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내 딸의 몸, 그 속의 아내 (상)
<비밀 - 내 딸의 몸, 그 속의 아내>
1장. 프롤로그
설마 그것이 아내의 마지막 모습일지는 몰랐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 어느 누가 평범한 일상처럼 집을 나서는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세상에서 마지막 보는 모습일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세상에는 많은 이들이 가족이나 연인의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었을지 모르지만, 그 누구도 그들
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 보내리라고 원치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슬픔이 클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의 소중함은 이렇게 하여 더욱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진우는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를 보냈다.
그때가 1997년 1월이었다.
아내는 평소에는 여리고 수줍은 타입이었지만 그 속맛은 정말 촉촉한 여자였다.
아내가 친정에 다니러가기 전날 밤 진우는 그 어느 때보다 아내의 몸을 갈구하고 있었다.
뜨겁게 농익은 아내의 몸도 어느 때보다 그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을 했고, 그녀의 중심은 많
은 물을 흘려 시트를 적셔주었다.
그러나 진우는 천천히 아내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짝 살짝 터치하며 그녀를 더욱 애타게 만들어
주었다.
"하아아.. 아으으응.. 여..여보.. 제 제발..."
한참을 공을 들인 그는 아내의 몸이 충분히 달구어졌다고 판단이 되자, 본격적으로 거센 힘을
몰아 그녀의 몸으로 휘몰아 쳤다.
"아아아.. 아아흐응.. 으흑.. 아아앗.. 나 나.. 아아아앙.."
"하아.. 하악.. 으으윽.."
방안은 이미 두 사람의 거친 신음소리로 가득했고, 마침내 그들은 절정의 폭풍에 휘말려 버렸
다.
"으윽.. 아.. 수진아.. 내 작은 입술.."
그가 절정에 오르며 아내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리고 얼마 후, 탈진한 듯 엎드려 가늘게 숨을 고르고 있는 아내의 땀에 젖은 등허리를 바라보
면서 진우가 물었다.
"얼마나 강릉에 있을 예정이야?"
"으음.. 일단 가서 아버지 얼마나 편찮으신지 좀 보구요.. 한 3~4일 있을지 몰라요."
아내의 친정은 강릉이었다.
"장인어른 많이 편찮으시면 무리해서 일찍 올 필요는 없어.. 여기 걱정은 말고.. 그나저나 나도
시간 내어서 가봐야 하는데.."
"아니예요. 어차피 회사에서 그 정도만 휴가를 얻었고요, 지현이 개학도 얼마 안 남았잖아요..
좀 있으면 설날도 되니 그때나..."
아내는 아직 땀에 젖은 홍조 띈 얼굴을 배개에 파묻은 채, 졸린 듯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우는 그런 아내를 보자 갑자기 다시 욕구가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밤새도록 그녀의 몸을 탐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눈앞에 있음에도 아내의 몸이 그리웠는지?
어쩌면 앞일을 예견했기 때문일까?
그 날은 금요일이었고 아내가 돌아오기로 한 날이었다.
날씨가 안 좋아 늦게 도착할거라는 전화에 혼자 한가로운 저녁을 보내던 7시쯤, 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진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진우는 전화를 끊고서도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는 듯 거실바닥에 주저 않아, 그저 그렇게 망연
자실했다.
그런 그가 문득 생각이 난 듯이 TV를 켜자 저녁 뉴스에는 사고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부근에서 차선을 넘어온 대형 탱크로리와 충돌한 고속버스 사고의 뉴스였다.
진우는 그저 멍하니 TV 화면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흉한 몰골로 파손된 차량과 아직도 간간히 타오르는 불길, 분주히 움직이는 구조대원
들과 경찰들, 앰뷸런스의 경광등 불빛, 그리고 무심하게도 퍼부어 대는 눈발이 보여지고 있었
다.
"사고의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은 현재 급히 강릉시내의 강릉의료원과 고려병원에 나뉘어 후송되
었습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TV에서는 기자가 현장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를 하고 있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듯 그저 멍하니 화면을 응시하고 있던 진우의 눈에 비로소 한줄기 눈물
이 흐르기 시작한 것은, TV화면 하단에 흐르는 피해자 명단 자막에 아내의 이름이 보였을 때였
다.
'이수진. 여. 35세. 서울 강남구 양재동.'
그래 아내였다.
아내의 이름은 이수진이었다.
수진이. 이제는 다시 직접 불러볼 수 없을 이름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TV 화면을 얼룩져 보이게 만들었다.
자꾸만 눈물을 훔쳐내었지만 계속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다.
진우가 다소나마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선 것은 화면의 명단에 딸아이의 이름도 올
라있는 것을 발견한 후였다.
서지현 . 여. 12세.
하지만 그것은 다행히도 부상자 명단이었다.
뉴스에는 중태라고 나왔지만, 지금 진우는 그것마저도 감사했다.
그는 그대로 집을 뛰쳐나와 차를 몰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진우는 앞으로 그가 마주치게 될 또 다른 슬픔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2장. 운명의 시작.
차를 몰고 집을 나설 때 진우는 처가에 전화를 해서 출발한다고 알려주었다.
이미 처가에서는 처남이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하고, 그렇지 않아도 편찮으시던 장인어른은 딸의
사고소식을 접하고 쓰러지셨다고 한다.
처가에 전화를 한 뒤에 그의 머리 속에는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새삼스레 아내
수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진우와 수진은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었다.
수진은 그가 졸업 후 첫째 직장인 한 영상 프로덕션에 다닐 무렵, 구성작가 보조 아르바이트로
고용되었던 국문과 3학년 여학생이었다.
진우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를 잊지를 못한다.
여려 보이던 얼굴에 가냘픈 체구의 그녀를 직속 상사가 제작회의에서 소개시켜 주던 때를..
그때 수진은 진우가 FD로 작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으므로 둘은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진우를 사랑하게 된 그녀는 졸업도 하기 전에 진우와 결혼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딸이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것도 작은 회사에 다니는 별로 장래
성 없어 보이는 남자를 데리고 왔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매우 반대를 했었다.
일찍 아내를 여의고 애처로운 마음에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었기 때문이
다.
그러나 수진은 그 여려 보이던 외모와는 달리 단호했었고, 집안에서 허락을 해줄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진우가 그런 수진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낮게 말씀하시며
허락을 해주셨다.
"너도 니 에미를 닮았구나."
서울로 돌아오며 진우가 수진에게 묻자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 엄마도 저처럼 평소에는 약하신 분이었데요. 하지만 꼭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정말 강한 모습을 보여주셨대요. 사실은.. 아빠와 결혼할 때도 그러셨다네요.."
그러면서 조용히 눈시울을 적시며 진우의 품에 안겨 있다가, 살짝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나.. 나같은 딸 낳으면 어떻게 하죠.."
그래서였을까?
수진이 낳은 딸 지현이는 정말 그녀를 쏙 빼 닮았다.
딸아이는 진우가 수진의 남은 학업을 배려해서 졸업 때까지 미루어준 임신이었다.
수진은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지만, 장인어른의 마음을 생각해서 그가 고집했었다.
딸 지현이는 정말 어여쁜 아이였다.
수진을 쏙 빼 닮은 외모에 성격까지도 지 엄마를 닮았다.
그래서 어느 때 보면 둘은 모녀지간이 아니라 자매지간처럼 다정했다.
둘 사이에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 가끔 진우가 소외감에 괜시리 질투가 날 정도였으니.
그런 지현이도 이제 좀 컸다고 제법 여자애 티가 나고 있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갈 나이인데 벌써 가슴이 조금 봉긋해지는 것도 같았다.
한 번은 오랜만에 아빠랑 같이 목욕하자고 하니 "아이.. 아빠는 부끄럽게.." 하며 아빠 앞에서
새침한 태도를 보여주어 미소를 자아내게 하곤 했었다.
그래서 "요즘 애들은 이맘때 한다는데.. 혹시나?" 하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직 `초경'은 겪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딸내미를 데리고 같이 목욕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진우는 왠지 서운해지기도
하고, 또한 점점 아름다워지는 아내의 분신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단란했던 기억들은 이제 모두 안타까운 추억이었다.
진우가 차를 몰고 가는 도중에 처가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미 아내의 시신과 딸아이는 강릉시내의 강릉의료원으로 이송되었다며, 그리고 직접 오라는 연
락이었다.
평소에는 서울에서 서너 시간이면 될 거리였지만, 경황이 없는데다가 눈발이 세차는 등 날씨가
궂었으므로, 그가 강릉에 도착한 것은 새벽이 되어서였다.
진우는 몹시 피곤했고 배가 고팠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차를 병원 주차장에 정차를 시킨 뒤 처남에게 연락을 하였다.
주차장에는 이미 방송국과 신문사의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로비에서 두리번거리던 그는 곧 저 앞에서 걱정스런 얼굴의 처남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형님.."
8살 손아래의 처남은 자신을 늘 형님이라 불렀다.
"아.. 처남.."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우.. 흐흑.. "
처남이 말을 잇지 못하고 낮게 흐느꼈다.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가면서 그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제발 이것이 꿈이기를. 악몽이기를.
그러나 하얀 천 아래에서 드러난 얼굴은 분명 사랑하는 아내 수진이었다.
진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어라 표현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들이 복받쳐 올랐다.
그저 차갑게 굳어버린 그녀, 수진이의 얼굴만을 손으로 쓰다듬을 뿐이었다.
하지만 손으로 느껴지는 감촉은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잔인한 사실만을 일깨워줄 뿐이었다.
순간 진우가 주저앉으며 오열을 했다.
"흐 흐흐흑.. 아 아.. 여보.. 수진아.. "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저 숙연히 같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사랑하는 아내 수진을 보냈다.
아니 보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형님.. 그만 고정하세요. 지현이한테도 가보셔야죠."
처남이 아직 딸 지현이가 살아있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 그래.. 지현이가 있었지.."
겨우 정신을 차린 진우는 처남의 안내로 아이가 누워있는 병실로 갔다.
지현이는 아직 혼수상태로 누워 있었다.
"지.. 지현아.. 누 눈을 떠 봐.. 아빠가 왔어.."
그러나 딸아이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산소호흡기를 입에 댄 채로 누워있기만 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깨어나려면 좀 경과를..."
옆에서 의사가 뭐라 설명하고 있었지만 거의 귀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다만 딸아이가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온몸에 흐를 뿐이었다.
그렇게 진우는 중환자실 밖에서 딸 지현이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지현이가 깨어난 것은 그가 의자에 기대어 깜박 잠들어 있던 때였다.
아이가 깬 것을 발견한 간호사가 그를 깨워주었다.
급하게 뛰어가 보니 지현이는 작게 눈을 뜨고 산소호흡기에 가는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 지현아.. 아빠야.. 나 나.. 알아보겠니..?"
아이의 고개가 작게 끄덕거렸다.
"뭐..뭐라고 말 좀 해보렴.."
그러나 딸아이는 뭐라 말하려 하지만 매우 힘든 듯 소리가 나지를 않았다.
"응.. 뭐 뭐라고..?"
그때 담당의사가 이야기를 하자며 그를 바깥으로 불렀다.
의사는 지현이가 사고로 인한 쇼크로 일시적인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지현이는 한동안 말을 잃고 누워 있어야 했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후 다시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그사이 그는 회사에 전화를 해서 사정을 이야기해 휴가를 얻고,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딸아이의 학교에도 연락을 해주었다.
처가에도 잠시 다녀왔는데, 장인의 얼굴은 몹시 야위어져 있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아내의 장례를 치렀다.
아직 버스회사, 사고차량회사와의 사고보상문제가 남아있는 데다, 이 때문에 사고유가족대책협
의회가 결성되었지만, 그로서는 아내의 죽음을 가지고 길게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아 먼저 장례를
치렀다.
지현이는 조금씩 회복이 되는지 진우의 얼굴을 보면 반가운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목소리가
안 나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딸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
그러나 딸아이는 이미 짐작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슬픈 듯한 표정을 보면.
아마도 간호사들끼리의 대화나 친척들의 대화에서 짐작을 했으리라.
그리고 지현이가 다시 말문을 연 것은 아이가 깨어난 지 일주일 후였다.
침대 옆에서 아이를 돌보다가 깜박 엎드려 잠이 든 진우는 잠결에 누군가가 속삭이는 것이 느껴
졌다.
그래서 무심코 잠이 깬 그에게 바로 지현이가 눈물을 흘리며 조금씩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저.. 저.. 마 말이 나와요.."
"아..! 지 지현아.. 이..이제 말문이 트였구나..."
그는 기쁜 마음에 딸아이를 꽉 껴안았다.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아 아.. 다행이야..."
그러나 진우는 곧 딸아이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의 말에 놀라 그대로 동작을 멈추어야 했다.
"여..여보..."
진우는 지금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딸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여보.. 저 저.. 수진이예요.. 당신 아내.."
그가 화들짝 놀라 딸아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아이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
다.
"지.. 지현아.. 어찌된 거냐? 너..너 괜찮니..?"
진우의 얼굴에서 새파랗게 핏기가 가셨다.
혹시 아이가 사고의 쇼크로 정신이 이상해 진 것은 아닐까?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는 진우의 표정을 보며 딸아이가 다시 작게 말문을 열었다.
"저.. 미친 것 아니예요.. 저.. 수진이가 맞아요.."
"........"
"지금 어떻게 된 것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지금 내가 왜 지현이의 몸인지..? 하..하지만 나는
당신 아내 수진이에요.."
"...마 맙소사.."
진우는 지금 딸아이, 아니 자칭 아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누가 상식적으로 이런 말을 믿겠는가..?
그는 담당의사에게 이야기를 하여 딸아이가 정신적인 충격으로 문제가 있는지 정신과 진료를 부
탁하였다.
그러나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뿐이었다.
물론, 딸아이는 남들 앞에서는 자신이 수진이라는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앞에서만 수진이라고 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지현아.."
"여보.. 제발 믿어주세요.. 저 저.. 수진이 맞아요.. 당신 아내.."
"허.. 이거야... "
"아무래도 제 영혼이 지현이 몸 속에 들어온 것 같아요. 지현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렇게 이야기하던 딸아이가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누가 믿겠니..? 네가 엄마라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잖니.."
"그 그치만.. 저.. 그럼.. 이런 것들 기억나세요..? 당신과 나 예전에..."
그리고 딸아이의 입에서 진우와 수진이만이 간직했다고 생각한 둘만의 비밀들이 흘러나오기 시
작했다.
두 사람이 결혼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아직 지현이가 어렸을 때 있었던 에피소드들.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진우는 등골에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호 혹시.. 설마..? 에이.. 아 아니야..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가...'
"지현아.. 흠 흠.. 그 그래.. 그런 이야기를 알다니 놀라운데.. 하지만.. 평소에 너와 엄마는
서로 많은 것을 터놓는 사이였어.. 그러니 언젠가 엄마한테서 들었을 수도 있지.."
그는 동요를 애써 감추면서 침대 가에서 일어났다.
'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진우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병실을 나가려 주머니에서 담배를 뒤적거렸다.
그러나 곧이어 등뒤에서 들려온 말은 그를 꼼짝못하고 멈추어 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신은 늘 나를 '작은 입술'이라고 불러주지 않았어요..?"
순간 진우의 가슴은 쿵쿵 떨려오기 시작했다.
'작은 입술'은 진우가 수진과의 섹스에서 절정에 오를 때면 항상 그녀에게 불러주던 애칭이었
다.
"그 그걸.. 어 어떻게 저 아이가..?
아무리 아내가 딸과 터놓고 지냈다고 해도 어린아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을 리 없었다.
진우는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뒤돌아서 조용히 딸아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서 설마.. 진짜로..!"
그것이 새로운 운명의 시작이었다.
3장. 둘만의 비밀
딸아이의 학교 문제도 있고 진우도 더 이상 직장을 비울 수가 없어, 아이를 강릉의 병원에 놔두
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처가와 상의를 하여 서울의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때 이미 두 사람은 남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사이가 되었다.
"저.. 여보.. 아무래도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해야겠어.. 남들이 알면 부녀간에 미쳤다는 소
리 밖에.."
서울로 오는 차안에서 진우가 그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그 그래야 하겠지요.. 일단 겉으로는 부녀지간으로 해야겠죠.."
진우는 그 날 이후 딸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믿게 되었다.
정말로 딸아이의 몸에 있는 영혼은 지현이가 아니고 아내 수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물론, 진우는 지현으로부터 들은 그 말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아직 반신반의를 했었다.
어떻게 아내의 혼이 딸아이의 몸에 들어갔다는 그런 황당한 소리를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비록 이제 그런 의심이 흔들리게 되었다 할지라도,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확신이 필요
했다.
그래서 지현이를 간병하는 와중에도 짬을 내어 강릉의 시립도서관을 찾아가 관련 서적을 뒤적여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심령과학 등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책들을 통해서 그는 '빙의'라는 현상에 대
해 알게 되었다.
육체를 상실한 인간이나 동물의 혼이 살아있는 사람의 몸 안에 들어와서 그의 두뇌를 점령하여
여러 가지 이상한 행동을 시키는 것을 '빙의현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뜻밖에도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사례들이 전세계에 걸쳐 무수히 존재하며, 많은 전문가
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즉, 지현이가 주장하는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그런 사실들을 알아가면서 진우는 왠지 묘한 흥분감에 휩싸였다.
어쩌면 정말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 날 지현이가 한 이야기들을 설명하려면 이런 경우밖에 없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아이가 어떻게 그런 것들을 알겠는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의문이 들었다.
만약에 정말 아내 수진의 혼이 딸아이의 몸에 들어온 것이라면, 그렇다면 딸 지현이의 영혼은
어떻게 된 것일까?
책들에는 `빙의'란 일반적으로 타인의 영혼이 일시적으로 들어온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지현이의 영혼도 그녀의 몸 속 어딘가에 살아있을 수 있지 않는가?
그러다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에서 사라지면 지현이의 영혼은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그러나 기존의 책들만으로는 속시원한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진우는 전문가들에게 직접 상담을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신분이 노출되었을 경우 딸아이가 당할 곤란을 고려하여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개설된 `
심령과학 연구회'란 단체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상황을 익명으로 상담하였다.
그곳은 관련 학자들이 모인 학술단체로 초자연현상에 대한 웹진도 준비중인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진우의 경험에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그들에 의하면 지현이의 현상은 `빙의'가 분명했다.
일반적으로 서로 애착심이 크고 파장이 맞는 가족들간에 빙의가 잘 발생한다고 했다.
아마도 사고 당시 엄마의 딸에 대한 원념이 죽은 엄마가 빙의를 한 요인이 되었을 거라 그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딸의 영혼이 살아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들은 판단을 유보했다.
왜냐하면 일시적으로 빙의가 되어 두 사람의 혼이 함께 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에 맞는 신체적,
심리적 행동양식을 보여주는데 반하여(일반적으로 귀신에 들렸다는), 지현이는 초기 실어증에
걸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이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쩌면 지현이의 영혼은 사고 당시 죽었고, 대신 그 몸을 엄마의 영혼이 차지했을 가능
성도 크다고 그들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이야기만 들어서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직접 아이를 보고 싶다
고 `심령과학 연구회' 측에서 제의를 했다.
그러나 진우는 그럴 경우 자칫 지현이가 대중의 호기심에 노출될 수 있음을 우려하여, 제의를
거절하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이미 그 정도로도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우는 이제 딸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믿을 수 있었다.
아직 지현이의 영혼이 죽었는지? 아니면 깊숙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내의
영혼이 살아있다는 확신이었다.
이전 같으면 코웃음을 치며 무시할 이야기였지만, 아내를 잃은 슬픔에 그렇게 믿고 싶어서였을
까?
그런 자신의 희망이 반영된 것일지는 모르지만, 진우는 이제 그 사실을 믿게 된 것이다.
남들은 그런 자신을 알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현이의 영혼은 정말 죽은 것일까? 혹시 몸 안에서 느껴지는 것 없어..?"
"글쎄요.. 모르겠어요.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역시 지현이의 혼은 죽은 걸까? ..... 하지만 만약에 살아서 혼이 돌아온다면.. 그 때는 당신
이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글쎄요..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분간.. 그런 것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그래... 그러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하지만 둘이 그렇게 동의했다고 해도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우선 호칭의 문제가 있었다.
일단, 진우는 그녀에게 그냥 `지현'이라는 딸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남들 앞에서는 `지현', 그들끼리는 `수진'이나 `여보'라고 부르기로 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가 많아서, 그만 얼떨결에 처남 앞에서 `수진'이라고 불러
버리고 만 일이 생겼다.
진우는 "드디어 매부도 슬픔에 실성을 했구나!"라는 서글픈 표정의 처남을 보면서 정말이지 "아
차!" 싶었다.
겨우 그럭저럭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그는 이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래서 습관을 들이기 위하여 그들끼리도 진우는 `수진' 대신 `지현'이라는 딸 이름으로 부르
고, 수진이도 `여보' 대신에 `아빠'라고 부르기로 했다.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니 좀 이상하네요.."
그녀가 살짝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어쩌겠어.. 주변에서 혹시라도 알면 큰일 날 테니까.. 작은 실수도 할 수 없어.."
진우는 이렇게 대답하면서도 아직 어린 딸아이의 입에서 딸의 목소리로 `여보', `당신'이라 불
려지는 것에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그리고 입원으로 인해 학교에 많이 빠지게 되었지만, 학교 문제도 남아 있었다.
만약에 지현이의 영혼이 살아있어서 중간에 돌아온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아내가
클 때까지는 적어도 10년간 딸 지현이로서 교육을 마쳐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아니 교육뿐만 아니라 어쩌면 평생을 딸로서 인생을 살아야할지 모른다.
두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떻게 하지..?"
"일단은 학교는 지현이로 마쳐야겠죠.."
"잘 해낼 수 있겠어?"
"괜찮아요. 잘할 수 있어요. 평소에 지현이 학교생활 이야기 많이 들었고, 친구들도 다 아는 걸
요."
"그 그래..?"
눈앞의 여자아이는 이제 그에게 있어 딸이자 아내인 지현이가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기묘한 부녀이자 부부지간이 시작되었다.
지현이는 집인 양재동에서 비교적 가까운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시켰다.
다행이 경과가 좋아 새학기가 시작될 즈음에는 퇴원을 해 통원치료로도 가능하게 되었다.
지현이의 퇴원 날 진우는 그녀를 집안에 데리고 들어오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그 날 평범하게 집을 나선 가족 두 사람 중 한 명만이 이제서야 겨우 돌아온 것이다.
진우는 지현이가 피곤해 하는 것 같아 안방의 침대에 눕혔다.
일단, 부부니까 방은 같이 쓰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봐도 사고로 엄마를 잃은 어린 딸과 아빠이니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
다.
지현이를 눕혀 안정을 시킨 뒤, 진우는 혼자서 딸아이의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고 후 왠지 내키지 않아 그동안 한번도 들어오지 않은 방이었다.
먼지가 좀 쌓인 방에는 이제 어쩌면 영영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딸아이의 흔적들로 가득했
다.
딸아이의 침대, 책상, 가방, 많은 책들, 그리고 아이가 아끼던 인형, 그렇게 이어지던 그의 시
선은 문득 열쇠로 잠겨져 있는 일기장에 멈추어 섰다.
그는 열어볼 수 없겠지만, 그 속에는 딸아이의 많은 추억이 담겨있을 것이다.
딸아이는 꿈이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일기장은 일기뿐만 아니라 스스로 지은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독서광이었던 아이의 취미나 글 솜씨, 상상력,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로의 꿈은 역시 작가지망생
이었던 수진이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으리라.
국문과를 나온 수진이가 자신 때문에 꿈을 접고, 맞벌이를 위해 취직한 것이 안타까웠던 진우는
그래서 더욱 딸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그는 갑자기 서글픔이 복받치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흐흐흑... 지 지현아..."
그렇게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울고 있을 때, 진우의 뒤에서 자그마한 몸이 따듯하게 안겨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현이.. 아니 아내였다.
그녀도 진우의 등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죽여 자그맣게 울먹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후.
이제는 아주 몸이 작아진 아내를 안고 그는 딸아이의 방을 나왔다.
한참을 울던 그녀도 어느덧 피곤함에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다.
진우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리 봐도 딸아이인 지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작은 육신 속에는 믿기 힘들게도 아내인 수진이의 영혼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아내로서의 수진이가 아닌, 사실은 아내이지만 사람들에게 딸로서 보여지는 지현이
가 되어 있었다.
이 작은 머리 속은 지금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이렇게 뒤바뀌어진 운명을 어떻게 감당해내고 있을까?
이 어린아이의 몸이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불편할 텐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지현이를 품에 꼭 안아 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몸에서 풋풋한 어린아이의 젖내가 풍겨 나왔다.
순간 진우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정말 이 어린아이가 딸인 지현이가 아닐까?
이 속에는 정말 아내인 수진이가 들어있는 것일까?
그는 이미 지금 안고있는 지현이의 영혼이 아내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혼이 사라졌다는
딸아이의 따듯한 육신을 안고있는 진우의 마음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지현이가 퇴원을 하고도 한동안 진우는 이런 저런 일 처리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하나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현이가 다시 학교에 등교를 하고, 사고 보상 문제가 합의되고, 밀린 직장 일에서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수 있게되자, 그는 곧 크나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현재 그에게 있어 딸인가? 아내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딸의 육체를 가졌지만, 아내의 영혼을 가졌다.
물론 지금은 영혼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아내로서 인정을 했지만, 몸은 분명히 아직 어린 딸의
육체이다.
따라서 그들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영유할 수 없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그들은 부녀지간으로 살아야 하지만, 집안에서도 둘의 부부생활은 사실상 힘들었
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되려면 성생활이 있어야 하지만, 아무리 아내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하더
라도 결국에는 어린 딸의 몸을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 딸의 영혼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에 아내와 성관계를 가진 후 딸의 영혼이 되돌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그때 그들이 아빠가 딸의 몸을 범했다는 사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진우는 한동안 이런 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저것 일이 처리되고 안정을 찾자 바로 부부간의 성생활 문제가 난제로 돌출이 되었
다.
하지만 아직 아내 쪽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진우가 먼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막상 아직 어린아이의 육체를 가진 그녀를 보면 언제
영혼이 돌아올지 모르는 어린 딸의 몸이라는 자각이 들어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저런 어린아이의 몸으로는 섹스는 무리이겠지..'
더구나 덜컥 임신이라도 해버리면 그야말로 큰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어린 지현이로 살아가야 하는 아내로서는 정말 곤란한 것이다.
아마 아내도 이런 생각 때문에 아예 성생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지 몰랐다.
결국 진우는 속으로 끙끙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 큰 일을 겪은 후인데 그녀를 놔두고 외도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4월 들어 지루하게 끌줄 알았던 운송회사와의 사고보상문제가 급진전하면서 비교적 원만하게 타
결이 되었다.
사고유가족대책협의회가 선임한 변호사가 유능하였는지 유가족들로서는 만족할만한 액수로 타결
되었다.
여기에 보험금 등 이런저런 것들로 진우에게는 상당한 액수가 들어왔다.
그는 그 돈들과 이전부터 준비해오던 자금들을 모아, 그동안 다니던 프로덕션을 그만두고 독립
하여 홍보영상 프로덕션을 차렸다.
이것은 이전부터 그가 계획했던 것이고, 아내와 딸의 바램이기도 했다.
당초 예정보다 훨씬 독립이 앞당겨진 것이지만, 그는 이 보상금이 불행했던 사고가 그를 위해
남겨준 대가라고 생각했다.
그의 회사에는 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PD와 부하직원들이 같이 따라와 주었다.
진우는 이렇게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사고의 슬픔을 잊으려 노력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슬픔에 젖은 겨울과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한 진우는 문득 집 앞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지현이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듯 재잘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아이들은 무엇이 즐거운지 꺄르르 웃고 있었다.
"지현아.."
진우가 지현이를 불렀다.
"어.. 지현아.. 너희 아빠이시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저씨.."
친구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했다.
물론 지현이도 반갑게 달려와 안겼다.
"아빠..."
"으응.. 그래.."
"잘 가 얘들아.."
"응.. 지현아.. 내일 꼭 놀러와.."
현관문을 들어서며 진우가 물었다.
"무슨 소리야..?"
"응.. 내일 현주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거든.."
활짝 웃는 지현이를 보며 진우는 문득 아내가 정말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몸에 맞는 말투에 적응하기 힘든 듯 상당히 어색했던 태도와는 달리, 불과 몇
달이 지난 지금은 누가 보아도 어린아이의 행동과 말투 그대로였다.
정말이지 놀라운 적응이 아닐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를 개운치 않음이 느껴졌다.
"정말 요즘 당신을 보면 지현이가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져.."
진우가 가볍게 웃으며 슬쩍 이야기하자 지현이는 약간 당황한 듯 멈칫거리다가 살짝 웃으며 되
물었다.
"............. 어머.. 왜요?"
"정말 당신 말투나 모든 것이 아이 같다니까.."
"그 것은.. 저는 정말 애를 써서 적응하는 거라구요.. 자연스럽게 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래? 하지만 그렇더라도 정말 자연스러운 걸..?"
"그 그래서 싫어요? 그냥.. 나.. ...... 앞으로 긍정적으로 살기로 했을 뿐 인 걸요.. 어차
피 이렇게 된 것을.. 처음에는 무척 혼란스러웠는데.. 그냥 인생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 인생의 주인인 지현이가 돌아오면 미안하지 않게 훌륭
하게 살아야지 하구요... 나.. 꼭 작가가 될 거예요.."
진우는 순간 그녀의 그 말에 코끝이 찡해졌다.
"아.. 그 그래.. 미안해..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리고는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렸다.
그러자 지현이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풀려는 듯 진우의 팔에 매달렸다.
"그리고요.. 아빠.. 자꾸만 나를 `당신',`여보'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안돼요.. 그러면 습관을
들이기로 한 것 안 되잖아.. 피.. 처음 습관들이자고 한 건 자기면서.. 나는 이렇게 아빠라고
부르면 노력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상하지만..."
지현이의 말 그대로였다.
밖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집에서도 지현이라고 불러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그러나 이
작은 몸 속에 아내가 들어있다 생각하면 자꾸만 `당신'이라 부르게 된다.
"하지만.. 당신을 지현이라 부르면 아무래도 아내라는 느낌이 안 들고 딸이라고 생각되는 걸..
지금 당신은 지현이의 모습 그대로이니.. 하지만.. 노력을 해야겠지.. 그래.. "
진우는 지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는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과연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걱정이 들고 있었다.
어차피 아내는 그녀의 말대로 딸 지현이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현재 부부인 것이다.
4장. 갈등의 시작.
지현이가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여름날 저녁이었다.
진우는 그날 회사 일을 일찍 마치고 집에 들어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그는 지현이가 요즘 들어 다시 주방 일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
다.
퇴원한지 한동안은 아직 사고의 후유증도 있고, 새로 얻은 몸에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주방에도
적응하지를 못했었다.
요리 맛도 이전 같지 못했고, 사소한 실수도 많았다.
아무래도 아직 아이의 몸을 가지고 주방 일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진우는 그녀의 몸이 다 완쾌하기까지는 그가 주방 일을 해주던가, 식사를 시켜먹는다던
가 하였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전만은 못하지만 음식 맛이 다시 나고 있었다.
"이야.. 여보.. 아니 지현아.. 이 찌개 정말 맛있는데.."
"어머.. 정말요.. 헤헤.. 기뻐라..."
진우는 정말 아이같이 해맑은 그녀의 미소를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지현이가 무언
가 할 말이 있어 머뭇거리는 것을 느꼈다.
"지현아.. 혹시.. 무슨 할 말 있는 거야?"
"저 저어기..... "
"응? 뭔데... "
"........ 아.. 저어기..."
"호오.. 뭘까..? 정말 궁금해지잖아.."
"오늘요.. 그 그거 처음 했어요.."
"응? 그거라니.."
"아이 참.. 그거요..."
"내참.. 그냥 그거라면 어떻게 알.. ...! 호 혹시.. 초경..?"
지현이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작게 끄덕거렸다.
"여 여보.. 당신 정말이야..!"
진우는 솔직히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이제 딸아이의 몸이 초경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아내의 혼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하 하 하...."
"아이 참.. 왜 이렇게 웃어요.. 창피하게.."
"재미있잖아.. 지현.. 아니 수진씨.. 태어나서 초경을 두 번 겪은 소감은 어때요..?"
".....! 모 몰라요.. 그런 것 알게 뭐야.. 너무해요.. 짓궂게 자꾸만 놀리고 있어..."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식탁에서 일어나 밖으로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웃음 짓던 진우는 문득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이제 딸아이의 몸도 점점 여자가 되어 가는구나.
그러고 보니 알게 모르게 지현이의 몸이 달라져 가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을 때 언듯 언듯 엿보이던 가슴도 조금씩 부풀어오르는 것 같았고, 그녀의 매끄럽게
뻗은 하얀 두 다리가 받치는 귀여운 엉덩이도 점점 도톰하게 살이 올라갔다.
앞으로 지현이의 몸이 아이의 몸에서 점점 성숙한 몸으로 바뀌어 갈수록 그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어린아이의 몸을 범할 수 없다는 명분 하나가 사라지고, 오히려 아내의 영혼을 담은 아름다운
육체를 마주해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 초경이라.. 이제 저 몸도 여자가 되가는구나...'
그는 어느새 자신의 몸 속에서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욕망이 다시 새록새록 솟아나는 것을 느끼
고 있었다.
아내는 이제 다시 어린 처녀가 된 것이다.
진우는 솔직히 망설여졌다.
`지금쯤은 슬슬 아내에게 이야기를 꺼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야.. 오히려 이제는 임신의 위험이 커진 거잖아.. 어차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인데..
구태여 이야기해볼 필요가.. 어쩌면 수진이도 애써 참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내와는 별도로 딸의 몸이 초경을 했다는 것에 대한 아빠로서의 대견함도
들었다.
아마,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수진과 함께 같이 모여 기뻐해 주었을 텐데 하는 어떤 안타까움이
었다.
과연 아내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자신이 직접 딸의 몸으로 딸을 대신하여 초경을 경험한 기분이..?
어쩌면 매우 착잡하고 우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자신의 행동이 너무 경솔했다고 진우는 자책했다.
`그래.. 오늘은 이야기하지 말자..'
하지만 막상 밤이 되자 진우는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되었다.
지금 자신의 품안에 안겨있는 지현이의 작고 따듯한 몸.
어제까지만 해도 아내라 하여도 그저 어린아이의 몸이라 생각해 참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이
작은 몸이 여자로서의 첫 시작을 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남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으 흠..."
자신의 이런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현이가 잠꼬대를 칭얼거리며 그의 품안으로 파고 들어
왔다.
순간 달콤한 젖내가 확 풍겨왔다.
`아.. 아...'
진우는 살짝 지현이의 몸을 감싸안았다.
부드러운 잠옷 감촉 밑으로 지현이의 보들보들한 몸이 느껴졌다.
어느새 진우의 중심으로 피가 몰려와서 그의 물건이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나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지현이의 몸을 천천히 쓸어 내렸고, 그의 잠옷 아래서 일어선 자
지는 지현이의 아랫배를 찌르고 있었다.
이렇게 진우는 약간 열에 들뜬 기분으로 품안의 어린 몸을 서서히 열어가려 하였다.
그때였다.
"으음.. 아빠.."
지현이가 잠결에 뒤척이며 흘린 소리에 진우는 순간 정신이 퍼득 들었다.
그랬다.
이 몸 안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있건 말건, 이 작은 몸은 분명히 자신의 어린 딸 지현이의 육신
이었다.
아직 어딘가 영혼이 살아있을지 모르는 지현이의 육신.
그동안 그의 욕망을 억눌러왔던 이 사실이 새삼 상기가 되었다.
하다 못해 딸의 몸이 아니라 해도 이 몸은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린것이다.
설령, 그 영혼의 주인이 30대 여성이라 할지라도.
`그래.. 자는데 의견도 묻지 않고 이러는 것은 비겁한 짓이야..'
진우는 그렇게 스스로 핑계를 대며 지현이의 옷 속으로 집어넣으려던 손을 빼내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뜨거워진 몸을 식히느라 거실에 나가 담배를 한 대 물었다.
"휴 우..."
거실에는 베란다를 통해 안으로 달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이거 미치겠구만...'
그 이후로도 진우에게는 여러 차례 유혹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현이가 방학을 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무더운 주말이었다.
너무 더워서 샤워를 좀 하려고 욕실에 들어서려 할 때였다.
"아.. 잠깐만 요.."
방금 밖에서 들어왔던 지현이가 욕실로 들어가려는 그를 붙잡았다.
"응? 왜 그러니.."
"나.. 방금 밖에서 들어와서 무척 덥단 말이에요.. 저부터 샤워할께요.. 예..?"
"에이.. 새치기하는 게 어디 있어.. 나도 무척 덥다구.."
"아이.. 좀 봐줘요... 흐응..."
"내참.. 흐음.. 그래 그럼 같이 하자.. 솔직히 당신하고 같이 목욕한지도 꽤 되었잖아.."
"저랑.. 같이요..? ....... 음.. 글쎄.... 그래요... 공평하게... 그리고 보니 정말 오래간
만이네..."
진우는 덥다는 생각에 빨리 샤워를 하고싶어 이렇게 말했지만, 막상 지현이가 자기를 따라 욕실
로 들어오자 "아차.."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겨우 참고 있는데.. 이거 괜찮으려나..?"
기대반 우려반으로 두근거리며 지현이가 옷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 꺼풀 한 꺼풀 작은 몸에서 벗겨져 나가는 옷가지들 사이로 드러나는 새하얀 알몸.
그것은 그의 기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것이었다.
