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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이 괜히 신혼이 아니구나. 연애를 길게하고 결혼을 한 거지만 신혼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 나와 아내는 4년의 연애를 했다.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신혼의 느낌은 신혼이었다. 눈을 떴을 때 나의 옆에 정연이가 있다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연이와 나는 네살 차이다. 내가 스물네살 때, 그러니까 정연이가 스무살때 우리는 만났다. 정연이는 갓 대학에 들어 온 신입생이었고 나는 군대를 다녀온 3학년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신입생 채가는 걸 내가 한 거다. 정연이는 시골에서 올라와 제대로 된 연애 경험도 없었는데 운 좋게 내가 그걸 얻은 거다. 얻은 거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연이가 조금 아까운 감이 없지 않았다.
일단 정연이는 외모가 꽤 괜찮았다. 오밀조밀한 얼굴에 특히나 다리가 예뻤다. 키는 160 정도로 크지 않은 편이었지만 매일 하이힐을 신고 항상 짧은 치마를 입었다. 자기도 자기의 장점을 잘 알고 살린 것이다. 정연이는 그렇게 센스가 있는 여자였다. 그런 센스는 연애를 하면서도 잘 발휘했다. 내가 연애를 잘 하지 못하는 편이었는데도 내게 항상 잘 맞춰주려고 노력했다. 내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아마도 첫 연애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마치 처음 본 사물을 엄마로 생각하는 오리처럼 그저 나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잘 해주었던 것 같다. 비단 오리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잘난 게 없더라도 내 곁에 꾸준히 있어주니 그게 멋있게 보이고 그러지 않나?
우리는 그렇게 몇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연애라는 것이 늘 순탄할 수만은 없는 거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남들에 비해 꽤나 순탄하게 연애를 했었던 것 같다. 별로 다툰 적도 없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주고 배려해주려고 애써서 많이 다툰다는 결혼 준비 기간에도 별 탈이 없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서로 이견이 있었던 부부이 처제의 거취문제였다. 아내와 나이차이가 좀 있는 처제가 이제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되었는데 방 하나를 내줘서 같이 살면 안 되냐는 거였다. 나는 그래도 신혼인데 단둘이 생활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이었다. 그것은 나의 양보로 어렵지 않은 선에서 해결되었다.
우리는 처제와 함께 살게 되었다. 24평짜리 집이었는데 방이 세개있었고 그 방 하나를 처제가 쓰는 식으로 살기로 한거다. 처제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처제는 중학생이었다. 중학생이었지만 늘씬한게 꼭 어른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아하니 아담하고 어려보이는 게 꼭 학생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처제는 키가 160도 되지 않는다. 중학생 때 그 정도면 꽤 괜찮은 키라고 할 수 있는데 성장이 거기에서 딱 멈춰버렸다. 앳되어보이는 얼굴이 언니의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약간 다르게 생겼다. 아무래도 언니의 얼굴을 더 많이 봐서 그런지 보다 어렵게 생겼다. 하긴 정연이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차갑게 생겼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편이었다.
형부, 괜히 저 때문에 신혼 생활 방해 받는 거 아니에요?
처제가 물었다.
뭐, 그런 감이 없지만은 않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이런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완전히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요즘 처제와 형부는 어느 정도 가깝게 지내는게 많으니까.
같이 살고 있기는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그리 많은 건 아니었다. 나와 정연이 모두 대학을 졸업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처제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이다. 모두가 바빠서 서로에게 터치할게 없었다. 다만 정연이는 처제가 너무 늦게 들어올 때면 걱정이 되는지 몇마디씩을 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냐? 따위의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약간은 우습게 들렸다.
내가 정연이를 처음 만났을 때 정연이의 나이가 스무살이었다. 지금 처제와 같은 나이인데 그때 정연이는 혼자 살았다. 물론 집에 늦게 들여보내지는 않았는데 집에 혼자 들여보내지도 않았다. 나는 정연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집에서 말이다. 그때 자기는 그렇게 보내놓고 이제와서 안 그런 척 동생을 혼내는게 약간은 우스웠다.
그러고보니 그때가 생각난다. 나도 정연이도 모두가 쑥맥이었지. 서로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으니까. 근데 일단 불이 붙자 달랐다. 아마 이건 서로가 연애 경험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둘 모두가 어떤 걸 해야하는지를 잘 모른만큼 반대로 어떤 걸 하지 말아야하는 지도 몰랐으니까.
그 증거가 지금 내 앞에 있는 정연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정연이는 어디에서도 입지 못 할 옷을 입고 있다. 아니, 입을 수 있나? 간호사복이다. 간호사복을 입고는 있는데 그 어느 병원에서도 입지 못할 옷이다. 물론 정연이는 간호사가 아니다. 정연이가 입고 있는 옷 또한 진짜 간호사복도 아니고.
정연이는 그러니까 일종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거다. 간호사복은 허벅지 위로 한참이 드러난다. 물론 허벅지에는 망사스타킹이 씌어져 있다. 머리에 간호사용 모자까지 쓰고 와서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이 싫지 않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가끔씩 이런 식으로 해준다. 그러면 우리는 일종의 역할극을 한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정연이가 말했다.
여기요. 여기가 조금 아픈 것 같아요.
나는 내 중요부위를 가르키며 말한다.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정연이는 내 바지를 벗기고 내 물건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미 잔뜩 발기가 되어있었다. 정연이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미 수백번, 수천번을 봐온 물건이었지만 약간은 과장된 연기가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왜요? 심각한 병인가요?
나 역시 연기를 하며 물었다.
이게 왜 이렇게 된거죠?
정연이가 물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여기오니까 더 이렇게 되는 거 같아요.
내가 말했다.
그러면 제가 치료해드릴게요.
정연이는 그렇게 말을 하면 입을 내 물건에 가져가 대었다. 쓰읍 쓰읍 내 물건을 빨고있는 정연이를 보며 나는 뒤통수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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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제가 치료해드릴게요.
정연이는 그렇게 말을 하면 입을 내 물건에 가져가 대었다. 쓰읍 쓰읍 내 물건을 빨고 있는 정연이를 보며 나는 뒤통수를 끌어당겼다.
으... 뭔가 이상해요.
내가 말했다.
지금 여기에 독성이 있어서 그래요.
정연이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리고는 계속 입으로 빨았다.
이렇게 계속 빨면 독성이 빠져나오나요?
내가 물었다.
그럼요. 제가 어떻게든 빠질 때까지 노력할게요.
정연이는 짐짓 비장한 척 대답했다. 귀엽다. 그러고는 다시 입을 가져다 댄다. 옛날에는 입으로 내 물건을 어떻게 해준다는 것을 상상도 못 했을 거다. 나는 아직도 내가 처음으로 오랄을 받던 날을 기억한다.
입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정연이는 꽤나 당황한 표정이었다. 이미 관계를 가진 적이 있기는 있었으나 그때는 자기는 가만히 있고 내가 알아서 해주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자기가 주도적으로 해야하는 것 아닌가? 정연이는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나의 표정을 보고 해주기는 해주겠다고 했다. 해주기는 해주겠다고 그게 뭐지?
잠시후 정연이는 콘돔을 꺼내가지고 왔다. 콘돔? 콘돔을 왜 꺼내냐고 내가 묻자 정연이는 콘돔을 끼고 해주면 안 되겠냐고 했다. 콘돔을 왜 끼고 해? 입으로 임신해? 내가 물었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정연이는 그렇게 당황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완전 선수다 선수.
나는 성매매 업소 같은 곳을 한번도 안 가봤다. 이건 나름대로 자부심이 되는 부분이다. 성매매를 한 사람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돈을 주고 성을 산게 아니라는 뭐 그런거. 아무튼 그런 자부심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곳에 가면 여자들이 전부 프로이다보니 스킬이 엄청나다고 술자리에 있는 친구들이 얘기하고는 하니까. 내가 확신을 하자면 정연이만큼 하는 애도 별로 없을걸? 적어도 오랄은.
내 물건을 구석구석 빨아준다. 나는 금방 쌀 것 같다. 으... 나올 것 같아요. 내가 말하자 정연이는 계속해서 더 빨아준다.
입에다 싸도 돼요. 제가 다 받아먹을거니까요.
정연이가 말한다. 나는 정연이의 뒤통수를 잡아끌고 입안 가득히 뿌려준다. 정연이는 자기 말을 지키려는지 정말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받아먹어준다.
이제 끝난 건가요?
내가 물었다. 몸 안에 있는 독성을 다 빼냈으니까 치료가 완료된 건가?
아뇨.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오늘 텅텅 빌때까지 다 뽑아줄게요. 근데 아직도 몸에 열이 많이 나네요?
정연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내 젖꼭지를 핥은다. 옆구리와 사타구니 구석구석을 핥아준다. 아직 진짜 독성이 많았는지 다시는 발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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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만났다. 결혼을 하기 전부터도 이런 놀이 아닌 놀이를 종종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신혼 아닌가? 물론 지금이 만난지는 더 오래되어 더 권태로울 수도 있지만 우리는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반대로 권태 대신 신혼의 냄새를 풍기게 하기 위해서인지 사이가 계속 좋았다.
신혼의 냄새를 풍기는 것이야 좋았지만 한가지 문제 아닌 문제가 있었다. 보았듯이 나와 정연이는 무지 뜨거운데 문제는 처제가 있을 때. 처제가 있을 때는 아주 하드하게는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우리가 마음 먹고 소리치면서 관계를 가지면 옆집도 다 들을 수 있는데 고작 방이 다른 처제가 못 들을 리가 없다. 아무리 정연이라도 처제가 있을 때면 조심을 하고는 했다.
처음에는 처제 때문에 잠자리를 거부하기도 했다.
에이, 오빠. 지금 옆에 정은이 잔단 말이야.
아내가 말했다.
그게 뭐? 옆방에서 자는 거지 지금 내 옆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내가 말했다.
안 돼! 그래도 안 돼! 옆방에 다 들려. 오빠가 쑤셔주면 나 너무 좋아서 소리지른단 말이야.
아내가 말했다. 이건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아니면 계속 해달라는 얘기인가? 해주면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른다는 말.
그럼 살살할게.
내가 말했다.
살살?
아내가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어차피 할 생각이었고 아까는 그냥 조심하라는 뜻이었겠지. 우리는 그렇게 또 관계를 가졌다. 이번에는 관계를 정말 살살가지려고 했다. 소리도 줄이기 위해 이불까지 덮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정연이의 몸에 나의 몸을 밀어넣었다. 움직임이 생길 때 정연이는 조심스레 신음을 냈다. 그런데 오히려 귓가에 밀착해서 내니 흥분이 더 된다. 나는 다시 달아올라 더 심하게 움직인다.
오빠... 제발... 제발 살살 좀 해... 나 미칠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미칠 것 같다고 하는데 어떻게 살살할 수가 있지? 나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인다. 정연이는 거의 울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너무 좋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는 표정이다.
나... 벌써 갈것 같아.
정연이가 다시 한번 말한다. 그러고는 자기 입을 두손으로 꼭 틀어막는다. 나는 왠지 그게 싫어 손을 내린다. 그러고는 키스를 한다. 정연이는 내 입안에서 자기 입을 움직여가면서도 신음을 참으려 한다.
아... 아! 아흐... 오빠!
정연이는 신음을 참으려고 하지만 자그마하게 신음이 새어나온다. 이 신음이 옆방에 있는 정은이에게까지 갈지 모르겠다. 깨어있다면 미세하게 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일찍 잠들었다면 못 들었을 수도 있는 그정도 크기였다.
한번 관계를 가지고 정연이 옆에 누웠는데 정연이는 눈을 흘긴다.
내가 살살하라고 했지?
정연이는 약간 성을 내며 말했다.
나는 그게 살살한 건데?
내가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게 살살이야? 엉?
정연이가 따지듯이 물었다.
그럼 한번 더해. 어떤 게 진짜 센건지 알려줄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연이의 위로 올라탄다. 정연이는 웃으면서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멈출수는 없다. 나는 한번 마음 먹었으면 실행에 옮기는 사람. 다시 이불을 덮는다. 그리고는 다시금 살살을 연신 외쳐대는 정연이에게 어떤게 진짜 센건지 알려준다. 정연이는 황급하게 입을 막아보지만 아까보다는 더 커진 신음이 터져나온다. 나는 그 위에 포개져 눕는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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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번 더해. 어떤 게 진짜 센건지 알려줄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연이의 위로 올라탄다. 정연이는 웃으면서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멈출수는 없다. 나는 한번 마음 먹었으면 실행에 옮기는 사람. 다시 이불을 덮는다. 그리고는 다시금 살살을 연신 외쳐대는 정연이에게 어떤게 진짜 센건지 알려준다. 정연이는 황급하게 입을 막아보지만 아까보다는 더 커진 신음이 터져나온다. 나는 그 위에 포개져 눕는다. 아... 좋다.
관계를 다 마치고 나니 이상한 생각이 든다. 혹시나 옆방에서 처제가 다 듣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이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지금 관계를 가지기 전에 생각을 했었어야 했다. 이미 다 관계를 가진 다음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싶으면서도 그래도 생각이 나는 걸 어쩔 수는 없다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하는 거 옆방에서 다 들리는 거 아니야?
내가 정연이에게 물었다.
에이, 설마. 그래도 이 집 방음 꽤 잘 된다고.
정연이는 그럴리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내 속 마음은 두가지 생각이 나눠져 싸우고 있었다. 이런 걸 들키면 안 된다는 마음과 그러는 한편으로는 들키고 싶다는 마음. 들키면 안 된다는 마음은 당연히 드는 그러한 마음이었고, 주목해야할 것은 들키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처제가 이 소리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왜 들었을까? 이건 좀 부끄러운 문제다.
아내에게 말은 할 수 없지만, 처제도 내게는 그저 여자였다. 멀쩡하게 생긴 여자를 아내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성욕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이걸 겉으로 티를 낼 수는 없는 일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나? 변명은 아니지만 이건 처제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통하는 얘기다.
형수를 보면 성욕이 전혀 안 생기나? 아니다. 그럴리가 없지. 형수가 예쁘고 섹시하면 형수에게도 성욕이 들겠지. 선생님이 예쁘고 섹시하면 선생님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 거고, 만약에 제자가 예쁘고 섹시하다고 해도 제자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거 아닌가? 물론 그들의 앞에서 성욕을 드러내면 안 되지만 성욕을 가지는 것만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나는.
또 다른 한가지 문제는 내 처제가 예쁘고 섹시하냐는 거다. 예쁘긴 예쁘지만 섹시와는 거리가 멀다. 순수해보이고, 순진해보이는 아이다. 그런데 왜 그런 애한테 들키는 걸 기대할까? 오히려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또 처제라는 위치가 주는 묘한 긴장감 때문에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닐까?
처제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이후에도 몇번의 관계를 더 가졌다. 원래 성욕이 남들과는 다르게 더 특출난 편이라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계속해서 하는 편이다. 아내인 정연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액이 텅텅 빌 때까지 관계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정연이가 이런 표현을 할 줄은 나도 몰랐다. 결혼 후에는 더 대담해진 모습을 보여주니까 앞으로는 얼마나 더 변할지 모를 일이다.
다음 날 아침에 나는 계속 잠을 자고 정연이는 나갔다. 어제는 처제를 생각해서 였는지 평소보다 조금 더 무리를 한 느낌이다. 운동을 많이 한 것처럼 아랫배가 조금 뻐근한가 싶기도 하다. 아침이라 목도 마르고 해서 물이나 마실 겸 거실로 나왔다. 관계를 가진 후 바로 잠을 청했고, 일어나자 마자 나온 것이었기에 팬티차림이었다. 그리고 아침이라는 이유로 한창 발기가 되어있을 때였다.
딱... 눈이 마주쳤다. 어... 처제는 이제 나갈 준비를 다 마친 모양이다. 벌써 화장을 다 했고, 옷도 제대로 갖춰진 상태였다. 문제는 처제가 아니라 나였지. 상의는 아예 없고, 하의는 팬티만... 그리고 발기가 된 상태로... 몸을 가리려고 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이럴 때 차라리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어... 안녕? 잘 잤어?
내가 물었다.
아... 예... 잘 잤어요...
처제는 약간 당황스러워하며 얘기했다. 나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고, 후다닥 방 안으로 들어왔다. 민망스러운 일이었다.
저녁이 되고 아내가 들어왔을 때 나는 아침에 있었던 이야기를 우스갯거리로 이야기해줬다. 아침에 팬티만 입고 발기가 가득 된 채로 처제를 만났던 이야기. 자연스럽게 끝내려고 했는데 처제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하고 해서 결국 후다닥 방안으로 들어왔다는 별거 아닌 이야기였다. 사실 처제와 살다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이미 대충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응?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정연이가 말했다.
그럼. 나도 아까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었어. 앞으로는 조심해야지.
내가 말했다.
혹시나 정은이가 오빠보고 흑심 품으면 어떡해? 오빠의 우람한 거 보고 이상한 맘 품을 수도 있잖아. 게다가 옆에서 계속 하는 거 소리도 듣고 그러다가...
정연이가 말했다. 처제의 이름은 정연이와 한 글자만 다른 정은이었다. 정은이가 과연 그럴까? 글쎄다. 나는 정은이 앞에서 성욕을 감추려고 하지만 정은이도 그러는 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자는 남자보다 성욕이 적고, 그런 생각을 덜 할 것 같았다.
에이... 그럴리가...
내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놓고 본다면 여자가 성욕이 더 적을 것 같다는 말은 틀렸다.
형부... 나 형부 보면서 얼마나 흥분했는지 모르죠?
정연이는 갑자기 나를 형부라고 불렀다. 물론 그 형부라는 말투가 평소에 처제가 쓰는 형부라는 말투와는 달랐다. 그건 유혹이 전혀 안 닮긴 말투였고, 지금은 유혹이 가득 담겨있는 말투였다.
응? 우리 처제 왜 흥분했는데?
나는 정연이의 그 놀이에 장단을 맞춰주며 말했다.
아까 형부 잔뜩 발기된 거 보고 말았어요... 그거 나 때문에 발기한 거 아니에요?
정연이가 말했다.
아니야... 그거는 그냥 어쩌다보니까 그런 거야. 원래 남자들은 아침이면 발기가 되고 그러거든.
내가 말했다.
정말요? 아침이면 원래 다 발기가 되고 그런 거에요? 제 다리보고 그런거 아니에요? 제 엉덩이 보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제 가슴 보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리와 엉덩이와 가슴을 살며시 강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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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아침이면 원래 다 발기가 되고 그런 거에요? 제 다리보고 그런거 아니에요? 제 엉덩이 보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제 가슴 보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리와 엉덩이와 가슴을 살며시 강조해줬다.
물론 처제의 것들도 충분히 훌륭하지. 그래도 그런 거는 오해야. 그런 오해는 하지 않아줬으면 해.
내가 말했다.
그래요... 제가 오해했나보네요. 저는 또 형부한테 박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가지고 혼자서 들떠있었거든요.
정연이가 말했다. 약간이 풀이 죽은 말투였다.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뭐.
내가 정연이를 달래며 말했다.
근데 형부 지금은 몇시에요?
정연이가 말했다.
지금 여덟시인데 왜?
내가 답했다.
저녁 여덟시요?
정연이가 다시 한번 물었다.
응. 왜?
내가 답했다.
그럼 지금은 아침 아니지 않아요? 그런데 형부 왜 이렇게 딱딱하게 발기 된 거에요?
정연이가 물었다.
아... 이건...
나는 뭐라고 대답할 줄을 몰랐다. 아까는 아침이라 발기가 됐다고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무슨 핑계를 대야할까? 없다. 지금은 그냥 정연이의 모습을 보고 발기가 된 것이다. 만약 진짜 처제였다면 어떻게든 핑계를 찾아냈거나 피했겠지만 지금은 또 다른 일 아닌가?
벌써 이렇게 커졌어요...
정연이가 말했다.
아... 그건...
나는 또다시 말을 잇지 못한다.
아까 아침에 형부 물건을 봤을 때부터 엄청나게 흥분해버렸어요. 이렇게 커다란 걸 빨면 어떨까 생각했거든요.
정연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내 바지를 벗겼다. 이미 발기해버린 물건 때문에 팬티가 잘 벗겨지지 않을 정도였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않고 잘 벗겨냈다. 내 물건은 정연이의 눈 앞에서 벌떡 거리며 있었다.
이렇게... 이렇게나 딱딱하게 서있다니... 빨아봐도 돼요?
정연이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아직 아무말도 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정연이는 스스로 나의 물건을 빨았다. 지금 이 놀이에 심취해서인지 평소보다도 더 열심히 빠는 것 같았다. 입안 구석구석에 내 물건을 밀어넣고는 음미했다.
으... 좋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새어나왔다.
좋아요?
정연이가 내 물건을 입에 문채로 물었다.
응... 이렇게 예쁜 처제가 내 걸 입으로 구석구석 빨아주는데 어떻게 기분이 안 좋겠어?
내가 말했다.
그럼... 이제 입 말고 다른 걸로 해봐도 돼요?
정연이가 말했다. 이번에도 정연이는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내 물건을 입에서 떼어내고는 바로 팬티를 벗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내 위로 올라타 내 물건을 손으로 잡고 자신의 그곳에 집어넣었다.
응... 응... 엄청나... 다 들어와버렸어...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내 위에서 팡팡 뛰었다. 진짜 처제였으면 어땠을까? 진짜 처제도 이렇게 움직일까? 모르겠다. 옛날에 정연이를 생각하면 이런 것도 상상 못 할 일이었지. 어쩌면 깨끗한 처제도(정확히 말하자면 깨끗할 거라고 추정을 하는 거지만) 다른 누군가 손을 조금만 댄다면 확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 구석 구석에 부딪치고 있어요... 좋아요, 형부!
정연이는 움직이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 여러가지 말 중에서도 형부라는 말이 묘하게 더 흥분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제대로 해볼까나?
나는 위에 있던 정연이를 밀어내며 말했다. 정연이를 눕히고 정연이를 두발목을 한손으로 잡았다. 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옆으로 제껴놓고는 그대로 허리의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정연이의 애액 때문인지 미끈 거리는 소리가 연신 튀어나왔다.
으... 안 돼... 너무 쎄... 금방 가버릴 것 같아... 부서져버릴 것 같아...
정연이가 외쳤다. 부서져버릴 것 같은 게 뭐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 말이 흥분되는 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머리로 아는 게 아니라 내 몸으로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흥분이 되는지 그 쪽으로 기운이 쏠리는 게 느껴졌다.
가... 나도 기분 너무 좋아! 가버려!
내가 외쳤다.
으... 형부! 형부! 아... 좋아! 가버려!
정연이가 외쳤다. 나는 그런 정연이의 몸 안에 내 정액을 가득 밀어넣었다.
후... 후...
나는 잠시 숨을 돌렸다.
좋았어?
정연이 역시 숨을 찬찬히 고르면서 말했다.
응... 너무 좋아. 언니 오기 전에 한판 더 할까?
내가 말했다. 나는 여전히 정연이를 처제 취급했다.
안 돼...
정연이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응? 왜 그래 갑자기?
내가 물었다.
벌써 정은이 왔어...
정연이가 조용히 말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물었다.
아까... 우리 하고 있을 때 문열리는 소리 들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너무 집중을 했기 때문일까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정말인가 싶어 대충 옷을 걸치고는 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았다. 처제를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처제의 신발이 현관에 놓여있었다.
왔다... 왔어...
나는 다시 침실 안으로 들어와 정연이에게 조용히 말했다.
왔다니까...
정연이는 자기 말을 안 믿었냐는 식으로 말했다.
뭐야? 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내가 약간 투정을 부리는 식으로 말했다.
자기 괜히 위축될까봐 그랬지.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정연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위축될까봐? 나는 처제 있다고 생각했으면 더 팍팍 쑤셔줬지!
나 역시 웃으면서 말했다.
뭐? 오빠 변태인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정연이는 나를 보고 삐진 척을 했다.
에이, 장난이야, 장난!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알몸인 정연이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몸을 만지며 놀았다. 장난이라고 말은 했지만 처제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나는 어땠을까? 위축됐을까? 아니면 내 말대로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갔을까? 그리고 처제는 우리의 소리를 들었을까? 정연이가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면 현관에서도 우리의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처럼 뭐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아마도... 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00005 처제의 코스프레 =========================================================================
에이, 장난이야, 장난!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알몸인 정연이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몸을 만지며 놀았다. 장난이라고 말은 했지만 처제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나는 어땠을까? 위축됐을까? 아니면 내 말대로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갔을까? 그리고 처제는 우리의 소리를 들었을까? 정연이가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면 현관에서도 우리의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처럼 뭐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왠지 처제 정은이를 신경쓰게 되었다. 이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비단 처제가 아니어도 그렇다. 그냥 여자라면... 아니 여자가 아니어도 그렇다. 남자건 뭐... 그 누가 되었건 간에 섹스를 하고 있다는 걸 들켰다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이지 않나?
게다가 우리는 일종의 역할극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면 자기도 신경을 쓰지 않을까? 나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처제를 계속 감시했다. 처제의 표정이나 행동을 말이다. 하지만 정은이는 그걸 잘 숨기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건지 내게 아무런 내색도 내어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 또한 그 일에 있어 무감각해졌다. 우리는, 그러니까 나와 처제가 아니라 나와 정연이는 그 일은 잊은 채로 다시 신혼생활을 보냈다. 그러니까 많은 섹스와 온갖 재미있는 놀이들을 말이다. 우리는 다시 형부와 처제 놀이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많은 놀이를 했다. 예를 들면 전에도 했었던 간호사, 메이드, 스튜어디스, 고양이, 교복... 그런 것들은 아예 옷까지 다 입혀버린 채로 관계를 가졌었고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비서와 사장님(이것 역시 정연이는 섹시한 비서처럼 옷을 입어줬다.), 선생님과 제자 등등. 그런 놀이를 하면 왠지 재미있어졌다.
오빠... 우리 이런 거 왜 하는 거지?
정연이가 관계를 마치고 물었다. 정연이는 이번에도 고양이 복장을 하고 있었다.
왜? 싫어?
내가 물었다. 나는 이미 이런 것을 좋아하게 돼버렸음으로 정연이가 싫어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아니, 아니.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나도 좋은데 왜 좋을까해서 말이야.
정연이가 물었다. 이게 좋긴 좋은데 왜 좋을까? 나도 거기에 정확한 대답을 해줄 수는 없었다.
글쎄? 뭐랄까? 일탈이랄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좋으면 된거지 뭐. 너도 좋다며.
내가 말했다.
응. 근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하거든. 이게 정상적인가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정상적? 왜 이게 정상적인 것 같지가 않아서?
내가 물었다.
그냥... 내가 옛날에 너무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어릴 때 이런 건 상상도 못 했어. 뭔가 변태들이나 이럴 줄 알았거든.
정연이가 말했다. 하긴 나도 그렇다. 나도 어렸을 때는 이런게 일반인들이 하는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만 하는게 아니라 많은 커플들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거 많이들 해. 그러니까 변태 아니야.
내가 말했다.
많이 한다고 변태 아닌가? 그냥 변태가 많은 거 아니야?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가? 모르겠다! 우린 변태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연이를 안았다. 정연이는 꺄악하고 웃음기있는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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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나지않아 꺄악... 이런 여자의 비명을 금방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연이의 소리가 아니었다. 우리집에서 나온 여자의 고음의 비명이었지만 주인이 달랐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처제였다.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면 이렇다.
나는 집에 들어왔다. 내가 집에 들어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나? 여기는 내 집이다. 내 집에 내가 들어가는 게 이상하다면 그건 그게 이상한 일일 거고, 나는 그냥 내 집이라고 들어간거다. 근데 내가 한가지 착각하고 있는게 있었다. 착각은 아니고... 간과를 했다고 할까?
이 집은 내 집이 아니다. 우리집이다. 그 우리에는 아내 정연이 뿐만 아니라 처제인 정은이도 포함된다.
그 사실을 간과했다. 내가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나를 맞이한 것은 머리에 레이스 머리띠를 하고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정은이었다. 이 복장은 정연이가 내게 가끔 해주는 코스프레 의상인데 그걸 정은이아 입고 있는 것이다. 그게 단순히 메이드복이면 그나마 덜하겠지만 그 의상은 노출이 꽤나 심했다.
팬티를 겨우 가릴 정도로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그마저도 널널한 편이어서 재빨리 몸을 돌리면 치마가 들려올려져 팬티가 다 보이는 옷이었다. 다리에는 그 옷에 맞는 허벅지까지만 올라가는 스타킹이 있었다. 가슴은... 젖꼭지 위로 조금만 올라가 있는 탱크탑이었고... 근데 그걸 입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다른 여자가 입고 있는 것을 봤더라도 깜짝 놀라겠는데 지금은 처제가 그러고 있는게 아닌가? 어찌 안 놀랄 수가 있겠는가? 근데 놀라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처제는 나보다도 더 놀라서 꺄악 소리를 지르고 만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재빨리 몸을 돌렸는데 그로인해 팬티까지 다 보였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처제는 자기의 방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나는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나가야되나? 근데 여기가 우리집인데... 어디를 가지... 앞으로는 예정보다 일찍 집에 들어올 때면 집에 전화라도 하고 와야되는 건가... 내집... 은 아니더라도 우리집인데... 그러고보니 자기도 나랑 정연이랑 관계를 맺을 때 들어왔었지... 나야 뭐 방에서 관계를 하고 있었다지만... 왜 정은이는 여기에서 저러고 있는 거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괜히 아는 척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처제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적어도 옷을 갈아입을 시간은 줘야지. 옷을 갈아입고 만약에 자기가 무슨 할말이 더 있으면 알아서 하고 그럴 거 아닌가? 그렇게 방에 들어가서도 나는 다른 뭔가를 하지 못하고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가만히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며 앉아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00006 처제의 방문 =========================================================================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괜히 아는 척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처제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적어도 옷을 갈아입을 시간은 줘야지. 옷을 갈아입고 만약에 자기가 무슨 할말이 더 있으면 알아서 하고 그럴 거 아닌가? 그렇게 방에 들어가서도 나는 다른 뭔가를 하지 못하고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가만히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며 앉아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어... 그래... 들어와.
내가 말했다. 나는 이미 누가 들어올지를 알고 있었으니까 그저 그렇게 말을 했지. 말을 할 필요없이 방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처제였다.
저... 형부...
처제는 마치 죄라도 지은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하면서 들어왔다. 아까 입고 있던 옷은 당연히 갈아입고 였다.
왜? 무슨 죄라도 지었어?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요... 죄를 지은 건 아닌데요... 아까 그건 그냥... 잊어주세요...
처제가 말했다.
아까 뭐? 나랑 마주쳤던 거?
내가 물었다. 나는 그 일로 놀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걸로 어떻게 해볼 생각은 없었다.
아니, 형부. 근데 형부도 조금 너무 해요.
처제가 갑자기 목소리의 톤을 바꿔 말했다.
응? 내가 뭐?
내가 말했다.
아니, 그런 옷을 그냥 아무데나 두면 어떡해요? 빨았으면 몰래 말리던가 해야지. 그냥 그렇게 두니까... 제가 호기심에 입어본 거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하긴 그건 잘못이다. 근데 그게 내가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지 언니가 그런거지?
내가 너무한 건 아니지. 그건 내 옷 아니야.
내가 말했다.
그... 그건 그래도. 형부 보라고 입는 옷이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뭐... 그건 맞는 말이다. 나 보라고 입는 옷이지 다른 사람 보여주려고 입는 옷은 아니지.
그런가? 근데 그건 진짜 호기심 때문에 입은거야?
내가 물었다.
그... 그럼요! 제가 왜 이런 걸 입겠어요?
처제가 말했다.
뭐... 남자친구가 생겼다거나... 그런 걸수도 있잖아.
내가 말했다.
에? 에이! 그럴리가 없잖아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해도 이런 걸 왜 입어요?
처제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뭐? 입을 수도 있지. 너네 언니도 입는 거잖아.
내가 말했다.
그... 그래도요... 그래도 이런 건 쑥스러워요.
처제가 말했다.
남자가 생긴 거는 맞고?
내가 물었다.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거 너무 물어보지 마세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네가 정연이한테 비밀로 하길 원한다면 비밀로 해줄게. 근데 이게 뭐 비밀로 해야할 일인가 싶다. 그냥 궁금하면 입어볼 수도 있는거지.
내가 말했다.
저도 비밀로 해줄테니까 비밀로 해주세요.
처제가 말했다.
응? 너는 뭐를 비밀로 해주는 건데?
내가 물었다.
제가 언니꺼 이 옷 발견했다는 거요.
처제가 말했다.
그게 뭐 별거라고. 말하려면 해라.
내가 말했다. 나에게는 큰일이 아니었다. 이 역시 아내가 쑥스러워하면 쑥스러워할 일이겠으나 나에게 해가되는 건 뭐가 있겠나?
에이, 무슨 남자가 그래요? 자기 여자를 지켜줄 수 있어야지.
처제가 말했다.
그게 뭐 안 지켜주는 거야? 그리고 너는 그럼 자기 언니도 망가뜨리려고 하는거야?
내가 말했다.
아... 그게 그렇게 되나? 그래도 아까 거는 다 잊어주세요. 알겠죠?
처제는 그렇게 말했다. 약간 맹한 것이 귀여운 매력이었다.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 나갔다. 다 잊어달라... 그래 뭐 별거라고... 나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처제를 돌려보냈다. 그러나 처제의 몸은 때를 정해놓지 않고 생각이 났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일부러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생각이 나는 일이었으니까. 예를 들면 이렇다. 정연이와 관계를 만지고 나면 나는 정연이의 엉덩이를 만지는 걸 좋아했다. 정연이의 엉덩이는 다른 여자들의 엉덩이보다도 더 힙업이 되어있었고, 더 컸다. 모든 남자가 그런 엉덩이를 좋아하듯이 나 역시 그 엉덩이를 좋아했다.
정연아. 엉덩이가 왜 이렇게 커?
내가 물었다.
왜? 엉덩이 커서 좋아?
정연이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엉덩이가 큰 걸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내가 매일 칭찬해주고 만져주자 자기도 거기에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다.
응. 엉덩이 커서 좋지. 아마 정연이 엉덩이가 제일 클거야. 세상에서.
내가 말했다.
에이, 무슨...
정연이는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물론 아니겠지. 세상에서 가장 큰 엉덩이는 아마 아름드리 정도에 비견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 엉덩이는 국산 엉덩이가 아니다.
진짜야. 엄청 커.
내가 말했다.
우리집이 좀 커. 정은이도 엄청 크잖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가? 정은이가 큰가?
내가 말했다. 나는 그러면서 정은이의 엉덩이를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하면 안 돼... 그렇게 열심히 엉덩이를 쫓아내고 있을 때면 정연이는 아무것도 모르니 괜히 그것을 더 생각나게만 하는 것이었다.
걔가 조금 살이 쪘잖아. 근데 살이 다 엉덩이로 가나봐. 엉덩이가 아주 빵빵해. 근데 우리집 자체가 다 약간 그런 체형이야. 우리 엄마도 그렇거든. 근데 신기한건 우리 할머니도 그래. 할머니는 친할머니 말이야. 친할머니랑 우리 엄마랑은 피가 안 섞였는데 몸매는 둘 다 약간 키 작지만 서구적? 하체만 서구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니까? 그게 우리까지 이어졌는데 엉덩이는 정은이가 아무래도 조금 더 위지.
정연이는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설명해줬다. 이렇게 까지 설명을 해줬는데 어떻게 정은이의 엉덩이가 생각이 안 날 수 있겠나.
정은이의 엉덩이. 엉덩이를 맨 엉덩이로 본 것은 아니었다. 팬티를 입고 있었다. 비록 팬티는 입고 있었으나... 팬티가 가리기에는 정은이의 엉덩이가 너무 컸었다. 아... 나는 어떻게 정은이의 엉덩이를 기억하고 있을까? 정은이의 엉덩이가 보였던 시간은 아주 짧았다. 치마가 잠깐 들춰졌다가 내려오는 시간이었으니까... 그런데... 다 기억이 난다. 너무도 선명하게...
00007 들리는 신음 =========================================================================
정은이의 엉덩이. 엉덩이를 맨 엉덩이로 본 것은 아니었다. 팬티를 입고 있었다. 비록 팬티는 입고 있었으나... 팬티가 가리기에는 정은이의 엉덩이가 너무 컸었다. 아... 나는 어떻게 정은이의 엉덩이를 기억하고 있을까? 정은이의 엉덩이가 보였던 시간은 아주 짧았다. 치마가 잠깐 들춰졌다가 내려오는 시간이었으니까... 그런데... 다 기억이 난다. 너무도 선명하게...
왜 그럴까? 그게 그렇게 충격적인 일이었나? 충격적인 일이라는 것은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수시로 생각이 나겠고, 잊혀지지도 않겠지. 그런데 처제의 엉덩이를 본 일이 그렇게 충격적인 일인지 모르겠다. 여탕에 갔던 기억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일곱살이 될 때까지 여탕에 갔었다. 그런데도 여탕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정연이와 함께 한 적이 있다. 내가 일곱살 때의 기억이 전부 선명하지는 않지만 뜨문뜨문 있다. 그런데 내가 일곱살 때까지 여탕을 갔는데 거기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게 왜 그런 것 같느냐는 물음이었다.
사실 여탕이라고 하는 게 별게 없어. 지금 여탕에 가면 충격적인 일이겠지만 그때는 평소에도 자주 갔었던 일이고. 그러니까 충격적이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거기 보면 젊은 여자들도 별로 없어. 다 할머니, 아줌마고 그러니까. 지금도 가면 막 흥분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걸?
정연이가 말했다.
여탕에 갔었던 것도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평소에 보고 그랬던 거니까. 그런데 왜 처제인 정은이의 엉덩이는 내게 이렇게 선명한 이미지를 남겼을까? 정은이의 엉덩이를 봐온 것은 아니지만... 정연이의 엉덩이는 많이 봐왔다. 정연이의 엉덩이도 대단한 편인데 왜 정은이의 엉덩이를 그렇게 인상깊게 봤을까...
