇 개의 의자가 있었고 티파니와 한스는 그곳에 앉았다.
“회사의 어느 부서에 계신가요?”
“네, 자산운용부에 있는 트레이더에요.”
“그러면 구매한 서버들의 인수업무를 보러 오셨겠군요.”
“그래요.”
“그 대량 구매 서버 중에는 쓸만한 애들이 하나도 없지요. 우리 같은 상인들이 코아
는 다 빼버리니까…”
“그렇군요.”
“회사의 바보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버 가격이 나날이 내려간다고 좋아하고 있지요. 
하지만 서버란 게 뭔가요. 1,000명에서 한 명만 빼버려도 값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
이 당연한 것이지요. 그래서 우린 그렇게 빼낸 애들을 푸씨라고 불러요. 부드럽고 강
인하고 아름다운 고양이. 서버들 대량계약시 한 계약 1,000명에 보통 20굴덴 쯤 냈지
요?”
“네.”
“푸씨 하나의 값도 대강 그 근처에요. 그래도 살 수 있나요?”
“티파니의 말이 맞아요. 퀄러티가 문제지 가격이 문제겠어요.”
“호탕하신 분이군요. 좋아요. 우리 푸씨들을 보여 드리죠. 어떤 취향이세요?”
“…그냥 고급 취향이요.”
“고급이라…”

티파니는 앞에 놓인 모니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하녀 같은 옷을 입은 서버들
이 나타나 그들의 앞에 향기나는 차를 갖다 주었다. 한스가 차를 마시기 시작할 때 앞
의 무대에는 양쪽에서 여러 명의 서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추렁추렁 길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옆구리에는 번호표를 붙이고 있었다
. 한스는 자신의 앞 무대에 번호표를 달고 줄 맞추어서 선 서버들을 보자 웃음이 나왔
다. 아마, 아마도 미쓰 유니버스 심사위원이 이런 기분일 것이다. 언뜻 보아도 놀라운
 미녀들, 그녀들을 보고 골라야 하는 자신이 매우 뿌듯했다. 남자로 태어나 이런 기분
을 못느끼면 무슨 삶의 가치가 있을 것이냐.

“이 애들은 솔로에요. 그러니까 하나씩 고를 수 있는 거지요. 미리 말해두지만 우리 
가게에는 프리뷰가 없어요.”
“프리뷰?”
“네, 그러니까 접속이란 없다는 거에요. 반드시 사셔야 해요.”
“보는 것도 안되나요? 안보고 어떻게 구매 결정을 하죠?”
“보여는 드리지요. 하지만 보여드린 푸씨는 나중에 반품이 없습니다. One Say, One M
otion 이죠. 낙장불립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고르셔야 할 겁니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동안 무대 위의 서버가 한 명씩 걸어 나와 바로 앞에 까지 와서 
약간씩 포즈를 바꾸며 미태를 뽑냈다.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는 한스에게 티파니가 주
의를 주었다.
“그렇게 보아서는 절대 못골라요. 앞의 모니터를 키세요.”
한스가 모니터를 키자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에는 지금 앞에 와있는 서버의 사진이 나오고 옆에는 테크니컬 데이터가 나타났다
. 밑에는 가격이 써있었다. 크리스탈 로케. 16굴덴.

“아래에 평점 란이 있어요. 기록을 해둬야 나중에 고르기 편해요.”
한스가 아래를 보니 ‘코스츔1’이란 표시 옆에 빈칸이 있었다. 한스는 크리스탈을 보
고 7.0이라고 기입했다.

16명의 미녀가 차례로 한스의 앞에서 미태를 뽑냈다. 최고 점수는 9.0의 나타샤 프레
븐스키였다. 한바퀴 돌자 다시 처음의 크리스탈이 다른 차림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좀
 캐주얼한 간편복 차림이었다. 여전히 나타샤가 선두를 유지했다. 간편복의 뒤에는 유
니폼. 여러가지 제복을 입은 여자들의 모습은 색다른 섹시함을 느끼게 했다. 간호원 
복장의 사라해스 알 무에다가 최고 점수를 얻었다. 다음은 수영복 차림.

수영복을 입고 나오자 여자들의 몸매가 분명히 보여졌다. 한스는 수영복 차림의 그녀
들을 하나씩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왜 그녀들이 서버가 아니라 푸씨라고 불리우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저히 채점하기 어려웠다. 눈 앞에서 아른거리
는 허리에서 히프로 이어지는 절묘한 곡선들, 가는 발목, 목에서 어깨로 다시 팔뚝으
로 내려오는 섬세한 느낌들.

이어서 속옷 심사가 시작됐다. 이제 한스의 눈은 붉게 충혈되고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
다. 자지는 엄청나게 성나 빳빳하게 솟아나 이제 아프기 시작했다. 16명의 미녀가 요
염한 속옷 차림으로 한스의 앞에서 차례로 포즈를 잡자 한스는 마침내 옆에 앉은 미셀
에게 손이 갔다. 한스가 미셀의 허벅지를 더듬자 미셀이 웃으며 말했다.
“20루프 더 내셔야 해요.”

그래, 까짓거 20루프 더 못내랴. 한스는 아예 미셀의 허리를 껴안고 한 손을 미셀의 
스커트 속에 넣었다. 미셀은 두 다리를 꼭 오므렸다. 한스의 손이 허벅지를 따라 올라
가 미셀의 사타구니에 이르러 그 사이로 파고 들려 애썼다.

속옷 전연이 끝나자 이제 ‘누드1’ 코스가 시작되었다. 아무 것도 안입은 크리스탈 
로케가 살랑살랑 한스의 앞으로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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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5. --- 나타샤 
45.

로케부터 시작해 서버들이 차례로 한스의 앞에서 누드를 펼쳐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몸놀림은 마치 R등급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보일 듯 말 듯 주요 부위를 숨겨 한스를 갈
증 나게 했다. ‘누드1’이 끝나자 한스는 당연히 ‘누드2’를 기대했다.

그러나 티파니는 한스의 기대를 무산시키는 말을 했다.
“손님, 이제 다 보여드렸어요. 원하시는 푸씨를 말하세요.”
“음… 그런데, 저, 저것만 보고 결정해야 되나요?”
“누드2는 사실 푸씨 만 보실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구매하실 의향이 있는 푸씨에 대
해서만 보지를 보여드릴 거에요.”
“…그렇지만…”
“걱정 마세요. 누드2를 보고 나신 후 안사셔도 돼요. 하지만 구매할 의사가 없는 푸
씨를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음… 한스는 생각에 잠겼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서 안사기도 곤란했고 그렇다고 딱 
어느 서버를 찍기도 애매했다. 한스는 결국 기계에 의존했다. 그 동안 보고 매긴 점수
를 합계했다. 점수 합계는 미세한 차이로 나타샤 프레븐스키가 제일 높은 점수를 얻었
음을 보여줬다.
“프레븐스키로 하지요.”
“나타샤 프레븐스키 말이시죠. 22굴덴 이란 것을 기억해 주세요.” 아름다운 몸매와 
눈부신 금발을 자랑하는 나타샤. 그녀가 한스의 앞에 나와 다리를 벌려 보지를 보여주
었다. 몸매 못지않게 탐스럽하게 부풀어 오른 보지. 한스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그녀
를 사기로 결정했다. 한스가 계정을 열고 22굴덴을 티파니에게 넘겼다. 이어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나타샤가 그들의 곁으로 왔다. 티파니의 점원이 그녀의 뺨에 붉은색 페
인트를 칠하는 동안 티파니는 매매계약서와 나타샤의 DNA 자료를 한스에게 넘겨주었다
.

In Depth of Tiffany에서 나와 미셀의 차로 가는 동안 나타샤는 붙임성 좋게 한스에게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주인님, 저는 오늘 너무 기뻐요. 이렇게 주인님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 팔린 것이 기쁘다는 거야?”
“네. 저는 또 여자에게 팔릴까 봐 무척 걱정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남자에게 팔려서 
너무 기뻐요.”
“여자? 아니 여자가 왜 서버를 사지?”
“저도 잘 모르지만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서버는 여자에게 팔렸어요. 아마 더 비싼
 값에 다시 팔기 위해 사는 것 같았지만… 그래서 저도 여자에게 팔릴까 봐 조바심했
죠. 그런데 남자에게, 그것도 주인님처럼 사람 좋아보이는 분에게 팔려서 기분 좋아요
.”
‘나, 나 좋은 사람 아닌데…”
“왜요? 주인님은 좋은 사람처럼 보여요.”
“이래도?”

한스는 나타샤의 엉덩이를 툭 쳤다. 그러나 나타샤는 어깨를 들썩하며 살짝 웃을 뿐이
었다.
“저 잘할 께요. 주인님도 기왕이면 저를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주인님이 제 마
음에 안들었으면 이런 말도 안할 거에요. 하지만 주인님을 보니 저도 주인님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 팔려온 서버 주제에 사랑해달라고? 한스는 골치 아프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타샤, 이 서버는 도대체 당돌한 것인지 순진한 것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았다. 하
지만 뭐 어떠랴, 골치 아프면 다시 팔아버리면 된다. 비록 가격은 조금 손해 보겠지만
 애인과 달리 서버는 정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미셀이 차를 가져오자 한스는 올 때와 달리 나타샤를 데리고 뒷자리에 탔다.
“이제 어디로 갈 거죠?”
“워프로 모실게요. 거기에는 좋은 음식점과 카페, 모텔들이 많아요.”
“서버를 사고 난 뒤에 갈 만한 곳이군. 좋아요. 미셀, 그리로 갑시다.”

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자 한스는 옆에 탄 나타샤에게 말을 걸었다.
“넌 왜 팔려왔지?”
“제가 원했어요.”
“원해?”
“네.”

한스는 팔리기를 원하다니 하고 참 이상한 여자군이라고 생각하며 나타샤의 허벅지에 
손을 엊었다.
“네. 저는 타림행성에 살았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2년 동안 돈을 벌어 먹고 
살기 위해 별 짓을 다했죠. 하지만 너무 힘들고 재미도 없었어요. 그래서 실크로드 트
레이딩 공사가 모집하는 서버 판매에 응모했어요.”
“너처럼 예쁜 여자가 돈을 버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지?”
한스는 이제 그녀의 원피스를 들추고 손을 안에 넣으며 계속 말을 시켰다.

“남들도 저보고 예쁘다고는 했어요. 하지만… 예쁜 게 돈버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안
돼요. 괜히 남들 시기심만 돋궈서 …”
“하긴 여자들만 사는 곳이니 예쁜 게 돈버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되겠군. 내가 그걸 
잊었어. 그런데 예쁜 건 왜 시기하지?”
“저도 몰라요. 하지만 여자는 누구나 예뻐지고 싶어하죠.”
“그래?”

한스의 손은 원피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나타샤의 보지에 닿았다. 나타샤는 다리를 
더 벌리며 신음 소리를 내었다. 한스의 손은 팬티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한스의 손이
 그녀의 몸을 타고 들어오는 동안 흥분을 했었는지 나타샤의 보지는 이미 뜨겁고 호흡
이 가쁘게 느껴졌다.

한스의 손에 가득 나타샤의 보지가 잡혔다. 한스는 뭉클하고 뜨거운 나타샤의 보지를 
천천히 주물렀다. 나타샤는 낮은 신음을 토하며 엉덩이를 약간씩 움직이며 몸이 서서
히 조금씩 아래로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등이 차량 의자의 시트를 따라 조
금씩 아래로 흘러 내렸다.

“으…응, 아, 아앙… 음, 전 남자가 처음이에요. 남자가 만져주니 정말 좋네요…”
“정말? 정말 남자가 처음이야? 근데 보지가 이렇게 금방 뜨거워져?”
“네… 네, 정말 처음이에요. 남자가 보지를 만져주니 정말 좋아요.”
“넌… 정말 물이 많구나. 벌써 축축히 젖었어…”
“네, 전, 전 보지에 물이 많아요.”
“남자가 처음이라며 어떻게 알지?”
“전, 전 딸딸이를 많이 쳤어요.”
“딸딸이?”
“네, 마스터베이션…”
“그 얘기를 헤봐.”

한스는 계속 물이 흘러나오는 나타샤의 보지를 두 손가락으로 아래 위로 그으면서 나
타샤의 과거를 재촉했다.
“전 조숙한 편이었어요. 12살 때 보지에 털이 났어요. 13살이 되자 제가 봐도 제 보
지가 탐스럽게 부풀고 조금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처음 딸딸이를 시작했어요. 처
음에는 그냥 보지를 만져봤는데 기분이 묘하게 좋았어요. 그래서 자꾸 만지기 시작했
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아주 더 좋은 기분을 느꼈어요. 그때 보지에서 얼마나 
물이 많이 나왔는지 치마가 흠뻑 젖었어요. 그래서 제가 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
어요.”
“그래서?”
“다음부터 그 느낌에 도달하기 위해 보지를 만질 때는 꽤 오래 만지기 시작했죠.”
“어떻게 만졌는데?”
“네, 지금처럼 두 손가락을 보지 사이에 넣고 아래 위로 왔다 갔다 했어요. 자꾸 그
러다 보면 아주 기분이 좋은 순간이 오지요. 중학교 내내 딸딸이를 많이 쳤어요. 집에
서도 하고 학교에서도 했어요. 오가는 버스 안에서도 하고 극장에 가서도 했어요. 그
러다가 졸업반 때 우연히 남자가 나오는 비디오를 봤어요.”
“으흠. 어떤 건데?”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여자가 벗고 엎드려 있는데 남자가 와서 회초리로 여자
의 엉덩이를 때렸어요. 여자는 몹시 아파하며 비명을 질렀죠. 저도 처음에 그걸 보면
서 무섭고 겁났어요. 남자는 여자를 많이 때리더니 회초리를 버리고 바지를 내리고 자
지를 꺼냈죠. 나는 그걸 보고 몹시 놀랐어요. 자지가 그렇게 크고 그렇게 이상하게 몸
에서 앞으로 불쑥 나와 있는 줄은 몰랐어요. 무섭게 생겼더라구요. 저런 걸 여자의 몸
에 넣으면 여자가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남자가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 넣었어요. 그 큰 자지가 여자의 보지 속으로 다 들어가
더군요. 여자가 비명을 질렀어요. 저는 처음에 여자가 아파서 그러는 줄 알았어요. 남
자는 자지를 넣고 나서는 다시 넣었다 빼었다 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여자가 좋아하던
 모습이, 그 모습이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여자는 정말 좋아 죽겠다는 듯이 
난리더군요.”
“그래서?”
“그래서 이후에 딸딸이를 할 때는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보지를 주물렀죠. 자지가 들
어오면 그렇게 좋다는 생각에 자지가 제 보지 속으로 들어오는 생각을 하면서 보지를 
만졌어요. 그 무렵부터 보지에서 물이 점점 많이 나왔지요.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했어요. 수업시간이 많아져서 수업 중에 딸딸이를 치는 경우
가 늘어났죠.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주변에 그런 애가 많았어요. 저하고 3명, 
그러니까 4명이서 아예 같이 딸딸이를 했어요. 수업 시간에 앞 뒤로 앉아 배를 책상에
 붙이고 치마 속에 손을 넣어 보지를 주무르는 거죠.

