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유흥의 시작
영업으로 업계 상위를 달리던 때 경쟁관계에 있는 친구들과 자주 만나서 놀곤했다.
물론 그 친구들과 함께 일도 열심히 유흥도 열심히...... 경쟁도 하면서 견제도 하면서 말이다.
오랜만에 그 때 그 친구들이 술 한잔 하자고 해서 함께 모였던 닭볶음탕집에 모였다.
비가 오는날 영업대신 이 닭볶음탕집에서 얼큰한 국물에 소주한잔 하고 고스톱을 쳤다.
유흥 30년을 함께 한 친구들과 함께 그때를 떠올리면서 웃고 떠들고 신났다.
서로의 기억이 조금씩 달라서 마치 퍼즐을 맞춰가는것처럼 서로의 얘기를 들으면 퍼즐이 완성이 된다.
완성된 퍼즐을 보면서 우리는 또 웃고 또 웃는다.
아주 잘난놈도 없었고 못난놈도 없어서 그때 만난 친구들이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있다.
첫 유흥의 시작은 그 친구들과의 첫번째 만남에서였다.
비가 오는 날, 다들 일하기 싫었는지 서로의 얼굴만 보다가 의기투합했다.
그래서 간곳이 닭도리탕집이었다.
닭도리탕과 소주 그리고 고스톱으로 많이 친해진 우리는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는 친구A의 제안으로 가까운곳의 작은 룸싸롱으로 갔다.
거기서 가볍게 2차 술을 마시면서 나의 유흥 첫발에 떼어진것이다.
유흥을 전혀 몰랐던 나는 나의 파트너 아가씨에게 오늘 땡잡았다고 말하면서 유흥 총각이라고 나를 소개했다.
그렇게 나의 첫 룸싸롱 경험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몇일 지나 우리는 다시 모이게 되었다.
날씨 좋은날 당구나 한게임 치자면서 모인 우리는 당구장에서 짜장면 내기로 시작을 했다.
오후 내내 짜장면까지 시켜먹으면서 당구내기를 한 우리는 양주한병 내기를 했다.
당구를 제일 못치는 나였지만 운이 좋아서였는지 꼴찌는 면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그때갔던 그 룸싸롱으로 일찍 갔다.
그 룸싸롱 단골이었던 친구가 미리 전화를 해서 그 룸싸롱에서 저녁까지 시켜먹었다.
밥도먹고 커피까지 한잔마시고 나니 아가씨들이 출근을 한다.
미리 술과 안주 세팅이 끝나고 아가씨들이 홀복으로 갈아 입고 입장한다.
난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파트너를 선택한다.
거기서 만난 나의 첫 파트너가 지연이였다.
그때가 겨우 두번째 방문이었던 룸싸롱 경험에 지연이도 출근한지 몇일 되지 않았던 신상이었다.
룸싸롱에서 우리는 땀흘리도록 노래 부르고 뛰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옆에 아가씨는 술을 따라주고 안주를 챙겨주고 노래를 찾아주고 그런 역할을 했다.
서로 약간은 어색해 하던 지연이와 나는 친구들의 성화에 부르스 타임을 가졌다.
겨우 손을 잡으니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지연이의 가슴이 내 가슴에 맞닿으니 심장 뛰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랫도리가 불끈한다.
좀 무안해서 살짝 엉덩이를 뒤로 빼보는데 친구들이 막 밀어서 더 밀착을 시킨다.
땀이 삐질삐질 난다.
그렇게 부르스 타임이 끝나고 지연이와 나는 가벼운 노래를 함께하며 분위기를 만든다.
저녁 일찍 시작했던 술자리가 12시가 넘어서야 끝난다.
친구들은 아직 모두 결혼전이라 다들 2차를 간단다.
나는 결혼을 일찍했다. 2차 가는것에 대해 내키지 않아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들이 가라고 등을 떠민다.
지연이를 생각해 보니 2차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에 친구들이 마담을 불러 2차 얘기를 한다.
그런데,
지연이는 2차 나가는 아이가 아니라고 한다.
괜시리 고민만 했다.
친구들은 다 2차로 언니들과 가고 난 터덜터덜 집으로 간다.
얼마전 태어난 아들놈때문에 피곤해 하는 마누라한테 한소리 들을 생각을 하니 맥이빠진다.
집에 들어가니 벌써 잠들어있다.
조용히 씻고 쇼파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눈앞에 지연이가 아른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