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미시/불륜)

아내의 수난

조회 42142 추천 1 댓글 0 작성 17.02.12

1. 

  스물여섯살, 모 사립고교 출강 경력 1년에, 지금은 분당의 한 학원에서 언어영역을 강의하고 있고, 8년전 아홉 살 연상의 현 남편을 사제지간으로서 만나 우여곡절 끝에 5년간의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젊은 여성 혜란이, 사진까지 동반한 의문의 "괴편지"를 받게 된 건, 결혼 5년차 이른 봄날의 한 나른한 오후였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누구라 글월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부인과 일면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비디오 한편을 우연찮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비디오의 처리에 대해 부인과 만나 상의하고 싶어 편지 드리게 되었습니다.
   비디오의 처리에 대해 부인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은 선의에서 드리는 말씀으로, 금전 요구등의 무례한 말씀은 아니니 양해 바랍니다.
   비디오의 캡쳐 사진 한 장을 동봉하니 확인하시고, 괜찮으시다면 오는 토요일 오후 세시까지 성남의 **카페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남편께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겠지요."

  편지 안에 동봉된 사진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화상 파일로부터 캡쳐, 출력된 듯한 그 사진속에서, 바로 혜란 자신이,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남편 아닌 한 건장한 남자의 발기된 성기를 애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혜란은 일순 현깃증을 느끼며 제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쓰러지듯 쇼파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합성이나 조작이 아니다. 사진속의 벌거벗은 여자는 분명 혜란 자신이었다. 잔뜩 곳추선 페니스를 혜란 앞에 자랑스레 들이밀고 있는 남자와 그녀는, 실제로 여러차례 몸을 섞었다. 무엇보다 그 비디오, 편지에서 말한 "비디오"는 그녀 자신이 익히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누가 그 비디오를 찍었는지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녀가 온통 하얗게 벌거벗은 채 외간남자와 몸을 섞는 장소에서 그 광경을 하나하나 관찰하여 카메라에 담고, 아니 애시당초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만든 건 바로 남편 자신이었다.


  따라서 그녀의 심정을 몹시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이 비디오가 공개되어 가정이 파탄난다든가 남편한테 버림받는다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였다.

2. 

  혜란과 남편이 다소 "별스런 섹스"를 즐기게 된 건 대충 작년 여름부터의 일이었다. 
  사제지간으로 시작한 부부관계였고, 나이차도 있고 하여 서로간에 "지나치게 점잖았던"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날엔가부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것에서의 성관계, 혹은 심지어 그녀가 다른 남자와 관계맺는 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요구는 집요했고, 제자일 적부터 남편의 생각이 그저 절대적이었던 그녀는 하나 둘씩 거기에 따라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 여름동안, 혜란은 남편과 관계된 두 사람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그리고 그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혜란과 남편이 공유하게 된 것이 편지에 적혔던 "비디오"였던 것이다. 
  남편의 "사업상 친구"로 진호라는 40대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조카가 영화일을 한다는, 혜란보다 한 살이 어린 동수란 청년이었다. 처음에 남편은 동수로 하여금 그녀와 남편의 부부생활을 가정용 캠코더로 찍게 해서 함께 즐기자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남편과 혜란의 집에서 "촬영 작업"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고조된 분위기에서 혜란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편이 보는 앞에서 동수와 섹스를 하게까지 되었고, 남편은 거기 미칠 듯 흥분하고 기뻐하며 그것을 영상에 담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세한 건, "내 아내를, 여자로"를 보자!)
  그렇게 지난 겨울이 갔더랬다. 혜란은 그간, 대여섯차례 남편이 보는 (뿐만 아니라 "찍는") 앞에서 동수와 관계를 가졌다. 남편이 없는 데서 동수와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해서 찍어 댄 테입중 하나가 유출된 것임에 분명했다. 

  혜란은 생각했다. 남편한테 알린다?
  공교롭게도 남편은 마침 다음 책 준비를 위해 해외출장이었다. 전화로 할 이야기는 아니다. 낯선 땅에서 일에 바쁠 남편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이유를 알 수 없이, 불안했다.
  신고한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만으로는 공갈 협박 사실을 증명키 어려웠다. 정말 "호의에서" 그랬던 거라고 발뼘한다면? (편지의 정중한 어조는 그 의도일 수도 있었다.)
  무시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혜란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말하자면, 남편이 고의로 만든 간통현장이고 스와핑이다. 남편은 교육자 출신의 작가, 나름의 사회적 명망이 있는 신분이다. 알려져서 좋을 게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직장인 학원, 그녀의 집에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혜란은 그 자리에서, 저녁식사도 잊은 채 어두워지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어쨋든 상대방이 누구고 의도는 뭔지 알아야 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되뇌이며 혜란은 제 다이어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깨문채, "**카페, 토요일 오후 3시"라고 눌러 적었다.

3.

  "삽입은 안돼요."
  일년전 여름, 휴가로 떠난 한 여행지에서 남편이 데려온 남편의 후배가, 알몸이 된 혜란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물론 옆에는 남편이 있었다. 

  그러니까 작년 여름에, 이상스럽게 "다른 남자 품 안에 있는 아내"란 것에 집착하게 된 혜란의 남편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 결국 일을 저질르고 말았다.
  설악산에 콘도 하나를 예약하고는 혜란과 휴가를 떠나면서, 혜란이 처음 보는, 남편의 후배라고 하는 남자를 같이 데려간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 콘도방 안에서 벌인 술자리로 얼근해진 남편은, 이윽고 혜란에게 그 남편 후배의 앞에서 옷을 벗을 것을 요구해 온 것이었다.
  물론 사전에 남편의 귀띔이 있었고 양해가 있었다. 그러나 사실 혜란의 입장에서는 곤란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고자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지, 이렇게 빨리, 그것도 공개적으로 남편이 이런 일을 요구해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남편은 "선생님"이던 시절부터 "한번 하겠다고 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만 한다." 고 엄하게 가르쳤었던 것이다.  
  태어날 때와 똑같은 알몸, 자신을 가릴 아무런 게 없는 적나라한 상태로, 혜란은 최초로, "외간남자"앞에 서게 되었다. 철 든 이후로 남편 이외의 남자한테는 단 한번도 보인 적이 없는 몸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그 후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확실한 건, 두 남자의 시선이 벌거벗은 온 몸에 따갑게 느껴졌다는 것... 남편은 이상하게도, 자기 아내의 벌거벗은 몸이 다른 남자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흥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남편이 그녀를 범했었다. 후배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녀는 스스로가, 강간을 당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일이 끝난 후, 수치심으로 쿨쩍쿨쩍 울어대는 혜란을, 남편은 아까의 무자비한 태도와는 딴판으로 포근하게 안아주었었다. 나중에는 남편의 후배까지도 그녀를 위로해 주었던 것 같다. "수컷이란 게 원래 그렇거든요, 이해해 주세요..." 아니, 이건 남편의 말이었던가? 어쨋든 간에, 그래놓고 나니 무언가 마음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한 건 혜란의 어쩔 수 없는 단순함인지도 몰랐다.
  남편은 그녀를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자신이 더럽힌 몸을 자기 손으로 너무나도 곰살맞게 씻어 주었다. 덕분에 혜란은 이제 별 위화감없이 남편이 시키는대로 씻은 그대로의 알몸인 채 욕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남편의 후배가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그러고보니 남편이나 그의 후배나, 혜란에게는 까마득한(?) 나이들이고, 그래서 그만큼, 어른 대하듯 편하게 응석을 부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하여 혜란은, 자연스럽게 남편과 남편 후배의 사이에 눕게 되었다. 남편과 남편의 후배는, 이제 마치 장난인 듯 혜란의 몸을 쓰다듬고, 간질렀다. 혜란은 어른들한테 귀여움받는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지만, 그렇게 느끼기에는 후배의 아랫도리가 너무 부자연스럽게 돌출되어 있었다. 
  "만져봐... 꽤 뜨거워졌을걸?"
  남편은 그런 후배의 아랫도리를 가리키며 종용할 뿐 아니라, 그녀의 손을 잡 아 그곳으로 인도해 주기까지 했다. 시키는대로 손을 뻗어, 딱딱해지고 뜨거워졌을 뿐 아니라, 새어나온 것으로 이미 축축해진 사타구니를 가만히 쥐어 보았다. 그녀는 점차, 어쩔 수 없이 그 분위기에 녹아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조, 좋아요...... 혀, 형수님, 좀... 더, 빨리, 세게......!"
  그렇게, 남편이 돕는 가운데서 혜란과 남편의 후배는 서로의 육체에 녹아들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이 등 뒤로 혜란을 애무했고, 혜란은 신음을 흘리며 후배의 패니스를 틀어쥐었다. 후배는 점차 조심스럽게, 그리고 나중에는 상당히 거칠게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탐험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
  혜란의 목덜미를 핧고, 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희롱하던 후배가 이윽고 그녀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으로 손길을 옮겼을 때, 혜란은 밀려오는 희열에 눈을 감지 않을 수 없었다. 후배의 손길이 헤집고 있는 그곳은, 이미 끈끈한 습기로 흥건해져 있었다. 
  그런 고로 후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혜란을 덮쳐 누른 채 이미 발기할 대로 발기한 제 물건으로 혜란의 음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었던 것이다. 열락에 잠겨 있던 그녀이지만, 여기에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고, 세차게 거부했었다. 
  "삽입은 안돼요!"

  "넣는 건 싫어요. 그건... 그것만은......"
  폭발 직전의 양물을 쥔 채, 후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남편쪽을 돌아보았다. 남편역시 그것만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난처한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할 수 없지. 입으로 해 줘."
  "......?!!!"
  혜란은 놀라 휘둥그래진 눈으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남편은, 부드럽게 웃으며 혜란에게 키스하고, 그녀를 지그시 안아 일으켜, 팽창해 있는 후배의 아랫도리쪽으로 이끌어 주었다. 혜란은 엉겁결에 일단 후배의 패니스를 한 손으로 잡았다.
  "........."
  혜란은 난처하기 그지 없었지만, 남편의 부드러운 웃음과, 숨 넘어갈 듯 애타게 애원하는 후배의 눈길, 그리고 새빨갛게 달아올라 그녀의 손 안에서 불끈거리고 있는 물건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긴 한숨과 함께, 거기에 입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었다. 
  ".........!!!"
  그녀의 입 안에서, 데일 듯 뜨거워 있는 그 물건은 바르르 떨려 왔다. 혜란은 천천히, 남편에게서 배운 테크닉 그대로 후배의 성기를 애무해 주었다. 입 안을 들락거리는 그의 음경은 남편의 것과는 확실히 좀 느낌이 달랐지만, 뭐가 어떻게 다르다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었다. 
  "헉... 헉헉..."
  후배는 혜란의 입놀림으로도 채 만족할 수 없었는지 몸을 떨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댔다. 혜란은 목이 자꾸 찔리고 좀 괴로웠지만 계속해서 정성스레 그것에 봉사해 주었다. 곁눈질로 살짝 남편 쪽을 살피니, 남편은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얼어버린 듯 넋 나간 양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우.... 우우우욱~~~!!!"
  "......"
  후배의 절정은 급작스러웠다. 혜란으로 하여금 어찌할 싸인조차 주지 않아서, 혜란은 별 수 없이 미친 듯 터쳐나오는 그의 정액을 빠짐없이 입 안에 담았다. 그 분출은, 마치 입 천장을 뚫을 듯 맹렬한 것이었다. 실로 엄청난 양이 쏟아져 나와서, 혜란은 다 나온 줄 알고 그것을 입 안에서 뺐다가 재차 튀어나오는 뜨끈한 것에 얼굴 이곳저곳을 더럽히고 말았다. 
  "........."
  입 안 가득 후배의 정액을 머금은 채, 혜란은 그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서 남편쪽을 바라보았다. 남편의 얼굴은, 무언가 심상찮은 광채까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의 얼굴이 너무 낯설어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남편은, 이상스러우리만치 자상한 얼굴로, 그녀한테 속삭였다. 
  "삼켜봐. 전부 다."
  남편의 예사롭지 않은 얼굴에 혜란은 군소리없이 그것을 삼켰다. 너무 양이 많아서 여러차례에 나눠서 목구멍으로 넘겨야 할 지경이었다. 그것을 억지로 삼킨 후, 혜란은 무언가 멋적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해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려 했다. 하지만, 남편은 채 그럴 틈조차를 주지 않았다.
  "......!!!"
  "사랑해.... 혜란아, 사랑해, 사랑해!"
  남편이 미친 듯 혜란을 덮쳐누르고,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삽입이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남편은 그러나 그런 데 전혀 개의치 않고, 아니 숫제 무아지경이 되어서 그녀 몸 안에서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나간 듯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이며, 이제껏 전혀 본 일이 없었던 열정적인 (...라기보다 반쯤 맛이 간 듯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 우욱~!!!"
  남편의 절정은, 삽입만큼이나 급작스럽고 세차게 왔다. 그는 말 그대로 "갈빗대가 으스러지도록" 그녀를 껴안으며,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면서 그녀 안에 자신을 쏟아 부었다. 
  그들간의 두 번째 "완전한 섹스"인 동시에, 남편의 두 번째 질내 사정이었다. 


  '그때까지는, 그런대로 받아들일만 했지만......'
  혜란은 회상했다. 어느새 토요일 오후, 그녀는 그 미지의 상대와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는 택시 안에 앉아 있었다. 그 여름의, 남편의 불가사의한 열의와 그로 인한 혜란의 난처한 경험들이 어제 일마냥 생생했다. 
  '하지만 역시,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택시가 성남으로 접어들면서, 그 첫 번째 "묘한 성관계" 이후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생각이 미치자, 혜란은 그 상념을 떨쳐 버리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결코 유쾌하지 못했던 경험이었고, 그래서 그간 반쯤 잊어먹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워지지 않고 택시 안 혜란의 뇌리로 그 기억이 파고드는 것은, 성남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그 미지의 상대때문일 것이었다.
  미지의 상대를 만나러 가는 혜란의 착찹한 기분은, 마치 그날, 처음으로 외간 남자의 페니스를 입에 품은 바로 다음 날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불쾌한 심정과 묘하게 닮아있었던 것이다.

  다음 편 기대해 주세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qrkrr 굿 베리굿......넘 조아요... 2001-05-10   
2  tjddk7777 대단한 구성,박진감있는 전개,훌륭합니다.......... 2001-05-10   
3  사오정 오래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나왔군요. 잘 읽었습니다. 2001-05-10   
4  okeylove 훌륭한 작품을 만났을 때 쓰는 나의 표현, Two Thumbs Up!!! 2001-05-10   
5  foxpluspig 흥미진지하네요. 잼 있게 읽었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할께요 2001-05-10   
6  gim3410 good........................... 2001-05-10   
7  ozy 아.... 쌌어요..... 2001-05-10   
8  ksh1303 간만에 좋은글인것 같군요 2001-05-11   
9  flynow 오랜만에 정말 명작이 탄생했군요..... 2001-05-11   
10  eroman 역시 이번작품도 대단합니다.. 다음편도 너무나 기대되네요.. 2001-05-11   
11  까치독사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요.넘 기대됩니다. 2001-05-11   
12  iatros 저... 님 팬하기로 했어요 ^^ 헤헤... 2001-05-11   
13  psy1584 전개가 흥미진진 하군요 2001-05-13   
14  몽중인 이런 멋진글을....^^;; 2001-05-17   
15  찌릿지릿 역시 라는 말외에는.. ^^ 할말이 없겠쪄.. 역쉬~~~ 2001-05-18   
16  장미하나 좋은글이네요...건투를빌며...재미있습니다 2001-05-29   
17  msjcss 다음글이 너무기대되는군요 2001-05-29   
18  자유로 잘 쓰신 글이네요..... 2001-06-08   
19  mascom 대작의 징후가..기대됩니다. 2001-06-20   
 
         bonghari     250자 미만 
                 
 
 
▲ 지붕위의 수퍼맨 (sooltk)
▼ 할아버지힘 (shintall)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3556  
 
 2001-05-12 04:52 아내의 수난 (2) 창작야설  
 
   두편 정도로 끝낼려 그랬는데,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늘려먹기"와 "울거먹기"는 작가연하는 자들의 고질병인지라, 혜란을 지 제자들하고 붙이느니 뭐니 하고 원래 예정하고 상관없던 망상이 자꾸 스멀거려서 자제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갑자기 엄한 이야기 전개가 되거든 그런 망상에 졌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

4.

  **카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을 때, 혜란은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오래간만입니다."
  ".........다... 당신이?"
  나이답잖게 해사한 얼굴에 조금은 작은 키, 넓적한 얼굴에 의뭉스러운 얼굴을 한 남자가 그녀를 맞이했다.  
  "그날 이후 처음이죠? 그... 설악산 콘도에서 그 날 이후로요."
  기분탓인지, 그가 '설악산 콘도'란 말에 한층 힘을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혜란은 눈 앞이 아뜩해 짐을 느끼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저 음흉한 웃음. 들러붙는 듯한 저 표정을 다시 보게 되다니.


  그 남자의 이름은 '경진'이라고 했다. 혜란이 그를 처음 본 건, 작년 여름, 설악산에서 처음으로 남편의 기묘한 성적 취향에 맞춰주기 시작했던 때였다. 처음으로 남편 아닌 남자의 성기를 입 안에 품었던 (그것도 남편 바로 옆에서!) 밤의 바로 다음날이었다. 
  그날, 아침부터 혜란은 자기 방에서 나와 그들 부부한테 반갑게 인사하는 남편 후배 얼굴을, 나아가 남편의 얼굴조차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두 남자는 그렇게 한없이 화끈대는 얼굴을 수그리는 혜란을 향해 밝게 웃어 보여주며,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고 스스럼없이 굴었다. 
  그렇게 셋이서 마치 오누이마냥 나란히 근처의 관광에 나서려는 바로 그 무렵이었다.
  "어, 형... 저거 경진이형 아니우?"
  "응?"
  콘도의 앞마당에서, 그야말로 우연히 마주쳐 버린 것이었다. 경진은 남편의 동기라고 했다. 혜란이 그제껏 몰랐던 것으로 봐서 그렇게 친한 친구라든가 그런 건 아닌 것 같았지만, 어쨋든 반갑게 인사를 했다. 경진은 화사한 옷차림이지만 다소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부인과, 역시 다소 뚱한 얼굴의 어린 딸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저녁때 만나 술이나 한잔 하자며 헤어졌었다. 
  그래서 그 날 밤, 남편과 혜란, 그리고 남편 후배와 경진은 후배의 콘돗방에서 조촐한 술판을 벌였었다. 경진의 아내는 딸을 재워야 하는 데다가 몸도 좋지 않다며 오지 않았다.
  경진이란 남자는 남편과 같은 나이로, 데려온 딸 이외에 같이 오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나누는 이야기로 보니 젊은 시절부터 꽤 이성한테 인기도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혜란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이 남자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나자마자 젊은 시절 "놀았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 하며, 약간 '광대끼'마저 보이는 과도한 유머... 사회에서는 원래 저렇게 너스레에 능한 사람이 인기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혜란한테는 그게 뭔가 경박해 보이고 싫었다. 그건 혜란의 취향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작가에, 전직 교사였던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것일 수도 있었고. 
  어쨋든 경진이란 남자는 만나면서부터 입만 떼면 꼭 "놀았던" 이야기요 음담패설이었다. 혜란은 내색은 안했지만 그런 그가 영 불편했고, 남편도 그걸 눈치챘는지 화제를 다른쪽으로 정리할려고 애쓰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야~ 니네 그... '스와핑'이라는 거에 대해서 들어 봤냐?"
  "........."
  혜란은 뜨끔했다. 뭔가 낌새를 챘나? 하지만 천연덕스럽게 줏어들은 이야기를 해대는 걸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쨋든간에 "캥기는 바"가 있기 때문에 듣기 편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남편은, 이 화제가 나오자마자 이상스레 눈빛을 달리 하면서, 조용히 경청하고, 나아가 경진의 이야기를 유도해 가고 그러는 것이었다. 
  혜란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남편의 후배까지를 포함해서, 사내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여기서 괜히 남편의 그 묘한 성적 취향이 발동해서, 바로 이 자리에서 혜란더러 옷이라도 벗으라고, 아니 어쩌면 좀 더 심한 일로 가 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오늘 처음 얼굴을 보는, 처자식과 함께 온 경진이라는 남자... 아니, 그런 모든 것을 떠나 혜란은 경진이 영 싫었다. 
  그래서 혜란은 적당한 핑계를 대서 자리를 떴다.
  "......흐음~ 나도 말야~ 만약에 제수씨같은 여자라면야! 기꺼이 그런 '스와핑'에 동참할텐데 말야 우하하하..."
  경진 특유의 과장된 너털웃음이, 방을 나서는 혜란의 뒤통수를 간질르고 있 었다. 
  그리고 그날 밤, 경진이 혼자 있는 혜란의 방으로 들어왔었다.


  "뭐 마실래요?"
  경진의 은근한 목소리에 혜란은 문득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혜란은 증오를 담아 경진을 노려보았다. 그날 밤의 일은 쉽사리 잊혀질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벌어져 버린 공교롭고도 우연스런(?) 사건인지라 그저 "운명의 장난"으로 치부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그렇게 넘길수만은 없는 무언가가 음흉하고 의뭉스러운 이 남자한테 있었다. 
  "아뇨... 용건만 말씀해 주시죠."
  그러나, 혜란이 그렇게 야멸차게 노려보았건만, 경진의 입가에는 웃음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아, 예 그럴까요......"
  "......"
  "음... 편지는 받으셨죠? 하기야 받으셨으니 일루 나오셨겠지만~ (특유의, 과장된 너털웃음) 흐음... 근데 어쩐다~? 이... 비디오 사진이요,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너털웃음) 이런 데서 꺼내놓고 보기엔 좀 그런 물건이라서요~ 하하하하..."
  혜란의 입술이 분노로 바르르 떨렸다. 
  이 음흉한 남자는, 그 날 그렇게 "얼렁뚱땅" 혜란을 범해 버린 이후에도,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 몇번이고 아무렇잖은 듯 전화해서는 끈끈한 목소리를 깔아댄 일이 있었다. 그래서 혜란은 그만 화가 나가지고, 자꾸 이러면 남편한테도 말하고, 경찰에도 알려 버리겠다고, 그래서 그게 강간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법정에서 밝혀 보겠다고 호통을 쳤었다. 
  그때는 깨갱 허니 꼬리를 내리고 비굴해 지던 이 남자가, 지금은 이렇게 자신만만하다. 그 이유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그 "비디오"에 있다는 걸 혜란은 잘 알고 있었다. 
  "됐어요... 사진은 편지에 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용건이 뭐죠?"
  "아 그게 뭐~ 하하하... 편지에 썼듯이, 뭐 엉뚱한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닙니다~! 음... 그러니까 피차 모르는 처지도 아닌데, 이런 게 돌아다녀서 제수씨께서 곤란해지고 그러는 건 좀 막고 싶어서요~"
  혜란은 지껄여대는 경진의 입술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하... 이런 말씀 드리기는 뭣하지만, 그때 그 설악산 콘도에서요... 저는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뭐 그렇게 여자 경험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뭐랄까 형수님같은 여자는 처음이었다고나 할까요? 하하하하... (엄청 과장된 너털웃음) 게다가 그날, 왠지 저 혼자 좋다가 만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하하하!"
  눈 앞이 아뜩해 옴을 느끼며, 혜란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사실 애시당초 그 편지의 주인공이 경진임을 알았을 때부터,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눈을 감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 순간에도, 혜란은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탐욕스럽게 훓어대는 경진의 집요한 시선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떻게 한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그 비디오가 공개될 경우, 나아가 그것이 남편에 의해 계획된 노골적인 스와핑 행위였음이 알려질 경우의 파장이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아 참, 윤수 (남편 후배 이름) 는 잘 있나 모르겠네?"
  테이블 위에서 바르르 떨리는 혜란의 흰 손을 훓으며, 경진은 회심의 미소와 함께 의뭉스레 덧붙이는 것이었다. 


5.

  남편 후배의 방에 술에 얼근해진 세 남정네들을 남겨 놓고, 혜란은 남편과 자신의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 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혜란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선잠을 깼다. 
  "누... 누구세요?"
  "접니다, 형수씨."
  남편의 후배였다. 혜란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왠일이에요? 이 시간에... 그이는요?"
  "아 저, 그게요......"
  그가 겸연쩍은 목소리로 '용건'을 털어놓자, 혜란은 그만 난처해져서 이마에  손을 짚었다. 
  "그런......"
  이야기인즉슨, 술에 얼근해져서 잠을 청하려니, 혜란이 생각나서 도저히 그냥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욕정을 호소하면서, 혜란에게 "뭔가 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하는 것이었다. 어제와 같이.
  "하지만... 그래도......"
  혜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바로 어제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편없는 데서 둘이서만 또 뭔가를 한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민석이형(남편 이름)은 제 방에서 주무십니다. 형도 잠들기 전에 괜찮다고 그러신 걸요."
  "그치만......"
  "형수씨 제발요... 어차피 내일보레면 돌아갈텐데......"
  그는 나이로 치면 한참 아래인 혜란을 향해 깍듯이, 그리고 간절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혜란은 결국, "내일모레면 돌아간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처음부터 이 일은 어디까지나 이번 여행만의 것으로 서로간에 약속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혜란은 고개를 숙여 응낙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후배는 펄쩍 뛸 듯 기뻐하며, 술김에 대담해 진 듯 잠옷 차림의 혜란을 번쩍 들어 가지고 침대로 향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 때, 혜란과 남편의 후배는 방의 문단속하는 것을 잊어먹은 것 같았다. 혜란은 나중에 그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형수... 형수... 아아... 가만히, 가만히 있어 봐요."
  "음... 아...... 아앗! ...저, 저기요, 너... 넣는거, 넣는거는 안돼요... 알죠?"
  "알아요 형수... 형수......"
  후배의 거친 손길에 의해 혜란이 알몸으로 화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외간 남자와 단둘이... 그것도 알몸으로...... 혜란은 팬티가 벗겨지는 순간, 드러난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얼굴로 향했다. 화끈 달아올라 있는 얼굴의 온기가 느껴졌다. 
  다시금, 후배는 그녀를 다 본다. 그가 거친 숨소리로 혜란의 뽀얀 맨몸뚱이 이곳저곳을 감상하는 동안, 혜란은 오로지 얼굴만을 열심히 가리고 있었다. 마치 그럼으로써 세상에서 숨을 수 있다는 듯, 모든 부끄러움이 가려질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
  그 남자의 손길이, 입술이, 그리고 촉촉한 혀끝이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혜란은 그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뒤틀었다. 남편이라고 생각하자... 남편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나, 그 애무의 파도가 남편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후배는 다시는 볼 수 없을 지 모르는 그녀의 알몸을 머릿속에 자세히 새겨 두기라도 하려는 듯,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집요하게 훓어 나갔다. 그녀의 가니런 목덜미가 후배의 타액으로 젖었고, 그녀의 동그란 젖가슴은 후배의 손길에 의해 여러차례 모양을 바꾸었다. 그녀의 앙증맞은 배꼽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혀끝이 느껴졌고, 그 따스한 것은 그대로 그 아래로, 그녀의 다리 사이, 감추어진 샘물을 향하는 것이었다. 
  "거, 거기는.... 앗... 아흐윽!"
  밀려오는 것에 혜란은 다시금 몸을 뒤틀며 침대 쉬트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그의 머리가 있다. 그녀의 벌려진 문으로 그의 얼굴이 쇄도한다. 그리고 세찬 혓놀림이 그녀의 문을 두드리고, 그녀의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습기를 전해 준다. 
  그녀는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흥분으로 핏줄이 불거져나온 후배의 페니스는 혜란 안으로의 진입을 애타게 갈구했지만, 그리고 혜란또한 무언가의 침입을 마음 한구석에서 바라고 있었지만, 혜란은 애써 그것만은 제지했다. 그녀로선 아직 그것만은 외간남자한테 허락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임신의 위험도 생각해야 했다. 
  대신 그녀는 후배를 눕힌 채 어제보다 한층 더한 정성으로 그의 성기를 품어 주었다. 귀두를 입술로 머금고, 목구멍까지 치닫는 페니스를 받아들였으며 요도 입구에 새어나온 습기를 정성스레 혀끝으로 훓기도 했다. 흥분에 못이겨 그녀의 유방을 틀어쥐는 후배의 손아귀 힘을 기분좋게 받아들이면서.
  "형수, 형수... 형수...... 아아아아앗!!!!"
  "!!!"
  후배는 거칠게 폭발했다. 어찌나 거칠었는지 저절로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와, 혜란이 그것을 다시 입으로 품을 새도 없이 그녀의 바로 앞에서 엄청난 압력으로 분출해 나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덕분에 혜란의 얼굴은 그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머나......"
  후배는 미안한 듯 티슈를 가져와 그녀의 얼굴과 목, 가슴에까지 범벅이 된 끈끈한 것들을 닦아 주었다. 
  그렇게 엄청난 것들을 분출한 후에도 후배는 뭔가 미련이 남아 있는 듯 했지만, 혜란은 한사코 그를 밀어내 자기 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후배는 군말없이 돌아갔고, 단 간절한 부탁으로 나가기 전에, 자기 입술을 가만히 그녀의 입술로 갖다 대는 것이었다. 
  외관 남자와의 키스... 주위가 무척 조용하게 느껴졌다.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무언가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그때 후배를 그냥 보낸 것이, 어쩌면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혜란은 그렇게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일은 후배가 나가자 거의 곧장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혜란은 후배를 보내고, 여기저기 남아 있는 그의 정액 냄새와, 자신의 몸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진득한 끈기를 씻어내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이 때는 기억컨대 분명히, 문단속을 잊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샤워를 마치고 아무 생각없는 알몸으로 온몸의 물기를 타올로 훔치며 나오는데, 방 한구석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었던 것이다. 그게 남편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혜란은 화들짝 놀라며 타올로 몸을 가렸다. 
  방안에 있는 것은 경진이었다. 그는 특유의 의뭉스런 웃음을 만면에 띄며, 여유롭게 쇼파에 앉아 벗은 채인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편 기대해 주세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바람도리 기대가 되는 군요  2001-05-12   
2  drillshop 다음편이 기대가 되는군요...... 2001-05-12   
3  sdp38 감사 잘읽었어요 단편기대 2001-05-12   
4  까치독사 정말 재미군요..담편 기대가 됩니다..4점 쏙 2001-05-12   
5  x-desire 거침없는 문장, 빠른 전개 정말 좋습니다! 2001-05-12   
6  사오정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스와핑을 이해하지는 못하겠군요. 2001-05-13   
7  psy1584 기대가 엄청 되는 작품 이네요 2001-05-13   
8  야누스투 잘 읽었읍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2001-05-14   
9  야설중년0 뭔가 있을 듯 하군요. 2001-05-15   
10  자유로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2001-06-08   
11  binsent 정말 멋진글입니다 2001-10-25   
 
         bonghari     250자 미만 
                 
 
 
▲ 퍼가시는분덜 제발 자제즘 ㅡ,.ㅡ<=원클릭에회원점수백점가산 (gdosung)
▼ 천부경 외전(18추버전) (jang00)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4781  
 
 2001-05-12 20:02 아내의 수난 (3) 창작야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사람 욕심이란게 끝이 없는 것이라서...) 그 성원을 좀 더 받을려면, 이렇게 팍팍 올리지(?) 말고 좀 텀을 두고 뜸을 들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만, (웃음)
  많이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사항 말씀해 주시면 더욱 고맙고요.


