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장 그녀와 그녀의 정체 (2)
될 대로 되라지 뭐,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아까는 이상하게 오지 않던 잠이 쏟아져 나는 깊이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나는 아무 일이 없다는 듯 정상적으로 출근을 했고 또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스스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오는 마누라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무거워야 할 마음이 그 반대로 굉장히 가벼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집을 향해 걷는 발걸음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게다가 콧소리까지 흥얼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내 자신이 도무지 납득이 안 되어 의아 했지만 밖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그 감정을 감추고 싶지는 않았다.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어? 처제…….”
“일찍 들어오셨네요. 형부,”
내가 처제의 집,도어록의 비밀 번호를 알고 있는 것처럼 처제도 우리 집의 비밀 번호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문이 잠겨있어도 스스럼없이 들어올 수 있는 거였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거실로 올라오는 처제의 손에는 접시 같은 게들려 있었다.
“그건 뭐야?”
“후후. 제가 집에서 인터넷보고 만든 찜닭이에요.”
처제가 접시 위에 덮인 호일을 벗겨내자 이제 갓 만들어서 가지고 왔는지 음식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맛있겠다.”
“그동안 형부가 제가 만든 맛없는 음식 드시느라고 고생 하셨는데. 이건 그래도 드실 만 할 거예요.”
처제가 식탁위에 접시를 올려놓으며 혀끝을 입술사이로 살짝 내밀었다.
“무슨 소리야? 맛없는 음식을 먹었다니? 처제가 만든 음식. 정말 맛있게 먹었어. 하나같이.”
“호호호, 입에 발린 소리 안하셔도 돼요, 드실 때 얼굴 보면 다아는데요.뭘.
그런데 이 찜닭만큼은 완전 맛이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어서 앉으세요, 형부.”
“처제가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하하하.”
나는 식탁에 앉았다.
그러자 처제가 밥을 푼 후에 여러 가지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처제의 뒷모습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날이 더워서 그런 탓에 처제는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상의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매끈하게 쭉 빠진 하얀 종아리를 감상하고 있으려니 식욕보다는 성욕이 앞서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봐도 처제의 다리는 일품이야. 처제 앞에서 형부라는 사람이 그딴 소리를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야.”
냉장고 안을 뒤적거리느라 살짝 구부린 처제가 내말에 급히 허리를 펴며 뒤를 돌아다보았다.
“어머! 뭐예요? 형부도 참,”
처제가 샐쭉한 표정으로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몸매에 대한 칭찬을 들어서인지 얼굴에는 흡족한 웃음이 담겨져 있었다.
“아냐, 처제 정말이지 처제 같이 이렇게 뛰어난 각선미를 지닌 여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물론 열쇠가 크니까 그만큼 다리가 늘씬하게 긴 것일 테지만 키 큰 여자들 다리가 다 예쁜 것은 아니거든,
하여간 처제의 다리는 타고 난 것 같아 ,일품이야, 일품,”
내시선이 처제의 다리로부터 점차 위로 올라가 무릎을 지나 탄탄해 보이는 허벅지에 이르렀다.
“혀. 형부. 형부가 보시기에 진짜 제 몸매 괜찮아 보여요?”
처제는 숫제 양 손을 잘록한 허리 위에 올려놓고 오른쪽 다리를 내 쪽으로 쭉 뻗었다.
나름대로 모델 같은 포즈를 취해 본 것이었다.
반들반들 한 맨살의 도발적인 허벅지가 내 시야에 가깝게 들어오자 갑자기 숨이 턱막힐 것 같았다.
처제의 볼륨감 있는 몸매를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숨이 막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얼굴까지 화끈 화끈 거렸다.
처제한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내 몸의 반응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나는 힘주어 쭉 뻗은 엄지를 들어 보였다.
“굿이야~굿!다른곳은 몰라도 처제, 다리하나는 그 뭐라고 하나? 왜 그거 있잖아 ,부분 모델이라고 하나?
특정 부위 모델 말이야. 처제는 다리모델을 해도 정말 손색이 없겠어.
“정말이요? 형부한테 그런 과분한 칭찬을 받으니까 가분되게 좋은데요? 후후.”
“하하하, 진짜야, 그건 그렇고 나, 배고파, 우리 빨리 밥 먹자, 아참, 찜닭을 안주삼아 소주 한잔 어때?”
“어휴~ 그런데 형부. 요즘 들어너무 드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볼 때마다 술 안 드시는걸. 본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처제가 한쪽눈썹을 찡그리며 말했지만 손은 이미 술잔을 꺼내고 있었다,
처제가 내 맞은편에 살포시 앉는 것을 보고 나니 문득 마누라의 얼굴이 떠올랐다.
마누라는 지금 이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절규 그 시 발 새 끼랑 경치 좋으면서도 한적한 바닷가를 둘이서 오붓하게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하자 가벼웠던 마음이 다시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자아~ 형부, 한잔 받으세요.”
“으, 응, 그래.”
나는 망상을 떨쳐버리고 고운 손길로 따라주는 처제의 술을 받았다.
“자. 처제도 한 잔 해”
그런데 내가 내민 술병을 처제가 가볍게 마다했다.
“왜?”
“오늘은 술 마시기가 좀 그래요. 형부 조금 이따 해리 오면 걔밥차려줘야 되거든요.”
“어? 그, 그래.”
금방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에 나는 시무룩해졌다.
그런 내 기분을 재빨리 읽어낸 처제가 짐짓 밝게 웃으며 술잔을 내밀었다.
“그럼 닥 한 잔 만할게요.형부,”
“그럴래? 자! 한잔 받아. 처제.”
나는 활짝 핀 얼굴로 술을 따라주었고 술을 받은 처제가 가볍게 술잔을 부딫쳐왔다.
“카아!”
나는 술을 목구멍 속에 털어 넣고 나서 처제가 손수 만들어온 찜닭을 한입 먹어보았다.
“오우. 오우! 이야!”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처제 때문에 나는 일부러 과장된 감탄사를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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