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662 추천 6 댓글 8 작성 25.10.16

​일상적인 사냥은 더 이상 그의 심장을 뛰게 하지 못했다

절박한 대표들의 눈물, 체념한 아내와 딸들과의 하룻밤은 이제 정해진 수순처럼 느껴졌다

그는 더 높은 곳, 더 견고한 유리벽을 무너뜨리고 그 안의 가장 화려한 보물을 손에 넣고 싶었다

그의 다음 감사업체가 선정되었고 '블러드 바이오' ​

블러드 바이오의 신 회장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이자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의 곁에는 전성기 시절 국민 첫사랑으로 불렸던 여배우 출신의 아내, 그리고 이제 막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통통한 외동딸이 있었다

언론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완벽한 가정, 그 자체였다

‘지방소득세’는 신문 기사 속 세 사람의 사진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저 완벽함을 흠집내고, 가장 빛나는 것을 빼앗는 상상

그것만으로도 심장이 뜨거워졌다

​감사는 지독했다

블러드 바이오의 재무팀은 많은 노력을 했고, 장부는 흠잡을 곳 없이 깨끗했다

동료들은 혀를 내두르며 '적정의견'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그는 포식자였다

완벽하게 위장한 사냥감일수록 피 냄새는 더 진하게 나는 법

며칠 밤을 새운 끝에, 그는 마침내 찾아냈다

합법을 가장한 교묘한 자산 빼돌리기

신 회장이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기 위해 파놓은 비밀스러운 통로였다

금액이 너무나 거대해서, 드러나는 순간 블러드 바이오는 공중분해 될 운명이었다

​마침내 신 회장과의 마지막 미팅

그는 회의실에 앉아 서류를 넘겼다

종이 스치는 소리만이 정적을 갈랐다

그가 찾아낸 숫자를 짚어주자, 강철 같던 신 회장의 얼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그의 이마를 적셨다

​"이... 이걸로 뭘 원하십니까? 원하시는 금액을 말씀하십시오 평생 만져보지 못할 돈을 드리겠습니다"

그는 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의 상징과도 같은, 싸늘한 한마디를 던졌다

"저는 돈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의 시선이 신 회장 너머, 사무실 한쪽에 놓인 가족사진으로 향했다환하게 웃고 있는 아내와 딸의 모습

절망이 신 회장의 얼굴을 뒤덮었다

그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과 회사의 운명 사이에서 그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마침내, 그는 무너졌다

"제... 제 가족만은... 제발..."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남자의 입에서 나온 비굴한 애원이었다

가족 지키기 위해  살려달라는 그 모습

‘지방소득세’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다

그는 지금 한 남자의 영혼을 발아래 짓밟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쾌락을 원했다

​"선택은 제가 합니다, 회장님."

그는 사진 속에서 눈부시게 웃고 있는 신 회장의 아내, 한때 모든 남자의 선망이었던 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자존심을 동시에 짓밟는 것

그것이 가장 완벽한 유린이었다

​그날 밤, 약속된 호텔 스위트룸의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섰다

모든 것을 체념한 얼굴에는 과거의 화려함 대신 깊은 굴욕감만이 새겨져 있었다

의무적인 절차를 마친 후, 그는 새벽의 어둠 속에서 홀로 담배를 태웠다

휴대폰을 켜 익숙하게 ‘섹밤’에 접속했다

수많은 이들이 지방소득세를 기다리고 있었다

늘 쓰던 ‘한숨 자고 왔습니다’라는 문장은 오늘 밤의 승리를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머금고 새로운 글을 타이핑했다

'​오늘은 한 시대의 막을 내리고 왔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그는 휴대폰을 껐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마치 그에게 엎드린 노예들처럼 느껴졌다

​돈도, 명예도 아닌, 타인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완전한 지배의 쾌감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이 숫자로 세상을 지배하는 자임을 확인했다


List of Articles
강간물 내 이름은 지방소득세 4편 수확 new
  • 민초는맛없다
  • 2025.10.31
  • 조회 62
  • 추천 0
강간물 내 이름은 지방소득세 3편 지배 13 file
  • 민초는맛없다
  • 2025.10.16
  • 조회 2168
  • 추천 9
강간물 내 이름은 지방소득세 2화 유린 8
  • 민초는맛없다
  • 2025.10.16
  • 조회 1662
  • 추천 6
강간물 내 이름은 지방소득세 1화 위선 10 updatefile
  • 민초는맛없다
  • 2025.10.16
  • 조회 3039
  • 추천 12
강간물 몽간 1 소녀타락 4
  • 담임선생님
  • 2025.10.14
  • 조회 1381
  • 추천 3
강간물 꿀바른 덫, 시급2만원 4편 파멸 17
  • 민초는맛없다
  • 2025.10.08
  • 조회 2260
  • 추천 7
강간물 꿀바른 덫, 시급2만원 3편 구원 23
  • 민초는맛없다
  • 2025.10.06
  • 조회 2149
  • 추천 8
강간물 꿀바른 덫, 시급 2만원 2편 절망 5
  • 민초는맛없다
  • 2025.10.06
  • 조회 2142
  • 추천 2
강간물 꿀바른 덫, 시급 2만원 1편 함정 16
  • 민초는맛없다
  • 2025.10.06
  • 조회 3072
  • 추천 7
강간물 전기장판에 묻힌 민트초코4 12
  • 아아주세요
  • 2024.09.03
  • 조회 6327
  • 추천 5
강간물 전기장판에 묻힌 민트초코3(수정 재업) 4
  • 아아주세요
  • 2024.09.02
  • 조회 3801
  • 추천 5
강간물 전기장판에 묻힌 민트초코2 3
  • 아아주세요
  • 2024.09.01
  • 조회 3779
  • 추천 4
강간물 전기장판에 묻힌 민트초코 8
  • 아아주세요
  • 2024.09.01
  • 조회 8861
  • 추천 4
강간물 외전) 퇴근길 빌라촌의 골목이었다 1
  • 티마왕김티모(사형)
  • 2024.07.16
  • 조회 12444
  • 추천 2
강간물 속보! ❤️ 1 file
  • Ar라
  • 2024.07.14
  • 조회 24978
  • 추천 4
강간물 박어라의 출근부 1
  • 뽀짝이의평생지명
  • 2024.07.13
  • 조회 13933
  • 추천 1
강간물 제목없음 34
  • 요괴
  • 2024.03.25
  • 조회 34709
  • 추천 41
강간물 ㅈㅁㅇㅈ의 키스방이야기_10화_우산 1
  • 존못홍유아재
  • 2023.12.15
  • 조회 14094
  • 추천 8
강간물 ㅈㅁㅇㅈ의 키방이야기_1화_텅텅이에서 에이스까지 7
  • 존못홍유아재
  • 2023.11.27
  • 조회 14895
  • 추천 9
강간물 돌돌이의 80일간의 키방일주_프롤로그_폐기..ㅠ 30 file
  • 존못홍유아재
  • 2023.11.20
  • 조회 7226
  • 추천 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