6.

  혜란이 남편의 후배를 돌려 보낸 후 욕실에서 몸을 씻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건, '왜 굳이 문을 두드려서 나한테 열게 했을까?' 였다. 어제의 분위기상, 그는 응당 남편과 함께 와야 옳았다. 그런데 혼자서 왔다... 그의 말대로 남편의 양해가 있었다면, 남편이 준 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혹시, 그가 남편의 허락없이 임의로 그녀를 찾아왔던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좀 상황이 불편해 진다. 그녀가 원하는 건 남편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지 외도가 아니었다.  
  샤워를 하면서 내내 그 일을 생각하던 혜란은, 그러다 문득, 아까 남편의 후배와 애무를 주고 받을 때, 왠지 모를 인기척같은 걸 느꼈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후배를 보내면서는 일부러 문 단속을 꼼꼼히 확인하고 욕실로 들어왔던 것이다. 그때는 그게 왠지 남편 모르게 떳떳치 못한 일을 하는 것만 같은 생각에서 지나치게 생각한 거라고만 여겼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게 혹시 남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어쩌면, 그의 후배와 그녀를 단둘이 만나게 하고 몰래 그것을 엿보고 싶어했을 지도 몰랐다. 실제로 그는 자주 그런 성적 환상을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런 생각에 혜란은 욕실을 나와 방안에 다른 인기척을 느끼고도 그다지 주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의 성격상, 만일 혜란의 생각대로 후배와 나누는 일을 바깥에서 엿보고 있었다면, (그러기 위해서 열쇠를 후배한테 안주고 자신이 갖고 있었을 수 있었다.) 금새 방으로 들어와 혜란의 몸을 탐할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벌거벗은 채로 방을 가로질러 왔던 것인데... 방안 인기척은 알고보니 남편이 아니라, 오늘 처음 본 남편의 동기였던 것이다!


  "어머나!"
  혜란은 혼이 나가도록 놀라 얼떨결에 타올을 끌어안으며 주저앉았다. 경진은 쇼파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혜란과 경진 사이에는 침대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혜란은 자기가 생각해도 다소 우스운 포즈로 침대 모서리에 몸을 숨겼고, 손을 더듬어 침대 위에 벗어놓았던 옷을 찾았다. 
  척 보기에도 경진은 상당히 취해 있었다.
  "제수씨... 스타일 죽이는데요? 몸매 관리를 따로 하나봐요?"
  혜란은 이 남자의 천연덕스러운 태도에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옷을 더듬어 찾았다. 그러나 당황해서인지 옷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아... 이거 찾으시나요?"
  경진이 희희덕대며 보란 듯이 들어올리는 물건은 바로 아까 벗어놨던 그녀의 팬티였다. 
  "여기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길래 제가 잘 개켜 정리해 놨죠... 놀랐어요~ 난 혜란씨가 몸매에 비해 바스트가 더 있길래 뽕브라라도 찬 줄 알았죠? 혹시 수술한 건 아니죠?"
  그러고는 쇼파에서 일어나, 마치 혜란의 성형 수술 여부를 확인이라도 할려는 듯 그녀 쪽으로 다가오려는 낌새였다. 그녀는 엉겁결에 침대 시트를 끌어당겨 몸을 가리고, 놀라 다그쳤다.
  "무... 무슨 일이에요! 오, 오지 말고... 거기서 얘기해요!"
  혜란의 날카로운 비명에 경진은 더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엉거주춤 일어서 있는 그와 시트를 끌어당긴 채 주저앉아 있는 그녀 사이의 거리는 채 2미터가 되지 않았다. 
  "제수씨... 나 윤수 (다시 말하지만 남편 후배의 이름이다.) 따라서 온 거에요. 둘이서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 같애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혜란이 벗은 어깨를 흠칫 떨었다. 이 남자, 남편 후배와 혜란이 방 안에서 하던 일을 빠짐없이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저녁때 술자리에서 '스와핑'이 거론되자 묘한 빛을 발하던 남편의 눈매가 뇌리를 스치는 것이었다. 혹시...... 남편이?
  "방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에요?"
  혜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름대로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경진은 피식 웃으며 뭔가를 들어 보였다. 방 키였다. 
  "제가 설마 문따는 기술이 있겠어요~? 이걸로 들어왔죠! 남편이 갖고 있던데요 뭘~"
  "........."
  혜란은 뭔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다. '그이... 로군, 또.' 그녀가 없는 사이 세 남자사이에 뭔가 합의가 있었던가 보다. 그래서 처음엔 그래도 그녀한테 조금은 익숙한 남편의 후배, 그리고 이 남자...... 그렇지 않고는 이 남자가 이렇게 태연할 수가 없다. 열쇠 문제도 처음부터 그리 된 거라면 설명이 된다. 어쩌면 남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방문 사이로 은근히 이쪽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단 거죠?"
  혜란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경진이 눈을 빛내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아까 보니까... 윤수 녀석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윤수랑 차별만 하지 말아달라 이거죠~!"
  "........."
  혜란은 크게 한숨을 쉬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앙다문 입술이 마구 떨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경진은 이제 거침없이 혜란한테 다가와, 그녀의 몸을 반이나마 가린 시트를 잡고, 힘을 주어 뺏어 팽개쳐 버렸다. 혜란의 눈같이 흰 알몸이 그대로 뽀얗게 드러났다. 혜란은 자신을 향한 경진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남자는 싫었다. 왠지 모르게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후배때와는 달리 강하게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남편이 보낸 사람이다. 남편의 체면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왜 후배녀석은 되면서 나는 안된다 그러느냐?"고 할 경우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그가 이 일로 앙심을 품을 경우 그녀와 남편한테 좋을 일이 없었다. 
  나중에 남편한테 항의하는 일이 있더라도, 혜란은 이번 한번만 꾹 참기로 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희희낙낙하고 있는 남자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끝내자는 생각에, 곧장 그의 츄리닝바지를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
  경진은 체념한 듯한 그녀의 표정과, 그럼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그녀의 태도에 재미있는 듯 그대로 버티어 선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혜란은 말없이 그의 팬티마저 끌어내리고, 이미 하늘높이 치솟아 있는 그의 페니스를, 지그시 쥐었다. 그리고는 뜨거운 고동이 느껴지는 그것에, 가만히 입을 가져갔다.
  "으음......"
  경진은 그녀의 앞에 버티어 선채, 만족한 듯 위압적인 자세로 그녀의 애무를 만끽했다. 
  "오우... 잘하는데요? 많이 해봤나봐요?"
  울컥, 뭔가가 치솟아 오를 듯 했지만, 혜란은 참기로 했다. 경진은 오만한 자세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움직임을 유도하기도 했다. 막무가내로 목구멍을 찔러오는 그의 무자비한 페니스에 혜란은 구역질이 났다. 
  "우웃... 싸요.... 후우우욱~~!!!"
  "......"
  이 남자의 정액을 온 얼굴에다 흩뿌리기는 싫어서, 혜란은 입을 모두은 채 분사되는 그의 정액을 모두 입안에 받았다. 아니래도 그녀의 머리채를 틀어쥔 손아귀 때문에 입을 뺄 수도 없었다. 경진은 제 물건의 경련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야 그녀의 머리를 쥔 손을 풀어 주었다.
  그녀는 입 안 한가득 담긴 밤꽃냄새나는 액체를 처리하기 위해 일어섰다. 
  "어...허~! 어디를 가실려구~~~~!!!"
  "....읍~!!!!"
  경진은 화장실로 달려가려 하는 혜란을 뒤에서 난폭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억센 힘으로 그녀를 안아올려, 침대 위로 팽개쳐 버렸다. 혜란은 그대로 침대 위에 나뒹굴었고, 그 바람에 입 안에 머금고 있던 걸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경진은 희희덕대며 경망스럽게, 그 자신도 침대로 뛰어올라와 곧장 그녀의 알몸을 덮어 버린다. 
  누운 그녀를 양손으로 침대에 고정시키고, 사래가 들려 캘록대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킥킥대는 것이었다.
  "제수씨... 다 마셔버렸구만? 어때요, 맛 좋아요?"
  "......"
  혜란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입을 앙다물어야 했다. 경진은 눈에 야수같은 광채를 띄운 채 그녀의 나신을 관찰하고, 감상했다.  
  "어... 누우니까 젖통이 쬐끔 가라앉았네? 제수씨, 역시 수술한 젖은 아니구만요?"
  "........."
  곧 이어 경진의 버릇없는 손아귀가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마음껏 희롱했다. 혜란의 유방은 그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여러차례 모양을 바꾸었고, 유두에는 그의 이빨자욱이 희미하게 남았다. 경진은 그러면서 그녀의 알몸 이곳저곳에 대한 천박한 품평을 계속함으로써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어디... 인제 슬슬... 아 여기가 바로 하이라이트가 아니겠어요? 가만.... 제수씬 털이 꽤 적군? 앙증맞기도 해라... 그렇담, 흐음 요 안은 어떨라나~~~"
  혜란의 다리가 활짝 벌려졌다.
  "우와... 절경이구만~! 활짝 열려졌는데, 제수씨도 보여요? 어따 공알이 탐스럽기도 하네~ 여기 구멍은 벌써 뽀글뽀글하는구만요~ 하여튼간에 보기보다 밝힌단말야, 제수씨도...."
  혜란은 괴로웠다. 특히나, 그의 천박한 말과 투박한 손길에도 천천히 젖어오는 그녀의 부끄러운 곳이... 게다가 이 남자가 그것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점이.
  "어휴... 제수씨, 좀 적당히 허우! 자리 젖겠네."
  "........."
  "어디... 그럼 슬슬 본게임으로 들어가 볼까~?"
  "....!!!!!"
  혜란은 순간 가슴이 벌컥 내려앉도록 놀라 버렸다. 경진이 갑자기 그녀의 상체를 꽉 끌어안고는, 그녀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다시금 발기한 제 물건으로 그녀의 음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안돼요! 그건 안돼요!!!"
  "안되긴 뭐가 안돼... 거 좀 가만히좀 있어 봐요."
  "글세 넣는 건, 넣는 건 안된다니깐요! 얘기했잖아요! 약속했잖아요!"
  "약속은 무슨... 거 윤수 녀석하고 헷갈린 모양인데~ 좀 있어 봐요. 내가 윤수놈같은 풋고추하고는 격이 다른 좆맛을 보여줄테니까~!"
  그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녀는 있는 힘껏 몸부림을 쳤다. 뭔가 잘못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그만 해요! 소리칠 거에요!!!"
  그러자 경진은 오히려 기가 막힌 듯 피식 웃었다.
  "나아 참... 여태 말 잘 듣다가 인제 와서 왜 이러지? 이것 봐요, 제수씨! 아 자기가 먼저 암내 피워서 꼬드겨 놓고 인제 와서 이럴껀 뭐냐구!"
  혜란은,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뭐... 라고요? 무슨.... 얘기에요?"
  "아 그렇잖아~ 그렇게 곱게 내 앞에서 옷을 벗고 내 자지까지 빨아줘서 꼴리게 해 놨으면, 책임을 져얄꺼아뇨! 내 기껏 열쇠까지 뽀려가지고 찾아와 줬는데말야."
  혜란의 눈 앞이... 세상이 마구 빙글빙글 돌았다. 숨이 탁 막혀 왔다. 
  "그, 그런......"
  "소릴 쳐요? 아 치고 싶으면 쳐 봐요! 남편이 뻔히 건넌방에서 자고 있구만 남편 후배까지 불러들여서 고로코롬 열심히 서로 빨고 만지고... 소리치면 체면 구길 게 도대체 누구겠냐 말요."
  "............"
  "자자... 그만 곱게 누워 있어요. 요 아래가 완전히 홍수구만 뭘 인제 와서 내숭이유~? 아 고새를 못참아 남편 후배까지 불러다 빠구리를 틀 정도면 어지간히 급한 거 아냐? 아 내가 끝내 준다니깐~ 방금 싸고도 이렇게 딴딴한거 보면 모르겠수? 자아......"
  그녀는 그대로 경진한테 깔린 채, 움쪽달싹할 수 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오해를 하고 있다. 아니, 자신이 여지껏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망연자실, 잠잠해 지자 경진은 이제 되었다 싶었는지, 철봉같이 꼿꼿해진 제 페니스를 한손으로 잡고 그 끝을 벌써 그녀의 깊은 곳 입구로 들이밀고 있었다. 
  "자아 자~ 가만히.... 힘 빼고!"
  막아야 했다! 말려야 했다. 이것만은... 이 일만은!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무어라 말린단 말인가? 이미 그녀는 남편을 빤히 옆방에 두고도 그의 후배와 동기를 방으로 불러내는 요부가 되어 있었고, 그걸 믿어 의심치 않는 남자의 아래에 알몸으로 깔려 있었다.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묵직한 것이 그녀의 입구를 비비며 그곳을 넓혀, 밀고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니 거의 울부짖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제.... 제발요! 제가, 입으로 해 드릴게요! 제발 넣지는 마세요, 제발!!!"
  "거 좀 가만히 있으라니깐 참... 아 제수씨 입이야 아까 실컷 했잖소~ 그렇게 내 좆맛이 다시 보고 싶으면 좀 있다가 마음껏 핧고 빨게 해 준다니까~! 응 그래... 우우... 웃차!!!"
  "!!!!!"
  급작스런 이물감, 그리고 통증! 그녀는 헉 소리와 함께 무너져 버렸다.
  "옳지~ 후우.... 그래, 진작 그렇게 가만 있어야지~ 어디보자... 음, 인제 완전히 들어갔구만."
  "........."
  "휴우... 그리구, 원래 좆맛이라는 게, 윗 입으로 맛볼 수도 있지만, 아랫 입으로 맛보는 것도 괜찮다우~ 내 인제부터 그 맛을 확실히 보여드리지~"
  혜란은,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귀로 흘러드는 것을 느꼈다. 남편이 아닌, 그것도 그녀가 혐오하는 남자의 페니스가 그녀의 음문 안에 말뚝마냥 단단히 못박혀 있었다. 정신이 아뜩했다. 이제는 통증도, 킬킬대며 헐떡이는 남자의 소리도 까마득히 먼 곳의 일처럼만 느껴졌다. 
  "우웃, 우.... 우우우웃~! 허억... 우... 죽이는데~ 제수... 대단허우~! 안에서 팍팍 조이고 깨물어 주는데~? 우우... 헉.... 이럴꺼 왜 튕겼냐니까.... 아....우우~~~"


  시체마냥 널부러진 혜란의 몸을 부여안고 빨고 흔들고 하면서, 경진은 온갖 사설을 다 늘어놓아가며 방아질을 쳐 댔다. 그리고 짐승같은 신음과 함께 그녀의 음문 안에 제 씨앗을 잔뜩 내 질르고 갔다. 그녀는 내내, 끝없이 밀려오는 비현실감속에서 멍안히 있을 뿐이었다.
  경진이 더없이 만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나갈 때까지도 그녀는 그 상태였다. 
  경진이 희희덕대며 바깥으로 나가는 문소리를 듣고서야, 혜란은 비칠비칠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혜란이 현실로 돌아온 건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쿨쩍쿨쩍 울기 시작했다. 웅크리고 앉은 아랫도리로 경진이 남겨놓고 간 정액이 차갑고 끈끈하게 흘러내리는 감촉을 느끼면서.

그 남자가, 이제 또다시 희희덕거리며 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다시금 음흉한 시선으로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훓으며.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증거물들을 소유한 채, 노골적인 음심이 담긴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혜란은 그 날의 그 아뜩한 비현실감이 다시금 되살아 나는 걸 느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stephan 오래간만에 좋은 글을 읽는군요. 2001-05-12   
2  언니탄생 이글은 몇 편까지??? 2001-05-12   
3  야누스 실수로 날려버리셨다더니...다시 쓰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ㅠ,.ㅠ 감사합니다...^^ 2001-05-12   
4  pleasure 다섯편 예정인데, 뻥튀기와 울거먹기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글구 밤새도록 기억 더듬느라고 욕 봤어요... ^^; (제가 감사하죠~!) 2001-05-13   
5  박달재 깜박하면 그냥 지나칠뻔 했읍니다 정말 잘읽었읍니다 어서 빨리 다음글을 보고 싶군요 2001-05-13   
6  han1012 좋아요.....경지에 의해 당하는 아내의 수모라.....다음글 부탁....5편은 좀 짦네여...좀 길게.. 2001-05-13   
7  까치독사 감사합니다. 정말 잘 읽고있습니다..담편도 기대합니다..역시.. 2001-05-13   
8  sdp38 작가님감사 화이팅 2001-05-13   
9  yaho 절로 다음편이 궁금해지네여 ....^^ 2001-05-13   
10  사오정 이 남자 너무 뻔뻔스럽군요. 님께서 혼내주셨으면 합니다. 그 차가운 인상의 부인이 있으니 그 부인한테 당하게 하는것은..... 즐거운시간되세요 2001-05-13   
11  psy1584 내용이 넘 재미있네요 2001-05-13   
12  iatros 이제 글복제는 되나요? 이렇게 많은 글을 올려도 글복제가 안된다니 저는 벌써부터 힘이 빠지네요 2001-05-14   
13  pleasure 아 인제는 된답니다~ (가족회원이에요 -_-V) 힘내세요~ ^_^; 2001-05-14   
14  tjddk7777 작가님 화이팅 내요이 넘 재미있네요........ 2001-05-14   
15  뷰티플월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 2001-05-14   
16  한번더 좋군요. 작가님 많은 성원 보낼테니 다음편 빨랑 올려줘 잉... 2001-05-15   
17  야설중년0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1-05-15   
18  entovirus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아주 좋은 글이내요. 2001-05-15   
19  주책이 님의 아이디처럼 기쁨을 주는 아주 흥미있고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 다음편이 기대가 되네요. 2001-05-15   
20  ticoman 명작 탄생의 예감이 드네여!! 님 수고 많으십니다^^ 2001-05-15   
21  몽중인 아마도 20편까지는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데요...,,제가 넘했나요??? 2001-05-17   
22  thw93 참 재미있네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굿임다 2001-05-19   
23  바람도리 앞으로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지 넘 궁금하네요!!! 기대됩니다. 2001-05-21   
24  자유로 흥미진진하게...계속 안 볼 수가 없네요... 2001-06-08   
 
         bonghari     250자 미만 
                 
 
 
▲ 묻어두려 했던 기억1(서론임다) (sunnylily)
▼ 퍼가시는분덜 제발 자제즘 ㅡ,.ㅡ<=원클릭에회원점수백점가산 (gdosung)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3175  
 
 2001-05-22 20:43 아내의 수난 (4) 창작야설  
 

  호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은 반면, 쬐금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이번꺼부터는 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비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없이 끄적이다 보니 그렇게 되는군요. 뭐, 그러려니 해 주세요~ ^^;
  5편은 쬐끔 있다 곧장 올리거나, 아니면 이따가 늦은 밤에 올릴게요.

7.

   혜란은 본래 성격이 유순한 편이었다. 그래서 남과 싸우거나 다투지 못하고, 똑 부러진 데가 없어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하기야, 그렇지 않았더라면 남편의 요구로 그런 비디오를 찍게 되어 이런 곤경에 처할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이번 경우만 해도, 어떻게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진행시킬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때나마 그녀의 모든 것을 보고, 또한 그녀의 육체를 송두리채 정복해 버린 남자가, 또한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과 부끄러운 행위들을 낱낱히 담은 자료를 내밀어 왔을 때, 그녀는 그만 몸과 마음이 굳어지고 움쪽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다른 것도 있었다. 비디오에 찍힌 행위들은 사실 남편이 시킨 일들이었고, 그러니까 "내 잘못이 아니야~!" 뻗댈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 자신은 그게 남편의 사회적 명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와 함께 부정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그녀역시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비디오 속 행위에서, 그녀역시 알 수 없는 쾌락속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그 비밀스런 쾌락의 아찔함을, 그녀역시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디오의 화면이나 캡쳐 사진은, 단순히 그녀가 포르노를 찍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녀가 그것을 통해 심신이 재가 되도록 스스로 즐겼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혜란은 경진 앞에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치 자위행위 도중에 들킨 청소년마냥, 그녀는 경진 앞에 고개를 숙이고 한없이 유순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는 남편은, 지금 한국에 없다.
   남편이 출장중이 아니었더라면,
   아니면 그녀가 이 일에 이렇게까지 은밀한 죄책감을 지니고 있지 않았더라면,
   혹은 지금 상황이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한테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들켜버린 입장이 아니었더라면, 그녀의 대응은 조금 달랐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선 좀 그렇죠? 이 물건들을 처리할려면... 우리 좀 조용한 데로 갈까요?"
   혜란 입장에서 어찌 무어라 토를 달 수 있겠는가. 경진은 한술 더 떠 은근히 비꼬는 것이었다.
   "애들 보는 데서 꺼내놓을 물건이 아니잖아요? 하하하하..."


   혜란을 태운 경진의 차가 성남을 벗어나 국도를 탔다. 
   "자자... 그렇게 긴장하지 마시고~"
   안절부절못하는 혜란을 향해, 경진이 의뭉스런 목소리로 되뇌이면서 은근히 한손을 뻗어왔다. 그 손은, 마치 혜란을 위로하듯 그녀의 무릎위에 놓여, 슬금슬금 그녀의 허벅지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혜란은 질겁을 했다.
   "어허... 가만 있어요!"
   경진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그러나 무겁게 그녀를 눌렀다. 그녀는 흠짓 몸을 굳혔다.
   "다 피차 좋자고 하는 거니까 우리 너무 몸 사리고 그러지 말자구요. 옳지... 하여간에 제수씨는 너무 급해서 문제라니깐. 왜 작년 가을엔가? 전화했을 때도 그렇게 버럭 화만 내더니만... 내가 얼마나 놀랐었는지 알아요?"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로, 다른 한손으로는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경진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 남자는 그 때의 복수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혜란은 경진이 경박해 보이는 언행과 달리 의외로 무서운 사람일 지 모른다는 느낌이 불현 듯 스치는 것이었다. 


8.

   경진의 승용차는 수원으로 접어들어, 한 현대식의 작은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상가 건물과 오피스텔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건물이었다. 경진은 거기에 자신이 운영하는 작은 벤쳐 기업의 사무실이 있다고 했다. 
   토요일 저녁때여선지 건물 안은 조용했고, 왠지모르게 어딘지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외견상으로는 그런대로 깔끔한 편인데도 그래 보였다. 그건 어쩌면, 차에서 내리면서부터는 아예 무슨 연인이기라도 한 양 거침없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걷는 경진의 몸 냄새때문인지도 몰랐다. 
   혜란은 마치 이상한 나라에 표류하는 엘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사무실이 위치한 이 동네, 건물과 모든 것이 그녀한테는 너무나도 낯설고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수원 지리에 어둡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이미 경진을 마주한 순간부터의 아뜩한 비현실감이 크게 작용한 게 분명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폭력에 일방적으로 노출되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갑작스런 공포가 닥쳐 오면서, 눈 앞은 아찔해 지고 현실감이 사라져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흡사 자신이 백일몽 안에 있는 것 같아져서, 주변 풍광자체가 몹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혜란의 상황이 바로 그러했다. 그리고, 경진이 주머니 속 키로 잠겨 있던 사무실 문을 열고 혜란을 들여보낸 순간, 그 비현실감은 한층 더 고조되는 것이었다. 믿기 힘든 광경이 거기 있었다.

   "........."
   건물 2층의 자그마한 사무실. 모두들 퇴근한 듯 텅 빈 채로 조금 어수선해져 있고, 커튼이 굳게 닫혀 어둡고 우중충한 실내였다. 그 구석 언저리에 놓여 있는 쇼파에서, 한 쌍의 남녀가 뒤엉켜 있었다.
   "......"
   좀 더 정확하게는, 한명의 남자가 쇼파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고, 그 앞에, 다소 천박해 보이는 빨간 셔츠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그 남자의 다리 사이에서 열심히 그의 사타구니를 애무하고 있었다. 
   남자의 페니스는 새빨갛게 드러나 그 여자의 입술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혜란은 저도 모르게 입을 막고, 터져나오려는 비명을 억눌렀다. 
   "왔수?"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려 보니, 그 남녀와는 다른 쪽 구석에 있었던 듯한 안경잽이 남자 하나가 경진을 향해 아는 척을 했다. 
   쇼파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에 대해서는 경진도, 그 안경쓴 남자도 너무나도 태연해 있었다. 마치 늘상 있어왔던 광경인 것처럼. 경진이 그저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이었다.
   "그래... 또냐? 하여간에 니들은 참..."
   "그거야 뭐... 기다리는 동안 딱히 뭐 할 일이 있어야지~"
   안경잽이가 허리띠를 고쳐 매며 이를 드러내며 경진을 향해 찡긋해 보였다. 경진은 피식 따라웃으며 혜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로 곧장 사무실 한쪽의 방으로 들어갔다. 경진의 개인 작업 룸이나 뭐 그런 종류의 방 같았다.
   엉거주춤 경진에게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면서, 혜란은 문득 안경잽이 사내의 '기다리는 동안...' 이란 말을 떠올렸다. 뭘 기다렸다는 거지? 경진은 왜 자신을 하필 이런 곳으로 데려왔을까? 단순히 자기 사무실이라 이것저것 편하기 때문이었을까? 혜란은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역시 이 민망한 광경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 앞서서, 그대로 경진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9.