친구들이랑 같이 보지를 주무르고 있다는 생각이 더 자극적이었어요. 보지를 막 주무
르며 옆을 보면 파밀라가 엉덩이를 뒤를 빼고 흔드는 모습이 보이고 고개를 뒤로 돌려
보면 주리와 카말리나가 얼굴이 빨갛게 되고 눈알이 튀어 나올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딸딸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죠. 나도 질세라 보지를 더 세게 주
물렀어요.”
“…”
“그런데 딸딸이를 하고 나서 보면 내 의자만 흠뻑 젖었어요. 치마의 뒤쪽이 젖은 채
로 돌아다닌 적도 많았는데 친구들은 내 치마가 젖은 걸 보고 웃어댔죠. 그래서 저는 
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 싫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국어 선생님이랑 붙어 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이랑?”
“네.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선생님 보지를 빨게 했어요. 처음에는 선생님이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제가 그 사이에 들어가 선생님 보지를 빨았죠. 그러다가 나중에는 서로
 거꾸로 누워서 같이 보지를 빨았어요. 그러니까 저는 선생님 보지를 빨고 선생님은 
제 보지를 빨아줬죠. 그런데 보지를 빨려 보니까 그건 또 너무 다르게 기분이 좋았어
요. 

저는 선생님 위에 올라타고 선생님 보지를 빨았고 선생님은 제 엉덩이를 잡고 제 보지
를 빨았어요. 제가 선생님 보지를 빨면 선생님은 너무 좋아 두 다리를 제 겨드랑이에 
끼워 제 등을 휘어 감고 엉덩이를 흔들어 댔죠. 그 이후에는 국어 선생님하고 서로 보
지 빠는 재미에 살았어요.

일 년이 넘게 그렇게 지냈는데 언제인가부터 선생님이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자
꾸 안만나주려 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선생님이 주
리 그 년하고 붙은 거였어요. 둘이 자주 만나서 보지를 빨면서 나를 따돌린 거에요. 
나중에 선생님이 그러는데 나보다 주리가 보지를 더 잘 빤대요.

처음으로 질투라는 감정을 느꼈어요. 억울하고 분해서 한동안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
래서 대신에 파밀라하고 같이 해보기도 했지만 영 기분이 그게 다르더라구요. 보지를 
빠는 것도 서로 좋아해야 기분이 좋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제대로 보지
를 빨려 본 적이 없어요.

공부를 못해서 대학에도 못가고 취직도 잘 안되었어요. 맨날 몸으로 때우는 일용직 날
품팔이 일만 했어요. 그러다가 회사에 팔려가면 나중에는 남자들이 사는 세상에 가서 
남자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걸 알게 되니까 보지가 짜릿한 게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걸 알고 난 날부터 진짜 자지를 내 보지 속에 넣는 상상을 하며 기대에 부풀었어요
. 그래서 지원을 했고 무사히 시험에 합격한 날 몹시 울었어요. 이제 곧 남자를 만나
겠구나 하는 희망에 힘이 났어요.

그런데 같이 모여서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별별 이상한 소문을 듣고 불안해지기 시작했
어요.”
“무슨 소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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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6. --- 한스 
46.

나타샤의 몸은 밀려 내려와 이제 등을 의자 바닥에 기대고 길고 큰 두 다리는 앞 좌석
의 등받이 위에 올린 자세가 되었다. 한스는 나타샤의 원피스를 들춰 내고 엉덩이 밑
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올려 버렸다. 나타샤의 흰 팬티는 무릎에 걸렸다. 한스는
 고개를 숙여 나타샤의 젖은 보지를 보면서 계속 주물렀다.

“제일 무성한 소문은 우리가 결국 이시스 바깥 우주의 남자들에게 팔리지 못하고 다
른 별의 여자들에게 팔릴 거란 거였어요. 그 여자들의 섹스 노예가 될 거라는 소문이
었죠. 지원자의 거의 대부분이 남자를 보기 위해 지원한 건데 그런 소문 때문에 모두 
가슴을 졸였어요.”
“그리고 다른 소문은?”
“별로 믿기지는 않았지만 회사에 팔려가 용병이 된다는 말이나 연구소에 팔려가 생체
실험에 쓰일 지도 모른다는 말도 있었어요.”
“무서웠겠군.”
“네, 하지만 실크로드공사는 우리에게 잘해줬고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해 줬어
요. 그래서 출발하기 전날 마지막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었지만 돌아간 여
자는 거의 없었어요.”
“음…”
“그만큼 기대들이 컸어요. 타림의 교육장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딸딸이를 치는 얘들
이 많았는데 은하트램에 올라서는 대부분 그것도 삼갔어요. 만나게 될 남자를 위해 보
지를 아낀거죠.”
“은하트램?”
“네, 아주 큰 여객선이죠. 천 여명을 태우고 항성간을 이동하는 여객선이에요. 우리
는 모두 한 트램에 실려 트윈으로 왔어요.”
“너희들은, 그러니까 그때 같이 온 서버들은 자기가 얼마에 팔리는지 알고 있었나?”
“네, 알았어요. 저희 천명이 합쳐서 20굴덴. 그 돈의 반을 우리한테 줬어요.”

한스는 나타샤의 보지를 벌려 보면서 혀를 찼다.
“그렇다면 이 예쁜 보지 하나 값이 20루프 밖에 안되는데 너무 싸서 억울하지 않았어
?”
“너무 싸지요. 하지만 우리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하긴, 동기가 그렇네.”
“네. 그런데 트윈에 와서 불안해졌어요.”
“왜?”
“바로 회사에 넘어가지 않고 오래 동안 기다려야 했어요.”
“…”

“회사에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우리 뿐이 아니고 우리보다 먼저 온 애들도 기
다리는 그룹이 많았어요. 언제 우리 차례가 올지 불안했어요. 그런데 가끔 장사꾼 여
자들이 나타나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애를 보면 돈을 주고 사갔어요. 그러니 우리
가 불안해질 수 밖에요.”
“…”
“보니까 그 여자들은 비싼 값을 주고 애들을 골라갔어요. 실크로드공사의 직원은 그 
돈을 받고 다시 싼값에 다른 애들을 사다 넣고는 차액을 가로챘지요.”
“그랬군.”
“네, 그런데 어느날 나타난 그 사장, 그러니까 티파니 사장이 저를 샀어요.”
“혹시 얼마에 샀는지 알아?”
“네. 제가 그 차액의 반을 받았으니까요. 티파니 사장은 저를 400루프에 샀어요. 저
는 여자에게 팔려가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안가겠다고 막 울고 불고 버텼어요.
 그런데 티파니 사장이 저를 달래더군요. 자기한테 가는 것이 남자에게 훨씬 빨리 가
는 길이라고. 그리고 훨씬 좋은 남자를 만나는 길이라고요. 그 사장, 사람이 좋아보여
서 결국 저도 그 사장 말을 믿고 그녀를 따랐죠.”

도둑년, 400루프에 사서 22굴덴에 팔아 먹다니. 한스는 혀를 찼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 값을 주고 사온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한스에게 20굴덴은 큰 돈이 
아니었다. 속은 것은 분했지만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 온지 얼마 안돼서 손님이 나타났는데 글쎄 그 손님도 여자가 아니겠
어요. 저는 너무나 절망했어요. 결국 이런 식으로 여자에게 팔려가 노예가 되고 마는
구나 하고요. 다행히 그 여자는 나를 고르지 않았어요. 그런 후에 저는 그 집에서 도
망칠 궁리만 했는데 도대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에 주인님이 나타난 
것이에요.”
“그래?”
“그러니 제가 얼마나 주인님에게 팔리고 싶었는지 아시겠죠? 저는 주인님을 보는 순
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정신이 어질어질 했어요. 생전 처음 보는 남자라는 것만으로
도 제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반드시 주인님에게 팔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긴장이
 되었겠어요. 가슴만이 아니라 온 몸이 다 긴장하고 식은 땀이 흘렀어요.”

불쌍하게도… 한스는 나타샤의 몸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큰 몸에 어울리지 않게 불쌍하
게 느껴졌다. 나에게 팔리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다니… 

“그런데 역시 남자를 만나니 좋네요. 왠지는 모르지만 그냥 주인님 옆에 있는 것만으
로도 흥분이 돼요. 더군다나 주인님이 제 보지를 만져줄 때는 … 보지가 미칠 것 같아
요. 앞으로 저 많이 사랑해주실 거죠?”

한스는 나타샤의 농염한 몸을 보고 음탕한 보지를 만질 때까지 만해도 성욕에 몸이 근
질거렸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사람이, 한 여자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 불쌍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며 갑자기 욕심이 사그러들었다.

한스는 그녀의 보지에서 손을 떼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페리옷에 있을 때의 아리
아스가 생각났다. 같은 우주에서 똑 같은 여자로 태어났는데 페리옷과 이시스는 이렇
게도 다른가. 한스는 또다시 갈등에 빠졌다.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시스에 있는 
한, 다시 또다시 부딪히는 상황들, 잊으려해도 잊으려해도 자꾸만 리마인드 시키는 양
심의 문제.

그렇다고 한스가 뭐 성인군자도 아니고 양심가도 아니다. 성욕과 야망의 굴레에서 헤
어나오지 못하는 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양심이고 뭐 그런 것 다 잊어버리고 이런 지
상 천국에서 수십, 아니 수백, 수천 명의 미녀들을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살고 싶었다.
 페리옷에 있을 때 얼마나 꿈꾸던, 아니 감히 그려보지도 못하던 환락이 아닌가. 마음
만 내키면, 손만 내밀면 팔등신 미녀들의 몸을 만지고 보지를 쑤시고 엉덩이를 때릴 
수 있다. 더군다나 이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영원히 죽을 때까지 누릴 수 있는 부귀
영화인 것이다.

잊을 수만 있다면, 페리옷의 기억을 잊고,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잊고 원래 세상은
 이런 것이고 이게 정상적인 것이라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마칼레나를 올라탈 때, 마농의 엉덩이를 때릴 때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이 나
타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떠오르자 한스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제, 제가… 뭘, 뭘 잘못했나요?”
한스의 표정이 어둡게 변하자 나타샤가 겁먹은 얼굴로 한스의 눈치를 살피며 더듬거렸
다. 한스가 나타샤의 눈을 쳐다보았다. 나타샤는 한스의 어둡고 무거운 눈빛에 더욱 
위축되었다.
“죄, 죄송해요. 제가,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남자를 처음 만나서 잘
몰라서 그런 거니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용서해 주세요. 제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바로 고칠게요…”

한스는 더듬거리며 용서를 비는 나타샤를 보며 절망감을 느꼈다. 한스는 이유없이 잘
못을 비는 나타샤를 보며 그녀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더럽고
 비굴한 감정인 것처럼 느껴졌다. 인간이란 원래 이런 것인가. 이렇게 약하고 비겁한 
것인가. 한스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우유부단하고 비겁한 마음이 저주스
러웠다. 천사처럼 깨끗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악마처럼 강인해라. 그런데 한스, 넌 
뭐냐?

주어진 쾌락을 놓치기 아까워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양심과 정의를 운운하고 있다
. 즐기려면 깨끗이 모든 것을 잊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면서 즐기던지, 아니려면 이 
더러운 현실에서 발을 빼고 양심을 내걸고 악에서 벗어날 것이지 이도 저도 아니고 한
스 너는 도대체 뭐냐…

위협도 뭣도 아무 것도 없다. 내 비록 회사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울 용기는 없지만 내
가 이시스에서 남자에게, 회장 아들에게 주어진 쾌락을 거부한다고 해서 누가 나를 해
치거나 죽이려고 할까. 이건 아무의 일도 아니다. 바깥 세상의 일이 아니다. 그냥 내 
자신의 일인 것이다. 쾌락과 야망을 위해 살 것인가, 양심을 지키고 마음 편하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왜 어느 한쪽으로도 결론을 못내는 것인가. 회장의 아들로 이
시스에 나설 때 나는 결심하지 않았나. 주어진 특권과 환락을 누리며 살겠다고. 암캐
들을 사들이고 거느리며 서버들을 겁탈할 때 이미 가기로 한 길이 아니었는가. 카를로
스의 야망을 꺾고 회장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을 때 내가 원한 것이 
바로 권력과 부귀, 여색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왜, 왜? 이런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갈등하고 괴로워하는가. 다시 페리옷
으로 돌아가 가난한 샐러리맨의 처량한 생활을 할 용기도 없으면서 망할 놈의 양심은 
왜 자꾸 떠오르는 것이냔 말이다.

한스의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을 보며 나타샤는 차의 한쪽 구석으로 몸을 웅크리
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처음 보는 남자, 나를 산 주인. 이 사람이 몹시 불쾌한 표
정을 지으며 자신을 노려보자 나타샤는 이 상황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 남자를 이렇게
 만든 요인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두려움에 휩싸였다. 실수인 
것 같았다. 남자라는 것이 몸만 다르지 생각이나 정신상태가 여자와 같다고 가정하고 
행동한 것이 큰 실수인 것 같았다.

한스의 눈에 질린 듯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타샤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 큰 몸매가 
어린 아이처럼 겁에 질려 있었다. 한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쓸데없는, 쓸데없는 생각
과 고민을 벗어버리자. 어쩌겠는가. 나는 한낱, 그렇고 그런 평범한 필부에 불과하다.
 내가 어떻게 성인군자처럼 이익과 쾌락에 초연할 수 있으며, 내가 어떻게 의지의 화
신처럼 권력과 쾌락을 위해 모든 것을 잊고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겠는가.

그래, 한스 너는 원래 못난 놈이야. 그냥 그렇고 그런 평범한 놈팽이에 불과한 거라고
. 그냥 되는대로 사는 거야. 양심이니 정의니, 권력이니, 욕망이니 그런 것들을 위해 
외길로 뛸 수 있는 사람들은 원래 훌륭한 사람들 뿐이야. 그런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
터 다른 거라고. 페리옷 행성에서 가난한 행상의 아들로 태어난 네가 잘난 놈일 리가 
절대 없지. 생긴 대로 살아.

한스는 고개를 저으며 나타샤를 살며시 껴안았다. 나타샤는 이 남자의 의도를 몰라 몸
을 웅크리며 그의 팔을 받았다. 한스는 나타샤를 껴안고 떨고 있는 그녀의 가슴에 얼
굴을 묻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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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7. --- 파리스의 사과 
47.

멀리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
는 풍경. 차츰 가까이 다가가자 한스는 붉은 빛 바다에 탄성을 질렀다. 다른 곳에서 
보던 것과 전혀 다르게 은은한 붉은색이 감도는 바다. 마치 저녁놀에 물든 것 같은 바
다를 보며 한스가 탄성을 지르고 있을 때 미셀의 차는 언덕을 끼고 올라 언덕 위에 세
워진 흰색 건물로 향했다.

“바다가 왜 저렇게 붉지?”
고급 레스토랑의 창가에 앉은 한스가 창 밖을 내다보며 미셀에게 물었다.
“… 여자들만 사는 별이라서 맨스가 너무 많이 흘러 저렇대요.”
“뭐, 뭐라고?”
“후훗, 농담이에요. 이곳 기후가 추워서 바다에 살얼음이 끼지요. 블루센쩬이 가스거
성을 향할 때 그 별의 붉은 기운이 얼음에 비춰서 붉게 보이는 거에요.”
“그래? 그런데 이 별의 이름은 왜 블루센쩬이야???br> “그건, 공기 중에 약간 구리 
성분이 녹아있어 우주 밖에서는 그렇게 보인대요.”
“하긴, 내가 올 때도…”

무지막지하게 큰 게 같은 갑각류로 만든 음식이 나오자 셋은 시장하던 차에 게걸스럽
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게를 다 먹어 갈 때쯤 저쪽 테이블에서 이쪽을 힐끔거리던 
여자들 중에 한 여자가 한스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하이”

“하이’
한스는 대답을 하면서도 사쿠라 클럽에서 당했던 악몽이 생각나 경계의 빛을 띠고 몸
을 움츠렸다.
“반가워요. 사쿠라 클럽에 오셨던 손님이죠? 거기서 무례한 일을 당하신 것 같군요. 
염려 마세요. 저희는 그렇게 무례하지 않아요.”
“… 용건이 뭐요?”
“급하기도 하셔라. 겁먹지 마세요. 폐를 끼치지는 않을께요. 잠깐 앉아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한스는 미셀을 보았다. 미셀의 눈이 긍정의 뜻을 보였다. 한스가 그 여자를 보고 고개
를 끄덕이자 그녀는 비어있는 의자에 앉았다.