진우는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6학년이라 하더라도 아직 초등학생의 몸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아이들의 발육이 좋다는 말이 실
감이 나듯이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이제 막 피어오르려는 한 송이 꽃봉오리였다.
아직 야트막한 부풀어오름이었지만, 그녀의 새하얀 나신에는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흐르기 시
작하고 있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진우가 딸아이의 알몸을 본지는 1년이 다 되었다.
아이가 5학년 들어 아빠와는 목욕도 같이 안 하려 들었기 때문에, 작년 여름에 바다에 갔을 때
보았던 수영복에 덮인 몸매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1년 사이의 변화는 그동안 조금씩 옷 사이로 엿보게되며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정말로
큰 것이었다.
진우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딸아이의 몸을 보며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어.. 같이 목욕 안 하실 거예요?"
그가 상념에 잠겨서 우두커니 서있자 지현이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으 으응.. 그래 목욕을 해야지.. 아.. 덥다.."
진우는 옷을 벗으면서 왠지 모르게 자신의 물건을 타올로 가리고 행동하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 아내의 영혼이 든 지현이가 아니라,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드는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처럼 자꾸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현이는 무엇이 즐거운 듯 욕조 안에 몸을 담고 흥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떨어져서 어색한 기분으로 샤워를 하였다.
그런 어색함을 깨뜨린 것은 지현이였다.
"제가 등 밀어드릴게요..."
지현이가 욕조에서 나와 등을 밀어준다고 그의 몸에 달라붙었다.
"아..아냐.. 간단히 샤워만 하러 들어온 건데.. 뭐..."
"아이 참.. 그래도 오랜만에 같이 하는 목욕인데요..."
지현이는 당황하며 거부하는 진우의 팔을 끌어당기며 욕실 바닥에 앉혔다.
진우는 어쩔 수 없이 지현이에게 끌려 바닥에 앉으면서 바로 코앞에서 지현이의 알몸을 볼 수
있었다.
지현이의 새하얀 알몸은 물기에 촉촉이 젖어 탐스럽게 빛을 내고 있었다.
조금씩 도톰하게 부풀어오르는 젖가슴 위에는 앙징맞은 작은 젖꼭지가 수줍게 돋아 있었고, 가
냘픈 허리 아래에 싱그러운 두 허벅지 사이에는 아직 어린 소녀의 계곡이 굳게 닫힌 채 자리하
고 있는 것이었다.
그 어린 계곡은 아직 잔털도 나지 않은 순수한 모습 그 자체였지만, 그곳도 물기로 촉촉하게 젖
어있었다.
진우는 잠시 아내의 어린 몸, 아니 딸아이의 어린 몸이 자못 황홀한 듯 멍하니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눈빛을 느꼈는지 지현이가 좀 당황한 듯 몸을 웅크리며 가리다가 더듬거리며 말을 했
다.
"왜..왜 그러세요.. 이상하게.. .... 저.. 어서 돌아앉으세요. 드 등 밀어드린다고 했잖아
요.."
"으응.. 그 그래... "
진우도 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앉았다.
그의 행동에 약간 동요를 받은 듯 지현이가 내쉬는 작은 숨결이 그녀의 풋풋한 내음과 함께 등
뒤로부터 느껴졌다.
그러자 진우의 물건이 서서히 발기를 하고 있었다.
더욱 어려지고 싱그러워진 아내의 몸, 다시 어린 처녀가 된 아내의 몸, 아니 그것은 이제 막 피
어오르는 딸아이의 몸.
진우의 마음은 점점 몸 속 저 아래에서 치미는 욕정으로 혼란스러웠다.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서서 저 아내의 어린 몸을 덮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먼저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의 경우에 생길 피해는 결국 딸의 몸을 가진 아내가 보게 될 것이기에.
"저... 다 했어요.."
지현이가 아직 상기된 표정으로 작게 이야기를 했다.
"응? 아..! 그 그래.. 참.. 나도 밀어 줄게.."
"아... 예.. 그 그러세요.."
그렇게 진우가 지현이의 등을 밀어주기 위해 돌아앉을 때였다.
"헉..."
순간 지현이의 입에서 작은 놀라움의 소리가 새어나왔다.
진우도 놀라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잔뜩 피가 몰려 단단하게 발기해있는 자신의 자지가
어느새 벌려진 타올 사이로 빳빳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는 순간 "아차.." 싶었지만, 오히려 잘 되었구나 하고도 생각했다.
구태여 말로 안 해도 아내가 지금 자신의 의사를 알았을 테니 무언가 반응이 있겠지 하고 생각
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지현이는 놀란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로 없었다.
그녀의 가냘픈 어깨가 작게 떨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매우 심하게 충격을 받은 듯 동요하고 있었다.
"저기.. 여보..."
진우가 안 되겠다 싶어 무언가 말을 하려 할 때였다.
"저 저.. 먼저 나가 볼게요..."
지현이가 황급히 일어나 욕실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어.. 지현아.. 아니.. 여 여보.."
진우는 아내의 반응이 정말 뜻밖이었다.
본인의 의견도 묻지 않고 그가 밀어붙이려 한다고 생각해서 화가 난 것일까?
그는 좀 착잡한 심정으로 한동안 거실에서 머물러 있었다.
그 후에도 저녁 내내 지현이는 방에 들어가 진우와 시선이 마주치는 걸 피하려 했다.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상념에 젖어있던 진우는 지금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해결을 보아야 할 문제였다.
그래서 일단 그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로 마음을 먹고 지현이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지현이는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 것 같았다.
진우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현이의 작은 몸을 등뒤에서 두 팔로 감싸안았다.
움찔..
지현이가 아직 잠이 들지 않은 듯 반응을 했다.
"아직 안 자고 있었어?"
"....... 예.."
"아까는 미안했어.. 내가 너무..."
"아 아니에요.."
지현이가 부끄러운 듯 말꼬리를 작게 흘렸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일이었잖아..."
"......?"
"언제까지 이 문제를 뒤로 미루어 둘 수는 없는 거야.. 무 물론, 지현이의 영혼이 정말 죽었다
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 줄 수는 있겠지만..."
"무 무슨 말씀이세요?"
"응? 무슨 말이냐고..? 지금 우리 부부 섹스 이야기하는 거잖아.. 부부인데 언제까지 성생활을
안 할 수는 없잖아..."
"........ 아...!"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지현이가 왠지 당황한 듯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물론.. 지현이의 영혼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해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몸은 아직 어
려.. 그리고 계속 남들에게는 내 아내가 아닌 딸로 보여져야 하고.. 평생을 지현이의 몸으로
살아가야 해.. 그러니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정말 큰 일이겠지.. 당신이 자꾸만 피하려는 이
유는 알아..."
"............."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부부인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거잖아.. 하다 못해 직접 삽입을
안 하더라도.. "
그러면서 지현이의 몸을 감싸고 있던 진우의 손이 살며시 지현이의 잠옷 앞섬을 열며 어린 젖가
슴으로 파고들었다.
옷 속에서는 지현이의 따뜻한 체온과 함께 미세한 몸의 떨림이 공기를 타고 전해졌다.
그리고 손끝에 여아용 브래지어의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졌다.
순간 지현이가 화들짝 놀라며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두려운 듯 앞섬을 여미고 있었다.
"아... 아..."
"아니.. 여보.. 왜 그래..?"
진우도 지현이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일어나 마주 앉았다.
그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저... 시 싫어요..."
지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작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진우는 아무 말도 없이 한참 동안을 바라만 보았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둘 사이에서 흐른 뒤 마침내 진우가 입을 열었다.
"그 그래.. 그만 두자.."
진우는 아내가 너무 질겁을 하며 예상 밖의 반응을 보이자 그만 두기로 했다.
그동안 겉으로 보인 것과는 달리 아내는 아직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현이의 몸에 적응하지 못했
었나보다.
그래 그렇겠지, 어느 누가 이런 상황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그녀에게 성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처사일지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진우는 지현이에게 말을 계속했다.
"그래.. 아직은 너무 성급했나 봐.. 미안해.. 어쩌면 지현이의 영혼이 살아있을지 모르는데..
언제 아이가 돌아올지 모르는데.. 그래.. 그래서는 안 되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나 어쩌면
참지 못할지도 몰라.. 그러니 이제부터 각방을 쓰자.. 당신은 지현이 방을 써.. 어차피 내년이
면 중학교에 올라갈 텐데 부녀가 같은 방을 쓴다면 주변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리고는 조용히 안방을 나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젠장.."
진우는 낮게 내뱉었다.
5장. 또 다른 비밀.
예전에 쓰던 방으로 옮긴 지현이는 아직도 떨려오는 가슴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녀의 작은 몸을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아... 아빠...'
사실 그 동안의 지현이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딸인 지현이의 영혼이 사라지고 대신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모두 이
야기를 만드는 재능을 가진 한 어린 문학소녀의 상상력이었을 뿐이었다.
지현이가 사고로 깨어났을 때 눈앞에 처음 보인 것은 낮설은 하얀 천장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몰라 움직이려던 지현이는 곧 자신이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산소호흡기가 덮여있는 작은 입에서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
았다.
그리고 눈앞에 간호사의 얼굴이 보이고는 금새 사라졌다.
그때서야 비로소 지현이는 자신이 병원에 있는 것을 알았다.
`내 내가 왜..? 병원에 있지.. 응? 어 엄마는.. 엄마 어디 있어..?'
지현이가 애타게 엄마를 찾으며 속으로 울부짖고 있을 때 의사들이 들어와 그녀를 살펴보았고,
곧이어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어..! 아 아빠...'
그러나 역시 아무 소리도 말할 수 없었고, 자신을 바라보며 울고있는 아빠를 보며 지현이도 그
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자신이 엄마와 타고 가던 버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럼.. 엄마는.. 엄마 어떻게 되었어요? 아빠.. 아빠..'
그러나 이런 지현이의 외침을 들을 수 없는 아빠는 의사를 따라 병실 밖으로 나갔고, 지현이는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지현이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뒤에도 사고의 쇼크로 며칠 동안을 말을 할 수가 없었
다.
그러나 어느새 주변의 분위기로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엄마는 돌아가신 것이다. 사랑하는 엄마가.
`흐흐흑... 어 엄마.. 흐흑...'
그렇게 지현이는 밤중이면 남 몰래 시트를 덮고 울었다.
지현이가 이렇게 남 몰래 우는 것은 아빠 때문이었다.
그녀가 엄마를 잃은 것 만큼이나 가슴 아팠던 것은 바로 엄마를 잃고 슬퍼하는 아빠를 볼 때였
다.
아빠도 지현이 때문에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가 잠든 척하고 있을 때 딸아이를 바라
보며 눈물짓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 어린 가슴도 매어졌다.
`아... 아빠...'
누구보다도 외동딸을 귀여워 해주셨고, 사랑해주신 아빠. 지금 누워있는 딸을 보며 하늘나라로
간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저녁에 깜박 들었던 잠에서 깨보니 아빠가 검은 정장을 입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다.
외삼촌도 같은 차림이었다.
`아.. 오늘 엄마 장례식이었구나..'
지현이는 곧 알아챘다.
지현이는 아빠가 자신을 보면 더 슬퍼할까 해서, 잠이 깼다는 것을 모르게 살며시 다시 눈을 감
으며 이런 상념들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빠와 나 우리 둘 뿐이야. 엄마는 안 계셔.. 흐흑... 아빠 너무 슬퍼 마세요. 저도
슬프지만.. 제가 엄마 대신으로 잘 보살펴 드릴게요..."
그때, 아직 지현이가 잠에서 깬 것을 모르는 아빠와 외삼촌이 나누는 이야기가 두런두런 들렸
다.
"아.. 처남.. 이제 수진이도 저 세상으로 갔으니.. 나 혼자서 지현이 데리고 어떻게 살지.."
"형님.. 그런 약한 소리하지 마세요."
"그래도 세상에서 그 누가 수진이를 대신할 수 있겠어?"
`아 아빠...'
지현이는 숨죽여 울먹였다.
지현이는 저녁에 들은 아빠의 말이 자꾸 머리 속에 맴돌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세상에서 그 누가 수진이를 대신할 수 있겠어?'
오늘도 침대 옆 의자에는 아빠가 자신을 간병하느라 웅크리고 주무시고 계신다.
`낮에 엄마 장례를 치르느라 무척 피곤하실 텐데..'
어린 딸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렇게 아빠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샘솟고 있었다.
`그래.. 엄마를 그렇게 사랑하셨던 아빠에게 누구도 엄마를 대신할 수 없을 거야.. 슬프지만..
나도.. 하지만 사실인걸.. 오히려 날 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 더 슬퍼하실 거야...'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뒤척이던 지현이는 마침내 아이의 어린 마음에 맹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엄마가 되자.
자신이 아빠에게 아내가 되자.
자신이 아빠에게 돌아가신 엄마처럼 행동하자.
`아빠가 슬퍼하시지 않게 돌아가신 엄마를 되돌려 드리는 거야..'
하지만 딸인 자신이 어떻게 아빠에게 엄마처럼 보일 수 있을까?
그렇게 연 이틀을 고민하던 이 어린 소녀는 문득 언젠가 읽은 책이 생각났다.
자신이 이야기를 쓴다고 소재를 찾아서 도서관에서 빌려보던 이런저런 책 중에서 초자연적 현상
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들을 모아 논 아동용 책이 있었다.
그 책에는 사고를 당해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20년을 살았다는 미
국 시골마을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그런 심령현상을 `빙의'라고 했다.
그때 지현이는 세상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문득 떠
오른 것이다.
`그래..! 어쩌면 이런 이야기라면 아빠도 믿어주실 지 몰라...'
일단, 이렇게 마음을 먹자 지현이의 어린 마음에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다.
지현이는 부모님이 모두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집안 일을 도왔었다.
특히, 고학년에 올라오면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을 배워두었기에,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흉
내를 낼 수 있었다.
요즘 들어서는 두 분 다 늦으실 때 지현이가 직접 저녁을 짖기도 했으므로 집안 일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엄마처럼 보이기 위해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꾸며대고, 엄마 말투를 흉내내는 것들도 문
제없어 보였다.
지현이는 아직 어리지만 어른들이 보는 소설도 많이 읽었고, 백일장 같은데서 상도 많이 타고,
이야기를 잘 짓는다고 선생님한테 칭찬도 많이 들었었다.
또한 지현이와 엄마는 비밀이 없을 만큼 다정했던 사이여서 그녀가 자꾸 졸라대면 엄마는 처녀
적 이야기나 아빠와의 이야기를 자주 해주곤 하셨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엄마가 비밀 일기장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지현이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 적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엄마는 사실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책을 내겠다고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몰래 기록한 비밀 일기장을 쓰고 계셨다.
아마 책을 내면 아빠를 놀라게 해주려고 비밀로 하셨던 것 같다.
지현이는 엄마가 그 일기장을 숨겨두는 곳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몰래 훔쳐보고는 했다.
훔쳐보는 것이 나쁜 일이란 것은 알지만, 엄마가 자기에 대해 어떻게 썼을까 하는 호기심과 혹
시 이야기를 쓰는데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 훔쳐보았다.
사실 지금 지현이가 쓰는 일기장에 열쇠를 잠가놓고 습작을 하고 있는 것도 엄마를 흉내내서였
다.
그 일기장에는 이미 지현이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그녀가 좀 더 큰 뒤에 알아야 할
내용들도 들어있었다.
물론, 디테일한 내용은 없었지만 어린 지현이는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곤 했었다.
그리고 그 일기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상적인 문구가 하나 있었다.
- 남편은 오늘도 나를 `나의 작은 입술'이라고 불러주었다. 기뻤다. -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 아직 어린 지현이는 알 수 없었지만 어쩐지 비밀스러운 느낌을 풍겼
으므로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이렇게 지현이는 이미 엄마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어린아이의 맹랑한 생각이 현실화된 것은 지현이의 말문이 열리던 그 날이었다.
"아...."
자신의 말문이 열린 것을 안 지현이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을 간병하다 침대에 엎드려 주무
시는 아빠를 흔들어 깨우려 했다.
그러나 곧 그것을 멈추었다.
이전에 한 생각들이 떠오른 것이다.
`어떻게 하지.. 저 정말로 할까? 하지만.. 과연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믿어 주실까? 크게
혼이 날 텐데... 하 하지만.. 아빠를 위해서야.. 아빠에게 엄마를 돌려주는 거야...'
한참을 망설이던 지현이는 마침내 마음을 굳히고는, 속으로 몇 번이고 자신이 할 대사들을 만들
어서 엄마의 말투로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아빠를 깨우고는 긴장된 마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여..여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발적으로 내뱉은 이 맹랑한 한 마디는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었다.
곧 여자아이는 자신이 한 행동에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빠의 반응은 당연히 황당해 하는 것이었고, 혹시 딸이 미친 것은 아닌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
력했다.
`어 어떻게... 아...'
지현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곧 알아채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었다.
만약에 여기서 물러서면 큰 불행을 겪고 슬퍼하는 아빠를, 그리고 며칠 밤낮으로 자신을 간병한
아빠를 놀린 못된 딸이 될 것 같았다.
`아.. 이러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난 그저 아빠가 걱정되어서...'
그것은 순간적으로 한 거짓말이었지만 작은 거짓말을 은폐하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한다고, 결
국 지현이는 이야기들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저.. 미친 것 아니예요.. 저.. 수진이가 맞아요.."
아빠는 지현이의 행동에 그녀를 정신과 의사에게 보이기도 했다.
지현이는 덜컥 겁이 났지만 똑똑하게 잘 대처했고, 자신이 엄마라는 이야기는 아빠 앞에서만 했
다.
물론, 아빠는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일은 점점 더 되 돌이킬 수 없게 되어갔고, 지현이는 결국 속으로 결심을 했다.
`그래.. 이렇게 된 것 끝까지 해보는 거야.. 이젠 어쩔 수가 없잖아...'
어떻게 하면 아빠를 믿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엄마의 비밀 일기장에서 본 기억을 더듬어 옛날 이야기들을 몇 개 아빠에게 들려주었다.
좀 효력이 있는지 아빠의 표정에 동요가 보였지만, 이내 인정을 안 하시고 병실을 나가려고 하
셨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만 하는 딸아이에 많이 화가 나신 것 같았다.
`어 어떻게.. 역시 안 되는 거야.. 이제 정말 어떻게 하지..? 지금 와서 다 거짓말이라고 어떻
게 이야기 해...'
어떻게 이 사태를 무마해야 할지 몰라 속으로 울상을 짓던 그때, 지현이의 뇌리에 순간적으로
어떤 단어가 하나 떠올랐다.
그리고 그 단어는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는 두 번째 문장이 되어 본능적으로 여자아이의 입에서
흘렀다.
"하지만 당신은 늘 나를 '작은 입술'이라고 불러주지 않았어요..?"
순간, 병실을 나가려던 아빠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떨리는 몸짓으로 돌아서서 자신을 쳐다보는 그 혼란스러운 아빠의 눈빛을 보는 순간 어
린 지현이도 알 수 있었다.
`아... 아빠가 내 말을 믿어 주셨어.."
지현이는 아빠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신 것이 너무나 기뻤다.
물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것 같았지만, 나름대로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지현이의 이야기가 현
실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날 지현이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여.. 여보.. 정말 당신 수진이 인 것이지..?"
지현이가 떨리는 마음으로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아빠는 한동안 말이 없이 그녀를 안고 그렇게
하염없이 울고만 계셨다.
그 후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실수하지 않게 항상 엄마의 말투를 흉내내는 것은 신경 쓰이는 일이었지만, 사소한 실수들은 아
직 새 몸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 여기고 아빠는 신경 쓰지 않으셨다.
일단 한 번 믿기 시작하자 지현이도 놀랄 정도로 아빠의 믿음은 거의 절대적이 되어갔다.
아마 아빠는 그렇게 엄마가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셨는지도 몰랐다고 생각하니, 지현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기쁘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뭉클했다.
그리고 자신이 엄마가 되어서 발생할 사소한 문제들을 아빠와 상의하면서 아빠가 자신을 "여
보..","당신..","수진이.." 라고 엄마처럼 불러줄 때면 어린 여자아이의 마음에도 왠지 모를 미
묘한 감정이 일기도 했다.
물론, 마음 한편으로는 딸인 자신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을 받아들인 아빠에게 서운함도
조금 있었지만, 퇴원하던 날 자기 방에서 딸 생각을 하며 우시는 아빠를 보고는 그런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
역시 아빠는 지현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인 것이다.
그러나 지현이는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아빠에게는 아내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할지라도, 결국은 지현이로서 살아가야 하므로
그다지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어린 마음에 그저 쉽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저 걱정거리라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풀려서인지 지현이로서의 본 모습이 드러나는
실수를 할 때가 있었지만, 그것도 어린아이의 생활에 적응을 잘 했을 뿐이라고 둘러대면 되었
고, 많이 걱정했던 주방 일이나 집안 일들도 이제 익숙해져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빠와 같은 방을 쓰는 것도 오랜만에 따듯한 아빠 품에서 잠들 수 있어 좋았다.
최근 들어 초경을 겪었지만 다행이 간호선생님이 돌봐주셔서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아빠가 태어나서 초경을 두 번 겪은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는 정말 당황했었다.
만약에 집이었다면 초보라는 것이 뻔히 보여서 들통이 났을 텐데.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인 지현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정말 큰 문제가 그녀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이 여자아이는 모르고 있었다.
정말 아빠가 딸인 지현이의 몸 속에 있는 영혼이 아내 수진이라고 믿어버린 이상 정말로 되 돌
이킬 수 없게 된 것이 있다는 것을.
지현이에게 그 문제가 현실로 들이닥친 것이 바로 오늘이었다.
처음에는 아빠가 같이 목욕하자고 했을 때 좀 망설였었다.
5학년 때도 창피하다고 아빠랑 같이 안 했는데, 6학년이 되어서 같이 목욕하는 것은 왠지 부끄
러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아빠와 같이 목욕하는 부녀지간의 정을 나누고 싶었다.
비록 아빠가 엄마와 하는 목욕이라 생각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아빠와 욕실에 들어간 것이다.
샤워만 하겠다는 아빠를 등을 밀어드리겠다고 우긴 것도 다 딸로서의 애틋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아빠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생소한 것이었다.
무언가 자신을 구석구석 벗겨 내리는 끈적끈적한 눈길, 순간 지현이는 여자아이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몸을 움츠렸다.
`아.. 아빠가 왜 이러시지..?'
지현이는 아직 어렸지만 남자의 시선으로부터 본능적인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게 여자아이로서의 자각을 하자 지금까지 정겨워만 보였던 아빠의 알몸을 보는 것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겨우 겨우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히며 아빠의 등을 밀어드렸다.
그러나 일을 끝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자신의 등도 밀어주신다면서 돌아앉으신 아빠
의 아랫배를 보게 된 지현이는 숨이 멎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커다랗게 발기하여 자신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세운 어른의 자지.
그것은 어린 여자아이로서는 처음 보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예전에 같이 목욕을 할 때는 아빠는 타올로 아래를 가렸었기에 본 적이 없었다.
지연이의 작은 알몸은 작게 떨고만 있었고, 가슴은 콩당 콩당 뛰었다.
아빠가 무어라 말을 하고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도망쳐 들어온 듯 안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하아.. 하아.. "
지현이의 가슴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아.. 어 어떡해.. 창피하게.. 이젠 부끄러워서 아빠 얼굴을 어떻게 봐.."
그러면서도 아까 본 그 무섭게 생긴 물건이 잊혀지지 않는 듯 눈앞에 떠올랐다.
물론, 지현이도 사춘기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조금은 호기심이 있었지만, 그것은 꼬마아이들의
꼬추를 보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아.. 싫어.. 싫어..."
지현이는 떠오르는 영상을 지우느라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뒤척이다가 깜박 잠이 들었던 지현이는 어떤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아빠였다.
부끄러워서 숨을 죽이고 있던 지현이는 아빠가 등뒤에서 껴안아오자 순간 놀라서 움찔 반응을
하였다.
처음에 지현이는 그저 아빠가 아까 일 때문에 놀란 자신을 다독거려주려 들어온 줄 알았다.
그러나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상했다.
알 수 없는 이야기들, 아빠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그러나 곧 아빠 입에서 아직 어린 지현이에게는 생소한 그 어떤 단어가 들려오자, 지현이도 비
로소 사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 아...!"
아직 초등학생이라 해도 6학년인데 요즘 아이들이 그 단어를 못 들어봤을 리는 없었다.
비록,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는가? 아니면 막연히 들어만 봤느냐? 의 차이는 있어도 말이다.
하다 못해 학교에서 성교육이라도 이미 받았을 나이였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린 지현이로서는 그저 막연한, 그리고 먼 훗날의 일 일뿐이었다.
설마 이런 것이 어린 그녀에게 바로 현실로, 그것도 집안의 일로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하던 것
이었다.
순간 지현이의 가슴은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자아이의 머리 속은 멍해지고 쿵쾅거리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섹스를 요구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귓전으로 파고들었다.
아직 어린 그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아빠가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자신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란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지금 딸이 아니라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
그때서야 지현이는 미처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큰 실수를 깨달았다.
`아 아... 그렇구나... 내가 왜 미처 몰랐지..? 엄마, 아빠는 부부인데 당연하잖아..."
지현이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그때 지현이는 지금보다 더욱 어렸었고, 사실 `섹스'라는 단어조차 미처 모를 때였다.
그 순간, 지현이는 자신의 앞섬을 열며 파고들어 오는 낮선 손길을 느꼈다.
딸의 몸 속으로 파고드는 아빠, 아니 사내의 손길이었다.
그리고 지현이의 수줍은 가슴을 가린 여아용 브래지어에 아빠의 손끝이 닿자, 여자아이는 찌릿
한 전류가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화들짝 놀랐다.
`아.. 안 돼...'
순간 어떤 알 수 없는 위기감에 지현이는 아빠의 손길을 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두려운 듯 앞섬을 여미고 있었다.
아빠는 그녀의 행동에 놀라는 듯 했다.
지금 지현이가 아내인줄 아는 아빠로서는 당연히 이해할 수 없으리라.
여자아이는 지금까지 마냥 다정했던 아빠가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지현이의 작고 애처로운 몸 속으로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저 저... 시 싫어요..."
지현이가 겨우 용기를 내어 작게 이야기를 하자, 순간 아빠의 표정이 굳어지셨다.
그리고 한동안 둘 사이에 침묵이 이어졌다.
한참을 침묵하고 계시던 아빠는 드디어 "그만 두자.."시며 지현이에게 자기 방에서 지내라고 하
시고는 방을 나가셨다.
"하 아..."
순간 지현이의 작은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흐르고는 긴장이 풀렸는지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아직도 오해하고 계셨지만 일단 위기는 넘긴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제 다시 아빠가 돌아오실 지 몰라 두려웠음으로 지현이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겨
우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문을 걸어 잠그고는 침대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지현이는 무서웠다.
지금 자신이 마주하게 된 상황이 어린 여자아이로서 마냥 무서웠고, 또한 앞으로 닥칠 일들이
두려웠다.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해야 하겠지만, 이미 자신을 아내라고 믿는 아빠에게 차마 이야기하지 못
할 것이라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차마 자신이 그간 감쪽같이 아빠를 속여온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고, 그로 인해 아빠가 실망
하는 모습을 바라볼 용기도 없었다.
그렇게 지현이는 생애 처음 두려웠던 첫 밤을 보냈다.
6장. 해빙
차가 작년의 사고현장이었던 횡계 부근을 지나자 진우는 왠지 모를 상념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
다.
갈 때 보았던 것과도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어제는 세상에서 아내의 기일이라 생각하는 날이었다.
물론, 아내의 육신은 그 날 죽었으니 아주 틀린 말도 아닐지도.
해는 1998년으로 접어들었고, 그는 지금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은 지현이와 함께 강릉
의 처가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처가에서는 지현이를 애틋한 마음에 반겨주었다.
"어이구.. 1년 사이에 많이 컸구나.. 이제는 처녀애가 다 되었네.."
"역시 이맘때 아이들이란 빨리 큰다니까요.."
장인 어른은 자꾸만 딸 생각이 나시는지 눈시울을 붉히셨다.
"어쩜 지 에미를 이렇게 닮아 가는지.."
진우는 그것을 보면서 지금 아내의 마음이 어떨까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다.
아버지 앞에서 딸이면서도 손녀인 척 해야하는 그 심정은 지금 어떨까?
그런 것을 생각하니 그동안 자신의 태도가 아내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사실 이전부터 마음은 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아내에게 사과할 타이밍이 없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진우는 지현이의 작은 손을 잡으며, 그러나 시선은 앞을 고정한 채 작게 속
삭였다.
"그동안 미안했어.."
".........."
지현이는 아무 말도 없이 눈가에 물기를 머금은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반년 전, 지현이의 여름방학 때 있었던 그 일 이후 두 사람은 왠지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를 의식해서 행동 하나 하나에 조심을 했고, 지현이는 애써 노출을 피하려는 듯 행동을 했
다.
지현이가 본래 안 가려했던 학교의 여름수련캠프에 뒤늦게 가겠다고 한 것도, 진우가 선뜻 그녀
를 보내준 것도, 어찌 보면 그런 갑갑한 상황에서의 일종의 도피였다.
그리고 진우는 점차 회사 일을 핑계로 지현이에게 소홀해졌다.
그것에는 지나친 거부반응을 보인 아내에 대한 일종의 서운함도 작용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만, 십여 년 간을 살을 섞어온 아내에 대한 감정은
다른 것이었다.
이런 진우의 태도에 지현이도 아이로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지현이가 겪은 그 일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감수성 많은 여자아이로서는 큰 충격이었고, 이
후 아빠가 보여준 서먹서먹한 태도도 여자아이를 슬프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밤이면 몰래 방에서 훌쩍이고는 했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다가오면서 점차 마음이 안정이 찾아가자, 여
자아이도 좀 더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여름에 겪었던 그 충격적인 경험은 아직 지현이의 마음속에 크게 각인이 되어 있었고, 그것
은 조금씩 그녀가 새로운 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나 이맘때면 그렇듯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로서의 호기심으로 이성이나 어른들의 은밀
한 비밀에 대해 알아갈 나이에 겪은 그 일은, 어느새 밤마다 지현이를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빠의 커다란 손이 자신의 몸에 닿을 때 느꼈던 그 찌릿한 감각이
느껴지는 것 같아 스스로 얼굴을 붉히고는 했다.
뭔가 아직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미리 보아 버린 느낌?
그러나 어차피 그 일은 지금 지현이에게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이미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조숙한 친구들끼리 서로 소근거리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
었다.
그리고 이웃의 아는 언니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들리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지현이는 그럴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는 숨을 죽이며 이야기를 듣고는 했다.
이러면서 성에 대해 막연히 느꼈던 것을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알아나가게 된 지현이는 어
느새 당시 아빠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아빠로서는 그건 무척 중요한 문제이셨을 거야.. 어른들의 일이니 내가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
이렇게 지현이가 딸로서 아빠를 이해해가며 조금씩 성장해 갈 때, 아빠는 지현이에게 사과를 해
주셨다.
진우는 지현이에게 사과를 한 그 날 이후 더 이상은 그녀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지현이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 클 때까지는 그녀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그 이후의 일은 그때 가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참겠다는 진우의 결심이 과연 뜻대로 될지는 알 수 없었다.
지현이는 날로 풋풋해져 가고, 또한 그 모습이 수진의 본 모습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요즘에는 지현이의 몸이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것 같았다.
더구나 지난 번 화해를 한 뒤에는 그녀가 다시 친근하게 "아빠.."하며 안겨올 때가 많았으므로,
진우는 그때마다 일어서는 자신의 물건을 달래주느라 고역을 치렀다.
"지현아.. 빨리 나와.. 에이 뭐 이렇게 오래 걸리니.. 여보..."
"아이 참.. 알았어요. 죄송해요.. 지금 나가요.."
"벌써 20분이나 기다렸단..."
이리 저리 꾸민다고 진우를 현관에서 한참이나 기다리게 한 지현이가 자기 방에서 나오자 그는
뭐라 한마디를 더 해주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곧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지현이는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하얀 스웨터와 무릎을 살짝 덮는 플레어 스커트, 그리고 그 밑으로 곧게 뻗은 날씬한 종아리.
"저.. 저어기요.. 나 예뻐요..?"
"응? 아.. 으응.. ... 그래.. 무척 예쁘다.."
진우는 당황한 것이 쑥스러운 듯 더듬거렸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제 '예쁘다'가 아니라 '아름답다'란 표현이 더 어울리겠구나' 하고 생
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게 하면 어떻게 해.."
"에.. 그래도 간만의 데이트잖아요..."
지현이가 살포시 웃으며 진우의 팔에 매달려 왔다.
옆에 팔짱을 끼고 붙은 지현이에게서 상큼한 내음이 풍겨왔다.
'아...'
진우가 그 내음을 음미하고 있을 때였다.
"어머.. 부녀끼리 어디 외출하시나 보네요.."
평소에 안면이 있던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길에서 그들을 보고 반갑게 말을 걸어왔다.
"아.. 안녕하세요.. 시장 다녀오시나 보죠.."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예.. 저 앞에 수퍼에요.. 그래 지현아.."
"이제 아이가 곧 중학교 입학식이라.. 입학 선물을 사주려고요.."
"어머.. 그렇구나.. 맞아.. 이제 지현이도 중학교에 들어가지.. 축하해. 지현아.."
"감사합니다.."
"참.. 지현이는 학교, 어디로 배정 받았니..?"
"저요.. 언남 중학교요.."
"그래.. 가까운데 되었구나.. 참 부녀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보기가 좋네요.."
그 아주머니는 친근한 웃음을 남기고는 가던 길로 가셨다.
오늘은 지현이의 중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가 늦게 도착한 진우는 부랴부랴 지현이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지현이는 교복 입은 모습을 나중에 보여준다고 새침을 떨며 먼저 학교로 갔었다.
"아빠..."
그보다 먼저 찾은 지현이가 진우를 불렀다.
"응..? 어디야.."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 진우는 같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과 여학생들 속에서도 한눈에 지현이를
찾을 수 있었다.
새하얀 교복을 입은 지현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입학식 날 처음 보여주겠다고 지현이가 그동안 숨겨왔던 그 모습이었다.
교복 밑에 이제 완연히 느낄 정도로 도톰히 솟아오르는 젖가슴.
점차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교복의 윤곽과 늘씬하게 쫙 뻗은 새하얀 종아
리.
아직 어린 소녀의 몸이지만 교복을 입어서 그런지 왠지 성숙해진 듯한 남다른 느낌이 드는 지현
이의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한참.. 찾았잖아요.. 저어기 있잖아요.. ....."
그에게 달려온 지현이가 뭐라고 그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진우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새삼스레 느낀 지현이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을 뿐이었다.
진우는 마치 자신이 사춘기 소년인양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눈앞의 소녀를 아내의 영혼이 들어간 존재로서가 아닌 그 자체로서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냐.. 그래서는 안 되겠지.. 아내의 영혼이 없다면 아 아이는 내 딸의 몸인걸..'
하지만 이미 진우의 마음 한편에는 지금 그가 아내처럼 13살짜리 아이의 몸이 아니라 40을 바라
보는 나이라는 것에 서글픈 마음이 들고 있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그와 그녀와의 크나큰 벽이었다.
왠지 지금 자신이 그녀를 건드린다면 비록 그녀가 자신의 아내라 할지라도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수진이처럼 인생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젊음을 얻을 수 있다면... 또 다시 사랑을 시작
할 수 있을 지도..'
이런 상념이 들고 있었다.
".... ..... 정말 재밌지요..? 풋..."
"응? 으응.. 그래.."
상념에서 깨어난 진우는 어떨 결에 대답을 하고는 어깨 밑으로 한참이나 아래인 지현이를 쳐다
보았다.
아내의 몸은 아직 어렸다.
이제 경우 중학교에 올라갔을 뿐이었다.
7장. 눈을 떠가는 소녀들
지현이는 중학교에 올라간 후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그동안 지현이가 겪은 이런 저런 일들로 사실 공부에 소홀했던 만큼, 그것은 보충하는 것도 중
요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이 있다면 지현이는 다른 집처럼 부모님들에게 성적 때문에 꾸중듣는 일은 없
다는 것이다.
하긴 아직도 지현이의 몸에 아내 수진의 영혼이 있다고 믿는 진우로서는 다른 부모처럼 행동할
리 만무했다.
다만 장난삼아 이렇게 농담을 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지현이가 당신보다 공부를 더 잘했었나 봐.. 예전 성적이 더 좋았던 것을 보면..."
최근에는 경황이 없어서인지 자신이 엄마의 역할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행동할 때가
많은 지현이였지만, 진우 역시 그녀가 새로운 몸과 역할에 익숙해졌나 보다 하고 무덤덤하게 넘
기게 되었다.
지현이가 중학생이 된지 얼마 안된 봄의 어느 날 일이었다.
방과후 교문을 나서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미정이가 불쑥 자기 집에 놀러가자고 하는 것
이었다.
"어머.. 왜?"
"응.. 오늘 부모님하고 동생이 대구 큰 삼촌댁에 가셔서 집이 비거든.. 후훗.."
"어머 그래..! 그럼.. 다른 애들도 같이 가자고 하자.."
"아 아냐.. 사실은 너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있고..."
"그래..? 그럼 그러자.. "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이 미정이네 집으로 갔다.
"잠깐 기다려.. 마실 것 좀 가져 올께.."
옷을 갈아입은 미정이가 그녀의 방에 지현이를 남겨놓고 나갔다.
지현이는 친구의 방을 둘러보았다.
중학교에 올라온 후로는 처음 놀러온 것이었다.