   경진의 개인 사무실에는 컴퓨터 책상을 겸한 작업대와 작은 쇼파, 접혀져 한 구석에 놓여 있는 간이 침대외에, 무엇보다 한 구석을 거의 차지하다시피 한, 20인치는 훨씬 넘어보이는 커다란 평면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스크린은 사무실 규모에 비해 좀 지나쳐 보일만치 컸다.
   "자아... 그럼, 시작해 볼까요?"
   뭘 시작한단 말인가, 혜란이 의아해 하는 사이 경진은 사무실 조명을 어둡게 하고는 리모콘을 꺼내 그 커다란 스크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내 화면이 밝아지고, 거기서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녀 자신의 영상이었다. 
   "........."
   그 커다란 화면은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음미하듯, 새빨갛게 발기한 누군가의 패니스에 입술을 가져가고 있었다. 
   다시금 혜란의 눈 앞이 아찔해 졌다. 화면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 홀딱 벗고 있는 채인 그녀의 알몸과, 그녀 앞에 반쯤 누운 자세로 역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맡기고 있는 동수의 건장한 몸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저 테입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 맙소사... 흘러나오고 있는 영상은 작년 겨울에 있었던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의 "촬영 작업"중 마지막에 찍었던 것으로, 나중에 테입들을 모아 편집, 보관하면서 이상하게도 누락되어 있어서 남편이 상당히 아쉬워하던 것이었다. 
   어떻게 저 테입이 경진에게... 혜란은 몸을 가누기 힘들 지경이었다.
   "어때요, 저 테입 맞나요? 혜란씨가 (이때쯤부터 경진은 슬슬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찾는 게..."
   "........."
   "아 말씀해 보라니깐~ 말을 해야 알꺼 아뇨. 그니까 저 화면 안에서 저 남자의 좆을 저렇게 좆나게 빨아대는 게 혜란씨 맞냐 이거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에요!!!"
   더는 견딜 수 없었다. 혜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울먹일 듯 얼어나 있는 그녀의 몸이 스크린을 가리고 스크린으로 쏘아져 나오는 영상에 걸쳐져서, 흡사 거대한 페니스가 그녀의 몸을 덮어씌운 듯했다. 경진은 씨익 웃었다.
   "혜란씨, 이쪽으로 와봐요."
   책상 앞 듀오백 의자에 앉은 채로 화면을 조정하면서, 경진은 싱글거리면서,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무게로 그녀에게 명령했다. 스크린의 조명만이 흔들거리는 어두운 실내에서, 경진의 얼굴은 그 조명을 받아 거의 귀기어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자자... 진정하라구~ 내가 무슨 혜란씨한테 해코지라도 할려고 이러겠어? 뭐 얻어먹을 게 있다구 그러겠냐구요~? 혜란씨 하기 따라서는 다, 좋게좋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인데 왜 그래~"
   "........."
   "아까 말했잖우. 난 그냥, 작년에 혜란씨랑 있었던 일이 생각나고 그래서 참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요~"
   경진은 혜란의 어깨를 잡아, 앉아 있는 자신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도록 만들었다. 어두운 실내를 가득 채운 듯한 스크린 영상에서는 혜란 자신이 동수의 열띈 애무를 받으며 그윽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혜란은 이윽고 경진의 무릎 사이로 꿇어앉게 되었고, 바지 위로 불룩히 솟아오른 그의 심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허어억~~~ 하는 혜란의 숨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소리가 스크린 옆 스피커로부터 사무실을 가득 멤돌았다. 조용한 오후인지라 소리가 새어나가 바깥의 남녀한테도 들릴 수 있었다. 
   "제발... 저건 좀 꺼 주세요."
   혜란은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글세... 그건 우선, 혜란씨 하는 걸 좀 봅시다."
   경진은 거의 실물 크기로 스크린 위를 뒹구는 혜란의 알몸 영상을 음미하며 느긋하게 말하고 있었다. 혜란으로서는, 이제 다른 선택이 없었다.
   혜란 자신의 손에 의해 경진의 혁대와 지퍼가 끌러지고, 꼿꼿하게 발기한 경진의 페니스가 바깥 세상으로 해방되었다. 혜란은 뜨겁게 불끈거리는 그것을 지그시 손에 쥐고, 어깨를 떨며 그것을 자기 입가로 가져왔다. 마치 작년 여름 어느날의, 설악산 콘도미니엄에서의 밤처럼.
   "............"
   화면에서는 동수의 패니스가 혜란의 음문을 힘차게 들락거리고 있었고, 사무실에서는 경진의 페니스가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채로 혜란의 입술 안팎을 오가고 있었다. 경진은 기분좋은 신음을 내뱉으며 열락에 잠겼다. 혜란의 모습은 어느새 조금 전 바깥에서 누군가의 페니스를 열심히 애무하던 낯선 여자의 그것과 닮아가고 있었다.
   화면속 동수의 절정과 화면밖 경진의 절정은 거의 동시에 왔다. 정확하게는 화면속에서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벌이던 동수가 허억 거친 한숨과 함께 화면속 혜란의 알몸을 붙들고 몸을 떨어댄 순간, 경진또한 눈 앞이 아찔해 지는 것을 느끼며 절정에 치달은 것이었다. 
   두 개의 세찬 분출. 하나는 스크린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혜란의 음문 깊숙히 뿌려지고 있었고, 또 하나는 듀오백 의자위에서 혜란의 부드러운 입술 속에 품어진 채로 그녀의 입천장을 사정없이 때려대고 있었다.
   그렇게 제 것을 마음껏 혜란의 입안에 터뜨린 경진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혜란의 얼굴을 들어, 그녀가 입 안에 있는 경진의 정액을 그대로 모두 삼킬 것과, 그것이 꿀꺽, 그녀의 목젖을 넘어가는 걸 그 앞에서 낱낱히 보일 것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일단 다섯편 예정입니다만,)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psy1584 넘 재미있네요.5편에서 끝난다는게 아십군요 2001-05-22   
2  yaho 정말 저도 너무 아쉬운걸여....담작품 겁나게 기대할께여...^^ 2001-05-22   
3  액션맨 재밌는 작품이군여............... 2001-05-22   
4  tjddk7777 진짜 아쉽네요.....다음편이 마지막 이라니........... 2001-05-23   
5  sungmini 웅~ 글이 올라와서 좋아했더니만 다음편 완결이라니... 행복하세요 꾸벅~ 2001-05-23   
6  모모찌 재미 있군요. 글이 짧은게 아쉬워요. 완결하시면 한 번 장편도 써보시는게... 2001-05-24   
7  바람4 정말 정말 끝내주네요 2001-05-24   
8  ero사랑 고맙습니다 잘 보겠습니다 행복하세요... 2001-05-28   
9  자유로 담편을 기다리겠금 만드는 작품 입니다.... 2001-06-08   
 
         bonghari     250자 미만 
                 
 
 
▲ 아내의 수난 (5) (pleasure)
▼ 트기 여사원 1 (사오정)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2839  
 
 2001-05-22 21:03 아내의 수난 (5) 창작야설  
 

   의외의 인기(?)에 취해 더 뜸을 들일려다가, 양심에 찔려서... 라기보다는, 제 흥에 겨워서 그냥 다 올려 버립니다. 
   이걸로 "일단의" 대단원입니다. 처음 "내 아내를, 여자로" 시작할 때 구상한 건 여기까지가 다네요. 이야기 이어가면서 쬐끔 떠올린 게 있긴 하구요... 이걸로 끝내면 좀 뭔가 하다 만 것 같겠죠? (제발 그렇다고, 더 하라고 해주세요. T.T)
   끝난 건 아닙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야기는 더 있습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좀 더 빨리 낼 수도 있겠죠. (이런 식으로 반응을 강요하는 건 본인 생각에도 좀 밥맛없습니다만... ^^;)


10.

   혜란이 입안으로 터져나온 경진의 정액과, 아울러 경진의 패니스에 묻어 번들거리는 것까지를 남김없이 처리하고 잠시 한숨을 돌릴 즈음에는, 스크린을 채우고 있던 영상도 시간이 다 되어 시퍼런 대기 화면만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진은 그 비디오를 끄지도, 사무실 안의 조명을 밝히지도 않았다. 
   "잘했어요, 혜란씨~ 역시... 하하하! 그건 그렇고... 오늘 이렇게 힘든 걸음 한 김에, 아예 일을 마저 정리해 버리는 게 좋겠지?"
   경진이 자기 서류가방속 다이어리를 꺼내 들었다.
   "자, 직접 확인해 봐바... 이것도 필요한가?"
   어느새 거침없이 말을 놓고 있는 경진이 꺼내어 보인 것은, 방금의 비디오에서 캡쳐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었다. 편지에 동봉된 것도 그 중 하나였음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었다. 경진은 일부러 사진들 하나하나를 스크린 불빛에 비추어 그녀한테 확인시키고 있었다.
   "자 어때? 이것도 혜란씬가? 혜란씨, 비디오는 그렇다 치고 이 사진들은 어때? 필요해? 온 김에 가져갈까?"
   "........."
   "뭐야, 안들리잖아! 필요없다구? 그냥 내가 기념으로 가져도 될까?"
   "......피, 필요해요. ......주세요."
   "어허~ 공짜로는 안돼지~! 하하하핫!"
   경진은 어느새 그녀의 앞에, 권력자마냥 군림하고 있었다.
   "흐음... 나는 장삿꾼이니까~ 뭔가 돈되는 걸 생각해 봐야겠지? 자, 하나씩 천천히 거래를 해 보자구~! 우선 여기에, 이 남자한테 젖통을 빨리고 있는 사진말인데... 어때? 살 마음이 있나?"
   "......."
   "좋아~! 그럼 가격을 흥정해 볼까?"
   경진은 장난스레 웃으며 혜란으로부터 그녀의 핸드백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신나게 자신만의 놀이를 해 나가는 것이었다. 마치 어른 흉내를 내는 어린애처럼.
   "음 현금이 이 만큼에, 카드랑 주민증이라... 뭐 이 정도라면 이 젖통 빠는 사진하고, 요쪽에 보지가 클로즈업된 사진 두 개만큼은 되겠지. 좋아~!"
   경진은 자기 책상 밑에서 왠 종이 상자를 꺼내더니, 그녀의 지갑속 내용물 거의 전부를 담고는, 마치 그 대가인 양 사진 석장을 그녀의 핸드백 안에 넣어 주었다. 
   "그리고... 여기 이 사진, 이 남자가 혜란씨 보지를 벌리고 쑤시는 건데... 사고 싶겠지? 근데 돈이 더 있을려나?"
   "........."
   "자, 빨리 하자구~ 내가 이 사진을 기념으로 여기 사무실 벽에 붙여놓아도  좋아?"
   "돈.... 은, 없...어요. 더는."
   "그래~? 그것참 곤란하군~!" 
   경진은 짐짓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혜란으로서는 경진의 이러한 행동이 어디까지가 희롱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가져오겠다"는 식으로 더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지 어떤 건지를 몰라 난처해 하고 있었다. 
   "흠... 그래! 혜란씨, 오늘따라 옷이 예쁜걸? 보아하니 메이커인 것 같은데, 그 정장 쟈켓이라면 이 사진 한 장 가격을 나올 것 같군. 어때?"
   "......?"
   "싫으면 말구~ 저 바깥에 친구들한테 팔아도 되니까! 젊은 애들이니까 이런 사진, 꽤 비싸게 주고서라도 살려고 할걸~?" 
   경진은 당장에라도 사무실을 나가서 바깥의 남자들한테 사진을 내밀 기세였다. 혜란은 놀라서, 엉겁결에 자켓을 벗어주었다. 경진은 혜란한테서 자켓을 뺏어가지고는, 지갑속 내용물과 마찬가지로 종이 상자에 넣어 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장은? 대충 보니까, 그 셋트가 되는 정장 스커트면 대충 가격이 엇비슷할꺼 같은데...?"
   "......"
   어느새 혜란은 경진의 '놀이'에 말려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스커트를 벗어 경진한테 내밀면서, 마치 정말로 옷을 벌어 팔아가지고 경진이 가진 사진을 사오는 듯 생각하게 되었다. 
   "자 그럼 됐구... 아, 이 사진은 어때? 보아하니 이 남자가 핧고 있는 건 혜란씨 보지같은데? 이것도 필요한가?"
   "......"
   그렇게 혜란의 정장 셔츠와 스타킹, 구두등이 사진의 대가로 경진에게 팔려가게 되었다. 경진이 그것들을 종이 상자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는 동안, 혜란은 그만 브레지어와 팬티차림이 되어 사무실 한쪽에 떨며 서 있을 따름이었다. 어쨋든 경진이 가지고 있던 캡쳐 사진은 모두 혜란의 핸드백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때,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 왔다. 혜란은 화들짝 놀랐다. 
   "사장님~ 아직입니까? 다들 기다리는데요..."
   "아~ 잠깐 기다려! 아... 이봐! 미스 서 아직 거기 있나?"
   "예, 아직 있는데요."
   "일루 들어오라고 해."
   그리고는 혜란을 거기 세워둔 채로, 경진은 혜란의 옷가지들과 소지품이 담겨 있는 종이 상자를 정리해서, 옷가지들을 접어다 책상 위에 놓고, 돈과 카드등은 자기 지갑속에 챙기는 것이었다. 혜란은 도대체 이 남자가 뭘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어지는 동시에, 그가 정말로 사진의 대가로 돈이 될 자기 물건들을 챙기는 것같다는 생각이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이었다. 
   문이 열리고, 왠 여자가 거침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빨간 셔츠에 싸구려 미니스커트, 머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 다소 천박해 보이는 여자는, 바로 좀 전에 바깥에서 한 남자의 아랫도리를 열심히 빨아대던 바로 그 여자였다. 혜란은 왠지 자기 입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진한 사내의 정액 냄새가 새삼스레 텁텁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동성 앞이라고 해도, 외간 남자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은 무척이나 부끄러운 것이었다. 혜란은 그래서, 꿔다논 보릿자루마냥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 있는 것이었는데, 경진은 그런 그녀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미스 서라는 여자한테 말하는 것이었다. 
   "미스 서, 여기 이 옷들 어때? 마음에 들어?"
   "어머... 다 메이커 옷들이네요? 왜요, 저 주시게요?"
   "그래~! 싸이즈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머 좋아라~"
   미스 서는 방약무인으로 폴짝폴짝 뛰며, 옆에 있는 혜란은 안중에도 없는 듯 경진한테 뽀뽀를 퍼붓고 하는 것이었다. 혜란은 망연자실했다. 그러는 새, 경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제 컴퓨터를 켰다. 
   "아참... 내가 깜빡 지나칠 뻔 했군. 어이 혜란씨~ 내가 하나 빼먹은 게 있으니까, 잠깐만 거기 있어 봐."
   거기 있지 말라고 해도, 겉옷을 몽땅 빼앗긴 속옷차림에 그대로 서 있는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미스 서는 그러는 동안에도 혜란의 옷들을 자기 몸에 대어 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우습게도, 그녀의 옷들은 미스 서한테 대충 싸이즈가 맞을 것 같아 보였다.
   "자, 이리 좀 와봐."
   "......!"
   경진이 가리킨 컴퓨터 화면쪽으로 가자, 모니터안에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되는 영상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영상은, 바로 조금 전까지 사무실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이던 그 영상 그대로였다. 
   화면안에서 다시금 혜란이 동수의 빳빳한 심벌을 애무하고 있었다. 혜란은 기겁을 해서, 우선 미스 서쪽부터 바라보았다. 미스 서는 여전히 옷을 들춰보며 이쪽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였지만.
   "깜빡 잊어먹을 뻔 했지 뭐야. 동영상 파일이 아직 남아있군그래. 어때? 이것도 필요한가? 살 생각이 있어?"
   "예... 하, 하지만......"
   스물여섯 먹은 혜란이, 마치 동네 아저씨한테 놀림받는 여중생마냥 허둥대고 있었다. 경진은 지체없이 미스 서를 불렀다. 
   "미스 서, 이리 좀 와봐~"
   "왜요?"
   "여기 이 여자 입은 속옷 어때? 괜찮아 보여?"
   "글세요 어디... 레이스도 달려 있고, 어머 이것도 꽤 비싼 건데요?"
   미스 서는 거리낌없이 혜란의 속옷을 들추고 살피는 것이었다. 혜란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몸을 밀쳐 냈다. 그러나 미스 서는 밀쳐진 것에도 개의치 않고, 천연덕스럽게 재잘댔다.
   "좋은데요~? 어머 사장님, 이런 선물도 주시게요~? 어머머... 야해라!"
   "하하하하... 그렇다면야~! 혜란씨!"
   혜란은 겁먹은 눈으로 경진을 향했다.
   "내 생각에 그 정도면 여기 이거 가격은 될 것 같아! 지금 입은 브라쟈랑 팬티를 벗어서 미스 서한테 주면 이 파일을 처리해 주지. 원한다면 복사해 가거나 해도 되구!"
   "???!!! ......그, 그런......"
   혜란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무어라 말을 꺼내기 힘들만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어머~ 뭔데요? 뭔데 속옷을 주고 사 가죠?"
   미스 서가 호들갑을 떨었다. 경진은 씨익 웃었다. 
   "어 그게 뭐냐 하면 말야... 여기 이 컴퓨터에......"
   "그...그만해요!"
   혜란은 화급히 소리쳤다. 두 사람은 멈칫했지만 그뿐이었다. 경진은 피식 웃으며 미디어 파일을 다시 실행시키려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혜란은 떨리는 손으로 브레지어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 그것을 미스 서한테 내밀었다. 마치 모니터 쪽으로 향하는 미스 서의 발길을 멈추기 위한 것인 듯이.
   경진은 그런 그녀를 보며 와하하 웃음을 떠뜨렸다. 그리고 덧붙였다.
   "......팬티는?"
   "......"
   혜란은 울상이 되어, 마지막 남은 옷을 다리에서 벗겨내서는 미스 서한테 넘겨 주었다.


11.

   "미스 서, 한번 갈아입어볼래? 죄다 말야. 미스 서가 비싼 속옷에 정장 차림인 거 한번 보고 싶어."
   "아이... 사장님도 참, 짖궂기는~!"
   둘은 이제 숫제 혜란이 거기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혜란은 완전히 알몸이 된 채로 구석 쇼파에 엉거주춤 몸을 가리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 안은 써늘하기도 했고, 또 추위아닌 다른 이유에서도 혜란의 몸은 마구 떨리고 있었다.
   미스 서는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이윽고 경진과 헤란앞에서 거리낌없이 제 옷을 벗어던지고 있었다. 천쪼가리 몇 개를 던져버리니 곧장 알몸이었다. 혜란보다는 조금 살이 붙어 있는 몸매였다. 그녀는 거리낌없이 혜란이 벗어낸 옷들을, 팬티부터 시작해서 그대로 입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거기에는, 혜란의 옷을 그대로 입은 미스 서가 서 있었다. 혜란은 그 앞에서 발가벗은 채로 떨고 있을 따름이었다. 
   싸구려 염색에 떡칠한 화장, 껌을 질겅질겅 씹어대는 얼굴로 정장을 갖춰 입은 미스 서는 화장이고 뭐고 옷과는 도무지 매치가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경진은 너털웃음을 지어대며 미스 서를 칭찬해 주었다.
   "과연~~! 그렇게 입으니까 미스 서, 확실히 스타일이 사는걸~? 정군, 박군한테도 보여주지."
   "......"
   "그러죠~! 이봐요 정오빠, 박오빠아아~~~~~!" 
   "!!!!!"
   그러자 미스 서는, 정말로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젖힌 채 바깥의 두 남자를 불러대는 것이었다. 혜란은 놀라서 쇼파 뒤로 숨었다. 정군과 박군이라고 불린 두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들어왔다. 정군이라고 불린 남자는 스포츠머리에 땅딸막한 체구로 바로 아까 미스 서한테 애무를 받던 남자였고, 박군이라는 남자는 곱슬머리에 안경을 쓴, 아까 경진한테 아는 척 하던 그 사람이었다. 
   그들은 쇼파 뒤에 숨어 벌벌 떠는 혜란은 아랑곳않은 채 미스 서한테 다가와 스타일이 어올린다느니 정장 차림이 어떻다느니 입방아를 찧어 댔다. 
   너털웃음으로 거기 추임새를 넣던 경진이, 문득 혜란쪽을 향했다.
   "어이 혜란씨~ 언제까지 거기 있을거야?"
   "........."
   "인제 거래할껀, 대충 다 한거 같은데? 끝났으면 대충 가 보는 게 어때?"
   ".........하, 하지만......"
   "빨리 일어나라구. 거래도 끝났는데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노닥거리는 게 아니지. 아 얼렁~!"
   경진의 차디찬 명령에, 혜란은 움찔,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얗게 발가벗은 몸이다. 뽀얀 살결도 봉긋한 젖가슴도 드문드문 곱게 자라있는 치모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었다. 미스 서의, 어쩌면 조금은 질투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싸늘한 시선과, 정군, 박군의 음습한 눈길이 그녀의 벗은 몸을 샅샅히 훓고 있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젖꼭지가 아프도록 꽂꽂해 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쪽으로 다가오는 경진의 시선은 무자비하도록 차가웠다. 조금 전의 오럴로 벌써 제 욕심을 채웠기 때문에? 아니면 전부터 가졌던 그녀에 대한 원한 때문에? 혜란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는 혜란에게 핸드백을 내밀었다. 빈 지갑과 자잘한 소지품 몇 개, 그리고 비디오 테입 한 개와 몇장인가의 캡쳐 사진이 담겨 있는 그 핸드백이, 그녀에게 허용된 유일한 것이었다. 그녀가 걸치고 있던 것들, 그녀를 세상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던 모든 것들은, 바로 그 핸드백 안에 든 몇 개의 물품과 교환되어 이미 그녀의 소유가 아니었다.
   "정군, 박군~ 손님 바깥으로 모셔 드리지."
   와들와들 떨고 있는 혜란을, 두 남자가 양쪽에서 잡아 다소 강압적인 자세로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거기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경진의 개인 사무실 바깥, 사원들의 사무실에는 어느새 불이 켜져 있고, 커튼이 걷혀져 있었다. 바깥 거리에는 어느새 야경이 요란했다. 사무실 한가운데의 그녀는, 사무실의 조명으로 바깥 사람들한테, 만일 이쪽을 주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훤하게 드러나고 있을 것이었다. 동그랗게 다듬어진 유방과 소담스레 우거진 사타구니의 수풀을 그대로 노출시킨 채.
   사내들은 정말로 그녀를 바깥으로 데려갈 기세였다.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눈 앞에 다가왔다. 그녀는 정말, 이렇게 알몸인 채로 수원의 거리에 내팽개쳐지는 건가?

   "아, 잠깐~"
   그때였다. 사무실 안에서, 경진의 느긋한 음성이 그들을 붙잡았다. 
   "흐음... 생각해 보니 이것도 도리가 아니구만~"
   "......?"
   "뭐 거래야 다 끝난 사이지만, 또 생각해 보니 그래도 동창의 부인 되시는데, 이렇게 흥정 끝났다고 인정머리없이 내보낼 건 또 아닌 것 같애. 안그래, 미스서~?"
   혜란의 옷을 갖춰 입고 있는 미스 서는 픽 웃을 따름이었다. 혜란은 그저 악 몽속에 있는 것 같아 무어라 반응할 수조차 없었다.
   "야~ 이리로 모시고 와 봐라~!"
   정군과 박군이 다시 혜란을 경진의 사무실 안으로 데려갔다. 경진은 어느새 구석에 접혀 있던 간이 침대를 펴고는, 두 남자로 하여금 혜란을 거기 눕히게 했다. 혜란은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경진이 그런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면서, 미스 서를 향해 말했다.
   "미스 서... 왜 저번에, 우리 동해안 갔을 때 말야~ 그 때, 내가 얼마 줬었지?"
   "...예?"
   "아 왜 그때 있잖아~ 내가 처음으로 미스 서랑 잔날 말야~! 그때 내가 얼마 줬었지? 응?"
   "(픽 웃으며) ......삼십만원요."
   경진은 혜란에게 다가와, 정군과 박군으로 하여금 그녀를 꼼짝 못하게 붙들게 하고는, 천천히 그 투박한 손길로 그녀의 이곳저곳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애무라기보다는 그저 갖고 놀 듯이, 혜란의 유방을 쥐고 젖꼭지를 꼬집으며 그녀의 음부쪽 수풀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스 서를 향해서만 경진은 이야기를 걸었다. 차가운 표정의 미스 서와, 상기된 얼굴의 두 남자가 그런 경진과 불가항력으로 누워 있는 혜란의 알몸을 주시하고 있었다. 
   "근데 말야~ 미스 서~ 그 옷... 아니, 지금 입고 있는 거 말고, 원래 입고 있던 셔츠랑 미니스커트말야~ 그건 얼마쯤 하지?"
   "...??? 무슨 말씀이세요, 사장님?" 
   "그러니까 말야... 그 옷들, 아니 아예 입고 있던 브라자랑 팬티까지 해서, 삼십만원이면 나한테 팔 수 있겠냐 이거야."
   미스 서가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호호호호 웃어대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하여튼간에 웃기셔~ 뭐... 그렇게 하죠! 사장님 부탁이시라면야~"
   "좋아... 하하하하하!"
   다시금 특유의 그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혜란의 턱을 잡아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는 경진의 눈매에, 어쩐지 광기에 가까운 무언가가 서려 있다고, 혜란은 느꼈다.
   "좋아 혜란씨... 이건 거래가 아니라 예의 차원에서~ 내 특별히! 친구에 대한 우정으로 혜란씨의 몸을 사드리지. 미스 서의 옷값으로 삼십만원에, 뭐 조금 더 쳐줄 수도 있어~!"
   "........."
   "어때~? 이대로 빨가벗은 채로 집까지 가겠나? 아니지~? 우리 다시 거래를 하자구! 괜찮은 조건 아닌가?"
   그녀의 몸을 덮쳐누르며 대답을 강요하는 경진의 눈빛이 마치 야수의 그것처럼 느껴졌다. 혜란은 망연자실해서, 그 기에 눌려 엉거주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하하... 잘 생각한 거야! 내 친구 마누라고 하니까, 특별히 잘 쳐주는 거라구~!!!"
   그리고는 곧장, 혜란을 애무하는 경진의 손길이 거칠어졌다. 혜란은 눈을 감았다. 
   어느새 혜란을 애무하는 손길은 경진의 그것뿐 아니라, 정군과 박군의 그것까지가 가세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 육중한 것이 그녀의 활짝 열려져 버린 은밀한 문을 두드리더니, 그대로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양쪽 젖가슴을 두 남자한테 한쪽씩 점령당한 채로 경진의 것을 몸 안에 받아들인 혜란은, 경진이 거친 숨소리로 그녀를 범하는 동안, 소리없이 양 볼을 적셨다. 이번의 눈물은 언젠가 경진한테 강간 아닌 강간을 당할 때와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그때의 눈물이 이상한 우연과 부주의로 인해 원치 않는 사내와 몸을 섞게 된 데서 온 그런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녀 자체가 누군가한테 정복당해 버리는 듯한 기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너를 샀어... 그러니까 너는, 내 꺼야!"
   혜란 위에서 세차게 움직이며, 경진이 되뇌이고 있었다. 그의 페니스가 횟감 생선마냥 그녀 안에서 팔딱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마음속으로 수긍해 버렸다. 
   삼십만원에, 혹은 저 여자가 입었던 싸구려 옷에 팔린 것은 아니지만, 혜란은 분명히 경진에 의해 정복되고, 그한테 '팔려버렸다'고, 혜란 자신 생각해 버리게 된 것이다. 경진의 힘찬 움직임과, 어느새 손에 힘이 들어간 두 남자의 애무에 의해 어느새 상당히 뜨거워진 자신의 성기를 느끼며, 그녀는 끄응, 하고 그저 쾌감도 고통만도 아닌 신음을 흘렸다. 
   경진이 으헉, 하고 거침없는 탄성을 발하며 그녀 안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혜란은 아뜩한 속에서, 그가 분출한 것이 그녀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인제 저희도 해도 됩니까?"
   정군이었다. 그는 혜란의 몸을 범하는 것에 대한 가부 여부를, 혜란 자신이 아닌 경진한테 구하고 있었다. 하기야, 나는 팔린 몸이니까... 라고, 혜란은 얼마 전이었다면 스스로도 얼토당토않다 생각했을 상념을 떠올렸다.
   "실컷 해 봐. 내가 산 여자니까... 자네들한테도 빌려주지."
   정군이 신나서 그녀의 몸 위로 달려 들었다. 이미 이슬 방울이 맺혀 있는 그의 뜨거운 페니스는, 그녀의 음문에, 경진이 이미 싸 놓은 정액을 타고 쑤욱, 기분좋게 파고들었다. 그는 시작부터 급박한 움직임으로 헐떡대고 있었다. 
   "미스 서가 심심하겠지? 재밌는 거 볼까?"
   혜란의 희미해져 버린 의식속으로, 미스 서가 꺄르르대는 소리가 들려 왔다.
   "어때? 고상한 척 잘난 척을 하지만, 원래 저런 년이라구!"
   "......"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히 혜란의 목소리로, 바로 아까의 그 비디오 내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었다. 
   사본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핸드백에서 꺼내 틀어주고 있는 걸까... 몽롱한 상태의 혜란이 눈을 들어 그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또 하나의 발기된 페니스가 이번에는 그녀의 입가로 치달아 왔다. 박군이었다. 그는 누운 채 정군의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혜란한테 다가와, 그 입으로 자신의 것을 밀어넣은 것이었다.
   혜란은 달게 받아들였다. 두 개의 뜨거운 남근이 그녀의 위 아래 양쪽의 입으로 숨가쁘게 들락거리고 있었다. 사내들의 헐떡거리는 소리에, 미스 서의 경멸에 찬 웃음소리가 섞여 들어왔다.
   그날 밤은 혜란한테 있어, 상당히 길게 지속될 것만 같은 것이었다.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아 결국 지고 만거야! 뻥튀기와 울거먹기의 유혹에 T.T)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블랙포커 재미있군요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2001-05-22   
2  stephan 아니 이렇게 끝나면 어떻합니까.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는 팬이 2001-05-22   
3  yaho 아쉽군여....쩝.. 2001-05-22   
4  pleasure 어 아직 안끝났는데요... (끝내라고요? T.T) 앞에 제가 봐도 헷갈리게 해 놨는데, "1부 끝~" 정도로 봐 주세요 ;;; 2001-05-22   
5  sungmini 아~ 1부끝이 었군요 휴~ pleasure 님 미워지네요~^.^; 2부 기다리겠습니다. 조만간 올려주실꺼죠? 항상 행복하시고요. 꾸벅~ 2001-05-23   
6  qudgh46 정말 재미있군요. 다음편을 빨리 올려주세요. 2001-05-23   
7  lovesky 지금까지 정말 잘 읽었네요.. 글을 보니 1부의 끝이라고 하셨는데 2부는 언제쯤 볼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2001-05-24   
8  agat4643 너무 오래 기다리게는 마세요... 2001-05-24   
9  까치독사 정말 대단합니다..감사합니다.. 2001-05-24   
10  사오정 설마 이대로 끝내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1-05-25   
11  drillshop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다음편을 기대해야 하겠네요 2001-05-25   
12  globalpsb 아내의 수난은 야설계에 새로운 획을 긋는 의미있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부디 후속을 써주십시요 2001-05-25   
13  romad 아주 좋군요. 계속 수고 부탁합니다. 2001-05-25   
14  tevil 슬프네여..아주 슬픈 얘기네여... 2001-05-26   
15  박달재 잘읽었는데 혜란이가 불쌍하네여 아시죠? 해피엔딩! 힘내세요 화이팅 2001-05-26   
16  ero사랑 으음...1부 완결 축하드립니다 빠른 시간내 2부를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건강하세요... 2001-05-28   
17  착한놈 너무너무재미있어여 2001-05-29   
18  msjcss 다음편은 언제쯤 넘기대되요 2001-05-29   
19  자유로 정말 잘 읽었습니다...GOOD.... 2001-06-08   
 
         bonghari     250자 미만 
                 
 
 
▲ [무협/환타지]천부경 4장8절 (jang00)
▼ 아내의 수난 (4) (pleasure)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3521  
 
 2001-05-29 01:58 아내의 수난 (6) 창작야설  
 

   나눠서 올릴려다가, 쪼개기가 쬐끔 애매해서 그냥 화끈하게(?) 한꺼번에 올려 버립니다. 그래서 평소보다는 조금 양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열편 가까이 가 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쩝, -_-


12.

