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욕 의 시간 제 35 화

제 6장 짐승들도 이런 짓은 안 할 거예요 (1)
나와 처체는 주거니 잣거니 하면서 술을 마셨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아주 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배제한 체.
자꾸만 테두리를 벗어날 뿐이었다. 그러자 속에서 열불이 날 정도로 답답한 것은 나였다.
결국 내가 먼저 본론을 꺼냈다.
“저, 저기 말이야. 처제. 내가 뭣 좀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내조심스러운 어투와는 다르게 처제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물어보세요, 형부, 뭔데요?”
“그. 그러니까 일전에 내가 처제한테 애인이 있냐고 수차례 물은 적이 있었잖아.
그런데 처제가 요리조리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혹시 그 애인이라는 사람이 …….
그러니까 뭐냐........”
“으, 응.”
“맞아요, 헤리. 걔에요.”
전혀 아무런 막힘이 없이 처제가 선뜻대 답하니 오히려 내 쪽에서 할 말이 없었다.
우려했던 일이 막상현실로 나타나자 나는 가슴이 턱 막혀왔다.
쓰라린 마음에 또 한 모금의 술을 입속에 털어 넣고 나서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왜? 어째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당최 이해가 안 되네 처제는 원래부터 성향이 그랬던 거야?
그러니까 이성보다는 동성 쪽에 관심이 있었던 거냐고?”
답답한 나머지 내말이 자꾸만 빨라지고 있었다. 아무려나 상관없었다.
“저제가 뭐가 부족해서 그토록 여자가 되겠다는 남자를 좋아하는지 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아까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아? 헤리? 원래 진짜 이름도 허리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계가 처제를 무자비하게 주먹으로 내갈기는데,
지켜보던 내가 얼마나 화가 나던지 당장 뛰어가서 그만 아작을 내고 싶더라,
처제…….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도대체 처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계집애,
아니 그놈한테 목매다는 거야? 그놈이 싫다고 그러잖아! 처제는 자존심도 없어?”
입에 거품을 물고 말하다 보니 아까 몰래 훔쳐보았을 때.
느꼈던 분노가 새삼스럽게 솟구쳤다 얼굴이 멀게질 정도로 열변을 토하는 나와는 달리
처제의 표정은 무덤덤하기만 했다. 하지만 마시는 술이 급히 오르는지 눈가가 붉어져있었다.
“이런 말하기 뭣하지만 이모부내외가 얼마나 꼬장꼬장하고 완강한 분이셔?
만약이라도 지금 처제의 모습을 두 분이 아신다고 생각해봐,
당장 무슨 사단이 나도 단단히 날거라고,안그래?”
나는 처제의 부모까지 들먹거렸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형부…….
아까 전에 제집에서 보신 건 그냥 모른 척 하세요. 못본걸로 하세요.”
“아니, 그게 무슨말이야?
처제.내가 일부러 보려고 작정하고 본건 아니지만 이미 본 것을 어떻게 안 봣다고 할 수 있어?
내가 오늘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아?”
“그래도요, 제발 부탁드려요. 형부. 제발. 언니한테도 비밀로 해주시고요,”
자신도 지금 자신의 처지가 무척이나 답답하고 속항했던지 간절한 눈빛으로 처제가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만 입닫으면 언니한테는 비밀로 하는건 아무 문제도 안돼.
그러면 처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생각이야.
아니.그것보다 둘은 처음부터 어떻게 만난 사이야? 난 그게 무척 궁금해.”
“..........”
내 질문에 잠시 입을 닫고 있던 처제가 또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내 작심한 듯 해리와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았다.
처제가 헤리를 처음 만났을 때는 고등학교 다닐 무렵이었다.
학교가 남녀 공학이었는데. 남자였지만 계집애처럼 예쁘장하고 말이 없는 헤리 에게
처제는 한 눈에 반했다고 한다 말을 먼저 걸었던 것도 처제였고 처음에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헤리도 처제의 끈덕진 붙임성에 점차 단당하게 잠갔던 빗장을 서서히 풀며 받아들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 후부터 두 사람은 금방 친구사이로 발전했고 오늘날까지 깊은 우정을 유지해온 거라고 한다.
그러나 헤리가 학생 때부터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가지며 남몰래 괴로워 했던 것도
처체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끝끝내 여자로 살아가야하겠다는 친구의 결심을 듣고도
이미 우정을 넘어 깊은 사랑에 빠진 터라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못하는 듯 했다.
나는 처제의 말에 묵묵히 경청했다. 이윽고 속에 담았던 말들을 나에게 모두 털어놓은 처제는 후련한 얼굴이었다.
“그래, 처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정말 모르겠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뭐. 어떻게든 결말이 나겠지요.
아까도 부탁드렸지만 당분간은 언니한테도 비밀을 지켜주세요. 형부.”
처제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져서 나는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우리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처제가 제 손으로 술을 연거푸 따라마셨다.술을 물마시듯 하는 그녀를 나는 제지하지 않았다.
오죽 마음이 심란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술을 물처럼 퍼마시는 결과는 금방 드러나기 시작했다.
“헤헤. 형부. 저 취했지요?”
처제의 동공은 알코올로 인해 이미 심하게 풀려있었다.
“응. 처제. 많이 취한 것 같아. 이제 그만 마시는 게 좋겠어.”
“딸꾹! 히히히. 형부 오늘 같은 날. 안마시면 어제 마시겠어요? 안그래요?”
“그래도 너무 마셨어. 그 물 컵으로 소주를 벌써 몇 잔이나 마신거야?”
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처제를 바라보았다. 처제를 말없이 바라보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이미 상체를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한 처제를 쳐다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떤 야릇한 기대감이 차오르는 것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때였다. 창문이 번쩍하며 섬광이 비쳤다 사라졌다. 나와 처제의 머리가 그쪽으로 동시에 돌아갔다.
“우르르!꽈광!”
번개에 이어 요란한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다.
“아. 좋다! 밤새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니 이제야 오는 모양이에요. 
형부 헤헤헤.비가 오니까 왠지 더 신나는 거있지요?
형부.우리또 건배해요. 진짜 술맛나네.
자아!짠!”
처제가 잔을 또 부딪쳐왔다.
쏴아아. 나는 또 한 번 고래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빗소리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다.
비가오니 나또한 분위기가 들뜨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시선을 처제 쪽으로 옮겻다.
이런! 그새 처제는 손바닥을 턱을 괴고는 눈을 감고 있었다.
“처. 처제.....,”
나는 그녀를 불렀다. 내목소리에 처제가 힘겹게 눈을 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눈을 감았다.
무거워진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처제. 우리 그만 마시고 일어나자.”
그러자 처제가 여전히 눈을 감고 부정확한 발음으로 대답했다.
“괘, 괜찮아요. 형부…….흐음.......저. 아직 멀쩡하다고요.”
제 1 화 보기 클릭 -> 능욕 의 시간 제 1 화
Who's 올보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실천하여야 하고
그에 따르는 대가는 실천의 결과물 일것이다..올보(old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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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ㅎㅎ잘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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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즐독하시고 소중한 댓글 그리고 추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하시고 소중한 댓글 그리고 추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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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형부 흐음..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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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처제가 있으신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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