왠지 그전과는 방의 풍경이 달라졌다는 느낌에 책장을 뒤적이고 있는데 미정이가 주스를 들고
들어왔다.
"우리 뭐하고 놀까?"
"글쎄..?"
"....저 저기.. 우리 비디오 볼래?"
"비디오? 뭐 재미있는 거 있니?"
"응.. 저.. 잠시만 기다려.."
지현이는 미정이가 안방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찾는 동안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미정이는 안방에서 테이프를 하나 들고 나오더니 현관문이 잘 잠겨있나 확인을 하는 것이었다.
"응? 뭐 하는 거니?"
"아 아냐.. 자 보자.."
지현이는 미정이의 행동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별 생각 없이 화면을 응시했다.
그러나 곧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화면은 좀 칙칙하고 어느 집안 같았는데 일본어가 들려오고 있었다.
배우들이 등장을 하고 배역에 따라 연기를 하고 있었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
지 않았다.
'서 설마.. 혹시..!'
미정이의 이상한 태도나 화면의 분위기로 봐서 어쩌면 말로만 듣던 포르노 영화일지도 모른다고
지현이는 생각했다.
'어 마...'
지현이는 놀라서 옆에 앉은 단짝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미정이는 이미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숨을 죽이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미정아.. 이 이거.. 호 혹시..."
그 때였다.
"아 아하 하아... 아흐으응..."
TV에서 나오는 여자의 가는 신음소리에 놀라 화면을 바라본 지현이는 그만 깜짝 놀라며 자리에
서 벌떡 일어서고 말았다.
"허억..."
화면에는 이미 두 남녀가 발가벗고 있었고, 남자는 여자의 목과 귀에 입술로 애무를 하면서 손
으로 그녀의 다리 사이를 침범하고 있었다.
카메라는 점차 그녀의 다리 사이를 클로우즈 업 해서 그녀의 보지구멍 속으로 드나드는 남자의
손가락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뿌욱.. 뿌욱..
스피커를 통해 손가락이 보지구멍 속을 드나들며 내는 소리가 여자의 신음소리와 함께 섞여 거
실 가득히 흘러나왔다.
지현이는 눈앞에 보여지는 영상에 충격을 받았는지, 한동안 후들거리는 다리로 애써 서 있다가
친구를 바라보며 더듬거렸다.
"미 미정아.. 아.. 어 어떻게... 이런 걸.."
그러나 친구 미정이는 이미 달뜬 한숨을 내쉬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의 손은 자신의
치마 속에 넣고 무언가를 만지고 있었다.
"하악.. 하 아.. 으응.. 하아아 아..."
"아.. 미정아..."
지현이는 그 모습에 더욱 충격을 받았는지 잠시 휘청거렸다.
지현이는 아직 자위 같은 것은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웃 언니들에게 들은 말로 미루어 볼 때
지금 친구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세 세상에.. 미정이가... 아.. '
지현이는 눈앞의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미정이의 이런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주변에서 순진한 편이라고 이야기를 듣던 아이였는데, 더구나 두 달 전만 해도 초등학
생이던 아이였는데 말이다.
"지현아..."
미정이가 어느새 몽롱하게 풀린 눈빛으로 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나.. 그 그만 갈게.."
지현이는 점차 자신도 몸이 뜨거워지는 알 수 없는 변화를 느끼고는 당황하여 그 자리를 도망치
듯이 나왔다.
"아.. 지 지현아.. 기다려..."
닫히는 현관문 뒤로 미정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몰랐다.
지현이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아직도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세 세상에..."
지현이의 머리 속에는 아직도 화면 속에서 보았던 그 적나라한 장면들과 친구 미정이가 자위를
하던 모습이 떠나지를 않았다.
"아 아.."
지현이는 그 장면들을 잊고자 도리질을 했지만 더욱 선명해질 뿐이었다.
오히려 지현이는 어느새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
꼈다.
'아.. 왜 이렇지..?'
뭔가 이상한 느낌에 살며시 교복치마를 들추고 아랫배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
조심스레 팬티를 만져보니 축축하게 젖은 엷은 천이 손끝에 만져졌다.
"아...!"
자신의 다리 사이가 젖어있음을 안 지현이의 볼이 화끈 달아올랐다.
전에 여자가 흥분을 하면 물이 흘러나와 아래가 젖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번 아빠와의 일 때는 당황하여 미처 느끼지 못했었다.
"아.. 몰라... 시 싫어.."
사춘기의 여자아이는 이런 자기 몸의 변화가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침대에서 시트를 덮고 돌
아누웠다.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집안에 아무도 없었으므로 지현이가 받았다.
"예.. 여보세요.."
"저 저기.. 지현아.. 나 미정이야.."
"......!"
"아 아까는 미안해.. 저기 할 말이 있어.."
"시 싫어.. 오늘 나 너 보고싶지 않아.. 그만 끊어.."
지현이는 당황하여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아.. 끊지마.. 지현아.. 화난 것 다 알어.. 미안해.. 다 이야기 해줄게.. 이야기하게 해줘...
제발.. 흐흐흑..."
미정이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자 지현이는 마음이 약해졌다.
"지금 어디니..? 미정아.."
"응.. 나.. 니네 집 근처야.."
"그래.. 그 그럼... 들어와.."
미정이는 지현이 앞에서 무슨 죄인인양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지현이는 앳되어서 아직 초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미정이를 바라보면서, 그녀 집에서의
일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야..? 나.. 나는 네가 그럴 줄은 상상도 못했어.."
"나... 저어기.. 나는 너도 좋아할 줄 알았어.. 미안해.."
"뭐어..!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아직 어리잖아.."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거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고.."
"너.. 언제부터야..? 난 네 친구면서 정말 몰랐어.."
"사실은... .... 그러니까... 저어... 지 지난 겨울방학 때야..."
미정이는 조금씩 친구에게 자신이 지난 겨울방학 때 겪었던 일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너.. 우리 아빠.. 친아빠 아닌 것 알지..?"
"응..."
미정이 친아빠는 미정이가 8살 때 돌아가셨고, 지금 아빠는 미정이가 5학년 때 결혼한 새아빠였
다.
지금 유치원생인 남동생도 친동생이 아니라 그때 얻은 것이었다.
새아빠는 귀여운 딸을 얻었다고 미정이를 무척 귀여워해 주셨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서먹서먹
한 점이 남아있기는 했다.
"지난 겨울방학 때였어.. 밤늦게까지 몰래 통신을 하다가.. 엄마가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통신
을 못하게 하거든.. 그러다가.. 배가 좀 고파서 먹을 게 좀 있나 나왔었는데...."
"그래서...?"
"아마 밤 2시쯤 되었을 거야.. 거실로 나왔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누가 아픈
거 같아서.."
"....."
"그랬는데... 그래서 살짝 문을 열어 보았는데..."
그리고는 미정이는 한동안 말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랬는데..?"
"저어기... 그러니까..."
지현이도 미정이의 태도로 보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다른 친구들 중에도 그런 부모님들의 섹스장면을 우연히 엿본 친구들이 있었다.
"그 그럼... 혹시.. 그거야..?"
미정이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참 후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이상해지는 거야..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고.. 점점 숨이 차오
고.. 그리고.. 내 방에 들어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는 거야.."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현이도 조금씩 얼굴이 붉어졌다.
"그 다음 날에도 자꾸 생각이 나서 공부도 안되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사촌언니한테 살
짝 물어봤었어.. 너도 아마 알 거야.. 큰 이모네 헤정이 언니라고.. 지금 고등학교 다니는.."
"응..."
"사실은 너한테 의논을 하고 싶었는데.. 그때 네가 엄마 기일이라고 외가에 갔었거든.."
"그때 일이구나..."
"으응..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니까 헤정이 언니가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거였어.. 솔직히 나
는 그런 것 잘 모르잖아.. 그런데..."
"그래서..?"
"헤정이 언니가.. 나도 이제 중학생이 되니 알아야 한다면서.. 좋을 것을 가르쳐 준다고.. 자고
가라고 해서.. 그 날 이모네 집에서 잤거든.. 그랬는데.. 그 날밤 헤정이 언니가.. 나.. 나
를... 그러니까... 흐흑... 흑..."
미정이가 조금씩 울먹이기 시작하자 지현이는 얼른 친구를 품에 감싸 안았다.
"미정아..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
"아냐... ...... 그런데 그 날 이후에 잊혀지지가 않는 거야.. 그 날 언니 때문에 느꼈던 기분
이... 그래서 자꾸만 나도 하게 되는 거야... 그러다가 자꾸 그게 좋아지고... 아까 같이 본
테이프도... 안방을 몰래 뒤져서 찾아낸 거야..."
"미정아..."
"나는 그냥 너도 좋아할 줄 알았어.. 언니가 여자애들은 모두 좋아할 거라고 해서.. 그래
서... 미안해... 지현아... 흐흐흑..."
"괜찮아... 미정아... 나.. 화 안 낼게.. 걱정 마..."
"고마워.. 지현아... 그런데.. 나 걱정이 또 하나 있어..."
"뭔데..?"
"뭐냐하면.. 요즘에는 자꾸 아빠 꿈을 꿔.. 나 어쩌면 좋을 지 모르겠어.."
"아빠 꿈..?"
"응.. 새아빠 좋으신 분이잖아.. 하지만 아직 우리 아빠란 기분이 안 들어.. 그냥 친절하고 좋
으신 분.. 그런데 자꾸 그 때 엿본 모습이 생각나고 아빨 보면 부끄러워지는 거야.. 그리
고..."
"..........."
"그 비디오에서 본 장면대로 아빠와 내가 하는 꿈을 자꾸 꾸게되는 거야.. 나 어떻게..."
"어머...!"
"나.. 나쁜 아인가 봐.. 어떻게 그런 꿈을 꿀 수가 있지.. 나 무서워..."
"미정아..."
지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이런 비밀을 가진 데에 놀라웠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지현이나 미정이나 본인들은 아직 어린 것 같았지만, 어느새 남모르는 은밀한 비밀이 하나 둘
쌓여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지현이는 흐느끼는 미정이를 포근히 감싸주고 위로해 주었지만 현실적으로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미안했다.
반면에 자기를 믿고 부끄러운 속내를 이야기해 준 미정이가 고맙기도 했다.
미정이를 배웅한 뒤 집으로 돌아오며 지현이는 생각했다.
'하지만 내 비밀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어.. 미안해.. 미정아...'
그런 생각을 하던 지현이는 문득 낮에 미정이네 집에서 본 그 포르노의 한 장면이 다시 떠올랐
다.
비록 애무 장면만 일부 본 것이었지만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그것도 큰 충격으로 깊게 각인
되어 있었다.
여자의 보지구멍을 거침없이 쑤셔대던 사내의 손가락, 그 손가락을 질퍽한 소리를 내며 받아들
면서 흥건하게 물을 흘려대고 있는 여자의 보지구멍.
"아..."
지현이는 그 장면을 다시 생각할수록 자기도 모르게 몸이 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럼.. 만약에.. 내가 엄마 대신이 되어주어야 한다면.. 아빠도 그 남자처럼 내 몸을 그렇게
하실까..?'
아까 미정이가 꾸었다는 새아빠와 섹스를 하는 꿈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까?
어느덧 지현이의 뇌리에도 그 비디오의 남자가 아빠로, 여자가 자기로 변하여 상상되는 것이었
다.
순간 지현이는 화들짝 놀랐다.
"어마.. 나.. 나 좀 봐.. 무슨 생각을..."
지현이는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에 소스라치고는 당황하였다.
어찌되었든 그런 미정이와의 일도 있었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일로 해서 지현이도 본격적으로
성에 눈을 떠가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 직접적인 경험을 할 수 없을지라도 이전처럼 여기저기서 조금씩 얻어듣던 것과는 달
리, 아빠가 안 계실 때면 몰래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려고 하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남들한테 물어보기는 부끄러워서 혼자 뒤적이느라 그다지 좋은 정보는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린 지현이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기에 충분했다.
남녀가 섹스를 하는 완전한 장면을 처음 본 것도 인터넷을 통해서 본 어느 사진에서였다.
전문적인 야사이트는 아니었고, 그저 작은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라온 사진 중 하나였는데, 남자
가 여자의 두 다리를 벌려 가슴 근처까지 밀어 올리고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입구에 박아놓은
것을 찍은 평범한 사진이었다.
하지만 어린 지현이는 모니터에 뜬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너무 놀라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 말로만 들었던 것이 저런 것이로구나..'
그러다가 문득 자기 방문이 안 잠겨있다는 것을 알고는 뒤늦게 놀라 문을 잠그기도 했다.
"어마... 내 정신 좀 봐.."
지현이는 아직 상기된 얼굴로 재빨리 사진을 꺼버렸다.
"만약에 아빠가 보셨다면 놀라서 크게 야단치셨을 거야.. 어린 계집애가 벌써부터 이런 걸 본다
고..."
그렇게 웃음을 지으며 혼잣말을 하던 지현이는 어느 순간 말을 멈추었다.
".....!"
'그 그렇구나.. 아빠는 보셨어도 나를 야단치지 않으셨을 거야.. 왜냐하면.. 아빠에게 나는 어
른이니까.. 나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의 영혼이 들어온 것이라 아시니까..'
지현이는 새삼스레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른들에게 이런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일 거야.. 특히 아빠하고 엄마하고는..
잘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빠는 외로우실지도 몰라..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참고 계시는
거겠지..'
지현이는 그런 생각이 들자 인터넷을 끄고 살짝 안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빠는 피곤하셨는지 곤히 잠이 들어 있었다.
"아빠..."
지현이는 작게 잠들어있는 진우에게 속삭였다.
그리고는 미동도 하지 않고 깊이 잠에 빠져있는 아빠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어 주었다.
'정말 외로우실 거야.. 나는 말로만 엄마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했지.. 그냥 내 생활 그대로일
뿐이잖아.. 어쩌면 나는 아무런 엄마 역할도 못해주고 있는지 몰라..'
지현이는 외로워 보이는 아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일고 있었다.
8장. 자라나는 딸아이의 몸.
'무슨 일일까?'
지현이는 아침에 집을 나가시면서 저녁때 회사 앞으로 나오라고 한 아빠의 말을 생각하며 고개
를 갸우뚱했다.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일찍 집에 돌아와, 따듯한 봄기운을 느끼며 거실에서 습작을 하려던
지현이는 시계를 보고는 외출 준비를 했다.
집인 양재동에서 아빠 회사가 있는 신사동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차가 많이
막힐 시간이어서 일찍 집을 나섰다.
회사 앞까지 가니 이미 진우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응.. 어서 와.."
"무슨 일이에요?"
"글쎄 오늘이 무슨 날 인줄 모르겠어? 에휴.. 전에는 먼저 들볶더니만.. 이젠 아이가 되었다고
신경도 안 쓰는구나.. 섭섭한데.."
진우는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
"정말 몰라..? 좋아.. 그럼 일단 저녁 먹으러 가서 이야기하자.."
진우는 지현이를 데리고 청담동에 있는 고급 차이니스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지현이가 놀라면서 아빠의 팔에 매달렸다.
"와.. 여기 무척 비쌀 것 같은데..."
"괜찮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특별한 날..? 뭐지..? 아빠 생일..? 아니고.. 내 생일..? 당연히 아니고.. 엄마 생일도 아니
고.. 그러면 ....! 아.. 그렇구나..!'
자리에 앉자 아빠가 웃으며 물어보았다.
"이제 생각이 났어..?"
"예.. 4월 26일.. 우리 결혼기념일이요..."
"에유.. 일찍도 참 알아 맞춘다.. 작년에는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당신이나 나나 경황이 없어서
그냥 넘겼었는데.. 올해는 꼭 챙기고 싶었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죄송해요... 여... 아.. 아빠 뭐 드실래요..?"
'여보'라고 말을 하려던 지현이는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오자 당황하여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
"따님이신가 보죠.. 부녀지간에 참 보기가 좋네요.."
좀 지위가 있어 보이는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예쁘죠... 우리 딸아이.."
아빠도 웃으며 그에게 답해주었다.
'죄송해요.. 아빠..'
죽은 엄마 대신 이 자리에 앉은 지현이는 아빠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 며칠 후, 5월의 어느 날이었다.
밖에서 돌아온 지현이는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와 옷을 벗고 있었다.
"벌써 조금씩 날이 더워지는 것 같아.."
지현이의 옷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소녀의 속살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웃옷을 벗자 작은 어깨에 걸려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만 남기고 소녀의 상반신이 드러
났다.
"흐음.. 이제 조금은 위 사이즈로 바꾸어야 할까?"
지현이는 자신의 젖가슴에 살짝 손을 얹고는 낮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젖가슴은 아직 여자아이의 것인지라 가장 작은 브래지어가 감싸고 있었지만, 조금씩 부
풀어오르는 소녀의 젖가슴에 지현이는 가끔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브래지어의 호크가 풀어지자 아빠가 봤던 이전보다 더욱 물이 오른 새하얀 젖가슴이 그 수줍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직 낮지만 도톰한 젖가슴 위에 자리잡은 젖꼭지가 너무나 앙징맞았다.
그리고 지현이는 이제 소녀의 몸에 달랑 하나 남은 작은 천 조각을 벗기 위한 다음 동작을 취했
다.
지현이의 작은 손가락들이 그녀의 분홍색 팬티를 탐스러운 엉덩이 밑으로 끌어내릴 때였다.
"어맛..!"
팬티를 밑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 밑을 쳐다보던 지현이가 깜짝 놀라며 동작을 멈
추었다.
자신의 아랫배에 뭔가 다른 변화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현이는 욕조 귀퉁이에 걸터앉고 자신의 아랫배 밑으로 조심스레 손을 미끄러뜨렸다.
여자아이의 다리 사이에는 어느덧 조금씩 잔털들이 돋아나 있었다.
아직은 크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지만, 만져보면 손가락 끝에 잔털들의 보드라운 감촉들이 느
껴졌다.
"어머.. 여기에 털이 나잖아..! 아이 참.."
언제부터 나기 시작한 것인지 미처 몰랐지만, 지현이는 그런 곳에 털이 난다는 것이 왠지 부끄
러워졌다.
물론, 몸이 커가면서 겨드랑이나 다리 사이에 털이 난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어
른들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자기의 몸에도 생기기 시작하자, 왠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그럼.. 나도 이제 조금씩 어른이 되가는 걸까..?'
그런 생각을 들자 지현이는 새삼스레 자기의 알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지현이 스스로 보기에도 최근에 자기의 몸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사춘기 여자아이는 자신의 몸이 조금씩 성숙해져 간다는 것이 경이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문득 인터넷에서 몇 장 보았던 포르노 사진들에 나온 여자들의 몸이 생각이 났다.
'내 몸도.. 점점 그 여자들처럼.. 되어 가는 걸까? 어른이 되어서.. 그럼.. 나도 정말 섹스라
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 어린데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아빠가 퇴근을 하신 모양이었다.
"아..."
지현이는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방금 자신이 한 부끄러운 생각들을 지워버리려는 듯 샤워기
의 물줄기를 세게 틀었다.
'아.. 요즘에 왜 이러지..? 자꾸 이런 생각들만 나는 것 같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지워지기는커녕 오히려 아빠 생각까지 났다.
'만약에 내가 섹스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면 아빠하고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아빠에게 나
는 아내이니까.. 어마..! 아.. 안 돼.. 그런 것은..'
지현이는 밀려드는 이런 저런 생각에 욕실 바닥에 웅크리고 주저앉아 고개를 저었다.
"안돼.. 안돼.. 자꾸 이런 생각들을 하면.. 그럼 나쁜 아이야..."
그 후 한참 뒤에야 지현이는 욕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거실에서는 아빠가 신문을 보고 계셨다.
"어.. 이제 욕실 다 썼어..? 그럼 나도 슬슬 샤워나 해야겠는데.."
"아.. 예.. 저 다 썼으니까 욕실 쓰세요.."
지현이는 아빠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듯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왠지 아빠가 자신을 보면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챌 것 만 같았기 때문에 부끄러워서였다.
6월 들어 진우의 회사 사정이 나빠졌다.
회사를 차린 뒤 1년, 그동안 전 직장에서 쌓아놓은 인맥과 거래처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했다.
무엇보다 작년 말 IMF가 시작된 이후 근래 경기가 안 좋아서 회사에서 작업한 프로젝트의 수금
이 여의치 않았다.
시중에서 돈이 마르기도 했고, 기업들이 홍보에 드는 비용을 줄였기에 일감도 부족했다.
원래 영상업계 쪽이 잔금 회수가 늦는 편이었지만, 요 근래에는 더욱 심해서 회사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래서 급한 것을 막느라고 진우는 한동안 동분서주해야 했다.
그리고 계획중인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도 해야 했다.
지금까지는 일단 회사를 돌리느라 아는 거래처를 통해 작은 일들 위주로 해왔지만, 회사가 안정
적으로 기반을 잡으려면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의 큰 프로젝트 홍보영상이나 전시영상을 수주
해야 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내 모 L전자회사의 해외 전시회용 전시영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사운을 걸고 수주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진우는 7월말까지는 집에 못 들어오고 회사에서 밤샘하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다.
진우가 못 들어오는 일이 많아지자 지현이는 무척 걱정이 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진우의 직업상 그런 적이 많았지만, 요즘은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지현이도 알고
있기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오늘도 집에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는 전화가 아빠한테서 왔다.
오늘은 들어오실 줄 알고 저녁을 맛있게 차려서 깜짝 놀라게 해드리려 했던 지현이는, 한편으로
는 서운하고, 한편으로는 아빠가 걱정이 되어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 과로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건강이 크게 나빠지시면 어떻게 해요.. 식사는 제대로 하
시는 거예요?"
"걱정 마.. 밖에서도 잘 먹고 지내니까.. 내 걱정말고 집에 문단속이나 잘 하라구.."
"하지만..."
하지만 오늘로 안 들어오면 벌써 사흘째였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던 지현이는 문득 고생하시는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
었다.
'어떻게 하면 기뻐하실까..?'
한참을 생각하던 지현이는 지금 저녁을 위해 준비한 재료들을 가지고 아빠 회사에 밤참을 만들
어 가기로 했다.
아빠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마도 회사에는 한 5~6명 정도가 밤샘 작업을 할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그 정도 먹을 분량은 저녁 내에 만들 수 있을 거야.. 흐음.. 무엇으로 만
들까?"
이전부터도 했었고, 또한 지난 1년여 동안 집안에서 살림을 도맡아해서인지 이제 지현이의 요리
솜씨도 상당히 늘어있었다.
그래서 가끔 이웃의 아주머니들도 칭찬을 해주시고는 했었다.
지현이는 밤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음식들을 준비해서 밤 10시쯤 집을 나섰다.
밤늦게 회사에 놀러간다고 하자 아빠는 당연히 만류를 했다.
"밤늦게 어린 여자애가 어디를 온다고 그래.. 그리고 와도 재미도 없을 거야.. 모두 바빠서.."
"에이.. 일하는데 방해를 안 할게요. 그냥 일하는 것 보고싶어요.."
"내 참.. 정말 어린애같이 떼를 쓰기는.. 그래 알았어.."
마지못해 승낙을 했던 진우는 막상 지현이가 밤참을 잔뜩 싸들고 오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
레졌다.
"아니..! 이게 다 뭐야..?"
"응.. 아빠 일하시는데 드시라고.. 밤참.."
"뭐어...!"
"들고 오는데 무거워서 혼났으니까.. 아.주. 맛.있.게. 드.셔.야.돼.요.."
지현이가 아빠를 보며 살짝 웃었다.
"우와.. 이게 뭐야..!"
"어머 맛있겠다.."
어느새 같이 밤샘하는 직원들이 음식냄새를 맡고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지현이는 아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진우는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한 채 따뜻한 시선으로 지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정말 이걸 네가 만들었니..? 아직 어린데.. 대단하다.."
"들고 오는데도 힘들었겠다.. 어쩜 기특해라.. 이런 생각을 다 했니..?"
"지현이 효녀구나.. 사장님 좋으시겠어요.. 하 하.."
주변에서 한마디씩 지현이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그럼 누구 딸인데..."
진우도 쑥스러운 듯 웃으며 음식을 하나 집어들었다.
"정말 맛있다.. 야.. 잘 먹을게.. 지현아.."
지현이는 기뻐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뿌듯했다.
아빠 자리에 가보니 일이 정말 많으신 듯 책상이 어지러웠다.
아빠 얼굴도 많이 상하신 것 같았다.
지현이의 어린 마음은 순간 뭉클하는 감정이 가슴속에 일었다.
그렇게 고생하기는 아빠가 자기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계셨다.
"사장님은 새장가 안 가셔도 되겠어요.. 지현이가 있어서.."
"하 하.. 그 그럼..."
진우는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지현이에게 살짝 찡긋했다.
지현이는 그런 아빠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아 아... 나는 정말 엄마 대신으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지현이는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너무 늦었기 때문에 진우는 집까지 지현이를 태워다 주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아빠가 만족하시는 것은 그냥 내가 엄마라고 믿고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역할을 잘해주어
서일까?'
그때 옆에서 운전을 하던 진우가 나직이 속삭였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 지혀.. 아니 여보.."
아빠의 입에서 '여보'라는 말이 들려오자 지현이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
다.
이것은 이전에 아빠에게 '여보'란 말들을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그것은 지금 자신이 아빠에게 아내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 나는 할 수 있는 거야.. 고생하시는 아빠한테 정말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거야.. 지금
은 아직 많이 어리고.. 잘 모르는 것도 많지만.. 그래도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거야..'
지현이는 아빠의 말에 용기를 얻고 기뻐서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자기 몸의 변화들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도 이제 커 가는 걸.. 아직은 부끄럽지만.. 그래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걸... 그러니 지금보다 엄마 역할을.. 아빠한테 아내의 역할을 잘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러다가 문득 아빠와의 섹스에 대한 생각이 들어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 그것은.. 으음..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잘될 거야... 설마 아빠가 나쁘게 하실 리는 없
을 거야.. 이젠 지난번처럼 무조건 겁을 먹지는 않을 거야.. 난 아빠를 믿어..'
그리고는 그 믿음에 동의를 구하려는 듯 운전하는 아빠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아빠가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지현이가 아빠를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에는 사춘기 소녀로서의 이성에 대한 동경의 눈빛
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현이 스스로는 미처 모르고 있었다.
따뜻하고, 자신을 사랑해 주고, 자신을 위해 고생하시는 아빠의 모습은 조금씩 사춘기 여자아이
에게 어느덧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었다.
"자.. 다 도착했다.. 응..?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왜 그렇게 바라봐..?"
"아.. 아니에요.. 그럼 저 들어갈게요.."
쪽..
지현이는 오는 내내 아빠를 바라본 것이 들켰을까봐 부끄러워, 그것을 무마하느라 그의 볼에 살
짝 입맞춤을 하고는 총총 걸음으로 뛰어들어갔다.
진우는 차안에서 가만히 지현이가 입을 맞추어 준 볼을 쓰다듬었다.
그는 요즘 들어 지현이가 더욱 사랑스러워 진다고 생각을 했다.
7월말이 되자 일단 자금 사정이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완전히 자금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었고, 해외 전시영상 수주작업은 9월초에야 결정이
되는 것이지만, 직원들은 진우가 더 이상 과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었다.
그런 직원들의 의견 때문에 당분간 진우는 웬만하면 집에서 쉬기로 하였다.
그래서 진우는 정말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편히 쉴 수 있었다.
지현이도 모처럼 그가 일찍 들어오자 기뻐하는 것이었고, 진우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근 뒤
저녁부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진우가 갈증 때문에 잠을 깬 것은 새벽 1시의 일이었다.
꽤 오래 잔 것 같은데 겨우 3~4시간 밖에 안 잔 것이었다.
"오랜만에 편히 자니.. 정말.. 숙면을 했었나 보네.. 음.. 그나저나 목이 마르네.."
진우는 주방으로 가려고 나왔다가 지현이의 방 쪽을 바라보았다.
열려진 문틈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응..? 아직 안 자나.. 공부를 하는 걸까? 아니면 통신..?"
궁금해진 진우는 지현이의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지현이는 없었다.
궁금해서 두리번거리던 진우의 귀에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아.. 밤에 더워서 샤워를 하는 모양이네.."
그러면서 주방에 들어가 불도 안 켜고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마셨다.
그때였다.
갑자기 욕실 문이 열리더니 지현이가 뛰어나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아.. 깜박했어..."
그리고는 무언가를 찾아서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피 식..."
진우는 그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짖고는 안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욕실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가늘고 긴 불빛들과 물소리는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아마 지현이는 급한 김에 욕실 문을 꽉 닫지 않았나 보다.
어쩌면 진우가 지금 깊이 잠들어있을 거라는 생각에 부주의했는지도 몰랐다.
순간 진우는 갈등이 생겼다.
마음 한편에서는 열려진 문틈으로 욕실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강렬했다.
지금쯤 지현이의 몸은 어떻게 변했을까? 얼마나 아름다워지고 성숙해졌을까?
그러나 작년 이맘때의 쓰라린 기억이 있는 그로서는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잘못해서 엿보는 것이 들키기나 하면 그나마 다시 쌓아올린 두 사람의 신뢰를 깨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아내가 다시 말을 꺼낼 때까지는, 그녀의 몸이 완전히 어른이 될 때까지는 그는 참으려 했기 때
문이다.
'하지만 그냥 엿보는 것인데.. 이쯤은 이제 이해해 줄지도 몰라..'
진우는 어느새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욕실 앞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열린 문틈으로 욕실의 내부가 보여졌다.
지현이의 탐스러운 알몸은 비누거품으로 둘러 쌓여져 있었다.
'오 오...'
진우는 속으로 탄성을 내었다.
1년만에 보는 지현이의 알몸은 이제 하나의 아름다운 여체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었다.
물론 아직 완전히 피어오른 몸은 아니었지만 소녀의 몸은 1년 전에 비해서는 놀랄 만큼 물이 올
라 있었다.
이제 도톰히 그 융기의 윤곽이 드러나는 젖가슴에서 나긋나긋해 보이는 가는 허리, 그리고 탐스
러운 엉덩이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에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그러나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나중을 위해 숨겨져 있었다.
지현이가 샤워기로 몸의 비누거품을 모두 씻어내자, 그 거품 밑에 가려져 있던 소녀의 다리사이
가 그 젖은 자태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 다리 사이에는 이제는 멀리서도 그 거무스름한 느낌을 알 수 있게 자라나는 지현이의
음모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아직은 얕게 돋아나는 그리 많지 않은 잔털들이었지만, 새하얀 우유빛 피부 위에 자리잡았기 때
문인지 그 검은색들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진우는 아름다운 그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 아름답다... 정말...'
진우는 그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제 저 어린 몸에도 털이 나기 시작하는구나..! 이젠 확실히 성숙해져 가는구나.. 저 몸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잠시 멍해지는 느낌을 받은 진우는 곧 자기의 몸 속에서 욕망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욕실로 들어가 저 탐스러운 어린 몸을 범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일, 진우는 애써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냥 그 자리에 있다가는 스스로 참지 못하고 당장 무슨 일을 저지를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참아야 해.. 지금은...'
진우는 방으로 돌아와 다시 일고있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잠재우려 노력을 하였다.
그렇게 한동안 침대 위에서 뒤척이던 진우는 겨우 겨우 잠이 들어버렸다.
9장. 몽환...?
이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상당히 낮 익은 곳이었는데도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우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그 이유조차 알 수가 없었다.
어느 집안이었는데, 두리번거리며 서성이던 그에게 방안에서 아이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그곳으로 들어가니 어떤 젊은 여자가 아이를 달래며 젖을 먹이고 있었다.
그녀는 진우가 들어서자 그를 쳐다보며 싱긋 웃어 보였다.
수진이었다.
젊었을 적, 20대 초반 모습의 수진이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났다.
이 작은 집은 그와 수진이 첫 살림을 시작했던 셋집이었다.
두 사람은 지현이가 2살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었다.
'그럼 저 아기가 지현이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진우는 다가가 그들 곁에 앉았다.
"당신.. 어떻게..? ....... "
진우가 수진에게 무어라 말을 하려하자 수진이 조용히 웃으며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막았다.
"쉿...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젖을 먹이느라 품에 안았던 아기를 옆의 이불 위에 내려놓았다.
아기인 지현이는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다.
"아... "
진우는 손을 들어 수진의 얼굴에 대고 매만져 보았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진우는 아내의 모습을 잊을세라 기억에 담아두려는 듯 얼굴에서 목덜미, 그리고 가슴으로 시선
을 천천히 옮겨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느라 풀어헤쳐져 있던 탐스러운 젖가슴과 마주하게 되었다.
모유를 가득 머금고 한껏 부풀어오른 젖가슴은 그 황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 가운데
자리잡은 분홍빛 젖꼭지는 아직 아기의 타액으로 촉촉하게 적셔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작은 열매에 꿀이 발라져 있는 것처럼 달콤해 보였다.
"아름다워..."
진우는 황홀한 표정으로 눈앞의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점차 심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수진의 젖가슴을 덥석 입술에 머금었다.
"하 아..."
순간 수진이 가녀린 몸을 떨며 낮게 숨을 토했다.
그리고는 가는 두 팔로 진우의 머리를 감싸안으며 몽롱하게 속삭였다.
"오.. 오빠.."
아기가 2~3살 때까지도 수진은 진우를 오빠라고 불렀었다.
"아.. 수진아..."
진우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무언가를 갈구하듯이 애타게 그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빨기 시작
했다.
입술로 젖꼭지 주위까지 한꺼번에 베어 물고 깊게 빨아들이는가 하면, 입술 안에 포획된 수진의
작은 젖꼭지를 혀로 휘감으며 희롱을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수진이는 몸을 움찔움찔 떨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했다.
그녀의 가녀린 몸은 이미 힘을 잃고 자신의 등허리를 감싸안고 있는 진우의 양팔에 그 몸을 의
지하고 있었다.
진우가 수진의 단단하게 일어선 젖꼭지를 쭈욱 빨아들이자 그의 입 속으로 달콤한 모유가 흘러
들어 왔다.
그의 목구멍으로 흘러들어 오는 그 젖들은 신의 은총처럼 정말 달콤했다.
"아 아.. 아으응..."
수진이의 입에서 토해지는 숨결이 점차 거칠어지며 그의 머리를 감싸안은 그녀의 두 팔에도 힘
이 들어갔다.
진우는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양쪽을 번갈아 가며 한참 동안이나 탐식을 계속했다.
그리고 수진의 몸에서 기운이 다 빠진 듯 자신의 팔에 느껴지는 그녀의 무게가 달라졌음을 느꼈
을 때, 천천히 고개를 들어 수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수진이 눈가에 물기를 머금은 채 작게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가는 숨이 토해지고 있는 그녀의 입술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진우의 입술이 수진의 입술을 덮고 그녀의 그 숨결마저 포획해 버렸다.
그리고 수진에게 깊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혀가 수진의 타액 속으로 빠져들었다.
수진은 그렇게 그의 몸을 받아주었다.
진우는 한 손으로 수진의 목덜미를 가볍게 쥐고는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고, 다른 손은 등
허리를 매만지다 앞으로 넘어와 상의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수진의 얇은 상의가 그녀의 새하얀 어깨 밑으로 흘러 내렸다.
그리고 아직 걸려있던 브래지어 또한 밑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수진의 옷이 하나 둘 벗겨져 나가고, 곧 아름다운 아내의 젊은 육체가 진우의 눈앞에 펼
쳐졌다.
이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정말 그리운 정경이었다.
"하아..."
진우가 유심히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관찰하자 수진이 좀 부끄러운 듯 약간 몸을 뒤틀며 낮게
숨을 토했다
진우의 손이 수진의 몸을 더듬어 내려갔다.
가녀린 목선을 타고 어깨로 내려와 겨드랑이의 검은 털들을 몇 번 쓸어주고는 다시 부드러운 두
개의 봉우리를 향해 나아갔다.
수진의 부드러운 살결위로 훑고 지나가는 그의 손바닥 밑으로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진우의 손길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는 손가락으로 탐스러운 젖무덤들 위에 돋아 오른 젖꼭지들
을 비벼주었다.
수진의 젖꼭지들은 아직 진우의 타액에 젖어있었으므로 매우 미끄러웠다.
"으으으응..."
진우의 입술에 점령당한 수진의 입술 사이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곧 수진의 입술을 풀어주고 옆으로 이동하여 그녀의 귓볼을 입술로 살짝 물어주었다.
그리고는 혀를 내어 그녀의 귓속으로 침범하여 한번 휘저어주었다.
"아읏.. 아아앗..."
수진이 꿈틀거리며 진우의 어깨를 꽉 부여잡는다.
"사랑해... 수진아..."
진우가 따뜻한 숨결과 함께 그녀의 귀속에 속삭이자 수진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작게 고개를 끄덕
였다.
그 모습을 사랑스러운 듯 바라보던 진우는 곧 혀를 내어 귀 바로 뒤의 민감한 성감부터 목덜미,
그리고 턱 밑까지 핥아 내려왔다.
수진은 그의 혀가 이동하며 새로운 성감을 자극할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감고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혀의 축축한 감촉이 몸 위에서 사라지자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지 눈을
살며시 떴다.
그때 진우의 입술이 다시금 수진의 젖무덤들을 머금었다.
"아 흑..."
수진은 자신의 젖가슴 민감한 끝 부분이 깊게 흡입되는 것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진우는 그녀의 젖가슴을 깊이깊이 빨아들이며 수진을 조금씩 이불 위에 눕혔다.
그리고 수진의 달뜬 호흡을 느끼며 그녀의 몸에 남은 나머지 옷가지들을 제거하여 갔다.