나는 정연이의 엉덩이를 봤다. 정연이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찰싹 찰싹 때리기도 했다. 이상하게 커다란 엉덩이를 보면 때리고 싶어진다. 고통을 주려고 그런다기보다 그 소리가 너무 좋다. 찰싹하는 소리가 커다랗게 나지만 정연이도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정연아. 엉덩이 너무 좋아.
내가 말했다.
나중에 정은이 엉덩이 보면 정은이 더 좋다고 하는 거 아니야?
정연이가 말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자기의 동생을 침대까지 끌여들여서... 물론 동생의 몸이 아니었지만.
그런가? 처제 잘 꼬셔서 어떻게 해볼까?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런말을 해서는 당연히 안 되는 것이지만 아내는 그저 장난이었게니 하고 넘겼다.
그저 장난... 그렇게 생각을 해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장난이 아니었다. 정연이와 관계를 맺을 때도 처제를 생각하는 일이 많았다. 어쩌면 처제와 가장 비슷한 사람 아닌가? 둘이 서로 자매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관계를 하면 부부사이가 더 멀어지지 않냐고? 아니다. 오히려 더 좋아진다.
그 이유야 간단하다. 만약에 당신이 아내에게 온전히 집중을 해서 제대로 된 섹스를 못 한다고 생각해봐라. 그게 더 큰 문제다. 나는 이 여자가 너무 좋고,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섹시하지만 이 여자를 생각하면 잘 안 선다. 그러면 문제지. 그냥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화끈하게 잘 대해주면 그때 오히려 사이가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사이가 더 좋아졌다.
신음은 얇은 벽 하나로 막을 수 없었다. 정연이는 신음을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했지만 나는 신음을 내기를 원했다. 일부러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우리는 수많은 섹스를 했었고, 서로를 잘 알았다. 하지만 정연이는 나를 막을 수 없었는데 섹스에 있어서는 내가 정연이보다 분명히 한수 위였기 때문이다.
정연이는 점점 더 진해지는 스타일이다. 오르가즘을 처음에 한번 느꼈을 때 80만큼 가버렸다면, 다음에는 90, 그 다음에는 100이 되는 그런 편이었다. 나는 정연이를 몰아붙였다. 한번 관계를 맺을 때도 흔히들 말하는 멀티플 오르가즘. 그런 걸 어김없이 선사해줬고 그럴 때면 마치 우리 둘만 있을 때처럼 신음을 질러대기도 했다. 이건 옆방이 아니라 옆집에도 들릴 수 있겠다 싶은 소리였다.
후... 후... 뭐야? 다 들리겠다.
내가 말했다.
몰라... 오빠가 너무 세게 해서 그런 거잖아.
정연이는 살짝 토라진 투로 말했다.
내가? 음... 그럼 사죄의 뜻으로 한번 더 할까?
내가 말했다.
응? 더? 더 하면 진짜 소리질러버릴 수도 있어.
정연이가 놀라며 말했다.
소리 질러도 돼. 어차피 안 들려.
내가 말했다.
어떻게 안 들릴 수가 있어?
정연이가 물었다.
지금 우리가 여태까지 한두번을 했어? 근데 옆방에서 아무말도 안 했잖아. 그럼 안 들리는 거지.
내가 말했다.
응? 그건 그냥 들리는데도 아무말도 안 하는 거 아니야?
정연이가 말했다.
아니야. 여기가 원래 방음이 잘 된다니까.
내가 말했다.
에이, 그래도 소리를 그렇게 질렀는데 어떻게 안 들릴 수가 있겠어?
정연이가 말했다.
자기는 옆방 소리 들어본 적 있어?
내가 물었다.
음... 그러고보니 옆방 소리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지? 여기가 방음이 잘 되가지고 옆방 소리 다 안 들린다니까.
내가 말했다. 확실히 우리는 옆방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다. 근데 사실 옆방에서 소리가 들릴 일이 뭐가 있겠나? 방음이 잘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방 안에 있으면 방음이 되기는 된다. 괜히 이상한 원룸처럼 옆방의 숨쉬는 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란 말이다. 처제는 방안에 혼자 있으면서 뭘 떠들겠나? 혼자서 노래를 부르지도 않고 조용히 지냈고, 그 덕에 소리가 새어나오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걸 나는 쉽게 알 수 있었는데 정연이는 잘 몰랐다. 정은이도 저번에 조금 멍청한 것처럼 굴더니 내력인가?
그러고 보니... 멍청한 게 꼭 나쁜 게 아니다. 이용해먹기 편하니까. 지금의 정연이처럼 말이다. 나는 정연이에게 다시 박아댔다. 정연이도 이제는 조금 안심했는지 아까보다 신음이 조금 더 커졌다. 머리를 쓰자... 머리를 써... 어떻게 하면 처제도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생각은 또 한가지 도움을 받게 된다.
00008 들리는 신음 =========================================================================
그러고 보니... 멍청한 게 꼭 나쁜 게 아니다. 이용해먹기 편하니까. 지금의 정연이처럼 말이다. 나는 정연이에게 다시 박아댔다. 정연이도 이제는 조금 안심했는지 아까보다 신음이 조금 더 커졌다. 머리를 쓰자... 머리를 써... 어떻게 하면 처제도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생각은 또 한가지 도움을 받게 된다.
나는 정연이에게 코스프레를 시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의상이 집에 있지. 어쩌면 들킬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 한가지를 더 들킨다. 이번에는 훨씬 더 진한 무엇이었다. 나는 정연이와 섹스를 하는 동영상을 찍는다. 그런데 그걸 들켜버린 것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컴퓨터로 옮겨놓았었는데 그걸 정은이가 본 것이다.
제목을 뭐라고 할까하다가 <정연이랑 로맨틱, 성공적> 이라고 써놨던 그 동영상. 정은이가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본 것이다. 하긴 궁금할 법도 한 제목이다. 여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로맨틱이라는 건 어쩌면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 같다. 도대체 왜 그렇게 로맨틱에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는 전부 로맨틱을 좋아하지 않나? 그걸 눌러볼 수 밖에 없었을 거다. 그런데 막상 나온 동영상은 그런 것이었겠지.
그걸 알아차린 건 한밤 중이었다. 나와 정연이는 방안에 있었고, 나는 목이 말랐는지 잠에서 살짝 깨어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내 목소리였다. 그러니 잠이 확 달아나더라. 나는 여기 있는데 밖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니까. 잠이 덜 깨어있는 상태였다면 그게 녹화된 영상을 보는 거라 생각을 못 했겠지만 잠이 깨고 나니 저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확실히 알지 않겠나.
그 동영상에서 나와 정연이는 처음에는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러니 별로 의심할 일은 없겠지. 그리고 소리가 잠깐 끊기는데 나중에 내가 다시 그 동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키스를 한다. 그것도 매우매우 진한 키스. 처제는 그 부분을 다 확인했다. 그리고 나는 평소처럼 엉덩이를 만진다.
엉덩이 너무 좋아.
내가 말했다.
엉덩이 좋아?
정연이가 물었다.
응. 엉덩이 좀 보여줘.
내가 말했다. 정연이는 나에게 엉덩이를 보여준다. 나는 그 부분을 자세히 찍었다. 정연이는 치마를 입고 있었고 나는 팬티까지 다 보이게 엉덩이를 찍는다. 그리고 손바닥을 들어 찰싹 그 엉덩이를 때린다.
그 찰싹... 소리까지만 들리고 처제는 그걸 섹스비디오라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다. 아마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겠지. 그리고 끄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걸로도 잠을 못 이룬다. 처제가 이걸 다시 보려나? 아니면 그냥 한번 본 것으로 끝을 내려나? 짐작을 할 수 없어서 한가지 수를 쓴다.
파일의 사용날짜를 확인하는 것. 이것은 지금 내가 누른 거고. 만약에 다른 사람이 봤다고 한다면 이 파일의 사용날짜가 바뀌어있을 거다. 그리고 정연이가 만약에 이 동영상을 본다면 나에게 바로 말을 할거니 그건 상관없는 일이고, 내가 본다면 그것도 내가 본거니 상관없는 일이지만, 만약에 나도 정연이도 안 본 것이라면 범인은 오로지 한명뿐이다. 처제.
처제는 과연 이 동영상을 다시 찾아볼 것인가? 한밤중에 이것을 켰던 것은 분명히 우연이었을 것이다. 로맨틱하고 성공적이었다고 하니까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지. 그런데 다시 찾아서 보면 그건 우연이 아니다. 저번에 이 동영상을 껐던 이유는 단순히 내가 방에 있어서 들킬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겠지.
그런데... 며칠 후에 그 파일을 살펴보니... 봤다. 분명히 봤다. 사용한 날짜가 바뀌어져있었다. 처제는 그 이후에 이 동영상을 본 것이다. 이 동영상은 물론 남자의 시선으로 찍혀져있었다. 내가 찍은 거고,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정연이를 찍은 거다. 한곳에 세워두고 우리의 관계를 찍은 것이 아니고 내가 핸드폰을 들고 정연이의 이곳저곳을 찍은 것이다.
그 안에서 정연이는 굉장히 야하게 나온다. 정연이는 처제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다. 사실 누구나 자기 안에 여러명의 자아를 두고 산다. 나 역시 처제에게는 그냥 상냥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검은 속내를 가지고 있다. 검은 속내를 가지고 있다고 하기도 애매한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이럴 것이다. 지나가는 여자를 보며 군침을 흘리는 남자는 아주아주 많겠으나 그 군침이 실제로 밖으로도 보일 정도면 문제가 되겠지.
나는 정연이를 굉장히 몰아붙인다. 정연이의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고, 정연이의 가슴을 깨물기도 한다. 정연이는 약간은 괴로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걸 즐긴다. 사람은 누구나 SM의 성향이 조금씩은 있는데 나는 그걸로 봤을 때 약간 S쪽이다. 정연이는 두가지 성격이 조금씩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S쪽이다보니 M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정연이는 그 안에서 오르가즘을 느낀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평소에는 절대 짓지 않을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 표정을 아주아주 섹시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동영상을 찍어 정연이에게 보여줄 때면 정연이는 자기가 너무 못 생겼다고 얘기한다. 정은이는 이 얼굴을 보고 어떻게 생각을 할까? 섹시하다고 느낄까? 아니면 너무 못생긴 얼굴이라고 여길까?
나는 정연이를 오르가즘으로 보내버리고 난 후에 정연이의 얼굴 위에 사정을 했다. 정연이는 그런 걸 무척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내가 하고 싶으면 하라는 주의였고, 나 역시 가끔씩은 기분을 내려고 얼굴이나 입에 사정을 하고는 했던 것이다. 다행히 그 동영상에는 그런 장면이 연출되어 있었다.
다른 여자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매우 안성맞춤인 동영상이다. 그 동영상 내에서는 나는 약간은 폭군 같은 스타일이나 어쨌든 여자를 보내는 걸로 보아서는 여자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얼굴에 사정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백미 아닌가? 얼굴에 정액을 가득 받고서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니. 그것이야 말로 정복감. 폭군.
그런데 그 폭군이 형부다... 그런 동영상을 본게 처제다. 얼굴에 정액이 뿌려진 채 행복해하는 것이 그 언니다. 그럼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려나? 나는 이 이야기가 몹시도 재미있을 것만 같았다. 때문에 다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00009 처제와의 관계 =========================================================================
그런데 그 폭군이 형부다... 그런 동영상을 본게 처제다. 얼굴에 정액이 뿌려진 채 행복해하는 것이 그 언니다. 그럼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려나? 나는 이 이야기가 몹시도 재미있을 것만 같았다. 때문에 다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만들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는 어쩌면 그냥 가만히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정확히 원하는지 모르는 채로 말이다. 왜냐면... 나 역시도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이 있었으니까. 남자의 본능이나 본성이란 것으로 나를 전부 다 포장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정은이는... 정연이의 동생이다. 정연이는 내 여자친구도 애인도 아니다. 정연이는 내 아내다. 정은이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갖는 것 정도는 내 양심이 허락하는 범위였다. 그 누구에게라도 이성적인 마음을 갖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없다. 이런말을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뭐... 예를 들어 아버지가 새장가를 갔는데 그 대상이 내 또래거나 무지 섹시한 여자라면 그 여자에게도 이성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건 나는 그렇다.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 이상은 문제지.
그 이상은... 그 이상은 문제지만...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다면... 자신은 없다. 당신이 생각해봐라. 당신의 새엄마가 현아나 수지라고 생각해봐라.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만약에 그런다고 생각해봐라. 현아가 새엄마. 그런데... 어제까지만해도 현아 보면 발기하고 그랬던 게 새엄마로 들어왔다고 그런 일이 없겠나? 아닐 걸? 그걸 죄스러워 생각하면서도 그걸 어쩔 수는 없을거다. 그런 현아에게 최대한 집적거리고 싶어하지 않지만 막상 현아가 갑자기 덮친다면? 글쎄다. 당신의 답은 당신에게 그냥 두겠다. 스스로 생각해봐라.
그러니까 어찌보면 나만 안 덮치면 되는 일이다. 현아가 당신의 새엄마라고 해도 당신을 덮치겠는가? 정은이가... 나를 덮칠 일도 없다. 그냥 상상 정도로 남겨두는 것... 그 정도야 괜찮다.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지만 결코 닿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정은이가 코스프레를 하는 것을 봤다. 그건 단순 코스프레가 아니라 침대 위에서 하는 것이고... 정은이의 팬티와... 그 엉덩이... 완전한 엉덩이는 아니었지만 너무 커서 넘쳐버린 엉덩이를 봤다. 정은이는 나와 자기 언니의 관계의 동영상을 봤지만...
뭐? 그래서 뭐?
그거다. 그렇다고 별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야동이나... 망가... 야설 같은 것을 본다면 바로 뭔 일이 일어나고도 남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은 그저 둘 다 모른 척을 하고 넘어갈 뿐이다. 모른척... 그렇게 말이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별일은 없었다. 별일이 없었기에 더 안심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 안심은 방심을 낳는다는 걸... 그건 언제나 지나고서야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부... 어쩜 그렇게 우연이 겹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주말 동안 그 어떤 약속도 잡히지 않았다. 물론 처제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아내는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금요일 일찍 떠나서 일요일 저녁 늦게야 돌아오는 2박3일짜리 일정이었다.
처제는 그 동안 남자친구를 사귀었었다. 나는 한동안 그 사실을 신경썼다. 처제가 남자와 관계를 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한동안 신경쓰였지만 그것도 잠시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얼마 가지 않아 헤어졌다. 처제는 이제 스물이었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스무살짜리 여자애가 남자르 만난다는 게 특이한 일은 아니었고, 헤어지는 것 역시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그 후로 처제는 몇번의 연애를 더 했다. 전부 다 길게 가지는 않았다. 한달 쯤 갔으려나? 내가 아는 걸로만 세번의 연애를 했다. 스무살에 세번의 연애가 많은지 적은지는 사람에 따라 갈릴 것이다. 나는 그게 조금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정확한 기준은 없다. 연애 한번 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이고, 두번도 뭐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세번은 조금 많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지.
그렇게 몇번의 연애를 마친 처제는 조금 달라져있었는데... 약간은 순진한 맛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이제는 어른이 되어보린 소녀처럼 조금은 낯선 느낌도 있었다. 나는 그런 처제와 술을 마시게 됐다. 아내도 없이 단 둘이서 말이다... 그것도 어쩌면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될 줄 몰랐지.
형부, 술 잘 마셔요?
처제가 물었다.
응? 그냥 잘 마시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뭐 어느 정도는 마시지.
내가 말했다.
저 술 좀 잘 마시는데.
처제가 말했다.
그래도 여자랑 남자랑 같나?
내가 말했다.
언니가 그러는데 자기는 술 자주 마시고 그래서 형부랑도 마시고 싶대요. 그런데 형부가 술이 워낙 약하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못 그런다고 아쉬워해요.
처제가 말했다.
에이, 나는 그냥 안 마시는 거야. 마시면 진짜 꽤 마신다니까?
내가 말했다.
에이, 형부. 뭔 제 앞에서도 그렇게 해요? 그냥 취하면 취한다 하세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취한다고 하자.
내가 말했다. 나는 억울했다. 나는 술을 진짜로 어느 정도 마신다.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음먹고 마신다면 서너병도 취하지 않고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안 마신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걸 일일히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히히. 그럼 저랑 오늘 한번 달려보실래요?
처제가 말했다.
달려? 뭘 또 달려?
내가 말했다.
술 안 취하신다면서요.
처제가 말했다.
음... 그래도 뭐 많이 마신다고 뭐가 좋다고...
내가 말했다.
에이, 역시. 역시 술 별로 못 마신다니까.
처제가 말했다.
아... 그래. 그럼 한번 달려볼까?
내가 말했다. 그게... 그게 실수였을 수도 있다. 술을 못 마시는 게 뭐가 그리 흠이라고... 술을 못 마실 수도 있지. 그냥 술 못 마신다고 인정을 하고 넘어갔으면 됐을텐데... 그게 남자에게는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건지 잘 모르겠다...
00010 처제와의 관계 =========================================================================
아... 그래. 그럼 한번 달려볼까?
내가 말했다. 그게... 그게 실수였을 수도 있다. 술을 못 마시는 게 뭐가 그리 흠이라고... 술을 못 마실 수도 있지. 그냥 술 못 마신다고 인정을 하고 넘어갔으면 됐을텐데... 그게 남자에게는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건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술을 계속해서 마셨다. 술이 점점 들어갈 수록 우리는 점점 짙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냥... 그냥 충분히 수위를 조절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처제... 처제는 남자친구 없어?
내가 물었다.
글쎄요. 있다고 해야하나 없다고 해야하나?
처제가 말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거지.
내가 물었다.
모르겠어요. 요즘에는 꼭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물론 형부하고 제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은 그래요.
처제가 말했다.
음... 뭐... 썸이라고 하는 그런 사이인가?
내가 물었다.
요즘은 뭐랄까... 사귀자! 이렇게 해서 사귀고 그런 사이는 별로 없거든요.
처제가 말했다.
음... 그게 좋은 건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책임감이 없어지고 그럴 것 같거든.
내가 말했다. 그런 사이라면 사귀는지 안 사귀는지 각각의 판단에 따라 다르니 한 사람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거 저거 다 하는데 반대편에서는 아니라고, 나는 사귀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 그만인 거가 되니까.
그렇죠. 그런데 요즘은 또 책임감 이런거 따지는 거를 싫어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그래도 그건 남자 얘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요즘은 여자도 대책 없어요.
처제가 말했다.
왜냐면 남자야... 뭐...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남자가 임신하는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냥 싸지르고 도망가면 여자만 손해니까. 물론 나도 처제랑 나이차이가 얼마 안 나는 건 알지만 요즘은 세대가 하도 빨리 빨리 변하고 그러니까 다른 건가?
내가 물었다.
여자들도 그냥 즐기는 사람들 있어요. 물론 피임같은 것은 꼭 하고요. 뭐 가끔은 임신하고 돈 물어달라고 하는 애들도 있고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는 이 이야기를 별 이야기가 아닌 것첢 말했다. 조금 취했기 때문일까?
그래? 처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 있어?
내가 물었다.
뭐... 아예 없지는 않죠. 물론 그렇다고 다수가 될만큼 많은 것도 아니지만요.
처제가 말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더 마셨다. 우리 둘이서 벌써 네병을 비웠을 때다. 소주만 네병에 맥주도 두병이나 비웠으니 나도 거의 한계에 다다른 지경이었다. 하지만 처제 앞에서 취한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으... 취하는 것 같아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취하면 이제 그만 마셔.
내가 말했다.
형부...
처제가 나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응? 왜?
내가 말했다.
형부 지금 취해서 그러는 거죠?
처제가 말했다.
응? 지금 취한 건 내가 아니라 처제인 것 같은데?
내가 말했다.
흐흐흐흐... 조금 취하면 어때요? 지금 여기는 밖도 아니고 집 안인데...
처제가 말했다.
뭐든 취하면 안 좋은 거야. 위험하잖아.
내가 말했다.
위험해요?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술 마시고 취하는데 뭐가 위험해요?
처제가 말했다.
이렇게 한번 필름 끊기고 하면 습관이야. 한번 끊긴게 두번은 안 끊기겠어? 여기서야 그나마 덜 위험하지만 밖에서 필름 끊겨봐. 갑자기 눈 떴는데 모텔이고, 모르는 사람이랑 있고 그럴 수도 있잖아.
내가 말했다. 나는 진심이 담겨있는 충고를 했다.
흐흐흐흐... 그럼 안 되긴 안 되겠다. 사실 여기도 위험하지요. 형부도 남자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으이구. 내가 남자인 걸 알고는 있어? 그런데 이렇게 취한 거야?
내가 말했다.
형부가 남자인 걸 어떻게 모르겠어요? 저 다 봤어요.
처제가 말했다.
응? 뭘 봤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섹스...
처제가 조용히 말했다.
뭐? 뭐라고?
내가 물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섹스? 섹스라고 말한 건가?
섹스하는 거 다 봤다고요. 언니랑이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는 내가 잘 못 듣지 않았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시켜줬다.
응? 그걸? 그걸 어떻게 봤는데?
내가 물었다.
몇번 봐서... 히히... 어디서 부터 말해줄까?
처제는 취했는지 몸을 좌우로 비틀거리면서 말했다. 어쩌면 지금 나눈 대화는 기억을 못할 수도 있겠거니 생각했다. 지금 이 정도로 취했으면 거의... 거의 기억을 못 하겠지?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고 들을 것은 듣고 싶었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말해봐.
내가 보채듯이 말했다.
흐흐흐흐... 이거 말 해줘야하나? 부끄러운데?
처제는 이미 발그레 달아오른 볼을 더 달아오르게 하며 말했다.
괜찮아. 나도 지금 취해서 내일이면 기억 아무 것도 못 할 거야. 그러니까 말해도 돼.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처음에 본 건 동영상!
처제가 말했다. 역시나 처제가 얘기를 꺼낸 건 그것이었다. 내가 아는 범위였다.
응응. 동영상.
내가 말했다.
처음에 본 건 동영상이에요. 어떻게 같이 쓰는 컴퓨터에 그런 동영상을 올려놓을 수 있어요? 물론 조금 숨겨놓는다고 숨겨놓기는 했지만 말이에요. 제목도... 뭐지? 야한 제목이 아니라 이상한 제목이어서 그냥 눌러서 봤던 거 같아요. 형부... 근데 대단하더라. 사실 그 전에도 조금 뭐랄까... 조금 흥미가 있기는 있었거든요. 형부랑 언니랑 방에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워낙 대단하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이상한 옷도 입히고 말이에요. 처음에는 형부가 변태가 아닐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뭐... 요즘은 그런 거 많이 하고 그러니까... 히히... 그걸로 처음 본거에요. 형부하고 언니하고 섹스하는 거... 근데 아주 대단하더라고요. 우리 언니도 좀 변태인 것 같고. 이거... 저거... 체위도 다양하고 말이에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의 입에서는 신음... 변태... 체위와 같은 말이 서슴없이 나왔다.
00011 처제와의 관계 =========================================================================
처음에 본 건 동영상이에요. 어떻게 같이 쓰는 컴퓨터에 그런 동영상을 올려놓을 수 있어요? 물론 조금 숨겨놓는다고 숨겨놓기는 했지만 말이에요. 제목도... 뭐지? 야한 제목이 아니라 이상한 제목이어서 그냥 눌러서 봤던 거 같아요. 형부... 근데 대단하더라. 사실 그 전에도 조금 뭐랄까... 조금 흥미가 있기는 있었거든요. 형부랑 언니랑 방에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워낙 대단하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이상한 옷도 입히고 말이에요. 처음에는 형부가 변태가 아닐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뭐... 요즘은 그런 거 많이 하고 그러니까... 히히... 그걸로 처음 본거에요. 형부하고 언니하고 섹스하는 거... 근데 아주 대단하더라고요. 우리 언니도 좀 변태인 것 같고. 이거... 저거... 체위도 다양하고 말이에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의 입에서는 신음... 변태... 체위와 같은 말이 서슴없이 나왔다.
그... 그래서?
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런 티를 최대한 숨겨가며 말했다.
음... 그 다음에는 좀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저는 우리 언니가 순진한 줄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즐기다니... 뭔가 괴리감도 들고... 그래서 형부가 어떻게 하는지 몰래... 가끔 훔쳐봤어요.
처제가 말했다.
훔쳐봤어?
내가 말했다.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 내가 처제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더 아래에 있었을 수도 있겠다.
예. 훔쳐봤어요. 근데... 대단하더라고요. 그것도 나중에야 알게 된 거지만요.
처제가 말했다.
대단한 건 알겠는데... 나중에 알게 된 건 뭐야? 보면 딱 아는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그때는... 그때는 남자 경험이 없었으니까 기준이 없었죠. 이게 대단한 건지, 아니면 이게 지금 제대로 못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요.
처제가 말했다.
그럼... 지금은 남자 경험이 있는 거고?
내가 물었다.
음... 그건 비밀로 할래요! 여자에게는 비밀이 필요한 법이니까.
처제가 말했다. 처제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심히 눈을 감았다. 졸려서 눈을 감는게 아니고 그냥 애교 같은 거였다.
에이, 이제 다 알겠네 뭐. 하긴 요즘 스무살 먹고도 처녀가 어디 있어? 언니도 내가 스무살 때 건드렸거든.
내가 말했다.
우리 언니도 은근히 밝힌다니까.
처제가 말했다.
아니야. 그래도 스무살 때 엄청 순진했어. 처제보다 더 순진했을 걸? 간신히 했지.
내가 말했다.
달콤한 말들로 구워 삶아서요?
처제가 물었다.
뭐... 어쩌면 그랬다고 할 수도 있지. 근데 한번 하고 나니까 사람이 바뀌긴 했지만.
내가 말했다.
한번 하니까 어떻게 변했는데요?
처제가 물었다.
처제처럼?
내가 말했다.
제가 어떤데요?
처제가 물었다.
밝히지 뭐...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를 지었다.
에이, 제가 밝히는지 안 밝히는 지 어떻게 알아요?
처제가 말했다.
딱 보면 알지. 사실 처제는 남자들이 좋아할 타입이거든. 그런데 남자친구들을 자꾸 바꾸는 걸 보면 알지. 남자친구를 안 사귀면 몰라도, 여럿을 사귀니까.
내가 말했다.
남자가 좋아할만한 타입이요? 제가 어떤 타입인데요?
처제가 물었다.
음... 뭐... 사실대로 말해도 되나? 처제 글래머잖아. 가슴은 솔직히 그다지 큰지 모르겠는데 골반이... 엉덩이가 대단하지. 정연이도 엉덩이가 엄청난 편인데 그래도 정은이 엉덩이만 못 하지.
내가 말했다.
에이, 그런게 어디 있어요? 봤어요?
처제가 말했다.
봤지.
내가 말했다.
에? 언제요?
처제가 물었다.
저번에 정연이 옷 입었을 때. 그 때 나한테 들켰었잖아.
내가 말했다.
에이... 그래도 그건 다 본 건 아니죠. 엉덩이가 아니라 팬티를 본 거지. 뭐... 팬티를 봤으면 엉덩이를 봤다고 할 수도 있나? 저는 뭐 형부 그거까지 봤으니까 할말 없네요.
처제가 말했다.
그거?
내가 물었다.
자지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의 입에서... 처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다른 말도 아니고... 변태나 신음이나 체위와는 다른 말이다. 그런데 그걸 그냥 서슴없이 내뱉다니.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여기에서 밀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우리는 지금 서로 자지도 보고, 엉덩이도 본 사이끼리 앉아있는 거네?
내가 말했다.
이렇게 된 거 우리 게임 하나 할래요?
처제가 말했다.
응? 무슨 게임?
내가 물었다.
우리 지금 원래 다 본 사이잖아요. 그러니까 옷 좀 벗는 거에요. 형부는 제 팬티까지 봤으니까 저는 팬티까지 입고, 저는 형부 꺼 다 봤으니까 형부는 밑에 아예 다 벗고.
처제가 말했다.
응? 그건 나한테 좀 불리한 거 아니야? 처제는 팬티는 입는데 나는 팬티도 안 입잖아.
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이게 다 이유가 있는 거에요. 우리 게임해야하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응... 그럼 뭐 설명해봐.
내가 말했다.
형부 지금 발기했어요?
처제가 물었다.
응? 아... 아니. 발기 안 했는데?
내가 답했다.
발기로 내기하는 거에요. 제한시간은 10분. 제가 10분 안에 발기 시키면 제가 이긴 거고, 형부가 10분 안에 발기 안 되면 형부가 이긴 거에요. 어때요?
처제가 말했다. 이게 무슨 미친 게임인가... 맨정신이라면 거절을 하겠지만... 이미 취한 상태에서 그런 유혹이 들어온다면 거절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 내가 설마 이런 어린 애 몸을 보고 서겠어?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바지를 벗었다. 처제는 내가 바지를 벗는 것을 빤히 보고 있었다. 나는 바지를 벗고, 처제에게 눈치를 줬다. 내가 먼저 바지를 벗었으니 처제도 옷을 벗으라는 뜻이었다. 내가 비록 팬티까지 벗어야 된다고 하나 내가 먼저 다 벗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가 남자이기도 하니 먼저 바지 벗고, 처제가 바지 벗으면, 그 다음에 내가 팬티까지 내리겠다. 뭐 그런 뜻이었지. 처제는 그런 나의 뜻을 알아차렸는지 일어나서 서서히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처제의 대단한 골반이 나타났다.
00012 처제의 몸 =========================================================================
그래! 내가 설마 이런 어린 애 몸을 보고 서겠어?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바지를 벗었다. 처제는 내가 바지를 벗는 것을 빤히 보고 있었다. 나는 바지를 벗고, 처제에게 눈치를 줬다. 내가 먼저 바지를 벗었으니 처제도 옷을 벗으라는 뜻이었다. 내가 비록 팬티까지 벗어야 된다고 하나 내가 먼저 다 벗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가 남자이기도 하니 먼저 바지 벗고, 처제가 바지 벗으면, 그 다음에 내가 팬티까지 내리겠다. 뭐 그런 뜻이었지. 처제는 그런 나의 뜻을 알아차렸는지 일어나서 서서히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처제의 대단한 골반이 나타났다.
대단하다... 그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이게 사실인지 몰라도 남자들이 여자를 볼때 보는 것이 위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간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얼굴을 보고,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가슴을 보고,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엉덩이를 본다고. 나는... 정말이지 그 순서대로 여자를 봤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여자의 얼굴만 봤다. 사실 얼굴이 예쁜 사람은 몸매가 다 좋았다. 그러니까 글래머는 아니었지만 날씬하고는 했으니까... 나에게는 날씬한 것 만으로도 몸매가 좋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다음... 그러니까 중학생이 되고 이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눈을 떴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여자의 가슴을 봤다. 그리고 지금은... 지금은 엉덩이와 골반을 보고 있다. 지금 내 눈앞에는 처제의 엉덩이와 골반이 있다. 대단하다.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몸매다. 나는 나지막한 탄식을 내뱉었다.
아...
내가 탄식을 내뱉자 처제는 살며시 웃었다.
형부... 이제는 그 팬티도 내려야죠.
처제가 말했다.
나는 처제의 말대로 팬티를 내렸다. 처제의 몸은 감탄이 나올 정도이기는 했으나 보자마자 발기가 될 정도의 몸은 아니었다. 그런 몸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발기가 되면 안 된다. 발기가 되면 안 돼... 그러자 정말로 발기가 안 됐다. 발기 안 되는 정도야... 마음만 먹으면 되지 않나?
나는 원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었다. 야동을 보더라도 발기 시키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사실 야동이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어렵지 않나? 막 넘겨가면서 중요한 부분 보고 그러지... 어쨌든 그런 걸 차치하더라도 나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없이 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 그런 적이 있다. 학교가 집과 근처였는데 점심 때 몰래 학교를 빠져나와서 집으로 가는 것이다. 급식 이런 것들이 지겨워지고 하니까 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거나 그런 건데... 아무래도 남자 학생들이다 보니 야동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서로 공유도 하면서 말이다. 그때 우리는 야동을 켰다.
일반적으로는 그걸 보면서 발기가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굉장히 창피한 일이었다. 야동을 같이 본다는 게 어느 정도 스스럼 없는 사이라는 걸 말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발기가 되는 문제는 달랐다. 우리는 발기가 안 되는 것을 자랑 스럽게 여겼다. 만약에 그걸 보다가 발기가 되면 놀림감이 되는 거다.
야, 여기에서 딸딸이나 쳐봐. 그렇게 발기 풀로 됐잖아.
뭐 이런 농담의 주인공이 되는 거지. 물론 나는 그런 농담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야동을 보지 않더라도 세울 수 있고, 내가 정말로 안 세워야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경우에도 안 세울 수 있다고 자신을 했다. 물론, 정말로 안 세우고 싶었던 적은 거의 없다. 내 물건이 일어날 때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때가 많았으니까...
지금도 문제가 없다. 내 물건은 지금 멀쩡하다. 처제는 내 물건을 빤히 쳐다본다. 그 눈빛이 뭔가 야릇하다. 그러고보니... 왜 이런 내기를 하는 거지? 내 물건을 세워서 뭘 하겠다고...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내 물건을 처제 앞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걸 하고 있었고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형부... 이거 좀 자존심 상하는 것 같아요.
처제가 말했다.
응? 왜 그러는데?
내가 물었다.
어떻게 제 몸을 보고서 안 설수 있어요?
처제가 말했다.
뭐... 사실 몸을 다 본 것도 아니고 말이야. 처제도 말했었잖아. 우리는 이미 이만큼을 본 사이라고. 그런데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
내가 말했다. 내 말은 사실이 약간 담겨있기도 했지만 도발의 말이었다. 그리고 처제는 내 도발에 넘어와줬다.
그럼... 이거는 어때요?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셔츠의 단추를 풀렀다. 셔츠의 단추를 전부 다 푼것은 아니고 위에서부터 세개... 그러니까 가슴의 부분은 다 풀었다고 봐도 되겠다. 하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가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브래지어의 붉은 색과 가슴골이... 훤히 보였다.
팬티랑 세트로 입었네.
내가 말했다.
저는 원래 세트로 입는 거 좋아해요.
처제가 말했다.
나도 그거 좋아해.
내가 말했다. 세트로 입는 건 뭔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 좋다.
이래도 아무렇지 않네요?
처제가 말했다.
아무렇지 않지는 않지.
내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처제가 물었다.
그러니까... 조금 흥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야. 이건 인정하겠다! 그런데... 뭐 참으면 참을 수 있는 정도랄까?
내가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참으면 참지...
음... 형부는 어떻게 하면 안 참으려나?
처제가 말했다.
뭘 안 참아? 계속해서 참을 건데?
내가 말했다.
안 참을 생각은 없다... 그러면 못 참게 만들어야겠네요?
처제가 말했다. 저게 무슨 말이지? 못 참게 만들겠다... 못 참게... 이게 은근히 흥분되는 말이다. 뭘 어떻게 한다는 뜻일까?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서 셔츠의 단추를 전부 다 풀어버렸다. 그리고 셔츠를 벗었다... 셔츠를 벗자 브래지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언니와는 다르다... 언니는 가슴이 이렇게까지 크지 않다... 그냥 조금 마른 느낌을 주는데 얘는... 다르다... 몸통이 더 큰 대신 가슴 역시 더 크다.
00013 처제는 주인님 =========================================================================
안 참을 생각은 없다... 그러면 못 참게 만들어야겠네요?
처제가 말했다. 저게 무슨 말이지? 못 참게 만들겠다... 못 참게... 이게 은근히 흥분되는 말이다. 뭘 어떻게 한다는 뜻일까?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서 셔츠의 단추를 전부 다 풀어버렸다. 그리고 셔츠를 벗었다... 셔츠를 벗자 브래지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언니와는 다르다... 언니는 가슴이 이렇게까지 크지 않다... 그냥 조금 마른 느낌을 주는데 얘는... 다르다... 몸통이 더 큰 대신 가슴 역시 더 크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참으려고 애썼다. 가장 흔히들 하는 방법을 나도 썼다. 애국가를 부르기. 물론 입 밖으로 소리를 내어서 부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저 속으로 애국가를 빠른 속도로 1절부터 2절까지 불러댔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애국가는 참 이상한 노래다. 한 나라의 국가라고 하면 뭔가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그런 게 있어야하는데 우리는 가슴 속에 올라오는 것을 진정시키려고 그런 노래를 부르고 하지 않나?
나는 그래도 좀 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금은 자극이 생각보다 너무 강한 모양이었다. 나는 좋은 눈요기거리인 처제의 몸에서 눈을 뗐다. 그러자 처제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처제의 손이 내게 다가왔다. 내 얼굴... 내 볼에 처제의 손이 닿았다.
에이... 그래도 안 보는 건 반칙 아니에요?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 앞에 가져갔다. 내 눈 바로 앞에는 처제의 가슴이 있었다.
안 된다... 안 된다... 나는 속으로 애타게 달랬다. 지금은 고등학생 때랑 다른 건가? 이상하다. 혈기왕성한 걸로 치면 그때가 훨씬 더 하면 더 했을 거다. 그때는 별거가 다 야해보이고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렇지 않나?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잘 참았던 게 지금은 왜 이렇게 안 되는 걸까?
처제... 처제는 보다 더 야하다. 그리고 그냥 영상으로 보는 것과 현실이 눈 앞에서 움직이는 것은 다르지 않나... 그걸 인정하면 안 된다. 그걸 그냥 그렇게 인정하지 말고... 그때랑 똑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발기가 안 된다. 이건 창피한 일이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 앞에서 발기가 되는 것도 물론 창피한 일이지만 처제의 앞에서 발기가 되는 것은? 그것이 훨씬 더 창피하 일이지.