  수요일에, 혜란한테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남편이 출장차 중앙아시아로 떠난 지 일주일만의 일이었다. 
  남편이 그곳 이야기를 상당히 들뜬 목소리로 이것저것 전했지만, 혜란은 그다지 귀담아 듣게 되지 않았다. 
  남편이 떠난 지 이틀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지가 배달되어 왔었다. 그 내용은, 남편이 어쩌면 반 강제로 혜란한테 찍도록 한 셀프(?) 섹스비디오를 빌미로 한 은근한 협박이었다. 
  알고 보니 그 협박편지아닌 협박편지의 주인공은 역시 남편의 묘한 성적 취향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그녀와 몸을 섞게 된 바 있었던 남편의 동기 경진이었던 것이다. 
  그 경진한테 끌려가 그의 사무실에서 그와 그의 회사 동료 두명한테 말못할 치욕과 농락을 당했던 게 바로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이었다. 어떻게 혜란이 차분히 남편의 몽골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수 있었겠는가.
  "......그렇게 됐거든. 그래서 여기 일정이 아무래도 한달은 걸릴 것 같아. 음... 그래서 말인데......"
  "......"
  "듣고 있어? 실은 당신한테 부탁할 게 좀 있거든."
  "......?!"
  남편이 다소 열적은 목소리로 하는 "부탁"을, 혜란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말해 버릴까?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녀가 지난주에, 도대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전혀 모르는 채 아무렇잖은 목소리로 또다시 요구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 일'을! 자기는 이곳에서 그녀를 지켜주지도 않는 주제에 말이다. 
  거절할 수도 있다. 동수가 찾아와서 행하는 "촬영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혜란과 남편은 이 일이 어디까지나 혜란과 남편 두사람의 일로 동수는 두 사람의 즐거움을 위한 들러리라는 걸 분명히 했었다. 남편이 해외로 출장간 사이 동수와 만나서, 게다가 "작업"까지 벌인다는 건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도 그걸 알고 있기에, 부탁하는 목소리에는 자신이 없었다. 혜란이 '그건 좀 곤란하다.'고 한다면 곧장 취소할 분위기였다. 혜란은 잠시 잠자코 있었다.
  "...좀 그렇긴 하지만, 여기서 한달이나 혼자 있자니 좀... 적적해서 말야~ (머쓱한 웃음) 그렇게 해서 보내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잠시 침묵. 혜란이 잠자코 있자 그녀의 눈치를 보는 듯) ......역시... 좀, 그런가?"
  혜란은 눈을 감았다. 여러 가지 상념이 교차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남편 때문이었다. 남편이 그렇게 성화를 해서 찍게 된 비디오가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되 노출되어, 그녀는 며칠전 참으로 말못할 수모를 당했다. 그날, 그녀는 하룻동안 세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 중 두명은 그날 처음으로 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을만치의 욕정으로 그녀를 범했었다. 밤새도록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범하고, 그녀의 몸 이곳저곳에 자신들의 씨를 뿌려댔었다. 그 치욕, 그 끈적끈적함과 아릿한 둔통이 생생하게 떠올라왔다. 그녀의 얼굴은 그녀가 흘린 눈물과 사내들이 뿌린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었고......
  그녀는 생각 끝에, 천천히 대답했다. 
  "알았어요. 준비하고 있을게요."
  남편은 몹시 기뻐했고, 그녀는 별 이야기없이 얼마 안있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조용히 다이어리를 꺼냈다. 그녀의 다이어리는 지난주 적은 "**카페, 토요일 오후 3시"란 메모 이후로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 동안 메모해야 했던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닐텐데도.
  그녀는 거기다가, "목요일 밤 시간, 동수씨 방문. 장비 챙겨놓을 것."이라 적어 놓았다.


13.

  혜란은 수요일날 밤늦게 동수의 전화를 받았고, 약속시간을 잡았다. 동수는 목요일 밤, 정확한 시간에 혜란의 집으로 찾아 왔다. 
  뜻밖에 동수한테는 동행이 있었다. 짧은 머리에 안경을 쓴, 혜란보다도 좀 더 어릴 것 같은 여성이었다. 동수는 조금 겸연쩍어 하며 자기 후배라고 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음향이랑 조명 때문에... 아무래도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도 남자보다는 여자 어시스트 쪽이 형수님한테도 덜 불편할 것 같고......"
  혜란은 얼떨결에 '아 네...'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동성이라고 해서 그녀 입장에서 챙피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하기야 남자 어시스트라면 또다른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는 했다.
  "연수"라는 이름의 젊은 여자는 다소 오동통한 외모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차갑고 딱딱한 얼굴로 혜란을 향해 가볍게 목례할 뿐이었다. 혜란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척 보기에 왠지, 연수라는 여자와 동수가 보통 사이는 아니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층 더 불편하게도, 혜란은 동수와 벌써 몇번씩 몸을 섞었더랬다. (물론 남편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였다.) 연수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그녀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전화로 이야기는 들으셨다 그랬죠? 이건 편집해 가지고 형님한테 보낼 겁니다. 그러니까 형수님은, 형님이 앞에 있다 생각하시고, 형님한테 섹스어필할 여러 가지를 해 보이시면 돼요."
  남편한테 섹스어필할 것... 혜란은 그 말을 다소 우울한 톤으로 입 안에서 굴렸다. 
  남편한테 가장 섹스어필할 수 있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것은, 혜란이 다른 남자에게 농락당하는 것이다. 아마도 저 카메라 앞에서 동수와 섹스를 벌인다면, 그 이상으로 남편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었다. 바로 그 점이 그녀를 다소 슬프게 했다.
  "자아... 이 카메라! 이 카메라 렌즈가 바로 남편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연수는 열띄게 혜란을 향해 여러 가지 지시를 해 대는 동수 옆에서, 차갑고 사무적인 태도로 그를 보조하고 도울 뿐이었다. 이제껏 그녀는, 들어와서 지금까지 혜란을 향해서는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기야 혜란역시 연수한테 할 말이 없었다. 그녀라고 연수를 향해 마음을 열어 보이고 싶을 이유는 없었다.


14.

  카메라가 약식이나마 설치되어, 따가운 빛을 발하는 조명이, 마이크까지가 혜란을 향하고 있었다. 이미 반나체가 된 혜란은, 그렇게 그녀한테로 쏠리는 조명을 향해 몸을 뒤틀었다.
  "카메라 쪽을 향하면서 자위행위를 하세요. 최대한 뜨겁게... 이역만리에 있는 남편을 유혹하는 겁니다."
  "........."
  연수 앞임에도, 동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혜란을 향해 이렇게 낯뜨거운 요구를 해 오고 있었다.
  오늘 초면인, 서로 제대로 대화조차도 나누어 본 일이 없는 낯선 여자의 눈 앞에서 혜란은 마치 그 여자 (아마도) 애인인 남자를 유혹하듯 걸친 옷을 하나하나 벗어 나갔다.
  연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까.... 혜란은 못내 신경이 쓰였지만, 연수는 계속 그렇게 목석인양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얼굴로 동수의 지시에 따라 계기들을 조작할 뿐이었다. 마치 거기에 있지 않은 사람인 양, 혹은 명령에 충실한 기계인간인 양.
  혜란역시, 착한 짐승마냥 동수의 지시에 순종해 갔다. 바알간 불빛속에서 어느새 속옷 차림이 되었고, 동수의 지시에 따라 하체를 카메라쪽으로 향한 채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아주아주 천천히, 동수가 시키는 그대로.
  아랫몸을 완전히 벗은 채, 혜란은 동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아직 걸치고 있는 네글리제를, 완전히 벗지는 않고 치맛단을 걷어올려 자신의 발가벗은 아랫도리가 카메라에 낱낱이 비치게끔 한 채 어깨끈을 끌어내려 젖가슴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녀의 네글리제는 아랫몸을 드러내고, 유방을 꺼내놓은 채로 그녀의 복부와 허리언저리에만 걸쳐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카메라는, 당연히 아주 나체가 된 것보다 좀 더 야릇하게 섹시한 모습의 혜란을 집요하게 훓고 있을 것이었다.
  "옳지... 그렇게! 이제 천천히, 카메라쪽을 향해 다리를 벌리세요. 그 '사이엣꺼'가 완전히 카메라쪽으로 '열리도록'.... 그래요! 자, 한쪽손으로 유방을 쥐세요. 그리고, 천천히 주무르라고요......."
  분명히 동시녹음을 하고 있는데, 동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혜란한테 여러 가지 "연기상의"(?) 지시들을 내리고, 심지어 '마이크를 좀 더 갖다대 봐. 신음소리나 한숨소리가 잡힐 수 있게 말야~' 식으로 연수한테까지 이것저것 지시하고 있었다. 
  혜란은 최선을 다해 동수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육체를 자극했다. 그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촬영 작업의 의도가 무엇이었든간에, "여성의 자위행위 촬영" 이 연상시키듯, 자신의 욕정에 달떠 견디지 못하고 자기 몸을 애무하는 요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수가 든 6mm 캠코더의 액정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시키는대로 제 몸을 학대하는 가련한 여인의 그것일 뿐이었다. 그만큼 혜란의 자위행위는 어설퍼 보였고, 동수의 지시는 적나라했다.
  "손을 그 안에다 꽂고! 좀 더 공알을 자극해 봐요! 아니아니~ 그렇게 뻣뻣하게 말고... 좀 더 육감적으로 해 봐요."
  "....아아........."
  동수의 열띈 눈빛과, 연수의 차디찬 얼굴을 피해 고개를 돌린 채, 혜란은 스스로의 손으로 자기 젖꼭지를 꼬집고, 자신의 음핵을 자극했다. 

  상당히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몸은 생각처럼 뜨거워지지 않았다. 하기야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일 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혜란의 뇌리를 스치는 한 "깨달음"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껏, 동수의 요구에 따라, 욕정에 빠져 스스로를 애무하는 자신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괘락속에 잠겨 절정으로 치닫는 자신을 연기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그건 현실이 아니었다!
  그녀의 현실은, 지금도 쉴새없이 반짝이고 있는 카메라 화면속에서 바로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있는 여자의 그것이었다. 애무하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애무받는 육체또한 그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 손으로 스스로의 몸을 애무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녀를 집요하게 강간하고 있는 것이었다.
  혜란은 언젠가 스스로 확인한 자신과 남편, 혹은 자신과 동수의 "셀프카메라"를 떠올렸다. 그 안에 비치는 혜란은, 결코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혜란의 몸을 빌린, 그저 하나의 거대한 성기일 뿐이었던 것이다. 
  혜란 자신이 아닌, 그저 하나의 거대한 음문, 벌바, 혹은 "보오지"가 화면을 가득 메운 채 맑은 물을 흘리며 뜨겁게 꿈틀대고 있었다. 
  이상스레 그런 생각과 함께, 혜란의 자위행위는 비로소 점차 열을 띄어갔다. 그녀 입 사이로 더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의식은, 어느새 바로 지난주의 주말, 경진의 사무실에서의 그 밤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15.

  "어머... 저렇게 생겼구나~! 좀 징그러우면서도 이쁘네요!"
  사무실안은 어두웠고, 커다란 스크린에서 비치는 영상의 불빛만이 내부를 희미하게 밝혀 주고 있었다.
  그런 속에서, 경진과 미스 서는 서로를 껴안은 채 희희덕대며 그 영상을 관람하고 있었다. 영상 안에서는 혜란이 희뿌연 알몸을 드러낸 채 동수와 몸을 섞고 있었다. 마침 혜란의 음부가 화면 한가득 클로즈업되어 비추어지고 있었다. 바르르 떨리며, 문 안에는 맑은 물을 한가득 머음은 채.
  그 음부의 주인공인 혜란은 그 밑에 깔려 있는 메트리스 위에서 다시금 음부를 환히 드러낸 채 그날 처음 본 남자, 곱슬머리의 "박군"한테 범하여지고 있었다. 스포츠 머리에 건장한 체구를 한 "정군"은 그렇게 화면과 현실 양쪽에서 건장한 남자의 성난 육체에 의해 정복당하고 있는 혜란의 가녀린 여체를 도취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보지 처음 보나? 미스 서... 저거 미스 서도 아래에다가 멀쩡하게 달고 있는 물건 아냐?"
  "(짐짓 경진을 흘기며) 어머 사장님도 하여간... 저질이셔! 그리고 여자가 뭐 자기껄 그렇게 자세히 보나요? 어머... 저렇게 큰 화면에 한까득 나오니깐, 참 느낌이 새롭네~?"
  "쿠하하하하... 그렇담 어때? 미스 서도 한방 찍어볼까? 내가 카메라는 준비해 줄테니깐."
  "어머머머... 싫어요 사장님~! 제가 뭐, 걸렌가요?"
  '걸레'...... 이 한마디가 매트리스 위 혜란의 귓전을 강하게 때렸다. 
  다소 조잡하게 물들인 머리에, 껌을 짝짝 씹으며 희희덕대고 있는 미스 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겉옷부터 가장 내밀한 속옷에 이르기까지 바로 혜란 자신의 양장을 입고 있었다. 옷의 주인인 혜란은 완전히 발가벗기운 채 그 아래에서 전혀 낯선 남자들한테 강간당하고 있었고, 미스 서는 상당히 경멸에 찬 시선을 그녀한테로 보내고 있었다.
  "가만 사장님, 진짜 우리도 저런 거 하나 찍을까요?"
  정군이 말했다. 그는 그제껏, 누워있는 혜란과 그 위를 덮쳐 누른 채 그녀의 음부에 제 페니스를 꼽아 넣고 피스톤질을 하고 있는 박군을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
  "응? 어떻게?"
  "아 왜, 사장님 벽장에 지난번 쓰다 팽개쳐 둔 구식 8미리 하나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숨을 헐떡이며 혜란을 범하고 있는 박군을 향해 말했다.
  "야, 박아! 너 아직 멀었냐? 계속 할 수 있겠어? 아니면 금방 쌀꺼 같냐?"
  "헉헉.... 모, 몰라.... 왜? 우.... 웃! (잠시 허리운동을 멈추고, 숨을 돌리면서) 씨발... 이년이 이게, 천하의 명기야! 안에서 꼬물꼬물 좆을 막 물어줘서... 아 많이는 못 버틸꺼 같다. 왜?"
  "어... 재밌는 거 좀 해볼려고! 우리도 이 여자처럼 예술한번 해 보자 이거지."
  "그래? 그럼 빨리 준비해... 아니, 아니다! 아무래도 잠깐 빼고 있어야 겠다!"
  박군은 숨을 몰아쉬며 허리운동을 그쳤다. 그리고는, 영 그대로 빼내기가 아쉬운 듯 혜란 몸 안의 따뜻함을 잠시 음미하고 있다가, 천천히 자기 것을 혜란한테서 빼내고, 상체를 일으켰다. 
  "휴우... 하마터면 빼다가 그냥 쌀뻔했잖아~"
  아랫도리만을 발가벗은 채 일어난 박군의, 아직도 곧추선 채 발딱거리는 페니스에는 경진과 정군이 흘리고 간 것과 혜란 자신의 것등 다양한 분비물이 범벅이 된 채 불빛에 번뜩거리고 있었다. 
  정군이 벽장에서 구형의 8미리 홈비디오를 가지고 왔다. 그 사이 박군은 범벅이 된 자기 성기를 다시금 혜란의 입으로 들이댔다. 지친 입술을 마구 찔러대는 그것의 등쌀에 혜란은 하는 수 없이 입을 조금 열었다. 열린 입으로 박군의 단단한 것은 사정없이 밀려 들어왔고, 혜란은 떠듬떠듬 그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을 조금 핧았다.
  그런 혜란한테 곧장 카메라를 들이대려는 정군을 경진이 잠시 제지했다.
  "야, 그러지 말고... 여기 비디오에 연결해. 같이 화면을 보자구~"
  씨익 웃으며 덧붙이는 경진의 말을 정군은 금새 알아듣고 카메라의 잭을 비디오의 그것과 연결해서, 비디오에 비친 영상이 곧장 사무실 안의 거대 스크린으로 비춰지게 했다. 박군은 이에 혜란의 입에 담궈놓았던 자기 것을 빼내고는,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았다.
  "오우~~~ 죽이는걸!"
  "재밌네요... 근데 이쪽은 찍지 말아요."
  미스 서가 덧붙였다.
  "자아... 그럼 예술을 좀 해보까~?" 
  정군이 카메라를 곧장 혜란쪽으로 들이댔다. 극도의 수치심과 두려움, 그리고 피로에 그로기가 된 혜란에게는 그것을 피해 볼 여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이 사무실 한쪽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위로부터 그녀의 나체를 훓어, 점차 아래로 내려왔다. 혜란은 외면하고 싶었지만, 건장한 박군이 그녀의 얼굴을 잡아 반강제로 그 모습을 보도록 했다.
  "야 다리 더 벌리게 해봐~ 그렇지! 우와... 죽이는걸~!"
  "뭐가 잔뜩 묻어있다... 저거 사장님꺼겠죠? 흘러내리는거..."
  "야, 거기 손가락 함 꼽아봐라!"
  그리고 거기서, 혜란은 최초로 자신의 성기를 적나라한 클로즈업으로 (그것도 대형 스크린에서!) 보게 되었다. 그곳의 낱낱한 모습이, 미세한 떨림이, 그리고 아직 채 지워지지 않은 남자들의 자취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혜란을 포함한 실내의 모두가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박군의 손가락이 혜란의 음부를 헤집자, 화면속 그녀의 성기는 안에 담긴 물을 파르르 흘려내며 경련하기 시작했다. 혜란은 그만 수치심도 잊고 그것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박군은 이제 상당히 세차고 투박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깊은 곳을 유린해 가고 있었다. 그녀는 아래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느낌에 당하는 자의 괴로움을 다시금 느끼면서도, 화면을 보는 동안 흡사 자기 자신이, 그 붉고 아름다운 것을 범해 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저것이... 나의...... 성기. 아니.... 저것은...... 나. 나 자신.........'
  혜란이 되뇌였다. 화면 앞에 커다랗게 그 입을 벌리고, 사내의 투박한 손놀림에 의해 여러차례 그 형태를 바꾸어 가는 신비한 구멍......
  방안을 메운 사람들의 숨결이 거칠어 가는 게 느껴졌다. 박군은 억센 손으로 혜란을 그대로 뒤집어 놓았다. 뒤로부터 들여다 본 그녀의 아랫도리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거기에는 아까부터 움찔거리고 있는 그녀의 성기 이외에, 그 바로 위에 보다 자그마한 주름또한 환하게 비쳐 보였다. 혜란은 화면쪽으로 얼굴을 한 채 업드려져 있었으므로 그것을 환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항문을 이렇게 응시해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의외로 질구와 바싹 맞닿은 곳에서, 또하나의 균열과 주름이 그녀의 몸 깊숙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은 질구와 달리 좀 더 거무티티했고, 미세한 체모가 내부에까지 자라나고 있었다. 혜란은, 왠지모를 전율을 느꼈다.
  "허억......! 야 나 도저히 못참겠어!!! 잠깐만 비켜바!" 
  카메라로 비쳐지는 모습에 숨을 헐떡이던 박군이, 더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뒷동네 바로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던 정군을 밀쳐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져 버린 제 페니스를 곧장 그 사이로 들이대었다. 
  정군은 일단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금 다가와 혜란의 다리사이쪽으로 카메라를 맞춘 채, 줌 인하여 그것을 화면에 살려 놓았다. 그래서 혜란은 환히 볼 수 있었다. 활짝 벌려진 자신의 다리 사이를. 
  그리고 그 벌려진 구멍쪽으로 치달아 오는 정군의 성난 남성을.
  "야~ 그렇게 말고! 엉덩이를 들어 올려서 그리로 박어! 카메라에 안비치잖아~!"
  정군의 지적에, 박군은 아 그렇지, 하면서 그녀의 무릎을 세우고, 카메라에 그 "접합부"가 잘 비쳐 보이도록 자세를 잡은 뒤 혜란에게 삽입했다. 이해못할 일이었지만, 혜란역시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왕 당하고 말꺼라면, 보고 싶다.' 이런 심리였을지도 모른다. 
  사무실 벽 한쪽을 다 차지하다시피 한 커다란 스크린 안에서, 박군의 페니스와 혜란의 음문은 무지하게 커 보였다. 그 무지하게 커 보이는 남근이 그녀의 사정없이 별려진 여린 속살 사이를 파고들 때, 혜란은 정말로 이해키 힘든 엑스타시를 느꼈다! 그녀는 지금 그녀가 강간을 당하고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 강간을 하고 있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허어억... 이거... 죽이는걸! 아.... 아아아아아~~~ 뜨거워... 안에서 뜨겁게 조여준다고... 우웃~ 우아아아... 허억......!!!"
  "아앗... 아.... 아아아아아~~~~~"
  박군이 세차게 움직였다. 거대한 것이 음란한 소리를 내며 분홍색으로 물든 속살속을, 그 입구를 들락날락 오가는 것이 화면을 채웠다. 이젠 박군뿐 아니라 혜란또한 열락의 환성을 내뱉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아앗!"
  그때의 이해할 수 없었던 느낌, 그 금단의 쾌감을 떠올리면서, 동수가 든 카메라 앞의 혜란은 밀려 오는 쾌감에 고개를 젖혔다. 혜란은 자신의 집 안에서, 뜨거운 조명을 온 몸에 받으며 동수와 연수, 그리고 카메라의 앞에 있었다. 그 앞에서 그녀는 스스로의 손으로 자기 몸 이곳저곳, 특히 자신의 가장 부끄럽고 예민한 부분을 마구 애무해 대며 열락에 잠기고 있었다. 
  더 이상의 싸인은 필요치 않았다. 방 안의 다른 소리는 순식간에 증발한 듯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온 몸을 바르르 떨어대며 쾌감에 휩싸인 혜란의 신음소리만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이 미친 듯 자신의 음핵 주위를 쓸어대고 있었고, 그 아래 반쯤 열린 그녀의 질구는 움찔움질 음란한 떨림을 발하며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끝까지 올라가 버렸다. 세찬 경련과 함께 그녀의 온 몸이 일순, 그대로 굳어 버렸다. 혜란은 자신의 눈 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우우우웃... 허거거거걱~~~!!!! 우앗!!!!!"
  토요일 밤 경진의 사무실에서는, 커다란 스크린의 영상을, 쉴 새없이 들락거리는 그 "접합부"에 맞춰둔 채 세찬 피스톤운동을 해 대던 박군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야... 밖에다! 밖에다가 싸!!! 안에다... 안에다 하지 말고... 웃... 바깥에다가.... 빨랑!!!"
  뒤따라 헐떡대며 외쳐대는 정군의 목소리또한 심상치 않았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화면이 좀 지나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혜란이 좀 정신이 말끔한 상태였다면 그의 음성에서 벌써 그가 언제부턴가 제 페니스를 바지춤에서 꺼내어서는 카메라를 쥐지 않은 한 손으로 열심히 흔들어 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허어어어억~~~!!!!!"
  "........."
  박군은 몸을 마구 떨어대며, 제 성기를 혜란의 음부에서 거칠게 떼내었다. 그리고는 분출했다. 
  엄청난 양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그녀 자신의 탐스러운 엉덩이에, 박군이 세차게 뿌려대는 정액이 온통 흩뿌려지는 것을 보며, 혜란은 다시금 이상한 희열까지를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아.... 씨발! 나도... 나도 더는 못참겠어~~!!!!!"
  스크린에 비치는 화면이 크게 흔들렸다. 정군이 카메라를 든 채로 혜란한테로 치달아 온 것이었다. 그리고는, 기진해서 엎어진 혜란을 다시 돌아 눕히고는 카메라를 곧장 그녀의 얼굴로 향한 채 그쪽으로 제 성기를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아아아아아... 싸, 싼다~!!!!!" 
  ".....!!!"
  또한번의 분출. 이번에는 그것이 세찬 분수를 그리며 혜란의 얼굴을 더럽혔다. 검붉은 페니스가 요동치며 내뿜는 뿌연 것이, 온통 그녀의 얼굴을 덮어버리는 게 화면에는 남김없이 잡혀 보였다. 
  "허억, 허억..... 헉,"
  "후우우우......"
  사내들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혜란을 그 자리에 팽개친 채, 두 남자는 숨을 몰아쉬며 나가떨어져 버렸다.
  이 때 경진이 다가왔다. 그는 씨익,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아직도 녹화가 계속되고 있건만 매트리스에 나가떨어진 카메라를 다시 정군한테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혜란한테 다가와, 흐믓한 표정으로 그녀의 더럽혀진 모습을 감상하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에 흩뿌려진 정액을 모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핧아 먹어. 한방울도 남김없이."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가 자기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는 혜란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천천히 제 혁대를 끄르자, 정군이 이죽거렸다.
  "사장님 또 하실려고 그럽니까? 하룻밤에 세 번이라니... 그 나이에 좀 과한거 아니에요?"
  경진은 정군을 향해 잔말말고 카메라나 잘 잡고 있으라고, 그리고 자기 얼굴은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 하면서 혜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혜란은 다시금 무언가가 자신의 음부 입구를 두드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또..... 오는가? 
  경진의 정력에 대해 무언가 우스갯소리를 하는 미스 서의 천박한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게 마지막이었다.


  "연수야, 나 못참겠어... 괜찮겠지?"
  "......지금 동수씨가 들어간다면, 뭐 '시나리오상으론' 괜찮은 그림이 나오겠지."
  수요일 밤의 혜란의 집에서는, 자기 자신의 손길에 의해 절정에 치닫고 나가떨어진 혜란의 육체를 놓고 동수와 연수가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혜란은 연수의 그 메마르고 사무적인 목소리에서, 토요일 밤 미스 서의 '걸레....' 운운하던 경멸에 찬 목소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건 어쩌면 그녀 자신의 죄책감내지 자책감의 반영일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그리고 곧장, 침대 위로, 그리고 혜란의 벌거벗은 육체 위로 동수의 몸무게가 육중하게 실려 왔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기도 한 육체였다. 혜란은 저항하지 않았다. 
  동수가 혜란의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구석구석을 유린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것은, 아마 동수의 애인일꺼라 생각되는 연수였다. 동수의 세찬 몸놀림을 몸 안에 받아들이면서, 혜란은 왠지모르게 지금 자신을 강간하고 있는 게, 어쩌면 동수가 아닌 연수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절정의 순간 동수는 잽싸게 제 것을 혜란의 몸 안에서 빼 가지고는, 다분히 화면을 의식한 듯한 몸짓으로 누운 그녀의 얼굴과 가슴을 향해 제 정액을 마음껏 분사해 댔다. 그리고는 기진한 듯 옆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혜란은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안면을 가득 메우다시피 한 끈끈한 것들로 눈을 뜨기가 힘들었지만, 그녀는 가까스로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 그리고 그것을 조작하고 있는 연수의 차가운 시선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가 아직 녹화중인 것을 본 혜란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 언젠가의 밤처럼, 제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모아 입으로 빨아서는 삼켜버렸다. 왜 그랬는지는 혜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비릿한 그것을 천천히 목구멍으로 삼켜 가면서, 어쩌면 이건 바로 연수를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인지도 모른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잠시 했다.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byong1 정말 좋네요. 담편은 언제 올리시나요? ^^ 2001-05-29   
2  햐양늑대 잘 읽었습니다...^^ 2001-05-29   
3  commune21 재미있네여...담편도 빨리 부탁드려여... 2001-05-29   
4  babomaster 상당히 화려한 필력이십니다...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힘내세요.. 2001-05-29   
5  ero사랑 고맙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001-05-29   
6  tjddk7777 볼수록 흥미 진진 하네요...작가님 건강하시고...다음편 부탁해요.. 2001-05-29   
7  thw93 정말 재미있네요 빨리 좀 부탁합니다 2001-05-29   
8  globalpsb 이번 작품은 야설계에 새로운 획을 긋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감사^^ 2001-05-29   
9  Rush 죽이는군요 -_-;; 2001-05-29   
10  sungmini 감사합니다.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꾸벅~ 2001-05-29   
11  fog100 와우!! 대단합니다... 특히 마지막장면에서 감동했습니다... "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가 아직 녹화중인 ... 생각을 잠시 했다." 아아~~ 담편은 언제 나오나요? ^^; 2001-05-29   
12  외톨박이 좋은 글이네요. ^^ 담편도 부탁드려요.. 2001-05-29   
13  야누스 아시죠...섰어요...책임지세요....지금 겜방인데...얼굴 팔려서 화장실도 못가고있어요...책임지세요...ㅠ,.ㅠ 2001-05-29   
14  stephan 너무나도 훌륭한 글 ..... 2001-05-29   
15  lovesky 이번편도 정말 잘 읽었네요.. 갈수록 점점 흥분의 도가니네요..  2001-05-30   
16  ozy 기대하고 읽고 있습니다... 2001-05-30   
17  Sksskawkek 항상 기대하면서 님의 글 읽고 있지요 갈수록 점점 더해지는 흥분 언재나 잘읽고 있어요 항상 행복하세여 2001-05-30   
18  yaho ㅎㅎㅎ 명작임다....^^ 2001-05-30   
19  kseverth 혜란이 넘 불쌍해요....님 혜란의 복수극도 준비해주세용....열성팬^^ 2001-05-30   
20  캐나다의숲 역시 좋은글이네요...수고하세요^^ 2001-05-30   
21  khh1208 잘 읽었습니다. 2001-05-31   
22  eroman ㅋㅋ 언제봐도 정말 대단하네요.. 앞으로 매우 기대가 큽니다.. 2001-06-01   
23  몽중인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2001-06-01   
24  바람4 걸작입니다................ 2001-06-01   
25  wigman 님의글이 출판물로 나올수 있다면 ..님은 아마 벤츠타고 다닐거에여.. 2001-06-02   
26  cyclonej 좋습니다... 2001-06-02   
27  minitab 아내를 어떻게.... 다음편도 읽고 글 남기죠 2001-06-02   
28  사오정 혜란의 이런 행동이 누구를 위한 행동인지 모르겠군요. 남편, 자신..... 수고에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2001-06-02   
29  광마대왕 정말 재미있군요. 야설 특유의 비약과 비현실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읽으면서 소름이 끼치는 글은 첨이네요. 진짜 이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흡입력이 대단하시네요. 2001-06-04   
30  자유로 글 잘 쓰시는 분 보면 부럽네요... 2001-06-08   
 
         bonghari     250자 미만 
                 
 
 
▲ [무볍/환타지]천부경 6장5절 (jang00)
▼ 쌍동이 누이와 동생 (오이디푸스)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2773  
 
 2001-06-05 17:41 아내의 수난 (7) 창작야설  
 

  


  열편 예정입니다. 뻥튀기기는 하지만 울거먹기는 아닙니다. 그 정도는 해야 하고픈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을꺼 같아서... 
  별 생각없이 시작한 거였는데, 하면서 은근히 몰두하게 되고 말았군요.