아직 수진의 허리에 걸려있던 그녀의 치마도 날씬하게 뻗은 두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어서 진우의 손길이 수진의 등허리에서 미끄러져 복부 쪽으로 쓰다듬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하나 세워서 부드러운 아랫배 위의 옴폭 파인 곳을 한번 후벼주었다.
"아... 아흐응..."
이 배꼽 부위는 아내 수진의 성감대 중 하나였다.
잠시 그곳에서 노닐던 진우의 손길은 곧 축축한 수진의 팬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팬티 속은 이미 그녀가 흘린 물들로 흥건했고, 팬티 역시 젖어서 그 속이 비쳐 보이고 있었다.
진우의 손끝에 물기를 잔뜩 머금은 보드라운 음모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리고 더욱 손을 밀어 넣어 그 밑으로 파고드니 그곳에는 그리운 계곡이 있었다.
진우가 늘 안식을 느끼던 마음의 고향, 그곳이 거기에 있었다.
'아... '
그는 약간의 감동마저 느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마저 확인하기 위해 진우의 손가락은 조금씩 수진의 입구를 두드리기 시작했
다.
그의 손길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가는 나그네처럼 떨리고 있었다.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일까?
나그네가 탐스럽게 수풀이 진 둔덕 밑으로 내려가 흥건하게 물이 넘치고 있는 계곡의 틈새를 열
고는 그 사이에 몸을 담그었다.
그 계곡의 따뜻한 체온이 진우의 손가락을 감싸왔다.
"으 으응..."
수진이 자기 몸 속으로 들어온 외부의 방문객을 느꼈는지 신음을 흘렸다.
진우는 이어서 계곡의 틈새 안쪽에 난 꽃잎들을 손가락으로 훑어내려 자극하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그녀를 애타게 만들어 주려는 듯 슬쩍 슬쩍 건드려 주는 것이면서도, 또한 집요했다.
진우는 수진의 몸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았으므로 곧 쉽게 그녀의 몸을 이끌어갔다.
때로는 손가락으로 꽃잎들 끝에 자리잡은 작은 돌기를 톡톡 건드려 자극해주기도 하였다.
"아응... 아..."
수진의 몸이 출렁거렸다.
그러면서 그녀의 은밀한 입구는 움찔거리며 더욱 꿀물을 토해내었다.
점점 더 그의 손가락을 적셔오는 그 촉촉한 느낌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진우는 손가락으로 계곡
의 입술을 더욱 크게 벌리고는 그 사이로 깊숙이 풍덩 빠져들었다.
수진의 속 깊숙하게 빠져 들어간 진우의 중지손가락을 그녀의 보지입구 속살이 쫄깃쫄깃하게 물
어주었다.
'아.. 그리웠던 이 느낌..'
남들보다 작은 편이었던 그녀의 입구는 속살의 맛이 늘 이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곧 그런 조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진의 보지 속에서 점액질의 속살을 한번 휘저어 보
았다.
"아 아으으읏.. 아앙.. 제 제발... 오 오빠..."
수진의 손이 그의 어깨에서 허우적거리며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지만, 진우는 본격적으로 수진
의 보지 속을 공략해 들어갔다.
진우는 젖은 엄지의 끝으로 그녀의 싹을 덮은 덮개를 열고는 그 위를 미끌미끌 비벼대기 시작했
다.
"아 흑..."
부르르 떠는 하체의 경련이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그와 함께 진우의 손가락이 수진의 다리 사이에 꽂힌 채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진우의 손가락이 수진의 구멍 속으로 드나들면서 내는 질퍽한 소리가 그의 귓전으로 흘러들었
다.
그리고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진우의 품에 안겨 떨고있는 수진의 신음소리도 더욱 거칠어져 갔
다.
"아 아흐으응.. 아앗.. 오 오빠.. 아흣.. 나 나.. 제발.. 아흐흐흥..."
진우의 목덜미에 그녀의 달뜬 숨결이 전해졌다.
그것을 느끼며 이때까지 수진의 입술과 목덜미를 오가던 진우의 입술이 천천히 그녀의 몸을 따
라 내려왔다.
그의 다른 손도 등허리의 척추를 부드럽게 자극하며 훑어 내려왔다.
수진은 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 위를 지날 때마다 후두둑 몸을 떨었다.
몸을 점차 아래로 움직인 진우는 수진의 다리 사이에서 손을 꺼내고는 바라보았다.
수진의 다리 사이에서 방금 빠져 나온 진우의 오른쪽 손은 그녀의 따끈따끈한 애액이 팔목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진우는 그 손을 들어 수진의 얼굴 위로 가져갔다.
"자 수진아.. 네가 흘린 물들이야.."
"아..."
수진이 얼굴을 붉힌 채 그의 손에 흥건한 자신의 애액들을 바라보았다.
진우는 손가락 끝에서 수진의 입술 위로 그 애액을 떨어뜨려 주었다.
수진의 작은 입술은 곧 그 애액들로 적셔져갔고, 몽롱한 표정의 그녀는 갈증이 나는 듯 혀를 내
어 그 떨어지는 애액들을 받아 마셨다.
"하 아..."
그 모습을 만족스러운 듯 바라보던 진우는 애액으로 촉촉한 수진의 입술을 다시 덮고는 깊게 빨
아들이기 시작했다.
다시 긴 키스를 한 뒤에 진우는 상체를 들어 수진의 다리 사이로 내려왔다.
그곳에는 축축하게 젖어 속이 훤히 내비치는 그녀의 작은 팬티가 자리하고 있었다.
진우는 그 팬티의 끝을 잡고는 천천히 밑으로 벗겨 내려갔다.
수진의 젖은 팬티는 그녀의 탐스러운 히프에서 새하얀 허벅지로, 다시 날씬한 종아리로 흘러 내
려가서 작은 발목을 통해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갔다.
진우는 팬티를 다 벗겨낸 뒤, 그 팬티가 빠져 나온 길을 따라 혀로 핥아 올라갔다.
먼저 그녀의 발목에 있는 복숭아 뼈를 혀로 핥아준 진우는 수진의 꿈틀대는 반응을 느끼며 위로
타고 올라가 무릎 안쪽의 성감대를 휘저어 자극을 해준 뒤 허벅지 안쪽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수진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가져가면서 양손으로 그녀의 무릎을 잡았다.
이윽고 수진의 두 다리가 그의 손에 의해 천천히 벌어졌다.
이미 흥건히 젖은 그녀의 아름다운 계곡이 수줍은 신부처럼 남성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
었다.
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수진은 평소에는 여리고 수줍은 타입이었지만, 그 속 맛은 정말 촉촉한
여자였다.
진우는 양쪽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 바깥 입술을 벌려 보았다.
그 안에는 수진의 촉촉히 젖은 꽃잎들이 그 탐스러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 사이의 입구
는 움찔 움찔 수축을 거듭하며 아직 꿀물이 고여 나오고 있었다.
진우는 늘 수진의 그 입구가 그녀의 또 다른 작은 입술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마치 그녀의 구멍이 작게 숨을 쉬고 있는 듯 생각되었고, 그녀의 애액은 그녀의 입술사
이로 흘러나오는 타액이라고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진우는 수진의 윗입술에 깊게 키스를 하였듯이 그녀의 아랫입술에도 살짝 입술을 덮은 뒤 깊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쭈웁.. 쭈웁..
진우가 수진의 계곡에 고였던 꿀물들을 모두 퍼내려는 듯이 세게 빨아 마시기 시작하자, 수진의
허리가 순간 휘어지며 부르르 떨었다.
"아앗.. 아 아아앙... 아으으응.. 아흥..."
그리고 그녀의 양 허벅지가 다리 사이에 있는 진우의 얼굴을 강하게 조여왔다.
그러나 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고 목마른 사람처럼 수진의 깊은 샘을 퍼냈다.
하지만 진우가 많은 물을 퍼내고 있음에도 수진의 샘은 마르지 않고 계속 물을 토해내고 있었
다.
"아흐흑... 아아.. 오 오빠.. 아흐으흥..."
진우는 자신의 얼굴을 꽉 조이고 있는 수진의 허벅지에 경련이 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잡고는 천천히 그녀의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들고 눈 아래의 매혹적인 풍경을 음미했다.
진우의 입가에서 코 언저리까지 수진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진우의 얼굴이 다시 뜨거운 계곡으로 내려와 그의 혀가 그녀의 꽃잎들을 핥아나갔다.
"아으 응... 하 아..."
진우가 혀가 물기를 가득 머금은 꽃잎들을 훑어나가자 수진의 몸이 다시 꿈틀거리며 반응을 했
다.
그리고는 그의 머리를 안타까운 듯 부여잡았다.
진우가 그런 수진의 반응을 즐기는 듯 이번에는 혀끝을 단단하게 세워 그 꽃잎들 위로 올라가
그녀의 싹을 다시 희롱해 주었다.
그 앙징맞은 돌기는 이미 이전의 자극으로 단단하게 일어서 있었다.
"아 아.. 제발.. 아아앗.. 아으으흑.. 아으..."
수진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그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듯 애를 썼다.
그러나 진우는 그녀의 양 허벅지를 움켜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그 때문에 수진의 샘이 터져 버린 듯이 그녀의 보지는 더욱 큰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진우는 좀 더 수진의 반응을 즐긴 뒤, 그녀의 꽃잎 사이 흥건히 물을 고여있는 보지구멍 사이로
자신의 혀를 푸욱 담그었다.
"아아아앗..."
순간 수진의 몸이 팽팽하게 튕겨 오르며 자지러졌다.
진우의 혀가 보지속살의 조임을 느끼면서 뜨거운 열탕 안을 휘저었다.
"아아.. 아읏.. 아으으으... 으응... 오 오빠.. 사랑해요..."
수진이가 가쁜 숨을 겨우 겨우 몰아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진우는 입으로는 계속 보지 속살을 탐하면서 동시에 손가락으로 그 밑의 회음부를 문질러 보았
다.
이미 그곳은 그녀가 흘러내린 애액으로 미끌미끌했다.
민감한 그곳의 주름을 문지르자 수진이 더욱 몸을 떨었다.
"아 아... 좋아...."
그리고 손가락을 더 밑으로 내려보니 그곳에도 애액을 머금은 채 수축을 반복하는 국화무늬의
구멍이 자리잡고 있었다.
진우는 그곳을 몇 번 문질러 주다가 손가락을 하나 쑤욱 집어넣었다.
"아아아악... 아으..."
수진이 아픈 듯 경련을 하며 낮게 비명을 질렀지만, 곧 그곳에서 이는 쾌감의 물결에 몸을 맡기
는 듯 했다.
"하아아.. 아윽.. 하아... 아으으응..."
진우는 수진의 반응을 살피다가 그녀의 뒷구멍 속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보았다.
"아윽.. 아.. 제 제발.. 아흐으윽..."
수진이 다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항문과 보지가 같이 수축을 거듭하며 그를 조여왔다.
진우는 양쪽으로 그 기막힌 조임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혀끝으로 구멍 안쪽의 속살에 생긴 오
돌토돌한 부분을 쓸어보았다
그리고 코끝으로는 그녀의 싹을 부벼대었다.
"하아.. 하아... 아으으읏... 제발.. 아앗.. 으으응..."
진우는 수진이 점차 절정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마지막 피치를 가했다.
혀는 더욱 크게 그녀의 속살을 헤집었고, 국화무늬 사이에 박힌 손가락은 질퍽한 소리를 내며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아앗.. 나 나... 아흑.. 아 아으으응... 아아아..."
이윽고 수진의 허리가 긴장하며 활처럼 휘어졌고, 곧이어 그녀의 온몸에 경련의 물결이 일었다.
그리고 그녀의 요도구에서 뿜어져 나온 애액이 그의 얼굴을 때렸다.
".......!"
드디어 수진이 절정에 올랐음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수진의 하반신은 크고 작은 경련을 계속하며 보지구멍이 수축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 아... 하 아... 아아 아..."
수진의 몸에 잔물결들이 계속되며 애써 숨을 고르려는 듯 위아래로 작게 몸이 들썩였다.
진우는 수진을 절정에 오르게 하자 속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진우는 이제 본격적으로 수진의 몸에 자신의 것을 집어넣기 위하여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응..?"
그러나 그는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눈앞에 펼쳐진 그녀의 몸이 왠지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깜짝 놀라 바로 밑을 내려다보니 방금 전까지 자신이 탐했던 그녀의 다리 사이 역시 달라져 보
였다.
아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고 있었다.
보지 부근의 살결이 좀 더 연한 색깔로 변하였고 그 속의 입구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꽃잎들도 작아지며 좀 더 안쪽으로 숨어들고 있었고, 바깥의 입술들도 좁은 균열로 닫혀지고 있
었다.
그리고 그 위에 무성했던 탐스러운 그녀의 수풀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 조금씩 자라나는 잔
털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진우가 너무나 놀란 나머지 혹시나 하여 이제 꽉 닫혀진 그녀의 다리 사이 틈새를 손가락으로
벌려보았다.
아직 아까 그녀가 흘린 애액들로 그 속은 젖어 있었지만, 이미 그곳은 좀 전까지 진우가 혀와
손가락으로 파고들어 절정까지 이르게 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좁고 빡빡했다.
진우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겨우 벌려진 틈새로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어 보니 그녀가
아픈 듯 잠시 움찔거렸다.
그 때문에 진우는 잠시 멈칫거렸지만 다시 조심스레 손가락을 밀어 넣어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꽃잎 사이를 헤치고 그 사이에 위치한 입구의 안쪽까지 다다르자 그의 손가락 끝
에 얇은 주름질의 점막이 느껴졌다.
처녀막이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진우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위에서 그녀의 몸을 바라보았다.
이미 자신의 아래에 깔려있는 그녀는 수진이 아니었다.
대신 이제 막 자라나는 어린 몸을 가진 지현이가 그곳에 있었다.
그것은 밤늦게 욕실의 문틈으로 그가 훔쳐본 바로 그 지현이의 알몸이었다.
아직 미성숙하지만 이제 막 그 작은 몽우리를 피우려는 아름다운 새하얀 알몸.
"아..."
진우는 혼란스러웠다.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아기 지현이 쌓여있던 강보는 이미 주인 없이 놓여 있었다.
진우가 지현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지현이는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현이의 눈빛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방금 전 자신의 애무로 절정에 오른 것은 수진이
아니라 지현이였음을 느꼈다.
진우는 지금까지 자신이 그토록 탐했던 성숙한 수진의 육체가 과연 사실이었는지 조차 의심스러
워졌다.
혹시 자신이 봤던 수진의 육체는 그저 꿈결같은 환상이 아니었을까?
지금까지 자신이 탐했던 육체는 사실 지현이의 이 어린 몸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주체할 수 없는 욕망 때문에 몽유병 환자처럼 지현이의 몸을 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
을까?
그러다가 지금 잠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까지 이르자 진우는 정신이 퍼뜩 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자기 몸 아래 깔려있는 지현이가 얌전히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자 용기를 내어 나직이 물
어보았다.
"괜찮겠니..?"
지현이가 두려운 듯, 그러나 작은 입을 다문 채 다시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진우는 이제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리며 그녀의 어린 몸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우선 지현이의 여린 두 무릎이 진우의 손에 의해 양쪽으로 벌려졌다.
아직 어려서 과연 남자의 자지를 제대로 받아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정말 탐스럽
게 보이는 여자아이의 작은 보지가 그 사이에 있었다.
진우는 먼저 어린 보지의 둔덕 위에 돋아나기 시작하는 잔털들을 귀여운 듯 손가락으로 쓸어주
었다.
지난밤에 그를 욕망의 한가운데로 끌어내었던 매혹적인 존재들이었다.
"아 아.. 아이..."
자신의 작은 풀들이 만져지자 지현이가 새삼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어서 진우의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가 소녀의 작은 입구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 수줍은 입구는 이전의 애무로 아직까지 젖어있어 촉촉했다.
"저.. 저 처음이에요.. 살 살 해주세요..."
진우가 자지를 손에 쥐고 귀두로 꽃잎 사이를 조금씩 헤쳐가자, 비로소 지현이가 두려운 듯 작
게 떨며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 이 몸은 아직 어린 처녀의 몸이지..'
진우도 왠지 긴장이 되었지만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준 뒤에 손을 내어 지현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는 그렇게 지현이를 안심시켜 주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살며시 들었다가 일순간 푸욱 밀어 넣
었다.
소녀의 입구에서 저항이 느껴졌지만 그의 자지는 곧 거침없이 밀고 들어갔다.
"아아악..."
지현이의 비명을 들으면서 진우는 빡빡하게 조이는 보지속살을 가르며 파고 들어가는 자지의 감
각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우욱... 아..."
진우의 입에서도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난생 처음 들어가는 지현이의 어린 보지 속은 따뜻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가 예전에 아내 수진의 처녀를 가질 때보다 더욱 조여오는 것 같았
다.
진우는 지현이의 아픔을 고려해서 천천히 전진을 했지만, 그녀의 처녀막은 비교적 한번에 뚫려
버린 것 같았다.
"아아흑.. 아윽.. 제발.. 아악... "
지현이가 통증에 몸부림을 치며 그를 피해 엉덩이를 뒤로 빼려 했다.
그러나 진우의 몸 아래 꽉 붙들린 지현이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진우는 아직 그 속이 너무나 비좁은 관계로 뿌리 채까지 모두 집어넣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전진을 하자 지현의 어린 보지 속은 진우의 단단한 자지로 꽉 들어차게 되었다.
"아아윽.. 아 아... 아 아파요..."
지현이가 고개를 도리질하며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아무래도 어른 남자의 몸을 받아들이기에는 지현이의 몸은 아직 너무 어렸나 보다.
'하긴.. 사실상 유간을 하는 셈이 아닐까..? 나이로 보면 아직은...'
그런 생각이 들자 진우는 끝까지 집어넣지 않고 일단 정지를 했다.
그리고 지현이의 아픔이 잦아들 때가지 한동안 기다려 주었다.
진우가 전진을 멈추자 지현이의 몸부림도 점차 잦아들었다.
지현이는 진우의 몸을 꽉 부둥켜안고 애써 아픔을 참고 있었다.
"괜찮아..?"
그의 질문에 지현이는 눈에 눈물을 글썽인 채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진우는 아픔을 애써 참으면서 그를 받아들이려는 지현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그녀의 작은 입술
에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어린 여자아이의 보지속살 속으로 파고 들어간 그의 자지는 그 보지 속의 빡빡함에 움직이
기조차 버거웠다.
'우... 이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진우는 가만히 있어도 당장 쌀 것만 같았다.
그가 키스를 계속하면서 동시에 지현이 몸 속에서 자신의 것을 약간 꿈틀거리자, 지현이가 "아
앗...!" 하며 진우의 몸을 힘겹게 붙들었다.
지현이의 가냘픈 등허리를 붙잡은 진우의 손에 그녀의 몸에 이는 잔물결이 느껴졌다.
"하 아... 하 아..."
지현이가 숨을 고르는 소리가 작아지고 몸이 안정이 된 듯 하자, 진우는 다시 조금씩 몸을 움직
이기 시작했다.
"아 흑.."
진우가 자신의 자지를 약간 뒤로 후퇴하자 그의 움직임에 지현이가 다시 아픔을 느끼는 듯 했
다.
그러나 진우는 이번에는 양보를 하지 않고 빠듯한 여자아이의 어린 보지 속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는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고, 지현이는 그럴 때마다 그의 몸을 안타깝게 부여잡으며 통증
섞인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아윽.. 아 아.. 아흐흑.. 흐흑..."
진우는 지현이가 자신의 몸에 깔린 채 애처로이 도리질을 하며 아파하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
르게 더욱 욕정이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지현이의 아랫배를 쑤시는 피스톤 운동에 더욱 탄력을 주어 힘을 가했다.
"아흐흐흑... 아윽... 제 제발.. 아으윽..."
진우의 자지는 이제 뿌리 채까지 깊숙이 박히고 있었고, 지현이의 자궁입구 안쪽까지 찔러대고
있었다.
진우는 그 와중에도 얼굴을 내려 지현이의 젖가슴을 바라보았다.
새하얀 봉우리 위에 앙징맞은 젖꼭지가 수줍은 듯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아직은 작게 부풀어올랐을 뿐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신선한 욕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진우는 그 어린 젖가슴을 한 입에 머금으며 더욱 힘차게 풀무질을 시작했다.
"아 흑..."
그리고 진우가 지현이의 신음소리에서 통증의 호소가 사라졌다고 느낀 것은 얼마 후의 일이었
다.
"아 아.. 아으응... 아으.. 으으으응..."
이제 지현이의 어린 몸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물론 그녀의 어린 보지 속은 아직도 빡빡하여 움직이기 버거웠지만, 속살 안쪽에서 흘러나온 분
비물들이 그의 자지를 감싸주면서 움직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자 진우는 지현이의 날씬한 두 다리를 손으로 잡고는 양쪽으로 쫘악 벌리며 젖가슴 부근까
지 밀어 올렸다.
그리고는 하체운동에 변화를 주어 수직운동과 회전운동을 번갈아 하며 본격적으로 지현이의 보
지 속을 헤집어 나갔다.
"아앙.. 아으으응... 아흑.. 아앗... 아아아아..."
지현이의 가쁜 신음소리가 점점 고조되어 갔다.
진우의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져 갔다.
"하아.. 하악.. 아 아.. 아으윽..."
두 사람은 이제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열기에 휩싸이며 뜨겁게 서로의 몸을 갈구해갔다.
지현이의 몸도 이제 조금씩 익숙해졌는지 자기도 모르게 진우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움직이
고 있었다.
진우는 그것을 느끼자 그녀의 몸 속에 자신을 더욱 깊게 집어넣기 위하여 자세를 바꾸었다.
그는 자신의 자지를 지현이의 하체에 그대로 박은 상태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는 같이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고 앉은 자세로 지현이의 몸을 붙들고는 자신의 다리 위에서 움직이게 하였
다.
어른 남성의 몸에 붙어 엉덩이를 들썩이는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은 애처로워 보였다.
"아아읏.. 아으... 흐윽.. 제발... 아으으응..."
지현이가 달뜬 신음을 토하며 가녀린 두 팔로 진우의 목을 감싸안았다.
진우는 그런 그녀를 마주보며 다시 깊은 키스를 퍼부었다.
지현이의 어린 몸을 향해 끊임없이 쑤셔대고 있던 진우는 그 열기의 와중에서도 문득 이런 생각
이 들었다.
지금 내가 범하고 있는 이 아이는 지현이의 몸 속에 든 아내 수진일까? 아니면 내 딸 지현이의
몸일까?
그때 지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가녀린 신음이 그 해답을 말해주었다.
"아 아.. 아빠.. 사랑해요..."
".......!"
'이 아이는 내 딸아이다..'
진우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자각이 들자 이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는 미약한 이성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지금까
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친 욕망이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간직된 터부에 대한 욕망, 혹은 그 동안 억눌렸던 욕구의 분출일 수도 있
었다.
'나는 지금 내 딸아이를 범하고 있어.. 아직 중1 밖에 안 되는 어린 딸아이의 작은 보지구멍에
내 자지를 박고 있어.. 하 아.. 하 아...'
욕망이 이성을 가두어 버리게 되자 진우는 더욱 거친 터치로 그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진우는 자세를 바꾸어 지현이의 작은 몸을 번쩍 들어 자신의 앞에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는 엉거주춤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지현이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손으로 붙잡고는 바싹
잡아당겼다.
푸욱...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며 잠시 허공에서 고개를 세우고 있던 진우의 자지가 곧 제자리를 찾아 깊
이 들어가 박혔다.
"아 흑..."
자신의 보지 속으로 다시 단단한 어른의 자지가 가득히 박혀버리자 지현이가 자지러졌다.
진우는 지현이의 가냘픈 허리를 잡고는 그녀의 엉덩이 밑으로 힘차게 풀무질을 시작했다.
퍽.. 퍽.. 푸욱.. 푸욱..
진우의 하체가 지현이의 엉덩이에 부딪치는 소리와 그의 자지가 좁은 보지구멍을 드나들며 내는
질퍽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지현이는 뒤에서 터치하는 진우의 강한 힘에 밀려 앞으로 자꾸만 휘청거리면서도, 이불자락을
안타깝게 움켜잡고는 애써 버티려하고 있었다.
"아 아으흥.. 아 아흑.. 으으응... 아앗.. 아아으으..."
진우는 자신의 자지에 하체를 꽂힌 채 숨넘어갈 듯 신음을 흘리며 바들거리고 있는 지현이의 작
은 몸뚱아리를 위에 바라보고 있었다.
땀에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는 지현이의 가냘픈 등허리가 그에게 시각적 쾌감을 더해주었다.
"아아앗.. 아 아.. 아빠.. 아앙.. 조 좋아.. 아흐흐흑..."
진우는 지현이의 절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좀 전에 한번 겪은 절정이라 다시 오르기 비교적 쉬울 것이었다.
진우 자신도 사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마지막의 급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화답을 하듯이 지현이의 보지 속살들도 경련을 하며 그의 자지를 꽉 조여주었다.
'우 우.. 내 딸아이의 보지는 정말 기가 막혀.. 어린 보지 속살은 정말 맛있어.. 좁아서 정
말 좋아... 내 자지를.. 아빠의 자지를 꽉 꽉 물어줘... 우... 싸 싼다.... '
"아 아.. 나아.. 아흑.. 제 제발.. 아 아으응.. 아 아빠.. 아흥.. 나 나.. 이상해요.. 아아아
앙..."
거친 절정의 폭풍우가 두 사람에게 휘몰아쳤다.
곧 진우는 지현이를 절정으로 끌어올렸고, 자신도 딸아이의 어린 자궁 속 깊숙이 힘차게 정액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으윽.. 아 아.. 내 작은 입술... 아..."
"아.... 아빠..."
지현이의 몸이 등허리를 활처럼 휘며 경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땀으로 젖은 나신에 잔물결들이 흐르고 있었다.
진우의 자지를 물고있는 수진이의 보지도 크고 작은 수축과 경련을 하며 그의 정액을 한 방울까
지 짜내고 있었다.
"우..."
"하아.. 하아... 하아아..."
지현이가 탈진한 듯 이불 위에 축 늘어져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진우도 지현이의 어린 몸 속에 자신의 자지를 그대로 담근 채 그녀의 몸 위로 포개어져 숨을 고
르고 있었다
"하아.. 하아..."
그와 함께 진우의 의식이 몽롱해지며 머리 속이 하얗게 탈색되었다.
"하아.. 하 악..."
진우가 잠을 깬 것은 그때였다.
진우는 눈을 뜬 뒤에도 겨우 숨을 고르며 한참이나 그대로 누워있어야 했다.
어느새 아침인지 방안은 밝았다.
진우의 몸은 땀이 비 오듯이 해서 흠뻑 젖어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것이지..?'
진우는 한참 동안이나 지금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서.. 설마.. 그 모든 것이 꿈이었나..?'
그러나 진우는 그것이 꿈이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이다.
'아니..? 수진이의 몸을 범한 것뿐만 아니라.. 지현이의 몸을 범한 것까지 모두 꿈이었단 말인
가..?'
한동안 멍하니 숨을 고르고 있던 진우는 문득 생각이 났는지 손을 잠옷 바지 속으로 집어넣어
보았다.
축축했다.
몽정을 한 것이다.
"이런..."
그제서야 진우는 자신이 꿈속에서 한 일이 다시 상기되었다.
자신이 범했던 것은 아내 수진이 아니라 딸 지현이었다.
진우는 꿈속에서 딸아이 지현이의 몸을 범하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는 한참이나 혼란스러운 머리 속을 정리하느라 애를 써야 했다.
진우는 어느새 자신의 욕망이 아내의 영혼이 아니라 딸아이의 몸으로 집중되어 가고 있는지 모
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런.. 안 되겠어.. 무슨 수를 쓰던지 해야지... 이러다가는 정말 일을 내겠군...'
그는 그 후로도 침대에 한동안 누워 있어야 했다.
10장. 어느 서늘한 날 밤.. 유혹.
다행히도 진우의 회사에서 추진하던 L전자의 해외전시회 전시영상 수주작업은 성공하였다.
그래서 9월말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제 작은 영상업체였던 진우의 회사로서는 위기 뒤에 큰 기회를 잡게 된 것이었기에 회사에서
는 어느 때보다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에 확실히 만들어야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전까지의 자잘한 홍보영상이나 전시영상을 제작하던 일에서 벗어나 큰 대기업이 해외 무역전
시회에서 상영할 주력상품의 홍보를 맡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것이 잘 되면 보다 큰 프로젝트로 진출할 수 있고, 장차 진우의 희망인 공중파 CF나 방송프로
외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직원들이 열심히 움직였다.
10월 들어서 이 전시영상에 출연할 연기자들을 선정하는 작업이 계속되었다.
외국인 연기자들의 경우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모델들을 에이전시를 통해 선정하였고, 국내
연기자들의 경우 상품의 지명도 때문에 전문 연기자들이 1~2명 주역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일부 주연급들만 해당되는 이야기였고, 대부분의 배역들은 단가 문제 때문에 에
이전시를 통해 모델이나 도우미들 중에서 선정되었다.
이렇게 해서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틀 전의 일이었다.
클라이언트 측 임원 일부와 제작 스텝들, 그리고 출연할 연기자들이 회식 자리를 가지게 되었
다.
진우는 회식 자리에서도 내내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의 과로로 아직 몸이 편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클라이언트들이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
다.
그렇다고 사장인 자신이 중간에 빠질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2차 자리에서 그는 더 이상 참기 힘들었는지 잠시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후..."
그리고는 다시 룸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
안에서 나오던 어떤 여자가 진우에게 부딪쳤다.
"어 어... 조심해요.."
"어머 죄송합니다.. 사장님.."
여자가 당황하여 머리를 크게 숙였다.
그리 많이 취한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룸으로 들어가려던 진우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그 여자를 유심히 바라보
았다.
왠지 낮이 익은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조명이 어두워서 분명치 않았고, 여자는 총총 걸음으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룸으로 돌아온 이후에 진우의 신경은 그 여자에게 쏠리게 되었다.
"누구지..?"
근처에 앉은 구성작가에게 그녀의 이름을 묻고 나서야 진우는 그녀에 대해 기억이 났다.
도우미 출신으로 에이전시를 통해 소개된 단역 연기자였는데, 워낙 단역인지라 배우 선정에서
PD가 알아서 하고 그는 미처 관여하지 않았던 배역이었다.
나중에 PD가 뽑은 여러 후보들과 함께 서류와 사진만 받아 보았었는데, 그때도 왠지 모르게 낮
이 익은 인상 때문에 그녀를 포함시켰던 기억이 났다.
아마도 21살인가에 고교 졸업 후 도우미로만 2년 정도 경력이 있는 여자였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떠들썩한 자리에서도 조용히 앉아있는 타입의 여자였다.
그래서 2차까지 오면서도 미처 저 여자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었나 보다.
주연 연기자들과 외국인 모델들 사이에서 그저 주눅이 든 듯 구석에서 웅크려 있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자리에서 좀 튀어서라도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애를 쓸텐데,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몸이 안 좋은지 결국 2차가 끝나기 얼마 전에 먼저 자리를 일어서야 했다.
굉장히 미안한 표정으로 양해를 구하며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역시나 그녀가 룸을 나가자 여기
저기서 그녀를 탓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였지만, 보통 그녀의 입장이라면 몸이 상하더라도 끝까지 남아서 분위기
를 맞추어주려 했을 것이다.(비록 옳은 것은 아니지만 현실이었다)
얼굴이나 몸매는 저 정도면 클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런 처신이라면 과연 이 바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차는 그녀가 나간 얼마 후인 11시 반이 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일부 사람들은 3차를 가자고 움직였지만, 그도 몸이 더 이상 안될 것 같아 PD에게 모든 것을 맡
기고 집으로 들어가려 했다.
밖으로 나오는데 어느덧 10월이라 밤바람이 서늘했다.
한참을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했다.
차는 이미 회사에 놔두고 나왔었다.
진우가 택시를 타려고 큰길가에 나왔을 때였다.
저 앞의 건물 벽에 한 젊은 여자가 기대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녀였다.
"아니.. 아직도 집에 안 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나요?"
그가 묻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가 놀라며 진우 쪽을 쳐다보았다.
"어머.. 사장님..!"
"그래 속은 이제 괜찮아요?"
"아.. 예. 사실은 계속 속이 안 좋아서 차를 타지 못하고 쉬고 있었어요.."
그녀는 멋 적은 듯 웃으며 대답을 했다.
"아.. 그래요.. 그런데.. 저.. 이름이 민.. 주희씨였지요..?"
"예.. 주희예요. 민주희..."
이렇게 늦은 밤 길거리에서 어정쩡하게 두 사람은 서 있었다.
그러면서도 진우는 그녀를 유심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2차 자리 내내 신경이 쓰였던 이유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주희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아.. 미안해요.. 어딘지 낮이 익은 인상이라..."
진우는 왠지 뜨끔한 생각에 얼버무리며 택시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사장님.. 어디까지 가세요?"
진우가 서늘한 밤거리에서 한동안 고생을 한 끝에 택시 한 대를 겨우 잡자, 주희가 갑작스레 그
의 행선지를 물었다.
"예? 아.. 나는 양재동이요.. 참.. 그 쪽은 어디로 가세요..?"
진우가 사람들이 헤어질 때 늘 하는 인사처럼 별 생각 없이 주희의 질문에 대답했다.
"어머 그러세요..! 저는 분당인데.. 그럼 같이 타고 가다.. 먼저 내리셔도 되겠네요.."
그러나 그녀가 갑자기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동행을 요구해 왔다.
"아.. 그래..요? 그러죠.. 뭐.."
진우가 그런 갑작스런 제의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어색한 표정을 띈 채 마지못해 동의를 하였다.
거절을 하면 그녀가 무안해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같이 택시에 오르고 나자 주희의 그런 행동이 왠지 직감적으로 이상했다.
그녀가 지금 자신과 한자리에 있는 것이 우연만은 아닐 지 모른다고 뇌리를 스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진우는 갑자기 술이 확 깨는 것을 느꼈다.
'설마..?'
같은 방향인 것이 정말 우연일까? 아니면 자신을 유혹하려는 것일까?
진우는 일단 모른 척 하기로 했다.
사실 이 계통에서 PD나 사장들이 출연하는 모델들을 건드린다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특히 무명의 경우 크기 위해 성 상납이 당연시되는 풍토였지만, 진우는 왠지 그러고 싶지는 않
았었다.
적어도 이번에 작업을 맡은 김 PD처럼 대놓고 여자에게 추근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내가 괜히 술김에 오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진우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쩐지 긴장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그가 계속 모른척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목적지에 거의 가까워져서 진우가 지갑을 꺼내며 얼마 후 내려야 한다고 주희에게 인사를 하고
났을 때였다.
차가 신호등에 걸려 잠시 멈추어 서자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 사장님.."
"예..?"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말을 계속했다.
"저.. 사실은.. 집이 분당 아니에요.."
".........."
두 사람간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제 우연이 아닌 것은 분명해졌다.
진우는 가만히 주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도 진우의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낮 익은 눈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주희의 그 눈을 바라보면서 진우는 마침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애써 무시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왜 낮이 익은 인상인지? 그녀가 누구를 닮았
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내 수진을 닮았다.
진우는 주희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아내 수진을 처음 보았을 때와 너무도 흡사한 인상에 깜
짝 놀랐었다.
그때의 수진도 지금의 주희와 비슷한 나이였으리라.
서류를 보고 주희를 선택했던 것도 사실은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게 되자 진우는 잠시 그녀를 쳐다보더니, 이윽고 어떤 힘에 이끌린 듯 고
개를 돌려 기사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기.. 저 건물 앞에 세워주세요.."
그 건물은 5층 짜리 규모의 모텔이었다.
11장. 외도
두 사람은 객실에 들어섰다.
방안에 둘만 남게 되자 그녀가 긴장을 하는 듯 보였다.
"괜찮아..?"
어느새 진우는 말을 놓고 있었다.
"예.. 이런 거 처음도 아닌데.. 괜히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주희는 멋 적은 듯 웃음을 보였다.
사실 그도 이런 상황이 거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아까 택시 안에서의 그 충동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그냥 상황을 얼버무리고 제각각 갈 길을 갔을 수도 있었지만, 그때 진우는 그녀를 그냥
보내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충동에 휩싸여 버렸었다.
그리고 이미 그녀를 데리고 이 낮선 모텔의 객실에 들어온 이상 되 돌이킬 수 없었다.
이 객실의 낮선 침대, 풍경, 얼마나 많은 남녀들이 욕망을 찾아 이곳에 들어왔을까?
둘 사이의 어색함을 먼저 깨뜨린 것은 주희였다.
"저.. 저 먼저 샤워를 할게요.."
"응.. 그래 그러던 지.."
진우는 얼떨결에 일단 그렇게 대답을 하였다.
그러나 곧 욕실로 들어가려는 주희의 뒷모습을 보자 다시 알 수 없는 욕정에 휩싸여버렸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그녀의 팔을 낚아채어 품으로 끌어당겼다.
"아...!"
주희는 외마디의 비명을 지르며 몸을 휘청거렸다.
그리고는 곧 진우의 품안으로 갇혀버렸다.
진우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버린 지연의 턱을 손으로 받쳐들었다.
그녀의 입술에 긴 키스가 시작되었다.
진우의 입술은 갈증이 나는 듯 주희의 위아래 입술을 번갈아 가며 빨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진우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녀는 아직 망설이는지 의외로 닫혀있었
다.
진우의 혀가 아직 닫힌 주희의 치아를 집요하게 두드렸다.
"하 아..."
그러자 그녀가 달뜬 숨을 내쉬며 치아를 열고 진우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의 혀끝에 부드러운 그녀의 혀가 느껴졌다.