참는다... 참는다... 참았... 다? 이제는 거의 안정기에 다다랐다. 발기라는 것도 때가 있는 법이다. 그 절정의 때를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든다. 생각해봐라. 눈앞에 무지하게 섹시한 여자가 있다고. 그 여자로 인해서 발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발기가 계속 될까? 그 섹시한 여자가 계속 눈 앞에 있더라도 계속 되지는 못 하겠지. 나도 그런 경우다. 발기를 할 타이밍을 꾸역꾸역 막아버린 것이다.
오... 대단한데요?
처제가 말했다.
뭐... 이 정도 가지고. 처제는 크게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이 말은 약간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이었다. 여자에게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은 상처다. 물론 남자에게도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여자에게 느껴지는 상처만큼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 말을 함으로 처제가 더 여자로 느껴질 수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 것이다.
그래요? 그럼 이건 어때요?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브래지어를 내렸다. 처제의... 처제의 온전한 가슴이 내 눈 앞에 있었다. 이미 브래지어를 하고 있을 때 대략적인 크기를 짐작했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오... 크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
한번 만져보실래요?
처제가 말했다. 이걸 만져야 되나 말아야 하나? 만지면 발기가 될 가능성이 훨씬 커질테지만... 이걸 안 만질 수도... 안 만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도 않을 거고...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대었다. 정말이지 땀이... 땀이 이마에 맺혔다. 나는 그 가슴을 쥐었다. 가슴을 쥐어본게 수천번, 수만번은 될테지만 이런 떨림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가슴을 쥐니... 가슴이 뛴다.
탄력이 아주... 좋은데?
내가 말했다.
그럼요. 아직 어리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어리다는 말이... 왠지 좋았다. 남자는 어린 여자를 좋아하니까.
그래? 어린데... 이런 거 해도 되나?
내가 말했다. 어리다면... 이런 걸 하면 안 되지 않나?
어려도... 알 건 다 알아요...
처제가 말했다.
정말? 뭘 아는데?
내가 물었다.
글쎄요? 이거?
처제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내 물건을 잡았다.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내 물건은 처제의 손 안에서 빳빳하게 일어났다.
어... 섰네...
내가 말했다.
그러네요.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게 손 끝만 살짝 닿았는데 이렇게 딱딱해졌어요.
처제가 말했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손 끝만 살짝 닿은 게 아니라 아예 꽉 쥐고 있잖아.
내가 말했다.
어쨌든 내기에서는 제가 이긴 거죠?
처제가 말했다.
그런가? 그런데 이렇게 만지기도 있었어?
내가 물었다. 만져서 하는 거면 내가 너무 불리한 게임이었으니까.
만지면 안 된다는 규칙은 안 정했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그건 그렇긴 한데...
내가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형부도 제 가슴 구경까지 하셨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그것도 그렇긴 한데...
내가 역시나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어쨌거나 제가 이겼으니까 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죠?
처제가 말했다.
뭐? 이거 근데 이기면 어떻게 할 건지 그런 건 안 정하고 시작한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아... 그런가요? 그러면 이제 말해드릴게요. 이기면 10분 동안 시키는 거 다 해야해요. 그러니까 제가 형부의 주인 같은 거죠.
처제가 말했다.
응? 주인? 그럼 나는 뭐야? 노예 같은 거야?
내가 물었다. 주인과 노예라... 나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 노예 취급을 받아야 할 것을 알았지만 기분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이 계급을 꽤나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00014 만져주는 처제 =========================================================================
응? 주인? 그럼 나는 뭐야? 노예 같은 거야?
내가 물었다. 주인과 노예라... 나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 노예 취급을 받아야 할 것을 알았지만 기분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이 계급을 꽤나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예. 노예 비슷한 거에요. 그러니까 제가 시키는 것만 해야해요.
처제가 말했다. 크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 10분 정도야 뭐...
그럼... 이제 뭘 하면 되지?
내가 말했다.
글쎄요? 사실... 저도 딱히 생각을 많이 하고 한 것은 아니라서요.
처제가 말했다. 하긴... 이런 생각을 곰곰히 했다면 그것 역시 이상한 일이다. 이런 일을 왜 곰곰히 생각하겠나.
그래. 그럼 나는 지금부터 시간을 잴게!
내가 말했다. 내가 기습적으로 말하자 처제는 그제야 조금 더 급해졌다. 10분이다, 10분. 그 시간이 짧다고 한다면 짧은 시간이겠으나 길다고하면 긴 시간. 물론 지금처럼 아무런 생각없이 들이닥친 10분은 짧아도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어... 일단 우리 모두 옷을 다 벗어야 돼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가 말을 하기는 나 혼자서 옷을 벗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처제와 나 둘 모두가 옷을 벗는 일이었다. 그거라면 뭐 나도 괜찮았다. 나는 옷을 벗었다. 이미 우리가 걸치고 있는 옷은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저 쓱쓱 옷을 벗을 뿐이었는데 처제는 그런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응? 처제는 왜 옷을 안 벗어?
내가 물었다.
예? 저는 왜 옷을 벗어야 돼요?
처제가 물었다.
방금 우리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며...
내가 말했다. 처제는 그제야 자기가 그렇게 말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 그건 그냥 말실수에요. 저는 주인이니까 안 그래도 되는 거 아니에요?
처제가 말했다.
말실수? 그런게 어디 있어? 그럼 나도 노예 안 하지. 그냥 말 실수였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처제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더니 자기 역시 옷을 벗었다. 물론 처제도 옷을 그다지 많이 걸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쓱쓱... 막힘 없이 옷을 벗어댔다. 그리고 처제는 알몸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이미 알몸에 가까운 몸으로 있었지만 알몸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처제의 알몸을 감사하듯이 바라보았다. 처제의 가슴... 봉긋하게 솟아올라있다. 너무 크지 않은 가슴이다. 한 비컵 쯤 되려나? 물론 스무살인 만큼 하나도 쳐지지 않았다. 여자의 가슴을 볼때 크기 역시 중요하지만 모양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봐도 예쁜 가슴이다.
가슴은 그렇고 그 밑은 어떠한가? 허리는 자기 언니를 닮았는지 잘록하다. 그리고 골반... 엉덩이는 말할 것도 없이 대박이다. 정연이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살집이 더 있었고, 확실히 굴곡이 더 있었다. 그리고 어린 몸이었다. 어린 몸.
그런것이 존재할 수 있나? 어린 몸이라는 정의 말이다. 그런데... 확실히 내 눈 앞에 있는 몸은 어린 몸이었다. 이제 막 스물이 된... 뭐 스물이 된지는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이제 막 성인이 된... 그런 몸이었다. 앳된 얼굴 처럼 앳되어 보이는 몸이었다. 그런데도 풍겨져오는 여자의 향이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거 참 신기하지... 아까까지 입고 있었던 게 얼마나 된다고... 지금 이런 알몸을 보니까 또 다른 매력이 있네.
내가 말했다. 나는 내 말처럼 반응했다. 내 물건은 빳빳하게... 아주 빳빳하게 서서 처제를 노려보았다.
얘가... 섰어요.
처제가 말했다.
응... 정은이 몸이 워낙 대단하니까.
내가 말했다. 나는 이제 처제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는 어떻게 부를지 몰라도 지금은 처제라고 부르지 않아야겠다. 괜한 죄책감이 우리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 몸 보고 이렇게 된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어떻게 이렇게 안 될 수 있겠어? 정은이 몸이 어떤데...
내가 말했다.
그래요? 제 몸이 어떤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음... 너무 맛있게 생겼어.
내가 말했다.
맛있게 생겼어요? 그래서 이렇게 빨딱 서버린 거에요?
정은이가 내게 물었다.
응...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말했다.
그럼... 내가 책임을 져야겠네. 내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내가 책임을 져야지...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두손으로 내 물건을 꼭 쥐었다. 그러고는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어... 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말했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왜 이러긴요... 제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제가 책임을 져야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게 무조건적으로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다. 이건 어찌보면 당하는 것이다. 내가 있고... 강제로 자위를 시켜주는 거? 자위라고 할 수는 없겠다.이건 나 스스로 하는 행위는 아니니까. 그러니까 핸드잡? 정은이... 정은이는 내 처제이고... 처제 앞에서 핸드잡으로 가버리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건 처제이기 전에 그냥 여자들이라도 싫겠다. 그건 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 아닌가?
어... 굳이 이렇게 까지는 안 해줘도 되는데?
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이건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에요. 그리고 형부는 지금 제가 시키는대로 해야하잖아요. 그거 알죠?
정은이는 말했다. 정은이는 나를 형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죄책감이나 그런 것이 들지는 않는 모양이다. 술이 들어갔기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이런 아이였을까? 나는 형부라는 소리에 죄책감이 들기는 커녕 성욕이 더 일렁거렸다. 어쩌면 처제도 그런 것일까?
그... 그래? 그러면... 천천히...
내가 말했다. 나로서도 다 생각이 있었다. 어차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을이다. 요즘 갑을관계니 뭐니 말이 많은데 어디를 가나 을의 신세는 딱하다. 그저 기어야하는데 갑의 의견을 들어주는 척만 해도 된다. 내 생각은 이거였다. 천천히... 천천히 만지게 해서 10분을 다 보내자.
00015 능숙한 처제 =========================================================================
그... 그래? 그러면... 천천히...
내가 말했다. 나로서도 다 생각이 있었다. 어차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을이다. 요즘 갑을관계니 뭐니 말이 많은데 어디를 가나 을의 신세는 딱하다. 그저 기어야하는데 갑의 의견을 들어주는 척만 해도 된다. 내 생각은 이거였다. 천천히... 천천히 만지게 해서 10분을 다 보내자.
처제는 내 물건을 만졌다. 그리고는 위아래로 흔들었다. 처제의 손길은 매우 부드럽고도 따뜻했다. 처제의 오른손은 내 물건을 자연스레 흔들었는데 마치 여러번 해보기라도 한 마냥 능숙했다. 그 능숙한 손놀림에 나도 모르게 쿠퍼액이 조금 나와 내 물건의 앞부분을 살짝 적셨다.
뭐가... 나오네요...
처제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많이 능숙하네...
내가 말했다.
그래요?
처제는 그 정도로만 말을 하고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 분명히 경험이 있는 것이다.
처제는 손바닥으로 내 물건을 감쌌다. 그리고 이제는 두손을 썼다. 두손으로 내 물건을 꼬옥 감싸쥐고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마치 정확한 포인트를 안다는 식으로 흔들어댔다. 거의... 자위를 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포인트를 알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위험하다.
10분이란 시간을 생각했다. 10분은 사정을 하기에 충분하다면 충분한 시간이다. 야동을 보고... 자위를 10분 동안 하는 사람이 있나?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자위는 다 그보다 이른 시간에 끝나버리니까... 하지만 섹스를 하면 10분 넘게 걸리지. 더 오래 하려고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섹스는 나와 하는 게 아니라 남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합이 잘 맞아도 어긋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거의 자위 수준이다.
사실... 손으로 해주면 다른 걸로 해주는 것보다 더 안 갈 거라 생각했다. 핸드잡이란 것은 처음이었다. 입으로는 많이 받아봤지만 손으로만 해주는 것은 처음이었지... 그런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능숙하게 해주다니... 이대로 가다가는 무리다. 나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살폈다. 7분... 아직 3분이 남았다. 3분이면 참으려고 하면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제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내 물건을 흔들어댔다. 나는 3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초 단위로 생각하기로 했다. 3분에서 2분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누구나 알듯이 1분. 하지만 그 1분이라는 단위가 지금의 내게는 너무나 커서 180초가 남았다고 생각을 한거다. 180초... 170초... 그리고 100초...
100초가 되었을 때 나는 거의 한계였다... 그때 나는 고민했다. 참을 것인가... 말 것인가... 참아본다고 해도... 자신은 없었다. 100초라면 반반이다. 사정을 할 확률 반, 사정을 안 할 확률 반. 그리고 반대편은 그냥 즐기는 것... 그건 사정할 확률이 100퍼센트였지만 그래도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그래도 이제 시원하게 사정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어차피 사정을 할 거라면 이렇게 가버리는 것도 좋지 않아?
아... 아... 그만해...
내가 말했다. 그건 어쩌면 마지막 말이었다.
더 해달라고요?
처제는 짓궂게 대답했다.
이대로 하다가는 갈거라고.
내가 말했다. 이제는 포기했다. 나는 사정을 할 것이다. 그것도 시원하게. 처제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 앞에서 계속해서 내 물건을 흔들어댔다. 이대로 가다가는 처제의 얼굴에 내 정액을 뿜어댈 것이다.
나... 나올 것 같아...
내가 말했다.
그렇게 말을 했지만 처제는 변함없이 내 물건을 잡고 흔들었다.
나... 나 쌀 것 같다니까... 그냥 싸도 돼?
내가 물었다. 얼굴에 싸도 돼냐는 물음이었다.
네. 형부. 마음껏 싸도 돼요.
처제는 그렇게 말했다. 얼굴에... 마음껏 싸도 된다고...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이렇게 손으로 해주는 사람도 많지 않을 뿐더러... 얼굴에 싸도 된다고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뭐 아주 다수는 아닐 거라는 말이다. 그런데 처제는 얼굴에 싸도 된다고 했다... 나는 처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쁘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느낌이 나를 더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 ... ...
쌌다... 지금의 내 눈 앞에는... 얼굴에 정액을 뒤집어쓴... 처제가 있다. 처제는 눈꺼풀 위에도 정액을 맞아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다. 나는 얼른 일어나 티슈를 챙겨왔다. 처제의 눈 뿐만 아니라 내 정액이 묻은 여기 저기를 닦아주었다.
미... 미안해... 그러길래 내가 쌀 것 같다니까...
내가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건데요.
처제가 말했다.
응... 나도 참아보려고는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내가 말했다.
왜요? 왜 참았어요?
처제가 물었다.
뭐... 그냥... 조금 창피하기도 하잖아. 처제 앞에서 손으로 가버린다는 게...
내가 말했다.
그럼 지금은 창피해요?
처제가 물었다.
뭐... 조금?
내가 답했다.
그래도 얼굴에 이렇게 범벅이 된 것보다는 덜 창피하지 않을까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하나도 없어. 내가 구석구석 잘 닦았다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형부...
처제는 갑자기 표정을 바꿔 나를 바라보았다.
응... 왜?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조심스레 말했다.
이제 10분 지났으니까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되는 거에요?
처제가 말했다.
어... 뭐... 그렇지... 내기에서 정한 것은 그러니까... 왜? 뭐 더 하고 싶은 거 남았어?
나는 처제에게 말했다. 뭐가... 더 남았으려나? 어쩌면 내가 들어줄 수도 있다. 궁금하다... 처제가 그 이상으로 원하는 게 뭐일까? 내가... 들어줄까?
저는... 키스하고 싶어요... 형부랑 키스 해보고 싶어요.
처제가 말했다.
나는 조심스레 처제의 얼굴 앞으로 갔다. 처제의 얼굴은 내 얼굴 바로 앞에 있었다. 처제는 눈을 감았다. 나는 그런 처제의 얼굴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내 아내의 동생. 언뜻 비슷비슷한 구석이 비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에 키스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00016 능숙한 처제 =========================================================================
나는 조심스레 처제의 얼굴 앞으로 갔다. 처제의 얼굴은 내 얼굴 바로 앞에 있었다. 처제는 눈을 감았다. 나는 그런 처제의 얼굴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내 아내의 동생. 언뜻 비슷비슷한 구석이 비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에 키스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처제는 나의 입술을 받아주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우리의 사이의 진전은 없었다. 처제가 나를 손으로 해줬으나... 그 다음에 키스까지 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나는 키스를 하면 손이 가슴으로 올라간다. 이건 아마 본능일 것이다. 허나... 그 이상은 없었다. 정말이다. 나는 처제를 덮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덮치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와서 선을 찾은 것일까? 최후의 선까지는 넘어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나는 처제의 가슴을 만졌지만... 처제는 조그마한 신음을 냈지만 나를 덮치지 않았다. 어찌보면 의문이다. 이 자리까지는 처제가 만든 거라 할 수 있다. 노예가 되니 어쩌니 하는 게임을 짠 것도 처제였고, 우리가 이렇게 알몸이 되게 만든 것 역시 처제였다. 그런데 왜 처제는 나를 덮치지 않았지? 어쩌면 마지막 자존심이었을 수도 있다.
처제가 다 했으니까... 여기까지 자기가 다 했으니까... 마지막은 내가 덮쳐주기를 바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것은 그 일이 다 끝나고 나서다. 우리는 키스를 하고... 입을 떼었고... 그렇게 그날의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당연히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자그마한 일이 아니고, 큰 일이었으니 후유증도 크게 나타날 수밖에...
또한 처제는 나와 계속해서 마주쳐야했다. 계속해서 마주쳤지만 처제는 나를 형부 대하듯이 대했다. 처제가... 형부를... 형부 대하듯이 한다는 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사이인가. 이미 그 선을 넘어버린 사이 아닌가? 물론 완전히 넘었다고 볼수는 없다. 서로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처제가 형부와 알몸으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선을 분명히 넘은 것이고, 알몸으로 핸드잡까지 해줬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처제는 나를 그냥 형부 대하듯이 대했다.
어쩌면... 어쩌면 이런 생각도 든다. 그저 처제가 너무 취해버려서 생긴 일이 아닐까? 너무 취해버려가지고 실수를 한 것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리 취했어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하지만... 처제는 술이 그다지 쎄지 않다. 뭐...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처제는 술이 약하다. 그래서 술김에 그런 행동을 했다. 술이 깨고 나니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어쩌면 기억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 또한 처제를 처제로 보려고 노력했다.
처제가 없더라도 나는 신혼이었다. 처제인 정은이가 아니더라도 아내인 정연이가 있었다. 정연이 역시 좋은 몸을 가진 여자였다. 또한 정연이는 정은이처럼 중간에 끝나버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여자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내키지 않더라도 다 해주는 착한 여자였다.
나는 정은이와의 경험을 정연이에게도 시켰다. 정연이는 알몸으로 있었고, 나 역시 알몸으로 있었다. 마치 정은이와 있었던 것처럼. 나는 정연이의 몸을 봤다. 정은이의 몸이 내게는 더 맞았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정연이의 몸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정연이가 조금은 더 말랐으니까. 육덕쪽 취향이라면 정은이겠으나 슬랜더 취향이라면 정연이겠지. 뭐... 나름대로 굴곡도 있고.
정연이는 내 평가를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시키는대로 했다. 정연이는 정은이가 했던 것처럼 손으로 내 물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정은이처럼 능숙하지 않았다. 새삼스럽게 놀랍다. 정은이는 어떻게 그렇게 능숙했을까? 남자 경험이 많은 걸까? 아니다. 남자 경험이라고 하면... 그러니까 단순히 섹스 횟수로만 따진다면 정연이가 질 수 없다. 나이도 더 많고, 나랑 관계를 아주 많이 했으니까. 그 횟수가 많다고 손으로 그렇게 잘 할 수는 없는건데...
으... 좋아... 계속 해...
내가 말했다. 정연이의 손놀림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정은이를 생각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래도 정성스럽게 해서 그런지 사정감이 천천히 들었다. 물론 이미 정은이가 만졌던 십분의 시간은 넘어버린 후였다. 정연이... 그러고보면 참 착하다. 10분 동안이나 내 물건을 정성스레 어루만져주는 거 아닌가? 자기는 참으면서 말이다.
오빠... 입으로 하면 안 돼?
정연이가 물었다. 잠깐 고민을 해볼 일이다. 물론 입으로 해주면 느낌이 더 좋다. 그러나 정은이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는데... 정연이와 같은 느낌을 주려면 그냥 손으로 해야하는 게 맞다.
나 이제 곧 있으면 사정할 것 같은데 입에다 싸도 되는 거야?
내가 말했다. 일종의 타협안이었다. 손으로 하는 것이 정은이를 생각하는 일이었지만 입에다 사정은 나에게 좋은 것이니까.
응... 당연하지. 나는 오빠가 좋은게 최고 좋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연이는 내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나는 정은이를 생각했다. 어쩌면 이게 정은이를 생각하는데 더 도움을 준다. 정은이가 만약에 그때 이렇게 입으로 해줬더라면... 정은이의 입이 생각난다. 자그마한 입. 육덕진 몸에 비해서 입은 자그마했다. 그 자그마한 입에 물건을 물리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안 그래도 가득 차있던 사정감이 솟아났다.
으... 쌀 것 같아...
내가 말했다. 내 말에 정연이는 빼거나하는 기색이 없이 더욱 힘차게 내 물건을 빨아줬다. 나는 입에다 싸는 것도 좋지만 얼굴에 싸고 싶었다. 왜냐하면 정은이의 얼굴에 사정을 했었으니까. 사정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나는 정연이의 얼굴을 살짝 밀어냈다. 정연이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지 얼굴을 떼어냈다.
내 물건에서 새하얀 정액은 뿜어져 정연이의 얼굴 이곳 저곳에 튀었다. 정연이는 살며시 눈을 감으면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정연이의 범벅이 된 얼굴... 얼굴 전체가 보이지 않고, 군데 군데 가려져 있으니 더욱 정은이가 생각났다. 내 아내가 가장 닮은 사람. 그래서 가까이가서는 안 되는 사람. 그렇기에 더 욕심이 나는 사람.
00017 능숙한 처제 =========================================================================
내 물건에서 새하얀 정액은 뿜어져 정연이의 얼굴 이곳 저곳에 튀었다. 정연이는 살며시 눈을 감으면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정연이의 범벅이 된 얼굴... 얼굴 전체가 보이지 않고, 군데 군데 가려져 있으니 더욱 정은이가 생각났다. 내 아내가 가장 닮은 사람. 그래서 가까이가서는 안 되는 사람. 그렇기에 더 욕심이 나는 사람.
나는 정연이의 얼굴을 찬찬히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정연이는 눈을 감고 내가 닦아주는 것을 받아들였다. 정연이의 모습을 보면 예쁘다. 나는 이런 여자를 원해 왔다. 딱히 섹스에 있어서 바라는 것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정연이도 그런 여자였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말을 하면 하나도 빠짐 없이 다 해주는 여자였다. 그렇다면 이 정도로 충분하지.
정은이를... 굳이 어떻게 할 필요가 없다. 그건 내게 도덕적인 문제로도 여겨질 수 있다. 만약에 그 상황이 온다면 거부할 수야 없겠으나 내가 굳이 그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나? 그냥 지금의 상태로도 좋다. 지금의 상태로도 만족할 수 있다. 정연이는... 정은이와 비슷하기도 하니까. 상상을 하면 되지... 이건 내가 보기에 죄가 아니었다.
자위가 죄라고 생각되는가? 글쎄... 몇몇 사람은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자위를 하는 것도 약간은 바람의 일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그러니까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한다면 자기 말고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자위는 그냥 생각과 같은 것이다. 생각이 죄인가? 그것도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고 그렇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은 죄가 아니라고 보지 않나?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가? 우리는 모두 그렇게 생각을 한다. 가끔씩 저 사람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저 사람을 따먹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저 사람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지 그게 문제인가? 내 생각에는 아니다.
자위도 그런 거다. 그냥 하나의 생각이고, 혼자서 풀어버리는 것이다. 저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정말 죽여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종이를 자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자위 역시 진짜 성행위를 하지 않고 풀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심신의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현자타임이 괜히 오는 게 아니지.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섹시한 여자들이 엄청 많지 않나? 그런 걸 보면서 저 여자들과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때도 많다. 하지만 정말 그런 여자들과 하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그냥 자위로 풀고 그러는 거지. 그런데 만약 자위가 금지된다면? 그러면 더 문제다. 오히려 성범죄가 늘어나고 그럴걸?
내가 이렇게 길게... 또 길게 말을 하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도... 이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마도 나는 지금 조금 찔리는 모양이다. 정연이를 정은이라고 생각하고 사정하는 모습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내 말이 맞는 말 아닌가? 지금 이렇게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욕정이 해소 되어서 다른... 그러니까 더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된 거겠지? 그렇겠지?
맛있다.
정연이는 내게 말했다. 얼굴에 사정을 했기 때문에 입에도 조금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맛있어?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응... 너무 맛있어. 계속해서 먹고 싶어.
정연이가 말했다.
그럼.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
내가 말했다. 정연이는 내 말이 사실인지 확인이라도 해보겠다는 건지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는 내 물건으로 가져갔다. 내 물건은 방금 전에 사정을 마쳐서 한참 예민해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정연이는 내 물건을 인정사정없이 빨아대기 시작했다.
으... 나 지금 싼지 얼마 안 되어서 한참 예민한 상태란 말이야.
내가 말했다. 하지만 정연이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거침없이 내 물건을 빨아댔다.
이러다가 나 또 쌀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내가 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연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역시나 괜찮다는 뜻이었다. 나는 정연이의 머리를 뒤로 끌어모아 손으로 쥐고는 더욱 강하게 흔들어댔다. 나는 한창 예민한 때였고, 정연이는 내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금방 사정감이 들었다.
싸... 싼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연이의 입에 사정을 했다. 사정이 나오는 순간 많다는 느낌이었다. 이미 한번을 사정하고, 금방 뒤이어서 한 사정이었지만 처음처럼 양이 많았다.
꿀꺽.
정연이는 내 정액이 싫다는 기색 없이 곧바로 삼켰다. 양이 꽤 많았지만 그래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누구의 정액인가? 내 정액 아닌가? 내 거라면 그렇게 삼켜줘야지. 그렇지.
으... 두번이나 쌌네...
내가 말했다.
으... 그러게? 근데 처음 싼 것처럼 많이 나온다.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내 정액을 다 삼키고도 조금 남아있는지 혀로 입 안을 훑었다.
응응. 나도 느꼈어. 아마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좋았어?
정연이가 물었다.
응. 어쩜 이렇게 좋을 수 있지? 우리 여태까지 많이 했을텐데?
내가 물었다.
몰라. 이게 콩깍지인가?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가? 진짜 콩깍지인가?
내가 물었다.
이러다가 갑자기 확 벗겨져버리면 어떡하지?
정연이가 말했다.
에이, 그럴 일 없을 거야. 걱정마.
나는 정연이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정말로 콩깍지가 벗겨질 일은 없을 거다. 우리는 모두 콩깍지가 씌여있지 않았으니까. 나는 정연이와 있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한다. 다만 그걸 말을 안 할 뿐이다. 자위를 해서 다른 큰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렇게 콩깍지가 씌인 것처럼 알콩달콩 살 수 있었다. 나는 이게 영원할 수 있다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렇겠지?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품에 안겼다. 정연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혹시 정연이도 나처럼... 그냥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게 연기라고 생각을 안 하고 살고 싶다. 나는 그렇게 계속 살고 싶다.
00018 처제의 남자 =========================================================================
그래? 그렇겠지?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품에 안겼다. 정연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혹시 정연이도 나처럼... 그냥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게 연기라고 생각을 안 하고 살고 싶다. 나는 그렇게 계속 살고 싶다.
***
내가 콩깍지니 뭐니 했지만 그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처제에게도 콩깍지가 씌였다는 얘기가 들렸기 때문이다. 처제에게 남자가 생겼다... 처제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게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 처제는 스무살이고... 어쩌면 남자친구가 이전에도 있었을 수도 있다. 놀라운 점은 거기에 있었다.
처제는 스무살이다.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소개해주거나,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을 한 적은 없었다.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뭔가 이상했다. 내것이 아니었던 처제지만, 내 것이 사라진 것 처럼. 쥐고 있던 것을 놓쳐버린 느낌이었다. 있지도 않은 손가락이 아픈 환지통과 같은 느낌이랄까.
언니, 나 남자친구 생겼어.
처제가 말했다.
뭐? 정말? 오! 왠일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가 이렇게 놀라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늘 말을 안 했으니까. 처제가 계속해서 말을 안 하다가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언제 한번 데려올까?
처제가 말했다.
데려온다고? 여기로?
내가 물었다.
네. 근데 좀 그런가요?
처제가 말했다.
음... 뭐 어때? 그냥 오고 싶으면 오는 거지?
정연이가 말했다. 하지만 내 마음 한켠에서는 조금 껄끄러운 마음도 있었다.
데려오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그쪽에서도 부담스러워 할 수 있고 말이야. 그냥 식당이라면 또 몰라. 처음보는데 바로 집은 좀 그렇잖아.
내가 말했다.
음... 그건 또 그런가? 하긴 우리도 결혼하기 전에 바로 집으로 가지는 않았지. 괜히 불편하고... 또 너가 사는 집을 보여주는 거잖아. 그거 괜찮나? 그런거 싫어하는 애들도 있다고. 괜히 남자가 집으로 찾아오고 할 수도 있으니까.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가? 나는 그냥 괜찮은 거 같은데. 아마 그런 성격도 아닐거야.
정은이가 말했다.
그거 또 모르는 거야. 남녀 사이는 원래 잘 모르는 거거든. 나도 너네 언니 만날 때 몇년이 지나서야 알게 될 것도 있어.
내가 말했다. 그건 물론 맞는 말이기는 했다. 원래라면 이런 상황에 처제의 편을 들어줬을 수도 있겠으나 내키지 않기도 해서 그냥 이런 말을 했다.
응? 뭘 또 몰랐는데?
정연이가 말했다.
뭐... 이거 저거... 오히려 처음에 사귈 때 안 싸우잖아. 따지고보면 나중이 더 서로를 잘 알 때인데 말이야.
내가 말했다. 정연이는 굳이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정연이는 원래 착한 여자니까.
그런가? 그럼 그냥 밖에서 밥이나 먹고, 얼굴이나 보고 그러자.
정연이가 말했다.
그럼 시간은 언제로 잡으면 좋을까?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담담했다. 나는 뭔가 이상했다. 담담하다... 어떻게 담담하지? 남자친구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 조금은 들떠야되는 거 아닌가? 게다가 남자친구를 처음 얘기하는 거다. 처음 얘기할 정도면... 뭔가 그래도 다른 상황에서 하지 않나? 다른 사람과 달리 뭔가 확신이 들었거나... 그러면 이렇게 담담할 수가 없을텐데 처제는 담담하다. 담담하게 만날 날짜를 잡자고 한다. 뭔가 이상했다.
그럼 뭐... 굳이 나중에 볼 필요 있나? 바로 이번 주에 보지.
내가 말했다. 나도 궁금했다. 처제의 남자가 누구인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처제가 우리에게 소개시켜줄 마음까지 먹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
우리는 주말에 바로 처제의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는 한정식집이었다. 이 장소를 잡은 건 정연이였다. 무슨 상견례 장소도 아니고 한정식집을 잡느냐고 내가 투정을 부렸지만 그래도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조금은 제대로 된거를 먹여야 되지 않겠냐고 정연이는 말했다. 1인당 3만원 정도면... 적은 금액은 아니라도 아주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우리는 먼저 와있었고, 곧 이어 처제의 커플이 나타났다. 나는 처제의 얼굴을 보기보다는 처제의 옆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뭐... 괜찮은 편이구만. 곱상하게 생기지는 않고 선이 굵직굵직한게 남자 답게 생겼다. 괜히 여리여리하게 생긴 스타일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남자라면 왠지 마음에 안 든다. 처제가 내 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중히 보게 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은이 남자친구인 김진우입니다.
처제의 남자친구는 자기를 소개했다. 우리는 서로 서로 자기 소개를 주고 받았다. 그 김진우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싹싹했다. 키도 크고, 듬직한게 요즘 미남이라기 보다는 옛날 미남형 같은 느낌을 풍겨왔다.
정은이가 남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런 적이 처음이거든요.
정연이가 말했다. 이런 말은 그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니 처제에게도 좋은 말이었다.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갑자기 같이 식사하자고 했거든요. 물론 저는 이렇게 두분 내외를 뵙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김진우는 마치 어른이라도 된 것 마냥 우리를 대했다. 아주 상스럽게 자란 놈은 아닌가보다. 요즘에는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모자란 놈들이 아주 많지 않나? 그래도 그런 놈은 아니구만.
우리는 식사자리에서 몇가지 기본적인 대화만을 주고 받았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러니까 내가 정은이의 형부가 아니고, 정연이가 정은이의 언니가 아니고... 김진우라는 사람이 정은이의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더욱 친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의 선이 있고 벽이 있는 사이었다. 때문에 아주 진지한 얘기를 할 수도 없었고, 아주 사적인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계속 그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는 식사를 끝마쳐야 했다. 그때까지는 처제가 왜 그 남자를 우리에게 소개해줬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00019 처제의 남자 =========================================================================
우리는 식사자리에서 몇가지 기본적인 대화만을 주고 받았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러니까 내가 정은이의 형부가 아니고, 정연이가 정은이의 언니가 아니고... 김진우라는 사람이 정은이의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더욱 친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의 선이 있고 벽이 있는 사이었다. 때문에 아주 진지한 얘기를 할 수도 없었고, 아주 사적인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계속 그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는 식사를 끝마쳐야 했다. 그때까지는 처제가 왜 그 남자를 우리에게 소개해줬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겉핥기만 하다가 헤어졌다. 어차피 처제도 금방 집으로 오기는 할 것이었지만 나와 정연이 그리고 처제까지 셋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그 김진우라는 남자 혼자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커플끼리 둘둘이 나뉘어 헤어졌다. 그 사람은 우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정은이와 함께 같이 사라졌다.
참... 신기하네.
정연이가 말했다. 이미 그 둘은 사라져 들을 수 없는 거리에 있었다.
신기해? 뭐가 신기해?
내가 물었다.
그냥... 내 동생이 남자라고 데려오는 걸 보면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뭐... 남자가 결혼할 거라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그냥 남자친구라고 데려온 건데... 그럴 수도 있지.
내가 말했다.
그런가? 그런데... 우리는 좀 다르지.
정연이가 말했다.
달라? 뭐가?
내가 물었다.
우리집이 꽤나 보수적이거든.
정연이가 말했다.
에이, 보수적인 거랑 무슨 상관이야. 그런데 따지고 보면 자기도 스무살 때 나랑 했었잖아.
내가 말했다.
그때 내가 처녀였어? 아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처녀였지...
내가 말했다.
그렇다니까. 요즘은 애들이 하도 까져서 안 그런 애들도 엄청 많다고.
정연이가 말했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래? 뭐... 근데 그게 지금 왜 나와?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나는 자기랑 결혼했잖아. 나랑 잔 사람은 오로지 한명뿐 당신이라고.
정연이가 말했다.
응. 나도 알지. 그래서 뭔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내가 말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처녀라는게 뭘 노력해서 생긴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고맙다.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 남자도 만나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그니까... 우리집이 약간 그런 경향이 있거든. 한사람 좋아하면 쭉 좋아하고... 뭐 그런 거. 그런데 쟤는 지금 저 남자를 데려왔잖아. 저거 저거 뭔가 이상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그제야 정연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갔다. 정연이네집은 보수적... 그래서 남자들을 잘 안 만난다... 그냥 한번 만나면 결혼까지가는 경향이 강하고, 그렇게 배워왔다. 흠... 그런가?
뭔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정은이는 안 그런 것 같은데? 정연이는 자기네가 보수적이고 성적으로 개방이 안 되어 있고 그렇게 보는데 그건 정연이한테만 해당하는 말 아닌가? 나하고 정은이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데... 그리고 정은이의 손놀림이 예사 손놀림이 아니던데... 자매끼리도 이렇게 모르는구나. 정연이가 이 사실을 모르는게 다행이다 싶었다.
***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나는 처제와 단 둘이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기회? 기회라고 하기는 그렇다. 셋이서 같이 사는 집에서 둘이서 같이 있는 경우야 언제든지 있는 일이다. 그냥 둘이서 있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 때 처제는 우리가 같이 만난 김진우에 대해서 물었었다.
형부, 저번에 데려온 제 남자친구 어땠어요?
처제가 물었다. 이런 질문은 저번에도 했었었다.
응? 저번에 얘기했었잖아.
내가 말했다.
근데 저번에는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었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그랬다. 저번에는 정연이도 같이 있을 때 말했었다. 그때 나는 굉장히 형식적인 대답을 했다. 그냥 뭐 사람 괜찮아 보이네... 뭐 그 정도 답만 주고는 얼버무렸었다.
그런가? 음... 사람이 괜찮아 보여... 그러니까 좀 듬직해 보이더라고. 난 요즘에 남자들 삐쩍말라가지고 막 기집애처럼 하고 다니는 것 싫더라고.
내가 말했다.
또요?
처제가 다시 물었다.
또? 글쎄... 뭐가 있으려나?
나는 잠깐 고민을 하며 말했다.
저랑 잘 어울려요?
처제가 물었다.
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말했다.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처제가 물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그래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은 하지마. 이제 스무살이라고. 저번에 언니랑 같이 얘기를 해봤는데 뭐 처제네 집안은 한번 좋아하면 결혼까지 하고 그런다며. 그런데 그럴 필요 있을까?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냥 많은 남자 만나보고 그랬으면 좋겠네.
내가 말했다.
음... 저는 우리집하고는 방향이 달라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그럼 다행이네. 괜히... 아! 그렇다고 언니가 불행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야. 정연이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내가 말했다.
알아요... 알아!
처제는 살짝 짜증을 내듯이 말했다.
왜 그래?
내가 물었다.
어차피 저는 제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사람이랑 뭐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언니가 살짝 질투나서 그래요.
처제가 말했다.
왜? 벌써 헤어진 거야?
내가 물었다.
헤어졌다고 할 수도 없겠네요.
처제가 말했다.
안 헤어졌어? 그러면 뭐... 사귀어보지도 않은 거야?
내가 물었다.
처음부터 사귀면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유부남... 뭐 그런 거였나?
내가 물었다.
뭐... 비슷한 거죠. 그러니까 저는 어쨌든 첫사랑이랑 잘 될 수는 없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 거에요. 그래서 지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처제가 말했다. 나는 처제의 말이... 뭔가... 뭔가 있다고 여겨졌다. 처제가 좋아했다는 사람... 유부남과 비슷하다고 했던 사람... 어쩌면 그게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자들은 원래 착각의 동물. 언제나 착각을 하니까.