“나한테 무슨 볼 일이 있소?”
“정말 못 말리겠네. 급하기는… 저는 센쩬 검찰청의 브룩 레인이에요. 검사지요. 하
지만 놀라지는 마세요. 공무 수행중이 아니니까. 저쪽에 있는 여자들은 제 제일 친한 
친구들이죠.”
한스는 브룩을 보고 다시 저쪽 테이블에 있는 여자들을 쳐다보았다. 이전 같으면 한스
가 여자들을 볼 때는 언제나 음탕한 관점에서 보았다. 그러니까 여자들의 얼굴과 몸매
가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를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쿠라 클럽에서 당하고 
난 직후라 오히려 두려운 빛으로 그녀들이 공격성을 띠고있는가를 먼저 살피게 되었다
.

다행히 그녀들의 얼굴에 그런 기미가 없는 것을 보자 한스는 안심을 하고 엉덩이를 들
었다 놓으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래서요?”
“이렇게 말하면 자화자찬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저희 셋은 모두 이곳 센쩬의 최고 엘리
트들이에요.”
“…”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트윈 제일의 명문 푸동대학교에서 각 단과대학을
 수석 졸업했지요. 저는 그후 변호사 시험에도 수석 합격했고 쯔이는 생명공학연구원
의 수석 연구원이고 사마지아는 펜동 투자은행의 헤드 트레이더에요.”

뭔지 몰라도 또 골치 아프게 생겼군. 한스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머리 좋고 공부 잘하
는 여자에 대해 한번도 좋은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대개 (한스의 경험으
로는) 못생기고 콧대 높고, 저만 잘난 줄 아는 매력 없는 여자들이었던 것이다.

“어머, 대단한 분들이시네요.”
눈치 없는 나타샤가 그녀가 늘어놓는 화려한 경력에 놀라 감탄을 하고 나섰다. 브룩은
 나타샤의 뺨에 칠해져 있는 붉은색 페인트를 힐끗 보고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말을 이었다.

“뭘요. 별 거 아니에요. 짐작하시겠지만 우리는 모두 잘난 맛에 살아왔어요. 모두 유
명한 가문 출신이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인정 받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가문이 아니라 
나의 실력을 보고 판단을 해달라, 이것이 저희가 원하는 거에요.”
“난 그렇게 훌륭한 분들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학식이나 인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오
.”
배알이 꼴린 한스가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졌다. 웃기는 년들이로구만. 그래봐야 서버
 주제에 회사 회장의 아들이고 이사회 자문위원이며 나사미야 행성의 영웅인 한스의 
앞에서 잘난 체를 하다니. 원래 공부 잘하는 년들은 밥맛이라니까.

“그러실 거에요. 아무리 회사의 직원이라지만 우리의 머리나 학문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얼씨구나 잘나간다. 점입가경이로다. 네 년들은 내 여동생이 누군지 알면 기절초풍을 
하고 나가 자빠질 거다. 너희가 아무리 잘난 가문에서 태어나고 아무리 좋은 보직을 
가지고 있어봐야 어떻게 트윈의 지배자와 비교를 하랴.

“하지만 당신이 판단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어요. 그것 떄문에…”
“난 여자들 값 매기는 것 밖에 못해요. 나는 회사의 트레이더니까.”
심통이 난 한스가 빈정대는 투로 짓궂은 말을 던졌다. 그런데 브룩은 바로 그 말을 받
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거에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그거에요.”
“나보고 값을…”
“값은 아니지만 똑 같은 거에요. 우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을 가지고 엄청나게 경
쟁했어요. 엎치락 뒤치락하며 EPA 1, 2, 3등을 다투었죠. 그런데 대학에 가고부터 그
걸로 다투기는 어려웠어요.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니까. 하지만 아이큐는 어디 가는 것
이 아니니까 객관적인 잣대가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런 건 당신이 평가해주지 않아도 되요. 그런데 우리는 모두 자기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뻐? 한스는 코웃음을 치며 브룩을 다시 보았다. 한스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바
뀌자 브룩은 자세를 고쳐 잡으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려 애썼다. 브룩을 보던 한스는
 문득 놀랐다.

브룩은 예뻤다. 한스가 사쿠라 클럽의 악몽 때문에 처음부터 경계심을 가지고 그녀를 
대했고 그녀가 바로 공부 운운하자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던 것이다. 관점을 바꿔서 아
니 한스의 본래 관점으로 돌아와 그녀를 보자 그녀가 매혹적이고 우아하다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비록 마칼레나의 미모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편이지만.

“우리는 그걸로 엄청나게 다투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물어 보았죠. 그런데 옛
책에 나와있기를 여자의 미모는 여자가 판단할 수 없다, 여자의 진정한 미모는 남자가
 판단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그래서 나에게…”
“그래요. 초면에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이곳에서 남자 만나기가 그
리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이해해 주세요. 저희가 특실을 따로 잡아 놓았어요. 그곳
에 가서 우리 중에 누가 제일 예쁜지 판단해 주세요.”
“내게 파리스의 사과를?”
“그렇지요.”
“근데 신화 속의 파리스 왕자는 제일 예쁜 여신에게 사과를 주었다가 다른 여신들의 
미움을 받아 파멸하고 말았소. 나도 그러다가 이곳 검찰청에 끌려가는 것 아니오?”
“제가 약속할께요. 절대 보복은 없을 거에요.”

그래, 네 년들이 제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여기는 트윈이고 내 여동생 리에가 이곳의 
지배자다. 설사 네년들이 해꼬지하려 한다고 해도 절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한스는 
브룩의 제의를 승낙하고 고개를 돌려 저쪽 테이블의 두 여자를 보았다. 다시 보니 그
녀들도 예쁜 편에 속했다. 한스는 브룩을 따라 일어서 그녀를 따라 갔다. 일어나 브룩
의 뒤를 따르려니 그녀의 큰 키와 늘씬한 몸매, 풍만한 엉덩이가 암내를 물씬 풍기며 
코끝에 확 다가왔다.

방금 전에 한스는 티파니의 깊은 곳에서 16명의 서버들 중에 제일 예쁜 서버를 고르는
 심사위원 노릇을 했다. 불과 한시간도 안되어 또다시 이번에는 센쩬 제일의 재원들의
 미모를 심사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한스는 입가에서 실소가 흘렀다. 여기에서는… 
여기에서는 계속 심사위원 노릇만 하게 되는구나.

“파리스는 심사를 해준 상으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를 얻었는데 당신들을 판정하
면 나는 무슨 대가를 얻소?”
“어떤 것을 원하세요?”
“…글쎄…”
“뭐든지 말해 봐요.”
“음… 음, 당신들 엉덩이를 때려보고 싶소.”
“어머, … 당신… 알고 보니 변태군요?”
“싫으면 그만 두지 뭐.”

브룩은 다른 여자들과 잠시 속삭이더니 한스에게 왔다.
“조건이 있어요.”
“뭔데?”
“… 살살 해야 돼요. 그리고…”
“그리고?”
“절대 이 일을 남들에게 이야기하면 안돼요.”
“좋아요. 그렇게 하지요.”

넓은 특실 한쪽에 푹신한 의자들과 테이블이 있었고 한쪽은 넓게 비어 있었다. 잘 갖
추어진 의자들과 테이블을 보자 한스는 이런 곳에서 포커나 한판 쳤으면 좋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한스는 테이블 위에서 여자들과 마주보고 앉았다.

브룩, 쯔이, 사마지아, 왼쪽부터 세 여자가 고상한 폼을 잡고 앉았다.
“잘 보세요. 누가 제일 예쁜지.”
한스는 세 여자를 쳐다보았다. 브룩의 깊고 푸른 눈 속을 들여다 보다 그녀도 자신의 
눈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한스는 갑자기 부끄러운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 쯔이
를 보았다. 희고 긴 목,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 내려가는 목덜미. 눈 내린 고속
도로의 순결함을 연상시키는 그녀 목덜미의 흰 피부는 갑자기 한스의 자지가 벌떡 서
게 하였다.

한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사마지아를 보았다. 반듯하고 오똑한 콧날, 부드러우면서도 
단정한 인중, 그리고 우아하게 솟아있는 붉은 입술. 미간에서 코, 인중, 입술을 거쳐 
턱과 목으로 이어지는 거의 완벽한 곡선. 자세히 보니 사마지아도 반듯한 미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한스는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 그녀들의 눈 속을 들여다 보지 못했다. 그것만 빼고는 
그녀들의 얼굴과 두 가슴의 융기 사이로 보이는 가슴 골짜기의 초입부까지 자세히 보
고 난 한스가 낮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얼굴은…”
“잠깐 만요. 얼굴은 누가 제일 예쁘다는 식으로 하지 말고 누가 전체적으로 제일 예
쁜 지를 말해 주세요. 우리가 일어나 있을께요.”

세 여자가 이제 일어나 빈 공간으로 나아가 모델처럼 포즈를 취했다. 가만히 서있다가
 천천히 걸어 움직이다가… 한스의 머리에 ‘코스츔1’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옆에
 있던 나타샤는 그녀들을 보고 자신이 수백 번도 더 연습한 그 모습을 자랑해 보이고 
싶어했다. 한스가 별다른 감흥없이 그녀들을 보고 있자 여자들이 다시 테이블로 다가
와 한스를 쳐다보았다. 이제 답을 달라는 듯이.

“그림 본 적 있나요? 파리스가 세 여신 중에 제일 예쁜 여신을 고르던…”
“… 옛날 지구에서 그려진 그림 말인가요?”
“그래요.”
“네, 어디선가 본듯해요.”
“그 그림을 다시 생각해봐요.”
“무슨 뜻이죠?”
“세 여신이 어떤 상태로 있었죠?”
“… 옷을 벗으라는 말인가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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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8. --- 검사의 보지 
48.

“남자들은 참 이상하군요. 우리는 남자들이 옷을 입고 있어도 누가 더 잘생겼는지 금
새 알 수 있는데…”
브룩이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며 알몸을 보자는 한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건 알다시피 1만년 전부터 내려온 전통이오.”
한스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왜 남자라고 여자가 옷을 입고 있으면 누가 더 예쁜지 모
르겠냐. 원래 미스 유니버스도 옷을 입은 상태에서 뽑지 알몸을 보고 뽑는 것은 아니
다. 옷을 벗으라는 것은 너희들의 알몸이 보고 싶기 때문이지 지금 누가 더 예쁜지 고
르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듯이 보이는 
여자가 알몸일 때 추해 보일 때가 있고 반대로 말라 보이는 여자도 누드가 되면 의외
로 글래머인 경우가 있다. 여자의 아름다움을 얼굴이나 프로필 만이 아니라 육체에도 
가치를 둔다면 알몸을 보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다.

하물며 섹시하거나 자극적인 것이 미녀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된다면, 즉 한스처럼 얼마
나 먹음직스럽냐로 여자를 평가한다면 단순히 알몸이 되는 것 뿐 만 아니라 더욱 도발
적으로 몸의 치부들을 내 보이지 않고서는 진짜 미녀를 가릴 수 없다 할 것이다.

붉은 빛 바다가 비치는 불그스레한 창가를 후광으로 의자에 편히 앉은 한스는 블루센
쩬 최고의 엘리트 미녀들이 옷을 벗는 모습을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조심 조심 블라우
스의 단추를 푸는 브룩, 몸에 붙어 있는 머리띠, 팔찌 등의 장신구를 먼저 조심스럽게
 갈무리하는 쯔이, 조금은 성급하게 옷을 훌떡 훌떡 벗어버리는 사마지아.

어떤 때는 여자의 벗은 모습을 보는 것보다 옷 벗는 장면을 보는 것이 더 자극적이다.
 이 여자들은 프로들처럼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남자 앞에서 옷을 벗지는 않았지만 오
히려 수더분하고 부끄러워하며 옷을 벗고 있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꺼풀씩 옷이 벗겨지며 그녀들의 육체가 아름다운 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녀린 
어깨와 팔뚝, 잘록한 허리에서 풍만한 허벅지로 확대되는 팽팽한 긴장, 가느다란 발목
과 종아리의 날렵한 곡선… 아마 신이 여자를 만들었다면 그 이유는 남자를 고문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여러 종교의 신화처럼 신이 자신을 본떠 남자를 만들었다면 아마도
 그 능력과 욕심, 그리고 끝없는 호전성에 바로 지쳐 버렸으리라. 그래서 그 때문에 
괴로워하던 신은 남자를 지상에 붙들어 매어 놓고 끊임없는 고문을 가하기 위해 여자
를 만들었으리라.

이시스에서 수 많은 미녀들을 매일 보고 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스조차도 어느 정
도 아름다운 여자의 아름다운 육체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으니, 아니 때
마다 자지가 커지며 빳빳해지니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미녀들을 보아야만 하는 
보통 남자들은 어떠하랴…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날 때 받은 벌은 다름이 아니라 
여자를 볼 때마다 미쳐 날뛰는 유전자를 DNA 안에 낙인 찍힌 것이리라.

그녀들이 차츰 나체가 되어가자 한스는 예상대로 그녀들의 육체가 옷을 입고 있었을 
때보다 아름답다는 아니 섹시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수줍고 여려 보이던 쯔
이 조차도 팽팽하고 커다란 유방을 갖고 있었고 브룩의 엉덩이는 뒤 쪽으로 섹시하게 
튀어 나와 있었다. 생각보다 잘록한 사마지아의 허리와 아름다운 다리 곡선…

그녀들은 옷을 다 벗자 한스의 앞에 조금 위축된 자세로 섰다. 브룩이 웃어 보였다.
“이제 됐나요?”
“아까처럼…”
“알았어요.”

그녀들은 옷을 입었을 때처럼 천천히 걸어서 움직였다. 미셀은 별다른 흥미가 없는 듯
 오히려 한스를 주로 보고 있었고 나타샤는 매우 흥미로운 듯 열심히 그녀들을 보고 
있었다. 
“공부 잘하는 여자들도 엉덩이가 크네요.”
한스는 나타샤의 순진한 말에 웃음이 나왔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사람들이 신분이나 
지위, 인종, 직업 뭐 그런 것에 따라 아주 다른 족속에 속한 듯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사람들을 벗겨 놓고 보면 왕후장상과 거지가 무엇이 다르랴. 보지 속에 자
지를 꽂고 보면 인종과 피부색이 얼마나 차이가 나게 느껴지랴. 사람은 결국 다 같은 
것이다. 다만 현재 처해있는 처지와 신분이 다를 뿐.

그런데 아직도 세상에는 그런 것들을 이유로 사람들을 서로 다른 종류에 속한 것으로 
여기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영향이 나타샤처럼 순진한 사람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다시 회사가 떠올랐다. 사람은, 사람은 모두 같은
 것인데 이시스에 남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시스 사람들을 잡아다가 물건처럼 팔아
먹는 회사. 그 이데올로기에 유혹 당하는 나타샤 같은 순진한 여자들…

한스는 다시 떠오르는 골치 아픈 생각을 잊기 위해 눈 앞에 알몸을 드러내고 있는 여
자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브룩은 자신만만하게 한스를 쳐다보고 있었고 쯔이는 부끄
러운 듯 시선을 돌리며 몸을 움츠렸다. 사마지아는 아직도 계속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이제 됐나요?”
브룩의 말에 한스가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으면 지금까지 본 것으로 판단하지요.”
“더 이상… ?”
브룩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스가 말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이맛살을 찌푸렸다.