주희의 입 속에 아직 남은 술 냄새가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의 호흡은 불안정했다.
달콤한 술 냄새, 그리고 불안한 호흡.
이것이 진우가 주희와의 첫 조우에서 느낀 기억이었다.
진우는 어느새 그녀의 등과 허리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진우는 살며시 주희의 블라우스 단추를 몇 개 열고는 그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 속에서 그녀의 맨살이 느껴졌다.
움찔..
낮선 손길이 속살로 파고들자 그녀의 몸이 작게 떨렸다.
자신의 손아래 만져지는 피부가 매끄럽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 긴장이 풀려있지 않았다.
진우는 옷 속에서 손을 빼고는 블라우스의 나머지 단추들을 풀어나갔다.
동시에 주희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는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턱을 한번 빨아주었다.
"으 음..."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그녀의 낮은 신음.
진우는 입술로 주희의 턱 선을 따라 조금씩 훑어나가면서 그녀의 귀밑까지 올라갔다.
그리고는 귀속에 뜨거운 호흡을 불어 넣어주었다.
"아 읏..."
진우의 숨결이 귓불에서 목덜미를 타고 내려오며 불어넣어졌다.
"으 으으응..."
거기에 반응을 하듯이 주희의 목이 뒤로 젖혀지다.
처음과는 달리 그녀를 애무해 갈수록 오히려 진우의 마음은 안정이 되어갔다.
아까 그 제어할 수 없는 충동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는 지금 그녀를 다루는 이 섬세한 작업 자
체를 즐기고 있었다.
주희의 굳은 몸이 조금씩 풀려 가는 것을 느끼자, 그는 살며시 그녀의 블라우스 앞자락을 열어
젖힌 뒤 천천히 벗겨 내렸다.
그녀의 상반신이 불빛 아래 드러났다.
"아 아..."
주희는 그것이 좀 부끄러운 듯 낮게 숨을 토하며 양손으로 상반신을 가렸다.
'아름답다..'
그 모습을 보며 진우는 생각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서 그 아름다운 몸에 손을 대었다.
"저..."
주희는 아직 부끄러웠는지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진우의 손을 제지했다.
"싫어..?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
"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진우는 진심에서 한 말이었지만, 주희는 손을 내리고 작은 저항을 포기했다.
그는 우선 등뒤로 손을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고는 천천히 젖가슴 위의 브래지어를 밀어서
벗겨내었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무엇이 두려운지 작게 떨고 있었다.
진우의 손안에 그녀의 젖가슴이 물컹하고 잡혔다.
싱그러운 탄력이 느껴지는 성숙한 젖가슴이었다.
진우는 자신의 손안에 알맞게 잡히는 주희의 봉긋한 젖가슴을 위아래로 원을 그리듯이 쓸어 주
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정점의 젖꼭지들을 손가락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흑.. 하아 아.. 으으음..."
순간 그녀가 흠칫 반응을 하며 진우의 팔목을 잡았다.
그러나 그녀의 팔에서는 아무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진우는 주희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피다가, 그 때 그 때 필요한 자극을 주며 점
차 그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리드해갔다.
그러면서 다른 한 손은 주희의 뒤로 돌려 목덜미부터 아래로 쓸어 내리며 등허리를 어루만져 주
었다.
이제 그녀의 젖가슴을 충분히 달구어주었다고 판단한 진우는 가슴에서 손을 내려 주희의 짧은치
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작은 팬티로 뒤덮인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쥐었다.
작은 편이지만 탄력적인 느낌의 귀여운 히프였다.
"아 아... 하아..."
그의 손놀림이 치마 안에서 계속되자 주희가 그의 목에 매달리며 가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때 진우는 엉덩이를 받친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아 앗..."
주희가 놀라며 진우에게 바싹 매달렸다.
진우는 그 모습에 약간 미소를 지으면서 주희를 침대 위에 눕혔다.
주희는 아무 저항의 몸짓도 하지 않고 그저 진우의 처분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는 일단 주희의 이마와 콧등에 키스를 해준 뒤 아래로 내려와 치마 옆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 그녀의 싱싱한 두 다리 사이로 짧은치마를 제거했다.
이제 그녀는 팬티만 남기고는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침대 위에 뉘여 있게 되었다.
그가 남은 천 조각 마저 제거하려 하자 주희는 또 다시 약간 망설이는 몸짓을 보였다
"왜..?"
"아 아니요.. ..... 계속 하세요.."
'도대체 이 아이는 무슨 생각으로 날 유혹했던 것일까..?'
그녀가 계속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진우는 생각했다.
일단 진우는 팬티는 남겨두고 주희의 몸 구석구석을 조심스러우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
했다.
주희의 벗은 몸 위에 낮게 얼굴을 낮추고 그녀의 귀, 목, 어깨를 차례로 핥아나갔다.
그녀의 몸은 땀에 젖어서인지 좀 짭짜름한 맛이 났다.
아까 샤워를 하지 못하게 그가 끌어당겼었기 때문이다.
진우가 주희를 애무하면서 느낀 것은 그녀가 특히 목 부근에서 민감하다는 것이었다.
그가 주희의 목덜미를 혀로 핥아 나가다가 중간부터 천천히 입술로 물듯이 빨아나가자, 순간 그
녀의 입에서는 더 큰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 아아으응... 아으..."
그래서 이번에는 이빨로 살짝 물면서 자극을 더 주자 목을 움츠리며 진우의 입술을 피하려 했
다.
그녀가 약한 곳을 확실히 알게된 진우는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목덜미를 탐하여 갔다.
주희는 이런 진우의 애무를 참지 못하고 피하려 하였으나, 이미 그녀의 머리는 진우에게 꼼짝
못하게 잡혀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그저 점점 가쁜 신음을 토해내기만 할 뿐 어쩔 수가 없었다.
"하아... 아 아.. 으으음.. 으응.. 하 아... 으으으응..."
주희의 그런 신음소리들은 진우의 귀속으로 흘러 들어와 그의 신경을 자극해 주었다.
주희는 진우에게 집요한 애무를 당하는 와중에서 자신의 손을 어디에 두어야할 지 모르는 듯 두
팔을 마냥 허우적거리고만 있었다.
진우는 점차 한 손을 내려 그녀의 젖가슴을 다시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는 엄지와 검지로 주희의 왼쪽 봉우리에 있는 작은 젖꼭지를 살짝 쥐고는 돌리면서 애무를 하
기 시작했다.
"흐 윽... "
주희의 상체가 약간 꿈틀거리며 반응을 했다.
진우는 이어서 천천히 얼굴을 내려 비어있는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을 입술로 덥석 물었다.
주희의 젖가슴은 이미 긴장을 하였는지 팽팽하였고, 그 끝의 젖꼭지 역시 그 자그마한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그가 혀로 그녀의 젖꼭지 주위를 돌며 핥아 나가다가 이빨로 살짝 퉁겨주자, 주희의 등허리가
순간 휘어지며 진우의 머리를 안타깝게 부여잡았다.
"아 아... 아으응... 사 사장님.."
그녀는 미열에 들떠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것은 진우에게 너무나 감미로운 모습이었다.
그의 손에 닿는 감촉, 그의 입술에 닿는 감각, 이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감미로운 것이었다.
성숙하게 피어오른 탐스러운 여체였다.
이제 한껏 싱그러운 스물 한 살의 육체.
그리고 오랜만에 안아보는 여체였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체의 부드러움인가?
사실 그는 그 동안 다른 여자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가 겪었던 일들의 놀라움, 그리고 아내에 대한 책임감.
하지만 지난여름, 그 생생했던 꿈을 겪은 이후 진우는 내심 불안해졌다.
아내가 아닌 어린 딸아이의 몸 자체에 자신의 욕망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게 된
이후부터 그는 솔직히 두려워졌다.
과연 자신의 욕망을 이대로 두어도 될 것인가?
최근에는 지현이의 어린 몸을 상대로 하는 꿈을 꾸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자신이 억제하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기 전에 무언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진우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수진의 인상을 닮은 그녀가 오늘 다가온 것이다.
주희..
그는 정신없이 그녀의 젊고 싱그러운 육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진우가 이제 주희의 아래를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상체를 애무하는 중간에 옷을 벗어버
린 자신의 알몸에 어떤 축축한 감촉을 느낀 이후였다.
진우의 배 밑에 깔려있던 그녀의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왼쪽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밑으로 내려서 주희의 젖은 팬티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 흑..."
다시 수치심이 들었기 때문인지 그녀가 낮은 신음과 함께 두 다리를 오므려서 소극적인 저항을
했다.
그러나 이미 진우의 손은 주희의 젖은 팬티 속에서 촉촉이 물기를 머금은 그녀의 털들을 매만지
고 있었다.
"아 아..."
주희가 그것을 느꼈는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자.. 다리를 벌려..."
진우가 낮게 명령을 하자, 주희는 잠시 꼭 감은 눈썹을 바르르 떨고 있다가 살며시 두 다리를
벌려 주었다.
이미 주희의 두 다리 사이는 흥건하게 젖어서 밖으로 물이 넘치고 있었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촉촉했고, 또한 매끄러웠다.
살짝 계속의 틈새를 벌리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하나 밀어 넣어보았다.
"흡..."
순간 그녀의 하체가 꿈틀거렸다.
그곳은 따뜻한 열대지방이었다.
진우가 물기로 가득한 그 곳을 손가락으로 한번 헤집어보자, 주희의 몸이 싱싱한 물고기처럼 튀
며 반응을 했다.
"아 아아앗... 아앙.. 사장님..!"
어디선가 이런 여체의 반응을 '살맞은 고기처럼 등을 휘었다.' 라고 표현한 글을 본 적이 있는
데, 정말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녀의 꽃잎들 위를 헤집던 진우의 손가락에 자그마한 돌기가 만져졌다.
진우가 애액에 젖은 손가락으로 그 작은 돌기를 비벼대자 주희의 몸이 순간 솟구쳤다.
"아 아아앙...."
그녀의 표정을 보니 상당히 큰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러자 진우는 짓궂은 생각에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어 보았다.
진우는 집요하면서도 끈기 있게 그녀의 새싹을 공략해 나갔고, 주희는 그런 그의 손길에 심하게
몸을 떨면서 피하려 했다.
"아 아.. 아흑.. 제 제발... 사 사장님.. 아 아아.. 아 아흑..."
그녀는 또 다시 싱싱하게 튀어 오르는 물고기가 되었다.
진우는 이제 그 싱싱한 물고기의 샘을 입으로 맛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젖가슴 부근을 애무하던 입술을 천천히 아래로 이동하였다.
진우는 입술을 복부로 이동시키면서 동시에 주희의 젖은 팬티를 벗겨내려 갔다.
일단 그녀의 계곡에 빠져있던 손가락을 꺼내고는 그대로 손등으로 밀어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어
내렸다.
그리고는 상체를 일으켜 팬티를 두 다리 밖으로 모두 벗겨낸 뒤에 양 무릎을 잡고 살며시 벌려
보았다.
그곳에는 뜨겁게 젖어있는 은밀한 계곡과 그 속에 숨어있는 깊은 샘이 자리하고 있었다.
"후 우..."
진우가 새삼 긴장이 되는지 거칠어지는 숨을 가다듬으면서 두 허벅지 사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런 그의 숨결이 허벅지 안쪽에 느껴지자 주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낮은 신음을 내었
다.
"아 아..."
진우는 주희의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는 그 사이의 젖은 계곡을 손가락으로 벌려 보았다.
그리고 그 안쪽에 자리잡은 촉촉하게 젖은 꽃잎들의 물기를 혀로 핥아 나갔다.
"아 아아응... 아 흐흑..."
주희가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도리질했다.
진우는 그런 주희의 반응을 느끼자 본격적으로 혀를 그녀의 보지 구멍 속에 담그고는 깊은 샘을
퍼내기 시작하였다.
진우가 쩝.. 쩝.. 큰 소리를 내며 주희의 보지 속을 빨아 마시자, 그녀는 거친 숨을 토하는 와
중에서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리고 애원을 했다.
"아 아흑... 으으으응... 제 제발... 부끄러워..요.. 아으으응... 크 큰소리를 내지 말아주...
아 흐흑..."
그렇게 한참을 그녀의 애액을 퍼내 마시던 진우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주희는 여전히 두 손
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을 꼭 감고만 있었다.
진우는 그런 그녀가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의외로 이런 경험이 적은 아이일까? 난 당연히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우는 그런 생각이 들자 몸을 움직여 자신의 하체를 주희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고 69 자세를 취해 주었다.
"아..."
자신의 얼굴 위에 진우의 단단하게 일어선 자지가 옮겨오자 그녀는 진우의 의도를 눈치채고 작
은 신음을 흘렸다.
진우는 자세를 낮추어 자신의 물건을 주희의 젖은 입에 물려주었다.
"하 아아..."
그녀가 뜨거운 숨을 내쉬면서 그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는 입술 안으로 머금었다.
주희의 입술은 촉촉했고, 그의 귀두를 휘감는 그녀의 혀는 뜨거웠다.
하지만 그리 테크닉에 능한 것은 아니었다.
경험은 있는 듯 했지만 그다지 능숙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정성스럽게 그의 물건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왠지 성실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런 모습이었다.
'우윽... 후.. 이거... 이 아이.. 점점 귀여워지는 걸..'
그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 그녀의 안으로 들어갈 때라고 생각하고 주희의 입에서 몸을
빼었다.
"하 아아..."
그의 자지에 점령당했던 입이 해방되자 주희는 겨우 막혔던 숨을 쉴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자지는 오랜만에 맛을 볼 여체를 고대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이제 들어갈 거야..."
진우가 그녀의 귀에 대고 조그만 소리로 속삭였다.
"아..."
주희는 그 소리에 낮게 신음을 토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새삼스레 긴장이 되는 듯 그녀의 알몸을 작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진우는 그녀의 꽃잎을 헤치고 촉촉한 입구에 귀두를 맞추었다.
주희가 그것을 느끼고는 달뜬 숨을 내쉬었다.
"하 아... 어서..."
"들어간다.."
진우는 서서히 자신의 단단한 자지를 그녀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흐윽..."
자신의 몸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이물질을 느꼈기 때문인지, 주희가 신음을 내며 진우의 어깨를
부둥켜 않았다.
진우의 애무로 이미 충분하게 젖어있던 주희의 입구 속으로 그의 자지가 거침없이 밀려들어갔
다.
따뜻하고 촉촉한 그녀의 보지 속살은 오물오물 진우의 자지를 조여주며 이 낮선 방문객을 맞이
했다.
"아 아..."
"우 윽..."
마침내 진우의 자지가 모두 들어가 주희의 보지 속을 가득히 채우자 두 사람은 그 느낌에 서로
탄성을 자아내었다.
완전히 삽입을 한 후, 진우는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그녀의 보지 속살이 주는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주희의 보지가 조여주는 느낌은 진우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오물오물 거리며 조여오는 그녀의 보지 속살은 정말 감칠맛이 나는 것이었다.
'우... 이거.. 이 아이의 보지는 정말이지 맛이 남다르구나...'
진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보지 속에서 자신의 자지를 조금씩 움직이며 자극을 해주었다.
"아앗... 으으응... 으읏..."
주희가 그때마다 꿈틀거리며 그에게 매달린 팔에 힘을 주었다.
진우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아직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주희의 그런 귀여운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서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강약을 주며 그녀의 보지 속을 드나들다가 점점 자지를 돌려가면서 그 속의 속
살을 헤집어 나가자, 주희의 신음도 점점 커지며 그에게 더욱 매달려왔다.
"아 아아응... 으으응... 하 아.. 으 으으음... 흐응... 하앗... 아아아아..."
"하 아... 하 아..."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진우의 하체운동에 맞추어 따라주었다.
두 사람의 살이 마주하며 내는 질퍽한 소리와 둘의 교성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지현이는 아직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계는 새벽 1시를 알리고 있었지만 아직 아빠는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아빠가 일 때문에 늦거나 하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고, 또한 오늘은 중요한 회식이 있어 많
이 늦을 테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지만, 왠지 불안했다.
어떤 예감이랄까?
오늘은 다른 날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직 손님들과 계실까봐 그만두었다.
지현이는 자기 자신도 이런 불안감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진우는 하체운동에 더욱 탄력을 주어 힘차게 그녀를 몰아 부쳤다.
마치 그 동안에 쌓였던 욕망을 모두 해소하려는 듯 그는 다시 충동에 휩싸이고 있었다.
"헉... 헉..."
"아 흐흑.. 으윽... 으으으응... 제 제발... 아 아... 아흑..."
주희는 끊임없이 자신의 속살을 유린해 나가는 그의 단단한 살덩어리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
저 그의 어깨를 힘겹게 부여잡고 있을 뿐이었다.
진우의 목과 어깨에는 그녀의 손톱이 내는 상처가 하나 둘 생겨갔다.
"하 아... 아아 아... 나 나.. 죽어요... 아으으응..."
이미 주희의 땀에 젖은 두 다리는 진우의 엉덩이를 꽉 감싸고 같이 들썩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엉켜있는 침대의 시트도 그들이 흘린 땀과 애액으로 축축했다.
그렇게 한참을 주희의 다리 사이에다 풀무질을 해대던 진우는 문득 이제 사정이 얼마 남지 않았
음을 느꼈다.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하여 일단 움직임을 멈춘 뒤에 자세를 바꾸기 위해 그녀의 몸 속에서 자
신의 자지를 꺼내었다.
그 녀석은 아직 만족을 하지 못한 듯 붉게 부풀어오른 모습으로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채, 주희
의 애액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하 아... 하 아..."
그의 자지가 몸 속에서 빠져나가자 주희는 그때서야 겨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진우는 주희에게 쉴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
그는 의아해하는 그녀의 옆에 몸을 눕고는 이야기를 했다.
"자... 이번에는 네가 올라타서 해봐..."
"아..! 예..."
주희는 진우가 시키는 대로 일어서서 엉거주춤 자신의 젖은 입구에 그의 일어선 자지에 맞추었
다.
그녀의 입구에서는 애액들이 흘러내려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마침내 주희가 천천히 몸을 낮추어 앉자 진우의 자지가 다시 그녀의 보지 속살을 가득 메우게
되었다.
"아 읏..."
그의 배 위에 완전히 주저앉자 주희는 허리를 팽팽히 휘며 잠시 떨고 있었다.
진우도 자신의 자지를 다시 조여오는 속살의 감각을 느끼며 탄성을 내었다.
"우...."
그러나 주희는 상위에 익숙하지 않은 듯 서투른 몸짓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진우는 주희의 엉덩이를 밑에서 받치고는 그녀가 엉덩이를 잘 들썩거릴 수 있게 도와주
어야 했다.
"좀 서투르구나.. 이것은 잘 안 해봤니..?"
"아... 예... 그냥.. 전에 사귀던 남자는... 이걸 별로 안 했거든요..."
진우의 질문에 그녀는 그저 이렇게만 대답을 했다.
진우는 좀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 몸을 일으킨 뒤에 후배위의 자세를 취했다.
그것은 진우가 가장 좋아하는 체위였기 때문이다.
주희는 그가 시키는 대로 침대 위에서 두 손과 무릎을 짚고 엎드렸다.
진우는 그녀에게 삽입을 하기 위하여 다가가 주희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먼저 손을 아래로 내려 질퍽하게 홍수를 이루고 있는 그녀의 입구에 손가락을 넣고 쑤셔
주었다.
"아 아아흑..."
주희의 보지 속살이 갑작스런 침입에 놀라 그의 손가락을 꽉 조이며 맞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항문 역시 같이 옴찔거리며 수축했다.
밑에까지 흘러내린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귀여운 구멍이었다.
진우는 그것을 보자 문득 생각이 바뀌어 그 구멍에 입을 대고는 빨기 시작했다.
"아 앗... 사 사장님..!"
진우가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빨자 주희는 순간 소스라쳤다.
그러나 진우는 쭈웁.. 쭈웁.. 하고 그녀의 뒷구멍을 소리내며 빨고 있었고, 주희는 그 부끄러운
소리에 고개를 도리질하며 엉덩이를 빼내려 꿈틀거렸다.
"아 아... 안돼요.. 거 거기는... 더러워요... 시 싫어요... 흐흑... 제 제발.."
그러나 진우가 혀까지 세워서 집요하게 작은 구멍을 공격하고, 손가락으로는 보지 속에 왕복운
동을 하며 양쪽으로 공략을 하자, 마침내는 참지 못하고 자지러지고 말았다.
"아 아앗... 아응.. 으 으으응... 하아.. 세 세상에... 아앗... 으윽.. 아아아..."
주희의 샘에서는 더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고, 그녀의 항문은 귀엽게 수축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자 진우는 그 조그만 구멍을 범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주희의 보지 속에서 손가락을 꺼내고는 흥건히 묻은 애액으로 이미 젖은 그녀의 항문을
더욱 적셔주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 작은 구멍을 벌리고는 자신의 단단한 자지의 귀두를 맞추었다.
잠시 의아해하던 주희는 이내 그의 속셈을 알고는 당황하여 엉덩이를 빼려했다.
"아앗... 시 싫어요... 그런 것.. 아 아..."
그러나 그녀의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은 진우는 곧 하체를 세게 디밀었다.
"아 악...!"
진우의 단단한 자지가 주희의 좁은 구멍 속으로 빠듯하게 파고 들어갔다.
주희는 고통에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침대 시트를 꽉 움켜지고는 바들바들 떨고만 있을 뿐이었
다.
"아 아아아..."
주희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히 고였다.
이윽고 그녀의 항문 가득히 진우의 단단한 자지가 가득히 들어차게 되자, 진우는 주희를 등뒤에
서 껴안은 채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괜찮아... 곧 나아질 거야..."
진우가 주희의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진우의 자지를 꽉 조이는 그녀의 항문도 정말 일품이었다.
"우..."
진우는 당장이라도 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사정을 억제하기 위하여 자신의 항문에 힘을 주었다.
"허 억.."
때문에 그의 자지가 한참 민감해져 있는 주희의 항문 속에서 꿈틀거리자 그녀의 몸이 파들거리
며 경련을 했다.
어느새 그녀의 몸 속에는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고통 대신 새로운 쾌감이 엄습하는 것 같았
다.
아마 그것은 이제까지 그녀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리라.
진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 이 아이를 봐서는.. 항문은 처음인 것 같으니..'
진우는 조금씩 자지를 움직이며 주희의 몸 속을 자극해갔고, 그녀의 반응은 거의 실신할 것만
같이 굉장해졌다.
"아아... 아으으... 으 으으응... 아 아.. 아 흐흑... 제 제발... 아흑..."
'우윽... 이 아이... 이렇게 하니 굉장히 느끼는 구나... 우... 이 조임...'
그 순간 갑자기 주희의 등허리가 팽팽하게 휘어지며 긴장을 했다.
그리고는 짜르르 잔물결이 땀에 젖은 그녀의 온몸에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 아앗... 아흐흑... 나 나... 아윽.. 아 아.. 아 아아앙... "
절정이었다.
진우가 순간 놀라 "아차..!" 하며 자신의 물건을 빼려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녀의 하체 근육들이 경련을 반복하며 구멍들이 강하게 수축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 안에 있던 진우의 자지는 강하게 조여졌고, 순간 이미 사정이 임박했던 그는 주희의
뒷구멍에 힘찬 사정을 하고 말았다.
"우 윽...."
진우도 정신이 아득해지며 절정에 올랐다.
두 사람은 그대로 엎어져서 영원할 것만 같은 쾌감에 몸을 맡겼다.
그들이 겨우 몸을 추스린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진우가 몸을 일으키며 그녀의 항문에서 자신의 자지를 뽑아내자, 주희가 다시 약간의 통증을 느
끼는 듯 짧은 신음을 내었다.
"아..."
"괜찮아..?"
"........ 예..."
그는 갑자기 모처럼 만에 여자의 몸에 사정을 한 곳이 뒷구멍이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
다.
"왜.. 웃으세요..?"
"아 아냐.. 그냥 재미있는 것이 생각이 나서... 아... 그나저나 괜찮아..? 여기.."
"아.. 여기.. 아직도 많이 아려요.. 아읏.. 마 만지지 마세요..."
"아.. 미안해... 나와 처음 하는데.. 무리한 것을 시킨 것 같네.. 그런데 애널은 처음이
야..?"
"..... 예.. 거기로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에요..."
"그래.. 그렇군... 많이 아팠어..?"
그녀는 그 질문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그런 굉장한 느낌은.. 하 아..."
그리고는 살며시 얼굴을 붉히며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진우는 그녀를 안으며 그 모습도 마치 수진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그녀의 얼굴은 수진 대신에 지현이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이 이런... 왜 이런 생각이 들지..?'
진우는 이런 자신의 생각에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주희는 이미 피곤한 듯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다.
문득 잠이 깬 지현이는 깜짝 놀라 소파에서 일어났다.
밤새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였다.
혹시나 해서 안방에 가보았지만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아빠..."
지현이는 어린 마음에도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후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잠을 깨니 옆에 그녀가 옆에 누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그랬었지...'
진우는 그녀와의 섹스가 새삼 생각이 났다.
"일찍 잠이 깨었네... 몇 시야..?"
"아직 5시도 안 되었어요.. 더 주무세요.."
"아냐.. 일어나야지.."
하지만 두 사람은 한동안 침대에서 서로를 안고 있었다.
"왜였어..?"
문득 진우가 주희에게 물었다.
"어제.. 왜 나를 기다렸지..?"
"그 그건요... .............. 불안했어요.. 그냥 불안했어요..."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안될 것 같은..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어요..."
진우는 그 이야기에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나였지..? 나보다는 클라이언트 쪽을 잡는 것이 더 나았을 텐데.."
"그.. 그건... 사장님의 눈빛.. 때문이었어요..."
"눈빛...?"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저를 바라보시던 눈빛이 슬퍼 보이셨어요.. 마치 이전부터 알던
것 같은..."
".............."
"그래서... 이 분은 저를 잡아주실 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젊은 여자가 몸을
준다고 하면.. 마다할 남자는 없겠지만 요... 풋... 하지만.. 그런 것과는 다른..."
".............."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어요..."
주희가 다시 이야기를 하며 진우의 품속에 더욱 파고들었다.
"내가 과연.. 지난밤에 무슨 생각이었는지..."
두 사람은 그 후에 같이 샤워를 했고, 주희는 그 도중에 진우의 물건을 입에 물고 그의 정액을
받아 주었으며, 욕실을 나와서도 아침까지 다시 두 차례의 섹스를 더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그 둘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이었다.
12장. 각성의 시작
주희와의 섹스는 진우로 하여금 그동안의 쌓인 욕구를 해소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최근 들어 자주 꾸게되던 지현이의 몸을 범하는 꿈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한 번 다시 맛을 보기 시작한 여체에 대한 감각은 그에게 또 다른 갈등요소로 등
장한 것이었다.
그동안 쌓였던 욕구도 문제였지만, 한 번 둑이 무너지자 욕구를 더욱 참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이전에는 아내의 몸이 현재 어리다는 핑계로, 그리고 외도를 할 수 없다는 핑계로 어쩔 수 없이
금욕을 하였지만, 이미 한 번 외도를 하게 된 그에게는 주희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여성들을 취
하고자 하는 욕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물론, 그는 지현이에게 충실하고자 두 번의 외도를 애써 자제하려 하였다.
그리고 촬영기간 내내 진우는 주희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 지 솔직히 난감했다.
주희도 그 기간 동안은 특별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촬영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나는 관계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주희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도 배역을 얻어 출연하게 되었다.
진우는 그녀를 왠지 그대로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였을까?
그것은 현재 그가 모자라하는 부분을 그녀가 채워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수진은 딸아이의 몸에 살아있다고 하지만, 딸아이의 몸에 든 아내는 이미 예전의 아내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내로부터 채워지지 못하는 부분을 주희를 통해 얻고자 하였다.
아내와 지현이의 인상을 닮은 주희는 그런 의미에서 대역으로는 적격이었다.
어쨌든 주희는 회사 사람들도 눈치를 챌 정도로 진우와 깊은 관계가 되어갔고, 그녀도 진우에게
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진우의 인간적인 따듯함이었다.
솔직히 이 바닥에서 활동하기에는 그다지 처세가 좋은 편이 아닌 주희로서는 든든하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날 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진우에게 다가갔던 것이었지만, 막상 진우와 계속
만나게 되면서 그녀는 진우를 단순히 후원자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
이제 21살인 주희에게 39살인 진우는 꽤 높은 연배였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는 그녀에게
는 기댈 수 있는 자상한 어른이었다.
그러나 주희를 만나는 내내 진우의 마음 한편에서는 아내 몰래 외도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
이 편치 않았다.
비록 당분간 지현이의 몸을 지켜주기 위해서라고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있었지만, 점점 주희에게
마음도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기말 고사가 끝이 나서 일찍 집에 들어와 있던 지현이는 낮선 여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거기 서진우 사장님 댁이지요. 사장님 지금 계시나요?"
"누구신데요?"
"예.. 일 관계로 아는 사람인데요. 핸드폰도 안 받으시고.. 회사에서도 일찍 들어가셨다 길래..
저 집에도 안 계시나요?"
"예.. 아직 안 들어오셨거든요.. 어느 분이라고 전해드릴까요?"
"예.. 민주희..라고 하시면 아실 거예요. 사장님 들어오시면 꼭 연락 바란다고.."
"예..."
지현은 그 전화가 왠지 신경이 쓰였다.
일 관계의 전화라고는 하지만 지현이 알기로는 회사 직원은 아닌 것 같았다.
목소리도 어려 보이는 것이 20대 초반 정도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아빠한테 일 관계로 직접 전화
를 할 만한 사람 같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의 말투에서 흐르는 묘한 뉘앙스가 신경이 쓰였다.
지현이가 아무래도 찜찜한 생각에 고민중일 때 마침 진우가 집안으로 들어섰다.
"어..! 오늘은 일찍 왔구나..
"예.. 오늘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거든요.."
"그래..!"
"예.. 아 참.. 방금 전에 전화가 왔었어요.."
"전화..? 누구..?"
"누구더라.. 아 민주희라고..."
"......!"
진우가 그 이름을 듣자 약간 움찔하는 반응을 보였다.
지현이는 본능적으로 이상하다 느끼며 물었다.
"저.. 누구예요..? 그 사람.. 좀 젊은 사람 같던데..."
"아.. 으응.. 일 관계로 아는 사람.. 이번에 제작하는 거에 출연할 연기자..."
진우가 약간 어색한 태도로 대답을 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가만히 들어보니 안방에서 전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거실의 전화를 나두고 핸드폰으로 거는 것
도 왠지 이상했다.
지현이는 직감적으로 아빠가 무언가 숨기고 있음을 느꼈다.
'그 여자는 누굴까? 혹시.. 아빠에게 여자가..? 아냐.. 아빠가 그럴 리가...'
지현이의 그 궁금증은 겨울방학에 들어간 며칠 뒤에 우연히 풀렸다.
아빠 심부름으로 집에 있는 서류를 회사에 가져다주러 갔다가 우연히 직원끼리 하는 이야기에서
'주희씨..'라는 단어를 들었던 것이다.
'응..? 주희씨..라고..?'
"저 아저씨... 뭐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지현은 사장실에 있는 아빠의 눈치를 보며 그 대화중인 직원들 사이로 끼어 들었다.
"뭔데..? 지현아..."
"저어.. 민주희.. 라는 여자가 누구예요..?"
"켁.."
그 말을 듣자마자 옆에 있던 여직원이 놀라며 마시던 커피를 토해내었다.
놀라기는 지현이가 물어본 그 직원도 마찬가지여서 피우던 담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너.. 네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아니..?"
"아..! 그 그냥요..."
지현이는 이들의 반응이 너무 크자 오히려 놀랐다.
두 사람도 그것을 뒤늦게 깨달은 듯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죄..죄송해요.. 제가 괜한 것을 물어봤나 봐요.."
지현이는 자신을 부르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도망치듯이 회사를 빠져 나왔다.
버스를 타기 위해 신사역 사거리 부근까지 걸어가면서 지현이는 내내 복잡한 심경이었다.
아빠의 태도나 직원들의 태도로 보아 명백했다.
'아빠에게 여자가 생겼어..'
지현이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어떻게.. 어떻게 아빠가 그러실 수가 있어.. 다른 여자가 생기다니...'
지현이는 아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는 화가 났다.
'어떻게 다른 여자가 생길 수가 있지..? 나와 엄마를 나두고... 그것도.. 지금 아빠가 나를
엄마라고 알고 있으니까.. 결국은..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는 격이잖아...'
지현이는 집에 돌아와서 자기 방에 틀어 밖인 채 한동안 울었다.
'실망했어.. 아빠한테... 그것도 무척 젊은 여자 같던데..'
그러나 한동안 시간이 지나고 진정이 되자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문득 생각이 났다.
아빠는 평생 재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아빠는 지금 자신을 아내로 아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현이 자신은 진짜 아내의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다.
결국 아빠는 지현이의 거짓말 때문에 평생 홀아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엄마 대신으로 잘해준다고 시작한 일이지만.. 결국 그건 불가능한 일이잖아..'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현이는 아빠에게 다시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주희라는 여자의 일을 내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다 내 탓일지도 몰라...'
지현이는 아빠한테 솔직히 물어볼까 말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다.
진우는 회사에서 직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크게 당황했다.
'아내가 눈치를 채었다..'
진우는 그 때문에 일손이 잡히지를 않았다.
집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를 않았다.
결국 직원들에게 잠시 이야기를 하고, 지현이가 집에 있기를 바라며 집으로 들어왔다.
다행히도 지현이는 집에 있었다.
진우는 문을 열어주는 지현이를 보며 슬쩍 눈치를 살폈다.
지현이는 조용히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눈가가 붉어진 것이 많이 울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퇴근하시는 거예요..?"
"아니야.. 다시 나가야 돼.."
진우는 차마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이리 저리 쓸데없는 것들을 뒤지며 그녀가 말을 꺼
내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지현이는 아무 말도 없었다.
"나.. 아마도 좀 늦을 거야.."
"네..."
문을 닫고 집을 나서면서 진우는 속으로 서글픈 감정이 들었다.
분명히 아내도 자신이 무엇 때문에 들어왔는지 알고 있으리라.
하지만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주희의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한 것 같았다.
아마도 지현이는 제대로 아내 노릇을 못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진우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또 아내에게 상처를 입혔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으면
서... 내가 또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들을 했는지...'
진우는 주희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미정이는 지현이의 부탁에 무척 의외라는 듯 깜짝 놀랐다.
"지현아... 너.. 방금 포르노 테이프를 구해 달라고 했니..?"
"쉿.. 조용히 이야기 해.. 으응.. 좀 구해 줘..."
지현이가 미정이의 입을 막으며 누가 들을세라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패스트푸드점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없어 보였다.
"정말.. 1999년이라고 하더니.. 세기말은 세기말인가 봐.. 네가 그런 부탁을 할 줄은..."
"얘.. 나 농담 아냐.."
"으응..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걸 구해..?"
"지난번에 그거 있잖아..."
"아 안돼.. 그거 우리 엄마 아빠가 몰래 숨겨놓으신 거야... 그거 없어진 것 아시면 큰일나.."
"후... 어떻게 하지..."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게 보고 싶어진 거야..? 저번에는 조금 보고 질겁했잖아..."
"응... 좀 그런 사정이 있어..."
"그래..? 사정이라..."
미정이가 이해를 한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지현이는 그런 미정이를 보며 새아빠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되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
럴 수가 없었다.
미정이도 그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고, 단지 많이 명랑해 진 것으로 봐
서 잘 극복해 내었으리라 희망할 뿐이었다.
"저어기... 지현아.. 이런 것은 어때..?"
"응? 뭐..?"
"그런 것들.. 인터넷에서 구해 볼 수 있다던데.. 공짜로.."
"인터넷..?"
"응.. 내가 아는 언니한테 부탁해서 무료로 자료를 볼 수 있는 곳 몇 개 알아봐 줄게.. 그게 나
을지도 몰라.."
지현이는 며칠 뒤 미정이를 통해 몇 개의 도메인 주소를 메일로 받았다.
지현이가 갑자기 어린 마음에 포르노를 봐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아빠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
는 것을 안 며칠 뒤였다.
며칠 동안 우울해 있었던 지현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어린애 일 뿐이야... 그런 내가 어른들의 일을 대신할 수는 없어...'
'성에 대해서도 그래.. 그동안 이것저것 주어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그저.. 막연히.. 알고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몰라..
반 아이들 중에는 이미 그런 테잎을 보고.. 하는 걸 모두 본 아이들도 있는데...'
'어쩌면 나는 무서웠던 거야.. 나이가 어려서 무섭기도 했지만.. 만약에 아빠와 나 사이에..
그런 일이 정말로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던 거야...'
'이렇게 어린애면서.. 내가 엄마를 대신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아빠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을 이해할 수 있을 리도 없어..'
'적어도.. 난 아빠와 그 여자가 만나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잖아.. 적어도 그런 것
정도는 알고 싶어.. 나도 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데.. 내 몸도 점점 커 가는데...'
그래서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새해가 되자 외가댁에 다녀온 미정이를 불러서 부탁을 하게 된 것
이다.
아빠한테 늦는다고 전화가 온 어느 날, 며칠 동안 눈치를 보던 지현이는 마침내 떨리는 마음으
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미정이한테 받은 도메인으로 한 성인 무료사이트에 접속을 했다.
그곳은 그녀가 작년 초에 조금 돌아보았던 그런 곳들과는 다른 진짜 성인사이트였다.
지현이에게는 솔직히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연이어 뜨는 노골적인 화면과 배너에 어린 소녀는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몰랐다.