  16.

  서로간에 상당히 충동적인 것이었던 것도 같은 동수와의 정사까지가 카메라에 담기고 그날의 '작업'이 끝나자, 혜란은 극도의 방심상태에 들어가 버렸다. 동수가 짐짓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바지를 추스리고 장비를 챙기는 동안, 혜란은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잔뜩 축축해진 아랫도리, 비릿한 것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씻기 위해서기도 했지만, 혼자 있고 싶었던 것이 컸다. 
  그래서 혜란은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쭈그리고 앉은 채 한참을 그렇게 방심상태인 채로 있었다. 온 손님들이야 그러고 있자면 알아서 돌아가겠지... 혜란이 욕조에서 일어난 것은 물이 완전히 차가와졌음을 느끼고 나서의 일이었다. 
  혜란은 멍한 상태가 되어 욕실에서 나와, 옷을 입거나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냉장고의 냉수를 들이켰다. 그때였다.
  "좀 괜찮아요?"
  "...!!!"
  혜란이 흠짓 놀라 몸을 굳힌 것은, 그토록 화들짝 놀라 버린 것은 작년 언젠가의 기억과 무관하지 않았다. 실제로 목소리가 들린 순간 그녀가 떠올린 얼굴은 바로 경진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여자였다. 
  "......"
  연수가 팔장을 낀 채 벽을 기대고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시선이 너무나도 거침없는 것이어서, 혜란은 동성간임에도 경황중에 저도모르게 제 몸을 가리는 것이었다. 
  "충격이 컸나 보네요."
  혜란은 연수의 목소리를 거의 처음 듣는 것 같았다. 연수의 음성은, 여전히 사무적임에도 어딘지 흥분에 달뜬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가 다정하다거나 살갑다거나 한가 하면, 또 그건 아니었다.
  "........."
  삐딱하니 벽에 기대어 선 여자와, 어떻게 벗은 몸을 가려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여자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침묵을 깬 것은 연수였다.
  "처음이었나 봐요?"
  "......예?"
  "능욕당하면서... 아니, 노골적으로 말할게요. 강간당하면서,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거 말이에요. 카메라가 없었다면, 그 카메라로 엿보는 내가 없었다면 그런 기분이 나지 않았겠죠."
  "........."
  혜란은 말문이 막혔다. 
  연수가 천천히, 발가벗은 혜란을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아무리 봐도 혜란보다 나이가 어려 보였고, 몸집도 작았는데, 이상하게도 혜란은 그녀로부터 풍겨오는 위압감에 꼼짝할 수 없었다. 
  "오늘같은 작업이, 나한테는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몰라요."
  연수의 눈은 조용히 이글거리고 있었다. 혜란은, 어떻게 이토록 작고 갸날픈 여자가 이런 심상찮은 느낌을 풍길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어여쁜 여자의 몸이 추악한 사내들한테 유린되는 걸 엿볼 때의 기분을 알아요? 혜란씨같이 고귀한 여성의 질이 추악한 성기로 더럽혀질 때..."
  연수의 입김이 혜란한테 직접 느껴졌다. 젖가슴 언저리를 가리고 있는 혜란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럴 때, 난 유일한 오르가즘을 느끼죠."
  연수의 입술이 혜란의 입술에 맞닿았다. 연수의 입술은 뜨거웠고, 혜란 안으로 파고들어 오는 혀는 집요했다. 
  "........."
  영원같은 한 순간이었다. 혜란은 그만 눈을 감은 채, 자기보다 키가 작은 이 갸날픈 여성한테 온 몸을 맡겼다. 연수의 입맞춤은, 그녀가 경험한 그 어떤 종류의 입맞춤보다도 달콤했다. 심지어, 남편의 그것보다도.
  이윽고 연수의 얼굴이 그녀로부터 떨어져 나갔을 때, 혜란은 왠지 모를 현깃증까지를 느꼈다. 
  "가볼게요, 혜란씨."
  연수의 목소리는, 아까의 도발적인 것에서 어느새 평상시의 건조함을 되찾고 있었다. 
  "다음주 월요일 저녁에 다시 올게요. 오늘 작업한 테입 가지고요... 그 얘기 할려고 남아 있던 거에요."
  집을 나서면서, 연수는 다시금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남겼다.
  "앞으로 자주 봐요, 혜란씨... 거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기대가 되는군요."
  혜란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17.

  동수와 연수가 떠나자마자, 혜란은 이것저것 정리할 사이도 없이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근 열시간 가까이를, 정말 죽은 듯이 잤다.
  그렇게 자고도 다음날 혜란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지각을 했고, 출근을 해서도 계속 잠이 덜 깬 것마냥 정신이 말끔하지 못함은 어쩔 수 없었다. 
  "어디 아파요?"
  동료 선생님들이 물어 왔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혜란은 생각했다. 
  일찌감치 귀가해서 혜란은 또다시 죽은 듯 누워버렸다. 마치 무언가 병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그러나 아픈 게 혜란의 육체는 아닐 터였다.
  혜란이 눈을 뜬 건, 무언가 잘 기억나지 않는 악몽끝이었다. 깨어나 보니 벌써 새벽녘이었다. 금요일 새벽... 세상은 조용했고 주위엔,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도 없었다. 혜란한테는 애도 없었고, 남편은 이역만리 중앙아시아에 있다. 
  순간 무언가 긴 잠에서 깨어난 듯한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파뜩 들었다. 내가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난 일주일간의 일이 긴 악몽같기만 했다. 그녀는 그녀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더구나 작년 여름 그한테 어처구니없이 강간당한 이후 정말 벌레같게만 보던 남자한테 협박당해 지난 주말 반강제로 그의 사무실에 "끌려가야" 했다. 거기서 그는 그녀를 범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그녀는 거역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해야만 했다. 
  그 뿐인가, 그 남자는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바로 그 장소에서 곧장, 자기 회사 동료들 (아마도 부하직원들이었던 것 같다.) 과 함께 그녀를 "공유"하기까지 했다. 말로만 듣던 윤간이었다. 거기에는 그들 세 남자뿐 아니라 그들의 동료인지 아니면 무슨 술집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왠 천박해 보이는 여자까지가 함께 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그녀를 더럽혔고, 여자는 그런 그녀를 조롱했다. 무엇보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그들이 비디오 카메라까지를 동원해서 혜란을 능욕할 때, 혜란은, 정말 상상할 수 없게도 그 안에서 스스로 이상한 종류의 희열을 맛보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전날, 전부터 남편과 함께 "부부 셀프 비디오" 작업을 함께 하던 남자가 그녀의 집으로 찾아와서, 그것도 왠 얼굴모르는 여자와 함께 와서 혜란의 수치스러운 모습들을 낱낱히 담더니, 결국 그 여자가 보는 앞에서 혜란을 범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기서 혜란은 또다시 절정에 올랐던 것이었다. 바로 지난 주말 자신이 뭇 사내들한테 강간당하던 때의 감각을 떠올리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여자인가... 혜란은 경진과 사내들의 능욕에 스스로 쾌락을 느끼고, 낯선 여자 앞에서의 자위 행위로 절정에 치달았던 그 여자가 과연 정말 자신이었던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게 정말.... 나였을까......'
  혜란은 스스로한테 수도 없이 되물었다. 
  '정말, 나였을까? 내가, 내가 정말로 그랬던 걸까???'
  바로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혹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혜란은 이번주 내내 지난주 주말의 일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워 왔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어제의 일로 더 이상 그렇게 회피하는 게 불가능해지자, 곧장 끝없는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던 것이었다. 
  '내가, 정말 그랬던 걸까?'
  초여름의 밤은 무더웠고, 혼자 있는 방 안은 전에 없이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잠 속으로 도피할 수 없었다. 그 대신, 그녀의 방에서 끊임없이 여러 가지 상념들을 굴려나갈 뿐이었다. 
  '......모르겠어!!!'
  달라진 건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요 한주간의 일은 정말 잠시의 악몽으로 묻어 두고, 예전과 똑같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편이 돌아오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경진의 일이 됐든 동수와 연수의 일이 됐든......
  그러나.
  문득, 혜란은 지난 주말 경진한테서 받아온 (어쩌면 그녀의 옷과 몸을 주고 "사 온") 바로 그녀가 주인공(?)이었던 비디오의 캡쳐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이것은 나다... 여기서 이렇게, 즐겁고 자연스럽게 외간 남자의 성기를 애무하고, 제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여자는 혜란 자신이었다. 
  그 뿐인가. 그새 또다른 비디오가 생겨 났을 것이다. 경진의 사무실에서, 경진과 세명의 남자들은 비디오 카메라를 혜란의 깊숙한 곳에 밀착시켜 놓은 상태에서 마음껏 그녀의 몸을 범했다. 또 어제는, 그녀가 바로 그 때의 상상으로 한껏 음란해져서 스스로를 애무한 광경과, 그 끝에 마치 발정난 암코양이마냥 동수의 육체를 받아들인 게, 숨김없이 녹화되어 남아 버렸을 것이었다. 
  설사 비디오가 지워지고 사라지더라도, 뚜렷이 남아 버린 기억이야 어찌하겠는가. 

  바로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혜란은 놀라 들고 있던 사진들을 떨어뜨렸다.
  사진들이 방바닥 이곳저곳에 마구 흩어졌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한층 더 요란하게 느껴졌다. 혜란은 어쩐지 전화 받기가 무서웠지만, 혹시 남편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두려움을 꾸욱 눌르고 수화기를 들었다.
  "....여.... 보세요?"
  "아~ 혜란씬가~? 집에 있었구만. 왜 이리 전화를 안받어?"
  혜란은 이마가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바로 경진의 목소리였을 것이었다. 
  "아.... 혹시 지금 들어온 거야? 하하하... 그새 또 무슨 재미있는 비디오라도 찍었나 보지? 푸하하하... 이번엔 몇 명이었지, 어~?"
  혜란은 현깃증을 느꼈다. 치밀어 오르는 것 때문에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다. 
  "......용... 건만, 말씀해... 주세요."
  "어~ 별 거 아냐~! 내일 오후에 별 일 없지? 잠깐 얼굴이나 보자구! 지난번에 만든 예술 감상도 할겸... 하하하하하!!!"
  안나오는 목소리를 쥐어짜 최선을 다해 싸늘한 목소리를 연기했건만, 수화기 저편 경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침없고 경망스레 그녀의 귀를 울렸다. 
  "......내, 내... 일은......"
  "어허~! 그렇게 뺄꺼 없잖아? 아직 안끝난 계산도 있고.... 어디보자.... 혜란씨 주민등록증이랑 면허증, 카드.... 이런 것들 내가 내 마음대로 처리해도 좋아?"
  그 생각은 못했다. 지난 주말 그녀 핸드백안의 주요 물건들은 모두 "사진과의 교환조건으로" 경진의 수중에 들어갔더랬다.
  "학원일 때문에 그런다면... 내가 학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뭐..."
  "아니 됐어요! 나갈게요."
  어쩔 수 없었다. 또다시, 듣기에 따라서 호탕하게도, 혹은 더없이 천박하게도 들리는 그의 너털웃음이 수화기를 울렸다. 
  야광시계의 눈금이 어느새 새벽 세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혜란은 자기 방 안에서, 그녀가 발가벗고 동수와 온갖 낯뜨거운 짓들을 벌리는 사진들이 방 안에 흐트러져 있는 채로, 그렇게 망연자실 멍하니 앉아 있을 따름이었다. 
  동이 틀 때까지, 그녀는 거기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다. 


18.

  아침 나절에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깬 혜란은, 비몽사몽간에 곧장 학원으로 전화를 걸어 병가를 신청했다. 전화를 받은 원장은 오히려 미안해 하고 그녀를 걱정하며 학원 일은 걱정말고 주말동안 부디 푹 쉬어둘 것을 당부했다. 혜란은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시금 깊은 잠으로 굴러들어갔다. 
  다시 혜란이 잠을 깬 것은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였고, 그래서 혜란은 경진과의 약속에 조금 늦었다. 밤을 거의 새다시피 한 터라 그녀의 얼굴은 푸석푸석했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그래도 예쁜걸~!"
  어디 아프냐 묻더니 잠을 설쳐서 그렇다고 대답하자, 경진은 늘 그렇듯 실실대며 그렇게 수작을 걸어 왔다. 그녀가 밤을 샌 이유에 대한 음탕한 농지꺼리도 잊지 않았다. 
  다소 머엉해 있는 상태에서, 혜란은 그저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하나하나 반응하고 속 끓이고 해 봐야 득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실은 극도로 피곤해 있는 상태여서 그다지 예민한 데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녀한테는 잘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혜란은 그렇게 다시금 경진의 승용차에 올랐다. 
  경진의 차는 뜻밖에, 삼성동에 위치한 그의 집으로 향했다. 


  "편하게 있으라구. 아무도 없으니까."
  "........."
  경진의 아파트는 크고 넓었다. (돈깨나 버나 보다!) 그러나 주부가 바빠서 집안 일에 소흘한 듯 다소 지저분하고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설악산에서도 잠시 본 적이 있는 경진의 아내는 집안 일로, 역시 그때 잠시 얼굴만 보았던 어린 딸과 함께 시골 친정에 내려갔다고 했다. 혜란은 본 적이 없는, 중학교에 다닌다는 경진의 아들은 학교 행사다 학원이다 해서 밤 늦게야 돌아올 것이라고 경진은 말했다.
  "아, 고놈 자식이 하여간 공부를 안하고 이상한 놈들하고 어올려 다니기만 해서... 나중에 혜란씨가 개인교습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는데?"
  경진은 혜란한테 이름모를 위스키 한잔을 건네며 그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는, 눈가에 이상한 광채를 띄우며 그녀한테 명령하는 것이었다. 
  "자자... 오늘은 나도 좀 바쁘니까 빨리 하자구!"
  "......"
  "욕실은 저쪽에 있어. 먼저 씻으라구."
  아무리 괴롭고, 또한 비현실적인 일이라도, 거듭되면 적응되는 법인가 보다. 혜란은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이윽고 순순히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머리를 틀어올려 수건으로 감싼 다음 옷을 벗기 시작했다. 
  피곤한 몸에 뜨거운 물이 상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 쾌적함을 너무나 절 실하게 느끼게 되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옷을 입고 나갈까도 했지만, 어차피 경진의 의도야 뻔한 것이고, 또 한커플 한커플 벗기면서 조롱해대는 말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피로해 있는 그녀는 사실 어떻게든 빨리 이 일을 끝내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온수 샤워에 얼굴이 발그레해진 채, 타올로 몸을 대충 가리고 나오는 혜란을 경진은 눈을 빛내며 맞이했다. 
  "타올을 불러. 천천히~"
  "........."
  그 언젠가의 밤처럼, 쇼파에 기대 앉은 채 거만하게 명령하는 경진이었다. 혜란으로서 달리 방법이 있겠는가... 그녀는 시키는대로 했다.
  "좋아.... 아, 거기 손은 치우고."
  "......"
  갓 씻은 싱싱한 육체. 바알갛게 익어서는, 습기를 머금은 채 풋풋이 그 생기를 발산하는 뽀오얀 여체가 거기 서 있었다. 
  "쿠하하하핫... 이거 못참겠군! 이리 와봐~"
  혜란은 순한 짐승마냥 그의 말에 따랐다. 그는 혜란을 곧장 자기 다리 사이로 이끌었다. 
  "자, '언제나처럼'... 잘해 보라구."
  혜란은 자기 손으로 경진의 바지를 풀고, 그 안에 벌써 시뻘겋게 충혈된 그의 패니스를 끄집어 내었다. 
  몹시 뜨거웠다. 그리고, 이윽고 그것은 혜란의 입에서 바르르 떨며 찝찔한 것을 분비해 냈다. 
  "으음.... 좋아......"
  경진은 무아지경인 듯 고개를 젖혔다. 혜란은, 차라리 이렇게 경진이 빨리 분출해서 이 고역을 끝내길 바라는 마음에 그야말로 성심성의껏 그의 성기를 애무했다. 그리고 그래선지, 그의 절정은 빨리 왔다. 
  "......!"
  그러나, 이번에 경진은 왠일인지 분출하는 제 정액을 혜란의 입이나 몸으로 뿌리지 않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티슈로 받아 치우는 것이었다. 혜란은 오히려 어안이 벙벙했다. 
  "모처럼 깨끗하게 씻었으니까..."
  경진은 그런 혜란을 번쩍 안아 들었다. 
  "본 게임 시작할 때까지만 잠깐 기다리고 있으라구~! 오늘은 특별히 준비한  게 있으니!"
  "......?"
  혜란은 쿨렁 하는 경쾌한 스프링소리와 함께 경진의 안방 침대 위에 내동댕이쳐졌다. 
  경진은 혜란의 알몸을 장난감다루듯 했다. 그녀를 그대로 침대 위에 엎드리게 한 다음, 미리 준비해 둔 듯한 끈으로, 혜란의 양손을 뒤에서 묶어 버렸다.
  "아 별건 아니고... 샤워하고 올 동안 혹시 뭐라도 챙겨갖고 달아나면 낭패 아니겠어?"
  '....그, 그런....' 항의의 언사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혜란은 경진으로부터 이런 취급을 당할 때마다, 경진이 자신한테 원하는 게 어쩌면 육체적 욕구 자체가 아니라, 설악산에서의 밤 이후 경진을 매몰차게 거절해 왔던 자신한테 대한 복수, 즉 그녀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마음껏 모욕을 주어 조롱하는 데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서 경진은 욕실에 벗어두었던 그녀의 옷을 '세탁해 주겠다' 며 그녀가 보는 앞에서 세탁기에다 넣고 돌려 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혜란은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움쪽달싹 못하는 채 경진의 침실에 감금되어 버린 셈이었다. 
  그렇게 엎어져 있는 혜란의 알몸을 만족스러운 듯 이리저리 살펴보고 결박을 확인하며, 경진은 킥킥대며 엎드린 상태에서 드러나 버린 혜란의 음부를 조롱했다. 그리고는.
  "인제 됐나... 아, 내가 샤워하는 동안 혜란씨가 심심할 것 같애서, 내가 또 준비한 게 있지."
  그리고는 침실의 티브이를 켜고, 비디오를 조작하는 것이었다. 티브이 화면은 엎드린 채 묶여 있는 혜란의 얼굴 앞에 정면으로 놓여 있었다. 
  이윽고 들어온 화면에서는, 상당히 조악한 화질로, 바로 혜란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껏 클로즈업된 혜란 자신의 음부였다. 화면 안 혜란의 음문은 이미 온갖 분비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지금 화면속에서 그곳을 마음껏 헤집어대는 투박한 손의 임자는, 얼굴은 보이지 않되 필시 "박군"이라고 불리우는 경진의 부하 직원일 것이었다. 
  "아차 이런이런~ 깜빡 되감기를 안해놨었군~!"
  경진이 넉살좋게 웃었다. 
  경진은 비디오 되감기를 해 놓은 후 욕실로 들어갔다. 팔이 뒤로 고정된 채로 침대 위에 엎드려져 있는 혜란은 그 자세로 비디오 화면을 남김없이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자세에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을뿐더러 볼륨은 그날의 악몽을 되살리기에 충분할만치 컸고, 잠의 세계속으로 도피하기에는 자세가 너무 불편했다. 
  화면안이 왁자지껄, 마구 흔들리더니 겨우 중심을 잡고, 간이 매트리스 위에 기진해 누워있던 혜란을 앵글에 담는 데서 영상은 시작됐다. 그때부터 벌써, "정군"이라 불리는 곱슬머리에 건장한 사내가 혜란의 입 안으로 제 성기를 담가 놓고 있었다. 화면은 어지러울만치 흔들리며, 그녀의 알몸과 더럽혀진 치부를 낱낱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오우~~~ 죽이는걸!!!"
  "야, 다리 좀 더 벌려서 곧장 담아봐!"
  "야, 보지 안에 손가락을 꼽아봐, 옳지~!"
  "야~! 뒤로 돌리고 뒤에서 박어! 카메라에 안잡히잖아~"
  "어... 씨발~ 더 못참겠어!!!"
  "야~ 바깥에다가 싸~!"
  화면 안 혜란의 육체가, 세 사내들에 의해 마음껏 유린당하고 더렵혀지고 있었다. 사내들은 혜란의 몸 이곳저곳에다가 신나게 제 정액을 싸발겨댔다.
  문득 눈물이 나올 것 같아 혜란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혜란은 참 묘하게도 눈시울이 아닌 아랫도리가 촉촉히 젖어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알 수 없는 뜨거운 것이 그녀의 몸 안 깊숙한 곳으로부터, 천천히 그녀의 질구를 타고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끝내 눈물은 나오지를 않았다. 오히려 슬픈 와중에도 스멀거리는 무언가에 혜란은 신음을 삼키며 몸을 뒤틀어야 했다. 
  '처음이었나 보죠?'
  혜란의 귓가에, 연수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능욕... 아니, 강간당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거 말예요.'
  '아냐, ......그렇지 않아!'
  혜란은 목이 메어오는 것을 느끼며 머릿속을 헤집는 그 음성에 힘껏 대항해 보았다.
  '어여쁜 여자의 몸이 추악한 사내들한테 유린되는 걸 엿볼 때의 기분을 알아요? 혜란씨같이 고귀한 여성의 질이 추악한 성기로 더럽혀질 때...'
  '난 그런거 몰라!!!'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몰라요... 난 그 광경을 보면서 "유일한 오르가즘"을 느끼죠...'
  '나하곤 상관없어~!'
  화면 안에선,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세 사내의 정액에 혜란의 뽀얀 알몸이 온통 능욕당하고 있었다. 
  혜란은 오열했다. 눈물은 나오지 않고, 그저 음액만을 하염없이 사타구니새로 흘리면서. 그렇게 혜란은, 경진이 욕실에서 나오기 전까지의 시간 내내, 음부로, 오로지 그녀의 성기로만 하염없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혜란의, 요 주말의 "수난"은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곧장 (8)로 넘어갑니다. 빠르면 오늘 새벽, 늦으면 주말에나 돌라갈것 같습니다만, 어쨋든간에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사오정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넘 불쌍타. 나중에는 좋아졌으면 하네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2001-06-05   
2  야누스 역시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하는 힘이 있는글입니다...넘 감사...글구 잠시 다른말 한마디....여러회원님들 지금 임시 모금중인거 잘아시죠...성인들의 쉼터이고 작가분들의 공간인 야문을 위한 모금입니다...십시일반의 정성으로 한분이라도 더 참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일반 회원이신분에게는 특별히 승급도 해드린다고 합니다...물론 그런것 없이도 많은분들이 참여를 해주시겠지만 이것도 분명 기회라면 기회이니 많은분들이 참여를 하셨으면 합니다...^^ 2001-06-05   
3  야누스 글구 pleasure님 님의 글에 이런 덧글 달아서 죄송합니다.......아무래도 님처럼 인지도가 높으신분의 글에 덧글을 남기면 한분이라도 더 볼것 같아서요...글구 저도 님의 팬인거 아시죠...그럼 수고하세요...^^;;;;;;; 2001-06-05   
4  lovesky 수난의 끝은 멀고도 험하군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01-06-06   
5  pleasure 벌써부터 그리 불쌍해 하시면... 삐질, (이러다 또 욕먹을지도... ;;;;;) 2001-06-06   
6  evalns 즐겨 애독합니다... 더욱 힘찬 필력을 구사하시길~~~ 2001-06-06   
7  tjddk7777 즐겁게 애독하고 있어요...나중에 부인이 행복 했으면............. 2001-06-06   
8  yaho 저도 열렬히 잘 읽고 있슴다... 2001-06-06   
9  globalpsb 8편이 기둘려 져여 ... pleasure님의 글은 너무나 획기적이면 좋아여 2001-06-06   
10  globalpsb pleasure님의 글은 언제나 제게 기쁨을 줍니다 ... 넘 고맙습니다..감사^^ 2001-06-06   
11  msjcss 얼른 8편이 나왔으면..8편이 나올때까지머보면서 사냐 ㅠ.ㅠ 2001-06-06   
12  msjcss 님글 넘넘좋아요 이말밖엔 할말이없네요 ^^;; 2001-06-06   
13  knp 앞으로의 전개가 많이 남아있나요, 여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지네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2001-06-06   
14  eroman 이번편도 역시 끝내줍니다..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정말 기대됩니다. 2001-06-07   
15  commune21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여.... 2001-06-07   
16  obscenity 정말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독자를 빨아드리는 글이군요. 이 정도의 야설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8편을 읽고 싶네요. 부탁이지만 혜란을 좀더 하드하게 조교하면 어떨까요. 2001-06-07   
17  광마대왕 역시 실망 시키시지 않으시는 군요. pleasure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캄사 합니다 혜란의 비디오씬은 정말 충격적인 씬이었어여. 앞으로도 좋은작품 기대할께여 ^^* 2001-06-07   
18  까치독사 정말 대단합니다. 님의 글을 매매일 기다리고 잇습니다..빨리 올려주세요..전 님의 완전한 팬이 되었습니다...ㅋㅋㅋ 2001-06-07   
19  ero사랑 죄송합니다...^^ 이번 야문 모금에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2001-06-08   
20  자유로 정말 대단한 글 입니다...훌륭한 필체 부럽습니다... 2001-06-08   
21  hanstalin 음 죽여줍네다. 날래날래 올려주시라요............. 2001-06-08   
 
         bonghari     250자 미만 
                 
 
 
▲ JUDO婦人 (2부와 3부조금) (프리맨)
▼ 절정의 조교5 (수미이)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3481  
 
 2001-06-14 15:03 아내의 수난 (8) 창작야설  
 


  예상보다 좀 늦어졌네요. 글이 막혀서 그랬습니다. 
  대충 막바지로 접어들려고 하네요. 그래도 "몇편으로 끝내겠다~!" 이 소리는 안할랍니다. (열편도 좀 넘어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요. -_-) 그냥 할 얘기 다하면 끝내겠습니다. 자꾸 이것저것 공수표를 발행하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

19.

  경진이 발가벗은 채로 느긋하게 욕실에서 나왔을 때, 혜란 앞에 놓인 비디오 화면은 이미 치직거리는 영상만을 보이고 있었다. 
  경진은 엎드린 혜란의 다리 사이부터 우선 확인했다. 
  "늦어서 미안... 오래 기다렸지? ....어이쿠! 이게 뭐야~ 이거 완전히 홍수아냐, 홍수~!"
  "......"
  "하하하하핫!"
  경진은 마음껏 킬킬대더니, 그 자세 그대로 가운뎃 손가락을 세워 뒤로부터 혜란의 다리 사이를 더듬어 왔다.
  "......아앗,"
  혜란의 음문은, 야속하리만치 촉촉하고 끈끈했다. 혜란은 자신의 문 안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의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괄약근에 힘을 주었다.
  "오우~~~ 콱콱 조여주는걸~!"
  경진은 완전히 발동이 걸려버렸는지 그대로 위로부터 그녀의 뒷몸을 덮쳐 왔다. 그러나 혜란이 비명을 질렀다. 수치스러워서가 아니라 아파서였다. 뒤로 묶인 그녀의 팔이 이제는 감각이 없을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경진은 묶어두었던 그녀의 팔뚝을 풀어 주무르되, 그녀를 완전히 자유롭게 두지는 않고, 그녀의 손목을 다시 묶어 이번에는 머리 위로 올려 놓았다. 그것은 혹시 모를 혜란의 반항을 고려하는 것 이외에, 꽁꽁 묶인 여자의 나체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기도 한 듯 보였다.
  그리하여 혜란은 양손이 위로 묶인 채, 경진의 집요한 애무를 받게 되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경진의 말대로 혜란의 아랫도리에는 이미 홍수가 나 있었다. 경진은 좀 아까 한차례의 분출로 인한 여유에선지,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그런 그녀의 육체를 희롱해 갔다. 마치 그녀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한테 매달릴 시점을 기다리는 양... 실제로 그녀는 밀려오는 무언가에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사랑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없이 증오하는 남자의 애무가 이렇게 달콤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더구나 그 육체를 갈구하게 될 줄은 정말 그녀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돌연한 초인종 소리가 울린 건, 이미 경진이 새햐얀 혜란의 온몸을 바알갛게 달궈놓고, 거기 마악 제 뜨거운 것을 밀어넣으려 하던 찰나였다. 
  놀라 잠시 동작을 멈춘 경진의 몸놀림은, 초인종 소리를 이어 이내 현관문을 열쇠로 돌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그야말로 급박해 졌다. 그때의 경진의 놀라운 민첩함과 상황판단력은 정말 칭찬받을만한 것이었다. 그는 지체없이 침실 한쪽의 커다란 장롱을 열어제끼더니, 체구로 볼 때는 믿기지 않는 괴력(?)으로 혜란을 번쩍 들어, 그 안에다 던져넣는 것이었다. 
  철커덕, 두 군데의 자물쇠가 열렸음에도 열리던 문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용의주도하게 걸어 놓은 체인고리에 의해 덜컥 걸리는 소리가, 장롱문이 닫히기 직전 들려왔다. 장롱 (그 명칭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안은 충분히 넓어서 조금 무릎을 구부린 혜란의 몸을 넉넉히 수용했다. 혜란은 손이 묶인 상태인 채로 그 캄캄한 안에 혼자 남을 때까지 뭐가 뭔지 어리벙벙할 따름이었다. 바꿔 말하면 경진의 행동이 그만큼 재빨랐다. 
  혜란이 정신을 차린 건, 낯익은 남녀의 목소리가 안방 가까이까지 들려오고 나서의 일이었다.
  "뭐야 당신~ 출장간다더니 왜 집에 있어? 차림새는 왜 이렇고."
  "어... 가, 갑자기 취, 취소됐지 뭐야.... 그래서, 집에서 좀 씻고 쉴려고 그랬지...... 어제는 그... 야, 야근도 했었고말야."
  "그래? 별일이네... 그 땀은 뭐야?"
  "아 목욕하다가 소리 듣고 뛰어나와서 문 열어준거 아냐~ 당신이야말로 벌써 친정 가 있어야 되는 사람이 어쩐 일이야?"
  경진의 아내를 작년 설악산에서 한번 본 일이 있기에, 혜란은 그 목소리의 임자와,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성격으로 보나 무얼로 보나, 경진의 외도는 대단히 잦았을 것이었다. 의혹과 짜증이 뒤엉킨 경진 아내의 목소리도 그것을 반증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로 짐작컨대, 경진 아내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되, 설마 남편이 이 시간에 딴 여자를 버젓이 제 집에다 데려다 놓고 딴 짓을 했으리라고까지는 차마 생각치 못하는 것 같았다. 
  혜란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걸 느꼈다. 이 상황에서 들킨다면? 한번 먼 발치에서나마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이런 때 그들 침실의 장롱 안에 완전히 발가벗기운 채, 게다가 변태적인 성관계를 암시하듯 양손이 묶인 상태로 누워있는 그녀를 본다면 무어라 할 것인가? 감히 어떻게 변명할 수 있겠는가?
  혜란은 바깥의 동정에 신경을 집중했다. 생각해 보니, 다행이도(?) 그녀의 벗어놓은 옷가지들은 경진이 그녀를 골탕먹이기 위해 일부러 세탁기에다 넣어 버렸다. 하지만... 현관에 벗어놓은 그녀의 구두가 있었다! 혜란은 온 몸이 얼어붙은 채 바깥 동정에 귀를 기울였지만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그녀의 신발은 경진이 현관문을 열어주기 직전에 동작빠르게 숨겨놓은 것이었다.)
  바깥에서는 경진과 그의 부인이 무슨 일인가로 실갱이를 하고 있었는데,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로 미루어 보아, 경진의 아내는 그럼 쉬게 된 김에 자기랑 같이 볼일 보러 가자고 하는 것 같았고, 경진은 피곤하다느니 어쩌느니 핑계를 대며 발뼘하는 눈치였다. 실갱이가 계속됨에 따라서, 경진 아내의 언성은 점차 높아졌다.
  "......알았어, 알았다구!!!"
  결국 경진이 진 듯했다. 경진으로서는 집 안에 여자를 숨겨둔 상황에서 더 의심받을 일을 만들어선 안되겠다는 계산을 나름대로 한 모양이었다. 
  그들 부부는 번갯불체 콩굽듯 후다닥 준비를 갖췄고, 잠시 후 혜란은 다시금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면서, 집 안 전체가 조용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혜란은 난감했다. 이제 어떻게 한다지? 당장 장롱에서 나가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묶인 손 때문에 동작도 불편했을뿐더러 세탁기 안에 돌아가고 있을 옷이라든가, 경진한테 받아가야 하는 것이라든가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 
  별 수 없이 혜란은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경진인들 제 집 안방에 외간 여자를 숨겨놓고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었다. 어떻게든 핑계를 대고 돌아와서 하다못해 뒷처리를 하겠지... 그녀는 묶인 손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알지 못했고, 손이 묶인 채로 나가서 어리버리하다가 경진의 아내가 다시 들이닥치기라도 한다면 낭패였다. 이 상태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혜란은 마음을 굳혔다. 
  집 안은 온통 조용했다. 혜란은 그곳에서, 십분인가를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혜란이 누워있는 장롱 바닥에는 담요가 깔려 있었고, 대충 얹어 놓은 잡동사니 옷들 때문에 푹신했다. 게다가 혜란은 지난 밤 잠을 설쳤었다. 
  그런 고로 그녀가 기다리다 지쳐 이윽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고 해도, 그녀의 부주의를 탓할 것만은 아닐 것이었다.