00020 언니 오려면 얼마나 남았죠? =========================================================================
뭐... 비슷한 거죠. 그러니까 저는 어쨌든 첫사랑이랑 잘 될 수는 없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 거에요. 그래서 지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처제가 말했다. 나는 처제의 말이... 뭔가... 뭔가 있다고 여겨졌다. 처제가 좋아했다는 사람... 유부남과 비슷하다고 했던 사람... 어쩌면 그게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자들은 원래 착각의 동물. 언제나 착각을 하니까.
음... 그렇구나... 그래. 뭐든 노력을 해봐야지. 근데 나는 그래도 그 남자랑 한번 잘 해보려고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나에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내 예상이 맞다면, 그러니까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착각이 아니라 처제가 정말로 나를 좋아한다면 그래도 이 생각이 맞다. 맞는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유리하다. 어쩌면 결혼을 하고서도 어장관리처럼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내 생각이 틀렸다. 그냥 착각일 뿐이고, 처제가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이 말을 한 것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래도 조금 제대로 해볼 필요가 있지. 시작도 안 하고 저렇게 속앓이를 하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낫지 않나? 물론 처제의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글쎄요... 사실 저는 다가간다고 다가가본 것 같아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어떻게 했는데?
내가 물었다.
유혹을 한거죠.
처제가 말했다.
유혹을?
내가 답했다.
예. 유혹을 했는데 넘어오지가 않더라고요... 뭐... 제가 부족한 탓이겠죠.
처제가 말했다. 유혹이라... 그럼 저번에 그게 유혹이었나?
처제가 뭐가 부족하겠어?
내가 말했다.
음... 글쎄요. 저는 좀 통통한 편이지 않아요?
처제가 말했다. 통통이라... 그런가? 내 생각은 아니다. 저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지. 매력으로 느껴지는데?
에이, 처제가 무슨 통통이야. 처제 정도면 늘씬하지.
내가 말했다.
늘씬한 건 언니죠. 언니는 정말 늘씬하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처제는 언니에게 살짝 열등감이 있었다. 그게 심한 수준은 아니었고, 그냥 동생이 언니에게 가지는 그 정도였다.
음... 그런가?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처제가 몸매 더 좋은 것 같은데?
내가 말했다.
에이, 아니에요.
처제가 말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정말로 더 좋은 것 같다니까?
내가 말했다.
그래요?
처제가 다시 물었다.
응. 정말이야.
내가 답했다.
근데 그때는 왜 그랬어요?
처제가 물었다.
응? 뭐가?
내가 말했다.
에이, 아니에요.
처제는 그렇게 화제를 마무리 지었다. 그때는 왜 그랬어요... 그때가 뭘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그때 나는 왜 그런 것일까... 왜... 무엇을 한 것을 의미할까... 처제는 정확하게 콕 집어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었지만 나는 그것이 오로지 한가지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처제와 나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이야기.
그... 그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잘 못했다면 사과를 할게. 뭐든 다음에 그런 일이 있더라면 잘 하도록 노력할게.
내가 말했다. 처제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처제 역시 그날의 그 일을 생각하고 있고, 내가 말하는 게 그날의 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섹스에 눈이 먼 사람으로 보려나? 그때 못 먹은게 후회되냐? 뭐 이런 생각을 할까? 아니면 처제는 이제 나에 대한 마음이 없어서 그냥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데 혼자 오버 하는 건가? 모르겠다. 여자의 마음은 언제나 읽기가 어렵다.
정말요?
처제가 물었다.
응... 뭐...
내가 대답했다.
언니 오려면 얼마나 남았죠?
처제가 물었다.
한... 한시간?
내가 말했다. 그리 긴 시간이 남아있는 건 아니었다.
그럼 안 되겠네요.
처제가 말했다. 뭐가 안 된다는 것일까... 한시간이면... 아주 짧은 시간은 아니지 않나? 아주 긴 시간은 아니더라도... 그냥 대화나... 뭐 그런 거라면 얼마던지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다. 그런데 안 된다... 안 된다니... 뭐가?
뭐가?
내가 물었다.
그건 나중에 보면 알겠죠?
처제가 말했다.
나중에?
내가 물었다.
예, 나중에요. 그리고 저는 마음을 먹었어요.
처제가 말했다.
마음? 어떤 마음을 먹었는데?
내가 물었다.
그 동안 많이 고민을 하면서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진정이 된 기분이에요.
처제가 말했다.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이 되었다면 다행이다.
내가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았을 수도 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알아들을 수 없다는 연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일 수도 있다. 혹시나 자신이 상처입을까봐? 아니면 상대방이 더 다가와주기를 바라며 말이다. 어쩌면 이번 대화가 저번에 처제와 나눴던 스킨십과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의 타격이 이렇게 서로를 몸 사리게 만든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술자리를 한번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제와 둘이서 술자리를 가져야겠다. 그러면 저번처럼 상황이 이루어질까? 저번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때와 똑같이 행동을 하게 될까? 계속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안다. 분명히 그때와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시간 동안 그런 대화에서 벗어난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아까의 이야기는 정연이와 같이 할 수 없는 대화였지만 이제 나누는 대화들은 정연이가 들어도 상관이 없고, 끼어들어서 같이 대화를 해도 상관이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정연이가 왔다.
어? 둘이 놀고 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의 눈에는 우리 둘이 어떻게 보이려나? 우리 둘은 그냥 친한 형부와 처제로 보이려나?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00021 아내의 눈치 =========================================================================
어? 둘이 놀고 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의 눈에는 우리 둘이 어떻게 보이려나? 우리 둘은 그냥 친한 형부와 처제로 보이려나?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응. 안 오길래 둘이서 놀고 있었지.
나는 아무일 없다는 듯 대답했다. 정확히 따지자면 정말로 대단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의 대화는 서로의 생각이 맞다면 대단한 얘기지만, 둘 중 한명이라도 아니라면 아닌 얘기들이었으니까.
처제랑 형부랑 이렇게 친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우리집은 참 친해?
정연이가 말했다.
처제랑 형부랑 같이 사는 집이 몇집 없잖아. 가끔씩 얼굴보고 하면 처제랑 형부가 아니더라도 다 어색할 수 밖에 없지.
동생인 정은이가 말했다. 하긴 그것도 맞는 말이다. 정은이의 말과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렇게 가까울 수 있는 건 가끔씩 얼굴 보는 게 아니라 매일 같이 보고 같이 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말이야. 뭐 그게 좋은 거지. 지금처럼 둘이 남아있을 때 어색하지 않고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언니. 그래도 신혼인데 질투 같은 거 안나나?
처제가 말했다.
질투? 뭔 질투를 동생한테 느끼냐?
정연이가 말했다. 그게 맞는 말이었다. 좀 이상하지 않나? 질투를 느끼는 대상이 자기의 동생이라는 것은.
그래도... 뭐... 신혼이잖아. 나도 여자이기는 여자이고... 그런데 그런거 안 느껴?
처제가 또 말했다.
됐다. 그런거 일일히 어떻게 신경 쓰냐? 그리고 네가 무슨 여자야?
정연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음... 생물학적으로는 여자라는 말이지. 남자는 아니잖아.
처제가 말했다.
넌... 그냥 정은이야. 내 동생 정은이.
정연이가 말했다.
이거 왜 그래? 나도 남자들한테 꽤 잘 먹히거든?
처제가 말했다.
그래? 잘 먹혀? 그런가? 뭐가 예쁘다고 그러지?
정연이는 정말로 알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자기의 동생이다. 원래 가족은 못나보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왜 김태희도 동생인 이완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 않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근친상간을 막기 위해 같은 가족끼리는 못나보이게 만들었다는 말이 맞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형부! 형부가 보기에는 저 어때요?
처제는 나에게 물었다.
처제? 처제 훌륭하지.
내가 말했다.
봐봐! 형부가 나 예쁘다고 하잖아.
처제가 말했다.
야! 그럼 형부가 처제한테 못 생겼다고 하냐?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것도 그렇다. 처제한테 못 생겼다고 하는 형부가 어디에 있겠나?
아니야. 나는 여자 얼굴에는 늘 솔직하다고. 처제는 정말 예쁘지.
내가 말했다. 이건 사실이었다. 처제의 얼굴이 못 생겼다고 못 생겼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처제의 얼굴은 정말 괜찮지.
봐봐! 형부는 아니면 아니라고 한다고! 그렇죠?
처제가 물었다.
그렇지! 처제 예쁘다!
내가 말했다.
그럼요, 언니가 예뻐요? 아니면 제가 예뻐요?
처제가 말했다.
당연히 우리 처제가 더 예쁘지!
내가 말했다. 내 말은 사실이기도 했다. 미의 기준이라는 게 애매하지만 그냥 내 눈에는 처제가 더 예쁘게 보인단 말이다.
아유, 둘이서 잘들 하고 논다.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지? 우리 잘 놀지?
처제가 말했다.
응응. 둘이 아주 잘 어울려! 아주 둘이 살아라, 살아!
정연이가 말했다.
정말? 정말 형부랑 살까?
처제가 물었다.
응. 그냥 둘이 살아. 데려가라.
정연이가 말했다.
형부! 언니랑 헤어지고 저랑 결혼할래요?
처제가 나에게 물었다.
그럴까? 이혼남인데도 받아줄거야?
내가 물었다.
형부 정도면 이혼 세번하고 와서도 받아주죠!
처제가 말했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지!
내가 말했다.
으유!
정연이는 잘 논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했다. 그렇게 셋이 있을 때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그렇지 못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처제는 당연히 처제의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당연히 정연이와 우리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부터 정연이의 시선이 조금은 바뀌었다.
정은이... 뭔가 좀 바뀐 거 같지 않아?
정연이가 물었다.
응? 처제가? 처제가 왜?
나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물었다.
쟤가... 예전에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요즘에 보면 조금 여우가 됐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아?
정연이가 말했다. 아무래도 아까의 그런 대화들 때문에 그런 모양이었다.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나는 모르는 척 답했다. 정연이가 왜 저러는 거지?
음... 뭔가 애가 끼를 부리는 것 같은데?
정연이가 말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직감이 뛰어나다. 혹시 정연이가 정은이에 대해서 뭔가 눈치챈게 아닐까?
근데 그거야 뭐 다 컸으니까. 고등학생 때랑 지금이랑 같을 수는 없잖아.
내가 말했다.
그래도... 그래도 조금 이상한 거 같은데...
정연이가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지금이 정상인 거야. 지금 스무살 먹었는데도 애가 헤롱헤롱하면 안 되지. 지금은 끼 좀 부릴 줄도 알아야하고... 어장도 관리 당하는 사람이야 안 좋지만 관리도 잘만 하면 좋은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처제에 대한 그런 부분을 감싸줄 필요가 있었다. 괜히 더 파고 들어가다보면 내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지금 처제의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가... 음... 뭐... 하긴 스물이니까.
정연이는 그렇게 말을 했다. 그렇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정연이의 눈에는 그래도 떨떠름하다는 게 보였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내가 처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지만 조심해야할 것 같다. 지금 아내가 처제를 더 유심히 볼 것이 확실하다. 괜히 나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쓸 수 있다. 정연이는 질투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여자는 자기의 딸에 대해서도 질투를 하는 동물이다. 정연이의 앞에서는 되도록이면 처제와 엮이는 일을 피하도록 해야겠다. 그래야 겠다.
00022 달라진 처제 =========================================================================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내가 처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지만 조심해야할 것 같다. 지금 아내가 처제를 더 유심히 볼 것이 확실하다. 괜히 나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쓸 수 있다. 정연이는 질투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여자는 자기의 딸에 대해서도 질투를 하는 동물이다. 정연이의 앞에서는 되도록이면 처제와 엮이는 일을 피하도록 해야겠다. 그래야 겠다.
하지만 처제는 그런 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처제는 나에게 접근을 해왔다. 나의 머리 속으로는 처제를 멀리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아내인 정연이가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물론 처제는 언제라도 멀리해야하는 상대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니었는데 처제는 나에게 접근을 해왔다.
아내의 말이 지나가는 말일 수도 있다. 아니, 아내는 처제를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냥 뭔가 이상하다고만 했지. 그런데... 그래도 지금은 뭔가 불안했다. 하지만 같은 집에 있으면서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처제에게 정연이가 한 말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날도 처제와 내가 단 둘이 있게 되었다.
아내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다. 친구를 만나고 저녁에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친구와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다. 친구 다섯명이서 여행을 가는 것이었고, 모두 고등학교 친구들이었다. 물론 정연이는 여고를 나왔고, 여자 다섯이서 여행을 간 것이다. 거기에 결혼한 사람은 정연이 뿐이어서 부부동반이니 뭐니 말을 할 수는 없어서 그냥 혼자 가라고 보내준 것이다. 집에는 나와 정은이 둘만 있었다.
형부. 오늘 언니도 없는데 다시 술 한잔 할까요?
처제가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약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번의 대화가 있지 않았나? 다음에는 전과는 다르게 할 거라는 말. 그 말이 있고 나서 곧바로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게다가 아내가 자리를 비우기도 했고... 아내의 시선도 평소와는 다를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이런 제의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 만약 들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멈출 수 없다.
그래? 그럼 가볍게 한잔 할까?
내가 말했다.
그래요. 그럼 같이 마트나 갈까요?
처제가 말했다. 집에 술이 없나? 어쩌면 있을 수도 있는데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마트로 가자고 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내가 말했다.
우리는 마트로 갔다. 마트는 컸고, 우리는 도시에 살았으므로 마트 안에서 우리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의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누구가 여기에서 우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겠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처제의 행동 때문이었다.
오빠! 이리 와서 카트 좀 끌어줘.
처제가 말했다. 오빠... 오빠였다. 형부가 아니라 나를 오빠라고 불렀다.
으... 응... 알았어. 내가 끌게.
내가 말했다. 내가 카트를 끌러가자 처제는 내 옆으로 와 팔짱을 꼈다. 그러니까... 우리는 연인이나 신혼부부처럼 보이겠다. 그때 나는 여기에 우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형부... 여기는 우리 아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편하게 있어요. 같이 장도 보고요.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처제가 말했다.
응... 그래. 처제 편한대로 해.
내가 말했다.
에이... 그럼 제가 뭐가 돼요?
처제가 말했다.
응? 뭐가?
내가 물었다.
아니... 저는 형부한테 오빠라고 부르잖아요. 형부라고 안 부르고요. 그런데 오빠가 저한테 처제라고 부르면 어떻게 돼요? 그냥 처제하고 형부지간이 되는 거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그... 그런가? 그러면 뭐라고 해야지?
내가 물었다.
뭘 뭐라고 해요? 그냥 정은아. 정은이라고 부르면 돼죠. 제 이름 몰라요?
처제가 말했다.
아... 그래? 그럼 정은아!
내가 정은이를 불렀다.
응! 오빠? 왜 불렀어?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내 팔짱을 더욱 세게 잡았다.
우리는 그렇게 장을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오빠, 정은이 이런 식으로 불렀고 가끔씩 정은이는 나에게 자기야, 여보 같은 호칭을 써서 불렀다. 나도 거기에 피하거나 하지 않고, 응 그래 여보 같은 소리를 해가며 정말이지 부부와 같은 모습으로 시장을 봤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우리를 평범한 신혼부부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우리의 장보기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다. 정연이가 나가있는 상태였지만 내일이면 돌아온다. 흔적을 많이 남겨서는 안 된다. 그냥 하루에 먹어서 치울 수 있을 정도의 양이면 충분했다. 이거 저거 안주거리를 사는데 처제가 집는 것은 조금 많았다. 이걸 다 먹으려면 꽤 무리를 해야한다 싶을 정도?
정은아. 그런데 지금 너무 많이 사는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에이, 오빠! 이 정도야 다 먹을 수 있죠. 술을 좀 많이 사면 되잖아.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나와 대화를 할때 존댓말과 반말을 적당히 섞어가면서 이야기했다.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정은이의 말은 사실이었다. 정은이는 꽤 많은 안주에 맞게끔 술을 샀다. 술을 다 먹어야할텐데... 자신이 없을 정도였다. 단순히 맥주만 산다면 어느 정도 참을 수 있겠으나 맥주만 사는 것이 아니었다. 해외 맥주 대여섯캔을 고르더니 보드카가 있는 쪽으로 갔다. 내가 취할 정도는 이미 맥주로 끝나버린 상태였다.
보드카? 보드카 마시려고?
내가 물었다.
응. 보드카 한번 마셔보고 싶었단 말이야.
정은이가 말했다.
한번도 안 마셔봤는데 마셔본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한번도 안 마셔본 건 아니고... 그러니까 한두잔 마셔봤나? 술집에서?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마셔보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한참 동안 보드카가 있는 쪽을 기웃거렸다. 나 역시 술을 잘 알지 못했기에 어떤 조언을 하거나 그럴 수는 없었다. 정은이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같은 것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하더니 보드카 한병을 집었다. 그리고 몇병의 토닉워터까지.
00023 처제와의 첫날밤 =========================================================================
한번도 안 마셔본 건 아니고... 그러니까 한두잔 마셔봤나? 술집에서?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마셔보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한참 동안 보드카가 있는 쪽을 기웃거렸다. 나 역시 술을 잘 알지 못했기에 어떤 조언을 하거나 그럴 수는 없었다. 정은이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같은 것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하더니 보드카 한병을 집었다. 그리고 몇병의 토닉워터까지.
우리는 그렇게 장을 보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집에서도 우리는 둘 밖에 없었다. 밖에서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도 호칭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정은이는 오빠, 오빠하고 부르더니 여보, 여보하고 불러댔다. 처음에는 어색하게도 느껴졌지만 술이 점점 들어가면서 그게 마치 오래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사실 여보라는 말은 내 실제 마누라인 정연이도 잘 하는 말이 아니었다.
여보! 술 쭉쭉 마셔요!
정은이가 말했다.
마누라가 남편 술을 못 마시게 해야지! 남편한테 이렇게 술 권해도 되는 거야?
내가 말했다.
마누라가 왜 남편 술 못 마시게 하는지 알면 그런 말 안 하지...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게 뭔데?
내가 물었다.
마누라가 왜 남편 술 마시는 거 싫어하는지 몰라요?
정은이가 물었다.
응. 진짜 모르는데?
내가 말했다.
혹시나 남편이 실수하고 그럴까봐 그러지... 괜히 다른 여자 만나고 그럴까봐... 그런데 나는 실수하기를 바라고 있는 거니까 술을 먹이는 거지.
정은이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나 술 다 마시면 실수 좀 해도 되나?
내가 말했다.
음... 뭐 어느 정도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곧장 술잔에 보드카를 한잔 채웠다. 토닉워터 같은 것은 전혀 섞지 않고 그냥 생으로 보드카만 따른 것이다.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아... 이제 취한다...
내가 말했다. 물론 그 정도로 취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물론 그 정도로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처제도 역시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취한다고 말을 하고는 처제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 처제의 얼굴 앞에 내 얼굴을 두었다. 내 눈과 처제의 눈 사이가 30센티도 떨어져있지 않았다. 처제는 살짝 눈이 떨렸다. 두근거리는 찰나에 나는 처제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정말이지 뽀뽀였다.
그것만으로도 두근두근 거리는 일일테지만 처제는 아니었나보다. 물론 나는 그걸로 두근거렸다. 나로서는 큰 용기를 낸 일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상대가 누가 되었건 뽀뽀를 한다는 건 용기다. 아내를 제외하고는 그렇다. 그런데 처제가 느끼기에는 그정도는 별거가 아니었나보다.
지금 뽀뽀한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그랬나?
나는 모르는 척했다.
응? 술 취해서 잘 모르는 건가?
정은이가 말했다.
그런가봐.
내가 말했다.
그럼... 술 취해서 기억도 못 할거면... 더 진한 거 해도 되는데? 아마 나도 술취해서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데...
처제가 말했다. 나는 술기운이 훅 올라오듯 뭔가가 훅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처제의 얼굴 앞에 내 얼굴이 있었다. 처제의 눈은 아까와 달랐다. 아마도 내 눈이 아까와 달라진 모양이다. 나는 처제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아까는 뽀뽀였다면 지금은 키스였다. 처제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처제의 가슴을 만졌다.
처제의 가슴... 처제의 가슴은 정연이와는 달랐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분명히 정연이보다는 컸다. 한치수 정도 크려나? 그러니까 B에서 C정도... 그 사이 쯤 되어보이는 가슴이었다. 여자의 가슴을 많이 만져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만지다보면 만지는 것만으로 가슴의 크기를 알수도 있다.
아무것도 기억 못할 거야?
나는 입술을 살며시 떼어내고 정은이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아무것도 기억 못할 거에요... 그러니까 마음대로 해도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처제를 들어올렸다. 그러니까 처제는 앉아있다가 지금은 내 단단한 두 팔 사이에... 두 팔 위에 올라와 있었다.
엄마야!
정은이는 깜짝 놀란듯 말했다.
아직 놀라지마... 진짜 놀랄일은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
내가 말했다.
정말이요? 정말로 놀래켜줄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놀래켜줄 건데... 내일 기억도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말했다.
그럼... 내일도 또 놀래켜줘요... 매일매일 놀래켜줘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런 정은이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은이를 든채로 입술을 쪽 맞췄다. 그리고 나의 침실로 갔다. 그러니까... 여기는 나와 정연이의 침실이었다. 정은이의 방은 여기와는 다른 곳, 조그만 곳이었다. 정연이는 같이 살면서도 이 방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었다.
나는 침대 위에 정은이를 내려줬다. 정은이는 침대 위로 폭 올라왔다. 나는 그 앞에서 옷을 벗었다. 다 벗은 것은 아니었고, 웃통만을 벗어던진 채로 정은이의 위로 올라탔다. 정은이는 내 상체 구석구석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나는 정은이의 입술과 목을 탐닉하듯 핥아댔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의 옷을 벗겨대기 시작했다. 옷을 한겹... 한겹... 벗기고... 어느새... 그러니까 정말이지 어느새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내 눈앞에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입고 있는 정은이가 있었다. 가슴이 두근... 하고 뛰었다. 전에도 이 정도는... 이미 본 상태였지만 내 심장은 그때보다도 더 두근거렸다. 그때는 지금처럼 진도가 나갈거라 생각하지 못 했으니까.
그런데...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눈 앞에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몸을 움직이지 못 하나? 지금 당장 덮쳐야되는데... 그래도 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저 여자는... 내 처제다. 갑자기 어디선가 그런 의식이 들어왔다. 그런 의식은 어쩌면... 그러니까 다른 말로... 죄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나는 처제의 몸을 보면서 죄의식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내 처제다. 내 아내 정연이의 동생인 정은이다. 내가 이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되나...
00024 처제는 처녀 =========================================================================
그런데...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눈 앞에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몸을 움직이지 못 하나? 지금 당장 덮쳐야되는데... 그래도 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저 여자는... 내 처제다. 갑자기 어디선가 그런 의식이 들어왔다. 그런 의식은 어쩌면... 그러니까 다른 말로... 죄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나는 처제의 몸을 보면서 죄의식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내 처제다. 내 아내 정연이의 동생인 정은이다. 내가 이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되나...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정은이의 말에 나는 무장해제된 군인처럼 순순히 응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살살... 해주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분명히 살살해달라고 한 것이었지만 나는 거기에서 이성을 잃었다. 정은이를 눕히고 정은이의 몸 위에 올라갔다. 정은이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겨버리고는 그 안에 밀어넣었다.
아... 아... 아... 아! 아파요... 살살이요... 아...
정은이는 신음을 냈다. 정은이의 신음은 정연이의 신음과는 또 달랐다. 정말이지 아픈 듯한 신음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소리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그런데...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피... 피냄새였다. 어? 이게 뭐지? 이게 무슨 냄새지 싶어서 아래를 보니 처제의 아래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처제의 거기... 그곳에서 피가 난다. 지금 나는 이미 잔뜩 흥분을 해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피가 나서 흘리고 있는 애한테 뭔 짓을 할 수 있겠나? 나는 재빨리 내 물건을 뺐다. 한번 넣은 물건을 이렇게 빼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지.
정은아... 지금 거기에서 피 나는데?
내가 말했다.
그... 그래요? 정말이네...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자기의 밑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안 봐도 다 알아?
내가 말했다.
아니요... 그걸 얘기하는게 아니라요... 처음하면 정말 피난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무슨 말이야?
내가 물었다.
저... 사실... 처녀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몹시도 충격이었다. 처녀라고? 어떻게 처녀지? 처녀일 수가 있나? 아닐텐데... 그 동안 나한테 했던 모습들을 보면 처녀일리가 없는데... 이게 뭐지?
처녀라고?
내가 물었다.
모르셨어요?
정은이가 물었다.
나는... 솔직히 처녀일리가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남자친구도 있었잖아.
내가 말했다.
남자친구랑... 한번도 안 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그래? 남자친구들이 그래도 좋아하나...
내가 말했다.
제가 남자들 여러명 만난 거 아시죠? 그건 제가 음탕하고 그래서가 아니라 너무 철벽을 쳐서 그런 거에요. 알아서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니... 그렇게 소중한 걸 왜...
내가 말했다.
왜 형부한테 이러냐고요?
정은이가 물었다.
응... 난 이해할 수가 없겠는데...
내가 대답했다.
저 사실... 형부를 좋아하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내가 물었다.
형부는 저에게 첫사랑이에요. 중학생 때 봤을 때부터 좋아하게 됐어요. 자상한 모습도 좋고, 다정한 모습도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좋아하게 됐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근데... 그래도 정연이를 만나고 있었는데... 지금은 결혼도 했고 말이야.
내가 말했다.
그래서 저도 노력했어요. 그러니까 남자친구들도 자꾸 만들고 그런거라구요... 그런데... 그런데 잘 안 돼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랬구나...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아져 가는 내 물건을 생각했다. 아무래도 하면 안 되겠다. 하면 안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가... 생각을 해본 게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어떤 생각?
내가 물었다.
제가 왜 형부를 완전히 잊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뭔데?
내가 물었다.
저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해봤으니까요. 그러니까 더 미련이 남는 것 같아요. 차라리 제대로 시작을 해보기라도 하면... 형부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생각도 들고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잖아요. 저는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 멀리가 아니라 가까이에 있지만 절대 다가가서는 안 될 사람처럼 보고 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음...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말인데...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어떤 건데? 들어줄 수 있으면 들어주도록 할게.
내가 말했다.
저랑... 제대로 시작하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시작? 어떤 시작을 얘기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저랑 제대로 만나보자고요. 저랑 사귀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머리가 띵했다. 이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처제와... 그러니까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랬지만 실제로 사귀거나 하는 건... 생각 밖의 일이었다.
어... 그게... 그래도 되나?
내가 물었다. 나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여자 둘을 만나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일이다. 바람을 피우는 거니까. 그런데 그 여자 둘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얼마나 큰일인가? 거기에다가 같이 사는 그 여자가 처제라는 것은 더더욱 큰일이었다.
몰래요... 몰래 만나면 되잖아요. 차라리 이렇게 해야하는 게 더 좋을 거에요. 제가 만약 평생 형부를 못 잊어서 살면 어떡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연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동생인 정은이는 뭐든 하나에 꽂히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 그래서 그것을 이룰 때까지 하고 만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보니...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정연이는 그렇게 동생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언니를 속일 수 있을까? 서로 같은 배에서 태어나서 같은 부모님 밑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사람을?
00025 처제와의 아침 =========================================================================
나는 정연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동생인 정은이는 뭐든 하나에 꽂히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 그래서 그것을 이룰 때까지 하고 만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보니...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정연이는 그렇게 동생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언니를 속일 수 있을까? 서로 같은 배에서 태어나서 같은 부모님 밑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사람을?
글쎄... 사실 나도 조금 갑작스럽다... 생각할 시간을 주겠니?
내가 말했다.
네... 알겠어요. 저도 바로 답을 듣기를 원한 건 아니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럼 조금 더 생각을 해볼게...
내가 말했다.
그날 우리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었다. 두사람 다 알몸인 상태였지만 무엇을 더 진행해야할 지 몰랐다. 처제 역시 이걸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거겠지. 처제는 그저 나와의 관계를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된 상황이니 둘 다 당황할 수 밖에 없었지. 우리는 아내가 돌아오기 전에 돌아갔어야 했다.
우리만 조용히 입을 다문다고 끝날 일이 아니었다. 이불에 피가 묻어있었다. 이불에 묻은 피. 처제의 처녀막이 터져서 묻어버린 것인데 이건 쉽게 속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코피를 흘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다르다. 이건 그냥 그런 피와는 달랐다. 빨아서 없애야 하는데 이불을 빨면 그렇게 순식간에 마를 수는 없었다. 하루도 안 남은 상태이니까.
처제에게 이걸 시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 기분이 안 좋을텐데 어떻게 이런 일을 시킬 수가 있겠나? 나는 혼자 이불을 걷고, 이불을 빨기 시작했다. 처음의 진한 색은 금방 빠졌지만 하얀 색 이불에 묻은 붉은 피는 쉽게 빠지지 않았다. 한참을 빨고 있으니 처제가 들어왔다.
형부... 뭐하고 계세요?
처제가 물었다.
어... 응... 지금 빨래하고 있어.
내가 말했다. 나는 조금 창피했다.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서 손빨래를 하고 있다는 것도 창피했지만 지금 내가 빠는 건 처제의 피가 묻어있는 이불이니 더 그럴 수 밖에.
아... 이게... 두세요. 제가 할게요.
처제가 말했다.
아니야. 내가 할게.
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이게 제가 묻힌 건데 왜 형부가 하세요?
처제가 말했다.
이게 왜 처제가 묻힌 거야? 내가 묻힌 거잖아.
내가 말했다.
아니... 그래도 제 피잖아요...
처제가 말했다.
정은아...
나는 나지막하게 처제를 불렀다.
네?
처제가 말했다.
아까 제대로 시작해보자고 하지 않았어?
내가 말했다.
음... 그랬어요...
처제가 말했다.
이 피가 정은이거지만... 그럼 정은이는 내 거잖아.
내가 말했다. 나는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고, 별 큰 생각을 하고 말한 것도 아니었지만 처제는 그런 내 말에 감동을 받은 모양이야.
아... 그래요... 고마워요... 오빠...
처제는 나에게 형부가 아니라 오빠라고 불렀다.
그래. 걱정마. 내가 금방 빨고 널어놓을게.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제야 자리를 비켜줬다. 나는 빨래를 다 하고 건조대에 널었다.
오빠... 당장 내일 언니가 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보다 그냥 드라이기로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런가? 하긴 빨리 말라야 하니까.
내가 말했다.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정은이는 드라이기를 가져와 빨래를 말렸다.
저 때문에 고생하네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니야, 이게 무슨 고생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만든 거라고.
내가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사람이랑 해보는 건데...
정은이가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큰일 날 소리야. 그런 걸 아무나하고 하면 안 되지!
내가 말했다.
사실... 이건 꼭 오빠랑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건 노력 많이 했는데 이건 꼭 지켰어요. 제 처녀는 꼭 오빠한테 주고 싶어서요. 그런데 이렇게 됐네요.
정은이가 말했다. 기쁠 수 밖에 없는 말이었다. 처제가 전에 그렇게 능숙했던 것에 대한 해명도 담겨있었다. 처제는 자기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다른 쪽으로 더 능숙해진 거지.
잘 했어. 나도 감사해. 처제의 첫남자가 된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데...
내가 말했다. 나는 처녀라는 것을 따지는 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나를 위해 처녀를 지켰다고 하는데 어찌 안 기쁘겠나.
다음 번에는... 다음 번에는 꼭 제대로 하게 해드릴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정은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 날, 우리는 한 침대에서 잤다. 정연이가 언제 올지 정확하게는 몰랐으나 우리가 일어나는 시간보다는 늦을 것이 분명했다. 나는 정은이를 껴안고, 정은이도 나를 껴안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마치 연인처럼 다정한 대화들을 나눴다. 두근거림은 정말이지 정연이와의 연애초기가 생각나게 했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뽀뽀를 했다. 자고 있는 정은이의 입술에 내가 뽀뽀를 하자, 정은이도 일어나 내게 뽀뽀를 해줬다. 정말 신혼부부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 입술에서 나온 말은 여느 신혼부부의 집에서 들을 수 없는 그런 말이었다.
이따가 언니 오면 조심하도록 해.
내가 말했다. 분위기를 깨는 말일 수도 있다. 나 역시 그걸 알고 있었다. 이 말은 분위기를 깨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꼭 해야하는 말이었다.
알았어, 오빠. 오빠나 조심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짜증이 조금 섞여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너무 서운하게 하지마... 나도 우리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이러는 거니까...
내가 말했다. 약간의 애교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자 정은이의 표정도 금세 풀렸다.
그래도 우리...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건 아는데 가끔씩 기회가 생길 때면 이렇게 해주세요. 알았죠?
정은이가 말했다. 여자가 존댓말을 한다는게 이렇게 귀여운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같이 아침에 눈뜬다는 것에 기쁨을 느껴주는 것이 좋았다. 정연이와 잠을 자고 일어날 때면 그냥 아침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냥 그런 아침일 뿐이었다.
00026 아내가 돌아왔다 =========================================================================
그래도 우리...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건 아는데 가끔씩 기회가 생길 때면 이렇게 해주세요. 알았죠?
정은이가 말했다. 여자가 존댓말을 한다는게 이렇게 귀여운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같이 아침에 눈뜬다는 것에 기쁨을 느껴주는 것이 좋았다. 정연이와 잠을 자고 일어날 때면 그냥 아침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냥 그런 아침일 뿐이었다.
이렇듯 정은이와 있으면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한 정은이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정은이를 바라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 애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작고 귀여우며 착한 여자를 말이다. 아마도 그때 부터였을 거다. 내가 정은이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느낀 시점 말이다.
내가 정은이를 좋아하건 말건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아내인 정연이가 왔다. 물론 정연이가 오기 전에 침대 시트는 다 말랐고, 우리의 침심은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정연이의 촉은 남달랐다. 우리 침실의 침대 위에 딱 눕고는 바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응? 이거 빨았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그런 정연이의 말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별다른 얘기를 한것도 없었는데 한번에 바로 맞춰버렸으니까. 나는 그런 정연이를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 뭘 좀 흘려가지고.
내가 말했다. 그 말은 어찌보면 맞는 말이기도 했다. 뭘 흘린 거야 정말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괜히 이불을 다 빨았다고 해도 속지 않을 거다. 그냥 뭘 흘려서 그 부분만 빨았다고 하는 것이 속 편한 일이겠지.
오! 그냥 두면 내가 빨텐데.
정연이가 말했다.
밖에 있다오면 피로할텐데 뭐. 이 정도야 내가 해야지.
내가 말했다.
우리 신랑 이제 철 들었네?
정연이가 말했다.
뭘 이제 철 들어? 철이야 원래부터 들어있었지.
내가 말했다.
그랬어? 그럼 상을 줘야겠구만!
정연이가 말했다.
상? 상은 무슨 상?
내가 물었다.
이불을 잘 빨아줬으니까! 내가 입으로 잘 빨아주지!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눕혔다. 그러고는 단번에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조심해! 옆방에 처제 있잖아.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뭐 어때? 그리고 신음을 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입으로 해주는 건데?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다. 사실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었다. 소리는 내가 내는 편이 아니라 정연이가 내는 편이었다. 게다가 상으로 입으로 해준다는데 그건 더욱 소리가 안 들릴 일이기도 했지. 나는 괜히 더 빼다간 오히려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나? 입으로 해준다는데 그걸 거부하면 이상해 보이지.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했다.
정연이는 내 바지를 다 벗겨버렸다. 나는 침대에 앉아있는 상태였고, 정연이는 침대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음미하듯이 내 물건을 빨아댔다. 나는 열심히 내 물건을 빨아대는 정연이를 보면서도 정은이가 생각났다. 어떻게 얘는 결혼을 하고, 수많은 관계를 했는데도 정은이보다 오랄을 못할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정연이도 처녀였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 데려다가 이런 걸 가르친 거다. 나름대로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공부 못 하는 애를 인서울 시켜놨는데 옆에 있는 애가 독학으로 서울대에 간 그런 느낌? 그럼 잘 가르친 것 같지 않지 않나? 약간의 자부심이 깎인 느낌도 들고.
정연이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내 물건을 빨아댔다. 하지만 사정을 잘 할 수는 없었다. 원래 오랄만으로 사정을 잘 못하는 편이다. 나는 정연이를 일으켜서 침대 위로 눕혔다. 아무래도 제대로 한판을 해야겠다. 어제도 잔뜩 모아만 두고 쓰지를 못하지 않았나? 그랬는데 지금 이렇게 되니 참을 수가 없겠다.
왜? 바로 하게?
정연이가 누운채로 말했다.
참으려고 했는데 못 참겠어...
내가 말했다.
이러다가 옆방에서 들으면 어쩌려고?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네? 지금 이렇게 된다면 옆방에서 충분히 들을 수도 있다.
그럼 조용히 하면서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쉿! 알겠지? 조용히 해야하는 거야...
나는 나 스스로 목소리를 낮춰가면서 말을 했다. 정연이 역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우리는 소리없는 섹스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서로 조심스레 옷을 벗고 모두 알몸이 된 상태에서 삽입을 했다. 삽입을 할때 역시 정연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스레 받아들였다. 우리는 그렇게 시작을 했다. 정연이도 허리를 움직여댔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섹스는 격렬해졌다. 섹스라는게 그렇게 잠잠하게 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내가 피스톤질을 점점 높여갈때 마다 정연이는 신음을 참는 것을 어려워했다. 물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정연이의 일그러져가는 표정이 그것을 말해줬다. 나는 또 그게 좋았다. 그 일그러진 표정이 좋았다. 나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 박아대고 있는데 그 아래에서 신음을 참아내는 여자의 모습... 그것이 얼마나 큰 흥분 요소인지는 겪어본 사람은 다 알거다.