“검사님이 뭘 알겠어요.”
브룩이 무슨 말인지 몰라 머뭇거리자 미셀이 웃으며 한마디하고는 일어섰다.
브룩과 그녀들은 미셀을 쳐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미셀은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들의 앞에 섰다. 그리고는 몸을 섹시하게 흔들며 옷을 잽
싸게 벗었다. 브룩과 사마지아가 불쾌한 표정으로 미셀을 바라보았다. 바로 나체가 되
어버린 미셀은 두 손으로 유방을 감싸 들어 올리고 젖꼭지를 잡아 다녀 보였다. 그리
고는 한스를 바라보고 자리에 앉더니 다리를 벌렸다. 검은 보지털이 뒤덮인 아랫배 밑
으로 보지가 보였다. 미셀은 두 손으로 보지를 잡고 벌려 보았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들어 올려 하늘로 향하게 하고 다시 보지를 벌려 보였다.

특실 안에는 브룩과 그 친구들이 한동안 만들어 놓았던 우아하고 감미로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밀려나고 미셀이 펼치는 음탕한 분위기가 가득 퍼졌다. 미셀의 당돌한 행동
에 한스도 당혹스러웠다. 브룩과 쯔이 등이 보지를 벌려 보여주기를 내심 바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만에 느껴보는 감칠 맛나는 순진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빠
져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이란 말은 자신이 던진 것이었고 물론 그 의미는 미셀이 이해하고 
있는 바와 똑같았기 때문에, 또 이렇게 보여지는 미셀의 보지가 보기 싫지 않았기 때
문에 한스는 그대로 있었다.

미셀은 몸을 돌려 엉덩이를 한스에게 내놓은 채 엎드려 엉덩이를 흔들고 보지를 벌려 
보였다. 브룩과 쯔이, 사마지아는 불쾌한 표정과 보고 배우려는 진지한 표정과 한스의
 반응을 살피는 호기심 어린 표정이 뒤섞인 채 미셀을 보고 있었다.

미셀은 몸을 리드미컬하게 비틀며 보지와 엉덩이, 유방을 마음껏 자랑하더니 몸을 돌
려 일어나 한스의 앞에 섰다.
“어때요? 제임스, 당신이 보기에 이 여자들보다 내가 더 예쁘지 않아요?”
“…”

미셀의 엉뚱한 행동과 말에 한스는 뭐라 해야할 지 말문이 막혔다. 사마지아 등도 어
떻게 해야할 지 몰라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난, 난 이 세 여자들 중에 누가 더 예쁜가를 정하려는 것이지 미셀하고는 관계없는 
일이야.”
한스의 말에 갑자기 브룩이 발끈했다.
“상관없어요. 우리가 이 애만 못한가요? 누가 더 예쁜 지 솔직히 말해봐요.”
“맞아요. 남자가 보기에 우리가 이 애보다도 못해보이나요?”
사마지아가 함께 대들고 나왔다.

“내 말은… 내 말은…”
한스는 어쩔 줄을 몰라 손을 내저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미셀도 여잔데 여기서 
저 세 여자보다 못생겼다고 하기가 좀 곤란했다. 그때 부끄러운 듯 가만히 있던 쯔이
가 자리에 앉으며 다리를 벌렸다. 쯔이의 통통한 허벅지가 벌어지며 쭉찢어진 보지가 
정면으로 드러났다.

“좋아요. 그것 때문에 판단을 하기 곤란하다면…”
브룩과 사마지아도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벌려보았다. 일순간에 세 명의 미녀가 다리
를 벌리고 보지를 벌려 보이자 한스는 입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올라왔다. 으
윽…

세 여자는 미셀이 한 것과 똑같이 다리를 벌렸다 들어 올리고 보지를 벌려 보이고 뒤
돌아 엉덩이를 내밀고… 몸을 비틀고…
한스는 눈앞에서 현란하게 펼쳐지는 세 여자의 스트립쇼에 정신을 잃었다. 일렁거리는
 각선미 좋은 다리의 곡선들, 부끄러운 듯 드러나는 뽀얀 허벅지들, 덜렁거리며 물결
치는 유방들, 뒤뚱거리며 돌려지는 풍만한 엉덩이들, 그리고 음탕하게 벌려지는 보지
들…

세 여자가 나란히 엉덩이를 내밀고 보지를 벌려 보일 때 한스는 바로 올라타고 박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 여자들은 노예도, 암캐도 아니
었다. 한스는 타오르는 입 속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며 자리에 지그시 앉아 있었다. 

이 순간 한스는 다시 열렬한 회사의 옹호자가 되어 있었다. 그래 내가 나중에 트윈을 
지배하면… 아니 이시스 전체를 지배하면, 검사고 사장이고, 장군이고 가리지 않고 예
쁘면 무조건 다 따먹으리라. 너희는 모두 내 암캐가 되어 내 밑에서 신음해야 될 것이
다.

한스가 끄응하고 한숨을 내쉴 때 그녀들이 포즈를 마치고 일어났다.
“이제 됐지요. 어때요? 먼저 우리가 저 애만 못한 지 그것부터 말해줘요.”
“그, 그건…”
“솔직하게 말해줘요. 우리가 저 애만 못하다고 해도 화 안낼께요.”
“…미안하지만 그 이야기는 안하면 안되나?”
한스는 곤궁한 처지에 몰려 허둥대면서도 브룩의 아랫배를 보며 아까 벌려보였을 때 
보지가 어떤 모양이었더라하고 되새겨 보기에 바빴다.

“이야기 안해주면 우리가 저 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겠어요.”
“…아니에요. 됐어요. 여러분이 더 나아요.”
“뭐라구요?”
미셀이 도끼눈을 뜨고 한스를 노려봤다. 한스는 뜨끔하며 그녀를 외면했다.

“나 실망했어요. 남자도 여자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신분을 보고 평가하는군요. 
제임스, 당신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 나 갈래요. 30 루프 주세요.”
“미셀, 잠깐만…”
“필요 없어요. 돈이나 주세요.”
“잠깐만 참았다가 같이 갑시다.”
“관두세요. 치사한 남자 같으니. 그래 돈을 못주겠으면 나 그냥 가겠어요. 잘먹고 잘
살아 보세요. 검사 보지가 가이드 보지보다 훨씬 맛있을 거에요.”
“뭐야? 이 년아, 너 지금 뭐라 그랬어?”
한스가 뭐랄 사이도 없이 브룩이 미셀에게 험악한 기세로 대들려고 했다. 그러나 미셀
은 교묘하게 그녀를 피해 문으로 가더니 문을 쾅닫고 나가 버렸다.

이런, 일이 엉뚱하게 되어 버렸네. 가이드를 잃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센쩬을 구경한담
. 더구나 미셀이 가서 차가 없으니 이따가 어떻게 돌아가지… 한스가 난감해 할 때 브
룩이 한스를 달랬다.
“저… 괜히 우리 때문에 곤란하게 되었군요. 미안해요. 하지만… 그러니까 저런 질 
낮은 애들하고는 같이 안다니는 것이 좋아요.”

뭐, 뭐라고. 질낮은 애. 브룩의 말에 담겨있는 사고방식에 한스는 화가 났다. 한스는 
가난한 집에서 자란 탓이었는지 명문가 출신의 엘리트들이 출신이나 직업을 놓고 사람
을 폄하하는 것을 볼 때 제일 화가 나는 편이었다. 비록 미셀의 행동이 예의 바르지 
못하다 하더라도 잘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바로 질낮은 애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했
다. 더구나 미셀도 대학까지 나온 여자인데.

한스의 표정이 무서워진 것을 보고 브룩은 화제를 돌렸다.
“그 애는 잊어 버리세요. 그리고 이제 다 보았으니 결정을 해줘야죠.”
“…”
“이젠 제임스 당신이 약속을 지켜야죠.”
“미셀을 보았죠? 다른 여자가 더 예쁘다고 하면 여자는 화가 나서 행패를 부려요. 난
 그게 겁나요.”
“괜찮아요. 우리는 안그럴께요. 우리 중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는 것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그래도 나는 겁나요.”
“약속할께요. 누구로 정해도 모두 승복하고 아무 말 안할께요.”
“그래도… 더구나 내가 대가로 받기로 한 것은 못받을 가능성이 높아서…”
“네?”
“그러니까 대가를 먼저 주면 말할께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대가를 못받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러니까 먼저 엉덩이를 맞으라는 이야기에요?”
“그렇지요.”

브룩과 쯔이, 사마지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쯔이가 나섰다.
“좋아요. 우리 때문에 당신이 저 애랑 사이도 나빠졌고 해서 당신의 말에 따르겠어요
.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하고 나서 이야기를 솔직하게 안해주면 안돼요.”
“약속하지요. 바로 말한다고.”
“좋아요. 믿겠어요.”

쯔이가 먼저 두 손으로 의자를 짚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는 일어나 가죽 혁대를 풀었다. 한스가 짝 소리를 내며 혁대를 반으로 접자 브룩 
등이 가슴을 두근거리며 혁대를 두렵게 쳐다보았다.
한스는 쯔이의 풍만하고 부끄러운 엉덩이와 그 사이의 통통한 보지를 보고 혁대를 들
어 올렸다가 쯔이의 빵빵한 엉덩이 위로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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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49. --- 굿바이 트윈 
49.

혁대로 엉덩이를 맞는 쯔이의 표정은 의외에도 아프다기 보다는 오히려 감미로운 표정
이었다. 한스는 다섯 대를 때리고 브룩을 쳐다보았다. 브룩과 사마지아는 긴장된 눈으
로 쯔이가 엉덩이를 맞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쯔이가 전혀 아파하지도 않고 쯔이의 엉
덩이에 자국이나 상처도 남지않자 안도하는 표정이 되었다.

브룩이 의자를 짚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한스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쯔이를
 살살 때렸던 것이다. 검사가 되어 사회정의를 위해 모두에게 공평 무사해야할 브룩이
 아까 미셀에게 보인 태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회의 하류층은 모두 질낮은 
잠재적 우범자로 생각하는 검사는 절대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없다.

한스는 유난히 뒤로 튀어 나온 브룩의 크고 풍만한 엉덩이를 보고 불두덩이 뜨거워짐
을 느꼈다. 한스는 분노와 꼴림을 한데 모아 브룩의 엉덩이를 향해 혁대를 힘껏 내리
쳤다.
짜악하는 무서운 소리와 함께 브룩의 엉덩이가 들썩하고 그녀의 입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엉덩이에는 붉은 줄이 그어졌다.

브룩은 놀라 한스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럴 틈도 없이 다시 혁대가 쉬지 않고 브룩
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브룩은 엉덩이가 너무 아퍼 몸을 빼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브룩의 자존심도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브룩의 엉덩이를 온 힘을 다해 7대
를 때리고 난 한스는 혁대를 흔들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마지아를 쳐다보
았다.

브룩은 견디기 힘든 순간이 되어 피하거나 항의하려는 순간 매질이 멈추자 맥이 빠졌
다. 그녀는 아픔으로 화끈거리는 큰 볼기짝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엉금엉금 비켜섰다. 
사마지아가 다시 두려운 표정으로 의자 위에 엎드렸다. 그러나 한스는 쯔이에게 했듯
이 사마지아의 엉덩이를 찰싹 찰싹 살살 때리고 말았다.

엉덩이를 다 맞고 난 세 여자는 이제 기대하는 표정으로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는 
아직도 옷을 벗고 있는 세 여자를 쳐다보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미모의 엘리트들
. 한스는 그녀들의 독촉에 못이겨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는 쯔이 당신이 세 분 중에 가장 예뻐요.”
잔뜩 기대하고 기다리던 쯔이가 만세를 불렀다. 브룩과 사마지아는 울쌍이 되었다. 브
룩이 한스에게 뭐라고 항의하려고 하자 한스가 먼저 말했다.
“미안해요. 브룩, 사마지아. 당신들도 아주 뛰어난 미모에요. 사실 당신들 셋 다 너
무 예뻐서 누가 더 나은지 정하기 힘들었어요. 반드시 정해야 한다니까 쯔이로 정한 
것 뿐이에요. 브룩, 당신도 지성인이니까 승복하리라고 믿어요.”

브룩은 솟구치는 화를 간신히 참으며 한마디 했다.
“좋아요. 원래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 승복하기로 하지요. 그런데 쯔이의 어디가 나보
다 더 예쁘죠?”
“브룩… 당신이 잘난 체만 안한다면…”
“뭐라구요?”

한스는 끝없는 수다로 이야기를 걸어오는 그녀들을 뒤로 하고 레스토랑에서 차를 수배
해서 호텔로 향했다. 계속 화를 내고 가버린 미셀이 마음에 걸렸다. 한스는 나타샤에
게 호텔로 돌아가면 한스가 소유하고 있는 다른 암캐들을 만날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나타샤는 그녀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였다.


“그래, 그 콜걸을 따라가서 재미 많이 봤나요?”
“링링,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콜걸이라니?”
“아니었나요? 그럼 미안해요. 하긴 이렇게 일찍 돌아온 것을 보면 별로 재미가 없었
나 보네요.”
“재미있었어.”
“안됐군요. 이제 그 재미도 끝이에요. 회사에서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어요.”
“무슨 일인데?”
“가보면 알겠죠. 여기서는 말 못해요.”

한스는 링링의 재촉에 따라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을 챙겨 나오던 한스는 한쪽에 
준비를 마치고 나와 있는 암캐들을 만났다. 하나, 마농, 나타샤, 그 뒤에 미샤와 마칼
레나가 있었다. 힐끗 보니 마칼레나는 한스를 외면했다. 무척이나 디프레쓰된 분위기
가 느껴졌다. 하긴 그렇겠지. 한스가 일방적으로 링링의 손을 들어주고 마칼레나는 한
낱 암캐 취급을 하고 말았으니…

한스는 리에의 경고를 되새기며 마칼레나가 안스럽게 느껴졌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녀를 달래주어야겠다. 한스는 링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서서 우주선을 타러 걸
어갔다.

블루센쩬의 여객 터미널에 이르자 직원이 나와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붉은 장미 10
0송이. 트윈을 떠나는 제임스에게 썅꺙의 수지가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가 첨부되어 있
었다. 리에… 한스는 리에가 했던 말들을 되새기며 마음 속으로 그녀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그래 리에…고마워. 내가 너에게 오빠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
줄게. 이 오빠를 믿으렴.

우주선이 초공간 이동 궤도에 올라 정상 항해를 계속하자 한스는 링링이 잠든 틈을 타
서 슬그머니 마칼레나가 있는 선실을 찾았다. 책을 읽고 있던 마칼레나는 한스가 들어
오자 의외라는 듯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한스를 외면했다.

한스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오랜 만에 마칼레나를 옆에 대하니 그동안
 잊었던 느낌들이 하나씩 새록새록 되살아 났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그녀의 내음. 길
고 윤기나는 금발의 머리카락. 그 무엇보다도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는 눈부신 느낌.

