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애(貪愛) 제 1 화

탐애(貪愛)
01 은밀한 손길
서둘러 집을 나온 그녀는 눈이 부실 정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걸어가면서
왠지 모르게 싱숭생숭해지는 기분이었다.
'봄이라 그런가!'
마음 같아서는 오늘만큼은 출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코를 간질이는 봄 향기에
흠뻑 젖은 채 어디론가 발길 가는대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충동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그런 용기조차 없는 자신임을 안 그녀는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긴 ….'
애써 자위하며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부터는 그런 감상적인
기분은 온데간데없이 한순간 사라지기 일쑤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러시아워 지하철 안은
상쾌해야 하는 아침 출근길 기분을 순식간에 지워버리곤 했다.
'정말 지겨워. 이놈의 지옥철!'
다짜고짜 짐짝 취급하듯 강하게 밀어붙이는 푸시맨의 도움(?)으로 간신히 지하철을 탄
그녀는 금방 짜증스런 표정으로 속으로 중얼거렸다.
160을 간신히 넘는 작은 키에, 50도 채 안 되는 몸무게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속을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자리를 잡고 섰지만,
다음 역에서 밀물처럼 밀려드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객차 맨 안쪽까지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어머, 여자는 한 명도 없네.'
그랬다.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녀 주위를 담벼락처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은 죄다 남자들뿐이었다.
'아, 정말 싫다!'
결국 오늘도 여지없이 장막처럼 둘러쳐진 남자들에게 푹 파묻힌 꼴이라
그녀의 시야는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다. 발돋움으로 창 쪽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제멋대로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 마디로 좁은 우리 안에 갇힌 한 마리 꽃사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후우~!"
그녀는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린 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마뜩찮았다.
객차 안에 가득 들어 찬 탁하디 탁한 공기는 마치 펄펄 끓는 가마솥의 뜨거운 열기처럼
숨을 턱턱 조여 왔다.
'아, 이대로 주저앉고 싶다!'
그런데 그녀 바로 앞에 등을 보이고 서 있는 한 남자의 향긋한 로션 향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다.
그녀는 옴짝달싹 조차 할 수 없는 작은 몸을 움직여보려고 한쪽 방향으로 몸을 틀어보았다.
하지만 초만원超滿員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발 딛을 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들어 찬 객차 안은
방향을 바꾸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후우!"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녀가 내려야 하는 역까지는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이 뻔했기에 그녀는 아예 체념을 하기로
작정하고 간신히 잡고 있던 손잡이를 놓고 팔다리에 잔뜩 들어가 있는 힘을 뺐다.
그런데도 그녀의 아담한 몸은 한 자리에 붙박여 있는 붙박이장처럼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사방에서 죄어오는 남자들의 벽이 그녀 하나쯤은 거뜬하게 잘 버텨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대로 꾸벅꾸벅 졸아도 될 정도로 완벽한 방어막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아, 정말 편하다!'
나름 긴장이 풀린 탓일까?
33살 노처녀인 그녀는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감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하나는 물샐틈없이 바짝 밀착된 몸과 몸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일어나는 열기가 그랬고,
다른 하나는 엉큼한 남자의 손길이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 슬그머니 자신의 몸을 더듬을 때였다.
'어머!'
그녀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어디서 뻗쳐온 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한쪽 엉덩이를 은근슬쩍
문지르고 있는 건 사람의 손길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몸조차 틀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가만히 있는 것이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한두 번 당하는 출근길 봉변이 아닌지라 어느 정도의 희롱은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 왜? 한두 번 당하는 일도 아닌데 뭘 그래?
- 아냐. 오늘은 많이 수상쩍어.
- 뭐가 수상쩍다는 거니?
- 너무 달라.
- 뭐가 다르다는 거니?
- 왠지 노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랬다. 오늘따라 당황스럽다 할 정도로 어딘지 모르게 평소와 다른 느낌 아니, 다른 감촉이었다.
'혹시 … 상습범?'
불현듯 조짐이 심상치 않은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의외다 싶을 정도로 너무 노골적으로 더듬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 그 은밀한 손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의도적이라 할 정도로 아니,
상습적이라 해도 좋을 만치 타이트한 스커트에 감싸여 있는 그녀의 볼륨감 있는 둔부를
대놓고 어루만지고 있었다. 한 마디로 작위적作爲的인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 2 화 보기 -> 탐애(貪愛) 제 2 화
Who's 올보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실천하여야 하고
그에 따르는 대가는 실천의 결과물 일것이다..올보(old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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