내가 달아오른 만큼 정연이 역시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정연이는 자기의 가슴을 쥐어뜯듯이 만져대기도 했고, 옆의 이불들을 잡아 당겨대기도 했다. 눈은 이미 풀려버린 상태였고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허리를 움직여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나 역시 흥분이 되어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만 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 아으... 좋아!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정연이가 말해버렸다. 소리를 낸 것이다. 처음에는 조용한 목소리였으나 너무도 순식간에 커다란 소리를 낸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정연이는 이미 거의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고, 나 역시도 거의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다. 차라리 지금이라면 오히려 더 빠르게 절정으로 가서 저 신음을 없애는 게 나을 것이다. 나는 더욱 거세게 허리를 움직여댔다. 물론 점점 더 커다랗게 신음이 튀어나왔다.
00027 아내가 돌아왔다 =========================================================================
아... 아으... 좋아!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정연이가 말해버렸다. 소리를 낸 것이다. 처음에는 조용한 목소리였으나 너무도 순식간에 커다란 소리를 낸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정연이는 이미 거의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고, 나 역시도 거의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다. 차라리 지금이라면 오히려 더 빠르게 절정으로 가서 저 신음을 없애는 게 나을 것이다. 나는 더욱 거세게 허리를 움직여댔다. 물론 점점 더 커다랗게 신음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렇게 정연이의 안에 사정을 했다. 그제서야 정연이는 조금 진정이 된 듯 신음소리를 줄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소리를 정은이가 들었을 거다. 나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조금 전까지 정은이는 나와 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소리를 들어야했다. 물론 그 전에도 가끔씩 이런 소리를 들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의 우리 사이는 전과는 달랐으니까.
어... 오늘 너무 좋았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그런 정연이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좋았어? 그런 것 같더라...
내가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그 정도였다.
오늘은... 이상하게 더 흥분이 되더라... 자기 왜 이렇게 잘해?
정연이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내 팔을 어루만졌다. 잘한다고 하는데 뭐라고 하나?
그래? 좋았어? 자기도 오늘 잘 하더라고. 허리가 아주 살아움직이던데?
내가 말했다. 정연이도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웃어주었다.
그렇게 한바탕 관계를 가진 다음에 우리는 식사를 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리는 나와 정연이 단 둘이 아니다. 그러니까 정은이. 처제까지 함께 식사를 했다.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 역시 특별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묘한 기운이 흘렀다. 나는 어젯밤에 정은이와 관계를 맺었다. 제대로 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한거라고는 그저 넣은 것 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로 나와 정은이와의 관계는 단순한 처제와 형부의 사이를 넘어섰다.
그리고 오늘은 정연이와 관계를 가졌다.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관계를 가졌고, 바로 옆에서 정은이가 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는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은이는 기분이 조금은 상해있는 상태였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정연이가 정은이에게 물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눈치가 빠르다. 나 역시 정은이의 기분이 안 좋은 걸 알았는데 정연이가 그걸 모를 리 없다.
응? 일은 무슨 일... 그냥 밥맛이 조금 없네...
정은이가 말했다. 기분이 안 좋더라도 티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 뭐 가끔씩 밥맛이 안 좋을 수도 있지...
내가 말했다.
그런가? 아무 이유도 없이 밥맛이 안 좋고? 뭐 다른 거 먹었어?
정연이가 정은이에게 물었다.
아니... 그냥... 잠을 좀 설쳐서 그런가?
정은이가 말했다.
잠을 설쳤어? 지금이 몇신데... 졸려?
정연이가 말했다.
응... 조금 졸린 것 같네...
정은이가 말했다.
에유... 그럼 조금만 먹고 들어가서 자던지 해.
정연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이미 그렇게 말을 했기 때문에 정연이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식탁에서도 정은이는 금방 사라졌다. 나는 그런 정은이의 뒷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정은이가 밥맛이 없네... 남자친구랑 싸우기라도 했나?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의 말은 정은이가 듣기에 충분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남자친구랑 싸우기도 하는 거잖아. 뭐... 안 싸웠을 수도 있는 거고...
내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말이야. 그렇게 잘 안 될 것 같으면 헤어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에이, 싸웠는지 안 싸웠는지도 모르잖아.
내가 말했다.
아니, 싸웠거나 안 싸웠거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만약에 힘들다면 말이야. 지금 힘들고, 만약에 앞으로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헤어지는 게 맞지. 그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어?
정연이가 말했다. 지금의 우리 상황과 딱 맞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와 정은이는 지금 힘들다. 그리고 앞으로도 힘들 예정이다.
그런가...
내가 말했다.
응. 그렇다니까. 사람을 만난다는게 좋으려고 만나는 거잖아. 물론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계속 한결같이 좋은 일만 있을 수 있겠냐만... 그래도 한결같이 안 좋은 일만 있을 걸 알면서 만나는 건 아니지...
정연이가 말했다.
그래... 그렇지...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꼭 그렇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니까...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그걸 알려줘야 한다니까...
정연이가 말했다.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눴다. 나는 더 고민이 많아졌다. 정은이를 어떻게 해야한다... 차라리 관계를 가지지 말걸 그랬다. 그랬다면 그냥 어떻게 밀어낼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처제의 처녀성을 깼다. 그건 큰 일이다. 그건 영원히 가는 일이다. 남자가 첫사랑을 못 잊는다고 하지만, 첫사랑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없다. 당신의 첫번째 상대를 생각해봐라. 생각이 안 나나? 차라리 첫사랑은 애매하다. 누가 첫사랑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돌이켜보면 그게 첫사랑이었군... 할 수도 있는일이고 첫사랑이라고 생각했다가도 에이, 그건 사랑이 아니지...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첫관계는 보다 명확하다. 그런데 내가... 내가... 처제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다.
그래... 당신 말이 맞다.
내가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여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기 싫었다. 그리고 나는 정연이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저 말이 맞다... 그건 분명히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내가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아까의 내 말처럼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혹시나 무슨 문제 있으면 오빠가 한번 알아봐요. 쟤는 나보다 오빠랑 더 친한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00028 우는 처제 =========================================================================
혹시나 무슨 문제 있으면 오빠가 한번 알아봐요. 쟤는 나보다 오빠랑 더 친한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알았어...
내가 말했다. 나는 알아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알았어... 라는 말은 이미 내가 알고 있다는 말도 되려나... 나는 다시 고민을 해봐야겠다.
***
정연이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정연이가 한 말은 나에게도 맞는 말이었다. 정은이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지... 나 역시 이러면 안 된다. 그런데 옆에서 정연이가 말해준 격이다. 정연이... 정연이의 동생인 정은이... 그 둘을 그냥 사랑할 순 없을까? 이게 말은 간단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처제와 같이 사는... 그런 경우가 어디 있겠나?
나는 그날 처제를 만났다. 처제를 매일 만나지만 이번에는 조금은 특별했다. 집이 아닌 밖에서 단 둘이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처제 역시 그걸 알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조금은 더 떨려하는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이 일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었다. 처제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관계는 처제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 오빠! 왔어요?
처제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역시나 우리를 아는 사람은 없는 곳이었으므로 처제는 나를 형부라고 부르지 않고 오빠라고 불렀다.
어... 그래... 정은아. 왔어?
나 역시 처제라고 부르지 않고 정은이라고 불렀지만 그래도 뭔가 조심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사실 형부와 처제 사이에서도 오빠라고 하거나 이름을 부르는게 요즘은 그리 이상하게 보일 건 아니었으나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나는 괜시리 떨렸다.
정은이와 만나서 밥을 먹을 때... 나는 말을 해야한다... 말을 해야한다... 하는 이런 압박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쉽게 꺼내지는 못 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그래도 마음을 먹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밖에서 만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은이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제대로 시작을 해보자고 하지 않았나? 정은이에게는 어쩌면 지금의 만남이 제대로 만나고 나서의 첫만남일 수도 있다. 첫만남에서 이별을 얘기하는게 말이 되려나... 이건 너무 무례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말을 해야하기는 해야하는데... 괜히 더 이 관계를 지속시켜갔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정은이는 내 생각을 읽었는지 그렇게 물었다. 얼굴에 티가 많이 나는 모양이었다.
어... 아니...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식사를 했다. 정은이는 학교에서 다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두고, 나는 정연이를 만나야했기 때문에 따로 갔다. 물론 정은이에게는 정연이를 만나야한다고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알 것이다. 마누라 만나러 가는게 일반적인 신혼부부에게는 당연한 일일테니까.
나는 그날 결국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속만 썩어갈 뿐이었다. 나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건 내가 표현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것과는 반대로 숨기려고 한 것이었지만 내가 제대로 숨기지 못한 것이었다. 정은이는 내 달라져버린 낌새를 눈치챘다.
오빠... 무슨 생각해요?
정은이가 물었다. 물론 정연이가 없을 때 물은 것이다.
응? 생각은 무슨...
내가 말했다.
나한테까지 거짓말할 필요 없잖아요... 우리끼리는 솔직해져야지...
정은이가 말했다.
어... 어...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이 관계가 제대로 된 건지 모르겠어...
내가 말했다.
지금 우리의 관계요? 지금 우리의 관계가 어떤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지금 우리는... 이상하잖아. 우린 형부와 처제야.
내가 말했다.
알아요. 그런데 저희... 제대로 시작해보기로 했잖아요. 그건 이미 끝난 거 아니었어요? 형부와 처제라는 장벽 때문에 제대로 시작도 못 해봤으니 일단 제대로 시작이라도 해보자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도... 정은이 네 말을 듣고 그렇게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어. 왜냐면... 나도 정은이 네가 좋으니까... 그런데 계속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너는 어리니까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이러는게 맞는 건가? 난 잘 모르겠어. 너를 좋아하면 오히려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일단... 일단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거에요. 그게 그렇게 힘들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말에는 짜증이 살짝 묻어났다. 하지만 약간의 울음도 묻어났다.
지금... 우리 관계는 옳지 않잖아. 생각을 해봐. 우리가 만약에 잘 안 된다고. 잘 안 되면 어떻게 되겠어? 나는 계속 이 집에 있을 거고... 만약에 정은이가 떨어져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끔씩은 만나야하고 그렇잖아. 그런데 그러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고...
내가 말했다.
그런 거 생각하면 어떻게 사람을 만나요? 그냥 순간 순간에 충실해야하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순간 순간에 충실한 사람이 있으면, 그 옆에는 이런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거야. 현실을 똑바로 봐줄 사람이. 그리고 그건 나이가 많고... 조금이나마 경험이 더 있는 사람의 말이 더 맞겠지.
내가 말했다.
저는... 그냥 오빠가 좋아요... 그게 뭐 그리 잘못한 거에요? 잘 안 되지 않으면 되잖아요. 잘 되면 되잖아요. 오빠랑!
정은이는 드디어 울음을 터뜨렸다.
잘 된다고 해도... 그래도 문제는 마찬가지야. 내가 정은이 너랑 잘 된다고 생각해봐... 그럼 어떻게 되겠어? 내가 정연이랑 헤어져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정연이가 누구냐고... 정연이는 네 언니야. 언니 남편 뺏었다는 소리를 평생 들어야 될 거라고. 물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살 수도 있기야 있겠지. 그럼 그걸로 끝날 것 같아? 너는 이제 다시는 너네집 식구들 보지도 못하는 거야. 부모님 얼굴을 평생 안 보고 살아야 된다고... 이게... 결론이잖아. 잘 되거나... 못 되거나... 최악의 경우만이 있어.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울고 있었지만 차라리 울 때 더 강하게 말을 해서 확실하게 해두는 게 더 좋겠다.
00029 처제, 가출하다 =========================================================================
잘 된다고 해도... 그래도 문제는 마찬가지야. 내가 정은이 너랑 잘 된다고 생각해봐... 그럼 어떻게 되겠어? 내가 정연이랑 헤어져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정연이가 누구냐고... 정연이는 네 언니야. 언니 남편 뺏었다는 소리를 평생 들어야 될 거라고. 물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살 수도 있기야 있겠지. 그럼 그걸로 끝날 것 같아? 너는 이제 다시는 너네집 식구들 보지도 못하는 거야. 부모님 얼굴을 평생 안 보고 살아야 된다고... 이게... 결론이잖아. 잘 되거나... 못 되거나... 최악의 경우만이 있어.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울고 있었지만 차라리 울 때 더 강하게 말을 해서 확실하게 해두는 게 더 좋겠다.
몰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저한테 최악은 그게 아니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럼? 네가 생각하는 최악은 뭔데?
내가 물었다.
제가 생각하는 최악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에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어차피 최악일 거라 미리 단정짓고... 혼자 속만 썩이는 거에요... 왜... 왜 오빠는 내 마음 몰라줘요? 제가 그냥 어린애로만 보여요? 제가 그냥 어린애여서... 순간의 감정을 컨트롤 못해서 그러는 거 같아요? 그래서 오빠가 알아서 단정짓고 이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어요... 이러면 안 된다 생각하고 노력도 해봤다고요! 오빠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그래요? 어떻게 나한테 그래요?
정은이는 계속해서 울면서 내게 말했다. 나는 그런 정은이에게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 정은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나는 그때 정은이를 붙잡았어야 했을까?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그저 정은이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집에 와서 정은이를 기다렸지만 정은이는 오지 않았다. 정연이가 와서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물었을 때야 나는 하루 종일 정은이의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좋은 선택을 한건가? 내가 실수를 한 건가? 분명한 건 나는 잘한게 없다. 내가 만약 정은이를 그렇게 생각했었다면 애초에 그런 짓을 했었어는 안 된다. 나는 정은이의 처녀성을 받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정은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어떻게 충고를 할 수 있겠나? 나도 공범인데...
나는 왜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할까... 왜 그럴까... 차라리 한쪽으로 딱 정했으면 좋겠다. 정은이는 적어도 그렇게 하지 않았나? 오랜 시간 고민을 하다가 나를 만나는 걸로 딱 정했는데 나는 그저 고민을 할 뿐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하나? 정은이와 접점이 있을까? 어쩌면 나도 정은이처럼 될 수도 있다.
정은이는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정은이가 결정을 내렸을 때 나는 고민을 시작했다. 내가 오랜 시간 고민을 하다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고 나면 정은이는 어느새 다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떡하지? 우리는 이렇게 영원히 엇갈리고 말 운명인가?
어... 생각은 무슨...
나는 정연이에게 이렇게 대충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정은이는 집에 안 들어온다고 하네...
정연이가 말했다.
아... 그래?
나는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딱히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무슨 일 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응? 뭐가?
내가 물었다.
내가 저번에 정은이 이상한 것 같다고 한번 말이나 해보라고 했잖아. 혹시 무슨 말 나눈 것 없어?
정연이가 말했다.
어... 그러니까 한번 대화를 나누기는 했는데...
내가 말했다.
뭐라고 했는데?
정연이가 물었다.
그러니까... 나도 뭐... 똑같이 얘기를 했지. 만약에 끝이 어떻게 날지 뻔히 보이는 거라면... 그냥 처음에 시작부터 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겠냐... 뭐 그런 내용으로...
내가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그래... 그랬구나. 걔가 지금 집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 건 아마도 그 말이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가? 내가 잘 한건가?
내가 말했다.
응. 잘 했어. 어른이 되어서 그렇게 말을 해야지. 잘 한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내가 잘한 건지 잘 모르겠다. 잘한거라면 도대체 뭐를 잘한 거지? 그냥 뭐라고 몰아붙인 거? 그래가지고 정은이가 집에도 안 들어오게 만든거? 그게 잘한 건가? 물론... 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그렇다. 나는 이미 정은이의 처녀성을 거뒀기 때문에 할말이 없다.
그 다음날... 정은이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정은이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정은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정연이의 말에 따르면 친구집에 있는 거라고 했지만... 그건 정확히 모른다. 친구에 집에 있더라도 오래 머물게 된다면 친구로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나도 옛날에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온 적이 있다. 그 친구와는 매우 친했고, 관심사도 같고... 그러니까 같이 아무리 있어도 불편할 것 없을 것 같던 친구였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트러블이 생기더라. 제일 문제는 생활패턴 문제였지. 늦게 자는 나보다도 더 늦게 자는 그 친구는 밤이면 컴퓨터를 했다. 조용히 컴퓨터를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타자를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신경에 거슬렸다.
나는 결국 그 친구와 얼마 지나지 못해서 따로 살게 됐다. 물론 그 친구가 다른 집을 얻어서 나간 것이었지만 만약에 그런 기한이 안 정해져있고, 갑자기 와서 우리집에 살았다면 내가 내쫓았을 것이다. 우리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처제는 그것보다 더한 상황 아닌가?
아마도 정은이는 그날 아침까지만해도 집을 나갈 생각이 없었을 거다. 그냥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를 만나면서 일이 틀어졌겠지. 집에 돌아가기는 싫고 그랬겠지. 그래서 친구집에 갔다고하면 정은이는 아무런 짐도 없다. 옷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상태로 다른 사람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며칠째 묵는다. 그 친구가 과연 좋아할까? 그럴리 없다. 절대로 그럴 수 없다.
00030 다시 찾은 처제 =========================================================================
아마도 정은이는 그날 아침까지만해도 집을 나갈 생각이 없었을 거다. 그냥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를 만나면서 일이 틀어졌겠지. 집에 돌아가기는 싫고 그랬겠지. 그래서 친구집에 갔다고하면 정은이는 아무런 짐도 없다. 옷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상태로 다른 사람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며칠째 묵는다. 그 친구가 과연 좋아할까? 그럴리 없다. 절대로 그럴 수 없다.
내 머릿속에는 정은이가 그려졌다. 정은이는 기분이 안 좋고 우울했다. 그리고 그 얼굴로... 버티고 있었다. 정은이의 친구는 정은이에게 눈치를 주고 있었다. 정은이는 그걸 다 눈치챘다. 정은이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충분히 눈치를 챌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눈치였지만 그래도 정은이는 버티고 있었다. 이 곳이 아니면 도저히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버티고 있었다.
죄책감이 든다. 그것도 무겁게 든다. 내가 정은이를 그렇게 만들었다. 나는... 그러면 안 되는데도 정은이를 그렇게 만들었다. 나는 정은이를 찾으러 나섰다. 정은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 했으나 일단은 찾으러 나서야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너무나 불편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일단 집밖으로 나오긴 나왔으나 어떻게 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아마도 정은이도 이랬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겠지. 나는 정은이의 생각을 따르기로 한다. 정은이는 여기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을 것이다. 아마도 가장 친한 친구... 뭐 그런 아이에게 전화를 했겠지. 나 또한 전화를 하기로 한다. 나는 곧장 정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지만 받는 사람은 없다.
다시 전화를 건다. 다시 신호가 길어질 때쯤이 되어서야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너무도 반가워 나는 주저 앉을 뻔 했다.
정은아!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내가 반가워하는 목소리로 말하자 전화기에서도 떨림이 느껴졌다.
어... 지금... 친구네집에 있다니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친구네 집에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있고 그러면 실례잖아. 집에 좀 오고 그러지...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내가 말했다.
어... 아니에요... 안 오셔도 되는데...
정은이가 말했다.
보고 싶어... 보고 싶어서 그래...
내가 말했다.
그제야 정은이는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말했다. 정은이는 이걸 원했을 수도 있다. 내가 보고 싶어한다는 걸. 내가 보고 싶어해서 자기를 찾아주기를 원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정말로 정은이가 걱정이 되고,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정은이를 찾을 수 있었다.
정은이는 조금 지쳐보였다. 역시나 단순히 친구의 집에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뭔가 부시시하고 정리가 안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를 본다고 해서 그런지 꾸민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화장을 했고, 옷도 그나마 정리를 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래도 지쳐있는 기색은 감출 수 없었다.
뭐 하고 있었어?
나는 보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친구네... 거기에 가 있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왜 갑자기 말도 없이?
내가 물었다.
그래도 말은 하고 나왔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말은 하고 나간게 아니지. 나간 다음에 말 한 거잖아.
내가 말했다.
그건 그런데...
정은이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별일 없었어? 왜 이렇게 지쳐있어?
내가 말했다. 나는 약간의 울음같은 것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별일은요... 그냥 친구네서 잘 지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친구네도 좋지만 오래 있으면 실례라니까... 앞으로는 그러지마. 앞으로는 집에 오래오래 있어.
내가 말했다.
형부...
정은이가 조심스레 말했다.
응? 왜?
내가 말했다.
이러지 마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뭘? 뭘 이러지마?
내가 물었다.
보고 싶다고 하지도 말고... 찾으러 다니지도 마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가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알것 같았다.
왜?
나는 알고 있으면서도 물었다.
이러면... 저 더 힘들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더 힘들어? 우리는 그럼 그냥 형부와 처제 사이도 되면 안 되는 거야?
내가 말했다.
그게... 우리는 이미 그 선을 넘어버렸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러면 우리는 다시는 봐선 안 되는 거야?
내가 말했다.
글쎄요... 어쩌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우리가 이런... 그러니까 단순히 형부와 처제 사이를 넘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래도 네가 보고 싶어. 물론 나는 이제는 선을 지키려고 할 거야. 그래도 보고 싶어. 그리고 단순한... 형부와 처제 사이라고 해도 같이 사는 사람이잖아. 갑자기 나가서... 그리고 네가 무슨 이유로 나갔는지... 나와 어떤 일이 있고 나서 나갔는지를 뻔히 아는데 그걸 어떻게 안 찾아? 어떻게 안 찾을 수가 있겠어?
내가 말했다.
그... 그래도요... 집에 들어가기는 좀 그래요.
정은이가 말했다.
왜? 나 때문에?
내가 물었다.
언니도 있고요... 언니한테도 미안하기는 미안한데 저도 참... 모르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럼 오늘은 집에 들어가지 말자.
내가 말했다.
예? 집에 안 들어가면요?
정은이가 물었다.
그래도 나랑 같이 있어. 너 이제 불안해서 다른 곳에 못 보내겠다.
내가 말했다.
그럼... 우리 어디서 자는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몰라. 그래도 너 집에 가기 싫다며. 여기서 같이 있던지 어디 뭐 모텔이라도 가던지.
내가 말했다. 모텔을 가자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정말로 정은이에게 어떠한 일을 하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모텔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변질되었다. 하지만 모텔의 기능은 숙박이다. 모텔은 숙박시설이다. 그런데 모두 다 모텔은 섹스를 하러 가는 곳으로 생각을 한다.
모텔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도 모텔을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나처럼 숙박시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을 할까? 그에 대한 어떤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정은이는 나와 같이 모텔에 가주었다.
00031 처제와의 모텔 =========================================================================
모텔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도 모텔을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나처럼 숙박시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을 할까? 그에 대한 어떤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정은이는 나와 같이 모텔에 가주었다.
모텔은 어색했다. 연애를 오래 했으나 모텔에 자주 들락거리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모텔은 여전히 한결같이 낯설었다. 이건 정은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와 단 둘이서 모텔에 와본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별로 없겠지. 나와 관계를 가지기 전까지만해도 처녀였던 애가 올 일이 뭐가 있겠나?
모텔의 주인은 우리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만약에 우리가 형부와 처제라는 사실을 알았어도 그렇게 반응을 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보다 더 유심히 우리를 살폈겠지. 모텔에 들어가는 형부와 처제는 없으니까. 그렇기에 더 의심을 안 받을 수가 있었다.
모텔에 들어와서 나는 정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정연아. 정은이 찾았어.
내가 말했다.
응? 정은이 친구집에 있던 거 아니야?
정연이가 말했다.
응. 그래도 언제까지 친구집에 있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말했다.
친구끼리인데 뭐... 뭐 찾아서 데리고 오는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데 시간도 늦고 해서 내일 들어갈게...
내가 말했다.
내일 온다고? 집에 안 들어온다고 찾으러 나가서 집에 안 들어오는 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이제 앞으로 계속 집에 있을 건데 뭐...
내가 말했다.
그래... 뭐 이제부터는 집에 있을 거니까...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도 내 말을 이해해주는 모양이었다.
나는 정연이와의 전화를 끊고 정은이를 보았다. 정은이는 약간을 두근거리는지, 떨려하는 모습이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나는 정은이와 관계를 목적으로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왜? 왜 그렇게 수줍어 해?
내가 물었다.
아... 아니에요.
정은이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 말에도 수줍음이 묻어있었다.
걱정마라... 안 건들거니까.
내가 말했다.
거... 걱정 안 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걱정 안 한다고 하면서 왜 그래? 안 건든다니까?
내가 말했다.
사... 사실은... 제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럼 뭐가 걱정인데?
내가 물었다.
제가 걱정인 건...
정은이는 그렇게 까지는 말했지만 쉽게 말을 잇지는 못했다.
걱정인게 뭐?
내가 다시 물었다.
진짜 걱정인건... 안 건들까봐 그러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아이고... 그랬어?
나는 웃으면서 정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안 건들까봐 걱정이라니. 나는 정은이가 귀엽게 느껴졌다. 정은이는 나를 좋아하고 있다. 오히려 건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웃지 마세요... 저는 좀 심각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뭐가 그렇게 심각해?
내가 물었다.
만약에요... 우리가 그냥 평범한 형부와 처제 관계였다고 생각해보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래. 생각했어.
내가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모텔에 올 수 있었을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글쎄... 하긴 처제와 형부가 이렇게 모텔에 오는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
내가 말했다.
그건... 우리가 평범한 형부와 처제의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어... 그런가?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정은이 너하고 하고 싶다거나... 그러지 않아. 할 생각도 없고.
내가 말했다.
그것도... 그래요. 만약에 형부와 처제가 같이 모텔에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형부처럼 행동할까요? 아니에요. 아, 물론 행동은 그렇게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형부처럼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고요. 남자들은 그래요. 처제라고 해도 모텔에 들어갔으면 다른 생각을 하는게 오히려 당연한 거라고요. 하지만 형부는 안 그런다고 말을 하죠? 그게 우리가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그런가?
나는 그 정도로밖에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은이의 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내 생각도 그렇다. 남자는 그런 존재다. 친구와도... 그러니까 여자인 친구와도 모텔에 들어오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처제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행동은 그렇지 않더라도 생각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왜 그럴까?
너무 그렇게 골똘히 생각만 하지는 마세요. 그냥... 그냥 해본 말이니까요. 그럼 저는 씻고 올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씻고 온다는 정은이의 말이...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모텔에 가면... 씻고 온다는 말도 다르게 들린다. 이건 어쩔 수 없는건가? 아니면 나도... 이제 평범한 남자처럼 반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핸드폰을 꺼내어 괜히 만져보지만 딱히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다. 그런데... 정은이가 나온다. 정은이는 샤워 가운만을 입은 상태였다. 정연이의 많은 부분이 드러나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샤워 가운이다. 그것만이 전부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흥분이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형부... 형부도 씻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말에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를 씻겨서 뭐를 하겠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지금 자기가 샤워가운만 입고 있다는 상태가 이상한 모습이 아니라는 듯이 너무도 태연하게 말을 할 뿐이었다.
그... 그래. 씻어야지.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에 들어가서 정은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발기가 되었다. 자위를 한번 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은이와 관계를 맺으려면 맺을 수도 있...나? 적어도 지금 전까지는 관계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나는 정은이를 밀어내지 않았나? 정은이와의 관계는 적절하지 않다. 옳지 못한 관계이다 싶어서. 그런데 지금은 내가 정은이를 상대로 자위를 한다? 이것 역시 옳지 못한 일이다.
00032 녹아버린 처제 =========================================================================
그... 그래. 씻어야지.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에 들어가서 정은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발기가 되었다. 자위를 한번 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은이와 관계를 맺으려면 맺을 수도 있...나? 적어도 지금 전까지는 관계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나는 정은이를 밀어내지 않았나? 정은이와의 관계는 적절하지 않다. 옳지 못한 관계이다 싶어서. 그런데 지금은 내가 정은이를 상대로 자위를 한다? 이것 역시 옳지 못한 일이다.
나는 자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석구석 씻었다. 왜 그랬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었다. 그렇게 씻은 후에 나도 정은이처럼 목욕가운만을 걸치고 나왔다. 아까 입었던 옷을 입을 수도 있었지만 정은이가 목욕 가운만을 입고 나왔는데 나만 그렇게 입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 샤워 가운만 입고 나왔네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너도 그렇잖아.
나는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아... 근데 나는 아까 입고 있었던 옷이 며칠씩 입은 옷이라서 그런 거였는데...
정은이가 말했다.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그냥 입은 거야. 이런 거... 원래 다 입는 거잖아.
나는 당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숨기려고 했지만 아마도 티가 났을 거다.
우리는 그렇게 모텔에 있었다. 목욕 가운만을 걸친 채로 말이다. 물론 모텔에는 침대가 하나 뿐이었다. 정은이는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침대를 차지 하고 있었고 나는 괜히 그쪽으로 가기 싫어 쇼파 쪽에 앉아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로 대화를 나눴다.
집은 왜 나간 거야?
내가 물었다.
집을... 나간 건가? 그냥... 들어가기 싫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왜 그랬냐고...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거잖아.
내가 말했다.
음... 이거는 질문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질문이? 질문이 뭐가 이상한데?
내가 물었다.
안 이상해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냥 집에 있는게 더 이상한 거잖아요. 그런데 왜 나갔는지를 물어보고 있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말은 너무도 맞는 말이었다. 내가 잘못 물었다. 집을 나가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의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은 너무도... 너무도 커다란 일이었다. 그러니까 견디기 힘들었겠지...
그래... 그랬구나...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내가 죄인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나.
흠... 더 얘기할 게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어떻게 뭐를 얘기해야할지는 잘 몰랐으나 그래도 이야기를 계속 해야한다고는 생각했다.
그렇지. 오늘 계속 얘기할 거야.
내가 말했다.
그럼 술 좀 마시면서 하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조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그 일... 그러니까 나와 정은이가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을 때도 술이 있었다. 술은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신이... 완전히 자기의 것이 아니게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지금 그걸 따지기도 애매했다. 지금와서 술은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리고 어쩌면 그게 더 안전할 수도 있겠다. 지금 나는 겨우 목욕 가운만을 입고 있지 않나? 하지만 술을 사러 밖으로 나가면 적어도 옷은 입지 않나? 옷을 입으면 그래도 위험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그럼 얼른 옷 입고 술 사올게.
내가 말했다.
예? 옷 입으려면 귀찮지 않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금방이지. 옷 입는 거야.
내가 말했다.
그래도요. 그냥 시켜먹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 그제야 나는 술도 시켜먹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냈다. 생맥주 같은 거야 배달도 되고, 소주도 배달도 된다. 그냥 시키면 되는 거였다. 그럼 옷도 못 입고 술을 먹는 건데... 하지만 여기에서도 거절을 할 수는 없었다. 이미 술을 마시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와서 안 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내가 옷을 입고 나가서 사와서 먹는 것은 괜찮고, 술을 배달 시켜 먹는 건 안 된다고 할 수 없으니까.
그래... 그 생각을 못 했네.
내가 말했다.
오빠는 가끔 보면 바보 같은 면이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나를 오빠라고 불렀다. 정은이에게 뭔가로 불러진 게 오랜만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다시 만난 정은이는 나를 부르지 않았다. 평소에는 형부 혹은 오빠라고 불렀는데 다시 만나고 나서는 부르지 않고 그냥 말을 했다. 그런데 다시 정은이의 입에서 나온 호칭은 오빠였다. 형부라고 부르는 게 더 옳은 말이겠지만 나는 그걸 굳이 꼬투리 잡아서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가끔이지. 아주 가끔.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뭐가 가끔이에요? 저는 자주 보는 거 같은데?
정은이가 말했다.
자주? 자주는 아니다. 오히려 네가 더 바보 같지.
내가 말했다.
에? 제가 언제 바보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너 바보 같은 때 엄청 많아! 옛날에 그거 기억 안 나? 너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갔었잖아.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평소에도 좀 덜렁거리는 편이었다.
에이! 그건 그냥 실수로 그런 거죠. 그냥 바쁜 와중에 급하게 현관에서 나가다보니까 짝짝이로 신은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신발을? 신발을 짝짝이로 신어? 게다가 그거 하이힐이었어. 둘이 굽 높이도 달랐다고.
내가 말했다.
그래도 금방 알아차리고 돌아왔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금방? 도대체 어디까지가 금방이야? 역까지 거의 다 가서 그때야 깨닫고 돌아온 거였잖아.
내가 말했다.
딱 거기까지가 금방이에요. 거기에서 더 갔으면 금방이 아니라고 인정을 하는데 거기까지는 금방이에요. 역까지는 안 갔으니까.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지금 분위기가 많이 좋다고 느꼈다. 지금은 아까처럼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금은 나와 정은이, 둘 다 웃고 있다. 이런 게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반가웠다.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00033 두 여자를 사랑해? =========================================================================
딱 거기까지가 금방이에요. 거기에서 더 갔으면 금방이 아니라고 인정을 하는데 거기까지는 금방이에요. 역까지는 안 갔으니까.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지금 분위기가 많이 좋다고 느꼈다. 지금은 아까처럼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금은 나와 정은이, 둘 다 웃고 있다. 이런 게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반가웠다.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평범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냥 있었던 일을 가지고 떠들고 웃고 그러는 거.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 했다. 얽히고 설켰으며 미래에 대한 걱정만을 할 뿐이었다. 지금은 그러지 않다. 우리는 술을 시켰다. 물론 안주도 함께. 대단한 걸 시킨 건 아니고 이번에도 평범하고, 또 평범한 메뉴였다. 치킨에 생맥주. 그냥 같이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딱 적절할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치킨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단번에 무거운 이야기로 들어가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런 걸 먼저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오랜만에 찾은 평화와 행복이었다. 일단 그걸 좀 누리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그렇게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정은이는 웃고, 나도 따라 웃고 하는 시간을 한참을 보냈다. 우리 둘 모두 어느 정도 배가 차고, 술도 어느 정도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꺼낸다.
요즘 남자친구랑은 어때?
내가 말했다.
남자친구요? 뭐... 있기는 있는데 없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왜? 남자친구랑 싸웠어?
내가 말했다.
사실 남자친구를 좋아해서 사귄게 아니잖아요. 왜 그런지는 오빠도 잘 알구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 알지. 그래서 헤어지려고?
내가 말했다.
그냥... 그냥 만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니까 싫어하는 건 아니거든요. 차라리 좋아해서 만났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런게 없으니까 막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어요. 그 사람이 착하기는 착하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뭐... 남녀관계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건 없지.
내가 말했다.
왜요?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음... 내 생각에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란다.
내가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오빠는 언니를 사랑해요?
정은이가 물었다. 이건 심각한 질문일 수도 있다. 나는 정연이를 사랑한다. 이건 사실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정은이 앞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사랑하지... 그러니까 결혼을 했겠지.
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 앞이라고 그걸 숨기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더욱 이런 걸 말해줘야겠다.
사랑이라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사랑은 원래 그렇다. 딱 정해진 게 없지 않나? 너는 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걸 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지... 그건 딱 떨어지게 말을 할 수도 없으니까.
내가 말했다.
오빠...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요? 사랑이 딱 하나만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어... 음...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가 뭘 말하는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정연이를 사랑한다면 그것 외에 다른 사랑은 불가한가? 그러니까... 정연이를 사랑하면서... 자기를 사랑할 수는 없는건가를 묻는 것이다.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 많은 거 아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인기 많지. 애기들 나오니까 귀엽기도 하고.
응. 알지. 애기들 나오는 거 말하는 거지?
내가 말했다.
거기에서 제일 인기 많은 가족이 송일국네 가족이거든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 이렇게 셋을 키우는 거에요. 그런데 걔네들이 받는 사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추성훈이 키우는 사랑이도 물론 귀엽고 사랑을 받지만, 그런 사랑을 셋이서 나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그냥 사랑은 늘기만 하는 걸요. 자식을 하나 낳는다고 그 전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줄지는 않잖아요. 그건 그렇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건 그렇지...
내가 말했다. 그건 맞는 말 아닌가? 내가 반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정은이의 그 말은 정말이었으니까!
그렇죠...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면 다행이네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다행인 건가...
나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나 스스로는 이게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가 정은이를 사랑하고 있는가?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정확하게 대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사랑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정연이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겠으나... 정은이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주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것이 단순히 다른 사람의 눈 때문이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겠는데 그건 아니다. 나는 잘 모르겠다. 정은이를 사랑하고 있는건가? 좋아하는 건 인정을 하고... 알겠는데 사랑은 잘 모르겠다.
저는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어쨌거나 사랑인 거니까.
정은이가 말했다.
사랑... 그래... 여럿을 사랑할 수도 있다고 하자. 하지만 그 여럿 중에 하나가 그걸 원치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자식이 하나 있어. 나는 둘째를 낳아도 사랑을 할 자신이 있는거야. 그런데 그 첫째인 애가 그걸 너무 원하지 않는 거지. 그렇게 되면 자기를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지? 일단 내가 데리고 있는 애는 첫째잖아.
내가 말했다. 나로서는 일종의 반격이었던 셈이었다. 이렇다면? 이러면 뭐라고 답을 할건가?
일단 둘째를 낳아요. 그러면 걔의 생각이 바뀔 거에요. 원래 다들 집에서 그렇잖아요. 아이가 싫다고 한다고 무조건 안 낳는 집이 어디 있어요? 낳고... 첫째가 둘째를 잠깐 동안 괴롭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잠깐인 거고... 다시 화목하게 살 수도 있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00034 벗는 처제 =========================================================================
일단 둘째를 낳아요. 그러면 걔의 생각이 바뀔 거에요. 원래 다들 집에서 그렇잖아요. 아이가 싫다고 한다고 무조건 안 낳는 집이 어디 있어요? 낳고... 첫째가 둘째를 잠깐 동안 괴롭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잠깐인 거고... 다시 화목하게 살 수도 있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내가 말했다. 이것도 나름대로의 반격이었다.
글쎄요... 그런데 결국 다 그렇게 되지 않나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내 반격을 그냥 부드럽게 흘려버렸다. 하지만 정은이의 말이 맞았다. 다들 그렇게 된다.
아! 내가 그건 왜 그런지 알아냈어.
내가 말했다.
그건 왜 그런 건데요?