한스는 마칼레나의 옆에 앉아 외면하는 마칼레나의 어깨를 바라보며 그녀가 자기보다 
몸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깊이 느꼈다. 이렇게 큰 몸, 이렇게 눈부신 육체를 갖
고 그렇게 큰 야망을 갖고 태어난 마칼레나가 엉켜있는 우주의 운명 때문에 한스의 암
캐가 되고 그것도 모자라 배신자 취급을 받다니…

한스는 마칼레나가 안스러웠다. 리에는 마칼레나의 말을 확인해 주었다. 한스의 몸에
는 도청벌레가 들어있고 그 건 바로 링링이 심어놓은 것이다. 링링이 카를로스의 끄나
풀이란 마칼레나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아니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머리카락을 쓰
다듬었다. 마칼레나의 어깨가 살짝 들썩였으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한스는 손을 돌려 그녀의 뺨을 만지려했다. 그러나 마칼레나는 얼굴을 돌려 한스의 손
을 뿌리쳤다. 마칼레나에게 매몰차게 외면당하자 한스는 화가 났다. 마칼레나, 나는 
네가 안스러워서 너에게 왔고 내가 잘못한 게 있어서 이제 너한테 사과하고 다시 너를
 사랑하려고 왔어. 그런데 아무리 내가 잘못했기로서니 마칼레나 네가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너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암캐야. 암캐는 그만두고라도 나에게 영구접속 되어있는 서
버라고. 이 자리는 원래 네가 원해서 온 자리야. 네가 이게 싫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
는 거야. 넌 내가 아니었으면 그리고 네가 선택한 이 길이 아니었으면 비참하게 죽었
을 거야. 이런 게 싫다면 너에게 남은 길은 죽는 것 밖에 없어. 이게 싫으면 그 길을 
택하란 말야.

너는 지난날 미구엘의 양아치 두목을 했던 그 기개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지 모르지만
 그렇다해도 나에게 이럴 수는 없어. 화가 난 한스는 몸을 일으켜 마칼레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마칼레나는 몸을 돌리며 한스를 뿌리치려 했다. 그러나 한스는 그녀의 몸을
 거칠게 잡아 그녀의 얼굴을 돌려 한스를 쳐다보게 했다.

마칼레나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한스는 놀라 앗하고 소리를 질렀다. 잠깐 얼굴을 보여준
 마칼레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한스를 외면했다. 마칼레나의 얼굴은… 그 아름다운 얼
굴은 여기 저기 긁히고 찢어진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언뜻 보아서도 지금은 제법 아문
 상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남은 흔적이 저 정도라면 어떤 일을 당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순간 한스는 또다시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후회가 물결 쳐왔다. 전에 마칼레나
가 링링의 문제를 말했을 때도 오해해서 그녀를 박대하고 그것을 후회해서 사과하러 
와서도 또다시 그녀를 오해하다니… 한스 너는 왜 그렇게 경솔하냐. 마칼레나가 한스
를 외면한 것은 한스가 싫어서, 삐져서 그랬던 것이 아니고 상처를 감추기 위해 그랬
던 것이다.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있는 마칼레나를 쳐다보며 묻지 않아도 한스는 알 수 있었다. 
링링 말고는 마칼레나를 아렇게 할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한스의 몸에 숨겨진 도청벌
레 때문에 링링은 마칼레나가 자신을 한스에게 찔러 바쳤던 일을 알았을 것이다. 그리
고 한스가 마칼레나의 말을 믿지 않고 그녀를 내치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자
신있게 마칼레나를 괴롭힌 것이다.

한스는 링링과 마칼레나를 함께 놔두고 센쩬 구경 나갔던 것을 후회했다. 한스는 웅크
리고 있는 마칼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칼레나,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나를 용서해줘.”
마칼레나의 어깨가 살며시 들썩거렸다. 마칼레나가, 천하의 마칼레나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한스는 그녀의 머리를 가슴에 품고 울먹이는 그녀의 몸을 느꼈다.


나사미야의 우주정거장에 이르자 쿠엔 쓰루가 마중 나와 있었다. 링링은 한스와 쓰루
를 번갈아 쳐다보고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도련님. 이제 여기서 헤어져야 겠네요. 회사는 확대 이사회를 소집했어요. 회의는 
중남해에서 열릴 거에요. 나는 그 곳에 갈 군번이 못되죠. 아마 도련님도 그곳에 가서
 처음으로 회사의 중요 인사들을 모두 만나실 거에요. 나는 그곳에서 도련님이 그들에
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길 바래요.”
“링링, 그동안 고마웠어. 나중에 다시 만나기를 바래.”
“뭐 도련님이 나를 만나기 싫다고 해도 다시 만날 거에요. 잠시지만 쓰루가 도련님을
 잘 모실 거에요. 그렇지요, 쓰루?”
“네. 하지만 제가 어디 링링님만 하겠어요.”
“그런데요… 도련님…”
“왜 그래요? 링링, 뭐 할 말이 있어요?”
“… 암캐들은 안 데려가면 안돼나요?”
“왜요?”
“그곳에 가서 높은 양반들을 만날 때 암캐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품위가 떨어져 
보이지 않겠어요. 나는 도련님이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는 게 싫어요.”
“링링, 당신 아직도…”
“그곳에 가면 도련님의 객고를 풀어줄 일급 서버들이 많아요.”
“됐어요. 링링.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소.”

간신히 링링을 따돌린 한스는 밀레니카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앉아 쿠엔 쓰루의 설
명을 들으며 링링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링링, 도대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한스의 몸에 도청벌레를 심고 한스의 행동을 모두 카를로스에게 보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여자는 카를로스의 심복이자 끄나풀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오랜 동안 전략정보처에
서 일해온 요원이니 카를로스의 부하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한스의 안위와 출세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더욱이 마칼레나나
 쓰루 등에게 노골적인 질투심을 보이고 있다. 이 걸 생각하면 링링이 남자로서 한스
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확실했다.

도대체 어떤 것이 그녀의 진심일까. 한스는 자신이 그녀를 애인으로 선택하면 그녀의 
태도가 바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링링. 한스는 다시 링링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녀를 내 여자로, 내 아내로 선택할 수 있을까. 한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직
은, 아직은 그녀를 그렇게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아직도 방황하는 자신의 마음은 
카를로스를 꺾기 위해 링링을 아내로 정할 수는 없다는 답을 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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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50. --- 중남해 
50.

셔틀이 도착한 공동계류장에서 바라보는 중남해의 모습은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다. 강
과 호수, 운하와 늪이 절묘하게 얽혀있고 그 틈틈이 푸른 육지가 펼쳐진 광경은 한스
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공동계류장에는 또다른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다. 쓰루는 계류장 한켠에 정박되어 있는
 한스 개인의 요트로 안내를 했다. 푸른 하늘과 호수에 대비되는 눈부신 흰색 요트. 
이 요트가 내 것이라니. 페리옷에 있을 때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한스는 철제 계단을 밟아 요트 위로 올라갔다. 갑판 위로 올라와 보니 저 멀리까지 펼
쳐진 호수와 강들이 모두 보이고 갑판 위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한스의 암캐들
이 모두 올라타자 요트는 한스의 개인 별장을 향해 푸른 물결을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
했다.

옷깃은 싱그러운 미풍에 나부끼고 향기로운 공기는 코끝을 간질렀다. 멀리 떠가는 흰
구름과 뱃전에 출렁이는 물결. 오랜 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움. 호화로운 요트 갑판의 
안락의자에 누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한스는 갑판의 난간에 기대어 옆으로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꿈에서 그리던 풍경,
 푸른 호수가 시야를 가득 메우고 그 위로 낮은 흰구름들이 떠가고 있었다. 가까이 손
에 잡힐 듯이 점점이 떠있는 육지들… 옆에 서있는 마농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한
스의 얼굴에 부딪혀왔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나타샤의 천진무구한 얼굴이 보
였다.

마농도 나타샤도 모두 몸에 스치는 미풍을 즐기며 느긋하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
다. 한스는 두 손을 올려 두 서버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한스가 엉덩이를 더듬자 마농
과 나타샤는 살며시 엉덩이를 내밀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천국이 따로 있을까. 한스
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풍만한 두 엉덩이를 만지고 있으려니 더 없는 행복감에 젖어
 들어갔다.

호수 저쪽 계류장쪽에서 한 척의 모터보트가 물결을 가르며 나타났다. 흰색의 모터보
트는 매우 빠른 속도로 한스의 요트 쪽으로 다가왔다. 한스는 모터보트가 일으키는 세
찬 물오름을 지켜보았다. 모터보트는 점차 요트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모터보트
가 요트의 옆에 다가오자 보트에 타고 있는 남녀가 보였다.

한 사람의 남자와 한 명의 미모의 서버.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오자 
핸들을 잡고 있던 남자가 손을 들어 한스를 향해 흔들어 보였다. 한스도 답례로 손을 
흔들었다. 잠시 손을 흔들던 모터보트는 호수를 가르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저 앞으
로 먼저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스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뒤편 난간에 기대어 호수를
 바라보던 쓰루가 한스에게 알려주었다.

“저 사람이 마케팅기획서기 장리웨이에요. 멋진 분이죠.”
장리웨이. 리에의 말로는 서열 6위의 강력한 회장 후계자 경쟁자. 중남해에서 확대 이
사회가 열리니 장리웨이가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서열 16위인 한스도 참가하는데
. 그런데 모터보트를 몰고 힘있고 멋있게 호수를 가로 질러가던 장리웨이의 모습은 한
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무표정하고 차가운 느낌의 카를로스에 비해 오히려 
강인하고 활달하며 힘찬 느낌이었다.

장리웨이, 만만치 않은 자다. 한스는 평화롭고 감미롭던 이 공간에도 팽팽한 긴장과 
경쟁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리에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장리웨이, 메사 카를로스,
 칼리프 야마니. 모두 젊고 패기만만한 자들. 나에게 이들과 맞서 싸울 만한 힘과 용
기가 있을까. 

한스는 이시스에 오기까지 평생토록 단 한번도 힘과 야심을 가지고 남과 맞서 싸워 본
 적이 없다. 남과 싸워 남을 밀어내야 한다는 상황을 맞으면 두려움만 떠오르는 한스.
 도대체 어떻게 싸워야 하는 것인지 그 방법조차 짐작하기 힘든 한스는 장리웨이의 멋
진 모습을 보고나자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 조차 이런 골치
 아픈 문제를 갖고 고민해야 하다니.

한스는 갑판 위를 뒤돌아 보았다. 마칼레나와 하나, 미샤가 각기 여기저기 놓여있는 
안락의자에 앉아 따뜻한 햇빛과 감미로운 미풍을 즐기고 있었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옆으로 가서 비어있는 안락의자에 앉았다. 한스가 의자에 앉아 옆을 보니 마칼레나도 
한스를 보았다. 둘의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어색해져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데 그렇게 웃고 나자 그동안 서로 간에 쌓였던 어색함이 눈녹듯이 풀리는 느낌이
었다. 한스는 안락의자에 편히 앉아 왼손을 내밀어 마칼레나의 손을 잡았다. 마칼레나
의 손이 어색하게 잡혀 왔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코끝에는 바
람을 느끼고 손끝에는 마칼레나를 느끼며 스스로의 속으로 침잠해 들어갔다.

마칼레나, 나에게 용기를 줘. 난 해낼 수 있을 거야. 네가 내 곁에 있는 한 나는 해낼
 수 있을거야.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바람결에 깨어난 한스는 여전히 마칼레나의 손이 자신의
 손에 잡혀져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한스가 잠시 잠들었을 때 마칼레나가 손을 
빼지 않은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흰색의 요트는 푸른 물결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머리결을 쓰
다듬다가 일어났다. 마칼레나도 한스를 따라 일어났다. 한스는 마칼레나의 손을 잡고 
뱃머리로 갔다. 마칼레나가 난간을 잡고 뱃머리에 서자 한스가 그녀의 뒤에 섰다. 어
디선가 본 장면을 연출하기에 마칼레나는 키가 너무 컸다.

마칼레나는 무릎을 살짝 굽히며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한스는 두 팔을 내밀어 마칼
레나의 가슴을 껴안으며 하체를 그녀의 엉덩이에 밀착시켰다. 마칼레나는 난간을 놓고
 두 팔을 펼쳤다. 요트는 푸른 물결을 헤치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다. 마칼레나는 하
늘을 나는 듯 두 나래를 펴고 물결 위를 비상했고 한스는 두 팔과 하체에 느껴지는 짜
릿한 느낌에 구름 위를 나는 것 같았다.

늪지대에 자리한 아름다운 성 같은 자신의 별장에 짐을 푼 한스는 쓰루의 안내를 받아
 모터 보트를 타고 중남해 중앙센터로 갔다. 중남해에는 모두 16개의 별장이 있고 이 
별장들은 회사의 주요 간부들에게 개인적으로 배정되어 있다. 그 중앙에 센터가 있는
데 이곳은 모임과 편의제공의 장소로 공동 이용되는 곳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저는 중남해 관리 총지배인 루씨우입니다. 위원님을 모시게 되어 다
시없는 영광입니다. 여기 계시는 동안 편안하게 쉬시다 가시길 바랍니다. 필요한 것이
 있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나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바로 해결해 드리겠습
니다.”

한스는 마치 업무 매뉴얼에 나와있는 말을 외어서 말하는 듯한 사람 좋아 보이는 중년
의 대머리 사나이를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런 사람은… 이런 사람은 부담이 없
어 부탁하기 좋아 보였다.
“모두들 오셨습니까?”
“아직 안오신 분들이 더 많습니다. 지금 케뮬러 이사님과 장리웨이 서기님이 와계시
고 다른 몇분이 더 와 계십니다. 레스토랑으로 가시면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밖
에 제가 따로 준비할 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고맙지만 괜찮습니다.”

한스는 여섯 여자 (한 여자와 다섯 암캐)와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안을 둘러 보았다. 저쪽에 지긋한 나이의 남자와 여자가 앉아 있었다. 한스
는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케뮬러 이사님, 저 한스입니다. 지금 왔습니다.”
“아, 도련님께서 오셨군.”

한스는 케뮬러의 맞은 편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나이든 여자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바라 보아도 왜소한 체격이나 얼굴과 손목의 주름이 서버로는 보이지 않았다. 한스가
 의아한 듯 여자를 바라보자 케뮬러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소개했다.
“한스군, 이 사람은 내 안사람일세. 이곳 사람이 아니지. 나는 이곳에서 줄곧 안사람
과 함께 살고 있어. 회사에서는 드문 일이니 자네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여보
, 인사해요. 이 청년이 바로 회장님 아드님인 한스군이야.”

한스는 케뮬러의 부인과 인사를 나누며 정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뮬러, 이자가
 누구인가. 바로 이시스에서 모든 행성을 상대로 침략 전쟁을 총 지휘하는 사령관이 
아닌가. 그런 케뮬러가 이처럼 가정적이라는 데 충격을 받았다. 한스가 이시스에 와서
 본 모든 남자는 가족과 떨어져 서버들을 즐기며 살았다. 심지어 회장인 아버지 조차 
그렇지 않았던가. 도대체 이 케뮬러라는 사람은…

“한스군, 내가 사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말게. 이렇게 살 수도 있는 거야
. 그렇다고 아버님을 원망하지도 말게. 이런 식으로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거니까.
“아, 예…”

한스는 어색하게 대답하고 띵한 기분으로 돌아서 자리로 걸어갔다. 돌아가며 레스토랑
 안을 힐끗거리며 보니 몇 명의 모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한 명의 여자나 서버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여러 명의 암캐에다가 비서까지 데리고 온 
것은 한스 뿐이었다. 한스는 이제야 링링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해가 갔다.

참 세상은 묘한 것이다. 한스는 암캐들을 두고 가라는 링링의 말을 순전히 마칼레나에
 대한 질투거나 혹은 링링이 마칼레나를 괴롭힐 시간을 갖기 위한 것으로 짐작하고 링
링의 충고를 일언지하에 거절했었다. 그러나 이곳에 와보니 링링의 말이 한스를 위한 
충고였음이 확실했다. 한스는 주어진 환경에서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절감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한스가 잠시 고민에 빠진 사이 창밖으로 잘빠진 서버가 앞서
가고 그 뒤를 장리웨이가 웃으며 쫓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이라면… 좋다, 차라리 이제는 우습게 보이자. 저들에게 우스운 모습을 보여줘서 나
에 대한 경계심을 없게 하리라.

