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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미시/불륜)
2017.06.03 02:56

바람난 아내

조회 수 22705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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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난 아내


            그의 품 속에서 나온 건 시퍼런 식칼이었다.

            “이...이 것 봐.. 무슨 짓이야?..”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나는 더듬거리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형, 죄송 하더라고 잉~~.
            요걸로 고 못된 여편네를 죽여버릴려고 했었는디...
            고만.....마음이 약해져서..... 요렇게 난 못난 빙신 이지라~!”

            이 친구는 해병대 동기이나 나보다 3살 연하다.
            내가 병장일 때 그는 하사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군에서 통용되는건
            계급이 아니라 의기투합이다.
            즉, 다시 말해서 전투나 훈련 속에선 계급이 통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일반 사회생활하고 똑같다.

            더우기 일반 징병인 육군과는 달리 해병은 지원제인 만큼 계급에 비해 나이도
            제멋대로고 성질도 모두 한가닥씩 가진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어떤 사연을
            안고 그 청춘의 도피처로 택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귀는 것도 화통하고 돌아서는 것도 깨끗하다.

            그의 병과는 保安이었다.
            제깐에는 크게 우쭐대며 포항 전역을 우습게 휘젓고 다닐때
            기똥찬 아가씨 하나를 낚았다.
            비록 하사(下士)였지만 화려하게 결혼식을 올렸고 딸 하나가 생길 때까지는
            그런대로 행복하게 잘 나갔다.

            그런데 당시 포항 선린병원(해군 지정병원)에 대한 醫務監(대령)의 약품 비리를
            갖고 흥정을 하다가 자체 보안에 걸려 일반 전투부대로 배속되고 말았다.
            이 친구와 나의 인연은 여기서 부터 시작 됐다.

            남녀관계에서 (~때문에) 만난 인연은 (~때문에)가 없어지면
            자연 매력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보안대에서 있을 땐 그렇게 자랑스런 남편도 일반 전투부대의 하사는 정말
            보잘것 없는 卒兵으로 보일 수 밖에...
            아내의 잔소리와 불평이 점점 度를 더해가더니만 결국은 외출이 잦아진 것이다.
            바람이 난 것이다.

            자연 소문은 남편의 귀까지 들리고 말았다.
            분노와 창피가 뒤죽박죽 되어 매일 술로 시름을 달랬지만
            어여쁘고 잘 빠진 마누라를 버리기는 싫었던 모양이다.
            내가 제대후, 몇달뒤에 아버지 제사를 지내러 포항을 간 김에
            부대를 찾아갔더니만 그는 백령도로 전출을 가고 없었다.

            10년전, 경기도 P市에 주택을 하나 사둔게 있어 세입자가 바뀔 때나
            처갓집 행사가 있을 땐 종종 그곳을 방문한다.
            그날도 새로 이사가고 들어오는 세입자를 확인하고 처갓집에서 처제들과
           【고추는 하나도 없고 조개비만 여섯이다】
            노닥거리다가 어둑해서야 기차를 타기 위해 나왔다.

            그러나 휘황찬란한 밤기운은 나를 곱게 보내질 않고 결국은
            어느 술집으로 유혹하고 말았다.
            주머니에 인상된 전세금 500만원이 더더욱 부채질했다고나 할까...

            손님은 나혼자 뿐이었다.
            늘씬한 미녀들이 나를 에워쌌다.
            역시 여긴 팔도 미인들이 들끓는다더니..과연...
            술빨이 왜 그렇게 잘받는지 꽤나 마셔댄 것 같은데...

            또 하나의 손님이 들어왔다.
            그런데 차림이나 행색이 여간 초라하지 않다.
            오랫동안 얼굴 관리를 안한 탓인지 수염도 마치 잡초 같았다.
            그런데 어디서 낯이 많이 익다.
            《어디서 봤을까? 서울? 여기...?》

            아가씨들 어느누구도 맞이를 안한다.
            그는 쭈뼛쭈뻣하다가 곧바로 구석자리로 가서 몸둥아리를 내팽개치듯
            주저앉았다.
            아가씨 하나가 가서 술주문을 청하니
            “소주 한병!” 한다.
            “여긴 소주 같은 건 안파는데요...”
            “이런, ship pal!!! 대한민국 술집에서 소주를 안팔다니,
              여긴 도대체 어느나라야? 그럼 딸딸주라도 만들어 왓!”

            딸딸주 소리에 나는 “아하!”하고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야, 임마! 허 하사! 너, 허XX 맞지?”
            녀석은 멀뚱히 쳐다보더니만..,
            “어,어, 박 수병...아니, 망가쟁이 형!”
            우리는 얼싸안았다. 반가운게 지나쳤는지 녀석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펑펑 쏟으며 대성통곡을 해댔다.
            전혀 뜻밖의 도시에서의 해후... 실로 10년만의 만남이었다.