지현이는 야설이나 사진이 올라온 자료실 등을 뒤적이다가 동영상이 있는 자료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동영상들이 있었다.
일본 등에서 만든 포르노들도 있었고, 작년에 떠들썩했던 'O양 비디오'와 '몰카'라는 것들도 올
라와 있었다.
지현이는 3개 정도의 동영상을 받아 플레이시켜 보았다.
하나는 몰카였는데 화질이 안 좋았고, 일본 것들 2개는 화질은 좋았지만 샘플이라 모자이크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 영상들은 지현이가 태어나서 처음 본 완전한 섹스장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동안 말로만 들으면서 여자아이가 어렴풋이 상상했던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그리고 작년 초에 조금 보다 말았던 것과도 느낌이 크게 달랐다.
지현이는 그 적나라한 모습들에 정말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아.. 저것이 정말 섹스라는 것이구나...'
지금 지현이의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과 함께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끈적끈적한 신음소리,
젖은 살들이 부딪치는 소리들이 지현이의 온몸을 휘감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작은 몸을 녹여나가고 있었다.
지현이는 온몸이 뜨겁게 열기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아빠와 엄마도 저러셨을까..?'
넋을 잃고 모니터를 바라보던 지현이가 문득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아빠는 지금쯤 그 여자와 저러고 계신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니 더욱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아.... 아 아..."
지현이의 입안은 갈증으로 바싹 바싹 타 들어갔다.
이대로 있다가는 무언가 일이 생길 것 같은 위기감이 들자, 지현이는 마침내 실행 중이던 동영
상을 끄고 말았다.
그리고는 작은 어깨를 떨며 겨우 겨우 가는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 아... "
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지현이가 문득 아랫배에 축축함을 느끼고 치마 밑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하나 집어넣어 보았다.
여자아이의 작은 팬티와 그 밑의 어린 계곡도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아...."
비로소 섹스라는 것을 본 지현이의 어린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나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난 아빠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진우는 저녁에 주희를 만나러 가면서 결심을 하였다.
오늘에야말로 관계를 정리하자고 이야기를 하겠다.
그동안 수 차례나 결심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야기였다.
요즘 들어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진우는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마음으로부터 기대는, 그런 눈빛이었다.
또한 주희의 마음이 그에게 열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때문에 진우는 점점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워졌고 부담이 커져갔다.
약속한 커피숍에 들어가자 그녀가 반가운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에요... ..... "
"응? 왜.. 무슨 할 말 있어..?"
"저어.. 사장님 오늘 무슨 날인 줄 아세요..?"
"오늘..? 글쎄... 혹시 네 생일이니..?"
"아 아니요.. 그런 것은.. 그냥... 오늘은 우리가 만난 지 100일 째 되는 날이거든요.."
"아...!"
진우는 속으로 '그렇군..' 하고 생각했다.
'100일이라.. 이 아이와 만난 지가 그것밖에 안 되었구나.. 3개월 남짓...'
"그리고요.. 오늘.. 할 말이 있어서 뵙자고 했어요..."
"무슨..?"
자꾸 이야기할 선수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며 진우가 되물었다.
그러자 약간 망설이는 듯 뜸을 들이고는 그녀가 대답했다.
"아주 기쁜 소식이에요.. 사장님한테 처음 알려드리는 거예요.. 그러니 축하해 주셔야 해요.."
주희가 한 매니지먼트 사의 눈에 들어 그 회사에 소속하게 되었다고 했다.
물론, 그다지 큰 회사는 아니었고 회사도 아직은 그녀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단계이지만, 도
우미 출신으로 이전까지 홍보영상의 배역이나 작은 카달로그의 모델 같은 것만 해오던 그녀로서
는 큰 도약의 기회였다.
일단 일이 잘되면 다음 달부터라도 아침방송의 리포터 자리라도 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사소한 일이라도 중요한 것은 매체에 얼굴을 낸다는 것이다.
일단은 업계 관계자들의 눈에 자주 띌 필요가 있으니까.
하지만 진우는 짐작할 수 있었다.
주희처럼 힘없는 어린 여자가 그나마 이런 기회라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그러나 진우는 무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솔직히 그가 그럴 자격이나 있기는 한 것일까?
진우가 그녀에게 무엇이며, 아니 그 자신도 결국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주희도 이것을 알기에 "축하해 주세요"라고 말을 하면서도 약간 망설이는 듯 했다.
진우 역시 잠시 머뭇거리다 이야기를 했다.
"그 그래.. 축하해... 잘 되었구나..."
진우가 그렇게 이야기하자 주희는 안도가 되는 듯한 표정으로, 그러나 약간은 서운한 표정 또한
보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결국 진우는 오늘도 차마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에게 그다지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주희를 만나고 새벽 늦게 들어온 진우는 지현이가 아직도 안 자고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올랐다.
지현이는 그때까지도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고민 중이었다.
"아직 안 자고 있었어..? 왜.. ......."
진우는 뭐라 지현이에게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지현의 눈가에서 물기를 봤다고 느꼈을 때, 진우는 다시 주희와의 결별을 생각하고 있었다.
13장. 아빠와의 첫키스. 그러나...
한 때는 이제 그렇게 모든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새벽의 거실에서 지현이의 눈물을 본 그 날 이후에도 진우가 주희에게 마침내 결별을 선언하기
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그 이별의 말을 듣는 순간 주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진우는 말을 이어갔다.
"딸아이가 너와의 일을 눈치채었어.. 그런데 그 때문에 그 아이가 큰 상처를 받은 것 같아..
이제 중2에 올라가는.. 아직 어린아이야.. 감수성 예민하고.. 사춘기에..."
'사실은 아내가 너와의 일을 알았어.. 그녀는 지금 자신의 처지 때문에 뭐라 말하지 못하지
만.. 너무 큰 상처를 입은 것 같아...'
진우는 속마음과는 다른 말들을 이어나갔다.
"나는 지금 딸아이 없이는 살 수 없어.. 아내가 죽은 후 유일하게 남은 혈육이야.. 그 아이가
상처받는 일은.. 이제 할 수가 없어..."
'나는 더 이상.. 사랑하는 아내에게.. 상처를 줄 수가 없어...'
"그.. 그렇군요.. 결국에는 그렇군요.. ...... "
주희는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말문을 열었다.
"미안하다... 주희야.."
"아 아니에요.. 미안하기는 요.. 이해해요.. 이해 한다구요... 사 사실은..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불안했어요.. 나..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우윽.. 윽.. 흐흐흑..."
주희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진우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소리를 죽여 울먹이는 주희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를 안아 위로해주고 싶었
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면 스스로 결심이 무너질 것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다.
주희와 헤어지고 돌아온 저녁 진우의 마음은 참담했다.
그녀에 대한 죄책감. 아니면 연민?
집에 돌아온 것은 한 9시경이었다.
"피곤하니.. 나 그냥 씻고 잘게.."
지현이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뜨거운 욕조 물에 몸을 푹 담그었다.
"아... "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도 오지를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였지만 끝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주희에 대한 상념들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머리를 식히고자 거실로 나오니 자정 12시가 좀 지난 것 같았다.
지현이는 아직 잠을 안 자는 지 문틈으로 가는 빛이 새어나왔다.
진우는 진열장에서 아직 3분의 1 밖에 마시지 않은 양주 하나를 꺼내어 소파에 앉았다.
"후 우..."
술이라도 좀 마시면 잠이 들까 했지만, 잠이 오기는커녕 긴 한숨만 새어나왔다.
눈물이 났다.
죄책감을 술로 삭이는 자신이 참담했다.
지현이는 마실 것을 가지러 방에서 나오다 소파에 앉아있는 아빠를 발견했다.
'어..? 주무시는 줄 알았는데..?'
왠지 아빠의 분위기는 이상했다.
저녁에 귀가를 하실 때의 느낌도 분명히 평소와는 달랐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으신 거야... ........ '
지현이는 왠지 그런 아빠를 놔두고 그냥 방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우두커니 서서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지현이는 어느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어렸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아빠가 그 여자와 헤어지셨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유는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자기 때문이었다.
소리나지 않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빠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울고 계신다.
아마 아빠도 그동안 여자가 그리우셨을 것이다.
그래서 그 여자와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자기 때문에 헤어지시고 저렇게 울고 계신다.
그런 생각을 하자 이전까지 아빠에게 들었던 실망감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아빠가 왠지 가여워
졌다.
'아빠...'
지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아빠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등뒤에서 아빠를 살포시 껴안았다.
"사랑해요..."
지현이도 왠지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아..."
진우는 가슴이 뭉클했다.
등뒤에서 갑자기 따뜻한 체온이 자신을 감싸올 때의 그 느낌.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이 작게 들려올 때의 그 잔잔한 감동.
지현이는 그렇게 한동안 등뒤에서 진우를 껴안은 자세 그대도 있었다.
진우도 지현이의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조용히 있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이 전해졌다.
잠시 후 진우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지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 채 자신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현이의 그 표정.
아름다웠다.
그 갸름하고 새하얀 얼굴. 가지런한 눈썹. 맑게 젖은 눈망울. 귀여운 콧날, 탐스러운 작은 입
술,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보드라운 볼.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입술 사이로 가늘게 새어나오는 따뜻한 숨결.
순간 진우는 가슴 저편에서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마치 처음 만난 소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사춘기 소년처럼.
그랬다. 어쩌면 지금 그는 한 소녀에게 반해버렸는지도 몰랐다.
약간의 술기운이 들어가서일까?
진우는 감정적으로 고조된 상태에서 미열에 들뜬 채 몸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상체를 등뒤의 지현이 쪽으로 돌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지현이의 얼굴로 가져갔
다.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보드라운 지현이의 뺨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리고 사르륵 어깨까지 흘러내린 그녀의 긴 머리 결을 조용히 헤치고, 그 안에 숨은 작은 귀를
매만져 주었다.
"하 아..."
지현이가 낮게 숨을 쉬었지만 젖은 눈빛으로 진우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진우의 손은 잠시 후 지현이의 가냘픈 목덜미로 넘어가 그곳을 살며시 쥐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따뜻한 숨결을 토하는 지현이의 작은 입술 위로 자신의 갈증나는
입술을 덮었다.
지현이는 아빠의 키스에 놀랐으나 거부할 수 없었다.
여자아이는 지금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빠가 젖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뺨을 쓰다듬어주고, 귓불을 매만져주고 할 때, 약간은 야
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사랑하는 아빠의 체온을 느끼느라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슬픈 감정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아빠의 눈빛, 아빠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체온에서 슬픈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지현이는 거부할 수 없었다.
점차 아빠의 입술이 다가오며 그 숨결이 가까이 느껴질 때, 조금씩 떨려오면서도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빠의 숨결을..
그 숨결에서 술내음이 풍겨왔다.
지현이는 어쩌면 그 술내음에 취해버렸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마침내 난생 처음 어린 소녀의 입술에 낮선 입술의 감촉이 닿자, 순간 소녀의 입술에는
감미로운 감각이 흘렀다.
"아..."
소녀의 첫키스였다.
지현이의 가슴이 쿵쾅 쿵쾅 뛰고 있었다.
두근거림, 설레임, 수줍음, 짜릿함, 그리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여자아이
의 몸 속에서 피어올랐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지금 아빠와 키스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어머..!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이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나 그런 이성을 몰아내며 한편에서 이런 생각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래 키스 정도는 괜찮을 거야.. 직접 그걸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엄마의 역할 정도로 할 수 있는 거잖아...'
'아빠는 그 동안 많이 참으셨고.. 또 나를 위해 다른 여자와도 헤어지셨고.. 그러니 이 정도는
아빠에게 해드려도 괜찮지 않을까..? 난 그냥 딸이 아빠에게 뽀뽀한다는 기분으로 하면 되잖
아...'
'아 아니..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나 지금 아빠와 키스를 하고 싶어... 이런 감정 알 수 없
지만.. 지금 아빠와 키스를 하고 싶어... 내가 처음으로 하는 키스를 다른 사람이 아닌 아빠와
하고 싶어...'
지현이는 점차 감정적으로 아빠와의 키스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런 지현이 마음속의 두근거림과 갈등은 아빠의 입술이 그녀에게 닿은 지 불과 몇 초 동안에
머릿속을 스친 생각들이었다.
그래서 작게 몸을 떨면서도 계속 얌전히 아빠의 입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진우는 지현이가 가만히 있자 용기를 얻고는 좀 더 깊게 그녀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웬일인지 지현이는 키스가 처음인 것처럼 서툴렀다.
그 사이에 키스하는 법을 다 잊어먹었나? 하고 약간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여자아이가 키스를 처음 하는 것처럼 떨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지금 현재의 이 감정, 이 감각에 충실했다.
천천히 지현이의 입술을 빨아나간 진우는 이제 혀를 내어 천천히 지현이의 입술을 열기 시작했
다.
그 사이로 아직 어리고 달콤한 여자아이의 젖내가 느껴졌다.
진우는 혀로 가지런한 지현이의 하얀 치아를 훑어가다가 살며시 열린 틈으로 집어넣었다.
진우의 혀가 들어가자 지현이의 혀가 놀란 것 같았다.
그러나 곧 지현이의 혀는 그의 혀에 붙잡혔고 두 사람의 타액은 서로 뒤엉켰다.
아빠가 지현이의 혀를 깊게 빨아들이자 짜릿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그녀의 온몸에 흘렀다
그 느낌은 그녀가 난생 처음 경험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황홀한 기분이 여자아이의 온몸을 휘감아왔다.
지현이의 정신은 점차 혼미해지고 있었다.
아마 아빠와 키스를 한다는 그 상황이 소녀를 더 두근거리게 만들고 자극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
'이런 것이 키스라는 거구나...'
지현이도 이제 조금씩 아빠의 입술을 마주 빨기 시작했다.
여자아이가 아빠에게서 키스를 배우고 있었다.
두 사람의 황홀한 시간은 그렇게 계속되었고, 점차 진우의 손은 자연스럽게 지현이의 등허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진우는 소파에 앉은 상태이고 지현이는 소파 뒤에 서있는 상태라 서로의 자세가 불편했지만, 점
차 감정적으로 고조되면서 진우의 손이 지현이의 몸을 더듬어 나가고 있었다.
지현이도 이런 아빠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지만, 황홀한 감정과 미열에 들떠 그냥 그대로 진우가
하는 대로 놔두고 싶었다.
이미 지현이의 이성도 마비되어 있었다.
그때 그들의 이성을 깨운 것은 갑자기 울린 전화벨 소리였다.
날카롭게 거실 안을 울리는 그 소리에 몽롱한 상태였던 두 사람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아..."
"어마..."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며 서로 떨어졌다.
진우는 제정신을 차리자 깜짝 놀랐다.
조금 취했던 술마저도 확 깨는 기분이었다.
지현이 역시 아빠의 입술을 감미롭게 받아들였던 자신에 놀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아... 저 저..."
지현이가 무어라 진우에게 말을 하려다가 도망치듯이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 이런..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진우는 한동안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들을 떼어놓은 전화벨은 계속 울리다가 이제 지쳐버렸는지 그쳐버렸다.
진우는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고 방금 전의 행동을 되짚었다.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군...'
진우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키스를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솔직히 키스 정도야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키스의 감정 때문에 자연스레 다음 순서, 즉 섹스로 넘어갈 뻔했다는 것
이다.
지현이도 아까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만약에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진우는 오늘 지현이의 몸을 범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긴장을 풀지 말고...'
만약에 오늘 그녀의 어린 몸을 범했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될 수 있었다.
'언제.. 딸애의 영혼이 언제 되돌아올지 모르는데..'
그런 생각을 하자 문득 진우는 깨달았다.
방금 자신이 맛을 본 그 탐스러운 입술의 감촉은 아내의 입술이 아닌 엄연히 딸아이의 몸, 그
입술의 감촉이었다.
즉, 자신은 방금 딸아이의 입술을 즐긴 것이다.
"아 아.. 이 이러면 안 돼..."
하지만 이미 그는 금단의 작은 열매를 맛보고 말았다.
지현이는 침대 위에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아직 화끈 달아오른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 아.. 안 돼.. 부끄러워... 앞으로 아빠 얼굴을 어떻게 보지..'
그러다가 문득,
'아냐.. 그러면 아빠가 이상해 하실 거야.. 엄마가 아빠와 키스한 것 가지고 부끄러워하실 리
없잖아..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다가 방금 전 자신의 행동이 생각나고는
'어머..! 그런데.. 나 부끄러워하며 도망쳐 들어왔잖아.. 혹시 아빠가 눈치채셨으면..? 그러고
보니 나 많이 서툴렀잖아... 어떡해...'
그러다가 다시 좀 전의 그 첫키스의 감각이 되살아나서 멍하니 자신의 입술을 손으로 매만져 보
고 있었다.
아직 첫키스를 경험한 소녀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다음 날 지현이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빠를 대했다.
사실 속으로는 얼굴도 마주보기 부끄러울 정도였지만 애써 참고 있었다.
"어머 일찍 일어나셨네요.. 금방 아침 차려 드릴게요.."
"으 으응..."
오히려 어색해하는 것은 진우였다.
지현이는 그런 진우를 보고는 문득 중년의 아빠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풋..."
지현이가 그런 생각에 그만 살짝 웃음을 보이고 말자 진우가 당황하여 물었다.
"왜.. 왜 그래..?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 아니에요.. 자 아침 드세요..."
사실 어젯밤 지현이는 한가지 결심을 하였다.
그것은 만약에 아빠가 앞으로 키스를 요구하시면 그것을 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키스 정도는.
물론, 거기에는 사춘기 소녀의 두근거리는 감정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지현이 스스로는 그런 것
을 애써 무시하고 그저 아빠에 대한 배려라고만 여겼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아빠는 지현이에게 더 이상 키스를 요구하는 일이 없었다.
물론 그 이유를 지현이는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아빠에게 먼저 키스해달라고 하기에는 소녀는 아직 부끄러웠다.
봄이 되고 지현이는 이제 2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 지현이는 더욱 아름다워졌고 그녀의 몸은 더욱 물이 올라갔지만, 진우
는 그 아슬아슬한 감정 속에서도 무사히 상황을 넘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상황에 많이 익숙해 졌기에 스스로의 감정이나 가끔 충동적으로 솟구쳐 오르는 욕구를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작년부터 꾸던 그 꿈들과 지난번의 키스 때문이기도 했는데, 그는 지현이의 몸에 대해
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다.
그 일들 이후로 아무래도 아내의 영혼보다 어린 딸의 육체에 집착해 가는 스스로가 점점 두려워
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느 순간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충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 사소한 행동들이라
도 조심하게 되었다.
가끔 민주희가 생각이 날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죄를 지었다는 아픈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준비를 할 때, TV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
꼈다.
그래서 무심코 그쪽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방송하는 모닝와이드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아는 연예인이 나왔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진우는 자기의 눈을 의심했다.
TV 화면 속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여러 사람들 중에 주희가 있었다.
분명히 그녀였다.
더욱 아름다워 진 것 같았다.
곧 그녀가 리포터로 찍힌 영상이 화면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일이 잘되고 있는 것 같구나..'
그렇게 우두커니 TV를 바라보고 있을 때, 학교 가려고 나오던 지현이가 뭔가 하고 들여다보았
다.
"뭐.. 재미있는 거 나와요?"
"응? 아 아니.. 그냥.. 보는 거야.."
"어머..!"
"...?"
"저기.. 저 여자요.. 리포터로 나오는 여자.. 왠지 낮이 익은 것 같아요.. 어디서 봤나? 신인
같은데.."
지현이는 자신과 엄마의 인상을 닮은 여자를 보고 갸우뚱하고 있었다.
"글쎄... 그런가...?"
진우는 얼버무리며 그 자리를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8월이 며칠은 남았지만 아침이면 날씨는 초가을을 느끼게 하였다.
아침의 집안은 약간 수선스러웠다.
오늘 2학기 개학일인 지현이가 늦잠을 잤기 때문이다.
"아.. 큰일이네... 늦었어.. 늦었어..."
"내 참.. 그러기에.. 일찍 자라니까.."
"피... 같이 늦게까지 비디오 본 게 누구면서..."
지현이가 진우에게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진우는 그런 그녀를 뒤에서 찬찬히 바라보았다.
지현이의 몸은 이제 그 교복 밑으로도 완연하게 성숙미가 흐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녀의 몸에 남아있던 어린아이의 흔적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한 눈에 알 수 있는 여성스
러움이 느껴졌다.
진우는 불현듯 지난 2주 전 지현이와 같이 해수욕장에 갔을 때가 생각났다.
원피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지현이의 몸매는 이제 완연한 여성의 곡선을 이루기 시작하고 있었
다.
그녀의 물기에 젖어 뒤로 넘겨진 긴 생머리와 그 밑으로 엿보이는 가는 목선, 그리고 아담하지
만 봉긋해진 가슴과 탄력적으로 보이는 엉덩이, 그 사이의 가녀린 허리.
그 모든 것이 아직 앳되어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이제 막 피어오르는 소녀의 물이 올라가는 육
체였다.
지현이가 물에서 금방 나와 진우에게 걸어올 때면, 소녀의 몸의 곡선을 타고 흐르는 물기가 곡
선의 끝 둔덕에 고여 방울져 떨어지고는 했다.
아니면 매끈하게 뻗은 하얀 허벅지로 물기가 스며들기도 했는데, 그와 같은 모습들을 볼 때면
누가 그 모습을 눈치챌 까봐 남몰래 긴장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볼 때면 해수욕장 안의 다른 남자아이들도 아름다운 지현이의 모습에 흘깃흘
깃 눈을 돌리는 눈치였다.
아마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온 것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그 자리에서 헌팅을 당했을지도 몰랐
다.
문득 그 생각이 난 진우는 지현이에게 장난스레 물었다.
"참.. 혹시 남자 친구 같은 거 없어..?"
"에..? 남자친구요..?"
"응.. 네 학교 남녀공학이잖아..."
"에이.. 같은 반 아이들은 있지만.. 남자친구가 어디 있어요..? 가만.. 만약에 나 남자친구 생
기면.. 그럼 유부녀가 바람을 피우는 건가... 푸하하..."
혼자 생각에도 무척이나 우스운지 지현이가 허리를 숙이고 웃어대었다.
"어... 그렇고 보니까 그러네... 하 하 하..."
그 모습을 보면서 진우도 우스워졌는지 같이 붙들고 웃음을 터트렸다.
"참... 이번 주에도 바쁘세요?"
"왜..? 나야 늘 그렇지 뭐.."
"요즘에 지방이나 외국에 나가시는 일 많잖아요..?"
진우는 지난 전시영상 제작이 호평을 받아 해외 무역전시회용 프로젝트를 몇 개 더 수주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지난 여름부터는 해외에 출장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글세.. 9월 중순까지는 출장이 없을 거야... 왜?"
"아이 참.. 오는 9월 2일이 아빠.. 아니 당신 생일이잖아요.. 40번째 생일.. 그동안 이런 저
런 일들로 제대로 차려드린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좀 노력해보려고요.. 이제 40대로 접어드는
기념으로요.. 그러니 그 날 꼭 일찍 들어오셔야 해요.."
"아.. 맞아.. 그날 내 생일이지..! 그래 한 번 기대해 볼게.. 정말 고마워.. 아.. 벌써부터 마
음이 설레네.. 하 하..."
'그렇구나! 나도 이제 나이가 40이구나.' 하고 진우는 생각했다.
왠지 마음이 복잡 미묘했다.
"그럼.. 저 먼저 갈게요.."
하지만 진우는 문을 열고 나서는 지현이를 보면서 행복한 기분 또한 들었다.
'그래.. 이제 모든 게 잘 되고 있는 거야.. 다 잘 자리잡혀 갈 거야...'
한 때는 이제 그렇게 모든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진우는 오늘 일찍 일을 마치려고 거래처와의 예정된 약속 시간을 앞당기면서까지 노력했다.
그것은 오늘이 지현이와 약속한 날, 그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지현이는 어제부터 무엇을 준비하려는지 꽤나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시계를 보니 5시였다.
서두르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이 났지만, 그렇다고 너무 일찍 집에 들어가기도 좀 그
랬다.
집에는 7시쯤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직 준비도 못했는데 일찍 들어가면 지현이가 좀 당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로부터 예기치 않은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진우가 이런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정말 오랜만에 듣게되는 주희의 목소리였다.
아직 5시가 좀 넘었을 때였으므로 조금 만나서 이야기하면 7시까지는 늦지 않으리라 진우는 생
각했었다.
그는 그런 마음으로 회사에서 가까운 리버사이드 호텔의 커피숍으로 주희를 만나러 나갔다.
사실 그는 그녀를 만나려 하지 않았었다.
몇 달만이라도 주희를 다시 보면 자신이 흔들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희를 만나기로 결심을 한 것은 그녀의 말끝에 흐른 작은 울먹임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구나..!'
주희는 그저 안부인사만 하고 싶다고 하였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진우는 알 수 있었
다.
때문에 그는 끝내 거부하지 못하고 그녀를 만나러 약속장소로 나갔다.
"안녕하셨어요.. 사장님.."
"그래.. 너도 잘 있었니..? 아.. 지난번에 너 TV에 나온 것 봤어.."
" .......... 그러셨어요.."
몇 달만에 보는 주희의 얼굴은 지난번 TV에서 보았을 때와는 달리 많이 초췌해 보였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한 일이 있었나 보다.
"저 회사와 결별을 했어요.."
잠시 동안의 침묵 후 그녀가 연 입에서 나온 첫마디였다.
이 바닥에서 경험이 많은 진우는 순간 그간의 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그 매니지먼트사의 횡포였다.
주희는 주변의 반응이 좋아서 잘 진행되었으면 클 가능성이 있었다.
비록 크게는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매니지먼트사의 불공정 계약이었던 그녀는 설령 성공을 하더라도 이런저런 핑계
로 수입의 대부분을 그들에게 착취당하는 신세였다.
하지만 기회를 잡아야 했던 당시로서는 이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결국 참다못한 주희가 날로 먹으려는 그들에게 항의를 했지만, 주먹 출신인 사장이 차린 그 회
사에서 호락호락할 리가 없었고, 그녀는 말못할 큰 봉변을 치러야 했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얻었던 리포터 자리도 빼앗겨 버렸다.
지금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그 회사를 나왔지만, 업계에서 찍힌 몸이 되어서 이 바닥에서는 운
신하기가 힘들어졌다.
아니 사실상 매장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후회하지 않니..?"
"아니 괜찮아요.."
만약 그 시기에 진우가 옆에 있어주었으면 어떠했을까?
진우 역시 큰 힘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게는 놔두지 않았을 것이
다.
"그럼.. 나한테 연락이나 하지 그랬어.."
"아니에요.. 이미 헤어진 거.. 괜히 부담주긴 싫었어요.. 참.. 따님은 잘 커요..?"
"으 으응.. 그래.. 지현이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연락할 거였다면.. 좀 더 일찍 했으면..."
"오늘 만나자고 한 것은 도와달라고 그런 것 아니에요.. "
"그럼..?"
"저.. 내일 충주로 내려가요.. 거기에 언니가 살거든요.. 거기서 한동안 있으면서 생각을 좀 정
리해 보려고요..."
"아..! 그래.."
"하지만.. 어쩌면 아주 안 올라올지도 몰라요.. 그래서.. 떠나기 전에.. 사장님 얼굴을 한 번
뵙고 싶었어요...."
주희가 작게 말꼬리를 흘렸다.
이미 시계는 7시가 가까워오고 있었지만 진우는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녀의 처연한 모습을 보면서 진우는 생각했다.
'오늘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 그럼 난 평생 죄책감에 후회를 할거야..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아이를 위로해 주어야 해...'
결국 그 날 진우는 다시 주희의 따뜻한 몸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 속 깊이깊이 파고 들어가 그 속의 샘을 파내었다.
심한 갈증에 들린 사람처럼, 어떤 열기에 휩싸여서..
시계가 8시를 알리고 있었다.
지현이는 점점 불안한 마음이 현실로 되어 가는 것을 알았다.
주방에는 지현이가 애를 써서 차려놓은 음식들과 생일케이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주인공은 나타나지를 않았다.
'아빠는 지금 어디에 계시지..?'
핸드폰도 연락이 안 되고 있었다.
'아직 회사에 계시는 것일까?'
지현이가 전화를 걸자 야근을 하고있던 직원 한 사람이 받았다.
"저어.. 저 지현인데요.. 혹시 아빠 아직 회사에 계세요..?"
"사장님..? 아니 안 계신데... 핸드폰 연락 안되시니..? 잠시만.. 아.. 자리에 놓고 가셨는
데.. 아마 잠시 다니러 나가신 모양인데..."
"그래요..? 언제 나가셨는데요..?"
"언제더라.. 잠시만.. 아.. 김작가님.. 사장님 언제 나가셨어요..?"
"사장님.. 아까 5시 넘어서 나가시지 않았나..?"
"아.. 맞아요.. 그때 누구 전화를 받고 나갔는데.. 그래.. 민주희씨 전화였는데.."
"어머.. 주희씨가 전화를 했었어..? 오랜만이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직원들의 대화에서 '민주희'란 이름이 들리자 지현이는 순간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민주희..? 그 여자..!'
"여보세요..? 지현아.. 듣고있니..?"
전화기 너머에서 그녀를 찾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지만, 지현이는 그저 멍하니 전화기를 무릎 위
에 놓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어.. 어떻게.. 이러실 수가.. 나하고 오늘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무릎 위에 놓인 전화기 위로 눈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져 흘러내렸다.
진우가 "아차..!" 싶었던 것은 수 차례의 섹스 후 끝없을 것 같던 열기가 사그라져 버린 그때였
다.
지현이와의 약속이 생각난 그가 시계를 보았을 때는 이미 12시가 넘었을 때였다.
"이제 그만 댁으로 들어가세요.."
진우의 난감한 표정을 읽었는지 주희가 그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저도.. 내일 점심 때 내려갈 준비를 하려면.. 지금 집에 들어가 봐야 해요.."
"그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행복했어요.. 나.. 사장님으로부터.. 마음으로부터 버림
받은 것이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요.."
"............"
"아마.. 사장님은 좋은 아빠가 되실 거예요.."
그것이 주희가 그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는 그녀 먼저 호텔 객실을 떠났다.
진우는 그렇게 주희의 마지막 모습을 떠나 보냈다.
진우가 열쇠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을 때 이미 시간은 1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러나 지현이는 잠도 안자고 식탁 옆에 그 작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고, 식탁 위에는 그녀
가 고생해서 차린 진우의 40번째 생일상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미안해..."
진우가 나직이 지현이에게 말을 했다.
"..........."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
퍽...
그때 진우가 말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식탁 위에 있던 바나나가 하나 그에게 날아와 맞았다.
"......!"
진우가 놀라서 쳐다보니 지현이가 눈에는 눈물을 가득 글썽인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꼴도 보기 싫어요... 흐 흐흑..."
지현이가 울면서 진우에게 소리쳤다.
<비밀 - 딸의 몸, 그 속의 아내> 14, 15, 16장
14장. 애증
깜박 잠이 들었었는지도 몰랐다.
거의 동이 틀 무렵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든 듯 했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이미 회사에는 늦은 시각이었다.
그러나 진우는 한동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떤 허탈하고 답답한 기분이 진우를 짓누르고 있었다.
"후 우..."
진우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이대로 누워있을 수만은 없는 일, 그는 겨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다.
지현이는 아마 학교에 갔을 것이다.
진우는 우선 회사에 전화를 걸어 늦는다고 알려주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샤워기의 차가운 물줄기 아래 몸을 가져갔다.
"젠장..."
낮은 목소리로 그가 혼잣말을 했다.
진우는 지난밤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밤의 일을..
그에게 날아와 맞은 바나나 하나가 주방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
진우가 놀라서 쳐다보니 지현이가 눈에는 눈물을 가득 글썽인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꼴도 보기 싫어요... 흐 흐흑..."
지현이가 울면서 진우에게 소리쳤다.
지현이는 난생 처음 그에게 심하게 대들고 있었다.
"어..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저하고 약속을 그렇게..."
".................."
진우는 지현이의 거친 태도에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저보다... 그 여자가... 더 중요하신 거예요..?"
"..........!"
'알아버렸구나.. 그래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언젠가는 아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
어..'
진우는 침통한 표정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다 내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자업자득이야..'
"미안해..."
진우는 짧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말을 이어 나갔다.
"아마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든지.. 당신은 내 말을 전혀 믿지 않을 거야... 그렇겠지.. 어떻
게 믿을 수가 있겠어.. 이렇게..."
"............"
"하지만 이것만은 믿어 줘... 그 아이와 나는 이미 헤어졌었고.. 오늘 일도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것이었어.. 그것 뿐이야..."
진우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지현이를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가 그냥 대답 없이 울고만 있자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주방을 나갔다.
등뒤에서 들리는 지현이의 나즈막히 흐느끼는 소리가 진우를 가슴 아프게 하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상처를 받은 그녀를 달래주어야 하나?
어떻게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어야 하나?
아내는 지금 몹시 불안할 것이다.
그래서 이처럼 자신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 스스로의 처지가 안타까워서 이겠지.
어떻게든 운신할 수 없는 딸의 몸.
아내로 남편에게 안길 수 없는 그런 몸을 가지고, 어쩌면 영영 남편을 잃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
도 들겠지.
그래서 아내는 저렇게 슬퍼하는 것이겠지.
그렇겠지.
진우는 갑갑한 심정이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면 이런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현이의 영혼이 돌아오면?
하지만 그러면 아내와는 영영 헤어질 지도 모르는데.
진우는 그런 불확실성이 갑갑했다.
차라리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확실히 알 수 있었으면 하고 그는 생각했다.
딸 지현이의 영혼은 죽은 것이어서 아내의 영혼이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지현이의 영혼
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므로 아내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거나, 어느 쪽이든지 결과를 알 수 있
었으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게 마음을 먹고 아내의 영혼이 든 딸의 몸을 안던지, 아니면 아예 포기를 하던지 결
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 수 없는 그의 앞은 자욱한 안개가 낀 그런 갑갑한 현실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안타까운 욕망만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마 아내도 지금 그럴 것이다.
욕망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나?
벌써 이런 현실이 횟수로 3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안방에 웅크리고 앉아 그런 상념에 빠져있던 진우는 문득 지현이의 상태가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그녀를 살펴보기 위해 방을 나섰다.
지현이는 자기 방에 들어갔는지 주방이나 거실에 없었다.
주방의 식탁에는 아직도 그의 생일상이 차갑게 식어버린 채 놓여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어린 몸을 가지고는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 짐작되는 음식들이었다.
진우는 그것을 보자 다시금 마음이 아팠다.
똑 똑..
노크를 했지만 대답은 없었다.
살며시 문을 열어보았다.
지현이는 그가 들어오는데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침대 위에 웅크리고 앉아 두 무릎에 얼굴을 묻고는 작게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
진우가 지현이의 곁에 다가가 앉고는 가만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려 했다.
"손대지 마세요.."
지현이가 그의 손을 탁 쳐내며 거부를 했다.
그를 쳐다보는 지현이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미안해.. 이제 그만 진정해.."
"싫어요..."
"..........."
"제발 나가 주세요... 얼굴도 보기 싫단 말예요.."
지현이는 고개를 무릎에 다시 파묻고는 소리쳤다.
"후 우..."
그런 지현이를 보며 진우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지금은 그녀를 달랠 수 없다는 생각에 조용히 이야기를 했다.
"그래... 그만 나갈게.. 나중에 이야기를 하기로 하자... 잘 자..."
진우가 그녀의 방을 나올 때까지도 지현이는 고개를 파묻고만 있었다.
'그래.. 지금은 감정적이어서 달래기가 힘들 거야.. 곧 나아지겠지...'
진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간의 서먹서먹한 관계는 그 후에도 며칠이나 이어졌다.
진우가 그 날 늦게 퇴근을 했을 때도 지현이는 자기 방에 문을 잠그고 틀어박혀 있기만 했다.
그가 노크를 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에도 지현이는 식사만 차려주고는 학교 핑계를 대고 먼저 나가버렸다.
지현이는 그렇게 진우를 피하고 있었다.
불과 며칠 전의 그 행복했던 아침이 꿈이었나 여겨질 정도로 그들의 집안에는 차가운 공기가 맴
돌고 있었다.
'이래서는 안되겠어.. 도저히..'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진우는 점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서로의 마음속에 앙금이 남은 채 생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칫 잘못 시간만 보내다가는 그녀의 마음을 풀어줄 타이밍을 놓쳐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더구나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전시회 설비 셋팅 문제 때문에 4일 예정으로 싱가포르에 출장을 가
야했다.
이런 상태의 지현이를 놔두고 외국에 출장 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 오늘은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해야겠어...'
진우는 오전에 출근을 하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다.
"지현아.. 너 요즘 무슨 일이 있니..?"
"으응..? 아 아니야.. 왜..?"
지현이는 쉬는 시간에 자기 반으로 놀러온 미정이가 문득 이렇게 말을 하자 깜짝 놀라 당황했
다.
"그냥... 요즘에 좀 우울해하는 것도 같고... 그리고 약간... "
"약간..? 뭐..."
"약간... 좀.. 넋이 나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보이니..?"
"그래... 너 정말 괜찮은 거야..? 무슨 걱정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 해.."
"아 아냐.. 그냥 요즘 좀 몸이 안 좋은 가봐..."
지현이가 약간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를 바라보았다.
그런 지현이를 보고 미정이가 말을 이었다.
"너.. 마치 실연을 당한 사람같이 보여..."
"뭐어..! 어머.. 얘는.. 그럴 리가 없잖아..."
"풋... 하긴 그렇다. 넌 지금 사귀는 남자애도 없는데..."
지현이는 정색을 하며 부인을 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왠지 모를 감정이 느껴졌다.