한스는 마칼레나 등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돌아와 이미 서브되어 있는 음식을 먹기 시
작했다. 잠시 후 총지배인 루씨우가 안으로 들어와 여기 저기 테이블을 보고 다녔다. 
루씨우는 한스에게 다가와 물었다.
“뭐, 필요하신 것 있습니까?”
“이곳에는 데리고 놀 서버들은 없나요?”
“서버, 아 서버들 말입니까? 물론 있습니다. 원하시는 스타일과 용도, 숫자를 말씀하
시면 바로 대령해 놓겠습니다.”

다섯이나 되는 암캐를 데리고 와서 그것도 모자라 다시 서버들을 찾는 한스를 보고 여
느 사람 같았으면 무의식 중에 조금이라도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여 주었으리라. 그러
나 이 사람 루시우는 전혀 그런 내색이 없이 한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글쎄, 그냥 예쁘고 데리고 놀기 쉬운…”
“위원님, 위원님이 그 별 출신이시지요?”
“그래요. 그 별.”
“그럼 이 건 어떻습니까. 요즘 그 별에서 제일 인기있는 여배우들이 있지요. 그 여배
우들과 꼭 닮은 서버들이 있습니다. 그 서버들을 보내드릴까요?”
“그것도 좋지만 이시스 최고의 여배우들은 없소?”
“위원님, 위원님이 아직 잘… 그러니까 제 말은 잘 생각해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이
시스의 시청자는 모두 서버들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인기있는 배우들은 모두 예쁜 
여자들이 아닙니다. 아마 위원님이 보시면 …”

한스는 자신이 또 멍청한 생각을 했음을 느꼈다. 그렇지 여기는 영화나 TV보는 사람이
 모두 여자이니 예쁜 여자가 인기있을 리 없지. 조금만 생각해도 뻔한 것을 항상 미리
 생각하지 못하고 늘 뒤늦게 깨닫는 자신에 대해 또다시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아, 알겠어요. 무슨 뜻인지. 아까 그 서버들을 주세요.”
“네,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한스가 또 서버들을 시키고 음식을 집어 들어 지저분하게 먹기 시작하자 쿠엔 쓰루가 
못마땅한 얼굴로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는 짐짓 모른 척하며 얼굴과 옷에 소스를 묻
히며 음식을 먹어댔다. 그 때 장리웨이가 서버와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장리웨이
는 멀리있는 케뮬러에게 인사를 하고 한스와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한스는 이제 음식을 다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옆에 앉은 미샤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미
샤는 한스가 몸을 더듬자 다리를 조금 벌렸다. 한스의 손은 바로 허벅지를 지나 미샤
의 스커트 속으로 파고 들었다. 미샤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오랜 만이었다. 미샤의 보지를 만지는 것은. 한스의 손은 팬티를 젖히고 들어가 미샤
의 보지를 주물렀다. 미샤는 눈을 감고 입을 약간 벌린 채 보지에서 전해지는 간지러
운 느낌에 몸을 떨었다. 그때 장리웨이가 한스의 테이블로 왔다. 장리웨이가 다가오자
 한스는 힐끗 그를 보고 다시 미샤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 실례가 안된다면…”
“네?”
장리웨이의 말에 한스가 놀란 듯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순간 눈에 들어오는 장리
웨이의 눈. 그의 눈빛은 한스의 예상과는 달리 매우 장난스럽고 선해 보였다.

“도련님, 그러니까 회장님의 아드님이시죠?”
“네. 그런데요?”
한스는 미샤의 스커트 속에서 손을 빼고 몸을 바로 하며 장리웨이의 말에 답했다.
“난 장리웨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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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51. --- 여배우 
51.

예상 밖으로 붙임성있고 유머러스한 장리웨이의 모습에 한스는 경계심과 적개심이 사
라져 버렸다. 장리웨이는 비위 좋게 아예 한스의 테이블에 눌러 앉았다. 연신 재미있
는 말을 던지며 사람좋게 웃는 장리웨이를 보고 한스의 암캐들도 모두 재미있어 하며 
그에게 호감을 보였다. 특히나 마칼레나는 매우 그윽한 눈빛으로 장리웨이를 계속 쳐
다보고 있었다.

장리웨이는 한스의 허락을 받고 자신이 데려온 서버를 테이블로 불렀다. 테이블로 온 
서버는 주우칸란이라고 했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의 그녀는 장리웨이와 같이 활력이
 넘치면서도 명랑하고 선량한 스타일의 여자였다.

그들이 오랜 만에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총지배인이 세 명의 서버를 데리고
 나타났다. 지배인의 소개에 그녀들을 바라보던 한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이
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 그녀들은 한스가 페리옷에 있을 때, 정확히 말해 한스가 대학
을 다닐 무렵에 페리옷 행성 전체에서 가장 인기있던 여배우들과 꼭 닮았던 것이다.

섹시한 글래머 스타일로 인기를 누리던 카라 맥그로이, 청순가련 대명사 아사꼬 야마
다, 그리고 우아함과 기품의 상징 율리아 카밀리오. 한스는 그녀들을 보자 얼굴이 화
끈 달아 올랐다. 카라가 요염하게 나왔던 영화를 보며 딸딸이를 쳤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지배인이 데려온 세 서버들을 보고 장리웨이가 웃음을 지었다.
“도련님은 원래 영웅호걸의 기질을 타고 나신 것 같군요. 이처럼 많은 미녀들을 두고
도 또 이렇게 미녀들을 필요로 하니… 옛말에 영웅호색이라고 했는데…”
“… 장서기님 앞에서 이렇게 추태를 보이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씀을… 나도 오늘 뭣을 해야 심심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많은 미녀
들이 모였으니 실례가 안된다면 같이 놀아도 될까요?”
“그러죠, 뭐.”

한스와 장리웨이는 지배인에게 넓은 홀을 준비시키고 남은 술을 마셨다. 지배인이 데
리고 온 서버들은 테이블 옆에 서서 약간은 어색한 표정으로 한스 일행이 술 마시는 
장면을 지켜 보았다.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한스는 그녀들을 힐끔 힐끔 살펴보았다.

정말 놀라왔다. 그녀들은 체구가 좀 큰 것을 제외하고는 얼굴 생김새 뿐 만 아니라 몸
매나 표정, 느낌까지도 페리옷의 여배우들과 흡사했다. 한스는 혹시 그 여배우들을 잡
아온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이 들 정도였다.

지배인이 돌아와 홀이 준비되었음을 알렸다. 한스가 일어나자 지배인이 한스의 암캐들
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서버들은 함께 노실 겁니까 아니면 따로 이 서버들을 저희가 모실까요?”
“서버들을 모셔?”
“네, 위원님이 새 서버들과만 노실 거면 이 서버들은 저희가 즐겁게 해드려야 하니까
요.”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같이 놀거니까요.”
한스는 거절하면서도 이곳 중남해의 치밀함에 놀랐다. 이곳은 심지어 간부가 데려온 
암캐들의 위락까지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한스와 장리웨이가 서버들을 데리고 레스토랑을 나가는데 저쪽 창으로 카를로스가 두 
명의 서버를 데리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언제 보아도 똑같은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
. 한스는 이러다가 마주치겠네 하는 마음에 서둘러 레스토랑을 나왔다. 로비의 반대편
 출구로 나갈 무렵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카를로스의 뒷모습이 보였다.

넓고 호화로운 홀에 들어온 한스는 소파에 걸터앉아 여배우 닮은 서버들을 보았다. 장
리웨이는 테이블 위에 있는 술잔을 들고 다른 쪽 소파에 앉았다.
“도련님, 이렇게 합시다. 먼저 나는 미쓰 쿠엔과 한잔할 테니 그동안 도련님은 새로
온 서버들과 노세요. 도련님 암캐들은 칸란이 즐겁게 해드릴거에요. 그리고 난 다음에
 나랑 같이 재미를 보죠.”
“왠만하면 같이 놀죠?”
“아니, 내 말대로 하세요. 난 미쓰 쿠엔과 먼저 한잔 하고 싶어요.”
“정 그렇다면…”

한스는 어찌됐던 여배우들과 하고 싶었는데 이처럼 자신의 입장을 배려해주는 장리웨
이의 말이 고마웠다. 더구나 그는 한스가 미안하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
가. 다만 장리웨이에게 자신의 정사를 보여준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그는 심지어 
그 후에 같이 재미 보자고 하지 않는가. 참 남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친구였다.

한스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주우칸란이 한스의 암캐들과 다정하게 말을 나누더니 한
쪽으로 끌고 갔다. 한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주인에 그 서버였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율리아. 한스는 나란히 서있는 세 서버 중에 율리아의 앞으로 다가
갔다. 율리아는 다소곳이 서서 한스를 쳐다보았다. 마치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을 쳐다
보는 눈빛으로… 한스는 그 눈빛을 보자 피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한스는 율리아를 껴안았다. 율리아는 한스에게 어설프게 안기며 두 팔로 한스의 목을 
감쌌다. 한스는 율리아를 껴안고 한 손으로 갸냘픈 허리를 감싸면서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엉덩이. 한스는 율리아의 엉덩이를 주무르
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분간이 안되었다.

내가, 한낱 평범한 샐러리맨에 불과한 한스가 행성전체의 톱스타 율리아의 엉덩이를 
이렇게 주무를 수 있다니. 한스는 율리아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힐끗 장리웨이 쪽을 
돌아 보았다. 깔깔대며 웃는 쓰루의 모습이 보였다. 장리웨이는 아까 한 말 그대로 쓰
루와 농담을 하고 있었다. 한스를 쳐다보며 비웃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스는 율리아의 허리에서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었다. 팽팽하게 조여오는 스커트의 
압박감을 느끼며 간신히 밑으로 파고 들어간 손에 율리아의 맨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 말랑하고 부드러운 엉덩이 살이 손에 느껴졌다. 한스가 치마 속에 손을 넣어 맨 엉
덩이를 만지자 율리아는 약간 엉덩이를 빼며 조금 저항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스는 머리를 낮추며 손을 더 깊이 넣었다. 풍만한 두 엉덩이가 다 만져지고 바로 뭉
클하며 율리아의 보지가 만져졌다. 율리아는 한스의 손을 피하려는 듯 엉덩이를 약간
씩 뒤로 뺐다. 그러나 들어간 한스의 손은 율리아의 보지를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율
리아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율리아의 허리 옆으로 머리를 내밀고 손을 그녀의 치마 속에 넣어 보지를 만지고 있는
 한스의 눈에 저쪽에서 서로 옷을 벗기고 있는 미샤와 칸란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도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재미를 보려는 것 같았다. 한스는 율리아의 보지를 만지면서부
터 흥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율리아의 보지를 주무르던 한스는 율리아에게서 떨어져 카라를 보았다. 카라는 멋지게
 몸을 움직였다. 카라가 몸을 움직일 때 보이는 그녀의 가슴과 허리, 허벅지와 다리의
 부드러우면서도 육감적인 흐름에 한스는 침을 삼켰다. 한스가 다가가자 카라는 긴 두
 팔로 적당히 한스를 견제하며 몸을 더욱 육감적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크고 시원한 눈과 날카롭고 반듯한 콧날, 붉고 육감적인 입술을 가진 카라의 유방과 
엉덩이가 도발적으로 출렁이자 한스의 자지가 성나기 시작했다. 카라는 블라우스를 열
고 커다란 유방을 꺼냈다. 한스의 눈을 보며 그녀는 두 손으로 유방을 받쳐들어 모았
다. 두 개의 길고 굵은 젖꼭지가 한곳으로 모아졌다.

으흠… 한스는 카라에게 다가갔다. 카라가 슬쩍 밀쳤으나 한스는 막무가내로 다가가 
두 유방을 움켜 쥐었다.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커다란 유방이 한스의 손안에서 탄력
있게 일그러졌다. 한스는 카라의 유방이 터져라 주물렀다. 학생 때 영화를 보며 저 유
방 속에 얼굴 한번 박아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느끼던 그 유방을 터져라 주무르니 실
제 유방의 느낌보다 머리 속 흥분감이 더 강하게 전달되어 왔다.

한스는 카라의 두 젖꼭지를 잡아 당기며 비틀었다. 카라는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 소리
를 냈다. 한스는 젖꼭지를 놓고 다가서며 한손으로 카라의 허리를 휘감으며 한손을 아
랫배 쪽에서 치마 속에 넣었다. 힘있게 꿈틀대는 카라의 허리를 고정시키며 손을 집어
 넣자 까끌까끌한 보지털이 무성하게 느껴지고 곧이어 두 다리 사이의 야들야들한 살
이 느껴졌다.

카라는 두 다리를 꼭 붙이고 있었다. 그러나 한스의 손은 그 다리를 벌리고 사이로 파
고 들었다. 카라의 다리가 살짝 벌려지자 바로 손에 보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카라
의 다리 사이는 뜨겁고 축축했다. 한스의 손은 그 사이를 힘겹게 파고 들어가 마침내 
보지를 다 점령해 버렸다. 두툼한 음핵과 풍성한 음순이 함께 느껴졌다.

한스가 상상했던 바 그대로 카라의 보지는 화냥년의 개보지였다. 한스가 뜨겁고 축축
한 카라의 보지를 계속 주무르자 카라의 다리는 점차 힘없이 벌어졌다. 한스는 보지를
 주무르며 손가락을 보지 속에 넣어 카라의 보지를 쑤셨다. 카라는 엉덩이를 살살 흔
들며 신음 소리를 토했다.

카라의 보지를 주무르고 난 한스는 카라에게서 손을 떼고 아사꼬를 보았다. 희고 매끈
한 피부의 아사꼬는 한스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떨구고 가만히 있었다. 한스는 뱀이
 먹이를 보는 듯한 징그러운 시선으로 아사꼬의 몸을 훑었다. 청순 가련한 느낌이 느
껴질 정도의 가녀린 듯한 몸매지만 진짜 아사꼬 보다는 풍만한 몸매였다.

한스는 징그러운 눈빛으로 아사꼬를 쳐다보며 그녀의 몸 주위를 돌았다. 아사꼬는 약
간 몸을 웅크린 채 다소곳이 있었다. 한스는 뒤에서 아사꼬를 껴안았다.

한손은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고 한손은 아랫배에서 치마 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사꼬
가 엉덩이를 뒤로 빼며 한스의 손을 피하려 하자 한스는 성난 자지로 아사꼬의 엉덩이
를 압박하며 손을 더 깊이 넣었다. 바로 아사꼬의 보지가 잡혀왔다.

한스는 보지를 점령하자 다른 손도 블라우스 속에 넣어 맨살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성
난 자지가 아프도록 아사꼬의 풍만한 엉덩이를 압박하며 한 손으로는 그녀의 보지를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유방을 거칠게 주물렀다. 한스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아사꼬가 
나오는 잡지를 보며 몇 번이나 머리 속에서 되풀이 했던가. 아사꼬를 뒤에서 덮쳐서 
강간하는 상상을.

보지를 거칠게 주무르자 아사꼬는 점차 엉덩이를 뒤로 뺐다. 한스는 자지를 엉덩이에 
주무르다가 유방을 만지던 손을 떼고 엉덩이를 주물렀다. 앞으로 손을 넣어 보지를 주
무르며 뒤에서 엉덩이를 주무르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아사꼬, 나에게 이런 날이 있
을 것이라고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냐…

아사꼬가 계속 엉덩이를 뒤로 빼자 자연스레 허리와 무릎을 약간 숙인 자세가 되었다.
 한스는 아사꼬의 뒤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그 자세 그대로 있어.”
그 말에 아사꼬가 움찔하더니 동작을 멈췄다.