20.

  혜란이 깜빡 잠이 든 사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던 건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급작스럽게 들려오는 요란한 초인종 소리에 그녀는 화들짝 잠을 깼고, 그러고나서도 한참 동안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어리둥절한 채 있었다는 점이었다. 
  넓다 넓다 해도 어쨋든 밀폐된 장롱 안이다. (사실은 벽장과 장롱의 중간쯤이랄까? 조금 애매한 구조를 띄고 있긴 했다.) 한참동안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히고, 거기에다 손목까지 결박된 채로 있었기에 혜란은 몸 이곳저곳이 몹시 쑤시고 불편했다.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리던 현관쪽에서는 곧 문이 열리는 소리와, 떠들썩하게 지껄여 대는 소리가 났다. 아이...들? 혜란은 파뜩 놀라며, 그제서야 현실감을 되찾았다. 그녀는 반강제로 경진의 집으로 끌려와, 그의 침실에서 능욕을 당하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진의 아내 때문에 이 벽장내지 장롱에 갇혀(?)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목소리, 남자애들의 목소리였다. 
  경진한테는 애들이 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혜란의 기억으로 하나는 그녀도 본 적 있는 초등학교 다니는 딸, 나머지 하나는 혜란은 본 적이 없는 중학교에 다닌다는 아들이었다. 그녀는 흐리멍텅해 있는 기억을 더듬어 경진이 그들 둘에 대해 이야기했던 바를 되살리려 애썼다. 그래... 경진은 분명, 딸은 제 엄마를 따라 외갓집에 가기로 했고, 아들네미는 무슨 일인가로 늦게야 올 거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 대충 거실쪽으로 추정되는 바깥에서는 이제 막 변성기에 다다른 듯한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왁자지껄 울려 퍼지고 있었다. 혜란은 장롱 문을 빠꼼히 열고 바깥 상황을 살피려 했다. 양손이 부자유했기 때문에 하마터면 장롱 밖으로 굴러떨어질 뻔 하기까지 하면서. 바로 그때, 이제 마악 앳티를 지워가고 있는 얼굴의 아이들이 변성기 특유의 걸걸대는 목소리를 뿌리며 침실로 몰려들어오는 것이었다. 혜란은 화들짝 놀라 가까스로 마악 활짝 열리려는 장롱 문을 잡고 있었다. (손목이 부자유한 게 낭패였다.) 그리고 토끼 눈을 한 채 바깥 상황에 귀를 세우고 있었다. 


  "야, 좀 조용히 해봐~"
  중학교 교복차림의 아이들은, 모두 네명이었다. 불안한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며 말하는 건 그 중 깡마르고 창백한 얼굴에 안경을 쓴 녀석이었다.
  "야 니네 꼰대, 오늘 안오는거 맞지?"
  "그래~ 내일은 되야 올꺼야. 창석이 말이 맞아. 괜히 소리가 새 나가서 옆집 아줌마라도 알아버리면 재미없어. 난 지금 경진대회 가 있는 걸로 돼 있다구."
  눈을 떼굴거리며 지껄여대는 키작은 녀석의 얼굴에서, 장롱속 혜란은 경진의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상황은 짐작이 갔다. 경진의 아들녀석이, 제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학교 행사를 땡땡이치고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몰려든 것이었다. 뭔가 지들끼리 비밀스런 행사라도 벌이는 것 같았다. 학원에서 고교생들을 가르치는 혜란은, 사춘기 머스마들이 자기들끼리의 갖가지 치기어린 행사들에 얼마나 큰 의미와 비밀스런 쾌락을 느끼는 지 알만큼은 알고 있었다.
  "야야~! 뜸 들이지 말고 빨랑 돌려봐! 도대체 어떤 거길래 그렇게 난리래냐? 정말."
  유난히 크다란 얼굴에 짧은 다리, 왜소한 체구를 한 녀석이 채근했다. 네명은 작은 키에 뽀얗고 해사한 얼굴의 경진의 아들네미와 큰 얼굴에 다리가 짧고 경망스럽게 생긴 녀석, 그리고 소심해 보이는 안경잡이와 몸집이 크고 눈이 쫙 째진 불량스러워 보이는 덩치... 이렇게였다. 
  "야 기둘려바~ 내가 니들 오늘 정말, 뽀르노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런 건 어디 나가서 보기 힘들걸 정말..."
  "야 다 보구 나 빌려주는 거다! 내가 젤 먼저 찜한 거 알지???"
  "안돼~ 말했잖아! 이건 울 아부지꺼라서, 하나라도 잘못돼면 난 그냥 죽어! 울 아부지가 얼마나 깐깐한지 잘 알잖아."
  "에이 씨~ 알았으니까 빨랑 틀기나 해! 거 사설 참 졸라 기네!"
  갑론을박을 한큐에 윽박지르는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역시 째진 눈의 덩치였다. 알았어 임마~ 하는 경진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장롱 문 틈새로 내다 보는 혜란의 시선 바깥에서 녀석이 무언가를 드르륵 열어서는 한참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알만 했다. 녀석들은 그러니까, 경진 부부가 없는 틈을 타서 비디오로 음란물을 보기 위해 모여든 것이었다. 하여간 남자애들이란... 양 손이 묶인 채 장롱에 숨어 있는 혜란은,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픽 웃으면서 지나치거나 혹 애들 머리통이나 한 대씩 쥐어박아주면 될 상황이었다. 음란물이라든가 은밀한 성욕... 이런 걸 생각하기에 아이들은 너무나도 다들 어리고 순진해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문득 혜란의 뒤통수를 때려오는 생각이 있었다.
  비디오! 아까 그 경황중에, 경진이 안방 비디오로 돌려서 혜란을 능욕한 바로 그 수치스런 비디오가, 아직도 이 방 비디오 안에 꽂혀 있을 것이었다! 
  "어... 야 안에 뭔가 껴 있는데?"
  비디오 앞에서 경망스런 목소리가 경진 아들네미를 향했다. 혜란은 저도 모르게 흐읍, 하고 숨을 삼켰다.
  "............"
  "어 이거 뭐지? 첨 보는 건데..."
  혜란은 목덜미로 차가운 게 스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뭐지? 잠깐 볼까..."
  혜란은 그만 '안돼!!!' 하고 소리칠 뻔 했다. 실제로 그 외침은, 혜란의 목구멍 바로 위까지 치밀어 올라 있었다.
  "야! 장난하지 말고 빨랑 틀라니깐!!! 너 괜히 뺑끼치는 거면 나한테 죽는다~?"
  위기일발, 거의 으르렁거리기 시작한 덩치의 목소리가 경진 아들을 을렀다. 경진의 아들이 '알았어 알았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혜란은 저도 모르게 기인 한숨을 흘렸다.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비디오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치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 무언가가 비치기 시작했나 보다. 아이들은 티브이 앞에 모여앉아가지고서는,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거기 집중하고 있었다.
  "야, 왜 빨랑 안나와?"
  "쫌만 기다려! 아... 인제 나온다!"
  "어...... 뭐야 저거!"
  아이들이 뭔가 뜻밖이라는 듯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혜란은 장롱 안에서 불편한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언젠가 남편한텐가, 아니면 학원에서 동료한테 들었던가 한 우스갯소리가 문득 생각났다.
  한 남자아이... 아마 저 아이들하고 대충 나이가 비슷할 녀석이 청개천엔가를 가서 조잡한 라벨의 테입을 비싼 돈 주고 사왔다던가? 한참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인 그는 그래서 기대로 너무나도 부풀어 가지고 집에 부모님이 자릴 비울 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겨우겨우 테입을 틀 수 있었는데, 막상 틀어보니 무슨 티브이 연속극 녹화된 게 나와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이었다. 아니, 화가 나서 테입을 박살내 버렸다고 했던가? 어쩌면 저 바깥에서 그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혜란은 왠지 여유로운 기분이 돼서, 혼자 피식 실소를 머금었다. 그런데.
  "야야야... 저, 저거... 진짜 아냐~!"
  "어... 야야! 저 여자가, 정말 벗는거야???"
  "몰카냐... 아냐! 몰카치고는 너무 가까이서 잡는데~?"
  "야 씨발... 장난아닌데! 진짜 벗잖아!!!!"
  잠시의 고요를 깨듯, 아이들의 흥분에 찬 목소리가 곧장 터져나왔다. 순간, 혜란의 내부에 뭔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먹구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와 씨... 저거 우리나라잖아! 야~ 진짜 어디서 구한거야, 저거???"
  "아 씨 좀... 조용히 해 봐! 안들리잖아!"
  "......"
  혜란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장롱 문 틈새를 넓히는 손이 떨려서, 자칫하면 장롱 문이 활짝 열려 버릴 뻔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애들이 억지로 숨을 죽이자, 비디오에서는 혜란한테 너무나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방에 손을 치우게 해요. 그리고 젖꼭지에 뽀뽀하고, 점점 입술을 아래로 가져가요. 천천히..." 
  자기 눈 앞의 세상이 일순 새하얗게 변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혜란은 그래도 끝까지 확인하기 위해 눈을 문틈에 갖다 댔지만, 사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 그 목소리를 헷갈릴 수 있겠는가, 어떻게 그 상황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들려오는 건, 바로 동수의 목소리였다. 그 동수의 목소리에 따라서 키스와 애무를 해 나가는 건,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리고 그 남편의 아래에 완전 알몸이 된 채로 누워 있는 건, 바로 혜란 자신이었던 것이다. 

21.

  "씨발... 죽이는데~ 무슨 포르노 찍는 메이킹 그런 건가봐......"
  "야 그래도 여자나 남자나 뽀르노 배우같지 않은데?"
  "그래도 여자 좀 봐... 졸라..... 씨발 대단하지 않냐?"
  "에이 씨, 좀 조용히 해 봐, 씨방새들아!"
  혜란은 문 틈에서 눈을 땐 채,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바깥에서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점차 묘한 긴장감이 멤돌고 있었다. 
  바깥을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 저 화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장면들은, 이미 혜란의 머릿속에 완벽하게 저장되어 있었다. 이제, 저기쯤에서 잠깐 컷이 되었다가, 곧장 남편이 혜란위에서 그녀한테 삽입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었다. 그리고 그게 끝나면, 편집된 순서에 따라 남편의 성기를 애무하는 혜란을 동수가 카메라를 든 채 뒤로부터 범하는 장면이 진행될 것이었다.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졸라.... 저건 연기가 아닌데......"
  "......"
  혜란은 머릿속이 텅 비어오는 걸 느꼈다. 경진이라는 저 남자,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아니, 나란 여자는 도대체 어디까지......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멤돌았지만 또 어떤 생각도 정리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일부러 볼륨을 크게 키워놓은 듯, 자지러지는 교성과 남자들의 짧은 신음소리가, 비디오에서 울리는 잡음과 함께 그녀의 귓가를 울렸다. 저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는, 다름아닌 바로 혜란 자신의 것이었다. 
  충격으로 이성이 마비된 듯, 혹은 백일몽에 잠겨드는 듯 했다. 
  "아아아아앗...... 여보오~~~"
  "......"
  어느새 혜란은, 스스로 비디오 속 자신과 동일시되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지금 저렇게 달뜬 신음소리를 흘리는 건 다른 사람아닌 바로 혜란 자신이 아닌가. 
  혜란의 음부는 아까전 경진의 애무로 축축해 진 것이 끈끈하게 말라붙어 있던 상태였다. 그녀는 비디오 속 또다른 자신이 뜨거운 곳으로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자기 자신또한 알 수 없는 상태로 올라가고 있음을 느꼈다. 장롱 안 어둠속으로 반쯤은 드러나 있는 그녀의 질이, 어느덧 뜨겁게 움찔거리며 뜨거운 것을 쏟아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야 저것 좀 봐! 저 손......"
  "그래... 저거 틀림없이, 카메라 든 사람 손이지? 우와..."
  "......"
  알고 있다. 혜란은 알고 있었다. 지금 저들이 보고 있는 장면을, 그녀는 익히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녀 눈으로 보고 있듯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었다. 
  카메라는 남편의 발기한 성기를 업드린 채 입으로 열심히 애무하는 혜란의 얼굴을 훓다가, 천천히 뒤로 움직여서 위로부터 그녀의 엎드린 알몸을 비추어 준 다음, 이윽고 그녀의 엉덩이 쪽으로 가서 멈추었을 것이었다. 그 사이 카메라 안에 들어온 동수의 나머지 한 손이 슬그머니 혜란의 등짝을 훓었던 것을 혜란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
  아이들의 말소리가 얼어붙어 버리고, 긴장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어느 장면에서 그러고 있는지도 혜란은 훤히 알고 있었다. 화면은 그대로, 엎드린 자세로 그 내부를 노출시키고 있는 혜란의 음문을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을 것이었다. 한껏 촉촉해 진 채, 무언가를 갈구하며 움찔거리고 있을 그 꿈틀거리는 주름, 뜨겁고 신비스러운 구멍을.
  '아아......'
  혜란은 이를 악물고 터져나오는 신음을 삼켰다. 혜란은 저 바깥의 네 중학생들과 함께 그녀 자신이 주인공인 비디오를 감상하고 있었다. 아니... 아니다! 혜란은 감상하는 게 아니라, 감상'당하고' 있었다!
  동수의 손가락이 이윽고 화면 앞에 적나라하게 벌려진 혜란의 성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장롱 속의 혜란은 신음을 깨물며 몸을 뒤틀고 있었다. 그 사이 장롱의 벽은 투명하게 변해 있어서, 아이들은 경이에 찬 시선으로 장롱 속 그녀의 알몸을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혜란한테는 그렇게 생각되었다. 
  "아아아아아......"
  아이들의 나이는 열 너댓살? 아직 앳티를 벗지 못한 순박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녀는 그런 그 아이들 앞에서 한껏 음란한 것을, 그녀의 감춰진 모든 것을 드러내며 쾌락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과연 어떤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까... 혜란은 다시금 몸을 뒤척였다. 아랫도리가 이미 흥건해 있었다. 음습한 수풀 사이로 검붉게 입을 벌리고, 그 안의 연분홍빛 속살을 내비치며 하염없이 맑은 물을 흘리면서 움찔거리는 그것...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무슨 생각으로 그것을 보고 있을까.
  "....야, 무슨 소리 나지 않았냐?"
  아이들 중 누군가가 조심스레 말했다. 
  또다른 긴장이 아이들을 채웠을 게다. 아이들은 겁먹은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혜란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몸을 추스리려고 했다. 이미 그녀가 누운 자리가 흥건할 지경이었다. 혜란은 화급히 몸을 추스릴려다가, 오히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고 만 모양이다.
  "어... 정말???"
  "야......"
  "가만 있어 봐! 저쪽에서 난 소리같은데.... 야, 저거 뭐냐? 장롱이야?"
  혜란은 다시금, 또다른 의미로 눈 앞이 아뜩해졌다. 안돼, 그러지마! 이쪽을, 이쪽을 봐선 안돼!!!
  "어, 울 엄마가 잡동사니 넣어 놓는 덴데.... 왜?"
  아이들의 시선이, 백일몽이 아니라 정말 현실에서 이쪽을 향하고 있을 것이었다! 혜란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안된다. 애들이 봐선 안된다! 이쪽으로 오지마, 이쪽으로 오지마!!!
  혜란은 어떻게든 몸을 수습하려고 했다. 애들이 이쪽으로 오더라도, 설사 문을 열더라도 혜란은 발견되어서는 안되었다. 아이들은, 그 순진무구한 눈으로 혜란의 속살을 이미 다 봤다. 더 이상은! 혜란은 어떻게든 장롱 속 잡동사니들 틈에 몸을 감추려고 했다. 그러나 양 손이 묶여 있었다. 혜란은 부자유한 몸놀림으로 허겁지겁 몸을 움직일려다가, 그만 무릎으로 장롱 문을 밀고 말았다. 
  앗 하는 사이에, 혜란이 미처 수습할 사이도 없이,
  장롱 문은 그대로 열려 버렸다.

  천천히, 장롱 문은 삐꺼덕하는 소리를 내며 바깥 쪽으로 열려 갔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그 순간 영점 영영 몇초간의 상황을 슬로우모션으로 빠짐없이 기억하듯, 혜란은 순간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바깥의 빛이 그녀에게로 쏟아져 들어오는 과정을 하나하나 느끼고 있었다.
  장롱의 바로 바깥쪽, 그러니까 이제 바로 그녀의 알몸 앞에는, 그 네명의 소년들이 긴장한 얼굴,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들의 놀란 시선이 혜란쪽을 향하는 광경이, 마치 슬로우모션을 돌리듯 혜란한테 하나하나 각인되어 갔다.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
  "........."

  이른 여름, 주말의 늦은 오후 햇살은 참으로 나른할만치 포근했다. 양 손이 묶인 채 벌거벗겨져 장롱에 누운 스물다섯살의 여자와, 놀라 그녀를 바라보는 열 너댓살의 소년 넷은, 시간이 멈춘 양 그렇게 그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그 자리에 붙박혀 있었다. 
  허억, 하며 이윽고 동수의 발기한 성기를 질로 받아내는 혜란의 비디오 속 신음소리만이, 이 주말 오후의 나른하면서도 긴장된 정적을 깨고 있을 뿐이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몽중인 아...........안타까워염......ㅡ.ㅡ'' 2001-06-14   
2  yaho 대단한 필력이시네여..상황이 이렇게 되다니....고생하셨음다..^^ 2001-06-14   
3  wigman 오,,,,미친다,,제가 본 야설중 최고의 상황묘사,,님아 빨랑 올려조요 2001-06-14   
4  착한놈 아 .......여기서 끝나다니 다음편은 언제 올라올려나.......... 2001-06-14   
5  stephan 천재 작가님에게...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2001-06-14   
6  commune21 우와 대단하시네여....담편은 좀 빨리 부탁드립니다. 2001-06-14   
7  색정남 너무조아여 담편빨리부탁해여 2001-06-14   
8  lovesky 그동안 참 많이 기다렸는데 오랜만의 글이네요.. 다음편도 빨리 볼수 있으면 좋겠네요..  2001-06-15   
9  iatros 재밌네요........................................................ 2001-06-15   
10  까치독사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님의 글을 읽는 날만 기다립니다. 2001-06-15   
11  chani0888 정말로 다음편이 궁금하네요...힘내세요!!! 2001-06-15   
12  햐양늑대 역시나~~~정말로 잘 적으시네요..담편...도 기대할께요... 2001-06-15   
13  루비 최곱니다! 기대기대~~ 2001-06-15   
14  sungmini 오옷~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잘~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꾸벅~ 2001-06-15   
15  tjddk7777 언제봐도 흥미 진진 합니다~~~~~~~~~ 2001-06-15   
16  외톨박이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 계속 기대~~ 정말 좋습니다. 2001-06-15   
17  야누스 항상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는군요..감사합니다^^ 2001-06-15   
18  raypark 우웅...담편..기대되는군여... 2001-06-15   
19  eroman 꽤 오래간만에 보는 글인것 같네요.. 그동안 꽤 궁금했는데 역시 보람있네요.. 2001-06-15   
20  dlwjddn 정말 대단하네요, 빠른 후속 부탁합니다 2001-06-16   
21  rara 아...나두 14살때 저런 경험 해봤었으면~~~으^^... 2001-06-16   
22  babomaster 우앙 ..... 빨리빨리 다음요 ...힘내시구요 ..언능요 넘 기다리게는 하지마세요 ..^^ 2001-06-16   
23  사오정 부부비디어 찍었다가 이렇게까지 꼬이다니.... 이거다 남편의 농간 아니가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2001-06-16   
24  pleasure (날카로우셔라... 찔끔, ;;;;;) 2001-06-16   
25  주책이 감칠 맛 나네요...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감사 2001-06-16   
26  박달재 죽이는군요 어서 빨리 다음편을 2001-06-16   
27  csi007 sj다음편이넘무기다려지네여 2001-06-17   
28  minitab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와지네여! 가슴이 울리네! 2001-06-17   
29  프리맨 대단합니다. ^_^ 처음 쫄다구 애인~~부터 보통이 아니라고 느꼈는데.. 나날이 필력이 좋아지시는 군요...단행본 내십시요... 2001-06-17   
30  thw93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빨리 부탁합니다 2001-06-18   
31  byong1 잘읽고 갑니다. 담편부탁해요. *^^* 2001-06-21   
32  바람도리 최고 멋진 상황묘사.....두근두근!!! 2001-06-24   
33  msjcss 하 언제나올려나.........9편이보고시퍼라 2001-06-26   
34  evalns 빨리~~~ 빨리요~~~~ 2001-07-01   
35  wsseo 넘 리얼하당...소설맞나?..이거?...^^;; 2001-07-05   
36  psy1584 넘 재미있는 소설이군요. 벌써 다음편이 기대되는군요 2001-07-06   
 
         bonghari     250자 미만 
                 
 
 
▲ [무협/환타지]천부경 8장8절 (jang00)
▼ 요르단 커넥션 6장 (gianmoun)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2639  
 
 2001-07-01 18:05 아내의 수난 (9) 창작야설  
 


  오래간만이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 편 완결입니다. 


22.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 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에라도,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애들이 날... 범했어! 어린애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는 벌거벗기운 채 양 손이 묶여 있었고, 그래서 불가항력이었단 말이야! 난... 난 억울해! 억울해!"
  혜란은 들어 줄 이 없는 허공을 향해 외쳤다. 그러나 돌아오는 메아리는 자못 냉랭하고 차가운 것이었다.
  "우린 어른들 몰래 어른들이 숨겨논 비디오를 보고 있었을 뿐이라고요. 누난 그 비디오속에서 정말 좋아서 어쩔 줄 몰르고 있었죠? 우리가 누날 강간한 게 아녀요~ 누나가 우릴 유혹한 거라구요~!"
  그 목소리는 분명 그 주말에, 혜란을 강간한 네명의 소년들 중 하나의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
  또다른 목소리. 소년들은 번갈아 가며 혜란을 희롱했다.
  "킥킥... 웃기지 마요~ 사실은 누나도 즐겼잖아! 그렇잖으면 왜 홀딱 벗은 채 그 안에서 우릴 엿보고 있었죠? 우리같은 어린애들한테 당하는 게 좋은가 보죠? 하기야 우리는 누나를 완존히 뿅가게 만들었지~ 일인당 두세번씩 누나한테 우리의 귀한 정액을 뿌려 줬잖아요? 어때요, 맛이 괜찮던가요~?"
  "그만해!!!"
  "누난 처음부터 우릴 원하고 있었어! 우리가 손 대기 전부터 누나 보지는 끈적끈적 움찔거리고 있었다구! 처음부터 보지가 완전히 젖어 있어서 따로 조물라줄 필요도 없던데~? 우리가 우리껄 박아넣으니까 신나서 같이 아래를 흔들고 매달려왔잖아! 누난 처음부터 우리같은 영계들이랑 한빠구리 챙기고 싶었던 거야!"
  "아니야... 그건, 그건 경진씨가..."
  "우리 아빠가 뭘요?"
  그 때, 경진의 그 특유의 경망스런 너털웃음이 들려왔다.
  "푸하하하하하.... 거 봐, 혜란씨! 그따위 비디오를 찍으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거야! 내가 애들한테 보여준 건 아니지, 물론~ 하지만 아무리 꼭꼭 숨겨놔도, 애들이 한번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면 어른들이 어떻게 막고 숨기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구! 아, 아니지~ 처음부터 혜란씨가 원한 게 그거였겠군~? 그렇게 음란한 자기 피알을 해서 그 음란한 욕구를 충족받고 싶었던 거야! 하하하하... 축하한다구, 축하해!"
  "그렇지 않아! 당신이 나빠! 파렴치한 강간범... 당신이 나를, 그리고 애들을 이렇게 만든거야!"
  "호오~ 그래애~? 그렇담 처음부터 외간 남자랑 그따위로 놀아나는 비디오를 찍은 건 누구지?"
  "그건......"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오는 건 바로 동수의 목소리였다.
  "형수님은 정말 뜨거운 여자였죠. 이 작업을 하면서 여자도 적지 않게 안아봤어요. 하지만 형수님처럼 쎅시하고 밝히는 여자는 없었죠. 형님이 바로 옆에서 보고있는데도 형수님의 거기는 내꺼를 정말 엄청나게 조이고 물어 줬다구요. 대단했어요~!"
  "남편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던거지... 하기야 나이 차가 그렇게 나니까 무리도 아니야~ 그래서 니 또래의 남자랑 남편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비디오까지 찍어서는 조카뻘 되는 애들을 꼬드긴단 말이지? 쿠하하... 역시 혜란씨, 새침한 듯 보여도 뜨거운 데가 있어~! 푸하하하하!"
  "아니야... 그건, 그건 남편이... 억지로......"
  남편의 얼굴이 잠시 눈 앞을 스쳤다. 그러나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곧장 희미해져 버렸다.
  "스스로 원했던 거죠."
  남편 대신 혜란의 눈 앞에 나타난 건 연수였다. 
  "남편이 그러라고 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그걸 원했던 거에요. 전부터 언제나, 남편하고는 사제지간 그대로인 것처럼, 귀엽고 헌신적인 제자로 살면서도... 언제나 원했던 거죠. 좀 더 뜨겁고, 그리고 음란한 관계를!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의 육체를 안아보고 싶었던 거에요. 하지만 자기 자신은 정숙한 아내로 남고 싶었기 때문에, 스스로 바람을 피느니 불가항력으로 당하는 쪽을 원했던 거군요."
  "무... 무슨 소리에요......"
  너무나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에 혜란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죠? 어떻게 나한테... 당신은, 당신은......"
  "괜찮아요? 혜란씨,"
  혜란은 너무 기가 막혀서 연수쪽으로 손을 뻗으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혜란을 연수는 조롱하듯 이쪽을 향했다. 둘 사이는 가까운 것 같았는데, 아무리 서로 다가서도 도통 닿지를 않았다.
  "괜찮아요?"