"하 아..."
친구가 자기 반으로 돌아가고 나자 지현이는 조용히 한숨이 나왔다.
오늘 집에 가서의 일이 벌써부터 걱정되기 때문이었다.
"월요일에 일 때문에 싱가포르에 한 4~5일 출장을 가.. 그러니 가기 전에 우리 이야기 좀 하
자..."
이것이 오늘 아침 아빠가 출근을 하면서 남긴 말씀이었다.
지현이는 사실 그 날밤의 일 이후에 아빠를 마주보기 싫어서 그 동안 일부러 피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빠가 미워서이기도 했지만, 또한 그 날의 자기 행동이 왠지 부끄럽기도 해서였다.
그렇게 아빠에게 거칠게 대든 적은 그 날이 난생 처음이었었다.
그랬는데..
하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필이면 오늘이 토요일이람...'
수업이 끝나도 일찍 집에 가기가 두려웠다.
지현이는 요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되돌아보았다.
지현이로서는 이런 감정들은 처음이었다.
이 낮선 감정, 알 수 없는 마음, 미움? 사랑? 아니 애증?
아빠에게는 전혀 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감정들이었다.
단순히 자신의 약속이 버림받았다는 것만은 그 이유가 아니리라.
14살의 어린 소녀의 마음을 이렇게 뒤흔드는 주체못할 감정, 어떤 안타까움, 슬픔.
진우는 이미 그녀에게 아빠 이상의 또 다른 존재로 다가서고 있던 것이었다.
비록 지현이의 어린 마음이 그 실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지현이는 아빠와 마주 서고 이야기를 하기가 두려웠다.
지금 자기의 마음속도 알 수가 없었기에..
토요일이라 수업은 일찍 끝이 났지만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방과후에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강남역 쪽으로 나가서 타워레코드에서 음반을 뒤적이기도 하고, 별로 보고싶은 마음이 없어도
극장에 혼자 들어가 영화를 보기도 했다.
미정이와 같이 다니면 좋았겠지만, 자기가 이러는 것을 알면 걱정을 할까봐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도 여전히 집에 들어가기가 두려웠던 지현이는 집 근처의 PC방에서 저녁이
될 때까지 시간을 보내었다.
그녀가 PC방을 나온 것은 저녁 9시가 넘어서였다.
너무 늦었다 싶어서 마지못해 집으로 들어가니 이미 아빠가 퇴근해 계셨다.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달려나오신 것을 보니 지현이가 늦어서 걱정을 많이 하신 모양이었다.
"토요일인데... 늦었네..."
평소 같았으면 늦는다고 뭐라 이야기를 들었을 시간이고, 아빠가 무척 걱정을 한 표정이 역력했
지만 화를 내지 않으려 자제하시는 것 같았다.
아니 오늘이 아니더라도 그 날 이후, 요 며칠 아빠가 지현이를 대하는 태도는 조심스러웠다.
"네... 늦어서 죄송해요..."
지현이는 짧게 대답을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일부러 냉정한 듯 꾸미고 있었지만, 사실은 아빠를 마주보기가 두려워서였다.
진우가 이야기를 하자고 다시 지현이의 방문을 두드린 것은 그녀가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간지
한참 뒤인 11시쯤이었다.
그것은 지현이가 방에서 나와주기를 기다렸지만 도저히 나올 기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침에도 미리 언질을 주었건만, 지현이는 이야기를 할 틈을 주지 않고 있었다.
토요일인데도 저녁 늦게 귀가를 해서 저녁 내내 진우를 걱정하게 만들었고, 귀가를 해서도 거실
에는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진우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지현이의 방
문을 두드렸다.
똑 똑...
"지금.. 이야기 좀 하자..."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혹시 잠이 든 것이 아닐까 해서 살며시 문고리를 돌려보니 의외로 잠겨있지 않았다.
진우가 살며시 문을 열고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지현이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선 진우를 되돌아보았다.
아직 잘 생각은 없는 듯 잠옷 대신에 가벼운 반 팔 셔츠와 치마로 갈아입고 있었다.
"무슨 일이세요..?"
"이야기 좀 하자... 아침에 미리 이야기했었지..?"
"저는 지금도 할 말이 없어요..."
"아직도 많이 화 난 거니..? 그래 당연히 쉽게 화가 풀리기는 힘들겠지..."
진우가 지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이제 그만 화를 풀어 줘..."
"저... 이제 괜찮아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이제 화 안내요..."
지현이가 고개를 돌려 애써 진우를 외면하며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나가 주세요.. 저 혼자 있고 싶어요.."
"아니야.. 말은 그냥 그렇게 해도.. 사실은 아직도 화가 나 있잖아..."
"................"
"당신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언제까지 우리 이렇게 지낼 수는 없잖아.. 서로 이야기도
제대로 안 하면서..."
지현이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앉아있었다.
"미안해.. 정말 사과할게.. 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어.. 정말이야.. 그 날은.."
지현이는 아빠를 마주보기 두려워 외면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아빠에 대한 감정.
지금 아빠가 자신의 눈을 마주보게 되면 이런 자신의 속마음을 눈치채실 것만 같았다.
그리고 사실 지금 아빠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그 동안 아빠의 상황을 이해하려고도 했지만, 아직 아빠에 대한 실망감과 서운함이 남아있는 것
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현이의 마음속에는 이런 아빠에 대한 애증과 함께 또 하나의 감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은...
그때 진우가 다시 지현이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너무 이기적인 말이겠지만.. 그 아이 일은 좀 용서를 해줘..."
지현이는 깜짝 놀라 아빠를 쳐다보았다.
아빠가 갑자기 그 여자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지금.. 이런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그 아이도 불쌍한 아이이고... 또 이제는 앞
으로 만날 일도 없을 거야..."
아빠가 말을 이었다.
'아... 지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여자 편을 드시는 거야..? 아빠가..?'
순간, 지현이는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던 또 하나의 감정을 자각했다.
그것은... '질투'였다.
그리고 진우의 그 무심코 한 발언은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여자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이
었다.
여자아이는 마음 속 깊이에서 솟구친 갑작스런 질투심에 그만 반항을 하듯 내뱉고 말았다.
"싫어요.. 그럴 수 없어요..."
지현이의 두 눈은 다시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지현이의 태도가 생각보다 완강해 보이자 진우는 정말이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지금 주희의 이야기를 거론한 것이 경솔했다고 깨달았다.
하지만 지현이가 완강한 태도를 보이는 그 동안의 속내를 모르는 진우로서는 아내가 좀 너무 한
다 싶었던지 조금씩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진우도 답답한지 조금 언성이 높아졌다.
"정말.. 당신 왜 이래..? 어린애 같이.. 몸이 아이라고 해도 당신은 어른이잖아.. 그런데 이
건 마치 사춘기 여자애가 반항을 하는 것 같잖아.. 아니면 그 사이에 정말 몸 따라서 어린애라
도 되어버린 거야..?"
그러나..
"아... 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 그래요.. 나는 어린애예요... 그래서.. 아
무런 아내 노릇도 못하고.. 그저.. 그러니 다른 여자에게나 가세요..."
지현이가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자 진우는 "아차..!" 싶었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고 만 것이다.
"아... 미 미안해.. 나는 그저.. 그러니까..."
그러나 이미 상황은 악화되었다.
지현이는 울먹이며 침대로 뛰어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며 돌아누웠다.
"나가세요.. 말하고싶지 않아요.. 저 그만 잘 거예요..."
마음을 풀어주고자 위로하러 들어온 것이 오히려 그녀를 더 슬프게 만든 것이다.
"젠장..."
진우는 자꾸 일이 꼬여가자 이런 상황에 속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 바에는 차라리 일을 저지르고 싶었다.
설령 나중에 딸아이의 영혼이 돌아와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하여도, 무시하고 당장 아내를 안고
싶었다.
안 그러면 당장 그와 아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분노, 욕망, 자신에 대한 저주가 그의 정신을 탈색시키며 지배하기 시작했다.
진우는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생각에 잠긴 채 묵묵히 서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 결심을 한 듯 그의 몸이 움직였다.
진우는 지현이를 침대에서 일으켜 앉히고는 거칠게 그녀의 팔을 잡고는 벽에 밀어 부쳤다.
"아앗...."
순간 지현이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진우는 놀라움과 두려움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현이에게 소리쳤다.
"나도 힘들어... "
"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겨우 참고 있어.. 그 동안 꿈속에서는 수십 번이나 당신을 범했었어.."
"......!"
"겨우 참을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그 아이 때문이었어... 안 그랬으면 난 당신을.. 아니 지현
이.. 우리 딸의 몸을..."
"..........."
진우는 지현이에게 거칠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에게 화를 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자신이 지금 아내에게 화를 낼 자격이나 있기를 한 것일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만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주희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그것 때문에 감정이 격앙되어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지난 이야기야... 예전에 헤어졌다구..."
진우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아... 흐흑.. 흑.."
지현이가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빠의 거친 행동에 너무 놀라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양어깨를 꽉 쥔 아빠의 억센 손이 너무 아파서도 아니었다.
지현이가 우는 것은 단지 마음이 아파서였다.
'미 미안해요... 흐 흐흑... '
지금 아빠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롭고 슬픈 것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이후로 저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저런 모습을 하지 않으시게 지켜 드리겠다고 그때 지현이가 다짐했던 바로 그런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빠의 저 고뇌, 울분의 원인은 모두 지현이 자신 때문이었다.
오히려 자신 때문이었다.
그때 자신이 어린 마음에 그런 철없는 거짓말만 시작하지 않았어도 지금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
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쯤 그냥 평범한 아빠와 딸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그 그런데.. 나는.. 아빠한테... '
고개를 숙인 지현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빠.. 미안해요..'
그러나 이 말은 소리내어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 나는 이제 아빠에게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 아빠..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시려면.. 어
떻게 해야해요..?'
지현이의 마음은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진우는 지현이가 울기 시작하자 비로소 흥분했던 감정을 조금 가라앉힐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 세게 지현이의 어깨를 쥐고 있음을 알고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미 미안해..."
지현이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아팠지..? 저.. 그리고.. 아까 그런 소리해서 미안해..."
"..........."
"당신도 힘들다는 것 알아..."
"........."
"그나저나.. 나.. 나도 꼴이 참 우습게 되었군... 허.. 결국 바람 핀 놈이 더 화를 내다
니..."
진우는 자조적인 쓴웃음을 보이며 쓸쓸히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지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우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사랑해..."
".......!"
지현이의 어깨가 순간 작게 떨렸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정적이 두 사람 사이에서 흘렀다.
"이젠 참을 수가 없어..."
진우가 이야기를 하며 지현이의 한쪽 어깨를 잡고있던 왼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손은 위로 올라와 살며시 지현이의 목덜미를 쥐었다.
진우가 약간 긴장을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 당신을 안고 싶어..."
그리고 진우가 살며시 키스를 하기 시작하였다.
15장. 아빠의 손길을 처음 받아들이다.
아빠의 입술이 다가오고 있었다.
얼굴 가득히 아빠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
"아..."
하지만 아직 그의 두 팔에 붙잡혀 있던 지현이는 그의 입술을 피할 수 없었다.
아니 그래서가 아니었다.
지현이가 꼼짝도 할 수 없는 것은 단지 아빠의 억센 힘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까 아빠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 자신의 온몸을 감싸오던 그 알 수 없
는 감정.
그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지현이는 고개조차 돌릴 수가 없었다.
또한, 지현이는 지금 이 순간 온 몸에 느껴지는 아빠의 어떤 박력에 압도되고 있었다.
이제까지 아빠에게서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박력.
그것은 어떤 거역할 수 없는 힘,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 자신을 사로잡은 아빠는 묘한 흥분과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지현이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아 아.. 아빠... '
작은 가슴이 쿵쿵 뛰고, 얼굴은 조금씩 화끈거려오고, 호흡은 점차 가빠지고 있었지만, 지현이
는 그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떨리는 마음으로 얌전히 그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아... 아빠가 지금 나를 원하고 계셔...'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나.. 그냥 이렇게.. 아빠가 원하시는 대로 해드려야 될까..?'
지현이는 미열에 들떠 혼미로운 마음으로 서서히 아빠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빠의 입술이 지현이의 입술에 닿았다.
순간 짜릿한 감촉이 입술에 느껴지고, 이어서 그 감각이 온 얼굴로 퍼져나갔다.
"하 아..."
서로 맞닿은 입술 사이로 지현이의 가는 숨결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지현이의 볼에 흘러내린 눈물이 두 사람의 입술사이로 흘러 들어왔다.
그 눈물은 짭짜름했지만 달콤하다고 생각되었다.
진우는 먼저 조용히 떨고있는 지현이의 입술을 가볍게 빨아주었다.
위아래 두 개의 탐스러운 입술을 번갈아 빨아주고는 그 입술 틈새로 새어나오는 지현이의 가는
숨결을 들이마셨다.
"하 아..."
지현이의 숨결은 가늘었지만 따뜻하고 촉촉했다.
진우는 가볍게 입술을 빨아나가는 동시에 지현이의 목덜미를 쥐고있는 왼손의 손가락을 뻗어 그
녀의 볼과 귀를 쓰다듬어 나갔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지현이의 살결은 보드라웠다.
진우는 입술을 떼고는 아직 눈물이 글썽글썽한 지현이의 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지현이도 혼란스러운, 그리고 아직은 두려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우는 입술을 지현이의 눈가로 가까이 가져가 그녀의 눈물을 살짝 빨아 주고는 속삭였다.
"울지마.. 이제는..."
"아..."
아빠의 입술이 닿자 지현이가 낮은 소리를 토하며 두 눈을 파르르 감았다.
지현이는 슬픈 감정에 겨워 얌전히 아빠의 입술을 맞아들였다.
진우의 입술이 보드라운 지현이의 흰 살결을 감촉하며 타고 내려왔다.
살짝 감겨진 지현이의 눈꺼풀 위에 숨을 불어넣은 진우는 아래로 내려와 혀로 귀여운 콧잔등을
살짝 핥아준 뒤에 사랑스러운 작은 입술 위를 다시 맴돌았다.
지현이에게서 풋풋한 내음이 느껴졌다.
'아 아... 아빠...'
지현이는 알 수 없었다.
아빠의 숨결과 입술의 감촉이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스쳐지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이 감각이
무엇인지?
피부의 표면에서 피어오르는 난생 처음의 그 감각들 때문에 지현이의 호흡에서는 작고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키스의 감촉은 점차 지현이의 세포들을 녹여나가고 있었다.
'아... 이 이상해...'
지현이 마음이 점차 편안해지면서 정신이 흐릿한 노곤함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몸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빠의 입술은 마치 지현이의 얼굴에서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딸의 몸에 마술을 부리는 것은 아빠의 입술만이 아니었다.
진우의 손 또한 지현이의 목덜미를 애무해주며 마술을 부리고 있었다.
진우는 입술로 지현이의 얼굴 위를 더듬어 나가면서, 그녀의 목덜미를 왼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
"으 으응..."
지현이는 아빠의 손가락이 눌러주는 곳에서 야릇한 느낌이 흘러들자 목을 약간 뒤로 젖히며 자
기도 모르게 약한 신음을 흘렸다.
진우의 오른손은 지현이의 볼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다가 하얀 살결을 타고 옆으로 미끄러져 그
녀의 귓가를 어루만져 주었다.
지현이가 계속 낮은 숨결을 흘리면서 살며시 눈을 감았다.
지현이는 혼란스러웠다.
아직 조금 남은 그녀의 이성이 '자신이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망설이고 있었지만, 이미 소녀
의 작은 몸은 마술 같은 아빠의 입술과 손길에 녹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그런 아빠의 손길에서 벗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아.. 어떡하면 좋아...'
이런 지현이의 망설임을 나타내어주듯 살짝 감긴 그녀의 속눈썹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진우는 지현이가 얌전히 자신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자 작게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품안에서 작게 떨면서도 얌전히 자신의 키스와 애무를 받고 있는 지현이였다.
그것을 자각하자 진우의 몸 속에서는 깊은 저편에 억눌러져 있던 욕망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
했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었기 때문일까?
혹여 그녀가 놀라 다시 자신을 거부할까봐 진우는 떨리는 손길로 조심스럽게 지현이를 열어나가
기 시작했다.
우선 진우는 그녀를 목덜미를 쥐고있는 왼손에 조금 힘을 주면서, 다시 지현이에게 깊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진우의 입술이 지현이의 입술을 깊게 빨아들이고는 혀를 내어 그 작은 입술 속으로 침범해 들어
가자, 그녀가 약간 놀란 듯 짧게 신음을 흘렸다
"흐읍.."
그러나 그때까지 그의 팔을 힘겹게 붙잡고 있던 지현이의 팔은 자연스레 진우의 목에 감기고 있
었다.
지현이는 아빠의 혀가 자신의 혀를 감고 깊이 빨아들일수록 자신의 몸 속 구석구석 퍼져나가는
감미로운 감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아... 하아... 아 아빠...'
지현이는 이대로 그냥 아빠의 품에 안겨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빠의 오른손은 어느새 자신의 등허리로 넘어가, 옷 위에서 부드럽게 자신의 몸을 어루만져 주
고 계셨다.
그리고 지현이는 그 손길이 지나는 길목에서도 새롭게 피어오르는 황홀한 감각들을 느낄 수 있
었다.
"하 아..."
아빠의 손길이 이렇게 감미로울 줄은 어린 지현이는 미처 몰랐었다.
그러나 가슴 쪽으로 넘어온 아빠의 손이 자신의 상의 단추를 몇 개 풀고 앞섬을 헤치고 들어오
자 지현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앞섬의 안쪽 부드러운 속살을 건드린 낮선 손길의 차가움이 감미로움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그녀
의 이성을 깨어나게 한 것이다.
지현이는 자신의 몸이 지금 아빠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소스라쳤다.
'아 안돼.. 이러면.. 무 무서워.. 싫어...'
지현이가 아빠의 손길을 뿌리치려 작게나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 제발.."
그러자 진우가 그것을 느꼈는지 앞섬에서 손을 빼고는 지현이의 몸을 꽉 껴안아주었다.
그리고는 두려워하는 지현이를 달래려 귀속에 속삭였다.
"괜찮아.. 자... 그리고 사랑해... 지금 너무 아름다워... 너를 좀 더 만져보고 싶어..."
"아..."
귓속으로 아빠의 이런 달콤한 속삭임이 흘러 들어오자, 지현이는 순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진우의 밀어는 뜨거운 숨결과 함께 계속해서 지현이의 귓속을 파고들고 있었고, 그 속삭임은 지
현이를 꼼짝못하게 하는 사슬이 되어 그녀의 몸을 휘감아들었다.
'아 아... 그만 두어야 해.. 지금이라도..'
아직 지현이의 이성은 조금이나마 남아서 저항을 하려 했지만,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지현이의 몸은 아빠의 손실을 거부할 수가 없었고, 다시 더듬어오는 그의 손길에 그저 온 몸이
노곤해져올 따름이었다.
그리고 지현이의 미약한 이성도 어느덧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들고 말았다.
진우는 잠시 저항의 몸짓을 보이던 지현이가 다시 얌전해지자 그녀의 얼굴 위에 머물던 자신의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지현이의 작은 귀를 입술에 머금고 살짝 빨아준 그는 서서히 귀밑에서 가녀린 목선을 타고
내려갔다.
"하앗.. 아 아..."
그의 입술이 조각같이 섬세한 목덜미의 민감한 부분들을 건드리며 흘러내리자, 지현이가 흠칫
떨며 고개를 돌려 피하려 했다.
"가만히 있어..."
진우가 왼손으로 그런 지현이를 꼼짝 못하게 잡고는 그녀의 목덜미에 속삭이며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
진우는 동시에 오른손을 내려 지현이의 셔츠 자락을 치맛단으로부터 끄집어내었다
그리고는 셔츠 밑으로부터 살며시 옷 속에 손을 넣어 보았다.
옷 속에 들어간 진우의 손이 지현이의 등허리를 훑어나가자 부드러운 맨 살결의 감촉이 손바닥
에 느껴졌다.
"아읏.."
소녀의 속살에 다시 낮선 손이 침범하자 지현이가 꿈틀대며 짧은 신음을 토했다.
천천히 쓰다듬어 올라가던 진우의 손끝에 브래지어의 끈이 느껴졌다.
진우는 지금 그 끈의 호크를 풀어버릴까 망설이다가 그만두고는 목덜미의 밑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하나 세우고는 지현이의 척추를 목덜미 근처에서 꼬리뼈 부근까지 주르륵 훑어
내렸다.
"아흑..."
순간 지현이가 몸을 꿈틀하면서 진우의 몸에 안타깝게 안기더니 곧 허리를 부르르 긴장하며 떨
었다.
"하아.. 아 아..."
지현이가 그의 품에 안겨 잠시 작은 어깨를 들썩이자, 진우는 그녀의 턱을 잡고 가만히 들어보
았다.
지현이는 방금 전 자신의 몸에 훑고 지나간 그 감각에 당혹스러운 듯 혼란스러운 눈빛이었다.
진우는 그런 그녀가 귀여운 듯 미소와 함께 다시 키스를 하며, 지현이의 셔츠 위로 손을 올려
젖가슴을 더듬어 나갔다.
방금 전 자신의 몸 속에 흘렀던 그 알 수 없는 감각에 당혹스러웠던 지현이는 그 여운이 채 가
시기도 전에 다시 아빠의 커다란 손이 가슴을 더듬자 바싹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손은 살며시 가슴위로 올라와 소녀의 봉긋한 젖가슴을 살짝 쥐어보았다.
"아 흑.."
지현이가 움찔하며 몸을 뒤로 빼었다.
비록 옷 위로 만져지는 것이었지만, 여자아이에게는 난생 처음 남자의 커다란 손이 수줍은 젖가
슴을 덮어온 것이다.
그러나 곧 뒤로 도망쳤던 지현이의 젖가슴은 다시 아빠의 손아귀에 잡히고 말았다.
진우가 살짝 젖가슴을 쥐고 손바닥으로 문질러 보았다.
"아으... 으응..."
'아.. 싫어.. 부끄러워.. 어떡해... 아.. 느낌이 이상해.. 아.. 아빠.. 주무르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소녀는 부끄러워서 속으로 사정을 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진우는 지현이가 초보적인 애무들에도 너무 부끄러워하며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자, 왠지 더욱
욕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거.. 마치 정말 남자의 손을 처음 받아들이는 여자아이 같잖아..! 아이의 몸으로 지내는 동
안 감각을 다 잊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느끼는 것은 아이의 몸으로 느끼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자 이미 아까부터 바지 속에서 불끈 서있던 자신의 물건이 더욱 성을 내는 것 같
았다.
참기 힘들어진 진우는 본격적으로 지현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진우는 일단 옷 속에서 손을 빼고 셔츠의 남은 단추들을 마저 풀어버렸다.
그리고 지현이의 셔츠 옷깃들을 잡고는 천천히 어깨 양쪽으로 벗겨나갔다.
어린 소녀의 하얀 어깨 속살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현이의 셔츠 앞자락이 완전히 풀어헤쳐지자, 진우의 눈앞에는 새하얀 소녀의 부드러운
상반신이 그 수줍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 아..."
지현이는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내리깔고 바르르 떨고 있었다.
진우는 감탄스러운 듯 그 모습을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그 열린 옷섬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는
서서히 등을 쓰다듬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
자신의 맨 살결 위에 다시 진우의 손길이 감겨들자 지현이가 작게 동요를 하며 그에게 매달려
왔다.
진우는 그런 지현이의 새하얗게 드러난 어깨에 입술을 부드럽게 덮었다.
그리고 소녀의 여린 살결 위에 숨결을 불어넣으면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나갔다.
"아흑.. 하 아..."
지현이가 진우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작지만 뜨거운 호흡을 토했다.
진우는 그런 지현이의 반응에 용기를 얻은 듯 혀를 내어 그 부근을 핥아가기 시작했다.
"아.. 흐윽..."
민감한 피부 위에 축축한 혀의 감촉이 느껴지자 지현이의 반응은 좀 더 커졌다.
진우의 혀는 이어서 소녀의 살결 위에 타액의 흔적을 남기며 겨드랑이 밑으로 침범해 들어왔다.
그리고는 투명한 피부 밑에 미세한 핏줄이 엿보이는 연약한 겨드랑이 살결을 한 번 축축하게 휘
저어 주었다.
"아아읏.. 아흐..."
지현이가 그의 머리를 잡은 팔에 힘을 주며 작게 진저리를 쳤다.
그러나 진우는 겨드랑이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계속 공략을 했고, 소녀의 겨드랑이 밑에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 작은 털들이 미풍에 흔들렸다.
"시 싫어요.. 하지 마세... 아흑.."
지현이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진우의 입술은 그 미세하게 떨리는 하얀 살결을 타고 내려와 젖가슴 언저리에 머물렀다.
그곳에 얼굴을 묻고 숨을 한 번 맡아보니 싱그러운 소녀의 내음이 느껴졌다.
"아..."
진우는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아.. 하 아..."
지현이는 가슴에 진우의 얼굴을 묻은 채 그저 가빠지는 숨을 내쉬고 있을 뿐이었고, 그녀의 셔
츠 양쪽은 아직 팔에 걸린 채 남겨져 있었다.
진우의 입술은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을 느끼면서 항해를 하고 있었다.
입술이 지나간 자리에는 진우의 타액이 항해 후의 포말처럼 흔적을 남겨나갔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살결의 바다는 곧 육지를 만나 끝이 났다.
진우의 입술은 작은 레이스들로 이루어진 그 육지에 올라 그 밑에 숨어있는 지현이의 젖가슴을
살짝 눌러주었다.
"으.. 으음..."
지현이가 가슴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압력에 답답한지 몸을 뒤틀었다.
진우가 다음 동작을 위해 상체를 들자 그의 머리 위에 얹어져 있던 지현이의 팔이 힘없이 흘러
내렸다.
지현이는 이제 그의 처분을 기다리는 듯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작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아 아... 나 어쩌면 좋아...'
지현이는 그저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직도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는 이성이 지현이를 갈등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어린
몸은 아빠의 애무에 반응하고 있었다.
아빠의 숨결, 아빠의 작은 손길 하나라도 자신의 피부에 닿을라치면 어느새 지현이의 몸은 작은
희열을 느끼며 떨려왔다.
그리고 지현이의 다리 사이 수줍은 곳도 조금씩 젖어오고 있었다.
어느덧 아빠의 다음 손길이 두려우면서도, 또한 기다려지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지현이도 어쩔
수가 없었다.
진우는 지현이의 등뒤로 손을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는 양손을 브래지어 위에 올려놓고 덮개를 살짝 열어보았다.
눈앞에 드러난 새하얗고 아름다운 소녀의 젖가슴.
황홀했다.
이제 적당한 모양으로 도톰하게 자라나는 것이 정말 탐스러웠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작은 젖꼭지가 정말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었다.
젖가슴을 덮고있던 브래지어가 사라지자 지현이는 허전함을 느끼며 몸을 흠칫 떨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얼굴을 가린 두 손을 내려 부끄러운 젖가슴을 가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
었다.
그것은 지금 자신의 붉어진 얼굴이 더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아 아... 아빠가 지금 보고 계셔... 아빠가... 내 젖가슴을 바라보고 계셔... 부 부끄러
워...'
진우는 눈 아래 놓인 두 개의 탐스럽게 융기된 우윳빛 대지를 사랑스러운 듯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두 손으로 그 젖가슴을 쓸어모아 쥐어보자 지현이 젖가슴의 질량이 손안에 느껴졌다.
"아.. 그 사이 벌써 젖가슴이 이만큼 자랐구나..! 손안에 아담하게 들어올 정도로..."
난생 처음 젖가슴에 남자의 손을 받아들인 지현이가 두려워하는 듯 진우의 손바닥 안에 작은 떨
림이 느껴졌다.
"으 응.."
두 손으로 가린 지현이의 얼굴 사이에서도 낮게 신음이 흘렀다.
진우는 손아래 잡힌 젖가슴의 따듯함과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왠지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지금 그가 아내라고 생각하며 열어가지만 사실은 딸의 몸이기에 드는 그런 감정이었다.
그것은 남자로서의 감정, 즉 여체에 대한 욕망으로서 뿐만 아니라 아빠로서의 감정 또한 느껴지
기 때문이었다.
비록 영혼이 사라져 버렸다지만 본래 딸아이의 것인 이 몸을 만지면서 아빠로서의 감회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어느새 이렇게 아름답게 자라다니..."
진우는 그렇게 상념에 젖어 중얼거리면서 무의식적으로 지현이의 여린 젖가슴을 위아래로 쓰다
듬어 주었다.
그리고는 민감한 젖꼭지 주위를 문질러가면서 본격적인 애무를 시작했다.
"아 아응..."
지현이가 몸을 꿈틀대며 반응을 보이자 진우는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비벼보았다.
"아읏.. 흐 으.. 으음..."
지현이가 상체를 약간 들썩이며 좀 더 큰 반응을 보인다.
진우는 자연스레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을 느끼며 혀를 내어 앙증맞은 젖꼭지를 살짝 건드려 보
았다.
"아 흐흑..."
그러자 지현이의 상체가 더욱 높이 튀어 오르며 그녀가 칭얼대었다.
"아... 아으.. 제 제발..."
그러면서 얼굴을 가리던 두 팔을 뻗어 진우를 껴안으려 애를 썼다.
진우는 그에 화답을 하듯이 지현이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그 작은 열매를 하나 입에 물었
다.
"아앗..."
그러자 다시 놀란 듯 지현이가 그의 머리를 안으며 부르르 떨었다.
진우는 이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안의 작은 열매를 빨아가기 시작했다.
때로는 부드럽게 혀로 돌려가며 핥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치아로 살짝 퉁겨주기도 하였다.
"아흑.. 아앗.. 으 으으음.. 으응.. 하앗.. 아흑..."
지현이는 그럴 때마다 상체를 들썩거리고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하며 연신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
다.
그리고 지현이의 다른 쪽 젖가슴은 자연스럽게 진우의 손이 차지했다.
진우는 남은 젖가슴 하나를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어주다가, 손에 쥐고 주무르기도 하고, 작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벼주기도 하였다.
지현이는 어느새 젖가슴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에 휩쓸리며 미열에 들떠 흐느끼는 듯 했다.
'아... 아읏.. 흐흐흑... 아.. 제 제발.. 으으음.. 아 흐흑..."
진우는 소녀의 젖가슴을 마치 목마른 사슴이 샘을 퍼마시듯 끊임없이 탐하였다.
진우가 지현이의 젖가슴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점점 세어져 갈수록, 여자아이의 몸은 더욱 출
렁이며 물결을 타고 있었다.
이미 지현이의 젖꼭지들은 도톰히 일어서 있었고, 그 돋아 오른 젖꼭지의 감촉이 젖가슴에 얼굴
을 파묻은 진우의 뺨에도 느껴졌다.
젖가슴도 이미 상당히 긴장한 듯 부풀어올라 탱탱한 탄력이 있었다.
진우는 입술을 다른 쪽 젖가슴으로도 옮겨 마저 빨기 시작했고, 어느새 젖꼭지뿐만 아니라 젖가
슴 전체가 진우의 타액으로 흥건히 적셔져 갔다.
지현이는 자신의 젖가슴에서 피어올라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가는 이 정체불명의 감각에서 헤어나
지를 못하고 있었다.
아빠가 자신의 몸 속에 피워 올려 온 몸 구석구석을 녹아나게 만드는 이런 당혹스런 느낌.
여자아이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이런 경험은 순간 순간 찌릿한 전류와 함께 지현이의 몸을 붕
떠오르게 만드는 듯 했다.
'아.. 이 이상해... 내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 아 아... 아흑...'
왜 자신의 몸이 이러는 지는 지현이로서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다만 아빠의 입술은 자신의 젖가슴에서도 마술을 부린다는 생각이 문득 들 뿐이었다.
지현이는 이미 열기에 들떠서 자신도 알 수 없는 신음만을 내내 흘리고 있었고, 그녀의 젖가슴
은 이미 아빠의 침으로 범벅이 된 채 번들거렸다.
그리고 여자아이의 두 팔은 아빠의 머리 위에서 애타는 듯 방황하고 있었다.
점차 지현이는 아빠의 힘에 서서히 밀려 어느덧 침대 위에 뉘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작은 몸은 아빠의 얼굴을 젖가슴에 품은 채 그저 바르르 떨고만 있을 뿐, 아무런
거부의 몸짓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지현이의 몸은 아빠의 집요한 손길에 의해 충분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마침내 한참 동안 어린 딸의 젖가슴을 탐하던 아빠가 고개를 들었다.
"하아... 하 아..."
젖가슴에서 아빠의 입술이 떨어져 나가자 지현이는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셔츠가 팔에 걸린 채 누워 열에 들뜬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
다.
아빠가 그렇게 누워있는 지현이를 위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문득 조금 전까
지 자신이 경험했던 감각들이 기억나 부끄러운 나머지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아빠가 그런 지현이가 귀여운 듯 살며시 감겨있는 지현이의 눈꺼풀 위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는 정말 괜찮지..?"
"..........."
"응..?"
지현이는 아빠가 뭐가 괜찮으냐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부끄러운 나머지 아빠가 재촉을 하자 그냥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다시 아빠의 가벼운 키스가 느껴졌다.
지현이의 동의를 얻었다고 생각한 진우는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동작을 하려다가 문득 자신이 옷도 벗지 않은 그대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럴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진우는 불편함을 느끼고, 일단 웃옷을 모두 벗었다.
하지만 열기에 들떠 성급해진 그는 바지는 남겨두고 다시 지현이의 몸에 얼굴을 대었다.
그리고 입술로 지현이의 몸 구석구석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갈구했던 지현이의 몸을 품는다는 기쁨에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먼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아니 어쩌면 자라나는 딸아이의 몸을 확인하고 싶은 아빠의 감정도 마음 저편으로부터 섞여있는
지 몰랐다.
그의 입술과 혀는 지현이의 몸 중에서 아직 많이 남은 미개척지를 향해 나아갔다.
우선 자신의 상체를 밑으로 내려 지현이의 옆구리부터 새로운 개척을 시작했다.
소녀의 옆구리부터 서서히 내려오며 그의 입술이 불어 넣어주는 뜨거운 숨결은 피부 속으로 퍼
져나가며 크고 작은 미증유의 폭발들을 일으켜 갔다.
"하 아읏... 으으 음.. 흐윽... 으 으응..."
지현이는 그때마다 몸을 꿈틀대며 그 폭발의 여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진우의 입술은 어느새 옆구리에서 복부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혀를 내어 배꼽의 옴폭한 곳을
한번 휘저어 보았다.
"아 아앗... 으 으으응..."
진우는 지현이의 반응이 큰 것을 알고 약간 신비로운 생각이 들었다.
'이 몸도 이곳에서 좀 민감하구나..!'
배꼽은 수진의 민감한 성감이었다.
그런데 지금 지현이의 몸에서도 역시 이곳은 민감한 곳이었다.
엄마의 몸처럼 딸아이의 몸도.
그가 기억하는 아내의 성감과 딸의 몸의 성감이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몸은 달라도 정신이 같은 한 사람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혹시 엄마와 딸아이의 성감은 같은 것일까?
신비로웠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며 한동안 머물던 진우는 곧 손을 뻗어 지현이의 하체를 향해 나아갔다.
진우의 손이 지현이의 치마를 들추며 우선 그녀의 엉덩이 쪽으로 들어갔다.
"어마.."
남자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자 한동안 몽롱하게 있던 지현이가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치마
를 눌렀다.
그러나 이미 진우의 손바닥 아래는 귀엽고 탄력 있는 여자아이의 엉덩이가 잡혀 있었다.
그가 그 느낌을 즐기며 살짝 힘을 주어 엉덩이를 쥐어보자, 지현이의 중심부가 자극되는지 그녀
가 몸을 움찔했다.
"아 아아..."
지현이는 엉덩이의 맨 살을 남자의 손에 잡힌 것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렸다.
진우는 서서히 엉덩이에서 앞쪽으로 손을 이동시키려 하였으나, 앞쪽은 이미 지현이의 두 손이
치마 위를 눌러 막고 있었다.
진우는 바로 넘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미끈한 허벅지 쪽으로 쓰다듬어 내려왔다.
지현이의 허벅지를 좀 쓰다듬어 준 진우의 손은 아래로 내려와 무릎 안쪽의 민감한 부분을 조금
씩 자극해주었다.
"아 으응..."
지현이가 그 자극에 앓는 소리를 내며 무릎을 굽히고 몸을 떨었다.
진우가 다시 취약한 여린 피부를 자극하자 지현이가 그의 몸을 붙잡으며 사정을 했다.
"아 아앗.. 으응.. 제 제발.. 하지마요..."
순간 허술해진 허벅지 안쪽 깊숙하게 진우의 손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어머..!"
낮선 손길이 허벅지의 부드러운 살결을 타고 안쪽으로 침범해오자, 지현이가 다시 손으로 치마
를 누르며 다리를 닫았다.
진우의 손은 끝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소녀의 허벅지 안쪽에 갇혀버렸다.
그가 보드라운 허벅지 속살을 느끼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 아으... 하 하지 마세요..."
지현이가 도리질을 하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자.. 다리를 벌려..."
"시 싫어요.. 부끄러워요... 아.. 아읏..."
지현이는 부끄러워하며 작게 저항하고 있었지만 순간순간 진우의 손길에 의해 허벅지 안쪽에서
일어나는 열기에 허덕이고 있었다.
진우는 그대로 밀고 들어갈려다가 일단 달래주기로 하고 다리 사이에 낀 손을 빼었다.