한스는 아사꼬에게서 몸을 떼고 그녀의 몸을 보았다. 청순 아사꼬, 그녀가 풍만한 엉
덩이를 뒤로 내밀고 허리를 숙인 자세. 특히나 진짜 아사꼬보다 훨씬 크고 섹시한 엉
덩이는 흰 스커트에 둥근 바디라인이 그대로 비추는 게 섹시하다기 보다는 음탕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한스는 스커트 위로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한스의 손이 훑고 지나갈 때
마다 아사꼬의 엉덩이는 두 개의 크고 튀어 나온 볼기짝의 윤곽이 스커트 밑으로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아사꼬의 두 엉덩짝을 마음껏 주무르던 한스는 그녀의 스커트를 들어 올렸다. 작은 흰
색 팬티 하나만을 걸친 아사꼬의 풍만한 엉덩이가 맨살로 드러났다. 한스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팬티가 끌려 내려와 그녀의 무릎에 걸렸다. 힌스는 완전
히 나체로 드러난 아사꼬의 하체를 보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때렸다.

아, 이 느낌. 아사꼬의 부드러운 엉덩이가 한스의 손바닥에 맞아 출렁이며 전해주는 
느낌과 소리. 한스는 스스로 그 느낌에 취해 정신이 멍해졌다. 다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두 엉덩짝을 잡고 양쪽으로 벌려 보았다. 아사꼬의 희고 부끄러운 엉덩이가 
벌어지며 그녀의 보지가 보였다.

한스는 한 손을 넣어 그녀의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뜨겁고 팽팽한 느낌이 손끝
에 전해져 왔다. 한스는 그녀의 옆에 서서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와 보지를 함께 주물렀다. 아사꼬의 몸이 떨리며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
다.

한스는 다시 그녀의 뒤로 돌아가 두 엄지로 아사꼬의 음순을 잡고 벌렸다. 청순한 아
사꼬의 두툼한 음순이 벌어지며 음탕한 보지 구멍이 벌어졌다.




[SF] 혹성상인 52. --- 여배우 보지 
52.

한스는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아사꼬의 보지를 벌리고 한동안 그 모습
을 쳐다보았다. 청순 가련의 대명사인 아사꼬가 수치스러운 자세로 엉덩이를 내밀고 
한스에게 보지를 벌려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스는 아사꼬의 보지를 들여다 보며 느낀
 희열을 다시 느끼기 위해 율리아에게 갔다. 율리아는 한스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피했다.

한스는 율리아를 소파 쪽으로 몰았다. 그리고 그녀를 밀어 소파에 넘어뜨렸다. 율리아
가 털썩하고 엉덩이를 소파에 부딪히자 한스는 그녀의 두 다리를 잡았다. 흰색 하이힐
 위로 가늘게 뻗어간 두 발목을 잡고 그대로 들어 그녀의 머리 쪽으로 밀어 올렸다. 
두 다리가 휙 뒤집어지며 스커트가 말려 올라갔다.

동시에 벌어진 스커트 사이로 그녀의 흰 허벅지와 핑크빛 팬티가 보였다. 한스는 한 
손으로 그녀의 두 다리를 밀며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 위로 딸려 올라온 검은색 스
커트를 엉덩이 밑으로 밀어 집어 넣었다. 스커트를 엉덩이 밑으로 밀어 넣는 도중에 
만져지는 엉덩이의 느낌은 한스를 더욱 흥분하게 했다.

한스는 스커트를 밀어 넣자 다시 손을 그녀의 엉덩이 밑으로 집어 넣어 팬티끈을 잡았
다. 팬티를 잡아 위로 당겨 올리자 핑크빛 팬티는 그녀의 무거운 엉덩이에 눌려 잘 벗
겨지지 않았다. 한스는 저도 모르게 한쪽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더 누르면서 팬티를
 힘껏 당겼다. 율리아의 엉덩이가 들리며 팬티가 벗겨져 올라왔다. 팬티가 벗겨지며 
율리아의 엉덩이와 보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스는 언제나 이 순간이 좋았다. 여자의 스커트나 팬티가 벗겨지며 조금씩 모습을 드
러내는 엉덩이와 보지. 핑크빛 팬티가 조금씩 벗겨지며 드러나는 율리아의 보지는 두 
다리 사이에 두툼하고 거대하게 돋아있는데 의외에도 보지 근처는 온통 검은 털로 덮
여있었다. 거의 항문에서 시작해서 음순 주변 여기저기에 보지털이 무성하게 나있었다
.

한스는 율리아의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 올린 다음 두 팔뚝으로 그녀의 다리를 누르며 
그녀를 보았다. 율리아는 소파에 기댄 채 두 다리를 M자형으로 눌린 모습을 한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언제나 우아하고 기품있는 역할을 맡아오던 율리아가 두 다리를 벌
린 채 보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한스는 팔뚝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누르며 그녀의 
보지를 잡아 벌렸다.

율리아의 쭉찢어진 보지가 양쪽으로 쭉 벌어지며 율리아의 속살이 드러났다. 한스는 
벌어진 채 꿈틀거리는 보지를 한번 보고 율리아의 얼굴을 한번 보고 하는 동작을 되풀
이 했다. 다리가 눌려진 채 보지를 벌려 보여주고 있는 율리아는 한스가 자신의 얼굴
을 쳐다보자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돌렸다.

한스는 율리아의 보지를 쳐다보다가 보지를 놓고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피하는 율리
아의 얼굴을 잡아 자신의 얼굴을 보게 했다. 율리아는 그 그윽한 눈빛으로 한스를 쳐
다보았다. 한스는 계속 그녀의 두 다리를 몸으로 누르며 두 다리 사이에 눌려 가운데
로 모아져 있는 율리아의 유방을 쓰다듬었다. 가운데로 몰린 율리아의 유방은 매우 팽
팽하게 위로 솟구쳐 있었다.

한스는 율리아의 길고 흰 목에서 아래의 골짜기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을 보며 그녀
의 검은 정장 단추를 풀었다. 검은 정장이 벌어지며 그 안에서 흰색 블라우스가 나오
자 한스는 잽싸게 블라우스의 단추도 풀고 양쪽으로 젖혀버렸다.

율리아의 유방이 부끄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한스는 두 유방을 모아 쥐고 주물렀다. 
율리아의 얼굴에 홍조가 더 붉어졌다. 한스는 예쁘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율리아의 젖
꼭지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젖꼭지를 물어 버렸다. 입안에서 젖꼭지가 감미롭게 미끄
러졌다. 한스는 손가락으로 반대편 젖꼭지를 잡아 살살 돌리며 입안에 든 젖꼭지를 부
드럽게 혀로 돌렸다. 율리아의 몸이 들썩했다. 한스는 다시 젖꼭지를 물고 이빨로 살
살 간질렀다. 뭔가 찝질한 액체가 입안에 느껴졌다.

한스는 입을 떼고 반대편 젖꼭지를 물었다. 동시에 한 손으로는 다른 젖꼭지를 잡아 
돌리며 다른 손으로 율리아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감미로운 느낌이 온 몸 안에 퍼져갔
다. 한스는 고개를 들어 율리아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눈을 반쯤 감고 입을 약간 
벌리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얼굴로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
었다. 뜨거운 혀와 혀가 엉켰다. 한스는 율리아의 입 속에 혀를 넣고 휘저으며 그녀의
 두 엉덩이를 주물렀다.

율리아가 한스의 혀를 빨다가 곧 혀를 내밀어 왔다. 뜨거운 입맞춤이 한동안 계속 되
었다. 한스는 뜨거운 입맞춤과 몸 아래에서 느껴지는 푹신하고 탄력있는 미녀의 몸과 
손에 느껴지는 풍만한 엉덩이의 느낌에 잠시 취했다. 정말로 율리아가 나오는 영화를 
보며 율리아와 할 때 느낄 것이라고 상상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한스는 잠시의 도취를 떨치고 몸을 일으키며 율리아에게 두 손으로 자신의 두 다리를 
잡고 있게 했다. 율리아는 소파에 기댄 채 흐트러진 블라우스 사이로 두 유방을 내놓
고 흰 하이힐이 달린 길고 매끈한 두 다리 사이에 핑크빛 팬티를 끼운 채 두 손으로 
허벅지를 잡고 보지와 엉덩이를 내보인 자세로 몸을 조금씩 떨고 있었다.

톱스타 율리아의 이런 모습을 팬들이 본다면… 한스는 고소를 지으며 아사꼬를 데려왔
다. 한스는 아사꼬에게 허리를 숙여 소파에 묻게 했다. 아사꼬는 상체를 소파에 엎드
린 자세로 묻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사꼬의 희고 매끈한 다리 위로 풍만한 둔
부가 솟아 올랐다. 한스는 그녀의 스커트를 들어 젖혀 놓고 발로 툭툭 쳐서 그녀의 다
리를 조금더 벌어지게 했다. 그녀의 무릎에는 벗겨진 흰 팬티가 걸려 있었다. 아사꼬
는 엎드린 채 엉덩이를 들고 다리를 벌린 자세가 되었다.

한스는 서로 다른 자세로 나란히 보지를 보여주고 있는 율리아와 아사꼬의 모습을 번
갈아 가며 쳐다보고는 카라를 데려와 소파에 누이고 율리아와 같은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한스는 조금 뒤로 물러나 그녀들의 수치스러운 자세를 음미하듯 쳐다보았다. 율
리아와 카라가 두 다리를 들어 벌려 보지를 보여주는 모습 가운데에 엉덩이를 내밀고 
보지를 보여주고 있는 아사꼬의 모습. 한스는 천국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한스는 기분좋게 그대로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세 여배우에게 이리와 하고 소리를 질
렀다. 세 서버가 일어나 한스의 곁으로 왔다. 율리아는 한스의 왼편, 아사꼬는 한스의
 오른편, 그리고 카라는 마주보는 곳에 무릎 꿇고 앉았다. 카라가 한스 바지의 혁대를
 풀었다. 그리고 지퍼를 내리고 팬티를 밀어냈다. 성난 한스의 자지가 솟아 나왔다.

한스는 뒤로 벌렁 누우며 등을 바닥에 기댔다. 이어 여러 개의 손이 한스의 자지를 만
지는 느낌이 전해왔다. 왼편과 오른편에는 스커트가 젖혀 올라가고 팬티가 무릎에 걸
쳐있는 두 개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보였다. 자지에 혀가 닿는 느낌이 느껴졌다. 뜨거
운 혀가 한스의 귀두를 핥았다. 한스의 자지가 터질 듯이 성나기 시작했다. 이어 또 
하나의 혀, 그리고 또 하나의 혀. 동시에 뜨거운 세 개의 혀가 한스의 귀두와 남근을 
핥기 시작했다.

어…어어허… 한스는 저도 모르게 눈이 감기며 등이 굽고 한숨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
을 수 없었다. 뜨겁고 끈적한 세 개의 혀는 마치 뱀처럼 한스의 자지를 여기 저기 핥
아갔다. 한스는 눈을 감고 손을 뻗어 율리아와 아사꼬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세 혀가 
끊임없이 자지를 훑고 있는 동안 한스의 손은 두 여자의 엉덩이를 더듬다가 엉덩이 사
이로 파고 들어갔다.

누군가의 입이 한스의 자지를 물었다. 자지를 문 입은 부드럽게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 한스는 자지 끝에서 전해져 오는 쾌감에 몸서리 치면서 아사꼬의 엉덩이 사이에 손
을 깊이 넣어 아사꼬의 보지를 주물렀다. 아사꼬의 보지는 이제 뜨겁게 팽팽해져 있었
다. 한스는 자지 끝이 빨릴 때마다 두 손가락을 아사꼬의 보지 구멍 속에 넣고 쑤셔댔
다. 아사꼬의 보지가 미끈거리며 애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른 입이 한스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혀를 부드럽게 놀리며 귀
두 부근을 뽀뽀하듯 빨다가 갑자기 성난 자지를 통째로 입안 깊숙이 삼켰다. 자지의 
끝이 목구멍에 닿은 듯 꽉 조이는 느낌이 마치 보지 속에 들어간 것처럼 정신이 아득
해졌다. 다시 자지를 뱉은 입은 아까의 동작을 반복했다. 때마다 한스는 등을 들어 올
리며 아사꼬의 보지를 거칠게 쑤시고 율리아의 엉덩이를 쥐어 짜듯 움켜 쥐었다.

한 입이 불알을 부드럽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자지를 빨던 입이 바뀌었다. 새 입은 자
지를 중간쯤 물고 혀로 귀두를 이리저리 감아왔다. 한스는 이제 금방 싸버릴 것 같은 
쾌감을 느꼈다. 한스는 아사꼬의 엉덩이를 잡아 당겼다. 아사꼬가 한스의 의도를 알고
 엉덩이를 들어 한스의 머리 위에 놓았다. 

한스의 눈 앞에 아사꼬의 쭉찢어진 보지가 애액으로 젖어 번들거리며 조금 벌어진 채 
벌름거리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한스는 두 손을 올려 아사꼬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머
리를 들어 올려 그녀의 보지를 입에 물었다. 시큼하고 찝찝한 보지 맛이 느껴졌다. 한
스는 보지 바깥으로 삐죽 튀어 나온 클리토리스를 살짝 베어 물고 지근지근 씹었다.

한스가 보지를 빨기 시작하자 아사꼬는 흥분에 겨워 엉덩이를 흔들었다. 청순가련 아
사꼬라고? 남자에게 보지를 빨리며 쾌감에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이 발정난 암캐가? 한
스는 물었던 보지를 놓고 두 손으로 보지를 벌려 보았다. 아사꼬의 보지는 흥분으로 
팽팽해지고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모습으로 찌그러지며 벌어져 커다란 보지 구멍을 보
여주며 벌렁거렸다.

다시 세 혀가 동시에 한스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한스는 자지에서 느껴지는 쾌감과
 바로 위에서 보이는 아사꼬의 음탕한 보지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한스의 자지는
 바로 분출할 듯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한스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녀들을 밀치고 
일어났다.

한스는 그녀들에게 3층으로 엎드리게 했다. 율리아가 맨 밑에, 그 위에 카라, 그 위에
 아사꼬가 엎드렸다. 세 여배우가 차례로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린 모습을 뒤에서 보자
니 실로 가관이었다. 한스는 손을 넣어 밑에서 위로 가운데를 쭉 훑었다. 손끝에 느껴
지는 보지와 엉덩이들의 느낌. 한스는 바지를 벗어버리고 팽팽하게 서있는 자지를 율
리아의 보지 밑에 댔다. 율리아 보지의 뜨겁고 팽팽한 느낌이 한스 자지에 전해져 왔
다.

한스는 몸을 일으키며 자지로 아까 손으로 한 것처럼 위로 쭉 훑었다. 자지 끝에 보지
들과 엉덩이들의 느낌이 교차로 차례차례 전해져 왔다. 한스는 이제 더 이상 참기 힘
들었다. 한스는 무릎을 꿇고 앉아 율리아의 엉덩이를 벌리고 율리아의 보지 속에 자지
를 밀어 넣었다. 부욱하고 자지가 들어가자 뜨거운 율리아의 보지는 바로 한스의 자지
를 물어왔다. 한스는 율리아의 보지 속에 자지를 넣고는 눈 앞에 있는 카라의 엉덩이
를 잡아 양쪽으로 벌렸다.