  "혜란씨, 정신 좀 차려 봐요!"
  연수가 혜란을 흔들어 깨웠다. 혜란은 눈을 뜨고서도 한참동안 꿈과 현실을 구분못하고 있었다. 그건 꿈 속에서 혜란을 조롱하던 연수의 얼굴이 바로 눈 앞에서, 이상하게도 상당히 걱정스런 빛을 띈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꿈.........'
  혜란은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보았다. 연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흔들어 깨우다가, 혜란이 정신을 차리자 짐짓 평소의 쌀쌀맞은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혜란으로서는 아까의 조롱이 꿈이었는지, 방금 연수의 걱정스러운 표정이 꿈이었는지 쉽게 분간키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녀는 연수의 집에 있었다. 남편이 일 때문에 몽골로 떠난 지 한달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간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일들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비디오를 빌미로 자나깨나 그녀의 육체에 제 것을 박아넣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사내들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동수와 연수뿐이었다. 그나마 동수한테는, 남편과의 관계상 털어놓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혜란보다 어린 나이건만 늘 군림하듯 그녀를 압도하곤 하는 연수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혜란을, 언제나처럼 혜란을 꼼짝못하게 만드는 그 눈빛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끌어안아 왔다.
  그래,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 밤에는 마치 그 모든 것들이 한바탕 악몽인양 느껴지는 것이다. 혜란은 지그시 눈을 감고, 연수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혜란이 본의아니게 경진의 집에 갇혀, 중학교에 다니는 경진의 아들과 그 친구들한테까지 "돌림빵"을 당한 이후, 그녀가 거의 연수의 집에서 지내게 된 지도 이미 일주일이 다 되어 있었다. 연수의 애무는 언제나처럼 혜란의 결정적인 곳을 움직이지 않은 채 언저리만을 멤돌았다. 그것은 아마도, 바로 다음날 있을 "행사"를 위해 혜란의 몸을 감질나게 건드려놓음이었을 것이었다.


23.

  민석이 한달여간의 여행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건, 그가 아내한테 말한 예정일보다 이틀정도 앞선 날짜였다. 
  오래간만에 접하는 고국의 공기는 정말 찌는 듯 무덥고 눅눅했다. 민석은 새삼 그간 지내고 있던 몽골의 서늘하고 깔끔한 여름을 떠올리면서 입국수속을 마쳤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가 처음으로 전화를 건 건, 그의 아내도 직업상 동료도 아닌, 한 친구였다. 
  "나 지금 왔다. 응... 그래, 그때 거기서 보자."
  반색을 하고 전화통에 이것저것 호들갑을 떠는 친구를 몇마디로 정리한 후 그는 택시를 잡았다. 
  몽골의 건조한 대기로부터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눅눅하고 찌뿌드드한 한국의 대기 사이를 달리는 민석의 가슴속은, 왠지 모를 음습한 습기로 이미 상당히 달아올라 있었다.
  민석은 자신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걸, 아내 혜란한테 알리지 않고 있었다. 그 채로 그는 혜란몰래 누군가를 만나고자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시간, 남편이 이미 한국에 와 있음을 모르는 혜란은 동수, 연수와 함께 그날의 '작업'에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아이들한테 그런 일을 당한 이후 집에서 혼자 지내기가 무서워진 혜란은 밤이 되면 연수의 자취방에서 지내다시피 하고 있었다. 당연히 동수도 종종 찾아왔다.
  그 때쯤 해서, 혜란은 동수와 연수의 기묘한 관계에 대해서도 대충은 알게 되었다. 연수는 세칭 불감증이었다. 이 사실을 그녀는 동수를 통해, 또 그들 사이의 기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정작 연수 자신은, 
  '나한테 소원이 있다면, 그건 남자가 되는 거야. 남자가 돼서, 혜란씨같이 섹시한 여자의 자궁에 내 씨앗을 뿌리고 싶어!'
  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향해 음습한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연수가 레즈비언으로서 혜란의 몸을 탐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연수는 오로지 동수로 하여금 혜란을 범하게 하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봄으로써 제 욕구를 달래는 것이었다.
  "이 아저씨좀 어떻게 해 줘 봐요!"
  동수가 찾아와 연수의 방에서 셋이 늦게까지 지내게 될 때면, 연수는 종종 이런 말로 혜란과 동수의 관계를 유도했다. 연수는 마치 성관계가 불가능한 자신한테 성가시게 매달려 오는 동수를 좀 어떻게 해 달라는 듯 혜란한테 요구해 왔지만, 사실 그것만은 아니라는 걸, 두 사람의 섹스를 열띄고 또한 촉촉한 눈으로 응시하는 연수의 얼굴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혜란은? 혜란은 그럴 때마다 스스로 이상스러우리만치 차분하게 동수를 향해 제 몸을 열었다. 그녀도 어쩌면, 어엿한 유부녀로서 타의에 의해 다른 남자한테 안기는 것이 엔간히 익숙해 졌던 것인지도 몰랐다. ...라기보다 혜란은, 사실은 아직도 민숭민숭하고 남편의 아는 사람, 혹은 "작업상의 동료"로 그저 친밀하게 지낼 뿐인 동수와 몸을 섞고 있다기보다, 사실은 연수가 잠시 동수의 몸을 빌어 그녀와 관계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동수는 처음부터 그랬다. 혜란이 처음 동수와 몸을 섞을 때, 그는 사실은 남편의 분신으로서 그녀와 관계했던 것이었다. 이제는 그것이 남편이 아닌 연수의 매개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혜란은 동수를 통해 연수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서가 아니라 남의 매개로서일 뿐임에도, 그런 데 상관치 않고 오로지 삽입과 사정, 혜란의 육체 자체에 대한 갈망만으로 즐겁게 그들 사이를 매개하는 동수한테도 익숙해 졌다.
  아니, 어쩌면 그런 걸 가능케 하는 남자의 육체, 혹은 남자의 섹스가 지닌 극도의 단순성과 저열함에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는 게, 다소 현학적인 표현이긴 해도 사실에 접근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 날, 혜란과 동수, 아니 사실 혜란과 연수는 혜란의 남편이 돌아오기 전 마지막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의 작업은 처음으로, 남편을 위한 것이 아닌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들 남녀와의 독특한 관계는 혜란으로 하여금 경진한테 받은 상처를 치유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가 혜란의 남편이 돌아온 다음에도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서 연수는, 이번만은 혜란의 남편이 아닌 자신들을 위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그들만의 기록 필름을 만들어 두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번엔 좀 제대로 하자구요. 분 마이크도 쓰고, 조명도 제대로 달고... 카메라도 두 대 정도 써 보는 게 좋겠어. 동수씨, 집에 왜 잘 안쓰는 티알브이 캠코더 있지? 그거랑 원래 쓰는 브이엑스 이천하고 같이 해서 잡아 보자."
  "하지만... 그걸 누가 다 조작하냐? 벌써 카메라가 두 대면 잡는 사람도 두 사람이어야 되잖아."
  "도와줄 사람들은 있어."
  그러면서 연수는, 다시금 혜란의 육체를 그윽하게 훓으면서 덧붙이는 것이었다.
  "같이 작업할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
   

  그들은 공항 터미널 근처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녀석은 역시나 만나자마자 이것저것, 허풍스러운 태도로 너스레를 떨어댔다. 친구들 근황이니 사업상의 일화니, 심지어 어디서 줏어들은 몽골 이야기로 아는 척까지를 부지런히 해 댔다. 민석은 그런 그의, 조금은 불안감에서 나온 것도 같은 너스레들을, 예의치례로 들어줄 수 있을만큼까지만 경청해 준 다음, 불쑥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난번에 얘기한 거, 테입은 나왔냐?"
  "어? 그래... 그거 말야~"
  민석의 눈이 안경사이로 집요하게 싸늘한 빛을 발했고, 너스레를 떨던 상대는 우물쭈물 무어라 떠듬거리다가는, 결국 이마의 땀을 훔치며 라벨이 붙어 있지 않은 비디오 테입을 꺼내 건냈다.
  "깔끔하게 됐겠지?"
  "응, 전화로도 얘기했지만... 니가 소개해 준 애들이 워낙 잘해서... 그때 보낸 거 빼고 45분쯤 더 나왔어..."
  "뭐, 그거야... 직접 보면 알겠지."
  민석은 비로소 눈 앞에 식은 땀을 훔치며 쩔쩔 메고 있는 경진을 향해 씨익 하니 웃어보였다.


  마침 동수가 작업하는 스튜디오가 쉬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수와 연수는 텅 빈 작업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 여기저기에 조명과 마이크를 설치했고, 가운데에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번듯한 침대까지 하나 구해 놓았다.
  혜란은 연수네 집에서 보낸 "세사람사이의 추억"을 기념하는 데 왜 연수의 집이 아닌 이런 스튜디오에서 거창하게 작업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연수는 그냥 씨익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 이유를 혜란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도와줄 사람' 두명이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이었다. 듣자하니 연수의 후배들이라고 했다. 무슨 영상 모임 그런 데서 알게 돼서 친해졌다는 스토오리같았다. 
  두 학생들은 연수의 지시에 따라 장비를 세팅하면서, 묘한 시선으로 혜란쪽을 흘끔거렸다. 보아하니 곱상하고 앳티가 나는 것이, 그저 영상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으로서 동수가 속한 "이 업계"와는 별 상관이 없는 아이들임에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들은 연수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마치 속옷차림의 친구 누나를 엿보는 소년들마냥 짖궂으면서도 또한 수줍은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혜란은 마치 그 학생들이 자신의 알몸을 엿보고 있는 양 (곧 그렇게 될 것이었지만) 기분이 야릇하고 어색스러웠다.
  "자, 그럼 시작해 보지~?"
  연수의 레디 고우 싸인. 
  낯모르는 학생 둘이 근처에 포진하여 카메라니 조명이니를 들이대고 있는 채로, 혜란과 동수의 '작업'은 시작됐다.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작업을 시작하던 어느날처럼, 혜란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수줍게 옷을 벗었다.
  자꾸만 얼굴이 화끈거려서 견디기 힘들었다. 조명의 열기 탓도 있고 해서 귀밑까지 얼굴을 붉힌 채 속살을 드러내는 혜란은, 온 몸이 파르르 떨려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낯선 장소와, 또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작업을 바라보고 있을지 알기 힘든 두명의 대학생들의 시선때문이었다. 연수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아... 브레지어하고 팬티는 동수씨가 벗겨 줘. 다 벗기거든 혜란씨는 동수씨 바지랑 팬티를 천천히 벗기는 거야. 그 다음은... 말 안해도 다 알지?"
  연수의 싸인은 오프 더 레코드라 하기에는 너무 크고 거침없었다. 혜란은 그제서야 알았다. 이러한 연수의 지시 자체가 '작품'의 일부인 것이다. 그건 남편의 지난번 '작업'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카메라에 비치는 사람은 두 사람이겠지만, 사실상 거기에는 지시를 내리는 한 사람이 추가되어, 그렇게 세 사람이 출연하는 영화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연수의 지시대로, 혜란의 옷은 모두 벗겨져 뽀얀 알몸이 조명 속에서 바알갛게 빛났다. 혜란은 작업하는 학생들 중 하나가 꾸울꺽, 하고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착각인 것 같기도 했지만 혜란의 주의력을 흐트러 놓기에는 충분했다. 조명 바깥에서, 혜란의 구석구석을, 거기에 그녀의 말할 수 없이 부끄러운 행위까지를 낱낱히 보고 있을 그들. 
  "뭐해 혜란씨! 바지 벗겼으면 그 다음은 뻔한 거잖아."
  연수의 재촉이 떨어지고 나서야 혜란은, 주저하며 천천히 동수의 곧추선 패니스를 잡고,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다. 벌써 몇번이고 해 본 일이고 또한 그 입안에서의 감촉까지 익숙한 물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혜란의 동작은 도통 어설플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카메라 보면서!"
  "......"
  혜란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것을 느끼며, 그래도 시키는대로 동수의 성기를 열심히 빨면서, 시선을 포르노영화의 공식대로 카메라쪽으로 했다. 
  그리고 거기서, 혜란의 시선은 거의 얼굴이 새하얗게 된 채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안경잽이 학생의 열띈 눈과 마주쳤다.
  "........."
  "........."
  침묵. 묘한 정적.
  두터운 안경에 고수머리를 한 학생은, 카메라를 든 채 거의 넋이 나가 있었다. 수없이 마른 침을 삼키며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애쓰는 것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게 훤히 보였다. 그러자, 혜란은 이상스럽게도 왠지, 알 수 없는 용기와 자신감이 샘솟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우웃......"
  동수에게서 눅눅한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만큼 혜란의 입놀림이 갑자기 능숙해 졌던 것이다. 혜란은 자신이 지닌 모든 기교와 정성을 다해 동수의 패니스를 애무해 갔다. 카메라를 든 청년의 고르지 못한 숨소리가, 이제는 어떠한 짜릿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혜란은 간혹가다 자기 자신도 모를 장난끼로, 불끈거리는 뜨거운 것을 입에 머금은 채 카메라쪽을, 정확하게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청년쪽을 향해 한껏 도발적인 눈빛을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
  하늘높이 치솟은 동수의 성기를 문득 입에서 꺼내어 혀끝으로 귀두를 간질르면서 요염하게 카메라쪽을 응시하는 혜란의 시선에, 카메라를 든 학생이 눈에 띄게 동요하는 게 이번에는 완연했다. 나중에 녹화된 화면을 본다면, 이 시점에서 꽤 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었다. 
  혜란은 순간, 시선이 맞닿지 않았음에도, 열띈 얼굴로 이쪽을 향하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을 연수의 표정을 훤히 볼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동수의 페니스가 혜란의 질구를 두드릴 즈음, 제 것을 밀어넣으려던 동수는 문득 아직 이곳이 충분히 촉촉하지 못하다며 그녀의 몸을 애무하려 했다. (애무없이 곧장 진입하려 한 건 동수가 그만큼 혜란의 애무에 흥분할대로 흥분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연수는 그를 말리며, 또하나의 "재미난" 제안을 했다. 그리고 혜란은 곧장 거기 따랐다.
  혜란은 어느덧, 카메라를 향해 다리를 열어 자신의 부끄러운 부위를 한껏 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천천히 제 몸을 애무하고 달아올라가기 시작했다. 동수와 연수가 바라보는 앞에서 혼자 절정까지 치달았던 어느날 저녁과 같이... 카메라 두 대가 모두 이쪽을 향하고 있었고, 두 학생들의, 흥분과 부끄러움, 그 외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여러 가지 심정이 교차하는 얼굴을 혜란은 이제 남김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혜란은 천천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닿고 있는 자신의 음부가 차츰 촉촉한 습기를 머금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혜란을 흥분시키는 건 사실 그녀의 손놀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학생들의 시선일 따름이었다. 말하자면 혜란은, 학생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선으로부터 애무받고 있었던 것이다. 
  온 몸을 더듬는 학생들의 끈끈한, 시선으로부터의 애무를 느끼며, 혜란은 오로지 그것을 통해 천천히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미, 민석아..."
  "왜?"
  "나... 아무래도 더는 못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애. 제수씨가 저렇게 착하고... 아직 어려서 물정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자꾸 이상한 쪽으로 끌고 가는 거, 큰 죄짓는 기분이거든..."
  민석이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비디오 보면 뭐 신나서 잘만 하던데~? 불쌍하다면서 임신 걱정도 안하고 안에다 잘만 하데? 큰소리 땅땅치면서 혜란이한테 호령할 때는 전혀 미안하거나 죄스러운 얼굴이 아니던데?"
  "그, 그건......"
  경진이 또다시 땀을 훔쳤다. 민석은 빙그레 입가를 흐트러뜨렸다. 녀석이 괴로워하는건 죄의식이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사납기 그지없는, 게다가 사실상 그의 사업 자금과 기반의 원천인 지 마누라가 무섭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하기야 바로 그랬기에, 언젠가 '우발적으로' 혜란을 범하게 된 녀석이 은근히 미련을 못 버리고 있던 것을, 혜란의 육체라는 당근과 함께 간통사실 확인이라는 채찍을 곁들여 일에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요컨대 녀석은, 지 나름대로도 그간 신나게 즐겼되, 이것저것 일이 확대됨에 따라서 꼬리가 길어질까봐 불안해 진 것이었다.
  "뭐, 하기야 나도 그렇게까지 오래 일을 벌일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아 참, 억지로 비디오 보여주면서 흥분시키는 건 해 봤겠지?"
  "어, 그래 물론이지~ 지지난주 토요일날... 근데 그건 그만 일이 생겨서 테입에 담지를 못했다..."
  민석이 느긋하게 웃었다.
  "딱 한번만 더 하고 그만 하자. 대신 이번엔 내가 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몰카나 테입으로가 아니고 직접 옆에서 말야. 그러구 나선 전에 얘기한대로 서로 무덤까지 가져가도록 하자구."
  "저, 정말 너란 녀석은......"
  경진은 기가 차다는 듯이 다시금 손수건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민석은 아랑곳없이 카페 등받이에 편히 기대며,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너같은 녀석은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내가 얼마나 아내를 사랑하는지...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모진 짓까지 벌이게 되는 이치를... 너같은 녀석이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지!'


  혜란과 동수, 그리고 연수와 다른 학생들까지가 참가한 '작업'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시간 가까이가 지나고 있었다. 그 사이 혜란은 두 번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 감각을 경험했고, 동수는 지금 막 폭발하여, 질외사정으로 혜란의 뽀얀 알몸 이곳저곳에 제 것을 남겨놓았다. 
  혜란은 기진해서 몸을 눕힌채 꼼짝못하고 있었다. 작업은 끝인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언가 아직 미진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연수가 두 후배들을 향해 다시금 지시를 내린 건 바로 그때의 일이었다.
  "야, 저쪽에서 크리넥스 뽑아다가... 여배우한테 묻은 것들 좀 닦아 내 줘."
  "......!"
  학생들은 몹시 주저했지만 결국은 시키는대로 했다. 사실 혜란은 몸 위 이곳저곳에 고인 동수의 정액들이 흘러내릴까봐 일어나 그것을 닦으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학생들... 혜란은 내심 그들을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척 보아도 백면서생, 순진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그들은 시선을 외면한 채 그녀의 몸을 닦아내면서도, 휴지를 든 채 그녀의 육체를 훓어나가는 손놀림에 왠지 힘이 들어가고, 그 눈이 그녀의 곳곳에 붙박힌 채 차마 떠나가지 못하는 게 뻔히 보였다. 
  연수가 푸훗훗 웃음을 삼켰다.
  "어이 니들...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지? 바짓자락에 그건 뭐야?"
아이들은 당황해서, 이미 바지를 뚫을 듯 텐트를 친 자기들 아랫도리를 어떻게 해 볼 염도 내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힌 채,
  "후후후... 이래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 재밌대니까... 좀 더 해볼까? 혜란씨... 괜찮겠어?"
  혜란은, 자리에 누운 채 말없이, 희미하게 따라 웃었다. 혜란은 이미 자신이 예전의 자신과는 달라져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무엇보다, 연수의 웃음과 지시가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혜란은 천천히 손을 뻗어 휴지를 쥔 채 자신의 알몸 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학생들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는 조금씩 손을 움직여, 학생들의 기억속에는 아마도 남은 평생, 영원히 슬로우모션으로 기억될 동작으로 그들의 사타구니쪽으로 다가가, 철봉마냥 팽팽해진 그것을 지그시 쥐었다. 
  그것은 몹시 뜨거웠다. 마치 지금 막 혜란의 음부에서 일기 시작한 불꽃처럼.


  보내주신 성원에는 더없이 감사드립니다. 
  해피앤딩을 청해주신 분들이 꽤 계신데요, 그분들한테 대해서는 "세상에 모든 이야기는 완벽한 해피앤딩도, 완벽한 언해피앤딩도 아니다." 란 건방진 말씀으로 답하고자 합니다. 
  그냥 그렇게 알아주시고, 다음 편 마지막회를 기대해 주세요~ ^^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외톨박이 아쉽네요. 다음 편이 벌써 끝이라니...ㅡㅜ 2001-07-01   
2  embc481 오랫만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01-07-01   
3  stephan 아이들과의 정사를 작가님의 필체로 읽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2001-07-01   
4  lovesky 벌써 막바지라니.. 아쉽지만 다음편이 정말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2001-07-01   
5  evalns 종막의 의미는~~~~ 기대...... 2001-07-02   
6  pleasure (아이들과의... 그거요,) 마지막편을 위해 남겨논 히든카드, 아껴먹는 과자 뭐 그런 거였는데요... ^^; (아 뭐 그냥 그렇다고요~) 2001-07-02   
7  babomaster 벌써 끝이군요....아쉽습니다....마지막 작품을 간절히 기대합져...힘내세요^^ 2001-07-02   
8  프리맨 아이들과의 정사는요?? 음.... 안타깝다.. 스킵하다니... 2001-07-02   
9  일지매 오랜만에 님의 글을 읽어보네요. 더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2001-07-02   
10  마이니어7 오랜만에 다시 님의 글을 대하는데 다음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군요. 그렇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님의 노력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빠른 시일안에 다시 볼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2001-07-02   
11  msjcss 재밌게 봤습니다^^ 담이 마지막이라구요? 이글말고도 재밌는글 마니써주세요^^ 2001-07-02   
12  eroman 그동안 꽤 좋은글 같았는데 이제 마지막이라니...다음 글이 매우 기대되네요... 2001-07-03   
13  바람도리 넘 재밌었는데 아쉽군요... 하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할면서....총총 2001-07-03   
14  사오정 드디어 마지막편으로 가는군요. 참!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사건이 발전했는지... 이 모든것이 남편의 음모... 즐거운 하루되세요. 2001-07-03   
15  wsseo 종말로 가고잇지만...접입가경이 몬지 보여주는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2001-07-05   
16  psy1584 넘 재미있네요. 정말 굳 입니다 2001-07-06   
17  광마대왕 이이상 계속 이어간다면 스토리의 신선도가 떨어지겠죠 2001-07-07   
 
         bonghari     250자 미만 
                 
 
 
▲ 여고 스캔들...2 (iatros)
▼ 내나이열아홉살4,5 (달나라)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3280  
 
 2001-07-03 08:13 아내의 수난 (완결편) ...1, 창작야설  
 


  실은 좀 더 뜸을 들이다가 올릴려 그랬는데, 제 풀에 지쳐 못견디고 그만 올려 버립니다. (딱 이틀만 참아볼려 그랬는데...)
  이걸로 완결인데, 좀 길어서 둘로 나눴습니다. 분량 조절 실패입니다. 

24.

  혜란이 알몸뚱이로 누워 있는 곳으로 두명의 청년이 걸어 왔다. 혜란은 하얗게 벌거벗은 몸 군데군데에는 이미 누군가가 뿌려댄 정액이 잔뜩 고여 있었다. 청년들은 크리넥스를 뜯어 그것들을 훔쳐 내려 했다. 혜란의 새하얀 속살은 땀과 정액으로 노곤해져 있었고, 풀어헤쳐진 알몸은 그 부끄러운 부분까지를 발갛게 물들인 채 에누리없이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가슴이며 목덜미며를 닦아내는 청년들의 손목에는 자연 힘이 들어갔다. 청년들은 그들 앞에 열려 속살을 드러낸 그 부분에서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때 들려오는, 연수의 목소리.
  '혜란씨... 괜찮겠어?'

  풋내를 풀풀 풍기는, 앳띄어린 소년 네명이, 힘을 모아 혜란을 더블베드에 뉘였다. 혜란은 온몸이 벌거벗기운 채, 양 손목이 묶여 머리위로 고정되어 있었다. 소년들은 이제 막 코 밑에 잔털이 돋거나 턱 밑에 까칠까칠한 게 듬성듬성해지기 시작했을 뿐인 아이들이었다. 개중에는 아직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듯 새된 목소리를 내는 녀석까지 있었다. 
  그녀석들의 서툴고 치기어린 손아귀가, 혜란의 젖가슴을 한쪽씩 틀어쥐고, 마구 그 모양을 어그러뜨려 가며 희희덕대고 있었다.
  "야, 다리 좀 벌려봐! 보지 좀 보자~!"
  아이들의 표정은, 강간을 하고 있는 수컷들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보기에 그들의 손놀림은 너무 서툴렀다. 그들은 암컷을 범하는 수컷이 아니라,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혜란은, 장난감을 함부로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놀이가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치 못했었다. 
  '혜란씨... 혜란씨......'
  개중에 덩치가 큰 녀석이 혜란의 몸을 찍어누른 채, 몇번씩 미끈덕 구멍을 놓쳐가며 그 안에 제 것을 밀어넣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혜란은 들었다. 

  순식간의 두명, 오늘 처음으로 본 낯모르는 사내들의 정액이 온통 혜란의 몸에 뿌려졌다. 처음 것은 뒤로부터 숨가쁘게 그녀를 범하던 것으로부터 쏟아져나와 그녀의 엉덩이를 온통 뜨끈하게 더렵혔다. (그것이 쏟아져나오는 광경을 혜란은 눈 앞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남김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장, 어디선가 튀어나온 정액이 엎드린 채인 혜란의 볼과 입술, 그리고 머리카락에 뿌려졌다. 그녀 얼굴쪽에서 제 힘줄이 불거진 그것을 마구 흔들어 대며 거친 신음소리를 헐떡이는 사내의 모습으로 눈이 간 순간, 뿌려진 것들이 시야를 가려서 혜란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빨아서 삼켜. 남김없이..."
  그녀의 얼굴을 뒤덮인 정액을 손으로 휘저어 그녀 입술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건 경진이었다. 경진은 혜란의 얼굴을 정액으로 맛사지하며 그것들을 입술쪽으로 모아 삼키게 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정액 범벅이 된 제 손가락까지 혜란으로 하여금 남김없이 쪽쪽 빨아 마시도록 했다. 
  혜란이 별 수 없이 입 안 가득 고인 그것을 꿀꺽, 하고 삼켰을 때, 경진의 손길이 그녀를 바로 눕히고, 다리를 벌린 채 또 한번의 진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혜란씨......'
  또다시 연수의 목소리다. 혜란은 꿈결에도 무언가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혜란씨......'
  그래... 이건 뭔가 이상했다! 씨근덕대며 자신을 범하는 남근의 움직임을 받으면서 혜란은 비로소 무언가 머릿속에 불이 밝혀지는 걸 느꼈고, 그것을 신호하듯 어디선가 때르르릉, 싸이렌소리같은 것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선잠이 들었었던가 보다. 혜란이 비칠비칠 일어난 것은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 때문이었다. 
  "여보세요?"
  "여어~~~ 혜란씨~!"
  느글느글 호들갑떠는 목소리는 분명한 경진이었다. 
  "그동안 통 전화가 안되데~? 내일은 뭐하나? 남편이 모레 온다 그랬지~?"
  "......"
  경진이 일방적으로 잡는 시간과 장소에, 혜란은 조용히 '예...' 하고 받아넘길 따름이었다. 
  저녁 여덞시. 장소는 남편이 없는 마지막 밤의, 그들의 방. 
  경진이 의아해 할 정도로 고분고분 이를 받아들인 혜란은, 전화를 끊고 나서 천천히 일어나 방 안을 돌아보았다.
  불 꺼진 방 안은, 바깥에서 새 들어오는 불빛으로 희미하게 내부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방 한구석, 귀국에 앞서 남편이 택배로 부쳐온 몽골에서의 짐짝들은 단단히 밀봉된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25.

그 밤이 지나가기 전에, 혜란은 다시 수화기를 들어 연수한테 전화를 했다. 장비와 기술 면에서, 역시 연수의 도움이 필요했다.


26.

  다음날 밤 경진이, '정군'이라고 늘 불리우는 운동선수마냥 건장한 체구의 청년과 함께 나타났을 때, 혜란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혜란을 놀라게 한 것은, 그 뒤를 쭈빗거리며 따라온 중년의 남자였다. 그는 남편의 친구였다. '준호'라는 이름으로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그 남자는, 언젠가 한번 술이 엉망으로 취해서는 혜란 부부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안녕... 하세요?"
  혜란의 음성이 다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경진은 여전히 피식피식 웃어대며 우연찮게 연락이 닿아가지고 함께 오게 되었노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준호쪽을 향해 과도하게 친한 척을 했다. (하기야 모두들 남편의 동창이긴 했다.) 준호쪽으로 말하자면, 이상하게 혜란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게 눈에 띄었다. 
  남편이 없는 집에 찾아와 버젓이 안방을 차지한 불청객들이 티브이를 켜 놓고 떠들썩하게 수작들을 해 대는 동안, 부엌에서 식탁 차릴 준비를 하던 혜란한테 경진이 은근히 다가와 속삭였다.
  "아무 소리말고 오늘 하루만, 뭐가 됐든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구. 그러면 내일부터는 남편한테 온전히 되돌려 줄테니..."