정은이가 물었다.
그건 이성과의 사랑과는 다른 거야.
내가 말했다.
이성과의 사랑은 어떻고... 아까 그건 어떤 건데요?
정은이가 물었다.
아까 그건 어떻게 떼어낼 수가 없는 거잖아. 첫째와 둘째. 이건 어떻게든 이어져있어. 첫째도 부모와는 부모지간이고, 둘째도 부모하고 부모지간이지. 그리고 그 둘은 형제잖아. 피로 이어진 가족 사이라고. 그렇지만 그냥 연인 사이는 다르잖아. 부부 사이도 그렇고. 그들은 그냥 만나서 결혼을 한거야. 그 전까지는 남남이었고, 법적으로 이어져있는 거지만 남남이라고 해도 뭐라고 할 수없지. 이혼하면 바로 남남이잖아. 물론 이혼을 하면 남남보다도 더한 사이가 되지. 그러니까 피로 맺어진 사이와 부부의 사이에서의 비교는 잘 못 된거 같아.
내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되는 거 아니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내가 놀라 대답했다.
그렇잖아요. 나하고 정연이언니는 자매잖아요. 그러니까 되는 거 아니에요? 언니는 나를 사랑해요. 그러니까 오빠는 우리 둘 다 차지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 그... 그건... 너네 언니가 원치 않을 거야...
내가 대답했다.
저를 좋아하기는 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사랑하냐고 물어봤으면 대답을 못 했을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냐고 물었다.
좋아하지...
나는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그럼 그냥 생각하는대로 행동해요. 괜히 이렇게 저렇게 다른 생각하지말고 눈 앞에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너는 아무렇지 않아?
내가 물었다.
뭐가요?
정은이가 다시 물었다.
언니의 남자와 이러는 거...
내가 말했다.
만약에... 만약에 그런 생각을 해요. 반대의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언니가 제 남편을 사랑하게 되는 경우죠... 저는... 솔직히 저는 그렇게 되면 언니가 저한테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남자가 언니도 좋다고 한다면 말이죠. 그냥 짝사랑인데 그러는 건 좀 아닌 것 같구요. 만약에 그 남자도 언니에게 마음이 있다... 그런데 나도 사랑을 한다... 그런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뭐 그렇게 말이죠. 그럼 저는 고민을 할 거 같아요. 이건 제가 지금 이 상황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저라면 그럴 거 같다는 말이에요. 고민을 하겠죠. 그리고 물어볼 거에요. 나랑 헤어지고 싶냐고.
정은이가 말했다.
물론 대답은 아니지. 너도 사랑하니까.
내가 대답했다.
그러면... 저도 충격을 받았지만... 더 고민을 하겠죠. 진짜 원하는 게 뭐냐고 물을 수도 있구요.
정은이가 말했다.
둘과 다... 부부처럼 되고 싶다면?
내가 말했다.
고민을... 많이 하겠죠.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 남자가 둘과 같이 살아볼 기회. 물론 질투가 나고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냥 놓치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구나... 그러니까 너는 언니의 남자와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네.
내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죠. 지금 말했다시피 저는 그걸 인정은 아니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볼테니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 한번 해볼까?
내가 말했다.
뭘요?
정은이가 말했다.
말을 하는거야... 정연이에게.
내가 말했다.
언니에게요?
정은이가 놀라며 말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놀랄까?
왜? 자신 없어?
내가 물었다.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언니니까... 잘 안다고 생각을 해요. 아마... 아마 언니도 어쩌면 저와 같을 수도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혹시나...
정은이가 말했다.
역시... 역시 그렇지? 너는 네가 당사자가 아니어서 그래. 그러니까 아까 네가 했던 말은 네 입장에서 구상이 된 거야. 너는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나였으면 그랬을 거다 하지만 직접 닥친 당사자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는 거야.
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정말 그래요... 제가 집에 가면 말할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집에 가면 말을 한다라... 이건 조금 갑작스러웠다.
정말?
내가 물었다. 나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너무도 갑자기... 준비도 안 된채로 이렇게 되는 일이다.
일단... 그래도 하나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뭐? 뭘 확인해야하는데?
내가 물었다.
오빠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지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데?
내가 물었다.
정은이는 내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목욕 가운을 살짝 내렸다. 정은이의 가슴골이 언뜻 보였다. 그리고 정은이의 브래지어가 보였다. 정은이는 저걸 벗으려고 하고 있는 건가?
어? 지금 뭐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왜요? 제대로 확인 한번 해봐야죠.
정은이가 말했다.
이걸로 확인이 돼?
내가 물었다.
그럼요. 되고 말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이걸로 뭐가 확인이 되는 거지? 나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말했다.
이걸 한다고 확인이 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이걸 안 한다고 하면 확인이 되는 거죠.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00035 처제와 섹스교습 =========================================================================
이걸 한다고 확인이 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이걸 안 한다고 하면 확인이 되는 거죠.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그런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지?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런 내 앞에서 몸을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목욕 가운이 살랑거리면서 정은이의 허벅지가 드러났다. 정은이의 허벅지는 얇지 않았다. 탄력있는 모습으로 내 눈앞에서 아른 거렸다. 탄탄해보인다. 허벅지가 얇은 걸 좋아하는 남자는 하수들이지. 진짜 좋은 허벅지는 저런 허벅지다.
그냥 즐기면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목욕 가운을 조금 더 내렸다. 정은이의 허리춤까지 목욕 가운은 내려왔고, 나는 정은이의 가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물론 브래지어가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배 또한 볼 수 있었다. 정은이가 조금은 통통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오해다. 뱃살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복근이 있는 듯이 보일 정도였다. 내가 알기로 딱히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저건 그냥 타고난 정도?
아주 탄탄해 보이는데?
내가 만족한 듯 말했다.
오빠도 탄탄하지 않아요?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내게로 왔다.
글쎄... 나는 그정도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말했다. 내 말은 진심이었다. 운동을 나 또한 많이 하지 않아서 아주 대단한 몸은 아니었다. 정은이는 확인을 하기 위함인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고는 내 목욕 가운의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제 적어도 내 몸의 한 곳은 탄탄하거나 단단해졌다. 정은이는 그 곳을 잡았다. 그리고 빨기 시작했다. 내 몸은 이제 더는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은이는 이제 내 한계를 건들인 것이다. 뭐랄까... 그곳을 건드리면 나는 반응할 수 밖에 없게끔 설계가 되어있는 모양이다. 나는 이제 고삐가 풀려버렸다.
단번에 처제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처제의 서비스를 음미하고 싶었다. 처제는 역시나 능숙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대단한 입놀림이었다. 처제는 내 물건을 구석구석 빨아주었다. 그리고 내 물건의 아랫부분도 능숙하게 만져주었다.
역시... 대단해...
나는 감탄을 하며 말했다.
처제는 그렇죠? 저 너무 잘 하고 있죠? 하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도 섹시하게 느껴졌다. 처제는 한참을 빨았다. 나는 처제를 말리지 않았다. 처제는 한 10분 정도를 계속해서 빨았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사정을 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에 사정을 하지 않았다. 마음을 먹었으면 했을 수도 있지만 꾹 참았다. 진짜로 맛있는 요리가 있는데 먼저 배를 불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일어나.
나는 짧게 대답했다. 정은이는 내 말에 벌떡 일어났다. 물론 나도 따라 일어나 손을 잡고 침대로 갔다. 침대 위에서 나는 하나의 폭군이었다. 폭주기관차였다. 여태까지 나는 얼마나 망설여왔던가? 하지만 지금은 망설이는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누군가 우리의 관계를 봤더라면 우리가 거의 처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다.
저번에도 한번의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면 맺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한거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분명히 삽입을 하기는 했지만 관계라고 보기에는 애매했다. 삽입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 것들은 전혀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삽입은 아주 단순한 시작에 불과했다. 나는 정은이의 몸에 내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 아으...
정은이는 아직도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남자의 물건이 낯선지 조금 아프게 신음했다. 그게 사람을 더욱 흥분시키게 했다. 남자의 경험이 전혀 없는 여자를 내가 취한다. 그런 이상한 심리가 모든 남자에게는 다 있다.
이제 섹스가 어떤 건지 알려줄게.
내가 말했다. 내 말에 정은이는 나를 올려다보고 살짝 찌푸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제대로 알려달라는 듯이...
처음에는 정상위다. 정상위는 말 그대로 가장 정상적인 체위니까 이걸로 시작을 해야지. 게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하는 관계니까. 정은이는 똑바로 누운채로 나를 올려다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댔다. 하지만 나는 세게... 더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이게 진짜 섹스 잘 하는 사람의 움직임이라는 것처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정은이는 천천히 움직이고, 나는 빠르게 움직이면 서로의 템포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섹스라는 것이 한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다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호흡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호흡을 맞추는게 물론 좋아하지만 고수가 초보에게 맞춰주면 초보는 초보 수준에서 계속 머물수 밖에 없다. 초보를 따라오게 만들어야지.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정은이는 차츰 허리의 움직임을 더 빠르게 가져갔다. 내가 천천히 움직여줄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거다. 정은이는 남자의 경험은 전무 했지만 그래도 이 쪽으로 나름대로 혼자서 공부를 꽤 해본 애였다. 그러니까 애무나 오랄이 그렇게 수준급이었지. 그러니 나를 잘 따라와줬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았다.
나는 정은이의 다리 하나를 잡고 들어올렸다. 이제는 살짝 다른 자세였다. 비슷한 듯 하지만 효과가 다르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깊게 박아줄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나머지 다리도 잡아올렸다. 두다리의 발목을 한손으로 잡고는 정은이의 몸에 계속해서 박아댔다. 깊고... 깊었다.
아... 너무 깊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지금이 처음이다. 이 정도 깊이에도 어마어마한 자극이 가는 모양이었다.
으... 좋아... 너무 쫄깃쫄깃해.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나의 이런 말에도 조금씩 더더 흥분을 하고 있었다. 점점 완벽한 섹스를 해대는 정은이의 모습에 나 또한 점점 흥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으... 좋아요... 오빠... 깊은데... 깊어서... 너무 좋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오늘밤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주겠다 다짐을 했다.
00036 처제와의 아침 =========================================================================
으... 좋아요... 오빠... 깊은데... 깊어서... 너무 좋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오늘밤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주겠다 다짐을 했다.
정은이를 엎드리게 해줘서 뒤로도 박아주고... 정은이를 아예 끌어안고 들어올려서 그 상태로 계속해서 박기도 했다. 정은이는 그래도 정연이보다는 무게가 조금 더 나갔기 때문에 그건 오래하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사정을 하는 건 무리다. 그거는 잠깐 곁들이는 용이다. 잠깐 내 힘을 보여주는 용이랄까? 우리는 그렇게... 섹스를 하고 또 했다. 처음 관계를 가질 때는 그렇게 나약하게 끝나버렸는데 바로 다음부터 이렇게 달려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폭주기관차였고, 정은이는 그런 나를 잘 받아주었다.
***
날이 밝고 나는 내 옆에 누워있는 정은이를 바라보았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속이 뒤틀린 것처럼 쓰려왔다. 어제 너무 많은 것이 변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정은이에게... 다시는 전과 같이 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결정을 한 셈이다.
집에 돌아가면 정연이에게 말을 해야할까? 아니면 지금 이렇게 둘이 있어야하나... 나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정은이를 만나야 되나? 아니면 만나지 말아야 하나? 그 고민에서 나는 만나겠다는 선택지를 뽑았다. 그러고 나니 또 다시 선택지가 있었다. 정연이에게 말을 해야하나?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나?
둘 다 장단점이 있었다. 만약 한쪽으로 너무 쏠려있다면 나는 이렇게 고민을 하지도 않았을 거다. 하지만 둘은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먼저 정연이에게 말을 한다면 최악과 최상의 경우가 있었다. 최악은 정연이가 화를 내고 나와 정은이를 다시는 안 보겠다고 할 경우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셋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따로 따로 있게 될 것이다. 나도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쪽으로는 최고가 될 수도 있었다. 정연이가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더라도 이내 우리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셋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정연이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럼 중간은 갈 것이다. 우리는 새로 연애를 하는 사이처럼 지낼 수 있을 거고, 정연이는 우리의 사이를 눈치채지 못 할 것이다. 그냥 형부와 가까이 지내는 처제 정도로 생각을 하겠지. 그럼 우리의 체제는 유지될 것이다. 물론 들켜버린다면 아까의 선택보다도 더 최악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겠지만.
그때 정은이가 눈을 떴다.
으... 오빠... 일어났어요?
정은이는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응. 그냥 눈이 일찍 떠졌네.
내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저는 어제 술 조금 마셨다고 그러는지 피곤하네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나도 속이 좀 불편하다. 속쓰리고 그러네.
내가 말했다.
응? 그래요? 저는 속 그냥 편안한데... 그냥 좀 피곤하고 졸릴 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가 부러웠다. 단순히 지금 말하고 있는 속. 그러니까 몸 속의 위장이 편안해서 좋다는 게 아니다. 정은이는 속이 좋았다.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정은이는 그냥 눈 앞의 일을, 눈 앞의 일로 볼 수 있었다. 그 뒤의 일은 고민하지 않은 채로 맞설 수 있는 아이였다. 그 점이 부러웠다. 나도 옛날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겁쟁이가 되어버렸다.
응. 그럼 조금 더 자도 돼.
내가 말했다.
에이... 그래도 일어나야죠. 오빠 속 안 좋으면 같이 해장국이나 먹을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럴까? 그럼 해장국 먹고 집에 가자.
내가 말했다. 집에 가자는 말에 정은이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근데 집에 가면 우리 이렇게 못 있는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아마도... 그러겠지? 집에 있으면 신경을 써야할 게 많을테니까.
내가 말했다. 내 말에 정은이는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면... 이렇게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돼요? 오래 안 있을게요. 조금만... 조금만 이렇게 있어요, 우리.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간절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그 간절함을 거절할 만큼 힘이 센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그대로 정은이의 품에서 한참을 있었어야 했다.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5분쯤 정은이는 나를 그렇게 안고 있고는 놓아주었다. 정은이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맺힌 것 같이 보였으나 나는 그걸 모르는 척 해주었다.
가자. 이제. 배고프네. 속도 쓰리고.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별 말 없이 내 말에 따라 옷을 입고는 따라나왔다. 우리는 근처의 해장국 집으로 갔다. 깔끔하거나 하지않고 오래 되어보이는 허름한 가게였다. 가게에 들어가자 이미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할머니 한분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늙은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믿음이 가게 생긴 얼굴이었다. 나는 선지해장국을 주문했고, 정은이는 뼈다귀해장국을 주문했다.
정은이는 뼈다귀를 살짝 쥐고는 젓가락으로 고기를 골라먹었다. 그러고보니 해장국을 먹으러 오기를 잘못한 것 같다. 가더라도 메뉴가 조금 더 있고 깔끔한 집을 갔었어야 했다. 지금의 이곳은 너무나 허름했다. 그리고 해장국의 메뉴도 뼈다귀 해장국과 선지해장국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둘 모두 여자가 남자 앞에서 먹기에는 불편한 음식이었다.
뼈다귀를 뜯어먹는 여자에게 호감을 갖는 남자도 있겠지만, 그 모습은 흔히 말하는 깰 때의 모습이 아닌가? 물론 나는 그렇지 않은 편이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선지해장국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다. 어쩌면 선지를 수저로 푹푹 떠먹는 것이 뼈다귀를 한손으로 쥐고 뜯는 것보다 더 흉해보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걸 먹을 걸 그랬다.
내가 말했다.
왜요? 맛이 없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니, 네가 뭔가 눈치 보는 것 같아서.
내가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저는 지금 맛있는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분명히 해장국의 맛은 좋았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식당이니 그런 것이 당연하겠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 미안했다. 맛있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지 못 하니까. 정은이는... 평소에는 그렇게 눈치를 안 보더니. 그렇게 당당하던 애가 지금 내 앞에서는 뼈다귀도 제대로 못 뜯는다. 그런 면이 더 귀엽게 보였다.
00037 처제랑 모텔에 갔다고? =========================================================================
아... 아니에요... 저는 지금 맛있는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분명히 해장국의 맛은 좋았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식당이니 그런 것이 당연하겠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 미안했다. 맛있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지 못 하니까. 정은이는... 평소에는 그렇게 눈치를 안 보더니. 그렇게 당당하던 애가 지금 내 앞에서는 뼈다귀도 제대로 못 뜯는다. 그런 면이 더 귀엽게 보였다.
그거 알아?
내가 말했다.
에? 뭐요?
정은이는 뼈다귀를 손에 쥔채로 말했다.
너... 귀여운 거?
내가 말했다.
에이... 그런 말 하지마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하지만 내 말은 진심이었다. 정은이는 정말로 귀여웠고,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정말이야... 너는... 사랑할 수 밖에 없게 생겼어.
내가 말했다.
정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의 말에 고개를 크게 한번 끄덕여주었다. 정은이의 눈빛이 바뀌었다. 정은이의 눈은 핑크빛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연이는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집에는 우리 둘만이 있었다. 잠깐이긴 하겠지만 정은이는 우리의 침실로 왔다. 나는 조금 피곤했기 때문에 바로 침대로 누웠다. 정은이 역시 내 바로 옆에 누웠다. 우리는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가까이 있지만 닿지 않을 천장을 보았다.
우리는 저 천장에 닿을 수 없겠지?
내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은이가 물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힘이 빠진 채로 말했다. 나는 정말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왜 그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을까? 정은이는 그런 말을 하는 내 옆에 더 바짝 다가와 붙었다.
오빠... 저 천장에는 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우리 둘은 이렇게 닿을 수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좋다...
나는 정은이의 입술을 떼어내며 말했다. 우리는 닿았다. 닿을 수는 있다고 생각을 했다. 다만 그것이 영원하지는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나마 덜 슬프게 했던 것은... 어차피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그나마 조금의 위안을 줬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보니 정연이가 왔다. 우리는 그때는 이미 떨어져있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까봐... 정연이는 우리를 보자 의심을 하지는 않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정연이는 애초에 정은이에 대해서 크게 걱정을 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냥 친구네 집에 놀러간 거라고 생각을 한 거였지.
에휴... 네가 갑자기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이 사람이 얼마나 걱정 했는 줄 알아?
정연이는 정은이에게 말했다.
헤... 미안해...
정은이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오빠! 오빠는 근데 친구네 놀러간 애를 왜 그렇게 데려온 거야?
정연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 어... 그 친구네 놀러가도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 집에 다른 사람이 놀러온다고. 그리고 며칠 동안 묵는다고 말이야. 그럼 싫겠지? 나는 처제가 거기에서 그렇게 눈칫밥 먹는게 싫었던 거야.
내가 말했다. 어찌보면 빈틈이 많은 변명이었지만 정연이는 거기에 뭐라고 왈가왈부를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게 넘어가줬다.
우리는... 그러니까 나와 정은이는 눈치를 살폈다. 모텔에서 했던 말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연이에게 우리 사이를 말을 할까 말까... 그런 거였는데 우리는 정연이를 보자마자 같은 생각을 했을 거다. 말을 하지 말자... 적어도 지금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겠지. 왜냐면 지금은 이 분위기를 깰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차라리 다음 기회를 봐야겠다. 그렇게 눈빛을 주고 받았다.
같은 말이다. 언제 하나 같은 말이었지만 그게 불러올 느낌은 언제 하냐에 따라서 크게 다르다. 말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조금 더 때를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야... 그래야 조금이나마 성공률이 좋겠지. 일단은 가리고 나중에 성공할 수 밖에 없을 때 말을 해야겠다.
이제는 형부 걱정 시키지마!
정연이는 정은이에게 그렇게 말했다. 정은이는 알았다고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정연이는 같이 방으로 들어갔다. 조금 전까지 이 곳에서 정은이와 같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정은이와 몸을 섞었다는 점... 물론 여기에서 몸을 섞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록 모텔이라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몸을 섞었다는 점이 괜히 내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그리고 눈치가 빠른 정연이는 그걸 눈치챌 수 있었다.
어디 불편한 거 있어?
정연이가 말했다.
응? 불편은 무슨...
내가 말했다.
그래? 근데 어제는 어디에서 잔 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어디에서... 어디에서 잤다고 말을 해야하나? 그냥 모텔이라고 해도 되나? 고민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할 자신이 없었다. 거짓말을 할 자신이 없었다는 말은 맞지 않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 거짓말을 끝까지 거짓으로 유지시킬 자신이 없었다.
어... 모텔...
내가 말했다.
모텔? 정은이랑 모텔에 갔다는 거야?
정연이는 살짝 놀라며 물었다.
응... 처음에는 찜질방 같은 곳 갈까도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더라. 정은이도 피곤하고 하는데 찜질방 같은 곳 가는 건 좀 그렇잖아. 그래도 오랜만에 봤는데 말이야. 그래서 그냥 모텔에 가서 잤지.
내가 말했다.
그럼 방은 두개 잡은 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응? 방? 방 하나만 잡았는데?
내가 말했다.
방을 하나만 잡아? 그럼 침대는? 그걸 왜 하나만 잡아?
정연이가 말했다.
뭐... 침대는 하나여도 상관없지. 처제는 침대에서 자는 거고. 나는 바닥에서 자면 되는 거고 했으니까. 그리고 모텔이 얼마인데? 그 돈이 아깝잖아. 어차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은이잖아. 처제인데 뭐 어때?
내가 말했다. 내 말도 일리는 있었다. 모텔에서 잠만 잘 건데 뭐하러 방을 두개나 잡아야하는가? 그리고 여자랑 한 방에 들어갔다는 것이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정은이는 나에게 처제다. 처제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고, 가족과 한 방에 들어간 건 죄가 아니다.
00038 아내의 타락 =========================================================================
뭐... 침대는 하나여도 상관없지. 처제는 침대에서 자는 거고. 나는 바닥에서 자면 되는 거고 했으니까. 그리고 모텔이 얼마인데? 그 돈이 아깝잖아. 어차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은이잖아. 처제인데 뭐 어때?
내가 말했다. 내 말도 일리는 있었다. 모텔에서 잠만 잘 건데 뭐하러 방을 두개나 잡아야하는가? 그리고 여자랑 한 방에 들어갔다는 것이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정은이는 나에게 처제다. 처제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고, 가족과 한 방에 들어간 건 죄가 아니다.
그래?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
정연이가 말했다.
우리가 말 안 하면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 그냥 그랬나보다 생각을 하겠지.
내가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말이 맞는 말이었다. 내가 그 누구와 모텔에 가더라도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래... 뭐... 오빠 말이 맞네. 다른 사람들이 뭘 알겠어. 그래도 다음에는 좀 조심해.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내 말이 맞다고 인정을 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완전히 풀린 모습은 아니었다. 그냥 그렇다니 알겠다 하는 정도였다. 나는 그런 정연이의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금 더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정연이의 모습은 꽤나 보수적인 모습이었다. 지금 저정도면 나중에 내가 말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을 할까?
***
정은이에게도 이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괜히 정은이가 혼자서 독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낮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그렇게 된다면 일이 전부 엉크러지는 거 아닌가? 준비를 해야지.
정은아. 저번에 정연이랑 얘기를 해봤는데... 너랑 나랑 모텔에 간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한 것 같더라.
내가 말했다.
아... 그래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말에도 실말한 기운이 팍팍 느껴졌다. 정은이는 단순히 정연이가 그런 말을 한 거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지. 내가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연이에게 고백을 안 하겠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까. 물론 그 생각도 맞는 말이다. 정연이에게 고백을 안 하겠다는 뜻이지. 하지만 내 말은 내가 선택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걸 뜻했다.
이런 말이 너한테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괜찮고... 나도 너를 좋아하는 것도 괜찮은 거잖아. 그렇지?
내가 물었다.
그렇죠...
정은이는 무슨 말을 하려나 궁금해하면서도 힘이 없게 대답했다.
그게 인정이 받아져야 된다는 건 정연이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괜찮고, 내가 정연이를 좋아하는 것도 괜찮아야 된다는 거야. 우리는 보다 추가된 거니까 그 전에 것들을 없앨 수는 없는 거지. 그렇지?
내가 또 다시 말했다. 정은이는 내 말 뜻이 뭔지 알아차렸다.
알았어요. 그러니까 기존의 사랑을 파괴할 수는 없다는 거다... 뭐 그런 거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렇다는 거야.
내가 말했다.
그럼 제가 조금 더 노력해볼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노력? 어떤 노력을 한다는 거야?
내가 말했다.
여러 명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거? 한사람이? 아니더라도 언니가 나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정은이가 말했다.
글쎄... 그게 말로는 쉬워도 가능할 지 모르겠다.
내가 말했다.
오빠... 저 이번에 정말 최선을 다할건데 도와주실 수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도와줘?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데?
내가 물었다.
왜 어렸을 때 엄마가 맨날 그러잖아요. 요리 같은 거 할때나 청소 같으 거 할때. 뭐 도와줄 거 없냐고 물으면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다. 그렇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럼 나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내가 물었다.
사실... 가만히 있는게 어려울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말했다.
저는 언니를 싹 바꿔버릴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어떻게?
내가 물었다.
지금 언니는 약간 보수적인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해야하는 거고, 한 여자는 한 남자를 사랑해야하는. 하지만 그런 사고를 다 바꿔버릴거에요. 어찌보면 타락시킨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타락이라... 정연이를 타락시킬 수 있을까? 정연이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 처녀였다. 지금은 섹스에 있어서 잘 맞춰주고 있고, 코스프레 같은 것도 해주긴 하지만 원래부터 그런 애는 아니었고 그렇게 까지 만드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정은이가 정연이를 타락시킬 수 있을까?
어찌보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정연이를 알아왔던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은 정은이는 정연이를 알았다. 어쩌면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정연이는 어쨌든 나에게 처녀성을 주었고, 지금은 코스프레도 해주고 섹스에 있어서도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그렇게까지 됐다는 건 그 다음도 가능하다는 뜻 아닐까?
하지만 내가 그걸 참을 수 있을까? 내 아내가... 어떻게 변하든 상관이 없다는 건가? 만약에 정연이가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해야한다면... 그걸 내가 참을 수 있을까? 다른 남자의 물건에 박혀서 신음하고 있는 아내를 생각해보자...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은 상상하는 것도 별로인데...
그... 어떻게? 아니... 어떻게 타락을 시킬 건지는 묻지 않을게. 그거야 뭐... 정은이가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거는... 이거는 그래도 내가 남편인 입장에서 알아야 되겠어. 어느 정도까지 타락을 시키려고 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글쎄요... 어느 정도까지일지는 생각을 아직 확실히 안 해봤어요. 저 역시 지금은 꽤나 추상적인 입장이니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와 오빠와의 관계를 인정해줄 수 있는 범위까지는 타락을 시켜야겠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제야 나는 지금 나와 정은이가 만나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타락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관계를 인정할 정도라면 엄청난 죄를 저질러야 한다.
00039 남편의 타락 =========================================================================
글쎄요... 어느 정도까지일지는 생각을 아직 확실히 안 해봤어요. 저 역시 지금은 꽤나 추상적인 입장이니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와 오빠와의 관계를 인정해줄 수 있는 범위까지는 타락을 시켜야겠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제야 나는 지금 나와 정은이가 만나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타락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관계를 인정할 정도라면 엄청난 죄를 저질러야 한다.
그래... 그러면 한가지 부탁을 해도 될까?
내가 말했다.
네. 그게 뭔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한테도 말해줄 수 있어? 어떻게 어떻게 되고 있는지?
내가 말했다.
음... 그래도 될까요? 제 생각에는 안 그러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냥 모르고 있는게 나을 수도 있을 거라고. 그런데 나는 주사를 맞을 때도 계속 주삿바늘을 보고있는 편이야. 물론 엉덩이에 맞을 때가 아니라 팔에 맞을 때. 난 그게 더 좋은게 언제 찔릴지 어디에 찔릴지 알게 되거든. 차라리 그러면 대비를 할 수 있는데 안 보이는데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리고 그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또 알고 있다면 더 그럴 거고. 괜히 더 상상하게 될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음...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만약에 제가 하는 일이 오빠가 상상하는 일보다 더 큰일이라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내가 상상하는 일보다 큰 일? 그러면 더욱 더 말해줘야겠네. 지금 정은이가 한말로 인해서 불안해지기도 했고,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상상이 어디까지인 줄 알고?
내가 말했다.
알겠어요. 근데 오빠. 질문 하나만 해도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어떤 거?
내가 물었다.
만약에 정연이 언니가 다른 남자랑 잔다고 하면 어떨 거 같아요?
정은이가 물었다. 그 생각은 아까도 살짝 했었던 것이다.
별로 내킬 것 같지는 않은데...
내가 대답했다.
음... 일단 오빠를 먼저 타락시키는게 필요할 거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를 먼저 타락시킨다고? 나는 그렇게 깨끗한 사람도 아닌데?
내가 말했다.
지금 오빠가 말을 한 것만 가지고도 오빠는 깨끗한 사람이에요. 진짜 타락하고 그런 사람이라면 자기의 아내가 다른 사람이랑 한다는 상상만으로 흥분이 될테니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음... 생각을 하니까 정은이 말도 맞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만들거지? 나한테 먼저 해볼래?
내가 말했다.
그래요. 오빠도 타락시키지 못한다면 언니도 타락시키지 못 하겠죠. 그럼 오빠한테 먼저 도전해볼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럼 기대하마.
내가 말했다.
그럼... 일단 첫번째 단계로 들어가도 될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게 뭔데?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내 반응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바로 첫번째 단계로 들어갔는데 정은이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는 처음에는 무릎을 꿇는 그 모습을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정은이의 눈빛을 보자마자 정은이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정은이는 지금 오랄을 하려고 하는 거다. 내 바지를 만지는 손이 그걸 확신하게 만들었다.
응? 지금 뭐하려는 거야?
내가 물었다.
지금요? 지금 뭐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 아니... 지금 뭘 하려는지 너무 선명하게 잘 알것 같아서 하는 거야. 조금 있으면 정연이 올거라고.
내가 말했다.
알아요. 그러니까 이러는 거에요.
정은이는 아주 태연스럽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러는 거다. 정연이가 곧 올걸 알기에 지금 나에게 오랄을 해주는 거다. 그 모습은 정말 타락을 뜻했다. 정은이는 타락한 아이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은이는 내가 알기로는 나를 만나기까지 처녀였는데 지금은 왜 이런 모습일까? 어떻게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자기의 언니와 형부를 타락시킬 거라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발기가 되었다. 정은이의 그 색기 넘치는 눈빛을 감당할 수 없었다.
정은이는 나의 눈을 쳐다봤다. 버틸 수 있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나는 당연히 버틸 수 없었다. 정은이는 그렇게 나를 바라보며 바지를 내렸다. 바지 속에는 이미 풀로 발기된 내 물건이 있었고 그것은 내가 졌다는 증거였다. 정연이가 올거니 안 된다고 말은 했지만 지금 내 몸은 이렇게 흥분하고 있지 않은가? 정은이는 바로 내 물건을 입으로 넣었다.
정은이의 오랄은 역시나 일품이었다. 정은이는 내 물건을 자신의 입 구석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아... 하는 탄식이 저절로 일어났다. 나는 조루가 아니었다. 조루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원하지도 않게 사정을 한다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빠르게 사정을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나는 처제의 뒤통수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정은이의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이미 정은이는 오랄에 능숙한 상태였던데다가 나까지 스스로 힘을 써 정은이의 머리를 움직였다. 점점 감흥이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 하나를 더 움직인다. 내 스스로의 허리까지 움직여버리는 것이다. 지금은 거의 섹스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정은이는 읍... 읍... 하는 소리를 냈는데 나는 그 소리가 더욱 더 섹시하게 들렸다.
으... 쌀 것 같아...
나는 급하게 말했다.
싸주세요... 입 안 가득히 싸줘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입 안에 쌀테니까 삼켜줘.
내가 말했다.
걱정말아요. 언니한테 안 들키게 한방울도 남김 없이 다 삼킬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 말에 흥분 됐다. 처제를 따먹고 있다는 건 죄책감이 드는 동시에 묘한 쾌감을 주고는 했으니까.
응... 싸... 싼다... 으... 아...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은이의 입안에 가득히 정액을 싸줬다. 내 물건에서 꿀럭임이 전부 다 느껴졌다. 정은이는 사정을 하고 있는 나의 물건을 정성스레 빨아줬다. 원래 사정을 한 바로 다음이 가장 예민하고 좋을 때 아닌가? 그때 이렇게 잘 해주면 좋다. 그렇게 한참을 내 물건을 빨고는 내 앞에서 입을 벌렸다. 당연히 정은이의 입 안에는 내 정액이 들어있었다.
00040 처제와 야동보기 =========================================================================
응... 싸... 싼다... 으... 아...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은이의 입안에 가득히 정액을 싸줬다. 내 물건에서 꿀럭임이 전부 다 느껴졌다. 정은이는 사정을 하고 있는 나의 물건을 정성스레 빨아줬다. 원래 사정을 한 바로 다음이 가장 예민하고 좋을 때 아닌가? 그때 이렇게 잘 해주면 좋다. 그렇게 한참을 내 물건을 빨고는 내 앞에서 입을 벌렸다. 당연히 정은이의 입 안에는 내 정액이 들어있었다.
꿀꺽.
정은이는 내 정액을 삼켰다. 그러고는 입을 벌려 아무것도 안 들어있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맛있어요... 오빠 정액 너무 맛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후... 맛있어?
내가 물었다.
응. 너무 맛있어요. 앞으로도 자주자주 먹고 싶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자주자주 먹여줄게.
내가 말했다.
이제 집에서만 먹는거 말고 밖에서도 먹고 싶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밖에서? 밖에서는 어떻게?
내가 물었다.
밖에서도 먹으려면 먹을 수 있죠.
정은이가 말했다.
뭐야? 이미 먹어본 거 아니야?
내가 웃으며 말했다.
헤헤.
정은이는 웃을 뿐 대답이 없었다. 저런 반응으로 보아서는 정말로 누군가의 정액을 먹어본 모양이다. 그것도 밖에서. 하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은이는 대단한 오랄실력을 가졌다. 거의 어마어마하다고 할 정도로. 그런데 관계는 나하고 밖에 안 가졌지. 저 입으로, 그러니까 입만으로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해야 한다. 스릴은 그걸 배가 시킨다.
***
한 십분쯤 지났을까? 정연이가 왔다. 정은이의 입을 열고 찬찬히 냄새를 맡는다면 내 정액 냄새가 날 수도 있는 그 정도 시간밖에 안 됐다. 하지만 정연이는 그런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런 짓을 하진 않았다. 만약에 그럴 사람이었다면 입에다 사정을 하지도 않았겠지. 정연이는 우리의 끼니를 챙겨줬다.
밥은 먹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밥? 언니 오면 같이 먹어야지.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러면 나 올때까지 기다린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에이, 그거야 당연한 거지.
정은이가 말했다.
이럴 때 보면 저 둘은 영락없은 우애 좋은 자매이다. 물론 뒤에서 있는 실상을 보면 다르겠지만. 아니다. 어쩌면 실상을 봐도 우애 좋은 자매라고 할 수도 있다. 서로는 서로를 좋아했다. 다만 몇가지 부분에서만 다를 뿐이었다.
우리는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의 분위기 역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나는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다. 정연이와 정은이 사이가 가까워보일 수록 죄책감이 들었다. 또한 정은이가 정연이를 타락시키겠다고 까지 말을 했으니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도 궁금했는데 그런 모습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는 정은이가 살짝 무섭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쩌면 정은이도 별 생각없이 그렇게 말을 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홧김에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지.
무슨 생각을 그리 해?
정연이는 문득 내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나는 얼굴에 많은 것이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게다가 이런 상황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그러면 안되는데.
아니야. 생각은 무슨 생각.
나는 그냥 그렇게 말을 했다. 다행히도 정연이는 정은이와 얘기를 해야했다. 또 정은이가 그런 나의 표정을 읽고는 정연이를 잘 마크해줬다.
***
정은이가 홧김에 한 말은 아니었나보다. 정은이는 정말로 정연이를 타락시키는 일의 실행에 나섰다. 그리고 정말로 나에게 거기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듯이 말해줬다. 나는 처음에 타락시킨다고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한 상상도 해보고... 그러니까 정연이가 다른 남자에게 당하는 상상도 해보고 그랬지만 정은이는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정은이가 정연이와 함께 한 것은 같이 야동보기였다. 정은이가 나에게 둘이 같이 야동을 보았다고 말을 했을 때 나는 의아함이 있었다. 도대체 야동을 왜? 야동이 사람을 타락시킬 수 있는가? 그렇게 물어보면 나는 잘 모르겠다. 물론 야동은 안 보는 사람보다 야동을 보는 사람이 일종의 수치? 그러니까 사람의 타락을 수치화할 수 있다면 더 타락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나도 야동을 보는 사람으로 그걸 타락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정은이의 생각은 달랐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야동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정받는 풍토이지만, 그럼에도 여자가 야동을 보는 건 조금 더 특별하게 평가받는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야동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한가지를 보여주는 척 하면서 다른 부분을 또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거기서 나는 한가지 의문이 또 들었다. 뭘 보여주는 척 하는 거고, 진짜로 보여주는 다른 부분은 뭐지?
그럼 오빠. 나랑 한번 같이 볼래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래? 도대체 어떤 거길래 그러지?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이게 나도 떨리게 되더라. 둘이 이미 관계도 맺었었지만 그래도 같이 야동을 보는 것은 관계만큼이나 떨리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이걸 정연이랑 했다는 거지? 정은이는 곧바로 야동을 틀었다. 이런 야동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야동을 틀었는데 신나는 음악이 같이 나왔다. 그리고 수많은 여자들. 그러니까 몇십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나왔다. 몇십명이나 되는 여자들과는 반대로 남자는 혼자였다. 그리고 여자들은 섹스를 할 것 같지 않고, 무슨 파티를 온 것 마냥 보였다. 그때 갑자기 남자가 옷을 벗었다. 나는 남자가 옷을 벗을 것을 이미 예상했었다. 그 남자가 입고 있었던 옷은 이상한 가운 같은 느낌을 줬으니까. 그 남자는 어느새 팬티까지 다 벗어버렸는데 발기된 물건이 나왔다. 서양놈... 그것도 흑인이었다.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었다.