카라의 커다란 엉덩이가 벌어지며 보지도 따라 벌어졌다. 한스는 음탕하게 벌어진 카
라의 보지를 쳐다보며 율리아의 보지 속에 들어가 있는 자지를 조금씩 움직였다. 원래
부터 남자는 시각의 동물이다. 시각적 자극이 가장 강한 성적 자극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섹스를 하며 여자의 보지를 볼 수 없다. 하지만 한스는 지금 자지를 보지
 속에 박은 채로 눈 앞에 두 개의 보지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스는 벌려진 두 다리 사이로 찌그러진 보지를 내보이고 있는 아사꼬와 엉덩이를 벌
린 채 보지를 벌리고 있는 카라를 동시에 쳐다보며 율리아의 보지 속에서 꿈틀대는 자
신의 자지를 느꼈다. 한스는 천천히 율리아의 보지를 음미하다가 이윽고 자지를 빼고 
일어나 카라의 엉덩이를 벌리고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또 다른 보지 속에 
들어간 자지는 색다른 맛이 좋은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스는 천천히 카라의 보
지 맛은 율리아와 어떻게 다른 지 음미하면서 아사꼬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엉덩이를 
주무를 때마다 찌그러진 모양이 변해가는 아사꼬의 보지를 보았다.




[SF] 혹성상인 53. --- 안돼 그거는... 
53.

카라의 보지 속에 자지를 넣고 휘젓던 한스는 아사꼬의 보지로 옮기려다가 너무 높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스는 아사꼬의 엉덩이를 툭툭 쳐서 카라의 위에서 내려
오도록 했다. 세 여배우는 다시 위치를 바꾸어 왼쪽에서부터 카라, 아사꼬, 율리아의 
순서로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렸다.

한스는 카라의 보지에서 바로 뽑아 아직도 꺼떡대는 자지를 아사꼬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한스의 자지가 희고 둥근 아사꼬의 엉덩이 사이로 들어가 보지 속으로 
파고 들자 아사꼬는 아흡하고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한스는 아사꼬의 보지 속에 깊이 
박으며 양 옆에서 뒤뚱대는 카라와 율리아의 엉덩이와 보지를 더듬었다.

한스가 자지를 깊이 밀어 넣을 때 몸을 떨던 아사꼬는 한스가 자지를 보지 속으로 밀
어 넣기만 한 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조금 당황하는 듯했다. 한스는 아사꼬
의 보지에 박고는 카라와 율리아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그냥 자연스러운 숨쉬기에 흔들
리는 정도로 몸을 그대로 두었다.

조금 전에 한스의 자지가 빠져 나온 카라의 보지는 천천히 벌렁거렸다. 한스는 질퍽하
게 젖어 벌름거리는 카라의 보지에서 전해지는 느낌을 즐기며 율리아의 커다란 엉덩이
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허벅지의 안쪽에 닿는 아사꼬 엉덩이의 느낌을 음미했다. 

좋은 날이었다. 페리옷에 있을 때 모니터나 홀로그램을 쳐다보며 수없이 직접 손으로 
딸딸이를 쳤거나 혹은 마음 속으로 간음하던 여배우들… 그 여배우를 한 명도 아니고 
한꺼번에 세 명이나, 그것도 가장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고 그녀들의 보지와 엉덩
이를 한꺼번에 음미할 수 있다니… 한스는 왕복운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생
각 하나 만으로도 아사꼬의 보지 속에 있는 한스의 자지는 다시 껄떡대기 시작했다.

한스의 자지가 가만히 있으면서도 꿈틀대자 아사꼬는 묘한 느낌에 사로 잡히며 저도 
모르게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사꼬가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자 한스
의 몸에도 쾌감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조였다 풀었다 하며 박아주는 보
지, 가만히 있어도 허벅지 안쪽에 와서 부딪히는 엉덩이. 청순가련 아사꼬가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여 박아대기 시작하자 그녀의 어깨와 등, 엉덩이가 앞뒤로 출렁이는 모
습을 내려다 보는 한스의 눈에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어느덧 한스의 허리도 자신도 모르게 앞뒤로 움직이며 아사꼬의 엉덩이에 보조를 맞추
기 시작했다. 한스는 동시에 카라의 엉덩이를 쥐어 짜듯 주무르고 율리아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아사꼬의 보지에 더욱 힘차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한스와 아사꼬의 몸놀림이 점차 격렬한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쉬임없이 한스의 허벅
지와 아사꼬의 엉덩이가 부딪히며 철썩거리는 소리와 아사꼬가 내뱉는 숨넘어가는 교
성이 홀 안에 울려 퍼졌다. 소리가 에스컬레이트되며 높아져 가자 이제 끝나나 보다 
하고 그 쪽을 쳐다보던 장리웨이는 혀를 내둘렀다.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자 한스는 몸을 빼버렸다. 갑자기 버팀목을 잃은 아사꼬의 엉
덩이는 허망하게 허공에서 꿈틀대고 터질 듯이 무르익은 아사꼬의 보지는 구멍을 내보
이며 벌름거렸다. 밖으로 나와서도 심하게 껄떡이는 자지를 한스는 카라의 엉덩이에 
대고 잠시 식히고는 다시 카라의 엉덩이를 벌리고 보지 속에 넣었다.

그 동안 식어버린 카라는 한스의 자지가 파고 들어오자 다시 천천히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한스는 카라의 보지에 박으며 상체를 굽혀 아사꼬의 엉덩이를 잡고 들여다 
보았다. 벌겋게 달아오르고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아사꼬의 보지는 구멍을 벌렸다 닫았
다 하며 심하게 벌렁거리고 있었다. 아사꼬는 보지를 벌렁거리며 기댈 곳 없는 엉덩이
를 허무하게 허공에 헐렁거렸다.

한스는 자신의 자지가 아쉬움을 남겨놓아 그 안타까움에 벌렁거리는 아사꼬의 보지를 
보자 더욱 흥분되었다. 보지 속에 들어온 한스의 자지가 커지는 느낌을 받자 카라도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한스는 계속 아사꼬의 엉덩이를 붙잡고 손으로 아사꼬의 보지
를 쑤시면서 카라의 보지에 박아댔다.

한스는 카라의 몸을 범하다가 사정이 임박하면 몸을 빼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아사꼬
의 몸을 범하고 다시 달아오르면 몸을 빼서 율리아를 범하는 식으로 카라, 아사꼬, 율
리아의 보지를 차례로 오가며 세 여배우와의 정사를 최대로 즐겼다. 한스가 태어나서 
가장 오래, 가장 즐겁게 섹스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시스에 들어온 후 몇 차례 한꺼
번에 여러 여자들과 섹스를 나누는 경험을 해서 이제 세 여자와 함께 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금방 사정을 하고 끝내는 것도 피할 줄 아는 요령도 생
겼던 것이다.

더구나 이 서버들이 누구인가. 한스가 페리옷에 있을 때 오매불망 꿈에나 그려보았던 
여배우들과 똑 같은 여자들이 아니냐. 수 백번도 넘게 그녀들을 생각하며 마음 속의 
간음을 일삼았던 한스는 현실에서 그 것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하물며 실제로 진
짜 여배우와 함께 섹스를 나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페리옷에서야 어떻게 그녀들을
 이처럼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범할 수 있겠는가.

한스는 아사꼬의 보지 속에 다섯 번째로 자지를 밀어 넣으며 여기야말로 천국이다, 회
사야말로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곳이다. 그 간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남자라
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너무 오래 박아대서 자지의 껍질에 아픔이 느껴지기 시
작했다. 한스는 후후하고 웃었다. 학생시절 친구끼리 농담으로나 주고받던 상황이 자
신에게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너무 하다가 껍질 벗겨질라…’, ‘얼마나 오래 했는
지 자지가 다 불어 터졌다.’ 뭐 이런 우스개 소리들이 나에게 현실이 되다니… 더구
나 그것도 행성 전체 톱스타들의 보지 속을 오가며!

한스가 다시 아사꼬의 풍만한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아사꼬의 보지를
 범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뒤에서 한스의 어깨를 툭쳤다. 한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장
리웨이가 빙그레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한스가 조금은 의아스럽고 조금은 겸연쩍은
 눈빛으로 장리웨이를 쳐다보자 장리웨이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도련님, 진짜 대단하시군요. 나는 도련님이 대충 끝내면 같이 놀라고 했는데…”
“… 미안해요.”
“아닙니다. 도련님이 하는 것을 보니까 나도 꼴려서 견딜 수가 없네요. 그래서…”
“…”
“여기서 같이 하든지 아니면 저쪽 서버들과 한번 했으면 해서요.”

한스는 장리웨이의 말에 퍼뜩 정신이 들어 저쪽을 바라보았다. 한스의 암캐들과 주우
칸란이 반나체로 하릴없다는 듯이 다소곳이 앉아들 있었다. 한스는 갑자기 창피한 생
각이 들었다. 스스로 섹스에 도취되어 다른 사람들의 무료한 기다림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그러나 어쩔까.

이 여배우들을 장리웨이와 공유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자신의 암캐들을 장리웨이
에게 주기도 싫었다. 한스는 갑자기 짜증이 났다. 장리웨이, 이자도 정말 이상한 놈이
네. 하고 싶으면 제 서버와 하든지 아니면 지배인에게 서버들을 달라고 하지 왜 나한
테 내 서버들을 같이 쓰자고 하는 거야.

한스는 망설였다. 아마도 서버를 주기 싫어하는 한스의 마음이 표정으로 나타나리라. 
그러면 이 사람 좋은 장리웨이가 그걸 알아차리고 스스로 철회하리라. 한스는 내심 기
대를 갖고 조용히 장리웨이의 철회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스의 기대와 달리 장리웨이
는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바로 달려들어 같이할 기색을 보였다.

한스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 순간 아사꼬가 교묘하게 엉덩이를 비틀며 한스에게 부
딪혀 왔다. 이제 흥분하여 꼼지락거리는 아사꼬의 보지 맛에 한스는 지금 여배우들을 
내줄 수 없다는 강박감을 느꼈다.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
“저쪽의 내 암캐들과 노세요. 바로 끝내고 갈께요.”
“고마워요, 도련님.”

장리웨이는 허락을 받자마자 한스의 암캐들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한스는 아사꼬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아사꼬의 보지에 다시 힘차게 박으며 장리웨이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장리웨이가 한스의 암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관심을 표명한 서
버는 마칼레나였다. 한스는 뱀처럼 휘감아오며 쪼물딱거리는 아사꼬의 엉덩이에 몸을 
휘둘리며 마칼레나 쪽을 쳐다보았다. 장리웨이는 앉아있는 마칼레나의 곁에 가서 뭐라
고 하는 것 같았다. 마칼레나가 뭐라고 하는데 언뜻 보아 거부의 느낌이었다.

그래 마칼레나 잘한다. 한스는 계속 아사꼬의 보지에 박으며 마칼레나가 장리웨이를 
거부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장리웨이는 마칼레나가 보이는 거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마칼레나에게 더 다가갔다. 이어서 장리웨이가 마칼레나를 껴안으려 했다. 마칼레나는
 장리웨이를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장리웨이의 동작은 매우 과격한데 비해 마칼레나
의 거부는 매우 소극적인 저항에 불과했다.

바로 장리웨이가 마칼레나를 껴안았다. 마칼레나는 싫다는 듯이 어깨를 흔들었지만 그
를 떨쳐내지는 못했다. 마칼레나를 껴안은 장리웨이는 마칼레나를 일으켜 세우며 엉덩
이를 더듬었다. 마칼레나가 허리를 돌려 그의 손을 피하려 했지만 한스의 눈에는 계속
 마칼레나의 엉덩이에 붙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장리웨이의 손이 보였다. 

그 손은 아주 우아하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별로 힘을 들이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마
칼레나의 풍만한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어 우아하게 주무르고 있었다. 마칼레나가 장리
웨이의 품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몸동작도 오히려 장리웨이의 절묘한 몸놀림에 엉켜서 
마칼레나의 유방을 그의 가슴과 얼굴에 비벼주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장리웨이의 손이 마칼레나의 뒤에서 팬티 속으로 파고 들었다. 마칼레나가 엉덩이를 
길게 뒤로 빼며 저항하는 모습이 보였다. 장리웨이는 그 틈을 타서 마칼레나의 유방을
 다른 손으로 움켜쥐었다. 한스는 장리웨이가 마칼레나를 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
한 갈등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를 범하다니… 내가 이시스에 와서 유일하게 마음을 준 여자, 내가 어쩌면 미
래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가 내가 보는 앞에서 딴 놈에게 유린을 당하다니
… 한스는 타오르는 분노와 질투를 삭히기 힘들었다. 그럴수록 더욱 성난 한스의 자지
는 마치 학대하듯 아사꼬의 보지를 공격해 들어갔다. 아사꼬도 그 격렬함에 흥분이 끝
에 달하는 지 거친 비명과 함께 거친 몸놀림을 계속했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장리웨
이에게 허락하지 않았던가.

마칼레나는 비록 한스가 사랑하는 암캐였지만 어쨌든 이곳 이시스에서는 서버에 불과
하다. 자신의 암캐를 건드린다고 화를 낸다면, 더구나 맘대로 해도 좋다고 승낙을 해
놓고서 화를 낸다면 한스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 이기적인 놈, 저만 아는 
놈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하찮은 서버 하나를 친구와 공유하지 못하다니, 더구나 해
도 좋다고 허락까지 해놓고 다시 못하게 하다니. 바로 소인배라는 소문이 자자하게 날
 것이다.

더구나 그가 누구인가. 회사에 혁혁한 공훈을 세우고 차기 회장자리까지 넘보는 자. 
한스보다 무려 서열이 10등이나 높은 장리웨이가 아닌가. 한스는 이미 카를로스와 적
대적인 관계였다. 여기서 이처럼 하찮은(?) 일로 다시 장리웨이와 적대적인 관계가 된
다면…

한스가 갈등을 거듭하며 아사꼬의 보지 속에서 혼미를 거듭할 때 이미 장리웨이는 마
칼레나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벌렁 누운 마칼레나. 이미 서버들끼리 놀 때 속옷차림이
 되어있던 마칼레나는 브래지어가 완전히 벗겨져 커다란 유방을 꺼내놓고 있었다. 장
리웨이는 마칼레나의 두 다리를 잡아 마칼레나의 머리 쪽으로 밀어 붙였다. 두 다리가
 말리며 마칼레나의 큰 엉덩이가 둥글고 크게 부풀어져 보였다.

마칼레나는 이미 모든 것을 장리웨이에게 맡긴 듯 눈을 감고 입을 벌린 채 더운 김만 
내뿜으며 장리웨이가 다루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 장리웨이가 마칼레나의 팬티를
 잡아 끌어 올리자 팬티는 마칼레나의 무릎께로 밀려 올라가고 마칼레나의 두툼한 보
지가 노란 보지털과 함께 밖으로 드러났다. 장리웨이는 그녀의 보지를 바로 손으로 덮
었다.

보지를 주무르고 있었다. 장리웨이가 마칼레나의 보지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다. 
마칼레나는 두 다리를 하늘로 들어올리고 덜렁거리면서 고개를 젖히고 입을 벌려 신음
을 토하기 시작했다. 더러운 년. 그래 내 사랑을 받으려 애쓰던 년이 딴 놈이 보지를 
주무르자 활짝 벌린 보지를 놈에게 맡긴 채 희열에 겨워 교성을 토하고 있다니.

한스는 타오르는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아사꼬의 보지는 격렬하게 꿈
틀대며 한스를 마지막 골목으로 내몰고 있었다. 장리웨이가 마칼레나의 보지를 벌려 
보았다. 마칼레나의 커다란 음순이 활짝 벌어지며 핑크빛 보지 속을 다내보였다. 안돼
… 한스는 벌어진 마칼레나 보지 속의 검은 구멍이 흥분한 듯 크게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을 느꼈다.

순간 한스의 몸이 지옥 끝에서 폭발하며 격렬하게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사꼬
도 동시에 절정에 도달했는지 보지가 엄청나게 수축이완을 되풀이하며 한스에게서 마
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듯 한스의 자지를 조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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