지현이는 아빠가 다리 사이에서 손을 빼자 떨리는 마음으로 얌전히 누워있었다.
'아.. 어떡하면 좋아...'
한동안 아빠의 집요한 애무에 빠져 혼미한 정신으로 헤매던 그녀는 아빠의 손길이 다리 사이로
침범을 해오자 비로소 다시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조금씩 이성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세 세상에...'
'아... 이 이럴 수는 없어.. 안돼.. 난 딸이란 말야...'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 이미...'
지현이의 마음속에는 이런 갈등과 함께 지금까지 아빠의 손길에 의해 느껴졌던 황홀한 감각들에
대한 그 어떤 기대감 또한 자리하고 있었다.
'하 하지만... 나.. 이상해... 아빠의 손이 닿을 때마다.. 좋아... 이상해...'
'아 아... 난 모르겠어... 어떡하면 좋아..? '
이렇게 지현이의 미약한 이성은 아빠의 손길에 의해 혼미했다가 잠시 깨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까무라치기도 했다.
지현이가 눈을 질끈 감고 이런 갈등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때, 진우는 다시 움직이기 시
작했다.
먼저 진우는 두려운 듯 치맛자락을 누르고있는 지현이의 손을 잡아서 치마에서 치웠다.
그녀의 작은 손은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진우가 그런 그녀를 달래면서 손을 움직여 갔다.
"오랜만이라 두려운가 보지..? 아니면 딸애의 몸으로 받아들이는 거라서..?"
"하.. 하지만..."
"쉿.. 괜찮을 거야... 두려워하지 마..."
그는 이어서 그녀의 치마를 작게 숨쉬는 것이 느껴지는 복부 위로 들쳐 올려 보았다.
진우가 들쳐 올려진 치마 안을 보자 지현이의 작은 팬티가 젖어있는 채 자리하고 있었다.
그 젖은 팬티 밑에는 도톰한 둔덕과 그 위의 조금 거무스름한 작은 털들이 비쳐 보였다.
"그래..! 역시나 젖어 있었구나..."
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낮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지현이의 두 다리는 아직 두려운 듯 꽉 닫혀 있었다.
지현이는 이제 앞으로 닥칠 일 때문에 떨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두려웠다.
난생처음 남자의 손길이 자신의 다리 깊은 곳 속살을 향해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다른 이도 아닌 친아빠의 손길이었다.
이것은 아직 14살의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어 어떡하지..? 지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이야기할까..?'
'아 아냐.. 그럴 수는 없어.. 절대로...'
'흐흑.. 나 어쩌면 좋아.. 무서워...'
진우가 그런 지현이를 안심시켜 주려는 듯 위로 올라와 그녀를 가슴에 안으며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속삭여 주었다.
"걱정 마.. 나를 믿어... 그리고.. 사랑해..."
그러면서 진우는 손을 다시 아래로 미끄러뜨렸다.
진우의 손길이 따뜻한 살결 위를 항해하듯 스쳐가자, 드디어 손끝에 얇은 팬티의 끝자락이 느껴
졌다
떨리는 그의 손가락이 그 얇은 천 자락을 들쳐 올리고 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아 아..."
자신의 따뜻한 팬티 안으로 들어오는 커다란 아빠의 손을 느끼자 지현이는 얼굴을 가리며 떨리
는 신음을 토했다.
드디어 딸아이의 어린 입구를 향해 아빠의 손이 들어가고 있었다.
16장. 지현이의 첫 절정.
자신의 다리 사이 은밀한 속살에 처음으로 남자의 손을 받아들이는 소녀의 몸은 크게 술렁거렸
다.
진우는 그 술렁거림을 느끼며 촉촉하게 젖은 여자아이의 팬티 속으로 손을 전진시켰다.
도톰한 둔덕이 그의 손아래 느껴졌다.
커다란 그의 손은 그 둔덕 위에 이제 막 탐스럽게 자라나는 작은 수풀을 귀여운 듯 쓸어 내렸
다.
손으로 만져지는 작은 털들의 감촉이 보드랍다고 느껴졌다.
'아.. 그 사이에 이만큼 자랐구나..'!
문득 1년 전 욕실을 엿봤던 그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는 막 나기 시작하던 잔털들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무성해지려하는 수풀들이었다.
"아... 하 아..."
지현이가 자신의 팬티 속에서 움직이는 남자의 손길에 자극을 받고 작은 숨결을 내쉬고 있었다.
진우가 지현이의 둔덕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조금 더 아래로 전진을 시도하자, 그녀가 야릇
한 감각을 느꼈는지 몸을 짜르르 떨었다.
"흐윽... 으 으으음..."
그러나 아직 지현이의 두 다리는 닫혀있었다.
"열어 줘..."
손을 전진하기 위해 진우가 지현이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아..."
지현이가 그의 부끄러운 요구에 작게 떨었다.
"자.. 부끄러워 말고.. 어서 열어 줘..."
진우가 좀 애가 타는 듯 다시 요구를 했다.
진우는 지금 자신의 밑에 깔린 여자아이가 아내의 영혼이 아닌 정말 딸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요구를 하고 있었다.
마침내 가냘프게 떨고있던 지현이의 다리가 조금 열렸다.
진우의 손이 그 사이로 조금 더 전진을 했다.
그러자 그의 손끝에 흥건히 젖은 소녀의 은밀한 살결들이 느껴졌다.
그곳은 지현이의 촉촉이 젖은 중심부였다.
"아 앗..."
아빠의 손이 자신의 젖은 계곡을 건드리자 지현이의 작은 몸은 순간 놀라며 팽팽하게 긴장이 되
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찌릿한 느낌이 온몸에 물결치듯 흐르는 것을 느꼈다.
'하아.. 아 아... 뭐 뭐지..? 이런 느낌...'
방금 자신을 온몸을 더듬고 지나간 그 뜨거운 느낌은 여자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약간 두려움을 느낀 지현이와는 달리 그녀의 몸은 이미 그 낮선 감각들에 적응하는 듯
했다.
지현이의 몸은 다리 사이에서 샘솟는 물들로 다시 젖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우가 그것을 느꼈는지 지현이의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네 거기가.. 아랫입술이.. 젖었어.. 촉촉해.. 아주..."
"아..."
아빠가 지현이의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이렇게 속삭이자 여자아이는 부끄러움에 작게 몸서
리쳤다.
여자아이는 자신의 그곳이 젖어온다는 것이 아직 부끄러웠다.
그것도 아빠의 손길에 의해서.
그리고 그 사실을 아빠에게 들켰다는 것도.
지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빠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웃옷을 벗은 아빠의 맨 가슴에서 남자의 체취가 느껴졌다.
'하 아... 기분이 이상해...'
여자아이의 정신은 다시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진우는 손가락을 움직여 조금씩 지현이의 은밀한 계곡 속으로 더듬어 나갔다.
그곳은 아직 열린 적이 없는 여자아이의 처녀지였다.
그리고 그 안쪽 지현이의 입구로 통하는 문은 아직 좁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그 좁은 문틈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진우는 이 사실에 무척 흥분이 되어 온몸이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지마저 벗고 이 처녀지에 자신의 물건을 담그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제를 했다.
조심스러워야 한다.
비록 아내라 해도 이 몸은 엄연히 어린 처녀아이였다.
그리고 오늘 처음 남자를 맞이하는 몸이었다.
그래서 지금 아내는 무척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는 듯 했다.
때문에 언제 자신의 몸을 거부할지 모른다.
지금까지 조심조심 달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성급하게 굴어 그 동안의 공든 탑을 무너뜨
릴 수는 없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했다.
일단, 먼저 아내의 새 몸이 절정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내의 감각을 예전의 기억으로 되돌려 주어야 할 것 같았다.
진우는 그녀의 어린 몸을 배려하여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나아갔다.
그는 먼저 촉촉이 젖은 지현이의 음부 위를 손가락으로 몇 번 쓰다듬어 준 뒤에, 소녀의 문을
톡 톡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는 젖어서 물기가 흥건한 그 좁은 문틈 사이를 부드럽게 문질러 주었다.
"아 아... 하읏... 으으음... 으응.. 하아..."
그럴 때마다 지현이가 순간순간 몸을 꿈틀거리며 그에게 매달려왔다.
진우의 손가락은 어느새 지현이의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지현이가 다시 달뜬 신음을 내며 허덕이는 모습을 보자, 진우는 다음 동작을 위해 자신의 어깨
를 부여잡은 지현이의 팔을 풀고는 아래로 내려갔다.
다리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알 수 없는 열기에 휩쓸리며 다시 혼란스러워하던 지현이는 아빠가
몸을 떼자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 하 아... 으응? 왜 그러시지..?'
그때였다.
자신의 복부에 아빠의 뜨거운 숨결이 타고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아...!"
지현이는 순간 아빠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놀라며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를 가리며 웅크렸
다.
물론 아직 지현이의 팬티 속에는 아빠의 손이 담겨있었다.
"왜 그래..?"
"하아... 싫어요..."
"난 그냥 보고싶어서 그래.."
"아... 아아.. 부 부끄러워요..."
"하핫.. 이미 이 속에 손도 들어가 있는데... 뭐가 새삼 부끄러워..?"
"그 그래도... 아.. 아응..."
지현이는 팬티 속에서 아빠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자 낮게 신음을 흘렸다.
진우는 다시 몸을 일으켜 지현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자.. 어서..."
"아..."
지현이의 눈가에는 아직 망설임이 엿보였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아.. 아빠한테 보여주다니.. 부끄럽게 젖어있는 내 거기를...'
자신의 젖은 다리 사이를 힘없이 가리고 있던 지현이의 두 손은 어느새 서로의 손가락들을 만지
작거리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상황에 체념을 하고 말았다.
'아... 이 이렇게 된 것.. 이제는 어쩔 수가 없잖아.. 이미 아빠의 손까지 받아들였는데...'
지현이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아빠에게 조용히 허락하는 몸짓을 보여주었다.
지현이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끄덕이자, 진우는 그녀의 팬티 속에서 손을 빼고 아래로
상체를 옮겨갔다.
그리고 허벅지부터 혀와 입술로 애무하며 올라오기 시작하여,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부드러
운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왔다.
지현이는 민감한 감각들이 연이어 건드려지자 참기 힘든 듯 진우의 머리를 허벅지로 조이며 몸
을 뒤틀었다.
"아 아... 아으응..."
진우는 그런 그녀의 다리를 풀고 지현이의 위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지현이의 무릎을 잡고 서서히 다리 사이를 열기 시작했다.
지현이의 날씬한 두 다리를 약간 머뭇거리다가 이내 힘을 잃고는 그의 뜻대로 조금씩 열리고 있
었다.
지현이는 아빠가 시키는 대로 열리는 자신의 몸을 어찌하지 못했다.
그저 두 손으로 얼굴만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 아... 아... 난 몰라...'
진우도 지현이의 다리를 벌리면서 좀 긴장을 한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 아직 어린 처녀의 수줍은 입구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현이의 두 다리 사이에는 젖은 팬티의 밑으로 소녀의 비밀스런 처녀지가 엿보이고 있었다.
오히려 젖은 천 밑으로 비추어 보이기에 작은 수풀들과 좁은 계곡의 틈새가 더 유혹적으로 다가
오는지도 몰랐다.
훅...
진우가 젖어서 민감한 그 곳에 숨결이 불어넣어 보았다.
"아 흑..."
지현이가 하체를 부르르 떨며 신음을 토했다.
진우가 다시 손가락으로 젖은 팬티 위를 한번 눌러보았다.
"아 아흑... 제 제발..."
젖은 팬티의 천 밑에 비친 틈을 따라 그의 손가락이 흐르자 지현이가 다시 두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뒤틀었다.
가는 틈을 따라 지현이의 팬티가 더욱 젖어갔다.
진우는 드디어 지현이의 팬티를 잡고 서서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어마..."
아빠가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리려 하자 지현이가 놀라서 양손으로 팬티를 잡고 저지하려 했다.
아까 허락을 했지만 막상 닥치자 다시 부끄럽고 망설여 진 것이다.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아빠인데...'
아빠에게 자신의 은밀한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새삼 부끄러웠는지, 여자아이는 다시
몸을 웅크렸다.
"허락해 줘... 걱정이 되더라도... 나를 믿고..."
지현이의 속마음도 모르고 진우가 재촉했다.
"아...."
지현이는 할 수 없이 팬티 끝을 붙잡았던 작은 손가락을 바르르 떨며 놓았다.
작고 앙증맞은 팬티가 지현이의 하얀 두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지현이는 마침내 아빠에게 자신의 벌거벗은 하체를 수줍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이렇게 여자아이는 사소한 저항과 망설임, 그리고 복종을 반복했다.
아무래도 쉽게 내어주기에는 어린 지현이로서는 부끄러운 것들이었기에 말이다.
여자아이의 작은 팬티는 이미 침대 한 구석에 뭉쳐져 나뒹굴고 있었다.
진우는 아직 두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지현이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자 다리를 벌려 봐.."
"하 아..."
지현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미열에 들뜬 채, 이내 체념한 듯 살며시 자신의 하얀 두 다
리를 조금 벌렸다.
"자.. 조금 더..."
지현이는 부끄러움에 작게 몸을 떨면서도, 어느새 아빠의 요구에 따라 얌전히 자신의 다리 사이
가 잘 보이게 벌려주고 있었다.
눈앞에 완전히 드러난 지현이의 촉촉이 젖은 계곡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워...'
진우는 지현이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바싹대고는 눈앞의 처녀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가지런하게 돋아난 탐스러운 둔덕 위의 작은 털들도 이제 젖어서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그 밑으로 알맞게 물이 오른 소녀의 어린 보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 가운데 물기가 소담스레 고여있는 좁은 틈이 나있는 이 탐스러운 어린 보지.
아직 미 개척된 연한 빛깔의 이 비옥한 대지는 이미 단비가 뿌려진 듯 촉촉했다.
이제 이곳은 그가 연장을 들어 개간을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진우에게는 이런 모든 것이 탐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
진우는 지현이의 몸이 이제 조금씩 물이 오르며 알맞게 영글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싱그럽게 영글어가는 지현이의 어린 젖가슴.
풋풋하게 영글어가는 지현이의 어린 보지.
그는 약간의 감동마저 느꼈다.
지현이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아빠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고 있었다.
'아 아.. 아빠가 보고 있어.. 부끄럽게도 내 거기를 보고 있어...'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두 손 사이로 가쁜 숨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지현이는 아빠가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보고있다는 것만 생각하여도 자신의 아랫배가 저려오는
것 같았다.
여기에 아빠의 숨결이 지현이의 부끄러운 곳을 자극하고 있었으므로, 어느새 그녀의 다리 사이
는 다시 젖어오고 있었다.
진우는 마침내 손가락으로 눈앞에 있는 소녀의 중심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아앗..."
순간 지현이의 몸에 잔물결이 흘렀다.
진우는 손가락으로 갈라진 틈을 따라 촉촉한 물기를 훔쳐낸 뒤에 입으로 가져와 맛을 한번 보았
다.
그에게는 지현이의 애액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진우는 더 많은 물을 퍼내기 위해 어린 보지의 틈을 조금 벌려 보았다.
"흐윽..."
몸이 조금 열리는 느낌에 여자아이가 꿈틀 반응을 한다.
오늘 난생처음 열리는 어린 보지의 틈새는 좁고 빡빡했다.
진우는 살며시 보지의 틈새가 조금 열리자 그 안에 숨어있는 수줍은 어린 꽃잎들을 찾아내었다.
그 여린 꽃잎들은 흠뻑 젖은 채 두려운 듯 떨고 있었다.
"오..."
그는 손가락으로 그 꽃잎들을 귀여운 듯 쓰다듬었다.
"아 흐흑..."
민감한 곳을 건드려서인지 지현이가 몸을 흠칫 떨었다.
진우는 그 안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하여 어린 보지의 바깥 입술을 더 벌려보았다.
그러자 흥건하게 물이 고여있는 보지 안쪽의 탐스러운 모습이 드러났다.
귀엽게 양쪽으로 자리잡은 꽃잎들과 그 끝에 숨어있는 앙증맞은 새싹, 그리고 꽃잎 사이에서 숨
을 쉬며 물을 흘리고 있는 작은 입구들이 촉촉했다.
진우는 그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들이밀어, 먼저 귀여운 꽃잎 두 장 사이에 있는 여자아이의 입
구로 가져갔다.
하지만 처음부터 직접 공략하지는 않고, 젖어서 미끄러운 그 작은 입구 언저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점차 그 위쪽에 자리잡은 질전정을 집중적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아아.. 아으으.. 하아.. 으응... 으음.. 흐으응..."
지현이는 진우가 자신의 보지 안쪽을 손가락으로 만지기 시작하자, 그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안
타까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원래 민감한 곳이기도 하지만 수진은 특히 이곳을 만져주면 반응이 컸었다.
그래서 예전에 그가 수진의 몸을 달구어 줄 때 많이 애용하던 부위였다.
진우가 손가락으로 지현이의 어린 보지를 공략해 갈수록 지현이의 몸은 점차 출렁이며 물결을
타고 있었다.
지현이의 다리 사이에서는 진우의 젖은 손가락이 내는 질퍽한 소리들이 새어나왔다.
한동안 질전정과 꽃잎들을 희롱하던 진우의 손가락은 젖은 꽃잎들을 더듬어 올라가, 그 위에 수
줍은 듯 자리한 새싹을 찾아내었다.
그는 애액에 젖은 손가락으로 덮개 아래 숨어있는 새싹을 부드럽게 누르며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흑..."
순간 지현이의 등허리가 휘어지면서 크게 놀라는 것이 느껴졌다.
진우는 미끄럽게 젖은 지현이의 음핵을 천천히 문질러대다가, 표피를 살짝 열고는 그 속에 숨어
있던 앙증맞은 돌기에 침을 흘려 적셔주었다.
그리고는 충분히 젖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살짝 살짝 비벼주었다.
"아 아흑... 으으응... 아으으흑... 아 아... 제 제발..."
지현이가 마치 전류에 감전이나 된 듯 몸을 부르르 떨면서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리고는 작은 입술에서 숨 넘어갈 듯 신음을 흘리면서 양 허벅지를 꽉 오므리려 했다.
그 사이에 얼굴을 낀 진우는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좀 더 얼굴을 아래로 내렸다.
지현이의 샘은 둑이 터진 것처럼 많은 물을 흘리고 있었다.
진우는 혀를 내어 자극 때문에 물이 올라 단단해진 지현이의 새싹을 톡하고 건드렸다.
"아 아앙..."
지현이의 몸이 마치 작살을 맞은 양 크게 휘어졌다.
그리고는 진우가 혀로 잠시 지현이의 음핵을 공략하는 동안, 그의 몸을 꽉 부여잡고 고개를 연
신 도리질하며 칭얼대기 시작했다.
"아앗... 아으.. 아흑.. 흐흐흑.. 나 나.. 시 싫어.. 앗.. 아 아아... 아응.."
지현이의 샘에서는 더 많은 물들이 흘러 넘치면서 진우의 입 언저리를 적시고 있었다.
지현이의 몸이 급류를 타게 만든 진우는 곧 입을 떼고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약간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이 흐르는 여자아이의 입구에 조심스레 손가락을 하나 가
져갔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 어린 보지의 부드러운 속살이 느껴졌다.
"아 윽..."
지현이는 몸 속으로 들어오는 낮선 이질감에 몸이 움츠려 들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몸 속으로 무언가 들어오려 한다는 것은..
순간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척 아프다는데...'
전에 여기저기서 들은 말들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몸 속으로 들어오려는 아빠의 손가락으로부터 피하려 엉덩이를 뒤척였다.
그러나 진우는 개의치 않고 손가락을 보지입구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전진시켜 보았다.
입구 바로 안쪽에서 그의 손가락 끝에 점막으로 된 얇은 주름조직이 느껴졌다.
지현이의 처녀막이었다.
"아 으..."
지현이가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반응을 보였다.
"아파..?"
진우가 물었다.
"아픈 것은 아닌데 왠지 이상해요... 저.. 싫어요..."
"괜찮아.. 성기를 지금 넣는 것도 아니고... 먼저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것인데.. 뭘.."
"그 그래도... 무서워요..."
"처음도 아니잖아... 물론 지금은 아이 몸이니까 다를지 모르지만.. 너무 불안해하지 마..'
진우가 지현이를 다독거리면서 다시 손가락을 전진시켰다.
지현이는 무서웠지만 더 이상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아빠는 지금 자기를 엄마로 알고 계시는데, 자신이 너무 무서워하면 의심을 하실 지 모른다.
그런 생각에 자신의 몸 속을 파고 들어오는 이물질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억지로 참고 있어야 했
다.
지현이의 어린 보지는 그 동안 흘린 애액으로 이미 흥건했지만, 지금은 통증을 느껴서인지 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진우는 조심조심 처녀막 사이의 틈으로 손가락을 전진시켜 들어왔다.
그러나 이미 젖어있던 보지였음에도 낮선 침입자를 받아들이기에는 빡빡한 어린 보지로서는 무
리였다.
지현이는 곧 통증을 느끼며 아빠의 몸에 안타깝게 매달렸다.
"아 아윽... 흐으..."
"괜찮아..?"
지현이가 너무 부담스러워하자 진우가 손가락의 전진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아 아니에요... 저 괜찮아요..."
지현이가 통증을 애써 참으며 이야기를 하자 진우는 그런 지현이가 귀여운 듯 머리를 쓰다듬었
다.
그러나 더 이상 손가락을 전진시키지는 않았다.
진우는 지금 자신의 손가락을 빡빡하게 꽉 조여오는 어린 보지의 기막힌 느낌을 음미하고 있었
다.
처음 집어넣을 때부터 꽉 물어주던 보지입구의 맛이 일품이다라고 느꼈지만, 손가락을 두 마디
정도 집어넣은 지금 느껴지는 그 안쪽 속살의 느낌도 정말 좋았다.
'우 우... 손가락을 넣었을 뿐인데도 충분히 느낄 수 있구나... 지현이의 보지속살 맛이 이렇
게 좋을 줄은...!"
아직 어린 보지이기 때문에 조임의 맛이 더 좋은 것일까?
진우는 문득 수진의 몸보다 지현이의 몸이 더 감칠 맛 난다고 생각되었다.
한동안 지현이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담고만 있던 진우는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여 보지 속의 물
기 어린 점막을 훑어보았다.
"아앗..."
손가락의 움직임에 연약한 보지 속살이 통증을 느꼈는지 지현이의 몸이 다시 꿈틀거렸다.
그러나 처음처럼 아프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자 진우는 다시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이며 지현이의 반응을 보다가, 본격적으로 소녀의 어
린 보지속살을 헤집기 시작했다.
"아앗.. 으으읏... 하아.. 으으응... 아앗..."
지현이가 그의 손가락 움직임에 순간순간 몸을 떨며 반응을 하였다.
다시 조금씩 지현이의 몸에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할 즈음, 그녀는 한 번 크게 경련을 하였다.
어느 순간 소녀의 샘에 잔잔한 파문을 일었고, 그 샘은 칭얼대며 물을 다시 토해내기 시작하였
다.
지현이의 어린 보지 속은 다시 깊숙한 곳에서 스며 나오는 따뜻한 애액들로 흘러 넘치기 시작했
다.
조금씩 다시 물이 흐르자 진우의 손가락은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현이의 보지구멍 속을 손가락이 들락날락 할 때마다 착착 감겨오는 보지속살의 조임을
즐기고 있었다.
지현이의 어린 보지 속은 정말 촉촉하고 감칠맛이 났다.
어느새 지현이의 몸은 통증을 잊고 변덕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깊은 곳에서 서서히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에 휩쓸리고 있었다.
"하아.. 아으응.. 으으... 흐으으응... 아.. 응.. 으응..."
진우는 자신의 손가락을 삼키면서 옴찔 옴찔 물을 토해내는 지현이의 어린 보지를 보면서 문득
맛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손가락을 빼내고는 입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는 먼저 혀를 내어 보지 입구에서 토해지는 물을 한번 훑어 마셨다.
추웁...
"아 아아..."
민감한 자극에 지현이의 허리가 휘며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진우는 손가락으로 지현이의 보지를 벌리고는 혀로 이곳저곳을 모두 핥아나갔다.
작은 수풀 위에 머금은 이슬을 마시기도 하고, 꽃잎의 물기들을 혀로 훑어내기도 하였다.
"아앗.. 아앗..."
그때마다 지현이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도리질을 했다.
"아 아 안돼요.. 거긴.. 하앗... 어떻게..."
그러나 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입술로 어린 소녀의 중심을 머금고는 깊게 깊게 빨아들이고 있
었다.
지현이는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자신의 은밀한 곳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물컹한 혀의 감촉은 어린 소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것이었다.
"하아.. 어떻게 거길.. 부 부끄럽게... 아 아흑.. 제발..."
그래서 지현이는 고개를 도리질하며 아빠에게 애원을 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아빠는 오히려 쩌업.. 쩌업.. 소리는 내며 자신이 흘리는 물을 모두 받아 마
시고 있는 것이었다.
"아... 시 싫어.. 어떻게..."
그러면서도 지현이는 아빠의 입술과 혀가 자신의 그곳에서 불러일으키는 그 뜨거운 감각들에 당
혹스러웠다.
그리고 점차 그 감당할 수 없는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었다.
아빠의 혀가 지현이의 꽃잎 안쪽으로 휘저어 들어올수록 지현이는 숨가쁜 신음을 토하며 몸을
들썩거리고 있었다.
진우는 지현이의 샘물을 퍼내는 것을 중단하고 혀로 다시 그녀의 음핵을 공략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손가락으로 밑에 있는 회음을 한 번 문질러 보았다.
이미 이곳도 애액으로 젖어 미끌미끌했다.
"아 흐흑..."
다시 축축한 혀로 민감한 새싹이 건드려 진데다가 회음부까지 손가락으로 문질러주자 지현이의
몸이 다시 자지러졌다.
순간 진우의 머리를 움켜잡고 있던 지현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조금 회음을 문질러주던 진우는 곧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작은 국화무늬로 가져갔다.
그의 손가락 끝이 작은 구멍에 닿자, 여자아이가 움찔 놀라며 항문을 수축하였다.
손가락 하나를 그리로 밀어 넣어 보았다.
"아앗..."
반응이 컸다.
보지구멍의 수축이 느껴졌다.
"아 아.. 시 싫어요.. 흐 흐흑..."
지현이가 그의 손가락을 피하려 엉덩이를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현이는 부끄러운 구멍이 침범을 당하자 통증과 부끄러움으로 울상이 되었지만, 동시에 느껴지
는 크나큰 자극도 피할 수는 없었다.
진우는 열기가 더 오르자 지현이의 두 발을 잡고는 위로 올리면서 밑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지현이의 아랫부분이 밑까지 훤히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어마..!"
지현이는 질겁하며 허우적거렸지만, 그녀의 두 발은 진우에게 잡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진우의 눈앞에는 작은 수풀이 진 둔덕부터 애액에 젖어 질퍽거리는 어린 보지, 그리고 역시 젖
은 채 움찔거리며 수축중인 작은 구멍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진우는 보지와 항문 사이의 회음을 한번 입술로 쭈웁.. 빨아 준 뒤에, 혀를 뾰족하게 세워 작은
뒷구멍을 툭 건드려 주었다.
"아 아앙..."
지현이의 항문과 보지구멍이 동시에 수축을 하며 그녀의 몸이 후두둑 떨었다.
지현이는 계속되는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아빠에게 자신의 양다리를 활짝 벌린 채, 부끄러운 곳들이 모두 드러나고, 만져지고, 심지
어 입으로 빨리고 있는 것이다.
'아 아.. 세상에...'
감수성 예민한 14살 사춘기 소녀로서는 상상을 할 수도, 믿을 수도 일이었지만, 지금 지현이에
게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지현이는 헤어날 수 없는 감각의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지현이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와중에서도 수치스러웠다.
아빠의 축축하고 물컹한 혀가 자신의 부끄러운 아랫부분들을 헤집는다는 것도 수치스러웠고, 자
신의 보지구멍이 거기에 반응하여 오물오물 숨을 쉬며 물을 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고도 수
치스러웠고, 이 모습을 아빠가 코앞에서 모조리 보고 있다는 사실도 수치스러웠다.
이렇게 지현이는 수치심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 수치심이 커갈수록, 자신의 몸에 흐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도 함께 커
가는 이유를 어린 지현이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진우는 항문에서 입술을 떼고, 손가락을 하나 보지구멍 안으로 집어넣어 다시 속살을 헤집기 시
작했다.
진우가 중지손가락으로 속살 위쪽을 마찰하면서 집어넣자, 치골 아래 부분에서 오돌토돌 부풀어
오른 부분이 느껴졌다.
'어.. 생겼구나..!'
진우는 이 조그마한 융기를 손끝으로 긁어주며 지현이의 몸을 점점 몰아 넣어갔다.
"아 흐흑... 아으으..."
지현이는 온몸을 들썩거리며 안타깝게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진우는 중지로 지현이의 보지 구멍을 계속 쑤시면서, 동시에 덮개 밑으로 숨어버린 음핵을 엄지
로 붙잡았다.
그리고 엄지로 그 작은 돌기를 문질러 주었다.
지현이는 이제 숨이 턱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여자아이의 작은 몸은 땀에 흥건히 젖은 채, 그저 자신의 다리 사이를 탐닉하고 있는 아빠의 몸
에 힘겹게 의지하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자신의 온 몸을 휘감고 있었고, 아랫배로부터 산처럼 커다랗게 몰려 올라와 자신
의 삼켜 버리는 쾌감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지현이의 몸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그런 몸이 더 이상 아니었다.
'아 아... 나 왜 이렇지..? 하 아.. 이상해... 어 엄마..'
지현이는 안타까운 듯 손등을 입에 물고는 자신의 몸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아득한 쾌감을 주체
하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었다.
"아흥.. 아 흐흥... 아 아으... 아흐흐흑.. 제 제발... 흐흑..."
그러나 진우는 오히려 더욱 집요하게 지현이의 여린 보지속살을 헤집었다.
"아 아빠.. 제 제발..."
지현이는 어느 순간 문득 오줌이 마려워짐을 느꼈다.
"아 아.. 안 돼... 아흑.. 흐으으윽... 시 싫어.. 쌀 거 같아.. 아..."
지현이는 이제 이성을 잃고 부끄러움도 모른 채 큰 소리로 칭얼대었다.
그 소리가 진우의 욕망을 자극한 듯 그는 더욱 피치를 올려 지현이를 깊은 나락으로 빠뜨려갔
다.
그의 손길 하나 하나는 지현이를 제어할 수 없는 혼란의 극치까지 몰아넣고 있었다.
"아 아으.. 아윽.. 아으응... 싫어.. 아아앗..."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요의가 사라져 지현이가 어렴풋이 안도감을 느낄 즈음, 진우가 엄지를 떼고
입술로 싹을 머금었다.
"아 아아앗..."
그때 지현이의 허리가 퉁기듯이 팽팽히 휘어지며 자지러졌다.
그리고 진우의 몸을 안타깝게 붙잡고 있던 지현이의 팔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힘이 들어갔
다.
순간 진우는 알 수 있었다.
지현이가 절정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지현이의 심장은 크게 박동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몸은 허공에 붕 떠오른 듯 했다.
"아.. 아읏.. 아아 으... 으 으으응... 하앗... 나 나... 아 아아앙..."
지현이는 곧 해일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절정의 폭풍에 휩쓸렸다.
짜릿한 쾌감의 물결이 강한 전류처럼 저 밑에서 소녀의 머리끝까지 척추를 타고 올라오며 온 몸
구석구석의 세포들을 후두둑 때렸다.
지현이는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끼며, 지금 자신의 몸 속 세포 하나 하나가 녹아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 아앗... 아흑... 아 아아앙... 아 아빠... 아 아아... "
그리고 소녀의 어린 보지와 그 주변의 하체 근육들이 몇 차례 크고 작은 수축을 거듭하는 동시
에 지현이의 요도구에서는 애액이 뿜어져 나와 진우의 얼굴을 때렸다.
팽팽하게 긴장하며 휘어진 지현이의 몸 위로도 자르르 잔물결이 일며, 소녀는 하얀 두 다리를
쭉 뻗고 바르르 경련을 했다.
이어서 지현이의 두 다리는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며 작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쭈욱 폈다.
지현이의 몸에서는 아직 작은 여진이 계속 되는 듯, 진우의 손가락을 물고있는 여자아이의 보지
는 수축을 계속하고 있었다.
지현이의 아랫배와 허벅지는 급격하게 흘러내린 물들로 흥건히 젖어 번들거렸다.
아니 하체뿐만 아니라 지현이의 얼굴과 목, 젖가슴, 복부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리고 양팔에 걸려 구겨진 채 아직 몸에 남아있던 셔츠와 복부위로 말려 올라간 치마 역시 땀
과 애액에 젖어 소녀의 살결에 붙어있었다.
"후 우..."
마침내 지현이가 절정에 이르자 진우는 다음 동작을 하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며 사랑스러운
듯 지현이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지현이는 탈진한 듯 흠뻑 젖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 가냘픈 어깨를 들썩이며 겨우 가쁜 숨을 고
르고 있었다.
소녀는 난생 처음 경험한 놀라운 절정의 폭풍을 음미하고 있었다.
진우는 문득 지현이의 몸이 무척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수진이의 몸이 그랬던 것처럼..
"하 아... 하 아...."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 지현이의 머릿속은 아직도 하얗게 탈색된 듯 하였다.
'아 아... 하 아... 세 세상에...'
지현이는 믿을 수가 없었다.
방금 자신이 경험한 그런 감각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의 몸 구석구석 그 쾌감의 흔적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오늘 지현이는 아빠의 손길에 의해서 난생 처음 성적인 쾌감을 경험한 것이다.
이미 여자아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흥건히 젖어 있었다.
진우는 이제 지현이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일어서서 바지를 벗고 있었다.
"꿀꺽..."
약간 긴장이 되는 듯 마른침도 삼켜졌다.
이미 팽창할 대로 팽창한 그의 자지가 팬티 안에서 커다랗게 일어서 있었다.
'이제.. 드디어...'
바지를 벗은 진우는 문득 아직 상기된 표정으로 가늘게 숨을 고르는 지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지현이가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다.
진우는 문득 짓궂은 생각이 들어 지현이 곁에 앉고는 살며시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돌려보았
다.
그리고는 물어보았다.
"어땠어..? 좋았어..?"
"아..."
그러자 지현이가 부끄러운 듯 계속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붉혔다.
진우는 다시 재촉했다.
"어땠어..? 말해봐..."
지현이는 아직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촉촉한 눈빛으로 진우를 쳐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를 흘렸
다.
"아.. 아빠..."
"......!"
순간 진우의 표정이 굳어지며 주춤 뒤로 물러나 앉았다.
그는 지현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골에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지현이는 조금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되자, 방금 자신이 경험한 현실이 너무나 당혹스러웠
다.
자신이 경험한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은 바로 아빠가 자신의 은밀한 곳을 만져주었기 때문
이었다.
아빠의 손길에 의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어린 소녀로서 혼란스럽고 부끄러운 것
이었다.
하지만 그 아빠의 손길은 너무나 황홀했고, 아직도 자신의 몸에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새 지현이는 부끄러우면서도 아빠를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뒤로 물러나 앉아 생각을 가다듬은 진우는 문득 아까 지현이가 절정 때도 자신을 '아빠'라고 불
렀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리고 절정 후에도 자신을 바라보고 '아빠'라고 부르며 숨을 고르는 그녀를 보자 문득 어떤 이
미지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전에 가끔 꾸었던 그 꿈, 즉 딸인 지현이를 범하는 꿈이었다.
그 꿈에서는 처음에 아내 수진인 줄 알고 범하기 시작한 몸이 알고 보니 딸아이 지현이였던 것
이다.
그리고 그때 지현이는 지금에서와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진우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한줄기 흘렀다.
갑자기 지금 눈앞에 있는 지현이가 아내가 아닌 딸아이처럼 생각이 든 것이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했다.
뭔가 석연치가 않았다.
혹시라도 이 순간 딸의 영혼이 돌아오기라도 한 것일까?
그런 생각까지 들자 갑자기 뜨거웠던 진우의 몸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진우는 설마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호 혹시.. ..... 지현이니..?"
"예..?"
지현이가 그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진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질문을 했다.
"너.. 지금.. 지현이니..?"
".....!"
순간 지현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
진우는 그녀의 표정에 내심 긴장하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왠지 지현이의 영혼이 돌아온 것 같아.. 그래서 방금 나를 보고 아빠라고 부른 것 같
아.."
"아 아니에요.. 그 그럴리가요.. 말도 안돼요..."
지현이는 시선을 피하며 당황해하는 빛으로 말을 이었다.
"저 저는.. 수진이에요.. 이상한 소리하지 마세요..."
"그 그래..? 정말이야..?"
"그 그럼요.. 그냥 아빠라고 부른 습관 때문에.. 아빠라는 소리가 나온 거예요.."
"그런가..? 하지만 왠지 느낌이... 아냐.. 그래.. 그렇겠지.. 아니 그래야 하겠지.."
"........."
"미안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서..."
"아..."
진우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 좀 뜸을 들이다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는 다시 말을
계속했다.
"...... 그나저나.. 나 지금.. 더 이상은 힘들 것 같군... "
"예...?"
"지금 혼란스러워서.. 이런 감정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몸도 식어버린 것 같군..."
"아...!"
그리고는 또 다시 두 사람간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진우가 다시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 미 미안.. 나.. 그만 나가봐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그리고 진우는 아직 당황한 몸짓으로 잠시 머뭇거리다가 지현이의 방을 나가버렸다.
"............."
지현이는 그저 망연자실하게 침대 위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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