이... 이게 뭐야?
내가 말했다.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잠깐만요. 잠깐만 더 보면 알게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을 하는 정은이를 어떻게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저 잠자코 조금 더 동영상을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동영상인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00041 치마 올린 처제 =========================================================================
잠깐만요. 잠깐만 더 보면 알게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을 하는 정은이를 어떻게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저 잠자코 조금 더 동영상을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동영상인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스트립바 같은 곳이었다. 그러니까 여성들을 위한 스트립바라고 해야하나? bachelorette라는 단어도 보였다. 이 단어는 나중에 알고 보니 미혼 여성이라고 하던데 아마도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처녀 파티라고 해야하나? 물론 처녀라는 말이 우리가 생각하는 성적인 경험이 없는 그런 걸 뜻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들 총각파티라고 하는 거 있지 않나? 그게 실제로 많이 하는지는 몰라도 여자 불러서 놀고 그런 것처럼 남자를 불러다가 노는 그런 곳 같았다.
남자는 옷을 벗고 여자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그 여자들은 여배우들이 아닌 일반인처럼 보였는데 뛰어노는 남자들. 그러니까 물건을 덜렁덜렁거리면서 뛰어다니는 남자들에게 환호를 질러댔다. 그리고 이게 뭔가 싶을 때에 정은이가 한 말이 생각났다. 잠깐만 더 보면 알게 될 거라는 말. 그 말이 뭔지 알겠다. 그 여자들은 그 알몸의 남자의 물건을 빨았다.
이거... 오랄해주는 거야?
내가 물었다.
네. 이걸로 보자고 했죠.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가 정연이를 어떻게 꼬셨는지 알겠다. 정연이는 이런 부분에 관심이 조금 있었다. 정연이는 순수한 부분이 많은 아이였었고, 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남자를 몰랐었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겪은 남자라고는 내가 유일하다.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나에게 해주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나에게 더 큰 쾌감을 주기를 원했다. 그러다보니 저렇게 학습적? 이런 걸 교육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그래도 기술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 보는 거라면 충분히 꼬심에 넘어가서 볼 수 있었다.
이건... 교육적인 측면에 있어서 딱 적당한 동영상이었다. 여기에는 수많은 여자들이 나온다. 그리고 오랄을 해준다. 간혹 섹스를 하기도 했다. 그 중에 한 사람을 골라서 섹스를 하기도 했지만 분명히 오랄이 중점적인 부분이었다. 수많은 여자들이 오랄을 하니까 스킬적인 부분에서 배울게 많다. 남자들은 그 여자들의 오랄로 인해서 사정까지 하는데 사정은 그냥 거침없다. 여자의 얼굴에 대고 그렇게 그냥 사정을 할 뿐이었다.
이런 동영상은 처음이었다. 야동을 아주 많이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안 본다고 말을 할 수도 없었었다. 하지만 이런 동영상은 정말로 처음이어서 충격적이었다. 여자의 얼굴에 사정을 하는 거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 동영상은 나도 많이 봤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물론 바로 그게 정은이가 노린 부분일 거라 나는 생각했다.
정은이가 노린 부분은 다름이 아니라 이 여자들이겠지. 이 여자들. 그러니까 일반인 여자들이 나와서 외간 남자의 알몸을 거리낌 없이 보고... 처음 본 남자의 물건을 입으로 빨아준다. 더러는 관계를 가지기도 하는데 그녀들의 모습에는 거리낌이 없다. 그저 즐거워할 뿐이다. 그러니까 저 세계. 동영상 안의 세계에서 섹스는 그저 섹스일 뿐이었다. 이걸 정은이는 정연이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섹스는 그냥 섹스다. 섹스는 사랑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 그러면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다른 남자랑 섹스를 하고 싶을 때, 할 수도 있는 거다. 남자들도 흔히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 그냥 지나가는 여자의 다리만 보더라도 저 여자와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그럴 수도 있는데 여자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마찬가지라고 할 수는 없겠지. 여자들이 성욕이 남자들에 비해서는 덜 하니까. 하지만 그런게 완전히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남자를 아는 여자다. 그런 여자가 섹스하고 싶은게 이상한 건 아니지 않나.
어땠어? 같이 보니까?
내가 물었다.
처음에는... 좀 징그럽다고 하더라구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다. 그 동영상에 나온 사람들은... 그러니까 남자들은 대부분 물건이 컸다. 물론 그런 곳에 나와야되니까 그럴 수도 있다. 가장 큰 놈은 내 물건의 거의 두배쯤 되는 것 같았다. 내 물건이 그리 작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정말... 어쩌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데 나는 반토막밖에 안 되게 만드는 그런 놈도 있었다. 나랑 비슷한 놈도 있었고, 한명은 나보다 작기도 했다. 남자들이 몇명 나왔는데 남자들은 비중있게 비추지 않다보니 정확하게 몇명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정을 해야하니까 여러명을 배치했겠지.
너무 크고 그래서 그런가? 나도 솔직히 물건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저기 있는 저 사람처럼 크는건 원치 않는다. 저렇게 커서 뭐해? 저정도로 커다라면 내 생각에 다 넣지도 못해.
내가 말했다. 자괴감이 들어서 그런 말을 한게 아니다.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말이었다.
지금 질투심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죠?
정은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아니야! 뭐가 그래? 안 질투난다.
나는 약간 당황한 듯 말했다. 실제로 당황해서 그렇게 반응을 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장단을 맞춰준 것이다.
질투할 필요없어요. 제가 저기에 나오는 애들보다 더 잘해줄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치마를 들어올렸다. 동영상에는 오랄 위주였다. 하지만 지금의 정은이는 치마를 들어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그곳을 덮고 있는 털들이 보였다. 정은이는 쑥스러운듯 치마를 다시 살짝 내려 그곳을 가렸다.
왜? 더 보여주지?
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이제 그거해야하니까 잘 못 볼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거? 그거가 뭔데?
내가 말했다.
섹스요.
정은이는 막힘 없이 대답했다.
지금 하려고? 조금 있으면 정은이 올텐데?
내가 말했다. 우리는 늘 이렇게 촉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한집에 살았고, 사람들의 퇴근시간이란 비슷하기 마련이다. 나와 정연이의 퇴근시간은 거의 같았다. 내가 조금 더 일찍 끝나기는 했지만 큰차이는 없었다. 정연이의 직장의 거리가 조금 더 멀었기 때문에 거기서 차이가 조금 날 뿐이었다.
00042 이 체위는 처음이야 =========================================================================
지금 하려고? 조금 있으면 정은이 올텐데?
내가 말했다. 우리는 늘 이렇게 촉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한집에 살았고, 사람들의 퇴근시간이란 비슷하기 마련이다. 나와 정연이의 퇴근시간은 거의 같았다. 내가 조금 더 일찍 끝나기는 했지만 큰차이는 없었다. 정연이의 직장의 거리가 조금 더 멀었기 때문에 거기서 차이가 조금 날 뿐이었다.
아직 삼십분은 남았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삼십분이면 긴시간은 아니었지만 섹스 한판을 빨리 뜨기에는 그리 모자라지는 않는 편이었다.
그럼... 그럼 빨리 하자.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후다닥 바지를 벗었다. 정은이는 그 상태로 내가 앉고 있는 곳으로 왔다. 그 바로 앞에서 몸을 틀어 내가 엉덩이 쪽을 보게 만들었다. 정은이는 육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여자였고, 치마는 정은이의 엉덩이를 팽팽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 자체로만으로도 매우 흥분이 되는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나도 모르게 정은이의 엉덩이 쪽으로 손이 갔다. 내 손은 정은이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찰싹 한대를 때렸다.
엉덩이 때리는 거 좋아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니... 나 그렇게 변태 아니라니까. 그런데 정은이 엉덩이는 너무 예뻐서 저절로 손이 가져.
내가 말했다. 그 말은 진실이었다.
저도 이거 저거 하고 싶은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없으니까 바로 들어갈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치마를 살짝 들어올렸다. 정은이의 그곳 둔덕이 보일 때쯤 정은이는 내 위로 살짝 앉았다. 바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내 물건이 정은이의 엉덩이 쪽에 닿았다.
아... 좋다...
내가 나지막히 말했다.
좋아요?
정은이가 내 말에 대꾸를 했다.
응. 너무 좋아. 엉덩이 감촉이 너무 부드러워.
내가 말했다.
오빠가 좋아한다니까 저도 좋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내 위에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내 물건은 이미 잔뜩 발기가 되어버렸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정은이의 양쪽 팔뚝을 잡았다. 그러고는 내 물건에 정은이의 그곳을 조준했다. 그러고는 정은이의 팔뚝을 아래쪽으로 쭈욱 당겼고 이미 젖어있는 정은이의 그곳은 내 물건을 아주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아으... 좋아...
내가 말했다. 정은이의 조임은 아마도 허벅지에서 오는 모양이다. 저 도톰한 허벅지가 내 허벅지에 닿을 때 그 느낌이 너무도 좋았다.
으... 이렇게 처음해봐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나하고 처음 관계를 맺었었고, 나하고만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해준 적이 없었으니 저 말은 무조건 참이었다.
어때? 이렇게 하니까 느낌이 좀 달라?
내가 물었다.
이렇게 하니까... 뭐랄까... 느낌이 달라요. 그러니까 평소에 찌르는 부분하고 부분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그 설명이 나는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왜? 어떻게 다른데?
내가 물었다.
그러니까... 정상 체위로 섹스를 할때는 이 뒤쪽 부분이 자극이 되는 편이라고 할까요? 그렇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관계를 하니까 앞쪽 부분이 자극되는 것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마도 그러겠지. 정상체위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뒤쪽이 되겠고 지금은 몸을 반대로 돌려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 않으니 반대로 앞쪽이 자극이 될 거다. 그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처음 느끼기에는 신기한 느낌일 것이다.
그래? 그럼 어떤게 더 좋아?
내가 물었다.
으... 으...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게 훨씬 더 깊게 들어오는 것 같아요... 여기... 여기까지 가득 차는 것 같아요.
정은이는 자기의 배를 짚었다. 그러니까 저기까지가 내 물건이 들어오는 것만 같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모습이 야하면서도 귀엽게 느껴졌다.
좋지? 좋지? 그러면 조금 더 흔들어봐.
내가 말했다. 정은이는 내 명령을 따르기라도 하는 듯이 엉덩이를 들썩였다. 하지만 조금 들썩거리다가 멈추고, 조금 들썩거리다가 멈추고를 반복했다. 하려면 계속해야지.
으... 으... 못 하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왜 못하겠어?
내가 물었다.
이... 이게 지금 너무 깊어요... 그래서 자극이 너무 쎄단 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자극이 쎄? 그러면 좋은 거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서 정은이의 구석구석에 내 물건을 찔러넣었다.
조... 좋기는 한데... 지금 너무 익숙치 않은 거라... 그러니까 이게... 이게 처음 느껴보는 거라서 너무 예민하단 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예민하면 좋은 거잖아?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렇기는 한데... 아... 아으... 나 어떡해요? 나 너무 좋아요. 벌써부터 이렇게 좋으면 안 될것 같은데?
정은이가 말했다.
뭐가 그러면 안 돼? 좋으면 좋은 거야? 왜? 벌써 홍콩 갈것 같아?
내가 말했다.
응... 나 벌써 가도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당연하지. 당연히 먼저 가도 되지.
내가 말했다.
이래도 좋아요? 넣자마자 바로 가버리는 애인데 그래도 좋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좋았다. 싫은 건 전혀 없었고.
좋아. 보낼게 가줘!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허리를 더욱 움직여댔고, 정은이는 거의 신들린 사람처럼 내 위에서 방방 뛰었다. 정은이가 오르가즘을 느낄 때가 가까이 와서 그런지 정은이의 그곳이 내 물건을 더욱 세게 쥐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쥐었다는 말이 맞겠다 싶을 정도로 내 물건을 조여댔다.
으... 좋아... 나 가요! 가... 가버려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러게 말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확실한 오르가즘의 표현이었다. 나는 그런 정은이의 밑에서 더욱 더 열심히 물건을 넣어댔다.
으... 오빠... 오빠... 나 벌써 갔어요... 그러니까 살살... 나 너무 예민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살살... 살살 움직여주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줄 수 없었다. 당장 내 사정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00043 얼굴에 해주세요 =========================================================================
으... 오빠... 오빠... 나 벌써 갔어요... 그러니까 살살... 나 너무 예민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살살... 살살 움직여주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줄 수 없었다. 당장 내 사정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나... 나도 갈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이 말은 정은이에게도 위로가 됐나보다. 자기만 간다면 약간 창피할 수 있지만 차라리 같이 간다면 그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정은이는 이제는 목표를 수정했는지 내 위에서 더욱 더 방방 뛰었다. 나한테도 자극을 주지만 이건 자기한테 더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으... 으... 아... 아... 아으... 아... 좋아... 나 어떡해... 으... 너무 좋아... 오빠... 좋아요... 너무...
정은이는 길게 신음을 뱉으며 오르가즘을 느꼈다. 정은이는 몸이 떨릴 지경이었는데 그 떨림마저 나에게는 자극으로 느껴졌다.
으... 나도 쌀것 같아... 으...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정은이는 그렇게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엉덩이를 돌려줬다. 나는 정은이를 밀어냈다. 우리는 콘돔이 없는 채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너무 급하게 관계를 하느라 콘돔도 안 끼고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바로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섹스를 시작할 때는 너무 흥분을 한 상태라 콘돔을 찾을 겨를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에다 사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밀려난 정은이는 내 뜻을 이해했는지 내 앞에 앉아주었다. 이건 야동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었다. 아까 우리가 같이 봤던 야동... 나는 그 야동의 남자처럼 정은이의 얼굴에 내 정액을 뿌려주었다.
으... 으... 좋아요... 오빠 정액 맞는 거 좋아요.
정은이는 내 앞에서 그렇게 말을 해줬다.
어... 좋다... 아... 너무 좋아...
나는 정은이의 얼굴 앞에서 손으로 내 물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으... 저도 너무 좋았어요... 어떻게 매번 할때마다 이렇게 좋아요?
정은이는 얼굴에 정액이 범벅이 된 채로 말했다.
아직 몇번 안 했잖아. 아... 나도 오늘 너무 좋다.
내가 말했다. 내 밑에서 정은이는 씨익 웃어주었다. 뽀뽀를 해주고 싶은 미소였지만 얼굴에 내 것들이 너무 많이 묻어있어서 해줄 수 없었다. 정은이는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때... 딸깍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아내다... 원래 관계를 가지기 전에 남았을 거라 생각했던 시간이 30분이었다. 지금은 20분 정도밖에 안 지났지만 10분 정도야 오차가 있을 수 있는 범위다. 회사에서 조금 더 일찍 끝내줬다거나 차가 너무 안 막혔을 수도 있지.
어! 왔어?
나는 정연이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정은이도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더 커다란 목소리로 정연이를 맞이했다.
어, 잘 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정연이가 들어오기 전에 순간적으로 옷을 다 입고, 정은이의 팬티까지 주머니에 넣었다. 인간의 능력이란 한계가 없다. 진짜 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걸 보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응. 나야 잘 있었지.
내가 답했다.
그래? 정은이는 어디 갔어?
정연이가 말했다.
정은이? 어디 갔겠어? 화장실 갔지.
내가 말했다.
아, 그래?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최대한 당황하는 티를 안 내려고 했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리집의 화장실은 두개였다. 하나는 안방에 붙어있는 화장실. 하나는 그냥 밖에 있는 화장실이다. 그런데... 지금 정은이는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얼굴에 정액을 묻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먼거리... 사실 그리 멀지는 않고 10미터나 될까말까지만 아무튼 그 거리를 걸어가서 닦을 필요는 없었다.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으니까.
어? 언니? 왔어?
정은이는 화장실에서 나오면 정은이에게 인사를 했다.
어? 너 왜 거기에서 나오냐?
정연이가 물었다. 당연히 의아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정은이는 밖에 있는 화장실을 썼으니까.
아... 아까 형부랑 같이 얘기 좀 하다가 화장실 간 거거든.
정은이가 말했다. 꽤나 알맞은 변명이었다. 내가 괜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괜히 설명을 하다가는 정은이와 말이 엇갈릴 수도 있으니까.
그랬어? 무슨 얘기했는데?
정연이가 물었다.
뭐... 그냥 학교 잘 다니냐 그런 얘기했지. 뭔 대단한 일이 있었겠어?
정은이가 말했다.
오, 둘이 진짜 친하다니까. 왜 나랑은 그런 얘기 안 하냐?
정연이가 물었다.
언니는 맨날 나 계속 혼내잖아. 뭐만 했다고 하면 왜 그러냐고 하면서. 그런데 형부는 안 그런다고. 형부는 부드럽게 나를 대하지! 그렇죠 형부!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내 팔짱을 꼈다. 나는 이게 일종의 암호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정도의 스킨십은 충분히 할수도 있는 게 형부와 처제라고 하지만 우리는 거의 내연관계와 다름이 없었고 그런 상태에서는 이런 정도의 스킨십, 그러니까 와이프가 보고 있는 앞에서 이 정도의 스킨십은 은근한 스릴과 흥분을 안겨주었다.
그렇지. 자기는 처제를 너무 어린애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
내가 말했다.
그래? 어째 마누라편도 안 들어주고 처제편을 들어줘?
정연이는 삐친 듯이 말했다.
에이, 우리 사이에 네편 내편이 어디있어?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연이에게도 안겼다. 그리고 얼굴을 살짝 비볐다.
뭐야? 왜 이렇게 축축해? 세수했어?
정연이가 말했다.
응! 형부랑 놀기는 놀았는데 형부말이 좀 재미가 없더라고. 그래서 잠 좀 깰 겸 세수 좀 했지.
정은이가 말했다.
뭐? 내 말이 재미 없었어? 아까는 같이 재미있게 놀았잖아.
내가 말했다.
그건 그냥 형부라서 맞춰준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거기에 일일히 대꾸를 하지 않았다.
정은이는 왜 정연이의 얼굴에 자기의 얼굴을 비볐을까? 나는 그 생각을 해야만 했다. 나는 정은이의 얼굴에 사정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젖어있는 저 얼굴은 내 정액을 씻어낸 물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정액이 묻어있던 얼굴을 정연이에게 비빈 것이다. 물론 깨끗하게 씻어내기는 했겠지만 말이다.
00044 아내의 함정 =========================================================================
정은이는 왜 정연이의 얼굴에 자기의 얼굴을 비볐을까? 나는 그 생각을 해야만 했다. 나는 정은이의 얼굴에 사정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젖어있는 저 얼굴은 내 정액을 씻어낸 물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정액이 묻어있던 얼굴을 정연이에게 비빈 것이다. 물론 깨끗하게 씻어내기는 했겠지만 말이다.
거기에 의문이 조금 들었지만 내가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정연이가 앞에 있었고, 만약에 정연이가 앞에 있지 않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물어볼 수가 있겠나? 왜 조금 전까지 정액이 묻어있는 얼굴로 정연이에게 비볐냐고? 그렇게 물어볼 수야 없는 일이지. 만약에 정은이가 그냥 습관적으로 했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테니까.
정은이는... 그러니까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다. 그러니까 틀릴 수도 있는 거지만 정은이는... 아마도 일부러 그런 것 같다. 내가 보라고... 내가 보기를 원했겠지. 이런 느낌... 그러니까 일종의 배덕감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정연이를 배신해서 생기는 그런 느낌으로 흥분을 하거나... 뭐... 그런 것을 원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정은이가 스스로 그런 것을 느꼈을 수도 있다. 정연이에게 자랑을 하는 거지. 정은이는 음지에서 나를 만나고, 정연이는 양지에서 나를 만나니까 질투심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풀고 싶은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는 그냥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물론 별다른 이야기들은 없었다. 그냥 둘이 친해보인다는 얘기를 하고, 언니는 어떻네, 형부는 어떻네 정도의 이야기만을 나눌 뿐이었다. 그리고 정은이는 사라졌다.
여보, 정은이랑 무슨 얘기했어?
정연이가 물었다. 왜 이런 걸 물어봤을까? 이런 이야기는 아까도 대충했었었는데... 나는 나를 시험해보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런 용인 거다. 일단 나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어본다. 그 다음에 정은이에게도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어보는 거다. 그래서 이야기가 엇갈리면 의심을 해보는 거겠지. 아마 정연이는 나를 그냥 만만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다. 그도 그럴 수 있다. 나는 이런 것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철두철미한 편이 되지.
무슨 얘기 했겠어? 자기가 저번에 남자친구 문제 있냐고 물어보랬잖아.
내가 말했다. 나는 저번에 정연이가 했던 말을 꺼냈다. 그러면 당당해진다. 나는 네가 시킨 것을 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아무런 죄가 없다. 만약에 내가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너의 죄일 것이다.
아... 그랬지. 그랬던 거 같다. 그래서 뭐래? 남자친구랑 잘 지낸데?
정연이가 말했다.
썩 그렇게 잘 지내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
내가 말했다. 사실은 나도 잘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뭉뚱그려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단정을 지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까. 만약에 내가 단정을 지어서 여기에서 너무 사이가 좋아서 결혼을 할 것 같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헤어졌다고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냥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내 말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거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정은이는 나를 한편으로 만나고 있으니까. 그말 자체가 잘 지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뜻이겠지.
그래? 얘는 나한테는 한마디도 안 하더니.
정연이가 말했다.
나한테도 별 말 안 했어. 그냥 내가 자꾸 캐물으니까 마지못해서 조금 대답해준 것 뿐이야.
내가 말했다.
그래? 그렇구만.
정연이는 그렇게 그냥 넘어갔다.
나는 정연이와의 대화가 끝나고서 바로 정은이에게 카톡을 보냈다. 물론 정연이가 모르게.
정연이가 아까 둘이 무슨 대화를 하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그냥 남자친구 얘기했다고 했어.
내가 말했다.
아! 그래요? ㅋㅋㅋ 뭐라고 했는데용?
정은이가 말했다.
그냥... 나도 둘 사이를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 한다고. 그냥 대충 듣기로는 사이가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어. 내가 괜한 소리를 했나?
내가 말했다.
에이, 아니에요. 뭐 아예 틀린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어쩔 수 없었던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약간 고맙게 느껴졌다. 어찌보면... 물론 상황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어찌보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자기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했으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정부 다 이해해줬다.
그런데 진짜로는 어떻게 된거야? 요즘 그 사람이랑은 잘 지내고 있어?
내가 물었다.
음... 잘 지낸다고 해야하나? 못 지낸다고 해야하나?
정은이가 말했다.
응? 왜 그러는 건데?
내가 물었다.
헤어질까봐요.
정은이가 말했다.
왜? 무슨 일 있어?
내가 말했다.
오빠랑 사이도 그렇고... 계속 만나는 거 안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정리하려고 해요. 아직 정리한 건 아닌데... 그러니까 완전히 정리하려는 건 아닌데 그래도 조금씩은 하고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거기에 조금 더 대꾸를 해주고는 정연이가 와서 대충 말을 접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은이가 내게 말을 해왔다. 언니가 자기에게 그때 무슨 말을 했었는지 물어봤다. 내 말을 들었기에 그냥 남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을 했단다. 그런데 정연이의 표정이나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게 진짜 뭔가를 떠보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긴 그럴 수도 있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있다. 정연이에게 최대한 숨기려고 하고 신경을 쓰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이 들고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냥 밥을 먹다가도 너 저번에 그건 무슨 일이었냐? 물어볼 수도 있는 일이지. 그런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작은 부분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한다. 왜냐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니까. 작은 부분까지 모두 신경을 쓰지 못 한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00045 변하는 아내 =========================================================================
지금 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있다. 정연이에게 최대한 숨기려고 하고 신경을 쓰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이 들고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냥 밥을 먹다가도 너 저번에 그건 무슨 일이었냐? 물어볼 수도 있는 일이지. 그런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작은 부분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한다. 왜냐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니까. 작은 부분까지 모두 신경을 쓰지 못 한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래도 다행이었다. 정연이는 나를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내 예상이 맞는다면 말이다. 만약에 내가 정연이를 조심하고 있고, 어느 정도 신경쓰고 있다고만 생각했다면 이렇게 나와 정은이에게 함께 물어보는 일은 없겠지. 내가 철저히 준비를 했다면 말을 맞췄을 거라 생각을 했을테니까. 그러니까 지금 정연이는 의심을 하고 있지 않다거나, 의심을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철두철미한 성격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정연이는 이런 얕은 함정을 파고 있을때 정은이는 더 큰 함정을 파고 있었다. 이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으나 이 셋의 관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은 매우 약했다. 어쩌면 가장 큰 힘을 가지고 휘두를 수도 있었겠지만 나 스스로 그러기를 포기했다. 나는 나쁜 사람이 되기를 싫어하고 그저 주변에서 좋게 좋게 하기를 바라고 있었고, 내가 당사자이면서도 나는 주변인처럼 굴었었다.
오빠. 이번에는 야동을 보는 것보다 더 센 이야기를 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야동을 보는 것, 그거야 사실 별일은 아니었다. 그때 정은이와 정연이가 본 야동이 다른 야동과는 다른 느낌의 것들이기는 했으나 자매가 같이 야동을 봤다고 타락은 분명 아니었다.
응? 그럼 무슨 얘기를 했는데?
내가 물었다.
저번에 그 야동에 대한 이야기요.
정은이가 물었다. 그 야동은 확실히 이야기할 거리가 많이 있었다.
뭐라고 얘기했는데?
내가 말했다.
사실... 그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언니였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정은이가 먼저 시작을 한 것도 아니고 정연이가 먼저 말을 했다고?
응? 그래? 뭐라고 말을 했는데?
내가 물었다.
그때 그 동영상이 기억나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기억이 난다고 했죠. 그랬더니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랬구나... 정연이 입장에서 조금 충격적일 수도 있었겠지.
내가 말했다.
그런 거 같더라고요. 물어보는게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저런게 자연스러운 일일까? 그러더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거 미국 맞아?
내가 물었다.
사실 저도 영어 잘 못해서 몰라요. 근데 영어하고... 포르노 나오고 하면... 그냥 미국이라고 생각했겠죠.
정은이가 말했다.
하긴... 그건 별로 중요한 얘기가 아니지. 계속 얘기해봐.
내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죠. 글쎄... 잘 모르겠다고. 그런데 아주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니까 저렇게 하는 거 아닐까 얘기했거든요. 오빠도 그 동영상 봐서 알잖아요. 몇십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지인 같은 사람들도 있었죠. 그리고 그게 시리즈물인데 대학교 친구들끼리 불러서 같이 그러기도 하고, 결혼하기 전의 예비신부도 있고, 심지어 그냥 이사간다고 이별선물로 그런걸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면 아주 비정상적인 건 아닌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설명해줬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렇지. 나도 그 동영상을 봤는데 분명히 일반인이었어. 약간 피하는 사람도 있고 그랬으니까.
내가 말했다.
그랬더니 조금 흥미를 가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언니는 사랑과 전혀 별개의 섹스를 잘 생각하지 못한거죠. 언니의 첫경험 상대가 오빠죠?
정은이가 물었다.
응.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그렇지.
내가 말했다.
언니도 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요즘은 그런거 좀 신경쓰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섹스 이런거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세계의 섹스에 대해서 잘 모르지.
내가 말했다.
거기에 궁금한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저런 세계가 있구나... 신기하다... 지금은 이 정도겠죠.
정은이가 말했다.
지금이 그 정도다... 지금은 그 정도다... 그러면 그 다음도 있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그 다음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지금이 이 정도면 다음은 그 정도를 넘겠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된다는 거지?
내가 물었다.
정연이언니는 지금... 자기가 옳은 건지에 대해서 헷갈리고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게 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정연이를 변화시켰다. 정연이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도 오랄이 뭔지도 몰랐다. 그건 아주 아주 변태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한다. 지금 정연이에게 나한테 해주는 오랄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아주 자연스러운 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정연이가 이번에도 그런 변화를 보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연이는 변할 수 있다. 지금의 자기가 아주 작은 우물 안에 있었던 것이었고, 실제로는 다른 세계가 있고, 그게 정상적인 범주라고 생각이 든다면 변할 것이다. 섹스란 그냥 쾌감의 일부고, 아무하고나해도 상관이 없는 거라고 생각이 든다면 변할 수 있다.
물론 나는 그게 그렇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연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확신을 내릴 수도 있다. 정연이는 분명 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번에 그렇게 오랄을 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이번에 바뀜으로 인해서 나를 잃거나 할 수 있다면 절대로 바뀌지 않을 그런 아이였다.
00046 다른 남자가 궁금해 =========================================================================
물론 나는 그게 그렇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연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확신을 내릴 수도 있다. 정연이는 분명 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번에 그렇게 오랄을 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이번에 바뀜으로 인해서 나를 잃거나 할 수 있다면 절대로 바뀌지 않을 그런 아이였다.
네가... 변화시킬 수 있겠어?
내가 물었다.
음... 오빠... 오빠는 그걸 원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가 원하는게 그런 거 아니었나? 그래야 우리 사이가 이어질 수 있으니까.
내가 말했다.
저야... 사실 언니가 어떻게 되건 상관없죠. 만약에 언니가 창녀가 된다고 해도 저하고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죠. 그게 과한 비유일 수도 있으나 저는 언니가 성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고 해도 좋아할 거에요. 하지만 남편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 정연이의 행동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는 해. 정연이가 과연 바뀔까? 뭐 그런 생각도 있고 말이야. 이거는 내가 너무 변태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것 같아. 누구나 생각하는 부분... 그렇지 않나? 남자라면 말이야.
내가 말했다.
그럼... 제가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사실 최대한 노력한다고 결과가 최대치로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본다고 해도 수능만점은 커녕 전교1등을 하기도 어려우니까요. 뭐든 열심히 하다보면 그 근처의 결과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것들에 비하면 이번 일은 훨씬 쉬워보였다. 이번에는 수백명 중에서 1등을 가리는 게 아니었다. 그냥 한 학생을 시험에 통과시키는 일이었다. 그 학생도 열심히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었고.
그래... 한번 해봐...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나도 옛날 정은이 같다.
내가 말했다.
옛날에 저요? 옛날에 제가 어땠는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왜? 기억 안 나? 전에 정은이 네가 나한테 했던 말.
내가 말했다.
응? 뭔데요?
정은이는 정말로 기억이 안난다는 듯이 물었다.
가만히 있는게 가장 무섭다며. 그게 제일 싫다며. 뭐라도 노력을 해야한다고.
내가 말했다.
아... 그랬었지. 맞다...
정은이는 내가 꺼낸 말이 약간 창피했는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왜? 창피해?
내가 말했다.
에이, 그런 건 그냥 못본체 하고 넘어가줘요.
정은이가 말했다.
왜? 나는 네 말이 맞는 말 같은데?
내가 말했다.
그래도 조금은 창피하네요. 그때는 뭐랄까... 감성이 너무 앞선 시기라고 할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감성이 앞섰다는 게 나로서는 좋은 일 같은데?
내가 말했다.
응? 그게 왜 좋은데요?
정은이가 말했다.
감성이 앞섰다는 게 무슨 뜻이겠어? 이성을 차릴 수 없었다는 뜻이잖아. 내가 그렇게 좋았다는 뜻이니까.
내가 말했다.
그럼 지금은 그때만큼 안 좋아하나? 지금은 훨씬 더 이성적인데요?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웃어보였다.
지금은 그래야 되는 시기니까.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정은이도 보였던 웃음기를 다시금 집어넣었다.
그렇다. 지금은 이성적이어야 하는 시기다. 단순히 감성... 감정에만 앞서면 안 된다. 만약에 우리가 그냥 단순한 사이였다면 그렇게 했어도 됐을 거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 따위는 그냥 뒷전으로 해놓고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했어도 됐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우리는 일반적인 사이가 아니다.
나는 정은이의 형부고, 정은이는 내 처제였다. 지금 우리의 사이에서는... 이런 비이성적인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있었다.
이성적... 이어야 해요. 우리는. 그렇게 언니를 바꿔놓을게요. 언니만 바뀌면 우리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도대체 정은이는 정연이를 어떻게 바꾸려는 것일까?
***
얘! 너는 요즘 남자친구랑 잘 돼가니?
정연이가 정은이에게 물었다. 나는 그런 물음이 조금은 의아스러웠다. 물론 언니가 동생에게 그 정도 물어보는 일이야 큰 일이 아니었다. 다만, 내가 저번에 말을 해주기를 정은이가 남자친구와 사이가 안 좋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수야 있지.
응? 나야 뭐 그냥 그렇지.
정은이가 말했다.
우리야 연애 처음 하면서 그냥 그대로 결혼했지만 그거야 굉장히 드문 케이스지. 다 여러번 연애하고 그러는 거야.
나는 약간 정은이의 편을 들며 말했다.
에이, 내가 뭐라고 했어?
정연이가 말했다.
그냥 만나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걸로 살래. 형부 말처럼 난 언니처럼 살기 싫어!
정은이가 말했다.
뭐? 나처럼 살기 싫다고?
정연이가 말했다. 약간 의아하다는 듯 싶으면서도 살짝은 화도 나있는 모양이었다. 뭐든지 당신처럼 살기 싫다는 말이 좋은 뜻으로 쓰이지는 않지.
내가 언니처럼 살면 평생 궁금할 것 같아.
정은이가 말했다.
응? 내가 뭐가 궁금한데?
정연이가 물었다.
다른 남자는 어떨까 하고 말이야. 다른 사람을 한명도 안 만나봤으니까 모르잖아. 그러니까 시야가 좁다고 해야하나? 만약에 남편한테 마음에 안 드는게 있더라도 여러 남자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모든 남자가 다 그렇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언니는 안 그럴 거 아니야. 그냥 남편이 잘못 됐다고만 생각하고 그렇지.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지금 형부도 있는데...
정연이는 조금 당황하면서 말했다.
에이... 뭐 어때? 그냥 해도 되는 말이구만.
나는 정연이의 편을 들어주는 편이 아니라 정은이의 편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정연이를 설득시켜야하는 입장이니까.
그래? 그럼 나는 이제 다른 남자들 궁금해하면 되는 거야?
정연이는 나에게 반격을 했다.
어? 아니...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나는 갑작스런 반격에 당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00047 스스로 타락하기 =========================================================================
어? 아니...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나는 갑작스런 반격에 당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계속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 아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아... 그런 건 아니지...
나는 말을 하면서도 당황하고 있었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애매하다. 확실히 우리가 하는 말은 정연이를 그 쪽으로 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쪽으로 모는 것이기도 했다. 정연이가 조금 더 성적으로 너그러워지게 만드는 거 말이다. 하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해야지 강압적이거나 티가 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정연이가 거부감을 느낄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가야한다. 안 그러면 아예 안 하느만 못하다.
에이, 언니는 갑자기 왜 그렇게까지 하고 그래?
정은이가 나를 도와주며 말했다.
응? 나도 장난이지. 그런데 지금 말이 그렇잖아.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기는 하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냥 그렇다고. 여러 사람 만나보고 비교도 해보고 싶어.
정은이가 말했다.
남자들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 못 들어봤니?
정연이가 말했다.
그것도 남자 많이 만나본 사람이 그런 말을 해야지 언니 같은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되지. 그리고 실제로 경험하는 거랑 그냥 듣는 거랑 같아? 그럼 여행 같은 거 왜 떠나겠어? 에펠탑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면 그냥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만 해도 되잖아. 그냥 그렇게 겪는 거랑 실제로 겪는 거랑 다르다니까.
정은이가 말했다.
잠깐만, 나도 한마디 해도 돼?
내가 말했다.
응. 해봐.
정연이는 발언권을 주기라도 하듯이 말했다.
남자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 그냥 나랑 결혼한 거야?
나는 살짝 서운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으... 응?
정연이 역시 내 말에 당황했다.
헐... 언니 설마 그래서 형부를?
정은이 역시 내 말에 동조하며 몰아가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이제 우리쪽으로 왔다.
아이, 진짜! 그게 무슨 소리야?
정연이는 화를 냈다. 물론 그건 진짜로 화를 낸게 아니라 장난으로 낸 거였다.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를 대충 마무리 지었다.
***
그날 나는 정은이와 따로 또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정연이와의 일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계획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연이의 마음을 움직여야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제대로 되는 게 없지 않나? 그냥 말이나 몇마디 나눈게 전부였다. 그리고 마음을 돌리는 건 전혀 하고 있지 못 했고.
정연이... 그냥 저렇게 하면 되는 건가?
나는 약간은 다급한 마음에 그렇게 말했다.
음... 근데 사실 한번에 바꾼다는 게 어려운 거 아니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말도 분명히 맞았다. 어떻게 사람을 한번에 바꿀 수가 있겠나? 그리고 만약에 한번에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정연이는 그렇게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 앞에서 뭐라고 말할 수가 있었겠나? 그래, 나도 사실 다른 남자를 만나고 싶었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을 만날게. 그게 너도 원하는 거지?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나? 그건 아니다.
그래. 그것도 그렇지. 그래도... 뭔가 좀 그렇더라고. 나로서는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었잖아.
내가 말했다.
음... 그것도 그래요. 아무래도 이건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고민에 빠진 듯했다. 정연이도 마음대로 안 되고 있는데다가 나 역시 이런 말이나 하고 있으니까 답답하겠지.
음... 그래... 그래도 너무 많이 신경 쓰지는 마.
내가 말했다. 내가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말이 위로가 되지는 않을 거였다.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써야할 것 같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다른 방법? 다른 방법은 어떤 거야?
내가 물었다.
이게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렇기는 그렇지. 우리가 가족인데 그 앞에서 다른 사람 얘기... 그것도 여자가 다른 남자 얘기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 잖아. 근데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내가 말했다.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하게 하면 되는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스스로 하게 한다는 게?