  그런 상황이니, 경진과 정군이 방약무인 제 집마냥 퍼질러 있으면서 킬킬대고 해도 혜란으로선 무던한 안주인, 혹은 심지어 하녀마냥 그들의 시중을 들어주는 외에 다른 도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이 혜란한테 술 시중을 들게 하면서 이것저것 짖궂은 장난질을 쳐 대도, 혜란은 움쪽달싹할 수 없었다. 그런 광경을 준호는 눈이 휘둥그래진 채 지켜보고 있었다. 방약무인한 두사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거기 응하는 혜란, 그리고 말없이 이를 놀랍다는 시선으로 지켜보는 준호... 기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리고, 밤이 깊어갈 무렵 기어이 올 것이 왔다. 
  "야, 저 여자 몸 진짜 잘 빠지지 않았냐?"
여름이라고 그러는 건지, 한창 티브이에서 쭈쭈빵빵한 수영복 미녀들이 나와 이것저것 유치무쌍한 생쑈를 벌이고 있는 걸 보고 경진이 벌이는 수작이었다. 
  "글세요... 저거 뭐, 티브이 화면이라서 좀 뿔어 보여서 그렇지, 실제로 보며 재네들, 빼빼 말라서 매력없어요~"
  "그래?"
  "당장, 여기 사모님 몸매가 재네 몸매보다는 훨씬 볼 게 있을껄요~?"
  "그래애~?"
  경진이 짐짓, 놀랍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혜란은 무언가 불길한 예감으로 움찔, 몸을 떨었다.
  "내가 보기에는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그리고 니가 어떻게 알어? 니가 뭐 혜란씨 벗은 걸 보기라도 했다 이거냐~?"
  마지막 말을 경진은, 마치 옆의 준호가 들으라는 듯 과장스럽게 말꼬리를 늘이는 것이었다. 혜란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동시에, 가슴이 철렁했다. 
  "에이~ 뭐 꼭 봐야만 아나요? 척! 하면 탁! 감이 잡힌다는 거 아닙니까~"
  정군역시 한껏 과장스러운 말투로 혜란쪽을 보며 히죽거리는 것이었다. 
  "아냐 아냐~ 내가 보기엔 꼭 그렇지도 않아. 물론 제수씨가 미인이기야 미인이지! 근데 원래 얼굴 예쁜 여자들이 몸매까지 받쳐주란 법은 없거든. 티브이에 나오는 애들이야 다 이것저것 손질을 거친 것들이고... 야 준호야, 니 생각은 어떠냐?"
  "(우물쭈물대며) 글세... 난 잘...... 모르겠는데?"
  "허어... 나 참!!!"
  정군이 짐짓 답답하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사모님 들으셨습니까? 야... 이거 형님들 여자보시는 눈이 이것밖에 안되다니... 아 사모님! 이거 아무래도 사모님께서 형님들한테 한번, 본때를 보여주셔야 되겠는데요~?"
  "......예?"
  "예는 뭐 옙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사모님 몸매를 함 선보여 주십쇼! 그러면 형님들도 더 이상 말도 안되는 소릴 못하실꺼 아닙니까? 어디 저런 기집애들을 사모님 미모하고..."
  "그, 그런..."
  혜란이 준호쪽을 곁눈질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데, 숨돌릴 사이없이 경진의 너털웃음이 터져나왔다.
  "거 좋은 방법인데 그래! 좋아~! 내, 확인해 봐서 정말 니 말대로면 크게 한턱쏜다~! 내가 보기엔 제수씨가 얼굴이야 텔렌트급이지만 몸매는 그 정도는 아니거덩... 만일 그렇다면 내가 제수씨한테도 크게 쏘지~"
  "좋습니다! 야 이거... 사모님, 이거 열받지 않습니까? 함 본때를 보이자구요~!"
  혜란은 사색이 되면서, 자신이 그들의 덫에 옴나위없이 걸려들고 말 것임을 알았다. 혜란은 준호쪽을 보면서, 준호가 무어라 말려주지 않을까 기대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혜란의 눈치를 보면서 무어라 한마디 하려던 준호역시, 경진이 '야 괜찮아, 괜찮아~! 우리 사이가 어디 보통 사이냐~? 민석이도 다 이해할꺼야!' 하는 데에는 입을 닫아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정군은 어느새 제 가방을 뒤지면서, '어 이게 어디 있었는데~?' 하고 갸우뚱거리는 것이었다. 자그만 가방 안에서는 비디오 테입이 덜컥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렇다면 혜란이 거부할 경우 다음 각본은 뻔했다. 그것은 아마도,
  '아 정 불편하시다면,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긴 하거든요. 가만 이 테입이......'
  혜란은 질끈 눈을 감았다. 준호는 어쩌면 이들과 한통속인지도 모른다. 준호가 이들한테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 왔는지 혜란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들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혜란이 일어서서 한꺼풀씩 옷을 벗을 때, 방 안은 한순간에 고요해졌다. 간혹가다 들리는 티브이 속 깔깔대는 소리가 못견디게 거슬릴만큼 숨막히는 고요함이었다.   

  "어때요~! 내가 이겼지 않습니까? 저 빵빵한 가슴을 보세요~ 똥그랗게 모양도 끝내주게 잘 빠져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형님이 저랑 사모님한테 크게 한턱 쏘셔야 겠는데요~?"
  "어... 아직 몰라~ 의상빨이란 게 또 있잖아!"
  "에이~ 브라쟈랑 팬티에 무슨 의상빨... 하기야 레이스가 하늘거리는 게 참 이쁘긴 함다만... 사모님, 브라 싸이즈가 몇이나 되세요?"
  혜란은 속옷 차림이 된 채 고개를 푹 수그릴 따름이었다. 준호의 원래 작달막한 눈은 혜란이 의외로 순순히 옷을 벗을 때부터 흠짓 커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숫제 화등만해져서 묘한 빛을 발하면서 혜란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 아 뽕부라라는 것도 있잖냐~"
  "허허 참~! 형님은 입때껏 오입하면서 맨날 계집애한테 속고만 살았나 보우... 에잇, 사모님! 보여주시는 김에 것두 좀 풀러주시죠! 이 형님은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자셔봐야 아시겠답니다."
  "........."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브레지어를 끌르는 혜란의 손이 눈에 띄도록 떨려댔다. 결국 새하얀 젖가슴이 가슴가리개로부터 해방되어 드러났다. 혜란은 차마 준호쪽으로는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
  작년 여름께만 해도 준호는 친구의 어리디 어린 신부 혜란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남편 민석을 향해 참으로 복 받은 놈임네 뭐네 하면서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혜란이 그의 앞에서, 남편의 다른 친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또다른 한 남자의 지시에 따라 착한 짐승마냥 순순히 걸친 옷들을 하나하나 벗어던져 알몸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혜란의 몸에 걸쳐져 있는 것은, 그녀의 사타구니를 아슬아슬하게 덮은 자그마한 팬티가 전부였다.   
  "끝내주지 않습니까~?"
  "........."
  경진과 정군은 이제, 잔뜩 상기된 얼굴로 신나게 떠들며 혜란의 알몸에 대해 이것저것 품평을 해 대고 있었다. 그들은 특히 혜란의 적당히 볼륨감이 있으면서 조막마냥 잘 다듬어진 (누웠을 때 모양이 좀 헝클어지긴 하지만,) 젖가슴을 칭찬해 대며 모양이 어떻네 감촉이 어떻게 하면서 마구 희롱하고 나아가 주물러 댔다. 두 남자의 투박한 손아귀가 혜란의 양쪽 유방을 제각기 한쪽씩 점령해 가지고는 마음껏 더듬어 댔다. 그리고는 한술 더 떠서.
  "야 준호야~! 너도 함 만져봐! 이런 감촉은 일찍이 경험해 본 적이 없을걸~?"
  하며 준호한테까지 그들의 희롱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설마, 설마......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고, 혜란이 보는 준호는 나름대로 더없이 상식적이고 수더분한 아저씨였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준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천천히 무릎걸음으로 다가와서는, 뚱그레진 눈으로 혜란의 알몸을 이곳저곳 훓어보더니, 이윽고 그 드러난 가슴에 제 손을 올려 놓는 것이었다. 
  "아아......"
  준호의 손길이 혜란의 젖꼭지를 쥐고 비틀었을 때, 혜란은 그만 긴 한숨을 내뿜고 말았다. 
  그 한숨의 의미는, 혜란 자신으로서도 잘 알 수 없었다.


  곧장 이어집니다~  뭐 흔히 말하는 "대단원의 막~" 그런 것이겠지요.
  

격려의 편지보내기. <클릭>

 
1  외톨박이 얼른 담편 읽으러 가야 되기 땜에...^^* 감사합니다. 2001-07-03   
2  프리맨 좋군요 ^_^ 2001-07-03   
3  lsm23811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완결하심 축하드리고 다음 작품의 계획이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2001-07-03   
4  tjddk7777 벌써 완결 이라니 좀 섭섭 하네요....항상 건필 하시고....다음 작품 기대합니다... 2001-07-04   
5  99jump 감동임다...저도 이런글 쓰고 싶어요~~^^;;; 2001-07-04   
6  gilsiaun 정말 감동그 자쳅니다.. 전 언제 이런글 함 써보나.... 언능 4점드리고 담편보러가야지... ^^ 2001-07-05   
7  gilsiaun ㅡ.ㅜ 여긴 첨와바서.. 점수드리는 곳은 음네여.. ㅡ.ㅜ 처버티낸다.. 2001-07-05   
8  psy1584 좋아 좋아!!!!요 넘 !!!!!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2001-07-06   
9  gacili123 넘 잘 보았음다.그동안 수고하셔ㅛ구여,무더운 여름날에 건강 조심하세요.^^ 2001-07-09   
10  바람도리 이제 완결이군요..... 정말 잼나게 봤읍니다.. 섭섭하지만 더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2001-07-10   
 
         bonghari     250자 미만 
                 
 
 
▲ 아내의 수난 (완결편) ...2, (pleasure)
▼ 레즈비언에 대한 보고서 2 (cello)  
 
 ADMIN : gdosung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IP : HIDDEN  
 

자신의 관능을 작은 종이 위에 남겨보세요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2447  
 
 2001-07-03 08:22 아내의 수난 (완결편) ...2, 창작야설  
 

  위에서 곧장 이어서 봐 주세요.
  길어져서 둘로 나눴습니다. 이걸로 완결입니다. 별 생각없이 시작한 이야기가 참 쓸데없이 길어졌군요... 
  개인적으로, 괜히 벌여놓은 이야기 수습하느라 애먹었었습니다. 역시 전 길어지면 안되나 봅니다. 그래도 벌여논 판은 끝내야 한단 생각에 좀 무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좀 어색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뭐... 너그럽게 봐 주세요~ (주인공이 어디선가 나온 녀석이란 건 보셨나요?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거 '연작'입니다.)

  결국 혜란은, 그렇게 팬티 바람으로 세 남자의 술 시중을 들게 되고 있었다. 술이 오를수록, 남자들의 희롱은 점점 더 대담하고 거칠어 졌다. 특히 준호는 정말 무언가에 홀린 얼굴을 하고, 그녀의 젖가슴에서 내내 손을 떼질 않았고, 심지어 맛을 본다며 혜란의 젖꼭지가 술안주라도 되는 양 거기 가니런 이빨자국까지를 남겨 놓고 있었다. 
  경진과 정군은, 이에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기꺼이 혜란의 한쪽 젖가슴을 준호의 전유물로 양보하는 눈물겨운 인간미까지를 보이는 것이었다. 
  "야~ 이것 봐! 여기가 흥건히 젖어 있는데에~!!!"
  그들의 희롱은 점차 농도가 짙어져서, 이윽고 경진의 손이 거침없이 혜란의 팬티속으로 파고들기에 이르렀다. 혜란은 놀라 몸을 움츠렸지만, 음부의 체모들을 아프게 꽉 쥐어버리는 경진의 무언의 압력으로 결국 움쪽달싹못한 채 그 손길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에이, 그럴 리가~ 뭘 했다고 거기가 젖겠어요~?"
  "아 보라니깐~! 여기 손가락 사이 끈적끈적한 거, 안 보여?"
  "어... 이상하다? 우리 점잖은 요조숙녀 사모님께서... 믿을 수 없는데요? 어디......"
  정군의 손까지가 거침없이 혜란의 아랫도리로 침입해 들어왔다.
  "이야아~! 준호형님! 형님도 함 보세요! 장난이 아닌데요, 이건..."
  혜란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벗겨지는 팬티... 혜란은 완전한 알몸이 되어, 세 남자들 앞에 부끄러운 자태를 드러냈고.
  활짝 벌려져 버린 다리 사이로, 속살을 열어 버린 혜란의 음부는 세 남자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우우... 이거 도저히, 못참겠는데요? 준호형님! 정말 쫄깃쫄깃하지 않습니까?"
  "으...... 응."
  "야, 들 잠깐만! 저기 혜란씨, 이부자리좀 펴 주시죠~"
  혜란은 이 파렴치한 손님들을 위해 손수 이부자리까지 펼쳐야 했다.

  이런 것도 남자들의 선배 대접, 혹은 서로 양보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의 풍속일까? 경진과 정군이 더없이 자애로운 얼굴로 "형님 먼저~!"를 복창했건만 준호는 끝내 제가 먼저 혜란의 음부로 삽입하지는 못했다. 
  결국 물꼬를 튼 건 경진이었다. (여기에도 장유유서의 아름다운 전통이 살아 있나보다.) 그의 페니스가 횟감 생선마냥 파닥거리며 그녀의 질구를 유린할 때, 혜란은 부끄럽게도 자신의 음부가 이미 촉촉해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우우~~~"
  찬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때 먼저 물을 몸에 끼얹으며 준비운동을 하듯, 어리버리 얼어 있어서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준호를 위해, 경진과 정군은 선배로서의 눈물겨운 미덕을 발휘했다. 고로 처음 보는 준호의 거무티티한 성기는, 먼저 혜란의 입 안으로 자맥질을 쳤다. 
  "아아니... 진짜 흉칙하게도 생겼습니다~ 저런 건 또 처음 보는데요~?"
  "모르는 소리~ 원래 저건 이쁘게 생겼다고 좋은게 아냐~ 뭐는 뭐 같이 생겨야 제맛이라구~!"
  혜란이 제 눈물을 삼키며 준호의 페니스를 쪽쪽 빨아들일 제, 경진과 준호는 이렇게 킬킬거리며 자기들끼리 농짓꺼리를 해 댓다. 
  준호의 분출은, 조루 증상을 의심하게 할 만치 빨랐다. 혜란은 이제, 꽤나 익숙하게 분출된 것을 입으로 받아 꿀꺽 삼켜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곧장, 뒤로부터 정군이 돌입해 왔다. 
  "사모님 엉덩이좀 더 들어보우~! 내가 원래 이 자세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개 같은 놈이 원래 개 자세를 좋아하는 법이지~"
  "우웃.... 허억... 아 거 참, 중요한 순간에 말 시키지 마쇼! 형은 개새끼 홀레붙는 걸 진짜 본 적이 없구만~"
  혜란도 개의 교미장면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개의 성교 자세가 어떤 것이든간에, 혜란은 그야말로 개처럼 네발로 엎드려 열린 질구로 정군의 페니스를 받아들이고 있었고, 정군은 짐승마냥 식식대며 혜란을 유린해 댔다. 
  경진과 정군이 남긴 찌꺼기로 흥건한 혜란의 아랫도리로, 다시금 흥분상태를 되찾은 준호가 미친 듯 돌입해 왔다. 그는 미친 듯 황홀경에 잠겨 '제수씨... 제수씨..."를 연발해 댔다. 꿈 속의 여자를 범해 나가듯.
  준호는 이번에도 그리 오래는 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 그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널부러져 있는 혜란의 몸을 부셔져라 끌어 안았고, 이어 엄청난 분출을 혜란의 자궁 안으로 쏟아 넣었다. 혜란은 쾌감보다도, 이상한 연민같은 것에 휩싸여 그런 그의 목덜미를 지그시 끌어안아 주는 것이었다. 


  창밖에서 그 광경을 들여다보고 있던 민석이 혼자서 제 것을 한껏 분출해 버린 것은 대충 그 즈음의 일이었다.


27.

  다음날 오후에, 연수는 어느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중학교 교복 입은 아이들 넷을 만나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어느날엔가 "운명의 장난으로" 혜란을 강간해 버린 그 소년들이었다. 
  사람 다루는 데는 탁월한 게 연수의 장기였다. 연수의 이야기는 주로 강간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어린 나이에 소년원 등을 드나드는 게 그 인생에 얼만큼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인지 등등 그런 것들이었다. 결국 얼마 안가 소년들은, 그 일을 무마시킬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며 연수한테 매달리게 되었다.
  하기야 연수의 요구사항이란 게, 소년들한테 그렇게 불리하거나 고로운 일은 아닐 것이었다. 


28.

  서른 다섯 살, 모 고등학교 교사 경력 4년에, 지금은 그런대로 잘 나가는 작가이자 칼럼리스트로 여기저기 발표하는 단문들과 영화 관련 작업들로 그런대로 입지를 굳히고 있고, 8년전 아홉 살 연하의 아내를 사제지간으로서 만나 우여곡절 끝에 5년간의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 민석이, 발신지가 제대로 적혀 있지 않은 한 소포를 받은 건, 결혼 5년차 늦은 여름의 한 무더운 오후였다. 
  포장을 뜯어보니 안에는 라벨이 붙어 있지 않은 비디오 테입이 하나 들어있을 뿐이었다. 민석은 대충 그 테입의 정체나 경위에 대해 짐작할 수 있었다.
  '경진이 녀석인가... 아직 안 준 게 있었나 보지? 그 자식! 줄려면 직접 줄 일이지 소포라니... 혜란이가 보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러나 테이프를 손에 쥐는 순간 가슴이 후끈거리며, 말로 표현키 힘든 흥분에 가슴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처음부터 모든 게 계획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해 놓고 보니, 도저히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금단의 쾌락이 거기에 있었다. 아홉 살이나 어리고, 언제나 앳된 제자, 혹은 새침하고 얌전한 현모양처로만 각인되어 있던 아내가 여러 남자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또한 더럽혀질수록, 민석은 그때그때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 열락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흥분되는 느낌은, 근 10여년전 그가 '성희'란 여자를 사귀면서 가진 몇가지 경험 이후로 처음 맞이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그는 이를 통해 스스로 10년 이상 젊어지는 것만 같은 활력또한 동시에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마침 그의 아내는 잠시 장을 본다며 집을 비우고 있었다. 아니라도 그는 이 달뜬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마치 부모님 나간 사이 친구들한테 빌려온 테입을 은밀히 훔쳐 보는 소년마냥, 그는 두근대는 가슴으로 비디오 플레이어를 작동시켰다.


  "엇그제 남편 돌아오셨다면서요? 좋으시겠어요..."
  "예......"
  집 앞 슈퍼마켓의 아줌마가 혜란한테 반갑게 아는 척을 해 주었다. 혜란은 이십대의 현숙한 젊은 부인답게 수줍은 표정으로 밝게 웃었다.
  "애기 소식은, 아직... 없나봐?"
  "......"
  "에이 괜찮아~ 색시 나이가 아직 젊으니까, 하나도 걱정할꺼 없다구! 금방 좋은 소식이 있겠지~"
  "예..."
  "그리고 뭐~ 사내들이라고 하는 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생판 애들이 되 놔서, 잘된 거야, 잘된 거~ 그렇잖아도 집에 다 큰 애기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급하게 또 애 만들꺼 있나 뭐~"
  민감한 (그럴꺼라고 생각되는) 문제를 꺼내놓아서 미안했던지 횡설수설 둘러대는 아줌마 사설을 들으며, 혜란은 속으로만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아홉 살이나 많은 '선생님'이 그렇게 대책없는 어린애였다는 걸 누가 알았을까. 그녀보다 한참 나이많은 남편의 "성숙한 사랑"에 감동했던 자기 자신이 그렇게 우습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들... 남자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고 겉으로는 로맨스와 성숙한 정을 꾸며대도 다 마찬가지다. 그들은 여자를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건 성기일 뿐이다. 아니... 제 성기든 아내의 성기든, 그것조차 실은 그들한테 사랑의 대상은 아니다. 
  그것은 덩치만 컸을 뿐 여전히 유아티를 벗지 못한 그 남자들한테 있어, 또 하나의 신기하고 저열한 장난감일 뿐인 것이다. 

  혜란은 남편의 출장 기간 중에, 고승들의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남편의 의도적인 조종으로 인해 혜란이 수많은 남자들과 본의아니게 관계를 맺게 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마지막 밤, 남편의 동창이라는 경진과 혜란이 잘 모르는 남자 '정군', 그리고 혜란이 남편의 옛 동료교사로 하늘같게만 여기고 있던 준호까지가, 반강제로 혜란을 발가벗겨 놓은 채 그녀의 방에서 차례로 그녀를 범하고 있었다. 
  제수씨, 제수씨... 허억, 허억... 조, 좋아... 제수씨... 제수씨... 아아아... 혜, 혜란아!!!
  그 까마득하게 높아만 보이던 남편 동료, 아니 예전 선생님의 절정에 오를 때의 그 추저분한 작태에서, 혜란은 그 "깨달음"이 복받쳐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남편은 자신이 혜란을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했다. 혜란은 그 말을 믿었지만, 그럼에도 남편은 종종 홀로 한숨짓고, 무언가 씨니칼하고 공허한 듯한 모습을 종종 보여 혜란의 가슴을 아릿하게 했었다. 그 "작업"을 하기 이전까지는 말이다. 
  남편이 진정 자신과의 사랑에 자신감을 보이고, "영원한 사랑"을 심심찮게 입에 올리기 시작한 건, 바로 그 "작업"을 통해 혜란의 육체를 다른 남자들과 나누고부터였다. 그때부터 남편은 더 이상 그들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회의하지 않았다. 그녀의 육체를, 마치 귀한 장난감마냥 자기 친구들과 공유하고 난 이후로는 말이다. 
  남편이 끌어들인 남자 동수, 남편의 후배 윤석, 남편의 동창 경진, 그리고 경진의 부하라는 두 남자와 준호, 아울러 경진의 아들을 포함한 네명의 중학생과 두명의 대학생에 걸쳐, 이들 모두한테서 짧은 시간 강간당하게 됨으로써, 혜란은 그들이 그녀를, 그녀의 육체와 구체적으로는 그 음문, 자궁을 대하는 태도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거기에서 남편이 말하는 '사랑'에 대해 하나의 깨달음을, 그 물꼬를 트고야 만 것이었다.
  "그건 무어라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어."
  그녀가 도달했다는 깨달음이란 게 도대체 뭐냐는 연수의 끈질긴 추궁에 혜란은 이렇게 어깨를 으쓱였었다. 하기야 연수역시 참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제 자궁을 활용하지 못하는 연수의 편집증적인 집착에서 혜란은 남자들의 본질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소포로 온 비디오를 본 민석은 혼비백산해 버렸다. 그건, 그가 기대했던 종류의 비디오 테입이 아니었다. 
  '저, 저건......'
  비디오에 처음 비친 것은, 다름 아닌 민석 자신의 모습이었다! 화면 안 민석은, 발코니에 숨어 집 안쪽을 훔쳐보고 있었다. 너무 먼 거리에서 줌 인하여 잡은 것이라 화면이 흐릿해서 잘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민석 자신은 그게, 언젠가의 밤 방 안에서 자기 친구들이 혜란을 다양한 방식으로 범하는 것을 들여다 보며 혼자 쾌락의 절정에 올라가던 때의 그것임을 알 수 있었다. 
  '도... 도대체, 누가......'
  그리고 화면은 바뀌어, 이번엔 아까와 같은 조잡한 것이 아닌, 꽤 정성을 들인 듯한 화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 등장하는 것은, 바로 민석의 아내 혜란이었다.
  그 안에서 혜란은 벌거벗은 채 민석이 모르는 두 청년의 열띈 애무를 받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연출에 의해 다른 남자가 혜란을 범하는 화면을 보는 건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건, 그가 연출한 장면도, 그가 섭외한 배우들도 아니었다!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두명의 청년은, 이런 일에 극히 서툰 듯 수줍고 조심스럽게 혜란의 육체를 탐구하고 있었다. 혜란은 다소 장난스러운 자세로 그런 그들의 애무를 받아들이다가, 이윽고 제가 나서서 청년들의 육체를 애무하며, 열락에 잠기고 있었다. 민석 자신이 연출한 상황과는 백팔십도 달랐다.
  혜란이 한 청년을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 움직이는 장면이 시작되었을 때, 민석은 저도 모르게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내지르고 말았다. 
  "오...... 마, 맙소사!!!"
  화면은 또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도 역시 주인공은 완전히 알몸이 된 그의 아내 헤란이었지만.
  이번엔 네명의 남자가 혜란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은... 맙소사! 이제 중학교 졸업할 나이나 됐을까? 어린 티를 채 벗지 못한 육체에, 사타구니의 털마저 듬성듬성한 채 아직 덜 여문 페니스를 혜란 앞에 벌떡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혜란은 웃고 있었다. 맙소사... 웃고 있었다!!!
  장소는 아까 혜란이 청년들과 몸을 섞던 곳과 동일한 것 같았다. 거기서 혜란은 마치 그 어린아이들의 대모인 양, 혹은 누나인 양(?) 발가벗은 채 그들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곧추선 성기를 어루만지고... 그리고는 웃으며 그것을 입에 머금고 있었다! 소년들은 이제 성난 부사리마냥 혜란의 벗은 몸으로 달려들었고, 혜란은 너무도 능숙하게 그런 소년들을 다루고 있었다 
  저것이 혜란이란 말인가? 저것이 정말, 혜란일 수 있단 말인가???
  "어 누나... 너무 좋아요!"
  "아 씨발... 나 쌀 것 같애요!"
  화면 속에서, 이윽고 한 소년이 혜란을 엎어놓은 채 뒤로부터 범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움직임은 서툴렀지만 반면에 무척이나 힘차고 풋풋해 보였다. 혜란의 질구가, '성스러운 주름'을 만들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곧장 보였다. 그 곧추선 것이 구멍에서 빠져나올 때마다 조금씩 속살이 딸려 나오면서.
  동시에 한명의 소년이 제 것을 혜란의 입에 물렸다. 바로 뒤에서 한명이 엉덩이를 쥐고 세차게 흔들고 있음에도, 앞에 앉은 소년의 페니스를 빨아대는 혜란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능숙한 것이었다. 
  한번에 두 개의 남근이 혜란의 위 아래 구멍을 쉴 새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화면은 앵글을 바꿔가며 그 두 곳의 접합부를 종종 클로즈업으로 비추어 주었다. 아마도 두 대의 카메라를 돌리고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누가? 
  소년의 것이 혜란의 얼굴 앞에서 분출을 이루어, 힘차게 엄청난 양의 정액을 그녀의 얼굴에 뿌려댈 때, 카메라는 짖궂게도 바로 앞에서 그 광경을 클로즈업으로 잡고 있었다. 혜란은 온 얼굴이 정액 투성이가 된 채, 카메라쪽을 향하여 너무나도 요염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제 얼굴에 정액을 손으로 찍어 입으로 빨아 삼키는 행위까지를 보여주었다. 소년들의 환성이 터져나왔다.
  "와 씨... 나도요, 나도요!!!"
  "내가 먼저야!"
  혜란의 온몸이 정액으로 뒤덮히는 건 금방이었다. 그 밖에도 몇번인가, 몇 명의 소년인가가 혜란의 질구에 제 것을 박아넣은 채 온몸을 부르르 떨어, 그녀의 자궁 안으로 제 씨앗을 잔뜩 뿌려넣는 것을 보여주었다. 
  소년들의 정력이란 건 참으로 한정이 없는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양의 정액이 그녀의 몸으로 뿌려졌는지, 얼마나 많은 양의 정액이 그녀의 자궁을 채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양의 정액을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이며 꿀꺽 삼켜 보였는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민석은 미칠 것만 같았다.
  비디오는 몇차례 씩들 일을 끝마친 소년들과 혜란이 희희덕거리며 여기저기 튄 찌꺼기들을 정리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었다. (막판엔 혜란으로서 도저히 그들의 욕구를 감당할 수 없엇던 것도 같았다.) 킬킬대는 소년들의 아랫도리는 또다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들은 혜란의 음문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자기들의 흔적들을 보며 무어라 떠들어 대기도 했다. 
  그리고는 다소 조잡한 자막이 거기에 겹쳐 졌다. 그간 나온 화면들 만으로 이미 그로기 상태가 된 민석은 자막의 내용에 거의 제 몸을 가누지 못할 상태가 되고 말았다. (실제로 이날, 얼마 안가 민석은 그만 거품을 물고 쓰러져 버렸고, 혜란은 그런 그를 건사하느라 애를 먹으면서, 심지어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생각하게까지 되었더랬다.)
  자막은 다음과 같았다.
<어떻게, 마음에 드시는지요? 몽골에서 택배로 보내 주신 짐짝에서 재미있는 '작품'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가르침을 받아 보았습니다.>
  민석이 혜란한테 알리지 않은 채 먼저 한국에 도착했을 때, 가진 짐들을 처치키가 곤란해서 택배 형식으로 집에 부친 적이 있었다. (물론 발송지는 몽골이었다.) 거기에는 분명, 그가 몽골에서 받아 본 경진으로부터의 갖가지 혜란에 대한 '작업' 테입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건 제가 준비한, 나름의 성의입니다.>
  민석의 눈 앞에, 세상이 온통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저를 노리개로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어요?"
  들려오는 혜란의 목소리는 민석의 바로 뒤로부터였다. 민석은 그만 혼이 나가 혜란이 들어와 그의 뒤에 서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색이 되어, 이제껏 더없이 다정하고 순종적이던 그의 아내이자, '귀여운 제자'였던 여자를 망연자실 바라보는 민석을 향해, 혜란은 웃어 보였다. 더없이 밝고, 해맑은 웃음이었다.
  "어떠세요... 흥분되시나요~?"
  혜란이 왼쪽 볼에 보조개를 만들고 있었다. 순간 민석은, 그 눈에서 이제껏 그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는 것이었다. 묘한 색기와 아울러, 화려한 광채로 그를 압도해 버리는 어떤 눈부신 빛을.
 


List of Articles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레지던트 ③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10275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레지던트 ②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11427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레지던트 ①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13089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인턴 실습생 (완결)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11495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상부인과 인턴 실습생 ⑤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8227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인턴 실습생 ④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9906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인턴 실습생 ③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10657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인턴 실습생 ②
  • 노선생χ
  • 2017.06.01
  • 조회 10238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산부인과 인턴 실습생 ①
  • 노선생χ
  • 2017.05.31
  • 조회 14616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변태의사 1
  • 노선생χ
  • 2017.05.29
  • 조회 15559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스튜어디스의 비애 제2장 -나락의 밑바닥에서
  • 노선생χ
  • 2017.05.27
  • 조회 10268
  • 추천 1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스튜어디스의 비애 제1장 -젖은 음순 1
  • 노선생χ
  • 2017.05.27
  • 조회 16650
  • 추천 1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대리점 여사장과..
  • 양현종
  • 2017.02.14
  • 조회 19592
  • 추천 2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간호조교
  • 양현종
  • 2017.02.14
  • 조회 12062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리틀마피아코리아
  • 양현종
  • 2017.02.12
  • 조회 6875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가정주부를 첨먹다 1
  • 양현종
  • 2017.02.12
  • 조회 17288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리틀도쿄
  • 양현종
  • 2017.02.12
  • 조회 6412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나쁜소설
  • 양현종
  • 2017.02.12
  • 조회 8056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간호사의 욕정
  • 양현종
  • 2017.02.12
  • 조회 9137
  • 추천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미녀상사의 향기 2~ 1
  • 스릴남
  • 2014.11.12
  • 조회 12202
  • 추천 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Next
/ 12