            그의 마누라의 바람은 백령도를 가면서 잠잠 해졌다 한다.
            그리고 제대후에는 고향인 전주에 정착했다.
            군에서 모은 돈과 고향의 전답을 정리해서 택시를 한대 샀다.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돈을 모았다.
            두해만에 택시가 세대로 늘고 어엿한 차주(車主)가 되어 살림살이도
            풍족해졌다.
            앞날엔 보라빛 향기와 일곱빛 무지개만 보였다.

            그런데 이 일을 어찌하랴...
            배 두드리며 살만하니 마누라의 끼가 슬슬 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아에 본격적으로 바람을 피우기 시작 했다.
            그새 딸이 하나 더 생겼는데 아비도 어미도 닮지 않은 얼굴이
            미심쩍었으나 그는 의심 자체가 더 괴로울 것 같아 낙천적으로
            좋게만 생각하기로 맘 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늦게 집에 와보니 아이 둘만 댕그러이 남아서 죽어라고 울어대고
            마누라는 짐을 몽땅 꾸려갖곤 어디론가 날라버리고 없었다.
            차를 몽땅 팔아치우고 아내를 찾아나선지 반년만에 알거지가 되다시피 했다.

            그렇게 그렇게하여 여기 P市에서 술집 마담을 하고 있는 아내를
            기어이 찾아내고 말았던 것이다.
            분노의 이빨을 갈며 찾은 마누라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그 놈의
            정이 뭔지 노여움이 잦아들더란다.
            모든걸 용서 해줄터이니 돌아가자고 타일렀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서방이 있는 몸이라 운전사 따윈 눈에 차질 않았던 것이다.

            뻔뻔스런 그녀의 가슴팍에 식칼을 겨누었다가 자식들이 불쌍해서
            그만두었다는 위인이다.

            그 칼을 내 앞에 꺼내놓으며 그는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아가씨들도 그제서야 동정이 가는지 옆에 앉아서 술을 따라주며 위로를 해준다.
            “그래, 그까짓 여자 잊어버려! 세계는 넓고 빨래줄에 널려 있는게 치마더라.”
            말은 그렇게 해댔지만 나 역시 내내 찜찜하기만 했다.
            옆에 앉은 아가씨들도 삐딱하게 보여 술판은 거기서 끝내버렸다.

            알거지가 된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도 없었다.
            홧김에 몇푼 남지 않은 돈도 모조리 술로 날려버렸던 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발 닿는대로 걷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 술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단다.

            인연과 만남...
            그 오묘한 이치는 자꾸 부처님의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그날 여관에서 그와 같이 하룻밤을 지새운 후 나는 그의 주머니에
            적잖은 돈을 억지로 넣어주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후 그는 두 딸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집을 팔고 서울로 올라와서
            개인 택시를 하고 있다.
            좋은 혼처가 생겨 소개를 해줄라치면 한사코 고개를 내젓는다.
            내 생일 때나 우리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도
            도중에 쫓아온다.

            그러던 어느날,
            이 친구가 술을 한잔 사겠다고 했다.
            자주있는 일이니 별 생각없이 나갔었는데...
            “형, 우리 다시 합치기로 했수.”
            “합치다니... 뭘?... 아이들?”
            “아니, 마누라 하고요...”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여자라니...
            그리고 그동안 그 여자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이다.
            “그사이에 그녀와 죽 만나고 있었나?”
            “아니우. 그 여자도 모성애라는게 있었던지 큰 딸년 학교앞에서
              서성이다가 딸년이 발견했다더군요. 작은애까지 만났다 합디다.”

            딸들이 가르쳐 준 전화번호를 그는 떨리는 손으로 눌렀다.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더란다.
            “어떤 교수의 마누라가 부정을 저질러 이혼을 하기로 했는데
              막상 생각을 깊이해보니 어차피 또다시 재혼을 하면 그 나이에
              처녀 장가 가기는 말도 안되고 거의가 이혼녀와 새살림을 할텐데
              그 이혼녀 역시 저번 남자와 살을 맞댄 과거가 있잖은가...
              이왕이면 용서해주고 살면 평생을 큰소리 치고 살 것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공감이 가는 글이구요...”

            그런말을 하는 그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날 우리는 노래방에서 이장희의 "불꺼진 창"과 "한잔의 추억"을
            좆나게 불러제껴버렸다.

            그후...
            그들은 전식구가 다시 합쳤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굳어지고 또 아픈 만큼 더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들의 삶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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