내가 물었다.
말 그대로 스스로 언니가 변하게 할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거기까지는 알아들었어.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한다는 거야?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데 스스로 어떻게 하겠어?
내가 말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안 되는 거에요. 그런건 다른 사람의 강요로 되는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반감이 들 수도 있는 거죠. 원래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어지는 법이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건 그렇지...
내가 말했다.
그래서 스스로 하게 하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걸 도대체 어떻게 하냐고?
내가 또 다시 물었다.
간단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간단하다고? 어떻게 그게 간단하지?
내가 물었다.
요즘은 인터넷에도 그런게 많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건 맞는말이기는 했다. 인터넷에 성인용 자료는 엄청나게 많다. 수많은 야동들이 있고, 수많은 여자들의 알몸사진이 있다. 물론 남자들 알몸을 보려고 한다면 그것 역시 얼마든지 볼 수 있고.
그래? 그거야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정연이가 그런 걸 보게 할 거냐고. 내가 아는 정연이는 그런 걸 찾아보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알아요, 저도.
정은이가 말했다. 내가 정연이를 잘 알고 있는만큼 정은이 역시 자신의 언니인 정연이를 모를리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한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자기도 모르게요. 자기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들어가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정은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00048 사이트 =========================================================================
자기도 모르게요. 자기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들어가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정은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내가 물었다.
잠깐만요. 이 사이트를 한번 보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켰다. 그리고 사이트로 들어갔는데 거기는 평범한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응? 이게 뭐야? 그냥 유머 같은 거 있고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에이, 그런 말씀 하시면 섭섭하죠.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럼 뭔데? 이게 뭐길래 그러는 거야?
내가 말했다.
아까 오빠가 말한 것처럼 유머 같은 것도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 거죠. 그러니까 더 다가가기가 쉽다는 거에요. 여기는 여자들이 전용으로 들락날락 거리는 사이트거든요. 물론 여기도 유머 같은게 있지만 여기는 단순히 그런 것만 있는게 아니에요. 잠깐만요. 여기를 한번 볼래요?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글 하나를 클릭했다.
제목은 어느 나라 사람들이랑 자봤어?
충격이었다. 세상에 이런 게 존재한다니. 아니, 이런게 존재할 수도 있다. 존재야 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존재할 줄은 몰랐다. 여기는 남자들의 공간이 아니었다. 여자들만 있는 공간인데 이런 글이 올라온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아래 달린 댓글들이 하나같이 더 충격적이었다.
나는 인도, 브라질, 러시아 사람이랑 자봤어. 물론 한국 사람이랑도 자봤지.
핀란드, 중국, 일본.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이랑 자봤어. 다 남미 사람들이랑 자봤네? 이것도 페티쉬인가?
미국! 근데 미국 흑인. 역시 흑인은 다르더라. 야동에서나 보던 그 큰 물건을 진짜로 보다니.
프랑스 독일 혼혈이랑 해봤어.
이런 글들이 쭈르륵 계속 이어져나갔다. 그런데 그들은 창피하거나 이런게 없었다. 오히려 자랑스러워보였다. 하긴 여기는 인터넷이다. 익명성이 보장된 곳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잠깐만? 그러면 얘네들이 여자가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 여기는 아까 내가 말을 했듯이 익명성이 있는 공간이고, 이름도 모르는데 성을 알리가 있나? 성이 사람 이름에 붙어있는 성도 아니고 남자냐 여자냐를 따지는 성별의 문제인데 그걸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나?
정은아. 근데 이 사람들 여자 맞아?
내가 물었다.
응? 왜요?
정은이가 왜 그러냐는 듯이 물었다.
아니, 내가 생각하기에는 좀 이상한게 있어. 생각해봐. 여기 이런 글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올라온다는 것 자체가 여기가 익명이기 때문일거 아니야. 그런데 익명이면 성별을 어떻게 알겠냐고.
내가 말했다.
아,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러니까 왜?
내가 다시 물었다.
여기 가입하려면 주민등록증이랑 자기 얼굴이랑 다 올려야되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그게 말이나 돼?
내가 말했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요즘은 어디 사이트를 가입하더라도 주민번호도 안 친다. 그런데 여기에는 주민등록증을 올리고, 그게 정말 맞는지 사진까지 올려야 된다고? 그런데도 여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해서 있는 거에요.
정은이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 그래? 그럼 너도 그렇게 올린 거야?
내가 말했다.
뭐... 저도 그렇죠.
정은이가 말했다.
오... 그래? 그러면 우리 정은이 사진이랑 주민등록증 좀 볼까?
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아무나 볼 수 있으면 여기가 이렇게 돌아가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럼 못 봐?
내가 물었다.
그럼요. 당연히 못 보죠.
정은이가 말했다.
음... 근데 못 보면 어떻게 알고서 가입 받아줘?
내가 말했다.
그 운영자 같은 사람은 보는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운영자? 근데 그 사람도 그냥 평범한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아무나 보는 거지.
내가 말했다.
어... 어찌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어쨌거나 여기는 그런 곳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좀 이상한 곳이네.
내가 말했다. 나는 이 이상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정은이가 좋아할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좋은 이야기를 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내가 할 이야기는 대부분 정은이가 싫어할만한 이야기였으니까. 여기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계속해서 했겠지.
이상한 곳이라는 건 저도 인정해요. 그러니까 제대로 찾아온 거죠. 저희는 언니를 조금 이상하게 만들어야하잖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건 그렇지.
내가 말했다.
그럼 어떤 걸 원하세요?
정은이가 물었다.
응? 원하다니 뭘?
내가 물었다.
아무거나 말해도 돼요. 그냥 성적인 걸로 한번 말해보실래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를 해야하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아무거나 말할 수는 없지.
음... 그럼 이런 거... SM? 이런거 어때?
내가 말했다.
오! SM이요? 그런 것도 또 금방 나오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 핸드폰을 보여줬다. 그 핸드폰에는 역시나 하나의 게시물이 클릭해져 있었다.
제목은 여기 SM 좋아하는 사람도 있나? 그리고 그 아래에는 역시나 아까처럼 댓글이 좌르륵 달려있었다.
내 남친은 약간 변태끼가 있나봐.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양초 들고 오더라.
이런 말 하면 변태로 보이려나? 나는 남자가 때려주면 좋던데?
여기 S는 없어? 나는 섹스할 때 마다 남자친구한테 욕해. 그런데 더 대박은 남자친구가 그러면 더 좋아한다는 거야.
우와... 정말 없는게 없구만.
내가 말했다.
어때요? 이거면 언니를 타락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음... 그래. 이것만 보면 충분히 타락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게 있어.
내가 말했다.
응? 어떤게 걱정된다는 거에요? 여기에 접하기만 하면 다 이렇게 되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00049 남자와 여자의 차이 =========================================================================
응? 어떤게 걱정된다는 거에요? 여기에 접하기만 하면 다 이렇게 되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모르겠어. 그렇게 따지면 너 역시도 마찬가지여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사이트에 가입해서 자주 접하다보니까 타락한다. 뭐 타락이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들린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변한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너도 이 사이트 회원이잖아.
내가 말했다.
오빠, 아니 오빠라고 안 할게요. 형부. 형부. 형부죠? 오빠는 제 형부죠?
정은이가 말했다. 다른 설명은 필요가 없었다.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나? 그거면 충분이 아니라 넘쳤다. 어쩌면 정은이가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타락했을 수도 있다. SM... 뭐 이런 건 취향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그게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니까. 아까 말한 여러 국적의 남자들을 만나는 것도 개인의 자유다. 문제가 될 게 없다. 뭐... 굳이 지금의 성윤리를 따지느니 어쩌느니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21세기고 모두가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있다. 그런 면에서는 문제가 될 게 없지.
하지만 정은이의 상태는 달랐다. 정은이는 유부남을 좋아하고 있다. 그 유부남이 또 어떤 사람이냐? 자기의 형부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이런 면에서는 내가 정은이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 이상한 사이트에 와서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라면 너는 왜 이상한 사람이 아니냐? 이 물음에 자기는 형부를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답한 거니까.
정연이가 좋아할까?
내가 말했다.
좋아할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내가 물었다.
저 정연이 언니 동생이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남편이야.
내가 말했다.
우리는 차이가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피가 안 섞였다는 거?
내가 말했다.
아니요. 나는 이 사이트를 잘 알고 있고, 오빠는 모르죠.
정은이가 말했다.
그... 그래? 그런가?
나는 확신이 없이 말했다.
그래요. 이 사이트는 겉으로 드러나기로는 유머에요. 언니는 이런 거 좋아한다고요. 여기만큼 재미있는 사이트도 없어요. 그냥 뭐라고 할까? 천천히 잠식되어 간다고 할까요? 왜 옛날에 그런 거 있었다면서요. 영화를 틀어주면서 그러니까 영화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빠른 속도로 사진을 넘겨서 그런 거잖아요. 1초에 24장인가의 필름을 넘겨서 움직이는 것처럼 만드는 거죠. 그때 한장 정도 영화에 상관없는 걸 집어넣는 거에요. 콜라나 팝콘이나 그런거요. 그럼 사람들 머리에 그게 들어오는 거죠. 그렇게 약간 세뇌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 시키는 거에요. 그럼 그 사람은 다음에 영화보러 와서는 팝콘과 콜라를 사먹는 거고요. 이것도 그런 것과 비슷해요. 유머를 겉으로 내놓고 다른 것들을 종종 보게될거니까요. 그러면 언니는 변할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아주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 나는 확신이 여전히 생기지 않았으나 그렇게까지 열심히 말을 하는 정은이를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래. 네 생각이 그렇다면 한번 해보자. 어차피 손해볼 거 없잖아.
내가 말했다.
그렇죠. 언니가 이 사이트를 혹시나 싫어한다고 해도 약점 잡힐 거 없죠. 그냥 유머사이트를 소개해줬다고 말하면 그만이니까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네.
내가 말했다.
***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정은이가 말을 해줬다. 언니에게 이 사이트를 소개해줬다는 것이다. 정연이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물론 정은이가 정연이에게 보여준 것은 야한 이야기나 성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저 유머글들. 나는 정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올라온 유머글이 어느 수준인지 한번 봤다. 물론 여기는 내가 가입을 할 수는 없는 곳이었다. 그래도 정은이의 아이디를 빌려서 쉽게 둘러볼 수는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는... 꽤 괜찮은 유머사이트였다. 이건 나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약간은 이상한 말투를 쓰기는 했지만 그건 이 사이트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원래 사이트마다 말투가 조금씩 다르다. 나도 운동관련된 사이트를 하나 자주 이용하는데 그 사이트도 말투가 조금 이상하다. 거기는 무조건 존댓말을 하게하고 예의를 차리게 하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말투가 이상해졌다. 평소에는 무식하고 그런 놈들이 인터넷에 와서 예의를 차리고 해야하니까 홧병이라도 걸린 걸까? 존댓말인 대신에 비꼬는 말들이 유독 많은 그런 사이트였다. 그런 사이트도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이런 사이트라고 없을까... 뭐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는 남자들이 많이 쓰는 곳이고 여기는 여자들이 많이 쓰는 곳이라는 점? 이거 말고 차이점이 많이 있겠으나 그런 모든 것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여기는 여자들이 쓰는 곳이었으니까 전형적인 여자의 심리가 많이 반영되어 있었지.
내가 가는 사이트는 여자 연예인 올라오면 예쁘다고 한다. 그 사이트는 괜히 선비질을 하는 사이트였기 때문에, 그리고 여자 연예인들은 그저 헤헤 웃어주고 어느 정도 벗어주고 그러지 시비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 아래에는 예쁘다는 둥 좋다는 둥 칭찬의 글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달랐다. 그저 예쁜 여자면 물어뜯기에 바빴다. 그리고 남자연예인들은 빨아제끼고. 그런데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인정하지 못할 부분은 아니었다. 남자나 여자나 다 그런 면이 있을 수 밖에 없지. 남자는 여자 좋아하는 게 당연한 거고, 여자는 남자 좋아하는 게 당연한 거고.
정연이가 진짜 좋아해?
나는 정은이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물었다.
예, 정말이라니까요.
정은이는 확신을 하며 말했다.
음... 그런데 있잖아. 그럼 아무래도 정연이에게 더 자유를 줘야할 것 같은데?
내가 말했다.
자유요? 어떤 자유요?
정은이는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투로 말했다.
지금 정연이가 네 아이디로 쓰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면 댓글이나 글 같은 걸 못 남길 거 아니야? 그러니까 직접 가입을 할 수 있게 해야지.
내가 말했다.
00050 축복 =========================================================================
지금 정연이가 네 아이디로 쓰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면 댓글이나 글 같은 걸 못 남길 거 아니야? 그러니까 직접 가입을 할 수 있게 해야지.
내가 말했다.
그래요. 그건 또 그러네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말한 걸 지키는 아이였다. 불과 하루가 지나고 정연이가 그 사이트에 가입했다고 말을 한 것이다.
역시 대단해! 능력자구만!
나는 정은이를 칭찬하며 말했다.
이 정도로 능력자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죠.
정은이가 말했다.
뭐? 그러면 뭐가 더 있는거야?
내가 물었다.
언니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접수했습니다! 이제 언니가 거기에서 어떤 글을 썼는지, 어디에 댓글을 남겼는지 하나하나 다 알수 있다는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우와! 진짜 대단하구만.
내가 말했다. 미처 생각을 못했지만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만약에 정연이가 거기에 가입해서 글을 쓰고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글을 남겼는지 알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 아닌가?
이제 언니가 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하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연이가 어떻게 변할지는 몰랐으나 이 사이트 안에서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말로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건 확실했다.
나는 정연이를 감시했다. 정연이는 생각보다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그런 활동은 아니었다. 정연이가 활동하는 건 유머쪽이었다. 댓글도 꽤나 건전한 댓글이었다. 그래도 빠르게 적응을 하고는 있었다. 그건 말투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말투가 빠르게 여기에 젖어들었다.
언니!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을 부를 때 언니라고 했다. 왜 언니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여기는 여자밖에 없으니까 오빠나 형이라는 호칭 같은 건 쓸 수 없겠지. 여자끼리 나눌 수 있는 호칭은 언니밖에 없어서 그러는 걸까? 여자인데 어린 사람을 부르는 호칭은 없지 않나?
그러다... 변하는... 글을 봤다. 처음으로 성적인 부분에 관련된 댓글이었다. 그거는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글이었지.
언니들! 남자친구가 조루인데 어떻게 해야돼?
이런 제목의 글이었다. 남자친구가 조루라고 하는데 내 기분이 왜 좋냐고? 봐봐라. 남자친구가 조루란다. 나는 정연이의 남자친구가 아니다. 나는 정연이의 남편이다. 그러니까 정연이가 쓴 글이 아니라 정연이가 댓글을 남긴 글이라는 거지. 거기에 달린 댓글들은 정말 가관이었다.
헐... 성격도 중요하지만 잠자리도 중요한데...
그런 남자 버리고 새 남자 만나!
원래 그랬던 거야? 아니면 지금만 심리적으로 그러는 거야?
버리기 아까우면 그냥 원나잇으로 해소해! 그것만 빼고는 잘 맞는 거 아니야?
이런 글들... 이런 글들 사이에서 정연이가 쓴 글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조루였으면 좋겠다. 너무 강한 것도 안 좋아.
정연이의 댓글이었다. 이 글은 자랑이었다. 누가봐도 자랑이다. 안 좋다고 했지만 자랑이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게 있다. 자랑이 아닌 척 자랑을 하는 것.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가슴이 너무 작아서 고민인 여자 옆에서 가슴 큰 여자가 너무 커서 허리가 아프다고 자기도 작았으면 좋겠다고 말 하는 것. 그런 것처럼 살짝 감춰서 자랑을 하는 거지. 그리고 그 아래로 댓글이 달려있었다.
언니야네 남친은 얼마나 쎈데?
자랑하고 있네!
자랑하고 있네!22222
부러움의 글이었다. 남자가 성적으로 센 건 남자의 자랑만이 아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먹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여자들도 그걸 자랑한다. 정연이가 그걸 하고 있다. 마음에 든다. 자랑의 대상이 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래도 될까? 나는 지금 정은이와 작전을 짜고 있지만 정연이와의 섹스를 끊은게 아니었다. 나와 정연이 사이에 섹스는 전혀 줄지 않았다. 그건 내 문제도 있었다. 정은이와의 관계가 있기는 있었지만 나는 정연이를 포기하고, 정은이와 만날 생각이 없었다. 둘을 한꺼번에 만날 생각이 있었던 거지. 그리고 정은이도 그걸 인정해줬다. 다만 정연이는 그걸 알지도 못 했지.
그러니까 섹스를 할때도 약간은 한쪽에 치우칠 수 밖에 없었다. 나와 정은이가 섹스를 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하려면 충분히 할 수야 있지만 그래도 아주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거다. 정연이와 같이 살고 있으니까. 갑자기 내가 밤에 정은이와 섹스를 시작할 수는 없지. 그러니까 섹스는 정연이와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정은이도 뭐라고 안 하고.
안에 싸도 돼?
나는 정연이에게 물었다.
응... 당연하지...
정연이가 말했다.
으... 좋아... 너무 쫄깃쫄깃해.
내가 말했다.
정말? 정말 쫄깃쫄깃해?
정연이가 물었다.
당연하지. 너무 맛있어. 맛없었으면 내가 이렇게 따먹었겠어?
내가 말했다.
너무 좋아... 이렇게 박히는 거 너무 좋아.
정연이가 말했다.
쌀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싸줘... 안에 싸줘... 가득 채워줘...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정연이의 안에 사정을 했다. 매일매일... 매일도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관계를 가져서 늘 나오는 정액양은 많지 않은 편이다. 안에다 사정을 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알 수 있다.
아... 좋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정연이의 옆으로 누웠다.
역시...
정연이가 말했다.
역시? 역시 뭐?
내가 물었다.
역시 우리 남편이 이쪽으로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왜?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봤어?
나는 정연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물었다.
에이, 꼭 비교해봐야 그걸 아나?
정연이가 말했다.
그래도 비교대상이 있어야 잘하는지 못 하는지 알지.
내가 말했다.
저... 내가 사실 인터넷에서 봤거든. 자기 남자친구가 조루라는 글 말이야. 그랬더니 댓글로 사람들이 헤어지라고 많이 그러더라. 섹스도 성격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그걸 보면서 느꼈지. 아... 난 진짜 축복받은 거구나! 하고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00051 정연이의 실체 =========================================================================
저... 내가 사실 인터넷에서 봤거든. 자기 남자친구가 조루라는 글 말이야. 그랬더니 댓글로 사람들이 헤어지라고 많이 그러더라. 섹스도 성격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그걸 보면서 느꼈지. 아... 난 진짜 축복받은 거구나! 하고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래? 그걸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다행이다.
내가 말했다.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기분이 나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좋으면 좋았지. 물론 지금 정연이가 생각하는 걸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말을 직접 듣는 것과 그걸 그냥 알고 있는 것은 다르다.
아주 훌륭해!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데 그런 사이트는 어떤 사이트야? 거기에서는 섹스같은 이야기도 해?
내가 물었다. 물론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떠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으... 응... 그게 아주 나쁜 사이트는 아니고 유머 같은 글이 올라오는 곳이야. 거기가 좋은 점이 뭐냐면 여자만 있거든. 남자는 하나도 없고. 그러다보니까 여자들끼리 더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하는 거야. 원래 여자들 모이면 섹스얘기도 하고 그러잖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래? 어떻게 여자만 모일 수가 있지?
내가 물었다.
그거 아예 심사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 하거든. 그러니까 여자밖에 못 들어와.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이제 그 사이트를 거의 신봉하듯이 믿는 사람이 됐다. 그게 나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물론 가장 큰 좋은 점은 정연이가 그 사이트를 믿으면서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심사를 한다는게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그걸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구만. 신기한 곳이네.
나는 그냥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다.
우리의 섹스는 그렇게 끝이 났지만 정연이의 카페활동은 끝이 나지 않았다. 어떤 글을 읽었는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었지만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정연이는 생각보다 댓글을 많이 달았다. 정연이의 아이디로 댓글을 쓴 것들을 찾아보면 정연이가 읽은 글들을 알 수 있다. 한가지 명심해야할 것은 정연이가 댓글을 쓴 글만 정연이가 읽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을 하자면 그 게시판을 읽었다는 것이 되겠지. 만약에 책을 펼쳤는데 중간중간 밑줄이 그어져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 건가? 단순히 밑줄이 그어진 곳만 읽었다고 볼 건가? 아니다. 그 책을 본 것이다. 물론 앞부분에만 밑줄이 그어져 있고 뒷부분에는 밑줄이 안 그어져있다면 뒷부분을 안 읽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정연이가 본 글은 섹스에 관련된 글이 많았다. 정확히 따지자면 섹스에 관련된 글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 사이트에는 유머글도 여럿이 있었으므로 처음에는 유머 쪽에 치중된 일이 더 많았는데 이상하게도 조금씩 섹스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 그건 일반적인 심리라고 볼수도 있겠다. 남자나 여자나 사실 성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똑같다. 그러니 유머글을 보러 처음에 들어갔더라도 성에 점점 눈길이 가는게 일반적인 심리다.
정연이가 댓글을 안 남긴 것도 정연이가 봤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백퍼센트로 확신을 가지고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건 정연이가 댓글을 단 게시물이었다. 나는 정연이가 댓글을 단 게시물을 쫙 펼쳤다. 생각보다 양이 꽤 됐었는데 열개가 넘어서 그 옆을 눌러야 다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정연이가 댓글을 남긴 글들은 이렇다.
원나잇 했는데 위험할까?
남친이 시들시들한데 새로운 남자가 왔어
나 임신한 것 같아 도와줘!
다른 남자가 좋아지면 쓰레기야?
나 변태인 것 같아
남친이 자꾸 이상한 거 하자고 해
쓸모 없는 글들을 쳐내고 정연이가 제대로 댓글을 단 글들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나는 하나하나 글들을 눌러 읽어봤다. 그 글들은 단순히 정연이가 댓글을 달아서가 아니라 그냥 읽기에도 꽤나 흥미로운 글들이었다. 정연이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전부 여자라니까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원나잇 했는데 위험할까?
남친이 있는데 내가 원래 가끔씩 클럽 같은데에서 원나잇 이런 거 하거든. 근데 사귀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진짜 한번 섹스하고 끝내는 거야. 연락처도 안 받아. 그냥 진짜 섹스만 하는 거라고. 근데 얘가 안에다 쌌거든? 근데 내가 연락처도 안 받는다고 했잖아. 위험한 날이고 그런데 어떻게 해야 되지? 얘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애 생기면 어떻게 해?
미친년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한 글이었다. 하지만 그 글에 달린 댓글은 글을 쓴 사람을 미친년이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 수 있다는 반응들이었다.
1. 에휴... 조심 좀 하지!
2. 사후피임약 안 먹은 거야? 아니면 병원가봐
3. 아직 생긴지 안 생긴지도 모르잖아 애가 그렇게 쉽게 생기나?
그런 글들 사이로 정연이의 댓글이 있었다. 정연이의 댓글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남친이랑 자고 그냥 남친 애라고 해.
이게 정연이가 남긴 글이었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 그럼 남자친구는 뭐가 되는 건가? 자기애도 아니고... 그러니까 바람을 핀 여자의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애를 낳으라는 건가? 아니면 여자가 바람피워서 생긴 애를 지우는 비용을 대주라는 건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글이었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 이런 댓글을 달았더라면 그냥 별 이상한 사람 다 있네 하고 넘어갔겠지만 정연이가 이런 글을 남길 줄은 몰랐다. 나는 계속해서 글을 읽어내려갔다.
제목 : 남친이 시들시들한데 새로운 남자가 왔어
정연이의 댓글 : 나는 지금 튼튼해서 문제가 없지만 시들시들하면 나도 흔들릴 듯
제목 : 나 임신한 것 같아 도와줘!
정연이의 댓글 : 괜찮은 사람이면 발목잡고 결혼해버려
제목 : 다른 남자가 좋아지면 쓰레기야?
정연이의 댓글 : 쓰레기 아니지. 사랑하는 게 어떻게 쓰레기야?
제목 : 나 변태인 것 같아
정연이의 댓글 : 세상에 변태는 없어. 그냥 조금 다른 취향인 거지!
제목 : 남친이 자꾸 이상한 거 하자고 해
정연이의 댓글 : 근데 여자들도 그런 거 해보고 싶지 않아? 나도 좀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 물론 가끔씩만!
00052 결국은 섹스 =========================================================================
제목 : 남친이 시들시들한데 새로운 남자가 왔어
정연이의 댓글 : 나는 지금 튼튼해서 문제가 없지만 시들시들하면 나도 흔들릴 듯
제목 : 나 임신한 것 같아 도와줘!
정연이의 댓글 : 괜찮은 사람이면 발목잡고 결혼해버려
제목 : 다른 남자가 좋아지면 쓰레기야?
정연이의 댓글 : 쓰레기 아니지. 사랑하는 게 어떻게 쓰레기야?
제목 : 나 변태인 것 같아
정연이의 댓글 : 세상에 변태는 없어. 그냥 조금 다른 취향인 거지!
제목 : 남친이 자꾸 이상한 거 하자고 해
정연이의 댓글 : 근데 여자들도 그런 거 해보고 싶지 않아? 나도 좀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 물론 가끔씩만!
나는 댓글을 쭉쭉 읽었다. 정연이... 정연이를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하긴 사람을 온전히 다 안다는 건 어렵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해서 그게 모두 사실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운전 중에만 난폭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운전하는 모습만 보고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인터넷에서만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는 성별을 바꾸는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이 현실세계에서 성별을 바꿔서 활동하거나 그러지는 않지 않나?
그래도... 대충은 알 수 있는 거다. 아주 진중한 사람이 인터넷에서 까불까불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만약에 그렇게 군다면 속으로 까불까불하는 마음을 숨기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정연이는 어떨까? 정연이도 내심 변태같은 마음을 숨기고 있는 건가? 정연이...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나와 섹스를 할때도 그런 면모가 살짝 보이기도 했다.
나는 정연이의 가장 처음 남자다. 그리고 유일한 남자다. 여기에서 글을 읽어볼 때도 정연이는 다른 남자가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자기가 나랑만 잤다고 말하는 꼴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나는 정연이의 유일한 남자라고 믿고 있다. 적어도 내가 정연이의 처음인 것은 확실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거지. 그러니까 정연이의 섹스에 대한 변화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정연이는 처음에 섹스를 무서워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섹스 뿐만이 아니라 처음 겪는 일은 누구나 두려워한다. 그래도 정연이는 꽤 늦은 편이었다. 그리고 더 무서워했지. 섹스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몰랐고, 서툴렀다. 처음에는 정말 섹스하다가 잘뻔 했으니까. 하지만 급속도로 성장했다. 어떻게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금은 처음과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 하다가... 시작하고 나서도 너무나도 서툴렀던 애가 이제는 위에서도 하고 아래에서도 하고... 그러니까 모든 체위에 거부감 없이 임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스프레까지 해주지 않나? 내가 말하는 것에서 빼는 것은 없었다. 야외에서 섹스를 하고 싶다고 하면 야외에서 섹스를 할 수 있게 해줬고, 밖에 나갈 때 아예 속옷을 못 입게 하면 그냥 노팬티 차림으로 밖으로 나가줬다. 그게 나가준 걸까? 나가줬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강요를 하지 않았다. 이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스스로 거기에 임한 것이다. 그런 것들을 보면 정연이의 마음 속에도 약간의 변태끼가 있는게 분명했다.
정연이는 지금 어떤 생각일까? 인터넷에 남긴 저 글이 사실일까? 정말로 일탈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인터넷에서 허세를 떨기 위해 저런 것일까? 그렇다면 그 심리는 뭘까? 인터넷에서 저런 허세를 왜 떠냐는 말이다. 글쎄... 알 수가 없다. 나는 지금도 정연이를 잘 모르고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정연이의 심리를 어떻게 알겠나?
"어때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뭐가?"
내가 말했다.
"대충 봤을 거 아니에요? 저도 좀 살펴봤는데 놀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되는 입장에서 보면 더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정은이는 나보다 위에 있었으니까.
"음... 나도 놀랐어. 이거... 정연이를 나름대로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그냥 자만이었나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들을 하네. 그런데 저게 진심일까? 나는 잘 모르겠어.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내가 말했다.
"하긴 그것도 그렇죠. 인터넷에서 하는 행동이 진짜 성격이라고 보기도 애매하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속마음이라는 게 있지 않겠어요? 우리 한번 떠보는 거 어때요?"
정은이가 말했다.
"떠본다고? 어떻게 떠볼 건데?"
내가 말했다.
"뭘 어떻게 떠봐요? 직접 물어봐야지."
정은이가 말했다.
"직접 물어보는 건 떠보는게 아니잖아."
내가 말했다.
"그런가? 아무튼 물어봐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라고 물어봐야 하는데?"
내가 말했다.
"아까 얘기가 나왔던 거 있잖아요. 변태같은 섹스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보고, 원나잇 이런 것도 이야기 해보고 그래요. 어차피 부부잖아요. 부부사이에서 그런 이야기 하는 건 이상한게 아니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부부다. 정연이와 나는 부부인데 못할 말이 뭐가 있겠나?
"그래. 정은이 말이 맞아. 못할게 뭐가 있어?"
내가 말했다. 나는 그날 밤 바로 정연이와 마주했다.
정연이와는 매일을 마주한다. 우리는 부부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긴장되는 게 있었다. 지금 괜히 말을 꺼냈다가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도 그러지 않은가? 평소에 별 말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낸다면... 그러면 명분이 필요하다. 명분이 뭔가?
바로 섹스다. 섹스만 하면 된다. 섹스를 하게 되면 정연이는 지친다. 술을 마신 것 이상으로 지치고 내가 보내버리면 오르가즘에 젖어있어서 마약을 한 것처럼 이성이 조금 풀리게 된다. 그때를 덮치면 된다. 그리고 그때는 이런 말을 할 명분도 충분하다. 섹스를 하고 나서 섹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 이상하겠나? 그리고 변태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섹스의 여흥을 돋구는 것이 될테니까.
00053 다른 사람이랑 해도 돼 =========================================================================
바로 섹스다. 섹스만 하면 된다. 섹스를 하게 되면 정연이는 지친다. 술을 마신 것 이상으로 지치고 내가 보내버리면 오르가즘에 젖어있어서 마약을 한 것처럼 이성이 조금 풀리게 된다. 그때를 덮치면 된다. 그리고 그때는 이런 말을 할 명분도 충분하다. 섹스를 하고 나서 섹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 이상하겠나? 그리고 변태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섹스의 여흥을 돋구는 것이 될테니까.
정연이가 침대에 올라왔을 때 나는 정연이를 덮쳤다. 정연이는 내 속셈을 몰랐으므로 나를 그대로 받아들여줬다. 속셈을 알아차렸다고 하더라도 섹스를 했을 수도 있다. 정연이는 나와의 섹스에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지금의 정연이는 남자가 더욱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런 것들만 찾아보고 있는데 어떻게 섹스 생각이 안 날 수가 있나? 섹스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정연이는 지금 기쁨을 아는 몸이다.
"후우... 역시 대단하다니까."
정연이 칭찬을 하면서 말했다.
"뭐가 대단해?"
내가 말했다.
"자기같은 남자 없을 거야."
정연이 말했다.
"나같은 남자? 그런데 자기같은 여자도 없는 거지. 그걸 다 받아주고 말이야."
내가 말했다.
"아니야... 솔직히 나도 좀 뺀 적 있잖아."
정연이 말했다. 그렇다. 매번 받아주는 건 아니었다. 나는 좀 과하다 싶게끔 섹스를 하는 편이었고, 어쩌다가 한번쯤은 정연이가 나를 거부하고는 했다.
"맞아... 너무해!"
나는 약간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뭐가 너무해? 그래도 나만큼 다 해주는 여자 없을 걸?"
정연이가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정연이만큼 이렇게 해주는 여자는 없을 거다. 아까도 대단하다고 했듯이.
"그래? 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호강에 겨웠다고 할걸?"
내가 말했다.
"맞아. 그건 진짜 그래. 나는 호강에 겨운 거지. 오르가즘 한번도 못 느껴본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응. 그러니까 배부른 소리 하지마."
내가 말했다.
"내가 이렇게 뺀다고 다른 사람 만나고 그러면 안 돼!"
정연이는 갑자기 결연하게 말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말했다.
"조금은 불안하고 그렇단 말이야. 성욕이 워낙이나 왕성하시니까 나 하나로는 만족을 못 하면 어떻게 하나 해서."
정연이가 말했다. 기회라고 한다면 지금인 것 같다. 지금 얘기를 어떻게든 이어나가야겠다.
"에이,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서로 맞춰나가고 하면 되는 거지. 성욕이 완전 해소 안 됐다고 다른 사람 만나는 사람이 있나?"
내가 말했다.
"왜 없어? 그런 사람들 의외로 꽤 있을 걸?"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정연이가 어떤 것을 말하는 지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연이가 카페에서 본게 있지 않나? 거기에서는 여자가 그랬다. 어찌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더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는 남자의 성욕이 여자의 성욕보다 크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거기에서는 여자인데도 남자가 잘 만족시켜주지 못 한다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한다. 거기서 생각을 해보면 불안할 수 있겠지.
"그런가? 하긴 섹스라는 게 굉장히 큰 부분이기는 하잖아. 내가 저번에 얘기해준 적 있지 않아? 멀쩡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대. 그러니까 물론 섹스도 하는 부부들이지. 그런 부부들을 데려다가 섹스를 하지말라고 한거야. 그랬더니 부부간의 불화가 확 올랐다는 거야."
내가 말했다.
"음... 들어본 거 같기도 하다. 섹스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는 거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만약에 내가 갑자기 안 서. 근데 이게 불치래. 그러니까 일시적인게 아니야. 그러면 어떻게 할거야?"
내가 말했다.
"응? 그러면 나 평생 섹스 못하는 거야?"
정연이가 말했다.
"뭐... 사실 할 수는 있는 거지. 내가 고장난 거잖아. 자기는 고장 하나도 안 나고.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내가 말했다.
"그럼 나도 수절해야지."
정연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수절... 그러니까 섹스를 안 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사실 그거 밖에 없었다. 자기는 멀쩡하니까 섹스하고 다닐거라고 말하는 여자가 어디에 있겠나?
"아니야... 그러지마."
내가 말했다.
"응? 그럼 다른 남자들 만나라고?"
정연이가 말했다.
"응. 그래."
나는 조금은 심각하게 말했다.
"내가 그랬으면 좋겠어? 다른 남자랑 자고?"
정연이가 말했다.
"음... 사람의 3대 욕구가 뭔지 알아?"
내가 말했다.
"그걸 왜 모르겠어? 식욕, 수면욕, 성욕이지."
정연이가 말했다.
"응. 맞아. 그런데 식욕, 수면욕, 성욕. 여기에 모두 사랑이라는 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알아?"
내가 말했다.
"거기에 다 사랑이 포함되어있다고?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정연이가 말했다.
"밥만 해도 그렇잖아. 내가 다른 여자랑 밥을 먹는다고 해. 그러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내가 말했다.
"그 여자랑 밥을 왜 먹어? 이렇게 생각하겠지."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지. 내가 다른 여자랑 잤어. 그러니까 그냥 잠만 같이 잔거야. 이게 확실해서 CCTV 뭐 그런 증거도 있어."
내가 말했다.
"그래도 싫지. 나랑 같이 자면 되는데 왜 다른 여자랑 자냐고."
정연이가 말했다.
"봐봐. 여기에도 다 그런게 있어. 섹스는 물론 마찬가지지. 그런데 유독 섹스에만 더 심각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잖아."
내가 말했다.
"음...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정연이는 정말로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내가 설명해줄게. 배가 고파. 그럼 밥을 먹는 거지? 졸려. 그러면 자는 거지. 섹스가 하고 싶어. 그러면 해야한다는 거야. 근데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해야 좋은 거지. 밥을 정연이랑 같이 먹으면 더 좋아.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밥을 정연이랑 먹을 수 없어. 그럼 다른 사람이랑 먹을 수도 있는 거잖아. 잠도 정연이랑 같이 자는게 좋지. 그런데 어쩔 수 없으면 따로 자는 거잖아. 섹스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사랑하고 그러니까 서로 이렇게 하는 게 좋아. 하지만 만약에 서로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둘다 못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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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추천 | 
|---|---|---|---|---|
| 근친물 | 8 | 존못홍유아재 | 11099 | 11 | 
| 근친물 | 5 | 존못홍유아재 | 8572 | 9 | 
| 근친물 | 16 | 존못홍유아재 | 10029 | 3 | 
| 근친물 | 3 | 티마왕김티모(사형) | 5975 | 4 | 
| 근친물 | 1 | 티마왕김티모(사형) | 4824 | 1 | 
| 근친물 | 2 | 담임선생님 | 22598 | 2 | 
| 근친물 | iIiiIiiIi | 7927 | 1 | |
| 근친물 | iIiiIiiIi | 5539 | 0 | |
| 근친물 | iIiiIiiIi | 5459 | 0 | |
| 근친물 | iIiiIiiIi | 7091 | 0 | |
| 근친물 | iIiiIiiIi | 19962 | 0 | |
| 근친물 | 얌얌얌123 | 34916 | 1 | |
| 근친물 | 얌얌얌123 | 27886 | 0 | |
| 근친물 | 1 | 담임선생님 | 41488 | 1 | 
| 근친물 | 2 | 꼼빡끔빡 | 31866 | 3 | 
| 근친물 | 1 | 꼼빡끔빡 | 56591 | 1 | 
| 근친물 | 2 | 웰컴투떡 | 45457 | 1 | 
| 근친물 | 1 | 웰컴투떡 | 42663 | 1 | 
| 근친물 | 1 | 웰컴투떡 | 63151 | 3 | 
| 근친물 | 1 | 웰컴투떡 | 65538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