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2127 추천 0 댓글 1 작성 17.08.26

 낯선 제의  [1]

T.V에서는 인기절정의 여배우 초희가 나와서 그녀 특유의 섹시한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저런 여자와 하룻밤만 같이 지내봤으면.....저 여자를 데리고 자는 녀석은 
얼마나 황홀할까?

"입좀 다물고 봐. 침이 뚝뚝 떨어진다."

승환의 상념은 그의 동갑내기 와이프의 핀잔으로 깨어진다. 근래 뜸해진 잠
자리에 대한 불만이 가끔 엉뚱한 모습으로 그에게 표출된다. 늘 원하는 것을 
바로 말하지 못하고 비비꼬며 돌리는 그녀의 말투가 오늘도 생뚱하기만 하
다.

-어휴 저걸 그냥?....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며칠간 계속될 그녀와의 냉전이 불편하여 참
기로 한다.
화면 속에선 그런 그를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초희가 눈꼬리를 말아 올리
며 헤시시 웃고 있었다.

-쟤가 저럴 땐 미쳐버린다니까....

승환은 그녀의 웃음 속에서 와이프가 불러드린 짜증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퍼져나간다.

"저런 영계와 같이 자고 싶지? 샐쭉할 땐 언제고, 저것봐 금방 헤헤거리면
서...."
"뭐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하긴 좋아도 하겠네. 두 달에 한번 같이 자줄까 말까하면....."
"그만두자, 응? 내가 참아야지..."
"안 참으면 어쩔 건데?"

말꼬리를 잡으며 까탈을 부리는 와이프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승환은 그의 
방으로 들어와 방문을 쾅하고 닫아버린다.

"저게 남편 알기를 뭘로 알고?"

승환은 생각할수록 화가 솟구쳤지만 이내 마음을 돌려 통신이나 하기로 한
다.

우-웅.

컴퓨터를 부팅시키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짐을 느꼈
다.

-그래. 너라도 있으니까 내가 살지. 이게 낙이지, 낙이야..

누군가 아무도 모르는 상대와의 대화가 뭐든지 배배꼬며 말하는 와이프와
의 대화보다는 한결 나았다. 가끔은 낯선 여성과의 대화도 괜찮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는 알림글이 떠올랐다.

-환타지아? 누구지?  

또 매일같이 날아오는 광고메일인가 싶었다.

-나의 환상을 이루어준다고? 뻔한 거짓말을....성생활의 불만이라....새로
운 매춘광고인가?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군. 이렇게 통신을 이용해 광고까
지 하는걸 보면....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그런 업소인가 보았다. 이미지 클럽이라고 하던가? 
지하철에서의 성추행이나 여학교의 선생이 되어 제자와 섹스를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종류의 성적환상을 판매한다는 기사를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한번 해봐? 비싸겠지? 그런데 이거 정통위에 걸리는 거 아니야? 

근래 유례없이 강하게 불고 있는 매매춘 단속의 기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서 사무실에서 남자들끼리의 대화에서는 마지
막 희망이 사라져간다고 낄낄 거리고는 했었다. 돈 있는 놈들은 상관없지만 
돈 없고 빽없는 서민들의 유일한 휴식처를 빼앗아간다는 내용의 지탄들이었
다. 

하긴 군에 다녀온 우리나라의 남자들에게 청량리나 미아리의 추억은 단순
한 성욕해결을 위한 매매춘의 장소일 수만은 없었다. 암울한 시간 속으로 편
입되기 전의 몸부림이었고, 또한 그들을 걱정하고 격려해주는 선후배 또는 
친구들의 우정 품앗이였다. 휴가 때면 다시 도시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
감의 확인이기도 했던, 그런 장소들의 폐쇄는 승환도 자못 불만이었다.

-차라리 공창으로 합법화시켜 관리를 철저히 하던가 말이야. 만만한 게 홍
어좆이라고 무슨 일만 있으면 그쪽으로 여론을 몰아 마녀사냥처럼 저러지.
그런 생각을 하며 승환은 그 메일에 묘한 호기심을 느꼈다. 

-이미지 클럽이라..비싸겠지? 그래도 한번 해봐?

승환의 손은 어느새 R을 눌러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일단 알아만 두는 거야 뭐 어때? 친구들하고 술마시고 놀러갈 때 뻐길 수
도 있을 거 아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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